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12명의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승계 절차에 들어갔다. 신한금융지주는 10일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경위)가 오후 회의를 열어 은행·카드·라이프·캐피탈·제주은행·저축은행·자산신탁·DS·펀드파트너스·리츠운용·벤처투자·EZ손해보험 등 12개 계열사의 대표 승계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경위는 회의에 앞서 '은행장 경영승계 절차 임기만료 3개월 전 개시' '자회사 대표이사 승계후보군(롱리스트) 정기 선정 프로세스 도입' 등의 내용을 명시하는 방향으로 '자회사 경영승계 계획'을 개정했다. 이 계획에 따라 자경위는 자회사 대표 후보군을 선정했다. 앞으로 자회사 대표 후보 추천을 위한 심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자경위 관계자는 "신한지주 이사회는 작년 상반기부터 경영승계 절차를 개선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며 "이번 개정은 2023년 말 감독 당국이 제시한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과거 대비 자회사 경영승계 절차를 일찍 개시한 만큼 위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후보군을 면밀하게 심의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갈 최적의 대표이사 후보를 최종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소현 기자
2024-09-10 21:22:33[파이낸셜뉴스]신한금융지주가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12명의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승계 절차에 들어갔다. 신한금융지주는 10일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경위)가 오후 회의를 열어 은행·카드·라이프·캐피탈·제주은행·저축은행·자산신탁·DS·펀드파트너스·리츠운용·벤처투자·EZ손해보험 등 12개 계열사의 대표 승계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경위는 회의에 앞서 '은행장 경영 승계 절차 임기 만료 3개월 전 개시', '자회사 대표이사 승계후보군(롱리스트) 정기 선정 프로세스 도입' 등의 내용을 명시하는 방향으로 '자회사 경영 승계 계획'을 개정했다. 이 계획에 따라 자경위는 자회사 대표 후보군을 선정했다. 앞으로 자회사 대표 후보 추천을 위한 심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자경위 관계자는 "신한지주 이사회는 작년 상반기부터 경영승계절차를 개선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며 "이번 개정은 2023년 말 감독 당국이 제시한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과거 대비 자회사 경영승계절차를 일찍 개시한 만큼 위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후보군을 면밀하게 심의할 예정"이라 "이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갈 최적의 대표이사 후보를 최종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9-10 20:32:52· [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신한금융지주에 최고경영자(CEO) 및 자회사 CEO 경영승계절차의 투명성, 공정성 등을 제고하라고 주문했다. 신한은행에 대해서도 사외이사 평가제, 경영진 성과보수 체계 개선과 최소유지 자기자본비율 관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사업성 평가 및 신용평가 강화를 요청했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경영유의사항 5건, 개선사항 9건을 통보했다. 신한은행에 대해서도 경영유의사항 14건, 개선사항 32건을 전달했다. 신한금융, 지주사 및 자회사 CEO 외부 후보군에는 선정기준 없어 금감원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주회사 및 자회사 CEO 후보군 선정 시 내부 후보군에 대해서는 연령, 경력 요건, 특정 직급이상 등 선정기준을 정하고 있는 데 반해 외부 후보군에 대해서는 선정기준을 두지 않았다. 금감원은 "후보군이 자의적으로 결정될 우려가 있다"며 "지주회사 및 자회사 CEO 후보 추천 시 단계별 심의, 압축 방식으로 진행하는 절차도 관련 내규에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사외이사 평가제도에 대해서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사외이사 연임(재임)을 위해서는 사외이사 평가 결과 업무 수행 능력이 우수하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검사 결과 신한금융지주는 사외이사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지표가 없었고, 검사대상 기간 중 모든 사외이사에 대해 '우수' 등급 이상으로 평가했다. 금감원은 "사외이사 평가 시 객관적 지표를 포함하고, 자기평가 비중을 조정해 관대한 평가 경향을 낮출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밖에 경영진 성과보수 환수체계 개선과 관련해 성과급 환수 사유별 환수 비율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전략위원회의 사회공헌 관련 심의를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위기상황에 대비해 최저 목표 자본비율 및 중장기 목표 자본비율을 보수적으로 설정하고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하는 한편 자회사인 제주은행과 관련해서는 중장기 운영전략 수립에 대해 지원과 관리를 강화하라는 안도 지적사항에 포함됐다. 신한은행, 사외이사 객관적 평가지표 없어..평가 변별력도 부재 신한은행에 대해서는 최소유지 자기자본비율 관리, 부동산PF대출 사업성 평가 및 신용평가, 기업 신용평가, 여신감리 등과 관련해 경영유의사항 14건, 사외이사 평가제, 경영진 성과보수 체계 등에 대한 개선사항 32건을 통보했다. 금감원은 신한은행의 경우 사외이사 평가에서 객관적 평가지표가 없는데다 검사대상기간 중 모든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결과가 ‘우수’ 등급 이상으로 도출되는 등 평가에 변별력이 없다고 했다. 