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는 경기 한파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거나 인력 구조조정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특히 내년에는 인공지능(AI)이 IT 산업 곳곳에 적용되면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부분의 IT 기업들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우선 카카오 자회사들에서 여러 희망퇴직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희망퇴직을 받았다. 대상 직원들이 카카오 공동체(계열사)로 이동하거나 회사를 떠나면서 전체 인력의 30% 가량이 줄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10년 이상 고연차 직원을 상대로 이·전직을 권하는 넥스트챕터프로그램(NCP)을 실시했다. 지난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406억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3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여행·숙박 플랫폼 기업 야놀자와 자회사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도 올해 9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외부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희망퇴직 대상자 수에 대해 야놀자 측은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게임사도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타격을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디어유에 매각하고, 해당 사업실 팀원 70여 명을 다른 업무로 전환배치 했다. 최근엔 AI 금융 사업을 정리한다고 밝혔다. 엔씨는 지난 10월 조직·의사결정 체계 정비, 비용 절감, 신성장 역량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변화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켜 경영 효율화 의지를 보였다. 위원장은 3월 취임한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았다. 컴투스의 메타버스(3차원가상세계) 사업 계열사 컴투버스도 9월 메타버스 서비스 '컴투버스'를 출시했으나 수익성 악화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라인게임즈는 신임 대표 취임 한 달 만인 3월 전 직군에 걸쳐 전체 직원 약 10%에 해당하는 20∼30명을 상대로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중소 게임 업체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이슈가 계속되고 있다. AI 도입은 IT 업계에 또 다른 변수다.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된 게임 개발 과정이 생성형 AI 등 기술 도입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넥슨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팀 기반 1인칭슈팅게임(FPS) '더 파이널스'는 인게임 보이스에 AI가 만든 음성이 도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해외 성우들이 AI가 일자리를 뺏을수 있다는 취지로 우려를 표했고, 엠바크 스튜디오 측은 "성우 없이 게임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는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 사업 부문별로 인원을 뽑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오는 등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안 좋다"며 "AI 기술이 산업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게임 제작이 편해지겠지만 그만큼 인력 감원은 가속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12-28 18:18:09메타플랫폼스, 아마존, 트위터 등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대대적인 감원에 나서고 있지만 미 고용주들은 내년 대규모 임금 인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CNN비즈니스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컨설팅업체 윌리스타워왓슨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설문조사에서 미 고용주들은 내년에 직원들 임금을 4.6%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임금 인상률로는 15년만에 최대 폭이다. 윌리스타워왓슨이 전세계 고용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미 기업 1550 곳의 결과를 따로 뽑아 분석한 임금 인상률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3일에 시작해 이달 4일까지 이뤄졌다. 조사에서 응답 기업들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팍팍한 노동시장의 수급을 감안해 이같이 높은 임금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미 임금이 내년에 4.6% 올라 15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다고 해도 노동자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것은 아니다. 10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7.7% 오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전에 비해 상승률이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내년 임금 인상률 전망치 4.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물가상승세가 지속된다고 보면 노동자들의 실질소득은 올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업들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임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오름세가 가팔랐던데다, 노동시장 수급도 팍팍해 직원을 뽑기 어려워지자 임금을 더 큰 폭으로 올렸다.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4.2%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IT 시장 통계와 분석으로 유명한 가트너 설문조사에서는 내년 임금 인상률이 더 높게 나온 바 있다. 