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급제동이 걸렸다. 주요 웹툰 플랫폼들이 수익성이 낮은 유럽과 동남아시아 시장 등에서 잇달아 발을 빼면서 주요 시장인 미국과 일본 등이 주요 전장으로 남게 됐다. ■NHN도 프랑스, 동남아 철수 16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한국의 '코미코'와 영미권 및 프랑스에서 운영해 온 웹툰 플랫폼 '포켓코믹스' 플랫폼을 오는 10월 31일 종료한다. 다만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코미코 일본 서비스는 운영을 이어간다. 한국 법인 NHN코미코 코리아는 웹툰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개편한다. NHN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 제고와 그룹 차원의 핵심 사업 집중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포켓코믹스는 한때 프랑스에서 웹툰 앱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하지만 마케팅과 현지와 비용이 높아 수익성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픽코마도 지난해 프랑스에서 서비스하던 '픽코마'를 출시 3년 만에 철수했다. 업계 1위인 네이버웹툰도 수년간 유럽 법인 설립과 시장 확대를 검토해왔으나 일단은 현지화 전략을 펼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큰 만화 시장이자, 망가로 불리는 '원피스'와 같은 일본 만화들이 이미 침투해있는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주요 웹툰 플랫폼들은 이러한 프랑스의 시장 잠재력을 보고 서비스에 뛰어들었으나 타국 만화에 대해 배타적인 분위기, 출판 만화를 더 선호하는 경향 등으로 인해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비교적 신흥시장이고, 웹툰이 자리 잡지 않아 성공까지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자본이 들어가는 어려운 시장"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당분간 K-웹툰이 유럽과 동남아 등 신흥 시장 진출에 소극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NHN 코미코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픽코마도 각각 동남아 시장도 진출했다가 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언어와 문화가 각기 다른 수십 개 국가에 맞춰 콘텐츠를 현지화하고 마케팅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수익성으로 연결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빠르게 성장했던 웹툰 산업의 정체기가 오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진 상황이 됐다. ■불법 유통도 걸림돌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널리 퍼진 '불법 유통'도 K-웹툰의 해외 진출 걸림돌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일부 국가에서는 불법 웹툰 유통 시장의 규모가 합법 시장을 뛰어넘는 수준에 이르렀다. 플랫폼이 막대한 돈을 들여 신작을 공개하면 몇 시간 만에 불법 사이트에 고스란히 유출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정상적인 사업 영위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이른 것. 반면 웹툰 진출 10년이 넘은 일본과 미국은 기회의 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카카오의 '픽코마'와 네이버의 '라인망가'는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을 양분하며 연간 조 단위의 거래액을 기록하는 핵심 수익원으로 성장했다. 또 미국에 상장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북미에서만 월간 125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현지 작가를 발굴하고 콘텐츠를 현지화하는 작업에 집중하며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6-16 18:33:54[파이낸셜뉴스] 리디,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7개 웹툰 운영사로 구성된 웹툰불법유통대응협의체(이하 웹대협)가 K웹툰 불법 유통 범죄에 대해 보다 강력한 형사 처벌을 촉구했다. 지난 5월26일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 ‘오케이툰’ 운영자가 1심에서 징역 3년, 추징금 7억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앞서 ‘아지툰’ 운영자는 2심에서 징역 2년, 추징금 7149만원을 구형 받았다. 해당 운영자들은 과거 유사 전과로 수사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반복적으로 불법 사이트를 생성해 수백만 건의 웹툰을 불법 유통했다. 