평가주체별 반영 비중 가운데 자기평가 반영 비중이 주요 4대 은행(0%~20%) 대비 현격히 높아 평가의 관대화 소지도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사외이사 평가시 객관적 지*를 포함하는 등 평가결과의 변별력을 높일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자기평가 비중을 조정해 관대화 경향을 낮출 수 있도록 관련절차를 개선하라"고 말했다. 경영진 성과보수 환수체계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신한은행은 내규상 성과급의 환수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소관 위원회 결정에 따라 환수할 수 있는데 환수사유별 환수 비율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이 없어 일관된 기준이 적용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배구조법 및 금융회사 지배구조 감독규정 상 재무제표가 오류 또는 부정 등이 발생하면 이미 지급된 성과보수는 정정 재무제표를 반영해 조정하도록 명시돼있지만 신한은행의 내규에는 이같은 내용이 규정돼있지 않았다. 금감원은 "재무제표가 오류 또는 부정 등으로 인해 정정되는 경우기지급된 성과보수는 정정 재무제표를 반영하여 조정한다는 사항을 내규에 반영하는 등 환수체계를 정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 바젤3 규제도입에 따라 BIS 자기자본비율이 0.0%p 하락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근거없이 최소유지 자기자본비율 역시 전년 대비 0.00p 낮춰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최소유지 자기자본 비율 설정 시 합리적인 근거를 마련해 조정하고 그 중 핵심지표인 보통주자기자본비율은 보다 보수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PF대출 사업성평가 및 신용평가 문제도 지적됐다. 신한은행은 PF대출 차주(시행사)에 대해 특수금융모형을 사용해 사업성평가와 신용평가를 하고 있는데 해당 모형의 평가항목 가운데 요구분양률이 분양사업아 아닌 임대업 물류업 등에도 적용되거나 원리금상환배수(DSCR) 평가시 예상분양률을 손익분기점 분양률로 할지 시나리오별 분양률로 할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신규 부동산 PF대출 전건에 대해 여신감리를 실시해 적정성 등을 점검하고 있는데 이같은 ‘특수금융모형’ 사용 PF대출의 신용등급 산출이 적정하게 수행되지 않음에도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등 감리가 소홀하다"며 "감리 시 부동산 PF대출 ‘특수금융모형’ 신용등급 산출의 적정성 여부를 점검할수 있도록 관련 프로세스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개인여신 감리를 위한 독립적인 조직이 없고 개인여신 및 IB 신규여신에 대한 감리를 수행하지 않아 여신감리 체계 및 여신 사후관리 프로세스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외에도 투자심의위원회 등 운영 관린 기준 강화, 기업 신용평가 재무추정모형 내부통제 강화 등도 권고됐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측은 "종합감사 이후 그룹과 자회사 경영진 선임 프로세스 개선 차원에서 외부 후보군을 올해부터 상시 관리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진행했고, 이사회 결의 등 현재 일부 절차만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평가 체계와 관련해서도 "올해 초 주주총회 안건 설명서에도 밝힌 것처럼 사외이사 자체 평가를 기존 30%에서 0%로 줄이고 성과보수 환수 규정도 2023년 11월 제정했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5-31 16:39:47[파이낸셜뉴스]DGB금융그룹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재선임하고 공공금융그룹을 신설하는 내용의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26일 실시했다. 지주 회장 승계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시중은행 전환 준비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조직 안정'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DGB금융그룹 이날 그룹임원인사위원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4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올해 말 임기가 도래하는 5개 계열사(DGB캐피탈·DGB유페이·DGB신용정보·DGB데이터시스템·하이투자파트너스) 사장을 전원 재선임했다. DGB금융지주는 '경영의 연속성 확보와 안정적인 회사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에서는 임원들의 일부 이동이 있었다. 김철호 전무(그룹감사총괄)와 강정훈 전무(ESG전략경영연구소장 겸 이사회사무국장)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대구은행 성태문 상무(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가 전무로 승진해 지주로 이동했고, 천병규 전무(그룹경영전략총괄)는 유임됐다. 아울러 지주에는 박성진 상무(그룹준법감시인)가 신규 선임됐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에 대비해 1급 본부장 제도를 도입하고 공공금융그룹을 신설했다. 대구은행 이상근 부행장보(ICT그룹), 이해원 부행장보(영업지원그룹)가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박동희 상무(여신그룹), 이종우 상무(자금시장그룹), 김기만 상무(공공그룹)가 각각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금융지주의 이광원 상무가 은행 CISO로 부임하고 신성우 상무(기업고객그룹)가 새로 선임됐다. DGB금융그룹은 임원인사 원칙으로 △핵심인재육성프로그램 ‘HIPO’ 인재풀(Pool)에서의 임원 선임을 통한 핵심인재 양성 문화 정립 △학연·지연을 탈피하고 역량과 CDP(경력개발관리)에 기반한 객관적인 인사평가 △미래 최고경영자로서 윤리성·도덕성을 겸비하고 조직통합을 도모할 자질을 갖춘 사람 △후진양성 및 경영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적정 규모의 임원 선임 △임원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의 활력 도모 등 5가지를 제시했다. 