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위기론' 극복에 대한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 회장은 11일 오후 10시께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재진의 3·4분기 실적 부진을 겪는 반도체(DS)부문의 위기 극복 방향과 12월 예정된 연말 인사의 방향에 대한 질문에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문 채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통상 취재진에게 친근한 인사말을 건넨 이전 귀국길 풍경과 다르게 이날 귀국길 이 회장의 표정은 어두웠다. 최근 3·4분기 잠정실적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 8일 공시한 3·4분기 잠정실적의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약 10조원)를 하회하는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례적으로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명의의 '반성문'을 발표하며 주주와 임직원들에게 사과를 했다. 이날 이 회장의 출장길에 동행한 정현호 사업지원TF팀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김원경 글로벌협력실장 사장 등 주요 임원들도 말을 아꼈다. 정현호 부회장도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굳은 표정으로 귀국했다. 정기 인사 방향, 미래사업기획단 성과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노태문 사장도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실적 부진과 중국 스마트폰의 추격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문에 "준비되는 대로 기회가 될 때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동남아 3개국(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그는 필리핀 경제포럼에서 파운드리 분사 계획에 대해 처음으로 "(파운드리사업부 분사에 ) 관심이 없다"라고 언급하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찾아 경영진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인공지능(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기회 선점을 주문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0-11 23:05:55[파이낸셜뉴스] 지난 6일,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아티스트 자우림과 고블린파티x갬블러크루의 무대가 펼쳐졌다. 공연장인 제루동 국제학교 아트센터(Jerudong International School Art Centre)는 한국의 공연을 찾아온 725명의 브루나이 젊은이들로 가득 찼다. 한-브루나이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한국문화축제의 일환이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브루나오대한민국대사관 주관 11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박창식)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주브루나이대한민국대사관(대사 선남국)이 주관한 이번 공연은 양국 수교를 맞이해 브루나이 내 한국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선보이고 음악을 통해 현지 관객과 소통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브루나이는 1984년 한국과 수교를 맺은 이래로 아세안(ASEAN), 유엔(UN), 에이펙(APEC) 등 다양한 외교무대를 통해 한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국가다. 자우림은 만석으로 가득 찬 공연장에서 히트곡인 ‘스물다섯 스물하나’부터 ‘매직 카펫 라이드’까지 총 9곡의 노래를 가창했다. 고블린파티x갬블러크루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한국의 전통무용의 현대적 해석과 브레이킹 댄스를 선보였다. 현지 관객들은 한국어 노래를 함께 흥얼거리며 뜨겁게 화답했다. 무대는 한국과 브루나이 수교 40주년이라는 뜻깊은 무대에서 현지 팬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는 아티스트들의 소감을 마무리로 성황리에 종료됐다. 공연 이전에는 브루나이의 한류 팬들을 대상으로 한 K팝 댄스 워크숍도 진행됐다. 한국 안무가는 현지 한류 동호회와 함께 합을 맞추며 언어를 뛰어넘어 서로에게 몰입하는 시간을 가졌다. 워크숍에 참가한 나이트(Knight)팀은 무대 직전까지 안무를 연습하며, ‘K-댄스를 매개로 소통하는 시간’이었다고 언급했다. 한복 체험부스 앞에는 한국의 전통 복식과 장신구를 구경하는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우루과이서도 현지 교향악단 협연 공연…중남미 3개국 무용 순회공연도 앞둬지난 9월엔 우루과이와의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현지 교향악단 협연이 펼쳐졌다. 이문경 바이올리니스트와 몬테비데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양국을 대표해 한 무대에서 협주곡을 선보이며 양 국가의 60년 우정을 클래식으로 연주했다. 이어 10월에는 중남미 3개국 무용 순회공연이 예정돼 있다. K팝부터 클래식, 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통해 한류의 색다른 외연을 선보이기 위함이다. 진흥원은 수교 국가인 우루과이을 비롯해 아르헨티나·브라질에서 아트프로젝트보라의 ‘소무’와 고블린파티의 ‘옛날 옛적에’ 더블빌을 선보인다고 전했다. 아트프로젝트보라의 ‘소무’는 여성의 신체를 모티브로 인간과 비인간, 젠더의식을 초월한 새로운 몸의 관계성을 탐구한다. 고블린파티의 ‘옛날 옛적에’는 옛 이야기를 해체하고 재해석해 무용 및 음악으로 새롭게 창조하는 작품이 다. 임수빈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교류기획팀장은 “수교를 맞이해 현지 재외공관과의 협력으로 3개국을 순회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었다”며, “더욱 많은 현지 관객들을 만나보고, 한국 공연예술의 파급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이번 중남미 3개국 무용 순회공연은 아르헨티나의 FIBA 페스티벌(Festival Internacional de Buenos Aires), 브라질의 단싸 엠 뜨란씨뚜 페스티벌(Dança em Trânsito)과의 협력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산다. 오는 11월에는 라이베리아와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아프리카 2개국 순회공연이 펼쳐진다. 아티스트 신유진과 대한사람은 문화예술 분야 교류가 전무한 라이베리아와 나이지리아에 한국의 퓨전국악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수교 계기 문화행사 사업을 통해 매년 한국과 수교 정주년을 맞이한 국가를 대상으로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는 우루과이를 시작으로 브루나이, 라이베리아에서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1 13:03:52윤석열 대통령이 필리핀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에 나서 6일 출국했다.