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가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끈다. 15일 가요계에 따르면 슈가는 지난 11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 라이브에서 한국 국적 K팝 스타는 중국 공연이 불가능한 한한령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중국 투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중국 관객들이 보이던데, 중국에서 공연을 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라이브는 슈가의 솔로 월드투어 'D-데이'(D-DAY) 태국 방콕 마지막 공연이 끝난 뒤 이뤄졌다. 전세계 각국 팬들은 댓글로 '우리나라도 오라'고 요청했다. “중국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고 밝힌 슈가는 "중국 투어가 하고 싶다. 중국에 안 간 지 오래돼서 정말 가고 싶은데 한국 가수가 가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16년 주한미군 사드 배치 논란 이후 자국 내 중국인들에게 한국 제작 콘텐츠 또는 한국인 연예인 출연 방송이나 광고 등의 송출을 금지했다. 그러다 올 상반기 한한령이 해제될 기미가 보였으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으로 한중 관계가 다시 불편해졌고 실제로 가수 겸 배우 정용화의 현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돌연 취소됐다. 다음달 중국 시장에 게임 출시를 앞둔 게임업계도 걱정이 크다. 한중관계 악화로 판호(신규 게임 발매 허가)가 다시 막힐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낭보는 하이브가 지난 5월 중국 ‘IT 공룡’ 텐센트 산하 텐센트뮤직과 음원 유통계약을 맺은 소식이었다. 7월 8~9일 열릴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어워즈 2023’(TMEA)에 K팝 가수의 출연 소식도 타전됐다. 14일 텐센트 뮤직의 공식 웨이보 계정에 따르면, 르세라핌·세븐틴, 트레저, WayV 등의 아이돌 그룹이 참석한다. 이 행사는 중국 마카오에서 시상식과 페스티별 형태로 열린다. 앞서 블랙핑크는 1월 홍콩, 5월 마카오 등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하지만 단독 콘서트 이후 블랙핑크가 현지 팬을 중국인이 아니라 마카오인이라고 한 게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중국의 관영매체는 "한국의 걸그룹이 마카오인이라고 불러 논란에 휩싸였다"고 꼬집었고 블랙핑크는 '마카오인' 대신에 '마카오 블랙핑크 팬들'로 수정했다. 한한령 이후 K팝 업계는 예측불가능한 중국 대신에 북미와 유럽, 동남아 그리고 중동시장을 개척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췄다. 하지만 중국에서 K팝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지난해 K팝 음반 수출 대상국 순위에서 중국은 5132만 6000달러(약 637억원)로 2위를 기록했다. 1위가 일본, 3위가 미국이었다.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이후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다. 텐센트뮤직은 2년 전에도 TMEA에 엑소 출연을 홍보해놓고 돌연 취소한 바 있다. 올해 초청받은 가수들이 무대에 설 때까지, 지켜볼 일이다. 세븐틴 측은 "세븐틴이 (공지된 대로)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어워즈 2023’(TMEA)에 참석한다"고 16일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6-16 08:50:59[파이낸셜뉴스] 중국 누리꾼들이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블랙핑크’에 비난 표적을 정조준 했다. 그들이 내세운 이유는 블랙핑크가 두꺼운 화장을 하고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채 중국의 '국보'인 판다를 만졌다는 것이다. 지난 4일 블랙핑크는 유튜브에 ‘24/365 with BLACKPINK’라는 제목의 웹 예능 예고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동물을 좋아한다고 밝힌 제니와 리사가 판다를 보기 위해 에버랜드를 방문해 ‘1일 사육사 체험’을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를 두고 시나 뉴스 등 중국 매체들은 연이어 “블랙핑크가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채로 판다를 불법적으로 만졌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중국 누리꾼들 역시 "멤버들이 화장을 한 채 새끼 판다와 접촉하고,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어른 판다를 만졌다"며 맹비난했다. 펑몐신문은 “블랙핑크는 화장을 한 채 올해 7월 20일 한국에서 태어난 판다 '푸바오'를 만졌으며, 어른 판다를 만질 때에도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주제는 지난 5일 '블랙핑크, 장갑 미착용 상태로 판다 접촉'이라는 해쉬태그(#)가 확산되면서 중국 SNS인 웨이보와 현지 포털사이트 바이두 등에서 화제가 됐다. 한 누리꾼은 "사육사조차도 판다를 함부로 만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블랙핑크의 엄연한 불법 행위"라고 주장했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블랙핑크를 '리스트'에 올리고 불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댓글은 모두 수만 건 이상의 추천을 받아 '베플'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해 블랙핑크 측은 지난 5일 노컷뉴스에 "촬영은 사육사들의 참여 아래 손소독 등 적절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해명한 바 있다. 