김태오 회장은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는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독립성을 제고하고 사외이사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당면하는 위기를 현명하게 타개해 나갈 것”이라며 “명확한 인사원칙 하에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인재를 선발하는 한편, 미래 CEO 육성에 전력을 기울임으로써 임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금융그룹으로 발전해 가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DGB금융지주에서는 김 회장 후임으로 지주 경영을 책임질 차기 CEO 승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 내년 1월 초까지 롱 리스트(차기 CEO 후보군)을 선정한 후 2월 말까지 CEO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26 17:59:55[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28일 국내 8대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를 연다. 이는 금감원이 지난해부터 실시한 금융지주·은행 이사회와의 소통 정례화에 따른 것으로 연말 금융권 대표이사(CEO) 교체가 예정된 만큼 공정성 강화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8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BNK·DGB·JB) 이사회 의장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부터 이사회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8개 금융지주, 18개 국내은행 이사회와 연 1회 간담회를, 이사회 의장과는 별도 고위급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금융권은 이 원장이 이사회 의장들에게 지배구조 개선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노력을 강하게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말 주요 금융사들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대거 만료되는 만큼, CEO 선임 과정에서 정당성과 공정성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이 올해 연말,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장도 나란히 올해 연말에 임기가 끝난다. 이 원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CEO 선임 및 경영승계방법 등을 담은 '지배구조 개선 모범관행'을 발표하고, 이사회가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모범관행에는 현직 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부터 새 CEO 선임 절차를 시작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당시 이 원장은 "대표적 '소유·지배 분산기업'으로 불리는 은행지주에서 CEO나 사외이사 선임 시 경영진의 참호구축 문제가 발생하거나 폐쇄적인 경영문화가 나타나지 않도록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는 데 각별히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1-12 16:05:35'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재무경제학의 오랜 숙제다. 서울대 경영대 이관휘 하나은행 석학교수는 동명의 책에서 '주주'라는 뻔한 답이 흔들리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다. 기업의 주인은 당연히 '주주'지만 후진 기업지배구조가 주주의 권리를 훼손하고 있다. 창업주의 입김이 지분 이상으로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기업이나 산업이 관에 휘둘리는 현실은 분명한 문제다. 특히 환경·사회·지배구조(ESG)라는 거대한 흐름 속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뻔한 문제를 방치하면 기업의 경쟁력은 떨어진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인은 누구일까. 정부가 밀어붙인 기업 밸류업의 효과로 지난 7월 기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외국인 지분율은 평균 62.4%로 집계됐다.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은행이 공공재라는 인식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대통령의 발언에 뒤이은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은 앞다퉈 상생금융, 자율배상을 외쳤다. 무려 4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갔다. 일부 주주들이 "은행의 의사결정권자들이 자기 자리 욕심에 자기 돈도 아닌 돈을 펑펑 쓰며 정권의 비위를 맞춘 것"이라고 꼬집는 이유다. 은행은 공공의 것일까. 은행은 금융당국의 신용창조기관 허가를 득한 사실상의 과점기업이다. 대통령의 인식 그대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출을 통해 신용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는 점에서 일부 공공성이 인정된다. 올해 동시에 임기가 끝나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장 선임 레이스가 한창이다. '행장의 임기 만료 3개월 이상 전 경영 승계 절차를 시작하라'고 명시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지난해보다 한달 서둘러 인사작업이 시작됐다. 모범관행은 말도 탈도 많았던 과거의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교체 과정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당국이 마련한 것이다. 첫 모범관행을 적용한 CEO 레이스지만, 은행 안팎에서 '주인 없는 회사 사장 바뀔 때 조용한 법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A행장은 대통령과, B부행장은 영부인과 인연이 있다는 소문이 나돈다. 누가 행장이 되려고 금융당국에 투서를 보냈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하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논란은 우리은행장의 임기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불거졌다. 공교롭다. 행장을 뽑는 데 경영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용산-금감원의 의지나 대통령·영부인과의 인연이 무슨 상관인지 도통 모를 일이다. 예금주와 주주 모두가 행복한 결론을 기대해본다. mj@fnnews.com