가트너가 9~10월 실시한 북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내년 임금이 올해보다 평균 7%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1-20 07:08:36약 4년 동안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특수한 영업 환경을 겪었던 미국 기업들이 올해는 원가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들은 팬데믹 동안 부풀었던 소비가 평년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보고 조직 및 서비스 규모를 줄여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 기업 올해 화두는 '비용 절감'미 경제매체 CNBC는 18일(현지시간) 미 기업들이 최근 실적발표와 함께 정리 해고 및 서비스 축소 계획을 발표하며 원가 절감에 나섰다고 전했다. 미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는 지난 15일 발표에서 전체 직원의 약 2%인 1600명 이상을 감축하여 앞으로 3년 동안 최대 20억달러(약 2조 6698억원)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미 의류기업 리바이 스트라우스도 상반기에 직원 10% 해고를 예고했고 미 백화점 기업 메이시는 지난달 전체 3.5%에 달하는 2350명의 직원을 줄이고 5개 백화점을 폐점한다고 밝혔다. 이외 완구 기업 마텔,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 물류업체 UPS,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 역시 올해 들어 인력 감축 계획을 알렸다. 미 IT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량 해고가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3만4000명의 IT 인력이 일자리를 잃었다. 미 일자리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규모만 8만2307명으로 지난해 12월보다 136% 증가했다. 해고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위축되고 있다. 미 유나이티드항공은 올해 1등석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최소 이동거리를 1287km에서 1448km로 늘렸다. 다른 항공사인 제트블루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을 정리한다고 밝혔으며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 미디어 기업들은 콘텐츠 제작비를 깎겠다고 밝혔다. ■"정리해고가 정리해고를 부른다"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유는 영업 환경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 지원금과 저금리로 풀린 막대한 현금 덕분에 전염병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소비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소비는 팬데믹 말기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지난 15일 공개된 지난달 미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8% 줄어 시장 전망치(0.3% 감소)를 크게 밑돌았다. 기업들 역시 계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을 고민하는 동시에 고금리에 따른 부담을 걱정하고 있다. 다국적 회계법인 언스트영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소비자나 기업가 모두 가격에 대한 피로감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거의 모든 물건의 가격이 팬데믹 이전 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다코는 "노동시장과 자본시장의 균형이 재조정되고 있다"며 "물가 상승과 성장이 느려지고 금리가 내려가는 보다 지속가능한 경제 환경을 향한 재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원가 절감을 노리는 기업들이 업계의 정리해고 바람에 편승한다는 시각도 있다. 미 신용평가사 피치의 데이비드 실버맨 소매 애널리스트는 "정리해고가 정리해고를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기업들이 함께 정리해고를 발표하는 바람에 특정 기업에 대한 비난이 묻힌다며 기업들이 이러한 분위기를 이용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들이 정상화를 선언하기 시작했다"며 "그 결과 오명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19 18:11:07[파이낸셜뉴스] 약 4년 동안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특수한 영업 환경을 겪었던 미국 기업들이 올해는 원가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들은 팬데믹 동안 부풀었던 소비가 평년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보고 조직 및 서비스 규모를 줄여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 기업 올해 최대 화두는 '비용 절감' 미 경제매체 CNBC는 18일(현지시간) 미 기업들이 최근 실적발표와 함께 정리 해고 및 서비스 축소 계획을 발표하며 원가 절감에 나섰다고 전했다. 미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는 지난 15일 발표에서 전체 직원의 약 2%인 1600명 이상을 감축하여 앞으로 3년 동안 최대 20억달러(약 2조 6698억원)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미 의류기업 리바이 스트라우스도 상반기에 직원 10% 해고를 예고했고 미 백화점 기업 메이시는 지난달 전체 3.5%에 달하는 2350명의 직원을 줄이고 5개 백화점을 폐점한다고 밝혔다. 이외 완구 기업 마텔,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 물류업체 UPS,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 역시 올해 들어 인력 감축 계획을 알렸다. 미 IT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량 해고가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3만4000명의 IT 인력이 일자리를 잃었다. 미 일자리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규모만 8만2307명으로 지난해 12월보다 136% 증가했다. 해고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위축되고 있다. 미 유나이티드항공은 올해 1등석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최소 이동거리를 1287km에서 1448km로 늘렸다. 다른 항공사인 제트블루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을 정리한다고 밝혔으며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 미디어 기업들은 콘텐츠 제작비를 깎겠다고 밝혔다. "정리해고가 정리해고를 부른다"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유는 영업 환경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 지원금과 저금리로 풀린 막대한 현금 덕분에 전염병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소비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소비는 팬데믹 말기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지난 15일 공개된 지난달 미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8% 줄어 시장 전망치(0.3% 감소)를 크게 밑돌았다. 