두 건 모두 실형이 내려지긴 했으나 업계는 법정 최고형인 5년에 미달하며, 추징금 역시 피해 규모 대비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오케이툰’의 경우, 저작권 침해 피해 규모가 약 494억원으로, 그 범위를 글로벌로 확장하면 업계 피해액은 합법 시장의 최소 10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웹툰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불법 웹툰 시장은 전체 산업 규모인 2조원의 20% 수준인 4465억원에 달한다. 5일 웹대협은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음에도 저작권 침해 피해 규모에 못 미치는 낮은 형량과 추징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또 ‘제2의 오케이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불법 운영자에 대한 실효성 있는 형량 구형, 범죄수익 몰수 등의 조처와 함께 증가하고 있는 해외 불법 유통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에서 저작권해외진흥협회(COA) 등 관련 단체에 예산을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리디의 콘텐츠 불법 유통 대응 전담팀은 “불법 유통은 단순히 저작권 침해의 문제가 아닌 창작 생태계 기반을 파괴하는 중범죄”라며 “불법 유통 근절과 웹툰 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엄중한 입법적 조치와 함께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05 08:30:17웹툰·웹소설 기반 콘텐츠 제작사 엠스토리허브(Mstoryhub)가 네이버웹툰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양사는 IP 공동 개발 및 글로벌 유통 협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엠스토리허브는 2015년 설립된 이후 웹소설과 웹툰의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아우르는 IP 전문 기업으로, ‘재혼황후’, ‘흔한 빙의물인 줄 알았다’, ‘빙의자를 위한 특혜’ 등 국내외에서 흥행한 다수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재혼황후’는 일본 시장에서도 웹툰과 단행본 부문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글로벌 IP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네이버웹툰의 전략적 투자는 엠스토리허브의 체계적인 제작 시스템과 콘텐츠 기획 역량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K-스토리 콘텐츠의 영향력이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양사는 오리지널 IP 공동 개발, 글로벌 동시 유통 등 다양한 형태의 시너지를 모색할 계획이다. 엠스토리허브 관계자는 “네이버웹툰과의 협력은 당사의 IP가 가진 세계적 확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계기”라며, “웹툰과 웹소설을 넘어 애니메이션, 드라마, 버추얼 콘텐츠까지 포맷을 다변화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엠스토리허브는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콘텐츠 포맷의 다각화와 IP 기반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며, K-콘텐츠의 세계적 영향력 확대에 기여하는 주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
2025-04-25 15:55:16새해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1위에 오른 '중증외상센터'부터 올여름 극장가 최대 기대작 '전지적 독자시점'까지 K웹툰 원작 드라마·영화가 K스토리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6400억원이던 웹툰 시장 규모는 2023년 2조1890억원으로 3.4배 커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K웹툰이 자체 성장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K콘텐츠 산업의 핵심 지식재산권(IP)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난해부터 만화·웹툰을 아예 K콘텐츠 전략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웹툰산업 전문인력 양성사업'이 사업 첫해부터 가시적 성과를 거둬 올 상반기 교육생 모집에 관심이 집중된다. ■"꼼꼼하고 체계적인 커리큘럼 덕분에 취업" "웹툰PD 직무에 대한 체계적인 커리큘럼 덕분에 필요한 소양을 갖출 수 있었고, 취업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 신입 웹툰PD 양성 교육 과정인 '웹툰 엑스퍼트 프로그램' 1기 수료생인 권경원씨(27)는 지난해 11월 교육 협력사 중 하나였던 울트라미디어에 입사했다. 한때 웹툰 스토리 작가를 꿈꿨던 그는 "웹툰을 좋아하는 마음과 간절함이 통해 소중한 교육 기회를 얻었다"며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는데 웹툰 기획과 제작, 유통·홍보마케팅 등 꼼꼼히 짜인 커리큘럼 덕분에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또 "업계 실무자·운영진이 강사로 참여해 그들이 원하는 능력과 태도를 갖출 수 있었고, 예비 웹툰PD 등과도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약 5개월에 걸쳐 국비로 운영된 '웹툰산업 전문인력 양성 사업'은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웹툰PD와 재능 있는 웹툰 작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PD 관련 교육의 경우 신입 뿐 아니라 현직 PD 재교육, AI 등 신기술을 활용하려는 PD·작가를 대상으로 해 호응도가 높았다. 