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방문에 이어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방문은 아세안 국가들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수립, 관계를 격상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아세안(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동남아시아의 지역 경제공동체로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등 10개국이 회원국이다. 2022년 기준 6억6739만여명의 인구에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0조205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국가연합이다. 대부분의 아세안 국가들은 개발도상국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아 우리에게는 경제협력과 투자를 위한 파트너로서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한·아세안 관계를 14년 만에 최고 단계인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것은 그런 배경에서다. 군사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포괄적)에서 장기적이고 큰 틀의 협력(전략적)을, 상호 대등한 위치에서 우호적으로 한다(동반자)는 의미다. 특히 윤 대통령이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3년 만에 방문하는 필리핀은 인구가 베트남보다 1500만여명이나 많은 1억1500만여명인 나라로 협력할 분야가 많다. 이번 순방을 통해 양국은 무역을 비롯해 대형 인프라 사업과 공급망, 에너지, 방산, 해양 분야 등에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필리핀은 최근 원전 건설을 재개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싱가포르에서는 8·15 통일 독트린을 설명하는 강연을 할 것이라고 한다. 필리핀뿐만 아니라 아세안의 다른 국가들도 단기간에 경제대국에 올라선 한국과 협력을 바라고 있다. 우리 또한 투자와 공급망 확대를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지속적인 관계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에는 이미 많은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대중국 경제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변화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아세안이 최우선의 대안이다. 값싼 노동력과 풍부한 인구를 갖고 있어 투자와 현지 진출, 상품 판매 등에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지정학적으로도 대부분 중국과 접해 마찰을 빚고 있는 아세안과 한국은 미국과 더불어 군사적 협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필리핀 원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국가 세일즈맨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돌아와야 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라고 하는데, 첫 대면이 될 것이다. 일본과는 앞으로도 안보와 경제 협력을 더욱더 강화해야 하기에 첫 회담부터 협력관계를 이어갈 다짐을 서로 해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2024-10-06 19:32:34[파이낸셜뉴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19일 애프터(APTERR) 협정에 따라 식량부족 국가 원조를 위한 쌀 1만 톤(정곡기준)을 매입해 사전비축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애프터(APTERR)는 ‘Asean Plus Three Emergency Rice Reserve’의 약자로,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 3개국이 식량부족·재난 등에 대비해 쌀을 사전 비축하고 비상시 상호 지원하는 협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필리핀 5개국에 총 23만 5000톤의 쌀을 무상 지원한 바 있다. 올해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북도의 14개 시군에서 매입한 애프터(ATPERR)용 쌀은 매월 정기 점검과 수시 점검으로 안전하게 보관·관리해 오는 2026년 해외 원조 시 활용될 예정이다. 문인철 수급이사는 “식량부족 국가의 국민에게 우리 대한민국의 쌀이 안정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안전하게 관리하겠다”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12-20 10:54:03[파이낸셜뉴스] 한미일 정상회의가 오는 8월 1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대통령 휴양지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다. 카린 장-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미일간, 한미간 굳건한 동맹과 강력한 우정을 재확인하면서 3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5월 히로시마 G7(주요7개국) 정상회의 계기의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제안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한일 정상을 미국 워싱턴으로 초청했으나 장소가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조정됐다. ■바이든 행정부, 외국 정상 첫 캠프데이비드 초청... 별도 3자회의, 친밀한 대화 위해 리트리트 형식 캠프 데이비드는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세계 지도자들을 초청해 역사적 합의를 끌어낸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날 커비 조정관은 "이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3자 정상회의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외국 정상의 첫 캠프 데이비드 방문이며 2015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도 29일 "3국 정상 간 격의 없고 친밀한 대화를 갖기 위해 '리트리트'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리트리트'는 형식이나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자리를 뜻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기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선호해 캠프 데이비드에 외국 정상을 초청하지 않았다. 