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인 외화표시채(KP) 공모펀드가 자금을 끌어당기고 있다. 국내외 채권형 상품보다 좋은 수익률을 제공한 덕분이다. 다만, 상품 수가 4개에 불과하다는 점은 확장성 측면에서 한계로 지적된다.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KP 공모펀드는 연초 이후 1765억원(11일 기준)이 새로 설정됐다. 최근 6개월로 넓히면 2552억원의 투자금이 들어왔다. KP는 ‘국내 기업이 외국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의미한다. 통상 사모펀드(PE)나 증권사 중개를 통해서 매수가 가능했고, 최소 투자금액도 1억원 수준이어서 개인이 선뜻 선을 대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를 공모펀드로 만들어 누구나 손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KP물은 국내 은행, 증권사, 대기업, 공기업 등이 주요 발행사여서 국내 투자자들에 익숙한 데다 신용등급도 높다. 달러 표시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졌다. 특히 국내에서 발행된 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 한국광해광업공단은 금리를 5.125%로 설정했고, 신한카드는 지난달 5.500% 금리를 내건 KP물을 발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3억달러어치를 찍으면서 6.000%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 11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66%, 은행채는 3% 중반에서 4% 초반대를 가리키고 있다. KP물은 일반적으로 신흥국(이머징)채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국내채권에 비해 발행금리가 높게 책정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차이는 펀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국내채권형과 해외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각각 0.39%, -1.68%에 그치는 동안 KP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27%를 나타냈다. 문제는 국내 KP물 공모펀드가 4개뿐이라는 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KB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각각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추가로 상품을 출시할 유인이 작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펀드에서 국내채권 대비 물량을 다수 확보하기가 어렵다. 발행 건수가 많지 않아서다. 지난해 금투협 적격기관투자자(QIB) 시장을 통한 KP물 발행은 40건에 그쳤다. 또 과거에 비해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높아져 투자자 입장에서는 KP물이 아니더라도 현지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를 망설이지 않는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범용적으로 발행되는 물량이 아니라 구하기가 쉽지 않고, 굳이 해당 유형에만 집중 투자할 이유가 크지 않다”며 “최근에는 글로벌 자본시장에 대한 정보가 많아졌고, 이를 취득할 수단도 다양해져 KP물이 아니더라도 매력적인 상품을 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11 13:19:29‘실적이냐, 전망이냐’ 지난 3월 KP케미칼(구 고합) 최종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그룹 계열 호남석유화학을 선정한 후 매각협상을 두차례나 연장했던 채권단이 매각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15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6개월 간 KP케미칼의 실적이 너무 좋아 채권단 내부에서 말들이 너무 많다”며 “이견 조율이 상당히 어렵다”고 밝혔다. 폴리에스터 섬유나 합성수지 원료로 사용되는 고순도테레프탈산(PTA)과 벤젠 등이 주력 생산품인 KP케미칼은 올 1·4분기에 380억원의 영업익을 올려 지난해 전체 영업익 305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더구나 상반기 전체로는 620억원 가량의 영업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며 상시 현금보유액이 500억∼600억원 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경영상태가 호조를 보이자 매각을 서둘렀던 채권단 내부에서도 ‘독자경영’이나 ‘매각가격 인상’등의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업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 여부’, 즉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않다는데 채권단, 특히 채권단 운영위원회의 고민이 있다. 실제 국내 PTA 제품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관련 설비를 증설 중에 있어 업황이 일시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시각이다. 