신입 PD 교육은 교육생 22명중 10명(정규직 9명, 지난해 12월 기준)이 '나 혼자만 레벨업'의 제작사 레드아이스 스튜디오 등에 취업하며 현장 맞춤형 교육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현직 PD 재교육은 교육생의 수료율이 100%에 달했고 교육 만족도 역시 98.07점으로 높게 나왔다. 웹툰 IP의 2차 사업화와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 교육을 중심으로 교육생 수요 조사 결과를 커리큘럼에 적극 반영한 게 호평을 이끌어냈다. 쇼박스, 스튜디오앤뉴, SLL 등 영화·드라마 제작사, 일본의 카도카와, 프랑스의 알뱅미셸 등 웹툰 유관 출판사·플랫폼이 협력사로 함께해 대면 또는 온라인으로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을 제공하며 실질적 도움을 줬다. '지역 웹툰작가 양성 교육'은 제주 지역의 만족도 점수 100점 등 상대적으로 교육 기회가 적은 지역 웹툰 작가에게 특히 반응이 좋았다. PD 교육과 마찬가지로 교육비 무료에 월 13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지원, 작가들이 작품에 매진할 수 있게 도왔다. 또 교육생 개별 작품에 대한 작품 중심 멘토링을 지원했다. 전북 웹툰 캠퍼스 입주 작가였던 양경철 작가(29)는 약 6개월간 진행된 '지역 웹툰작가 양성 교육'의 수혜자 중 한 명이다. 오는 4월 한 웹툰사와 계약 예정인 그는 "멘토·멘티 매칭을 통해 현직 작가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은 게 가장 특별했다"고 특장점을 꼽았다. "지망생 시절에는 어떤 식으로 작업해야 할지 헤매는 경우가 많은데 그 부분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대전 교육생인 이승민 작가는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원작을 각색한 웹툰을 제작, 올해 론칭을 앞뒀다. 결과적으로 대구, 대전 등 6개 지역 교육생이 참가한 이 사업을 통해 오리지널과 노블코믹스 포함해 총 70건의 웹툰 IP가 발굴됐다. ■신규로 '소수정예 웹툰작가 양성사업' 론칭 올해는 기존 3개 교육과정을 고도화해 신입 PD의 경우 취업 연계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현직 PD 대상 2차 사업화 및 글로벌 비즈니스 교육은 통합 운영된다. 교육생 만족도 점수가 99.18로 가장 높았던 AI 실무 활용 교육도 기존 특장점을 강화한다. 지역 웹툰작가 양성 교육은 창작지원금을 첫해보다 20만원 인상, 월 150만원으로 확대하고, 우수교육생에겐 원고료를 지원하는 등 실질적 혜택을 늘린다. 또 교육을 담당하는 플랫폼 기관에 대해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기간을 확대, 안정성을 높였다. 올해는 오리지널 창작 웹툰 데뷔작 혹은 차기작을 준비 중인 재능 있는 웹툰 작가를 대상으로 한 '소수정예 웹툰작가 양성사업'(가칭)을 새로 시작한다. 김일중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기반본부장은 "웹툰 산업이 외형과 규모를 키우며 성장하고 있으나 판타지와 로맨스 위주의 비슷비슷한 연재물이 많다는 업계의 우려가 컸다"며 신규 사업을 론칭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성공한 장르나 방식만 고수하면 산업의 성장이 정체될 수 있는데 당장 기업이 나서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어 정부 주도 하에 업계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캐릭터나 세계관, 독특한 콘셉트를 갖춘 인재 발굴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작품 중심 맞춤형 일대일 밀착 코칭을 기본으로 레벨별 심화교육, 플랫폼사 작품 피드백, 비즈니스 상담 등 인재 발굴에 그치지 않고 작품 연재까지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03 19:12:14[파이낸셜뉴스] K콘텐츠산업의 웹툰·만화·애니메이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2025년 콘텐츠IP진흥본부 지원사업 설명회’를 오는 27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 16층 컨퍼런스룸에서 개최한다. 2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먼저, 해외에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는 K웹툰의 글로벌 위상 제고 및 슈퍼 IP 발굴 도모를 위해 82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웹툰 IP 제작지원 △현지화 콘텐츠 발굴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 또 △만화·웹툰 번역지원을 확대 개편해 우수 IP가 글로벌 웹툰 플랫폼을 통해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콘진원은 올해부터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수행해 온 △다양성 만화 제작 지원사업과 △창작초기단계 제작 지원사업을 이관받아 진행한다. 기존 지원 내용과 규모는 유지하면서도, 창작자가 보다 편리하게 지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모 방식을 개선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부트캠프, 해외진출 등 제작 단계별 특성에 따른 지원 추진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사업은 콘진원의 대표 지원사업이다. 