그동안 한미일 정상회의는 다자회의를 계기로 열려왔다. 이번처럼 한미일 3국이 별도 정상회의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며 첫 기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데이비드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4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처음 방문,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백악관, 글로벌 안보 도전에 대처·국제 질서 촉진...경제 번영 강화 위한 3국 공동의 비전 진전 백악관은 "3국 정상은 북한이 야기하는 지속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및 태평양 도서국과의 관계 강화 등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지역 안팎으로 3국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의는 역내 및 글로벌 안보 도전에 대처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를 촉진하는 한편 경제 번영을 강화하기 위한 3국 공동의 비전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회의 의제인 대북 3자 공조와 관련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일 3자 관계가 더 두터워지고 있고 (3국 군의) 상호운용성이 나아지고 있다"면서 "작전과 훈련을 같이 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군사 역량을 개발할 방법을 모색하며 협력을 더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는 이유는 현재 한반도의 비핵화를 향해 나아갈 외교적 길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종류의 위협에 대응할 준비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27일 밤 개최한 열병식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리훙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한 것을 두고 "러시아가 얼마나 고립됐는지, 또 북한이 얼마나 고립됐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누가 됐든 푸틴과 그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능력을 지원할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내년 한미일 모두 안보리 이사국, 안보리 정상화 위한 고강도 협력 강화 등 전문가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미일 정상회의가 3차례 개최되면서 한미일 포괄협력의 교두보가 확보된 상태라며 대표적인 사례로 '프놈펜 성명'을 발표한 지난해 11월 프놈펜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한미일 정상회의를 상기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예정된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3자 정상회의는 포다 포괄적이면서 동시에 구체적인 이슈로 한층 강화된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기존의 3자 정상회의는 다자외교 무대를 기회로 활용해 부가적으로 개최된 것이지만 캠프 데이비드 3자 정상회의는 차별화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길주 서강대 국제지역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신냉전 구도가 강화되면서 유엔 안보리 기능이 약화함에 따라 이를 보완할 기제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한미일 정상회의가 이러한 숙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짚었다. 2024년 한미일은 모두 유엔 안보리에서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유엔 안보리 기능 정상화를 위해 고강도 협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3자 회담에서 이러한 고강력 협력을 위한 여건조성에 나선다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반 책임연구원은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를 이용해 북핵 고도화를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상황에 맞선 선택지로 지금까지보다 가장 높은 수준의 한미일 삼자 대응을 논의할 수 있다"며 "한미일은 정보 및 작전의 공조뿐 아니라 3자 차원의 경제제재 등 다양한 상쇄방안 논의와 상쇄효과 도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안보·집단안보 결실...안정적 글로벌 공급망 주도 계기, 新소다자주의 제도화 진화 기대이어 그는 또 "현상변경국이 한미일 중 한 국가에 경제적 강압을 구사할 경우 3자가 집단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3자 중심의 경제적 강압 대응과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이 논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경제안보 버전의 집단안보 개념이 논의된 상황에서 이보다 발 빠르게 한미일이 시범적으로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결실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나아가 선진 3개국인 한미일이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위해 그 역할을 주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반 책임연구원은 또 "에너지 위기, 식량안보, 기술경쟁 등 신흥안보 이슈를 총망라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이러한 논의가 진전되면 과거에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한미일의 '소다자 협력 프레임워크'가 제도화되는 수순으로 진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반 책임연구원은 "호주, 미국, 영국으로 구성된 '오커스' 혹은 미국, 일본, 인도, 호주로 구성된 '쿼드' 등 소다자주의가 대세가 되고 있는 국제정치에서 이번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소다자주의가 부상한다면 그 의미가 크다"며 "이번 캠프 데이비스 한미일 정상회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30 03:00:20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수입 전기차 시장이 3년간 2배 넘게 커진 반면, 한국 전기차 점유율은 중국에 밀려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2019~2021년 간 ASEAN 수입 전기차 시장의 주요국 점유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한국 전기차 비중은 2019년 43.2%(1위)에서 2021년 8.2%(3위)로 추락했다. 