중국은 지난해 말 현재 국내 PTA 수출 물량의 95%를 수입했고 이 같은 물량은 2002년 대비 11.3% 증가했다. KP케미칼 지분 19.91%를 보유한 최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석유화학경기는 부침이 심한 ‘천수답’경기”라며 “채권회수률을 극대화시키고 경영상태가 좋을 때 매각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채권단은 16.28%의 지분을 보유 중인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맡고 산업, 국민, 외환, 농협, 자산관리공사 등고 함께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으며 이번 달 말까지 인수대상자를 선정하겠다고 대외적으로 밝힌 바 있다. /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2004-07-15 11:31:03KP케미칼의 매각 협상 시한이 오는 7월말까지 2개월 연장됐다. KP케미칼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달 31일 “우리은행, 국민은행, 외환은행, 산업은행, 농협, 자산관리공사 등 6개 금융기관 운영협의회에서 KP케미칼의 매각 작업을 2개월간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관계자는 “44개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서 KP케미칼의 최종 매각 여부에 대한 검토작업에 시간이 필요해 협상 기간을 2개월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지난 3월 KP케미칼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남석유화학, 예비 우선협상대상자로 KC홀딩스 컨소시엄을 각각 선정하고 가격 등 인수조건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다. /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2004-05-30 11:16:45[파이낸셜뉴스] 신한자산운용 ‘신한달러단기자금펀드(USD)’가 설정액 5000억원을 넘어섰다. 달러 자산에 대한 적극적 운용 수요와 우수한 성과 덕분이다. 1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신한달러단기자금펀드(USD)’ 설정액(12일 기준)은 5281억원으로 집계됐다. 약 3억9400만달러다. 지난 6월 중순 2억달러를 돌파한지 3개월 만에 몸집을 2배 가까이 불린 셈이다. 지난해 9월 설정 이후 연환산 수익률 6.05%를 가리켰다. 같은 기간 경쟁 상품인 외화MMF(5.31%), 달러RP(4.78%) 수치를 크게 앞섰다. 외화MMF는 8개사, 달러RP는 증권사 4곳 평균치다. 이 상품은 개인뿐 아니라 달러를 많이 보유한 기업이나 기관투자자들 선택을 받았다. 올해만 설정액 4700억원 이상 순유입을 기록했다. 해당 펀드는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단기 국채(Treasury-bill)를 포함해 미국달러(USD) 표시 채권(KP물) 등에 투자한다. 또 국내 우량 채권을 일부 편입하여 현물환 매도·선물환매수(Sell&Buy) 전략과 6개월 이내 짧은 듀레이션을 전략을 구사해 안정적인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외화MMF 대비 상대적으로 유연한 전략을 통해 유사한 변동성 수준을 목표로 하면서도 더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법인만 가입이 가능한 외화MMF와 달리 개인도 가입 가능하다. 외화MMF와 동일한 환매주기로 투자 편의성까지 갖췄다. 정해진 기간 동안 투자해야 하는 외화정기예금과 달리 환매수수료 없이 언제든 환매할 수 있긷 하다. 강판석 신한자산운용 해외채권운용팀 팀장은 “미국 금리인하가 임박한 가운데, 장기물 금리는 이를 선반영하며 빠르게 내리고 있어, 기준금리 영향이 높은 단기물의 상대적인 금리 이점은 유지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차익을 극대화하는 투자성 수요가 아닌 유동성 관리차원에서 단기물 매력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펀드는 현재 신한은행, 농협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LS증권 등에서 가입 가능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13 09:30:57고액자산가 전유물이었던 외화표시채(KP)에 간접투자 할 수 있는 공모펀드로 자금이 모이고 있다. 국내외 일반채권형 대비 높은 성과를 제공한 영향이 크다. 다만 상품 수 자체가 적어 시장이 형성되지 못한 점은 한계로 꼽힌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4개 KP물 펀드에 신규 설정된 금액(4일 기준)은 414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품 하나당 1000억원꼴로 모집된 셈이다. KP물은 '국내 기업이 외국에서 외화표시로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PE)나 증권사 중개를 거쳐야 매수가 가능했고, 최소 투자금액도 억 단위라 일반 개인 투자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2016년 트러스톤자사운용에서 첫 KP물 공모펀드를 낸 뒤 미래에셋·KB·신한운용 등도 참전하면서 그 문턱이 대폭 낮아졌다. KP물은 국내 은행, 증권사, 대기업, 공기업 등이 주로 발행해 신용등급이 높다. 