2024-09-24 18:25:33올해로 나란히 임기가 끝나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본격화된다. 5대 금융지주는 '행장의 임기 만료 3개월 이상 전부터 경영 승계 절차를 시작하라'고 명시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지난해보다 약 1개월 서둘러 인사 작업에 착수했다. 행장의 연임이나 교체에 따라 증권사, 카드사,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대표 인사가 함께 이뤄지는 만큼 금융권 'C레벨' 인사들의 물밑 행보가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등 5대 시중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끝난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차기 행장과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카드사,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을 위한 자회사 대표 추천위원회, 계열사 대표 추천위원회를 이달 내로 열고 경영승계 절차에 돌입한다. 이번 행장 선출은 금융당국의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이 적용되는 첫 사례인 만큼 예년보다 철저한 검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인사 레이스'도 한 달 빨리 시작됐다. 신한금융은 이미 정상혁 은행장을 비롯해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11개 계열사의 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자산운용을 제외한 계열사들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일괄 종료되는 만큼 서둘러 자회사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잡음' 없이 선출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임기 종료일 최소 3개월 이전에 임원추천 절차를 개시하라는 금융당국의 모범관행은 금융지주와 은행에만 적용되지만 신한금융은 전 계열사에 이를 적용키로 했다.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은 KB국민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를 이뤄냈다. 안팎에서 정상혁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내부 출신으로 처음 CEO에 오른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도 고물가 탓에 카드업계가 힘겨운 상황에서도 업계 1위를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켜낸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연임 가능성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격적인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올해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하나카드는 '히트작' 트래블로그가 흥행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일궈냈다. 덕분에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는 연임이 점쳐진다. 홍콩항셍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를 무난하게 넘긴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3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 2557억원을 기록하며 최대의 반기 실적을 낸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도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오는 27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를열어 관련 절차를 시작한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손태승 우리금융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해 금융당국 보고가 늦어진데 따른 책임론이 발목을 잡고 있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의 연임 여부는 지켜봐야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5대 금융 가운데 농협은행장과 농협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올해 말 나란히 끝난다. 농협은행은 그간 연임이 없었고 지난달 발생한 횡령사고 등으로 책임론이 불거짐에 따라 이석용 행장이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행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한 Sh수협은행은 이날 차기 행장 6인에 대한 최종 면접을 하고, 24일 차기 은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부행장과 계열사 대표 등의 몸 사리기가 치열해지는 모습"이라면서 "새 행장이나 CEO가 선임되기 전까지 모든 은행의 분위기가 비슷할텐데 실적과 무관하게 대부분 현직 행장들이 한 번 더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당국과 여론을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박소현 기자