올해 콘진원은 △애니메이션제작지원(초기본편, 시즌, 본편, IP활용, 청장년층, 독립-단편/중편, 극장용-장편1단계/2단계) △애니메이션유통지원 △애니메이션 기획개발공모전 △애니메이션 부트캠프 사업 등을 추진해 애니메이션산업 전주기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애니메이션 분야별 지원사업에 대한 통합공고 및 일괄 평가 운영으로 효율성을 강화하고, 극장용 제작지원 순 사업비 및 자부담금 기준 완화 등 업계의 사업 수행 편의성을 제고한다. 한편, K-애니메이션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올해부터 중국, 싱가포르 2개국의 해외 전시마켓 참가지원을 추가한다. 신규 애니메이션 발굴 강화를 위해 애니메이션 부트캠프 사업에 해외 전문가 참여도 확대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2-25 09:14:47[파이낸셜뉴스] 와이랩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 웹툰 콘텐츠 공급 소식이 동종 업계의 성장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웹툰의 글로벌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만큼, 향후 업계 전반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시장조사기관 스페리컬 인사이트&컨설팅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웹툰 시장은 연평균 40.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K웹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이상이다. K웹툰의 경쟁력은 높은 스토리텔링과 강력한 지식재산권(IP) 기반 미디어믹스 전략에 있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 등 국내 대표 플랫폼은 자체 IP를 활용해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와이랩의 넷플릭스 진출도 이러한 IP 확장의 연장선에 있다. 정부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웹툰 산업팀을 개설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만화 및 웹툰 산업 규모를 2027년까지 4조원으로 확대하고, 수출 규모를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까지 늘리는 목표를 제시했다. K웹툰을 글로벌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8일 넷플릭스 공급 계약 소식과 함께 와이랩의 주가는 12% 넘게 올라 마감했고, 이날도 장중 27% 넘게 올라 거래됐다. 웹툰, 웹소설 서비스 기업 미스터블루도 이날 장중 18% 넘게 올랐고, 키다리스튜디오는 21.19%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웹툰 플랫폼에 리워드 광고 서비스를 제공 중인 엔비티도 7.30%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K웹툰 주가 상승세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2-20 13:16:02[파이낸셜뉴스] 웹툰기업 탑코와 탑코미디어, 수성웹툰이 웹툰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헤 사업 공조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수성웹툰은 매출 80% 가량이 해외에서 발생되는 투믹스 플랫폼이 강달러 수혜를 받고 있으며 7달러 정액제 서비스로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수성웹툰의 자회사인 투믹스는 6000만명 규모의 글로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수성과 탑코 측의 사업 공조는 이미 투자자 관계가 형성돼 있어 양측 공조는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성웹툰 관계사중 하나인 테라핀은 웹툰기업 탑코의 지분 21.05%를 보유한 2대주주다. 탑코는 코스닥 상장사 탑코미디어의 최대주주다. 탑코의 2대주주 테라핀은 올해 1월 수성웹툰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수성웹툰은 290억원에 테라핀 지분 96.14%를 인수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수성웹툰 관계자는 "테라핀이 가지고 있는 탑코의 지분 가치는 현재 300억~400억원 규모"라면서 "테라핀 자회사 편입이 이달중 완료되면 수성웹툰은 다양한 웹툰 콘텐츠를 보유한 탑코 측과 K웹툰 진영을 형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탑툰의 웹툰은 국내와 일본시장에서 강세다. 투믹스는 11개 언어로 서비스되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이라서 수성웹툰 측은 양사간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양사는 북미, 유럽, 일본, 동남아 등 웹툰 주요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다각도로 협업을 논의 중이다. 수성웹툰 유영학 대표는 “수성웹툰은 K-웹툰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문화적 가치를 전달하는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양사간 협업과 공조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1-22 10:54:50[파이낸셜뉴스] 2023년 K웹툰산업 매출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4 웹툰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K웹툰산업은 전년대비 19.7% 성장한 2조 1890억 원을 기록했다. 