투자자 입장에선 일부 원화 채권 대비 높은 이자를 수취할 수 있고 원금과 이자가 모두 외화로 지급돼 환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월 31일 4억달러 규모 KP물을 찍으면서 5.500% 금리를 내걸었다. 앞서 우리은행도 그달 24일 6.375% 금리로 5억5000만달러어치를 발행했다. 7월말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004% 수준이었다. 이 같은 차이는 펀드 성과로도 나타난다. 올해 들어 KP물 펀드는 평균 8.21% 수익률을 낸 반면 국내채권형과 해외채권형 수치는 각각 2.75%, 2.69%에 그쳤다. 다만 채권 금리가 갈팡질팡 하고 있는 만큼 투자 시 유의가 필요하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으로 하락했다가 국내 국채 발행 증가 가능성에 상승하는 모습이다. 적자성 채무가 상당해 내년 국채 발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8월 14일 연 2.888%에서 이달 4일 연 2.931%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7월말 연 3% 수준이었던 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연 2.8%로 하락했다가 내년 국채 물량 증가 우려감에 반등한 모습이다. 채권 물량이 늘어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4~2028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 적자성 채무는 883조4000억원으로 올해 전망치(802조원)보다 81조4000억원(10.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성 채무는 대응하는 자산이 없거나 부족해 향후 세금 등으로 상환해야 하는 채무를 말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김현정 기자
2024-09-05 18:27:51[파이낸셜뉴스] 고액자산가 전유물이었던 외화표시채(KP)에 간접투자 할 수 있는 공모펀드로 자금이 모이고 있다. 국내외 일반채권형 대비 높은 성과를 제공한 영향이 크다. 다만 상품 수 자체가 적어 시장이 형성되지 못한 점은 한계로 꼽힌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4개 KP물 펀드에 신규 설정된 금액(4일 기준)은 414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품 하나당 1000억원꼴로 모집된 셈이다. KP물은 ‘국내 기업이 외국에서 외화표시로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PE)나 증권사 중개를 거쳐야 매수가 가능했고, 최소 투자금액도 억 단위라 일반 개인 투자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2016년 트러스톤자사운용에서 첫 KP물 공모펀드를 낸 뒤 미래에셋·KB·신한운용 등도 참전하면서 그 문턱이 대폭 낮아졌다. KP물은 국내 은행, 증권사, 대기업, 공기업 등이 주로 발행해 신용등급이 높다. 투자자 입장에선 일부 원화 채권 대비 높은 이자를 수취할 수 있고 원금과 이자가 모두 외화로 지급돼 환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월 31일 4억달러 규모 KP물을 찍으면서 5.500% 금리를 내걸었다. 앞서 우리은행도 그달 24일 6.375% 금리로 5억5000만달러어치를 발행했다. 7월말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004% 수준이었다. 이 같은 차이는 펀드 성과로도 나타난다. 올해 들어 KP물 펀드는 평균 8.21% 수익률을 낸 반면 국내채권형과 해외채권형 수치는 각각 2.75%, 2.69%에 그쳤다. 다만 채권 금리가 갈팡질팡 하고 있는 만큼 투자 시 유의가 필요하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으로 하락했다가 국내 국채 발행 증가 가능성에 상승하는 모습이다. 적자성 채무가 상당해 내년 국채 발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8월 14일 연 2.888%에서 이달 4일 연 2.931%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7월말 연 3% 수준이었던 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연 2.8%로 하락했다가 내년 국채 물량 증가 우려감에 반등한 모습이다. 채권 물량이 늘어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4~2028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 적자성 채무는 883조4000억원으로 올해 전망치(802조원)보다 81조4000억원(10.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성 채무는 대응하는 자산이 없거나 부족해 향후 세금 등으로 상환해야 하는 채무를 말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채 물량은 채권 금리의 절대 수준을 결정할 변수”라면서 “한국의 경우 2022년에 정부 총지출이 정점을 찍은 후 올해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이어 “그러나 내년 정부 총지출은 2022년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그 과정에서 국채 총발행한도는 4년 만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발행 한도는 올해 49조9000억원에서 내년 8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 계산하더라도 월간 2조5000억원의 물량 순증인 셈이다. 세계국채지수(WGBI) 10월 편입 불발 가능성도 채권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채권시장에선 우리나라 국채가 내년 3월에야 WGBI 편입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채통합계좌 개통과 외환시장 야간거래 허용 등으로 제도적인 여건은 조성됐지만, 아직까지 실거래가 많지 않아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김현정 기자