수입액으로 따져도 5600만달러에서 2400만달러로 반토막 났다. 보고서는 전시차 교역(현지생산 제외)에 한정해 분석한 유엔(UN) 컴트레이드 자료를 근거로 했다. 한국 점유율이 감소한 자리는 중국이 메운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ASEAN 수입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5.7%(3400만달러)에서 2021년 46.4%(1억3800만달러)로 급등하며 1위로 올라섰다. ASEAN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10개국의 연합체로, 한국의 2위 수출시장이자 전 세계 인구의 8%(약 6.7억 명)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이다. ASEAN의 수입 전기차 시장은 2019년 1억3000만달러에서 2021년 3억달러로 2배 넘게 성장하며 주요 공략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상의 측은 "코로나 시기 중국이 ASEAN에 마스크와 백신 등 의료물품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점과, 2021년 중국-ASEAN 대화수립 30주년 기념 정상회의 등으로 인한 양국 간 외교·경제협력 분위기가 강화된 것 등이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ASEAN 국가별로 살펴보면, 10개국 중 전기차 수입액이 1000만달러가 넘는 국가는 태국(1억3000만달러), 싱가포르(8000만달러), 말레이시아(4000만달러), 인도네시아(3000만달러)로 이들 4개국이 전체 수입액의 95%를 차지한다. 이중 한국은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3개국에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태국에서는 2019년 3.2%(3위)→2021년 0.03%(9위), 싱가포르에서는 72.7%(1위)→7.8%(2위), 말레이시아에서는 2.1%(6위)→0.1%(8위)로 떨어졌다. 반면, 국내 기업들이 201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시장을 조사하고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공을 들여온 인도네시아에서는 점유율이 19.4%(3위)에서 63.2%(1위)로 급증했다. 중국은 태국에서 독일의 선전에 밀려 점유율이 일부 하락했지만(64.3%→ 52.4%), 태국 시장이 3배 가까이 성장해 수입액은 오히려 2배 이상 늘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5-30 18:14:30[파이낸셜뉴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수입 전기차 시장이 3년간 2배 넘게 커진 반면, 한국 전기차 점유율은 중국에 밀려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2019~2021년 간 ASEAN 수입 전기차 시장의 주요국 점유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한국 전기차 비중은 2019년 43.2%(1위)에서 2021년 8.2%(3위)로 추락했다. 수입액으로 따져도 5600만달러에서 2400만달러로 반토막 났다. 한국 점유율이 감소한 자리는 중국이 메운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ASEAN 수입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5.7%(3400만달러)에서 2021년 46.4%(1억3800만달러)로 급등하며 1위로 올라섰다. ASEAN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10개국의 연합체로, 한국의 2위 수출시장이자 전 세계 인구의 8%(약 6.7억 명)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이다. ASEAN의 수입 전기차 시장은 2019년 1억3000만달러에서 2021년 3억달러로 2배 넘게 성장하며 주요 공략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상의 측은 "ASEAN 국가들의 전기차 보급 의지는 점차 강해지는 반면, 국민들의 구매력은 이에 못 미치다 보니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메리트가 더욱 커졌을 것"이라며 "코로나 시기 중국이 ASEAN에 마스크와 백신 등 의료물품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점과, 2021년 중국-ASEAN 대화수립 30주년 기념 정상회의 등으로 인한 양국 간 외교·경제협력 분위기가 강화된 것 등이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ASEAN 국가별로 살펴보면, 10개국 중 전기차 수입액이 1000만달러가 넘는 국가는 태국(1억3000만달러), 싱가포르(8000만달러), 말레이시아(4000만달러), 인도네시아(3000만달러)로 이들 4개국이 전체 수입액의 95%를 차지한다. 이중 한국은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3개국에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태국에서는 2019년 3.2%(3위)→2021년 0.03%(9위), 싱가포르에서는 72.7%(1위)→7.8%(2위), 말레이시아에서는 2.1%(6위)→0.1%(8위)로 떨어졌다. 반면, 국내 기업들이 201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시장을 조사하고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공을 들여온 인도네시아에서는 점유율이 19.4%(3위)에서 63.2%(1위)로 급증했다. 중국은 태국에서 독일의 선전에 밀려 점유율이 일부 하락했지만(64.3%→ 52.4%), 태국 시장이 3배 가까이 성장해 수입액은 오히려 2배 이상 늘었다. 싱가포르에서도 점유율이 4.1%(3위)에서 79.5%(1위)로 급성장하며 한국을 추월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5-30 10:36:35【파이낸셜뉴스 히로시마(일본)·서울=서영준 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히로시마에서 다시 만나 3국 간 경제와 안보를 고리로 한 협력 틀을 '새로운 수준'으로 더 격상시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단순한 북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안보 공조 외에도 경제안보와 인도태평양(인태) 지역 전략에 있어서도 한·미·일 3개국 간 협력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이번 회동에서 세 정상은 지난 1월 기시다 총리의 미국 방문, 한일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를 마련한 3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이달 초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 이후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임을 상기하면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미·일 3국 정상은 대북 억지력 강화를 위해서는 물론 법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는 데 3국 간 전략적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 등 3자 안보협력 △인태전략에 관한 3자 공조 강화 △경제안보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관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3국 간 구체적인 협력을 심화키로 했다. 