중국 누리꾼과 언론이 글로벌 K팝 아이돌 비판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미국 비영리재단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밴 플리트' 시상식 당시 전한 소감을 두고 중국 언론은 비난의 화살을 집중시켰다. 당시 RM은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 양국이 겪은 고난의 역사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발언했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중국군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BTS의 수상소감을 놓고 중국 선전 매체들이 기사를 쏟아내는 것은 한국의 영향력을 억제하고 정치적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라며 "BTS의 팬층이 두꺼워 공격 자체가 큰 실수였다"고 평가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1-06 08:00:46[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가 중국 대형 택배업체들이 BTS(방탄소년단) 관련 제품 운송을 막고 있다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중국 대형 택배업체 위엔퉁(圓通)과 윈다(韻達), 중퉁(中通) 모두 BTS 관련 제품 운송을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서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이번 BTS 논란 이후 BTS 관련 제품 뿐 아니라 한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물품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택배 기업 윈다는 오늘(20일)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현재 BTS 관련 택배는 잠시 배송을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윈다는 "BTS 택배 관련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원인은 우리가 모두 아는 그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 '밴플리트상' BTS의 수상소감을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BTS는 수상소감에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고 말했다. 중퉁택배도 공식 웨이보 계정에서 "BTS 논란의 영향으로 해관총서가 인쇄품과 인쇄 제작품 등에 대한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가 있다고 보이는 물품들은 상자를 하나하나 다 뜯어볼 정도로 엄격해졌다"고 강조했다. 중퉁택배는 "이 영향으로 기타 한국 제품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두 택배사는 "우리가 거부하는 것이 아닌 해관총서에서 BTS 제품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10-20 11:10:34[파이낸셜뉴스] 미국 내 인사들이 BTS의 발언을 두고 공격을 일삼은 중국인에 대해 ‘어글리 차이니스(Ugly Chinese·못난 중국인)’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14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미국 내 지한파 인사들은 6·25 참전국의 희생에 고마움을 표시한 상식적인 발언에 중국이 비상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중국 여론을 비판했다. 더그 밴도 케이토연구소 연구위원은 12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이번 행동이) 오로지 중국의 평판만을 깎아내릴 것”이라며 “‘어글리 차이니스’가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호석 리 유럽국제정치경제연구소(ECIPE) 디렉터는 “(중국이) 자국민은 끝없이 세뇌하면서 외부의 누군가가 진실을 말하면 화내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정말 미쳤다(this is nuts)”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신들도 중국인의 이번 반응을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네티즌들이 방탄소년단의 악의없는 한국전쟁 관련 발언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논란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 대형 브랜드들이 마주할 수 있는 ‘정치적 지뢰’를 보여준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민족주의가 팽배한 중국에서 외국 브랜드가 직면한 위험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앞서 BTS는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관한 밴플리트상을 받았다. BTS는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12일 “(BTS의) 수상 소감이 중국 네티즌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보도하면서 중국 내 BTS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2020-10-14 07:18:33[파이낸셜뉴스] “가장 큰 문제는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것이겠지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사진)은 최근 김치와 한복, 아리랑 등 한국 고유의 