[파이낸셜뉴스] 국내에 진출한 외자사들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약품 허가 수수료 규정을 개정해 신약허가 수수료를 대폭 인상한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26일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는 식약처의 신약허가 수수료 현실화와 이를 통한 심사역량 강화와 허가기간 단축 추진 등 제도의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유예기간이나 순차 적용 방식이 아닌 갑작스럽게 발표된 것에 대해 업계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9일 식약처는 ‘신약 허가 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수익자 부담 원칙을 전면 적용함에 따라 기존 883만원이었던 신약 허가 수수료를 약 50배에 달하는 4억 1000만원으로 대폭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시행 시점은 내년 1월이다. #OBJECT0# KPPIA는 "식약처가 큰 인상폭의 허가 수수료를 결정한 배경에는 새로운 산업현장 수요와 환경변화에 맞춘 신약 허가과정 혁신을 통해 선진 수준의 더욱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을 것"이라면서도 "유례없는 상승폭인 만큼, 업계와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허가 제도와 행정서비스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KRPIA는 "4억1000만원의 허가 수수료는 미국, 유럽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선진국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고 특히 유사한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는 일본 대비 한국의 시장규모는 4분의 1, 약가는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많은 국가들이 환자의 치료기회 향상을 위해 빠른 신약도입을 경쟁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의약품 시장 규모와 어려운 약가 환경, 한국 특이적 허가 요건 등을 고려했을 때 과도한 허가 수수료 인상이 유병률이 낮거나 시장 규모가 작은 혁신신약의 도입을 늦추는 또 다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KRPIA는 내년 1월 시행은 제약사들이 변화를 준비하기에 상당히 짧은 시간이며, 식약처의 전문 인력 충원 및 시스템 정비에도 부족한 기간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또 KRPIA는 제도의 취지가 잘 실현되기 위해서는 수수료 인상과 함께 신약 허가 제도의 정비 및 신속하고 선진화된 행정서비스 도입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는 업계의 뜻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KRPIA는 이번 행정 예고에 대해 글로벌 제약기업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개진해 나감으로써 정부가 업계와의 충분한 합의점을 찾고 제도적 보완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치료제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에게 더욱 신속히 치료 혜택을 전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26 10:15:38[파이낸셜뉴스] 최근 발작성 기침을 유발하는 '백일해‘ 환자 수가 1만 5000여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관련 진단 키트 주들이 요동을 치면서 폐 관련 AI솔루션을 선보이는 있는 딥노이드도 눈길을 끈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올해 백일해 환자 수는 1만 516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백일환자가 292명인 점을 감안 한다면 올해 벌써 50배 폭증한 것이다. 이같은 소식에 호흡기 질환과 연관 높은 폐관련 AI솔루션의 성능향상과 영업성과의 가시화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딥노이드가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나 백일해 등 폐관련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동사는 저선량CT와 흉부X-ray 관련 AI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성능이 고도화되고 있어서다. 사측 관계자는 “실제 동남아 국가와 결핵검사 AI솔루션 공급을 논의 중이고 검진센터 향도 폐암관련 질환으로 논의 중이어서 곧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시장이 하락하는 가운데 의료AI업체들은 많은 호재에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딥노이드의 경우 2분기 매출 급증이 예상되고 하반기 의료 분야에서 검진센터향 진출 기대감과 보안사업부문은 본격적인 해외수주를 앞두고 있다는 호재에도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8-02 13:48:13[파이낸셜뉴스] 비상장 주식을 액면가보다 최대 50배 비싸게 팔아 110억여원을 가로챈 리딩업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최근 사기·자본시장법 위반·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30여명을 입건해 이 가운데 리딩업체 대표 A씨 등 7명을 구속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주식 리딩업체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비상장 기업 3곳의 주식 가격을 부풀려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코스닥에 상장되면 200~300% 이득을 볼 수 있다"고 거짓말하며 1주당 액면가 500원인 주식을 주당 2만~2만5000원에 팔아넘겼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만 400여명에 이르며 피해 금액은 110억원이 넘는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수익금 중 20억여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인용 결정을 받았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6-08 10:18:53[파이낸셜뉴스] 최근 대만에서 열린 K팝 걸그룹 블랙핑크 콘서트 암표가 장당 최대 1700만원까지 치솟는 등 암표 문제가 