한·미·일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회담한 이후 6개월 만이다. 당시 한·미·일 정상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나, 이번에는 각자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미국 백악관도 "3국 정상들이 북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새로운 조율과 경제안보·인태전략에 대한 3국 간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을 논의했다"고 밝혔고, 일본 정부도 "3국 정상은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를 포함한 한·미·일 안보협력, 인태 지역 협의 강화, 경제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3국 간의 구체적 협력을 전진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미국으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특정한 이슈를 놓고 한일 양국 정상이 나란히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만일 워싱턴에서 3국 간 회동이 다시 열리면 기존의 한미, 한일, 미·일, 한·미·일 간 개별적으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다양한 성과들을 재차 공유하는 한편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이를 집대성하는 성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다만 워싱턴DC에서 진행될 한·미·일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용산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05-21 18:16:12[파이낸셜뉴스] 한·중·일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가 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를 위해 역내 금융협력에 뜻을 모았다. 특히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실효화를 통해 외화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경우 역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 역내의 거시경제 동향을 논의한 결과 올해에는 견조한 내수에 힘입어 4.6% 성장률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ASEAN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회의 후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역내 금융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선 CMIM 실효성을 높일 방안과 ASEAN+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역량 강화 방안, 아시아채권시장발전방안(ABMI)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CMIM는 ASEAN+3개국이 회원국간 위기가 발생할 경우 외화 유동성을 지원해 역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협정이다. 이와 관련해 운영지침 개정 등을 논의했다. 운영지침 개정으로 제3국 역내 통화에 의한 지원이 가능해졌는데 이를 정교하게 다듬을 방안을 추가 논의키로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회의에서 "CMIM 실효성 강화를 위해 자본조달구조를 약정기반에서 펀드 시스템으로 전활할 필요성이 있다"며 관련해 추가 연구를 제안했다. 외환 유동성 위기시에 각국 통화스왑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에서 평시에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바꾸자는 제안이다. 아울러 이 총재는 '참조금리+가산금리'로 운영되는 CMIM 대출금리 구조를 재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이들 국가는 또한 역내 거시금융 회복과 신속금융대출제도(Rapid Financing Facility) 도입도 논의했다. AMRO와 관련해서는 발전방향을 담은 '전략방향 2030' 수립을 환영하고 △역내지식허브 및 ASEAN+3 금융 싱크탱크 네트워크 구축 △금융디지털화와 기후변화 등 구조적 이슈에 대한 회원국 대응 지원 △기구 내 고위직 지배구조 강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 경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신속금융대출제도 도입 논의도 지속한다. 신속금융대출제는 팬데믹이나 자연재해 발생시에 회원국을 지원하는 제도다. 역내 경제동향을 논의한 결과 올해 경제성장률은 4.6%로 전망됐다. 지난해 3.2%에서 1.4%p 오른 것으로, 견조한 내수가 경제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긴축적인 금융여건과 공급망 교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전망의 하방리스크로 지목됐다. 미국과 유럽의 은행 불안이 역내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ASEAN+3개국은 "인플레이션 기대 고정, 금융안정 유지 등을 고려한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며 "개방·자유·공정·투명성 등의 원칙에 기반한 다자간 무역시스템 확립과 한층 강화된 역내통합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번 ADB 연차총회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5일까지 나흘간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 회복·연대·개혁'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ADB는 역내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을 위한 개발금융 지원, 개도국의 개발정책과 기술원조 등을 지원하는 기구다. ADB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1970년 서울, 2004년 제주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의 대면 행사로 회원국 재무장관 등 주요 인사를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시중은행을 포함해 금융회사와 공공기관들이 ADB 총회 후원에 나섰으며 행사기간 중 기업 홍보부스도 운영된다. 내년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조지아 트리빌시에서 열리며 한국과 라오스가 공동의장국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이창훈 기자