기업들 역시 계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을 고민하는 동시에 고금리에 따른 부담을 걱정하고 있다. 다국적 회계법인 언스트영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소비자나 기업가 모두 가격에 대한 피로감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거의 모든 물건의 가격이 팬데믹 이전 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다코는 “노동시장과 자본시장의 균형이 재조정되고 있다”며 “물가 상승과 성장이 느려지고 금리가 내려가는 보다 지속가능한 경제 환경을 향한 재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원가 절감을 노리는 기업들이 업계의 정리해고 바람에 편승한다는 시각도 있다. 미 신용평가사 피치의 데이비드 실버맨 소매 애널리스트는 “정리해고가 정리해고를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기업들이 함께 정리해고를 발표하는 바람에 특정 기업에 대한 비난이 묻힌다며 기업들이 이러한 분위기를 이용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들이 정상화를 선언하기 시작했다”며 “그 결과 오명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19 09:55:23'꿈의 직장'이라 불리던 정보기술(IT) 업계에 노동조합 설립 바람이 거세다. 특히 외국계 IT기업의 경우 글로벌 본사에서부터 인원 감축이 이어지면서 '고용불안'이 노조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감원에 영향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요 IT기업 중 2곳에서 노조가 출범했다. 구글코리아는 최근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구글코리아지부를 설립했다. 글로벌 감원 열풍에 따른 고용불안이 노조 설립의 직접적인 이유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올해 1월 말 전체 인력의 약 6% 수준을 줄이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구글코리아도 3월 초 직원들에게 권고사직 수준의 직무폐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정책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 기업들이 부침을 겪다 보니 구조조정 등 고용불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고용 이슈에 대해서는 노조 설립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애플코리아도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IT업계가 더 이상 노조 불모지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고연봉자들이 많고 근속연수가 짧아 IT 업계에서는 노조 설립이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IT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노조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디즈니는 27일 2차 구조조정으로 전 세계 직원 4000명을 줄이고, 3차 해고까지 단행해 총 7000명을 감원키로 했다. ■IT 경영 효율화 강화속 노조설립 바람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엔씨소프트지회도 출범했다. 엔씨소프트 노조는 넥슨, 스마일게이트, 엑스엘게임즈, 웹젠에 이은 게임업계 다섯 번째 노조다. 노조는 사측에 △고용 안정 △수평적인 조직문화 △투명한 평가 및 보상체계 등을 요구했다. 최근 IT 회사들이 경영 효율화를 내세우면서 노조 설립이 가속화되고 있다. 근무시간, 근무제, 보상체계 등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도 지난해부터 노조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직원수의 과반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다른 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의 더 나은 처우를 보면 내부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내가 가입하지 않아도 노조 설립이나 노조 활동은 전혀 말릴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주요 IT회사 노조가 잇따라 설립되면서 노조설립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회사 안팎으로 임금이나 처우 차이를 두고 불신이 싹튼 것 같다"며 "시작이 어렵지 탄력을 받게 되면 (노조설립이) IT산업 전반에 들불처럼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4-25 18:27:49#OBJECT0# [파이낸셜뉴스] '꿈의 직장'이라 불리던 정보기술(IT) 업계에 노동조합 설립 바람이 거세다. 특히 외국계 IT기업의 경우 글로벌 본사에서부터 인원 감축이 이어지면서 '고용불안'이 노조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감원에 영향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요 IT기업 중 2곳에서 노조가 출범했다. 구글코리아는 최근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구글코리아지부를 설립했다. 글로벌 감원 열풍에 따른 고용불안이 노조 설립의 직접적인 이유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올해 1월 말 전체 인력의 약 6% 수준을 줄이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구글코리아도 3월 초 직원들에게 권고사직 수준의 직무폐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정책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 기업들이 부침을 겪다 보니 구조조정 등 고용불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고용 이슈에 대해서는 노조 설립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애플코리아도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IT업계가 더 이상 노조 불모지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고연봉자들이 많고 근속연수가 짧아 IT 업계에서는 노조 설립이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IT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노조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디즈니는 27일 2차 구조조정으로 전 세계 직원 4000명을 줄이고, 3차 해고까지 단행해 총 7000명을 감원키로 했다. ■IT 경영 효율화 강화속 노조설립 바람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엔씨소프트지회도 출범했다. 