불거지자 대만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대만 입법원(국회)이 암표 판매에 최대 50배의 벌금을 부과하는 벌금을 통과시킨 것이다. 16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입법원은 지난 12일 암표 근절을 위한 ‘문화창의산업발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에 따르면 예술·문화공연 입장권을 액면가 또는 정가를 초과하는 금액으로 재판매하면 모두 암표로 간주해 처벌하고 재판매 성사 여부와는 관계 없이 티켓 액면가나 정가의 10∼50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또 허위 데이터나 플러그인·매크로 프로그램 등 기타 부당한 방법으로 티켓을 구매하다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유기징역과 300만 대만달러(약 1억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앞서 지난 3월 18~19일 양일간 블랙핑크는 대만 가오슝에서 월드투어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때 콘서트 암표 가격은 정가의 45배까지 뛰었다. 당시 입장권 액면가는 8800대만달러(약 38만원)였지만, 암표는 최고 40만 대만달러(약 1734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타이베이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공연 당시에도 5800대만달러(약 25만원)인 입장권 정가의 17배인 10만 대만달러(약 434만원)에 암표가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들은 인기가 높은 K팝 콘서트가 열릴 때마다 암표 판매가 극성을 부린다라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5-18 07:53:05엘앤에프에 공매도가 몰리고 있다.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테슬라의 1·4분기 순이익 감소에 5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이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엘앤에프의 주가는 67.78% 올랐다. 연초 엘앤에프의 시가총액은 6조4940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10조8955억원에 이른다. 지난 19일에는 시총 12조원을 넘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코스닥 3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문제는 공매도가 함께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일 엘앤에프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했고, 다음날(21일) 공매도 거래가 제한됐다. 엘엔에프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올해 초 51억6800만원에서 이달 20일 2541억9800만원으로 무려 50배 가까이 급증했다. 공매도 거래량도 같은 2만8929주에서 79만4927주로 늘었다. 코스닥시장 공매도 거래 상위 2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1·4분기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했다. 테슬라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4% 줄었다고 발표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테슬라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주가의 상관도도 매우 높은데 테슬라가 실적 발표 이후 9.75% 급락하면서 엘앤에프에 대한 투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1·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상승했지만 순이익이 급감하며 마진에 대한 압박 문제가 있었다"며 "엘앤에프가 테슬라의 주요 공급사 중 하나여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환사채(EB) 발행도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교환사채는 일정 기간 보유하면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자사주로 교환할 경우 시중에 유통주식 수가 늘어나거나 매도 가능한 물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권 연구원은 "엘앤에프가 시설 및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4억달러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며 "교환사채가 향후 주가에 부담을 줄 수도 있어 공매도가 급증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공매도 급증에도 엘앤에프의 향후 주가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9일 목표주가를 33만원에서 50만원으로 51.52% 올리기도 했다. 전창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테슬라 순이익 감소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을 예상한다"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04-23 18:04:20태국에서 들여오는 합성마약 '야바(YABA·사진)'의 국내 유통이 급증하고 있다. 태국 마약이 급증한 이유는 한국에 살고 있는 태국인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유통이 비교적 수월하게 이뤄지면서다. 한국에선 태국 원가의 50배 넘는 가격으로 팔 수 있다는 점도 전문 유통상들이 적극 밀수에 나서는 또 다른 원인이다. 2일 대검찰청의 '2022년 12월 마약류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마약류 압수실적은 804.5㎏으로 전년도(491.0㎏) 대비 63.9% 증가했다. 특히 급증한 마약류는 야바로 압수량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2021년에 압수된 마약류는 필로폰이 16만5635.74g으로 1위, 양귀비가 11만4666.90g으로 2위였다. 그렇지만 지난해에는 필로폰(17만5351.32g) 다음으로 야바가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야바 압수는 지난 2021년 5만136.73g에서 지난해 16만7602.22g으로 234.29% 늘었다. 태국어로 '미친 약'이라고 불리는 야바는 태국에서 주로 유통·생산된다. 필로폰(메스암페타민)과 카페인, 기침약 성분인 코데인 등을 혼합한 합성마약으로 알약 형태로 많이 판매된다. 