2024-09-05 15:31:27신한자산운용 '신한달러단기자금펀드(USD)'가 설정액 2억달러(약 2700억원)를 넘어섰다. 달러 자산에 대한 적극적 운용 수요와 우수한 성과 덕분이다. 1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신한달러단기자금펀드(USD)'는 출시(2023년 9월 21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설정액 2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월 1억달러를 넘어섰고, 4개월 만에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법인만 가입이 가능한 외화 머니마켓펀드(MMF)와 달리, 이 상품은 개인도 가입할 수 있고, 환매수수료 없이 수시로 입출이 가능하다. 연환산 수익률은 6.15%다. 같은 기간 경쟁 상품인 외화 MMF(8개사 평균 5.27%), 외화정기예금(4대 은행 평균4.85%), 달러RP(4개 증권사 평균 4.45%)를 모두 앞섰다. 달러를 많이 보유한 기업이나 기관들 수요도 몰렸다. 올해 들어 설정액이 2200억원 이상 순유입됐다.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단기 국채를 포함해 미국달러(USD) 표시 채권(KP물) 등에 투자한다. 또 국내 우량 채권을 일부 편입해 '현물환 매도, 선물환 매수(Sell&Buy)' 전략과 6개월 이내로 듀레이션을 짧게 잡아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6-18 18:44:23[파이낸셜뉴스] 신한자산운용 ‘신한달러단기자금펀드(USD)’가 설정액 2억달러(약 2700억원)를 넘어섰다. 달러 자산에 대한 적극적 운용 수요와 우수한 성과 덕분이다. 1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신한달러단기자금펀드(USD)’는 출시(2023년 9월 21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설정액 2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월 1억달러를 넘어섰고, 4개월 만에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법인만 가입이 가능한 외화 머니마켓펀드(MMF)와 달리, 이 상품은 개인도 가입할 수 있고, 환매수수료 없이 수시로 입출이 가능하다. 연환산 수익률은 6.15%다. 같은 기간 경쟁 상품인 외화 MMF(8개사 평균 5.27%), 외화정기예금(4대 은행 평균4.85%), 달러RP(4개 증권사 평균 4.45%)를 모두 앞섰다. 달러를 많이 보유한 기업이나 기관들 수요도 몰렸다. 올해 들어 설정액이 2200억원 이상 순유입됐다.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단기 국채를 포함해 미국달러(USD) 표시 채권(KP물) 등에 투자한다. 또 국내 우량 채권을 일부 편입해 '현물환 매도, 선물환 매수(Sell&Buy)' 전략과 6개월 이내로 듀레이션을 짧게 잡아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6-18 09:36:36#OBJECT0#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인 외화표시채(KP) 공모펀드가 자금을 끌어당기고 있다. 국내외 채권형 상품보다 좋은 수익률을 제공한 덕분이다. 다만, 상품 수가 4개에 불과하다는 점은 확장성 측면에서 한계로 지적된다.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KP 공모펀드는 연초 이후 1765억원(11일 기준)이 새로 설정됐다. 최근 6개월로 넓히면 2552억원의 투자금이 들어왔다. KP는 '국내 기업이 외국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의미한다. 통상 사모펀드(PE)나 증권사 중개를 통해서 매수가 가능했고, 최소 투자금액도 1억원 수준이어서 개인이 선뜻 선을 대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를 공모펀드로 만들어 누구나 손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KP물은 국내 은행, 증권사, 대기업, 공기업 등이 주요 발행사여서 국내 투자자들에 익숙한 데다 신용등급도 높다. 달러 표시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졌다. 특히 국내에서 발행된 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 한국광해광업공단은 금리를 5.125%로 설정했고, 신한카드는 지난달 5.500% 금리를 내건 KP물을 발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3억달러어치를 찍으면서 6.000%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 11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66%, 은행채는 3% 중반에서 4% 초반대를 가리키고 있다. KP물은 일반적으로 신흥국(이머징)채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국내채권에 비해 발행금리가 높게 책정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차이는 펀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국내채권형과 해외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각각 0.39%, -1.68%에 그치는 동안 KP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27%를 나타냈다. 