엔씨소프트 노조는 넥슨, 스마일게이트, 엑스엘게임즈, 웹젠에 이은 게임업계 다섯 번째 노조다. 노조는 사측에 △고용 안정 △수평적인 조직문화 △투명한 평가 및 보상체계 등을 요구했다. 최근 IT 회사들이 경영 효율화를 내세우면서 노조 설립이 가속화되고 있다. 근무시간, 근무제, 보상체계 등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도 지난해부터 노조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직원수의 과반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다른 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의 더 나은 처우를 보면 내부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내가 가입하지 않아도 노조 설립이나 노조 활동은 전혀 말릴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주요 IT회사 노조가 잇따라 설립되면서 노조설립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회사 안팎으로 임금이나 처우 차이를 두고 불신이 싹튼 것 같다"며 "시작이 어렵지 탄력을 받게 되면 (노조설립이) IT산업 전반에 들불처럼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4-23 12:58:08[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동안 급성장했으며 직원들을 대거 신규 채용하면서 몸집을 불렸던 미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시선이 불안하다. 최근 외신들은 미국 IT업계의 감원이 미국 경제 전체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IT기업, 작년에만 33명 감원 '다이어트'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하고 임금도 오르고 있는 가운데 IT 취업 정보 사이트 트루업에 따르면 IT기업들의 감원 규모는 지난 12개월동안 약 33만명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에만 벌써 약 9만명이 IT업계를 떠났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둔화, 소비 감소에 IT기업들은 뒤늦게 코로나 대유행 기간에 커진 몸집을 적당한 수준으로 조정에 들어가는 중이다. 컨설팅 기업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 브루셀라스는 최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IT업계의 감원 바람은 수년간 ‘노동 축적’의 결과라며 높아진 금리와 통화정책 완화 종료에 맞춰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같이 달라진 환경에 맞추고 수요 감소와 서서히 인플레이션을 수습하는 경제정책인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에 미국 경제 전반에 감원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금리 인상에 고용시장 둔화 조짐 실제 미국 고용시장도 연준의 금리 인상에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월 미국 신규 일자리 규모는 지난 2년 중 가장 적은 22만3000개로 집계됐다. 고용데이터 분석업체 엠플로이잉크의 최고시장책임자 앨리 켈리는 5개월 연속 임시직 근로자 수가 감소하고 2개월 연속 초과근무 시간도 줄어든 것에 주목하면서 이것은 기업들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감원을 예고하는 증거들이 있다고 밝혔다. 연준 관리들은 지난해 12월 3.5%인 미국 실업률이 올해 연말에 4.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실업률이면 올해말까지 신규 실직자가 100만명 이상 더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켈리는 물가 안정이 목표인 연준은 근로자들의 일자리 유지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감원은 빅테크 밖으로도 확산돼 IBM은 지난 1월 25일 3900명 감원을 공개했다. IBM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이미 직원의 약 20%를 감원한 바 있다. 부족에서 과잉공급 상태가 된 반도체 업계도 감원 바람이 진행 중이다. 인텔과 AMD,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가 최근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주 주요 IT기업들 중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 메타플랫폼스가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술주들은 크게 타격을 받았다. 감원과 핵심 제품인 전자와 전자상거래, 디지털 광고의 수요 감소 속에 이들 빅테크 기업들은 수년간 볼 수 없었던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아직 감원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애플도 스마트폰 시장 부진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생산 차질에 결국 인력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들 실적도 시들.. 감원 칼바람 이어질듯 문제는 앞으로도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직원 1만2000명 감원을 발표한 알파벳을 비롯한 빅테크들의 순익이 계속 줄어든다면 팬데믹 기간동안 커진 회사 몸집을 볼 때 추가 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틱톡과의 경쟁에 메타버스 사업이 부진한 메타가 더 힘든 시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메타버스 개발에 더 투자한다는 계획이어서 당분간은 전망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 대니얼 아이브스는 지난 1월 29일 공개한 노트에서 이번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빅테크 기업들의 공통된 주제가 “비용 절감을 위한 더 고통스러운 감원”이라고 적어 IT기업들의 감원은 끝나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1-31 14:41:09[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형 IT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감원에 들어가면서 우수 인력들이 노동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에 맞춰 스타트업 기업들이 이들을 적극 채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히 창업 역사가 짧은 스타트업들이 최근 주요 IT 기업들의 해고 바람에 쏟아져 나오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엔지니어 등 인재들을 채용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감원은 대형 IT기업들에 비해 구인에서 불리했던 스타트업들에게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밀브레이에 본사를 둔 창업 2년째인 스타트업 스트림라인AI는 해고 IT 직원들을 채용할 채비를 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캐시 추 공동창업자는 현재 인재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수년 전만 해도 우리가 이들 같은 후보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직원이 7명인 스트림라인AI는 연말까지 3명을 추가 채용하고 내년 초에도 더 직원들을 뽑을 예정이다. 