특히 태국인 마약 범죄가 늘면서 야바 거래량 또한 함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마약류 범죄를 저질러 적발된 외국인 가운데 태국인이 991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찰청 마약조직범죄과 관계자는 "태국인 노동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일하면서 태국에서 야바를 밀반입해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외국인 사범도 계속 늘고 있고 이중 태국인 사범도 크게 증가해 압수되는 야바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3일에는 태국인 A씨(47)가 태국에서 구매한 야바 1만9369정(시가 19억3690만원 상당)를 여행용 캐리어에 숨겨 김해공항에 입국하려다 적발됐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지난해 12월 19일 조사 끝에 국내 유통책 B씨와 국내 총책 C씨까지 총 3명을 재판에 넘겼다. 태국과 한국의 야바 시세 차이를 이용해 태국 현지 마약 조직과 연계한 국내 밀수 조직이 활발히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태국 현지의 야바 가격은 한 알에 3000원 수준이지만 한국에서는 약 50배 가까운 금액으로 거래된다. 전문가는 숨기기 쉽다는 점과 효과가 강력하다는 점 때문에 야바가 많이 이용된다고 짚었다. 이범진 아주대학교 약학대학교수 겸 마약퇴치연구소장은 "합성 마약이어서 실험실과 같이 은밀한 곳에서 만들어낼 수 있어 양귀비나 대마처럼 직접 재배하는 마약류보다 숨기기 쉽다"며 "합성 마약은 소량으로도 효과가 강해 1㎏만 있어도 여러 명이 이용할 수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2-02 18:08:02[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들여오는 합성마약 '야바(YABA)'의 국내 유통이 급증하고 있다. 태국 마약이 급증한 이유는 한국에 살고 있는 태국인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유통이 비교적 수월하게 이뤄지면서다. 한국에선 태국 원가의 50배 넘는 가격으로 팔 수 있다는 점도 전문 유통상들이 적극 밀수에 나서는 또 다른 원인이다. 2일 대검찰청의 '2022년 12월 마약류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마약류 압수실적은 804.5㎏으로 전년도(491.0㎏) 대비 63.9% 증가했다. 특히 급증한 마약류는 야바로 압수량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2021년에 압수된 마약류는 필로폰이 16만5635.74g으로 1위, 양귀비가 11만4666.90g으로 2위였다. 그렇지만 지난해에는 필로폰(17만5351.32g) 다음으로 야바가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야바 압수는 지난 2021년 5만136.73g에서 지난해 16만7602.22g으로 234.29% 늘었다. 태국어로 '미친 약'이라고 불리는 야바는 태국에서 주로 유통·생산된다. 필로폰(메스암페타민)과 카페인, 기침약 성분인 코데인 등을 혼합한 합성마약으로 알약 형태로 많이 판매된다. 특히 태국인 마약 범죄가 늘면서 야바 거래량 또한 함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마약류 범죄를 저질러 적발된 외국인 가운데 태국인이 991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찰청 마약조직범죄과 관계자는 "태국 노동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일하면서 태국에서 야바를 밀반입해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외국인 사범도 계속 늘고 있고 이중 태국인 사범도 크게 증가해 압수되는 야바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3일에는 태국인 A씨(47)가 태국에서 구매한 야바 1만9369정(시가 19억3690만원 상당)를 여행용 캐리어에 숨겨 김해공항에 입국하려다 적발됐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지난해 12월 19일 조사 끝에 국내 유통책 B씨와 국내 총책 C씨까지 총 3명을 재판에 넘겼다. 태국과 한국의 야바 시세 차이를 이용해 태국 현지 마약 조직과 연계한 국내 밀수 조직이 활발히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태국 현지의 야바 가격은 한 알에 3000원 수준이지만 한국에서는 약 50배 가까운 금액으로 거래된다. 전문가는 숨기기 쉽다는 점과 효과가 강력하다는 점 때문에 야바가 많이 이용된다고 짚었다. 이범진 아주대학교 약학대학교수 겸 마약퇴치연구소장은 "합성 마약이어서 실험실과 같이 은밀한 곳에서 만들어낼 수 있어 양귀비나 대마처럼 직접 재배하는 마약류보다 숨기기 쉽다"며 "합성 마약은 소량으로도 효과가 강해1㎏만 있어도 여러 명이 이용할 수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2-02 14:10:32[파이낸셜뉴스] 에이프로젠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조에서 다시 한번 획기적인 생산성 혁신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00리터 배양기 1회 가동으로 타사 10만리터 배양기 가동에 상응하는 200kg 항체 배양생산성을 달성했다. 이는 기존에 에이프로젠이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2000리터 배양기 생산성을 130kg으로 끌어올린 수치를 50% 이상 뛰어넘는 것이다. 기존 이 회사가 달성한 세계 최고 상업생산성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비록 실험실 스케일이기는 하지만 중국 우시바오로직스(Wuxi Biologics)의 배양기 리터당 50g 생산성 기록을 세계 최고 기록으로 평가해왔다. 에이프로젠은 이를 2배 이상 뛰어넘어 생물학적 한계치를 극복한 것이다. 이러한 생산성 기록은 에이프로젠의 초고생산성 세포주와 배양 및 정제 공정 혁신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세포 1개가 하루에 만들어내는 항체의 양을 q값이라는 수치로 표시한다. 업계 평균 세포주의 경우 이 q값이 10 내외인데 반해 에이프로젠의 휴미라 세포주는 무려 146에 달한다. 이는 에이프로젠 세포주가 자신의 몸무게의 20%에 달하는 항체를 하루만에 만들어낸다는 뜻으로 생물학적인 이론 최대치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에이프로젠은 여기에 관류식 연속(perfusion) 배양 공정의 혁신으로 배양기 크기 당 생산성으로 비교했을 때 유가식 단회(fed batch) 배양을 사용하는 경쟁 업체 대비 50배의 상업공정 생산성을 시현할 수 있고 정제 공정의 개선으로 정제수율을 70% 대에서 80% 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 해당 혁신을 바탕으로 에이프로젠 바이오로직스 오송공장에서는 2000리터 배양기 1기만 가동해도 연간 최대 1120kg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원액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2020년 기준 전세계 오리지널 휴미라와 바이오시밀러를 합친 전체 소비량을 능가하는 양이다. 