문제는 국내 KP물 공모펀드가 4개뿐이라는 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KB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각각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추가로 상품을 출시할 유인이 작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펀드에서 국내채권 대비 물량을 다수 확보하기가 어렵다. 발행 건수가 많지 않아서다. 지난해 금투협 적격기관투자자(QIB) 시장을 통한 KP물 발행은 40건에 그쳤다. 또 과거에 비해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높아져 투자자 입장에서는 KP물이 아니더라도 현지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를 망설이지 않는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범용적으로 발행되는 물량이 아니라 구하기가 쉽지 않고, 굳이 해당 유형에만 집중 투자할 이유가 크지 않다"며 "최근에는 글로벌 자본시장에 대한 정보가 많아졌고, 이를 취득할 수단도 다양해져 KP물이 아니더라도 매력적인 상품을 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14 18:40:14국내 대기업들의 해외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조달이 원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통화 표시로 발행한 외화채권이 미국 등 해외에서 판매 성과를 올리고 있어서다. 기업들의 양호한 신용도 등이 이끌어낸 결과다. 11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5일 1억5000만싱가포르달러(약 1481억원) 규모의 외화채를 발행했다. '국내 기업이 외국에서 발행하는 증권'인 KP(Korean Paper)물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산하 신탁기금인 신용보증투자기구(CGIF)가 100% 보증을 섰고, 다이와은행 서울지점이 인수했다. 만기는 5년, 최종 금리는 3.88%에서 결정됐다.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금리가 4% 미만으로 정해졌고, 청약률도 기존 모집액 대비 2.87배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OP)에서 신용등급 'AA'를 획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당 자금은 싱가포르 현지의 지하철 공사대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앞서 올해 1월 19일에는 SK배터리 아메리카가 외화채 5억달러어치를 찍었다. SK온의 미국법인으로, 전기차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다. 3년물로, 금리는 4.875%였다. KB국민은행이 대표 신용보증을 맡으면서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 'Aa3'을 받아냈다. 포스코 역시 같은 날 금액 및 만기·금리가 동일한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인수회사는 SK배터리 아메리카와 마찬가지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었다. 해당 물량은 자금이 친환경산업 관련 용도로 쓰이는 그린본드다. 신용등급은 'Baa1(무디스)' 'A-(S&P)'로 각각 평가됐다. 이에 앞서 한화토탈에너지스(4억달러·5.500%), SK하이닉스(총 15억달러·5.500%) 등도 지난 1월 외화채를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미국과의 갈등,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중국기업의 신용도가 흔들리면서 한국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국 대기업 및 금융사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신용등급을 받으면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KP물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라는 뜻이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빠지며 채권시장 활성화가 주춤하는 상황에서도 상당 수요를 견인한 이유다. 실제 지난해 1·4분기에는 SK하이닉스, 포스코 정도가 해외 채권시장에 참여했으나 올해는 금액, 참여자 측면에서 모두 확대됐다. 기업뿐만 아니라 금융사들도 외화채 발행에 분주하다. 우리은행(총 7억달러), 신한은행(5억달러), 미래에셋증권(총 6억달러), 현대캐피탈(총 10억달러) 등이 1~2월에 대규모 자금을 외화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3-11 18: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