실태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래 6년간 지속 성장세다. 전체 산업 가운데 플랫폼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1조4094억 원을 기록했다. 웹툰산업 실태조사는 △사업체 △작가 △불법유통 실태조사로 이뤄졌다. 웹툰 사업체(플랫폼, CP 등) 160개소, 작가 800명, 이용자 103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표적집단면접법(FGI)과 개별심층인터뷰(IDI)도 실시했다. 수출은 일본, 북미, 중화권 순..작가 연간 수입 중윗값 3800만원 웹툰 플랫폼, 제작사 등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는 일본(40.3%), 북미(19.7%), 중화권(15.6%), 동남아시아(12.3%), 유럽(8.2%)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비중은 전년대비 다소 감소했고, 북미는 6.2%p 증가했다. 2023년 1년 내내 작품을 연재한 경험이 있는 웹툰 작가의 총수입 중위값은 3800만원으로, 3000만원~5000만원(50.4%)으로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연간 해외 수입 비중은 평균 6.8%로 조사됐다. 2023년 웹툰 작가들의 계약 형태는 작품당 연재(상대방에게 지식재산권 허락)가 54.8%를 차지해 가장 일반적 형태였으나 전년대비 10.7%p 감소했다. 대신 근로계약이 전년대비 15.1%p 증가한 25.9%로 조사돼 계약형태에 변화가 생기고 있었다. 이외에도 웹툰 작가가 일주일 중 창작하는 평균 일수는 5.9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일주일 내내 작업하는 비율은 전년대비 6.2%p 감소한 26.9%로 나타났다. 평균 작업 소요 시간은 10.1시간으로 전년대비 0.6시간 증가했다. 회당 제작 일수는 6.3일로 전년대비 1.9일 줄었다. 표준계약서 활용에 대한 사업체·작가 인식 수준 높아져 표준계약서 활용에 있어 그대로 활용 또는 수정·보완해 활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사업체는 86.4%, 작가들은 61.0%로 나타났다. 2022년 조사 결과 사업체 81.9%, 작가 48.7%로 표준계약서 활용이 늘고 있는 추세다. 창작 활동 관련, 웹툰 제작 시 인공지능(AI) 활용에 대한 사업체와 작가의 생각엔 간극이 있었다. 사업체 중 63.8%가 활용 의향이 있다고 답해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작가는 36.1%로 낮은 비중을 보였다. 한편 콘진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웹툰산업 벤처기업 육성 및 웹툰 해외진출 전시·번역 지원 등 기존 사업과 더불어 △글로벌 웹툰 IP 제작지원 △현지화 콘텐츠 발굴 지원 △다양성 만화 제작지원 △창작 초기단계 제작지원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시행하고, 웹툰산업 활성화 정책 마련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1-03 08:48:54【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가 글로벌 웹툰 기업인 ㈜케나즈(KENAZ) 본사와 오노코리아 한국지사를 유치하며 'K-디즈니 순천' 조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4일 순천시에 따르면 민선 8기 핵심 사업인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의 첫 신호탄이 될 제1호, 2호 기업으로 웹툰 기업 ㈜케나즈(KENAZ) 본사와 한국-프랑스 합작법인 오노코리아 한국지사를 지난 3일 동시 유치했다. 이번 유치는 지난 6월 프랑스 안시에서 체결한 순천시-㈜케나즈-프랑스 오노 간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기업 유치를 위한 순천시의 꾸준한 노력과 순천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기업, 작가들의 니즈까지 모두 맞아떨어져 이뤄졌다. 특히 순천시는 지난 3일 열린 '2024 글로벌 콘텐츠 페스티벌 in 순천' 행사에서 순천시와 시의회, 양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본사 이전을 발표하고, 케나즈와 순천시가 함께 만들어 갈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앞서 순천시가 역점 추진 중인 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 사업이 지난 10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 투자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이번에 글로벌 웹툰 기업 2곳을 유치하면서 순천시가 미래 비전으로 제시한 'K-디즈니 순천' 완성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케나즈와 프랑스 미디어 콘텐츠 그룹 MPP의 자회사 오노가 공동 출자한 합작법인 오노코리아의 한국지사는 서울에 있는 소재지를 연말까지 순천으로 이전한다. 