세계 최대 헬스케어 빅데이터 연구기업 IQVIA에 따르면 2020년 아달리무맙(휴미라 약효 성분명) 의약품의 전세계 소비량은 1029 kg이었다. 즉, 에이프로젠은 2000리터 배양기 1기만 가동해도 전세계 소요량을 충족시키고도 남는 양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단일 품목으로 지난 10년 간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해 온 휴미라는 2021년 한 해 동안만 약 25조원의 매출을 제조사인 에브비에 안겨주었다.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출시 후 2년만에 40%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도 2023년 1월부터 암젠을 시작으로 7개 사의 시밀러 출시가 예정돼 심각한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이 선택의 주요 결정인자로 작용하는 복제약의 특성상 미국에서도 내년부터 치열한 가격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생산성에 기반한 뛰어난 가격경쟁력과 독자적 고농도제형 특허 확보로 앞으로 세계시장을 장악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11-16 13:33:3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에 확진된 13개월 영아에게 치료제를 과다 투여해 숨지게 하고, 이 사실을 은폐한 간호사들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제주경찰청은 제주대병원에서 숨진 13개월 영아 A양 사망사고와 관련해 기준치 50배에 달하는 약물을 투여한 간호사와 이런 내용이 담긴 의무기록을 삭제한 간호사, 이를 알고도 묵인한 수간호사 등 3명에 대해 유기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과 병원에 따르면 담당 의사는 호흡곤란 증상이 있던 A양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 3월 11일 ‘에피네프린’이란 약물 5㎎을 희석한 후 네뷸라이저(연무식 흡입기)를 통해 천천히 투약하도록 처방했다. 그러나 담당 간호사는 해당 약품을 정맥 주사로 투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에피네프린은 기관지 확장과 심정지 시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킬 때 사용하는 약물로 영아에게 주사로 놓는 경우는 드물다. 영아에게 주사로 놓을 경우 적정 투여량은 0.1㎎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치의 50배가 넘는 약품이 A양에게 투여된 것이다. A양은 약물 과다 투여 사고 후 상태가 악화해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이튿날 숨졌다. 경찰은 담당 간호사가 의사 처방과 다른 방식으로 약물을 투여했다는 의료기록이 지워진 정황을 확인하고 수간호사 등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0-25 10:48:0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에 확진된 12개월 영아가 병원 치료 중 숨진 사건과 관련해 담당 간호사가 의사 처방과 다른 방식으로 약물을 투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제주대학교병원을 압수수색했다. 제주경찰청은 28일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병원을 압수수색하고, 환자 사망과 관련해 간호사 9명과 의사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양은 지난 3월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다음날 제주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12일 급성 심근염으로 숨졌다. 경찰은 이후 여아가 병원 치료 과정에서 기준치의 50배 넘는 약물을 투여받았다는 첩보를 확인했고, 유족 측의 고소장이 접수됨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제주대병원은 28일 오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투약사고가 벌어진 이유에 대해 "간호사 실수라고 봐야 한다. 의사 처방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지시를 잘못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족께 너무 큰 상처와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제주대병원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호흡곤란 증상이 있던 A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에피네프린이란 약물을 투여했다. 에피네프린은 기관지 확장과 심정지 시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킬 때 사용된다. 주치의는 5㎎의 에피네프린을 희석한 뒤 호흡기 장치를 통해 투여하라고 처방했으나 간호사는 아이 혈관에 직접 주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으로 투여할 때 적정량은 0.1㎎이었지만 간호사는 기준치의 50배가 넘는 양을 투여한 것이다. 영아는 주사를 맞은 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뒀다. 사망 원인인 급성 심근염은 에피네프린을 과다 투여하게 되면 나타나는 부작용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담당 간호사는 A양이 중환자실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당시 현장에 있던 동료 간호사와 약물을 과다 투여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를 수간호사에게 알렸다. 하지만 제주대병원 집행부에는 사고 발생 나흘 뒤인 16일에 보고됐다. 병원은 의료 사고가 발생할 경우 24시간 내로 상부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보호자에게 투약 오류 사실을 알린 것은 사건이 발생한 지 약 2주 만인 25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보고 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4-29 06: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