2023-05-02 18:20:40[파이낸셜뉴스] 한·중·일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가 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를 위해 역내 금융협력에 뜻을 모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계 경제 파편화에 맞서 역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정책연계·무역연결·디지털강화의 3대 연계를 제안했다. ADB총회 첫 날 화두는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 추경호 '3대 연계' 제안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ADB 연차총회의에서 첫 날 화두는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 회복·연대·개혁'이었다. 메인 이벤트로 꼽히는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거시경제당국 수장들이 모여 아시아 경제상황, 금융현황을 점검하고 역내 금융협력 필요성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리아 세미나 데이' 개회사를 통해 아시아 도약을 위해 '3대 연계'를 제안했다. △정책연계성 △무역연결성 △디지털연결성 강화 등이다. 추 부총리는 "아시아 지역경제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6%를 차지하는 중요 지역으로 성장하게 됐다. 세계화와 역내 성장 덕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정책연계성에 대해 "고물가에 대비해야 하고, 은행산업이 흔들리는 와중에 커진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불안정성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소통해야 한다"라며 "정책 조율을 강화해서 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내 금융안정망 확보와 재정 건전성 제고 및 구조 개혁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지정학적 분절화에 따른 리스크를 막기 위해 무역의 연결성 강화도 주장했다. 아시아 경제가 세계 경제의 파편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보호주의에 맞서서 '무역통합 가속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내 공급망을 고부가가치, 하이테크 산업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최근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이는 세계 경제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을 활용하지 않는 국가는 혁신에서 뒤처져 수밖에 없다.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협력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을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세계 10대 공여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연결성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 협력하면 복잡다단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아시아를 만들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銀 불안, 지정학적 갈등 대응 위한 '아시아 금융 협력' 논의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 겸 공동의장은 이날 오후 인천 송도 쉐라톤호텔에서 진행된 회의에서 "오늘날 우리 경제가 굉장히 중차대한 시기에 당면해 있다. 다양한 위협과 기회가 있다"면서 "우리 경제상황, 금융현황과 이를 토대로 한 역내 금융협력과 관련 건설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리믈야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 겸 공동의장은 지난 3월 아세안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거론, "목적은 아세안 지역의 번영과 안정"이라며 "오늘은 3개국(한중일)과 함께 이런 노력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스리믈야니 장관은 역내 리스크 요인도 있다고 봤다. 그는 "우리가 당면한 글로벌 도전 과제가 있다"면서 △아직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 △일부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긴장 △미국 은행권의 불안 △기후변화 문제 등을 꼽았다. 이어 "(이런 리스크 요인)그 결과 세계 경제성장 전망이 악화됐다"고 우려했다. 스리믈야니 장관은 다만 "아세안 지역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세계 성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식량 가격 불안정, 지정학적 불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및 식량가격 불안, 지정학적 갈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역내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리믈야니 장관은 "무엇보다도 계속 협력하는 게 중요하고 역내 모든 회원국의 수요와 이익에 맞게 해야 한다"라며 "안정적 지역으로 우리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가는 지역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실효성을 높일 방안과 ASEAN+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역량 강화 방안, 아시아채권시장발전방안(ABMI)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ADB 연차총회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5일까지 나흘간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 회복·연대·개혁'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ADB는 역내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을 위한 개발금융 지원, 개도국의 개발정책과 기술원조 등을 지원하는 기구다. ADB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1970년 서울, 2004년 제주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의 대면 행사로 회원국 재무장관 등 주요 인사를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시중은행을 포함해 금융회사와 공공기관들이 ADB 총회 후원에 나섰으며 행사기간 중 기업 홍보부스도 운영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02 16:5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