2024-09-23 18:12:12[파이낸셜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 마지막으로 오는 30일 금융지주 회장단을 만난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부적정 대출을 비롯해 횡령,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권 내부통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만큼 이에 대한 당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 레이스를 앞두고 지배구조 개선도 중요한 과제다. 특히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참석한다면 김 위원장과 임 회장이 만나는 첫 공식 석상이 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30일 김 위원장과 금융지주 CEO 간담회 일정을 확정하고 참석 요청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김 위원장이 취임 후 은행(8월22일)·여전사(22일)·보험사(28일)·증권사(29일)·저축은행(9월2일)·자산운용사(9월5일) 등 업권별 CEO와 릴레이 회동을 이어온 마지막 순서다. 이번 간담회에는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및 3대 지방금융지주(BNK·DGB·JB)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가장 큰 현안은 금융권 내부통제 부실 문제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 영업점에서 일어난 100억원 초과 여신사고는 올해 1~8월에만 7건, 987억원 규모로 늘었다. 대출자 소득이나 임대료를 실제보다 부풀려 대출을 내준 업무상 배임 사고도 잇달아 일어났다. 이에 더해 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 친인척 350억원대 부당 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기자 간담회에서 "금융위원장으로서도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현재 우리금융지주나 은행의 경영진도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은행을 대상으로 금융권 CEO에게 금융사고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을 지난 7월부터 시행 중으로, 대부분 금융지주에서 책무구조도 작성을 마치고 제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올해 연말 금융지주 자회사 CEO 임기 만료가 줄줄이 예정된 만큼 지배구조 강화에 대한 메시지도 김 위원장이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 관행'을 내놓으면서 은행권은 차기 CEO 선임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이 모범 관행은 금융회사 CEO 임기 만료 3개월 전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9-20 11:06:52금융당국이 새롭게 제시한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올 하반기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이 최소 3개월 전부터 시작되면서 은행권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전까지 평균 45일에 불과하던 은행장 선출 기간을 3개월로 은행마다 내규에 명문화해서 승계절차가 형식적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검증 절차를 마련하도록 모범관행 대한 원칙을 제시하고 여러 차레 이행 점검을 진행했다. 다만 CEO 선임 절차에서 핵심적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회가 모든 안건을 찬성하는 '거수기'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이사회가 견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승계 절차 내재화…편차는 여전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과 은행 중심 금융지주들은 CEO 경영승계 절차가 최소 CEO 임기만료 3개월 전에 개시돼야 한다는 '은행지주 은행권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내규'에 반영하고 계열사 CEO 후보 추천위원회, 자회사 CEO 후보 추천위원회 등을 가동할 채비를 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5월에 지배구조 모범관행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지난달에도 은행 이사회 의장들을 만나 자채 내재화를 주문하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에 발표한 내용을 은행권이나 지주 상황에 맞게 내재화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 번 더 했다"면서 "다 내재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 CEO 후보를 추천하는 금융지주들은 연중 계추위, 자추외와 관련된 회의를 4~7차례 열고 차기 CEO 후보군을 상시 관리하는 등 모범관행과 관련된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3개월 전 선임절차라는 명시적 규정이 바뀐 이후 규정에 맞게 내규에 반영했고 곧 인선절차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CEO 후보 추천위원회는 상시적으로 열리면서 그 활동 내역을 연차보고서, 반기보고서에 다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5월 기준 24개사(8개 은행지주+16개 은행) 중 CEO 임기만료 최소 3개월 전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하고 단계별 최소 소요시간을 부여하는 것은 24개사 중 6개사만 이행하는 것으로 금감원 조사 결과 나타났다. 후보군에 대한 주체 및 평가방식을 다양화하고 외부평가기관 및 외부전문가 등을 활용하는 것도 기존에 이행을 완료한 곳은 24개사 중 9개사에 불과한 등 은행, 지주별로 이행 결과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이사회'찬성'일색…CEO 선임역할 주목 올 상반기 KB·신한·하나·우리·NH 5대 금융지주 뿐만 아니라 BNK·DGB·JB금융지주 사외이사도 올 상반기 이사회 회의에 상정된 모든 안건들에 대해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사회가 평가 주체와 방식을 다각화해 '현 CEO 및 임원에 치우치지 않은' 의사 결정을 할 지 주목된다. 이는 이사회 내 위원회를 제외하고 본 이사회 회의만 집계한 결과로 올해 상반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가 개최한 총 32차례의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가 주요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것은 단 한건도 없었다. 