초기 선발대는 5명 규모이며, 단계적으로 2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외 450여명의 웹툰 작가와 250여개의 IP를 보유한 ㈜케나즈도 현재 제주도와 서울에 소재한 본사 소재지와 웹툰 제작 기반들을 2025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전 규모는 총 50여명이다. ㈜케나즈의 본사 이전이 마무리되면 글로벌 웹툰 제작·유통, 인재 양성 아카데미 등 웹툰 분야 전반에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순천시, 오노코리아 한국지사와 함께 순천에서 추진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우리 아이들이 굉장히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가 웹툰, 애니메이션과 같은 문화콘텐츠 산업이다"면서 "순천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케나즈와 오노코리아가 견실한 지역 기업이자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우재 ㈜케나즈 대표는 "케나즈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 있게 웹툰을 제작하는 회사로, 450여명의 작가들이 순천을 선택했다"면서 "순천으로 본사를 이전해 순천을 글로벌 웹툰의 메카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아이나라 이파스 프랑스 오노 대표는 "오노는 지난 50년 동안 프랑스에서 만화와 웹툰,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온 미디어 그룹으로, 최근 프랑스 독자들이 한국 웹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순천시와 순천시의회의 지원을 받아 유럽 독자들에게 한국 웹툰을 전파하고, 한국 독자들도 만나는 기회를 갖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순천시는 이번 웹툰 기업 유치를 시작으로 순천 이전 의사를 밝힌 애니메이션, 웹툰 기업 30여개소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또 게임·영상·AI(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기업 유치까지 영역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이전 기업들이 지역에 터를 잡고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정착 기업들은 지역 인재를 채용하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통해 순천을 글로벌 문화산업 메카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1-04 11:03:09[파이낸셜뉴스] 수성웹툰이 일본 아마존 플립톤에 웹툰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아마존 플립톤은 아마존재팬의 디지털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다. 수성웹툰은 현재 일본에 유통 중인 19개 작품들을 순차적으로 아마존재팬에 공급할 계획이다. 일본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디지털만화 판매 추정 금액은 약 4830억엔(약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일본의 디지털 만화 시장 규모가 4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며 일본에서 디지털 만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만 누적 회원수 175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수성웹툰은 올해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높아진 K웹툰의 위상을 일본에서 성장 모멘텀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수성웹툰은 지난주 웹툰 전문 자회사 투믹스 지분을 70.02%까지 확대하고 K웹툰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영어와 중국어, 스페인어 등 11개 언어로 전 세계 6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투믹스는 특히 일본 시장을 중요한 거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전세계 만화 앱 수익의 77%가 일본에서 발생하는 만큼 아마존, 애플, 라쿠텐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일본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아마존 플립톤에 공급하는 수성웹툰의 작품들은 국내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 웹툰에도 연재된 작품들이다. 특히 '악녀인데 남주를 주워버렸다'는 카카오페이지에서만 3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웹툰 사업총괄 유영학 대표는 “이번 계약은 수성웹툰이 일본 현지 유통채널 확대 및 지속적인 작품 공급을 위해 체결됐다"라며 "일본에 본격 진출한 이래 일본 가입자들이 매분기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작품을 유통시켜 일본 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성웹툰은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플랫폼과도 계약을 검토 중이다. 이번 계약 이후에 카카오 계열의 중국 PODO만화, 북미 타파스,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의 카카오웹툰글로벌과도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상장기업 컨설팅 업체 피터앤파트너스 고성민 대표이사는 “이번 아마존재팬의 K웹툰 일본 현지 공급은 연결 손익기준 연매출 1000억원을 기대하는 수성웹툰의 변신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21 14:5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