문화가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국 내 목소리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서 교수는 “글로벌 시대이기에 다른 나라의 문화와 교류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그 문화가 어디가 원조인지에 대한 논란이 발생했을 때, 해당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중국의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한복을 입은 댄스팀이 아리랑 노래에 맞춰 춤을 선보이자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중국인들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이게 바로 중국의 스트릿 댄스다”라고 감탄해 국내 누리꾼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2011년에는 중국이 “조선족이 중국의 소수민족이므로 이들이 부르는 노래 ‘아리랑’도 중국의 문화다”라며 아리랑을 중국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시도하다가 우리 정부의 발 빠른 대응에 실패로 돌아가기도 했다. 즉, 우리도 이제는 대응이 필요한 시기가 온 것이다. 서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잘못 주장하고 왜곡하고 있다는 것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우리 문화에 대한 교육을 올바르게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즉 우리의 것을 우리 스스로가 더 잘 아는, 우리의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을 강화하는 측면이 필요한 것이다. 서 교수는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정확하게 집어주고 올바로 수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중국 방송에서 앞선 한복 문제와 같은 일 발생한 후에는 VOD 서비스에서는 그 부분을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우리가 우리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물론이고 앞으로 우리의 문화 관련 홍보력을 더 전방위적으로 키울 수 있는 판을 짜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가 지난 7일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밴플리트상'을 받은 후 수상 소감에서 '6·25 전쟁'을 언급한 후 이 소식이 일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곡해되면서 "전쟁 당시 중국의 희생을 무시했다"는 반발을 일으켰다. 논란이 거세지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BTS를 둘러싼 자국 내 여론 움직임에 대해 이례적으로 지난 12일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BTS 문제에 관한 보도와 네티즌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며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서로에 대한 역사의 정확한 사실을 존중해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역사를 자기 나라의 식으로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기르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서 교수는 “중국이나 일본의 역사왜곡은 늘 있는 상황이다. 이럴 때 우리가 잘못된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주려는 노력도 필요하고 동시에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더 잘 알고 지켜 나가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sy153@fnnews.com 최서영 인턴기자
2020-10-13 14:29:09[파이낸셜뉴스] 우리 정부가 한류 문화의 상징인 방탄소년단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류 그룹 ‘방탄소년단’(BTS)가 한국전쟁 관련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난처한 상황에 놓인 가운데서다. 일부에서는 정부의 냉정한 주문을 주문했다. 13일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웨이보 등에는 방탄소년단과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ARMY)를 향한 조롱, 비난 등이 넘쳐났다. 앞서 방탄소년단이 지난 7일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밴프리트상’ 수상 소감 중 한국전쟁과 관련해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BTS 좋아하면 매국노” “중국 국가 존엄을 무시했다” 등 자의적이고 무리한 해석을 이어갔다. 중국 내 방탄소년단 팬들에게도 “BTS 앨범 살 돈은 있으면서 국적 버릴 돈은 없냐”고 비아냥했다. 이와 반대로 외신들은 중국인들의 반응과 관련해 BTS를 옹호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BTS는 한국전쟁 희생자들을 기렸는데 일부 중국인들은 이것을 모욕으로 여겼다”며 “발언은 악의가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 브랜드가 중국의 편협한 민족주의에 희생된 최신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누리꾼들은 ‘미·중 BTS 여론전’에 분개했다. 중국 누리꾼의 억지스러운 주장과 역사관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는 지금 엄밀히 휴전 국가인데, 북한을 도운 중국에 왜 감사하나” “중국은 아직 우리를 속국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일본 역사왜곡에만 집착 말고 중국 교육도 파악해봐라” “중국이 또 중국했다” “난처해질 것 없다. 