코로나19팬데믹(대유행)이 진행되는 동안 몸집을 불렸던 미국 IT 기업들에는 최근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주 차량공유업체 리프트는 전체 직원의 13%인 약 700명을, 온라인 결제업체 스트라이프는 약 1000명 감원을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트위터도 대규모 감원에 들어갔으며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이르면 이번 주에 수천명이 감원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 추는 링크드인에는 “나는 방금 리프트에서 해고돼 일자리를 찾고 있다” 같은 글들이 넘치고 있다고 했다. 창업 초기 단계인 스타트업들은 미국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IT 기업을 강타한 공급망 차질 여파를 대체로 피할 수 있었으며 벤처 자본가들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정보기업 피치북데이터의 통계에서 올해 현재까지 미국 내 신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총 280만달러로 이들 기업들의 평균 기업가치는 1050만달러(약 147억원)로 나타났다. 신규 스타트업들에 기업정보를 제공하는 테크스타스의 마엘 가베는 "창업 초기 단계 기업들이 그동안 채용에 있어서 고전했으나 인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위치가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창업된 지 2년 된 미국 뉴욕의 스타트업 아리야의 쿠날 사르다 창업자 겸 CEO는 최근 지원자들의 절반은 IT 해고자들로 연말까지 4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피치북데이터의 애널리스트 카일 스탠퍼드는 고용 시장에서 스타트업들의 고용 붐으로 까지는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저널은 지난달 미국 IT 직종 구인 규모가 31만7000건으로 1개월 사이에 1만건 더 늘었다며 이 분야 근로자들을 채용하기 위한 경쟁은 당분간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11-07 10:50:58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기업들 사이에 정리해고 바람이 불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빅테크 기업들은 인력 감축과 신규 채용 축소 계획을 줄줄이 발표하고 있다. 구글은 올해 남은 기간 채용 속도를 늦출 계획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구글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채용을 늦출 것"이라며 "투자가 중복되는 부문을 통합하고 프로세스를 간소화해야 한다. 우선 순위가 높은 곳에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체 인력의 1%에 해당하는 인력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다. MS는 지난해 6월 기준 약 18만1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MS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될 때 정기적인 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발표는 최근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감원이나 신규 채용 계획 축소에 착수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받고 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도 올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목표치를 종전 1만명에서 6000∼7000명으로 축소했다. 트위터는 인재영입팀의 30%를 해고했다. 테슬라도 지난달 200명을 정리해고 했으며, 넷플릭스도 인력의 약 3%를 줄였다. 앞서 5월에는 아마존이 올해 소매 부문 채용 목표를 줄였고, 소셜미디어 회사 스냅과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리프트가 채용 속도 조절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배달 스타트업인 고퍼프(Gopuff)는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1500명을 해고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7-13 18:03:28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기업들 사이에 정리해고 바람이 불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빅테크 기업들은 인력 감축과 신규 채용 축소 계획을 줄줄이 발표하고 있다. 구글은 올해 남은 기간 채용 속도를 늦출 계획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구글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채용을 늦출 것"이라며 "투자가 중복되는 부문을 통합하고 프로세스를 간소화해야 한다. 우선 순위가 높은 곳에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체 인력의 1%에 해당하는 인력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다. MS는 지난해 6월 기준 약 18만1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MS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될 때 정기적인 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발표는 최근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감원이나 신규 채용 계획 축소에 착수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받고 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도 올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목표치를 종전 1만명에서 6000∼7000명으로 축소했다. 트위터는 인재영입팀의 30%를 해고했다. 테슬라도 지난달 200명을 정리해고 했으며, 넷플릭스도 인력의 약 3%를 줄였다. 앞서 5월에는 아마존이 올해 소매 부문 채용 목표를 줄였고, 소셜미디어 회사 스냅과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리프트가 채용 속도 조절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배달 스타트업인 고퍼프(Gopuff)는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1500명을 해고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7-13 14:3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