신한금융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에서 올해 퇴임한 이윤재 사외이사가 반대표를 딱 1번 행사한 바 있지만 주요 안건엔 모두 찬성했다. 사외이사의 규모와 다양성이 커졌고 내부 교육은 강화됐지만 여전히 견제기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CEO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이사회에 속한 사외이사들은 잠재적인 후보군 관리부터 CEO 후보 선정 기준을 세우고 선임 절차, 후보자 확정까지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이 모든 안건에 사외이사들이 찬성 의견을 내는 등 은행, 지주에 대한 이사회의 견제 역할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으면서 금융당국은 모범관행에 연 1회 이상 이사회와 사외이사를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평가에 있어 외부전문기관을 활용하는 등 평가체계 마련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정식 이사회 전에 간담회에서 이사회에 올릴 안건을 토론하면서 합의하는 과정을 거치고 미리 수정하기 때문에 안건에 대한 반대가 없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문수 김나경 기자
2024-08-25 18:10:17지방은행과 Sh수협은행이 내년 3월말까지 잇따라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가운데 실적과 내부통제, 혁신전략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의 디지털·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시중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전략과 리더십을 내세울 지가 최대 평가 요소로 꼽혀서다. 각 지역·고객 기반이 확고한 반면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을 제시하는 행장 후보가 선택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1월 수협은행 시작으로 레이스 돌입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1월 17일 강신숙 수협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시작으로 JB·BNK 그룹 은행장들이 올해 연말과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각 은행들은 은행장추천위원회를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수협은행은 지난 14일 총 5명으로 구성된 은행장추천위원회 첫 회의를 갖고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강 행장의 연임이 도전이 점쳐지는 가운데 박양수 수협은행 리스크관리담그룹 부행장(CRO)도 내부 후보로 거론된다. 강 행장은 지난해 3035억원 당기순이익을 내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 비이자이익을 1년 전에 비해 80% 이상 올린 점, 디지털전환 및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한 점 등이 높이 평가받는다. ■정체성 지키면서 확장성 모색지방은행들의 경우 JB그룹 백종일 전북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장이 올해 말 첫 번째 임기가 끝난다. 통상적으로 지방은행장도 2년 임기 후 1년을 연임하는 것을 고려할 때 전북·광주은행장의 연임도 점쳐진다. 올 상반기 실적도 양호하다. 전북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1127억원, 광주은행은 13.7% 증가한 1611억원이었다. 두 행장 모두 내부 출신으로 지역 경제와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고 평가된다. 백 행장은 핀테크와 협업 및 정책서민금융 적극적 취급, 고 행장은 토스뱅크와 광주은행 간 공동대출 등을 통해 확장성을 넓히는 전략을 갖고 있다. 차기 행장을 선정하는 위원회에서도 지역경기 부진을 딛고 어떤 성장 전략 및 비전을 제시할 지를 비중 있게 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지역적인 한계가 있다. 생존을 위해 눈을 밖으로 돌려야 하는데 어떤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할 지가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것"이라며 "타 분야 및 은행과 협업, 지방은행으로서 정체를 유지하면서 성장성을 유지할 전략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BNK그룹은 방성빈 부산은행장, 예경탁 경남은행장이 내년 3월말 임기를 마친다. 첫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내부 출신인 방 행장, 예 행장이 조직 안정성 차원에서 1년 연임할 가능성도 있다. 부산은행의 경우 실적 부진이 방 행장의 연임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올 상반기 부산은행 당기순이익은 25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 감소했다. 경남은행은 예 행장 취임 이후 올 상반기 높은 실적을 거뒀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사고 및 성과급 환수 등의 내부통제·노사 이슈가 있다. 경남은행의 올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043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6.7% 증가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는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겸직 체제를 끝내고 올 연말 새 행장을 맞을 전망이다. 최근 강원 원주지점 개점 이후로 각 거점 점포 개설을 추진 중인 만큼 전국구 은행 경험이 있는 외부 출신이 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 때까지 조직 안정에 중점을 뒀다면 새 행장으로는 혁신성을 가진 외부 인사가 올 수 있다"면서 "향후 아이엠뱅크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할 전략가가 등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8-22 18: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