중국 버려라” 등 중국인에 대한 분노성 댓글이 주를 이뤘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무 조치가 없는 한국 정부의 태도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미국 언론이 아니라 한국 정부가 나서서 역사적 진실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으면서 “정작 한국에서는 아무 입장이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라며 한탄했다. 다른 한 누리꾼도 “BTS에 숟가락 얹은 정부가 이럴 땐 조용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병민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문화와 정치는 별개의 것으로 바라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정부도 이 문제가 제2의 사드 사태처럼 번질 가능성이 있어 굉장히 조심스러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2020-10-13 13:37:56[파이낸셜뉴스] 미국에 이어 영국 언론도 BTS(방탄소년단) 옹호에 나섰다. BTS의 한국 전쟁 언급에 대해 중국 일부 네티즌들이 사태를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서다. 12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 브랜드가 중국의 편협한 민족주의에 희생된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하며 BTS를 언급했다. FT는 BTS의 한국전쟁 발언 관련 사건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중국에 진출한 브랜드가 중국의 편협한 민족주의에 희생되는 사건을 나열했다. 지난해 NBA 관계자가 홍콩의 반송환법 시위에 찬성을 표시했다가 중국에서 1년 동안 NBA TV중계가 중지된 사례를 FT는 보도했다. 또 FT는 갭과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브랜드도 중국인의 정서를 잘못 건드렸다가 불매운동의 위기에 빠졌으며 사과를 강요받았다고 전했다. FT는 "이번에는 한국 브랜드가 중국의 민족주의에 희생을 당하고 있다"면서 "앞서 한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를 한반도에 배치한 뒤 중국의 한한령으로 큰 피해를 봤다"고 적었다. FT는 "아직 한한령이 완전히 풀지지 않은 가운데 중국 네티즌의 BTS발언 한국 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10-13 08:05:31[파이낸셜뉴스]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던 삼성전자의 BTS 한정판 제품이 판매 중단됐다. 중국 일부 네티즌들이 BTS(방탄소년단)의 6·25전쟁 발언을 왜곡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서다. 1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둥 닷컴과 삼성전자 공식 판매점에서 '갤럭시 S20 플러스 5G BTS 에디션'과 '갤럭시 버즈 플러스 BTS 에디션' 제품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알리바바 타오바오에서도 같은 상품의 판매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다만 판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삼성전자 사전 판매 관계자는 "해당 상품의 재고가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이탈리아 의류브랜드 휠라와 현대자동차도 비슷한 행보를 했다. 휠라는 공식 웨이보에서 BTS 관련 프로모션 게시물을 지웠다. 현대차도 웨이보 계정에서 BTS를 내세운 광고 이미지와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밴플리트상' 시상식에서 BTS가 한 수상소감을 악의적으로 해석해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양국’이라는 표현은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는 것이며,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날 BTS RM은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우리는 양국(our two nations)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중국 다른 네티즌은 "BTS의 일부 구성원은 인터뷰에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은 우호관계를 도모해야 한다면서 진화를 하고 있다. 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한중)가 함께 추구해야 하며 함께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onnews@fnnews.com 이슈픽팀
2020-10-13 07:53:40[파이낸셜뉴스] 뉴욕타임스(NYT)가 BTS(방탄소년단)를 옹호하고 나섰다. 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을 비난한 중국 네티즌들의 잘못을 지적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세계적 언론의 BTS 방어는 나쁘지 않지만 자칫 BTS가 미국과 중국의 대결에 희생양이 될 까 우려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중국 네티즌들이 BTS의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BTS가 한국전쟁 희생자들을 기렸는데 일부 중국인들은 이것을 모욕으로 여겼다고 덧붙였다. 이어 "BTS의 발언은 악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BTS는 지난 7일(현지시간)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다. BTS 리더 RM은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다"면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는 수상소감을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BTS가 북한 편에 서서 싸운 중공군의 희생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중국 SNS에서는 '국가 앞에 아이돌 없다'는 해시태그가 유행했다. 중국 네티즌들이 이처럼 발끈하고 있는 것은 최근의 반미 정서와 무관치 않아보인다. 중국은 한국전쟁에 자국군이 참전한 것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라고 부르고 있다.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 애국주의를 비롯한 영웅주의, 고난극복의 의미를 담은 '항미원조 정신'이 강조되고 있다. 한편, 한한령(限韓令)으로 한국 연예인의 중국 진출이 막힌 상황에서 중국 네티즌의 이런 움직임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떠올리게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10-13 06:33:33【 베이징=정지우 특파원】7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행사장. 관람객들이 유난히 몰려 있는 곳으로 발길을 향했더니 뽀로로, 홍삼, 한복 등 낯익은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관람객들은 바빴다. 코로나19로 제한된 여행을 대신하려는 듯 한복을 입고 제주도 유채꽃을 배경으로 연신 휴대폰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동행한 아이를 위해 뽀통령 '뽀로로' 젓가락을 구입할 수 있는지 현장 직원에게 물어봤다. 태극이 수놓인 부채 만들기 체험 부스 옆으론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좁은 행사장은 이 행렬로 금세 가득 찼다. 대형 스크린의 한국 드라마와 영화, 문화 콘텐츠에 눈길을 주는 이들도 많았다. 귓가로는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 노래가 흘러 들어왔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 본부장은 "직접구매를 할 수 없는 교역회인데도, 뽀로로나 한국 상품을 사갈 수 없는지 묻는 관람객이 많다"면서 "부채 만들기 등 체험행사 참여율도 높다"고 말했다. 중국이 코로나10 발생 이후 첫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인 '2020 CIFTIS'를 4~9일간 베이징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 교역회는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 페어), 중국국제수입박람회와 함께 중국 3대 대외 개방 전시회 플랫폼으로 꼽힌다. 중국은 이날 현재 22일째 코로나19 지역감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철저한 통제와 규제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던 중국이 오프라인 행사를, 그것도 수도 베이징에서 연다는 것은 그만큼 코로나19 방역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행사장은 입구에서 간단한 소지품 검사와 건강코드 제시 외에는 별다른 통제가 없었다. 관람객은 자유롭게 행사를 즐겼고 중국 현지 매체의 취재도 잇따랐다. 첫날에만 9만5000명이 방문했다고 인민망은 전했다. 행사장 국제 부스 중 특히 관람객의 주목을 받는 곳은 한국관이었다. 한국관광공사, 코트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무역협회 등이 코로나19 때문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한국 기업을 대신해 상품을 소개하고 상담 신청을 받았다. 행사가 아직 사흘이나 남았지만 스마트 체중계 등 제품에서 수십여건의 상담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박민영 무역협회 베이징 지부장은 귀띔했다. 현지 취재진도 연이어 한국 부스를 촬영했다. 정연수 aT 베이징 본부장은 관영 신화통신과 현장 인터뷰에서 "유기농 쌀과 음료 등 건강식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행사 자체뿐 아니라 한국에서 서비스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을 묻는 기자도 있었다. 박민영 지부장은 "후난TV가 한국 서비스산업 발전에 대해 집중적으로 취재했다"면서 "서비스 분야의 벤치마킹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 부스 맞은편에 위치한 일본관은 개점휴업 상대였다. 2~3명의 직원들은 무료한 듯 앉아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거나 벽 방향으로 등을 돌리고 있었다. 인산인해 한국관과 대조됐다. 올해 CIFTIS는 '세계 서비스, 상호 공유'라는 주제 아래, 중국 국내·외 기업 1만7158곳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2266곳이 오프라인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행사 면적만 20만㎡ 규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영상 축사에서 "갑작스러운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우리가 모이는 것에 방해가 되고 있지만 서비스 무역 발전의 발걸음을, 협력과 상호 공영의 행동을 가로막지는 못한다"면서 "외국 기업들의 자국 서비스 시장 진입 제한 영역을 지속해 축소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0-09-08 17:2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