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산업은행은 상반기 정기 해외투자자 설명회와 연계해 런던증권거래소(LSE) 초청으로 마켓오프닝(Market Opening) 행사에 26일 참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SSA 방식으로 발행된 글로벌본드 상장과 관련해 개최된 것으로, 산업은행은 런던증권거래소에 2005년 이후 19년만에 상장을 재개했다. 외화산금채 발행 50주년을 맞은 산업은행은 이번 행사에서 SSA 글로벌본드 발행 결과 및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산업은행은 "한국계 기관 최초로 도입한 SSA 발행전략은 단순한 발행 방식의 변경이 아니라 한국계 기관의 새로운 조달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향후 해외 우량 SSA 발행사와의 조달 스프레드 차이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한국계 대표 외화채권 발행기관으로서의 벤치마크 수립 등 한국물 발행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여 대표 발행기관으로서 소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4-30 11:43:49[파이낸셜뉴스] 홍콩증권거래소(HKEX)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인수합병(M&A)을 공식 제안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HKEX는 이날320억파운드에 LSE를 인수하겠다고 LSE 측에 제안했다. 204억5000만파운드는 현금으로 지불하고 나머지는 LSE 1주당 HKEX 신주 2.495주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지급하겠다고 HKEX는 제안서에서 밝혔다.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시카고의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인터내셔널익스체인지(ICE)와 어깨를 견주는 세계 최대 거래소 가운데 한 곳이 된다. LSE는 그러나 HKEX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는 했지만 내부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미 합병 불가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찰스 리 HKEX 최고경영자(CEO) 역시 합병을 제안하며 '업계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라고 말해 합병 불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LSE가 현재 시장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 인수를 진행 하면서 증권거래에서 주식시장 정보 제공으로 주력사업 전환을 추진 중이어서 HKEX의 제안이 때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SE는 이미 수차례 M&A 협상에 나선 전력이 있지만 지금껏 모두 실패한 전력도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M&A 제안은 HKEX 찰스 리 CEO의 전격적인 제안으로 시작됐다. 데이비드 쉬머 LSE CEO와 셜리 피어스 LSE 회장은 9일 런던을 방문한 리가 만나자고 하자 아무 생각없이 회동 장소에 나갔다가 갑작스레 M&A 제안을 받게 됐다. WSJ은 이들이 무장해제 상태에서 리의 제안에 맞닥뜨렸다고 전했다. HKEX는 이후 합병 추진에 속도를 내 양측 주주들이 합병의 장점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합병안을 이날 공개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우선 리피니티브 인수 건이다. LSE가 점점 줄어드는 주식 거래 중개 수수료로 고민하다 주력사업을 주식 중개에서 주식시장 정보 제공으로 전화하기로 하고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것이 리피니티브 인수다. LSE는 이미 로이터로부터 리피니티브를 145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하고 M&A를 진행 중이다. HKEX와 합병을 추진하게 되면 리피니티브 인수는 무산이 불가피하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쉬머 LSE CEO는 HKEX의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제안이 아직 본격적으로 나온 것도 아니고 여러 여건에 크게 좌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LSE 이사회 소식통들은 LSE가 합병 제안을 거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HKEX도 합병 무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리 CEO는 전화회의에서 "(HKEX와 LSE가) 마치 기업판 로미오와 줄리엣 같다"면서 "우리도 (제안이) 늦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M&A 제안이 리피니티브 M&A 추진 전에 이뤄졌어야 한다는 것이다. HKEX가 뒤늦게 LSE 인수에 나선 것은 범죄 혐의자 중국 송환을 골자로 한 홍콩의 송환법 사태에 따른 정정변화가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금껏 중국과 거리가 있던 홍콩이 점점 중국 정부에 예속되고 있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HKEX가 영국에 거점을 마련하려 LSE 인수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는 그렇지만 LSE 인수와 관련한 정치적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영국 규제 당국이 극도로 민감한 금융정보가 중국 정부의 접근이 허용된 HKEX에 넘어가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이에따라 양사 합병은 설령 이사회를 통과하더라도 규제당국의 벽을 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게다가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과 명성의 LSE는 이전에도 M&A 목표가 된 적이 있지만 단 한 번도 외국인에게 넘어간 적이 없다는 점도 HKEX로서는 부담이다. 독일 도이체뵈르제가 2번이나 LSE 인수에 나섰다 좌절했고, 미국 나스닥, 스웨덴 주식거래소도 인수 실패를 맛봤다. 호주 맥쿼리 그룹 역시 LSE 인수전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중도에 고꾸라진 적이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9-09-12 10:30:23런던증권거래소(LSE)와 독일 증권거래소인 도이체뵈르제 간 합병이 공식적으로 없던 일이 됐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머니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양사간 합병을 승인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LSE가 집행위 요구를 거부하면서 무산은 사실상 기정사실화 했지만 이날 공식적으로 1년에 걸친 합병 논의가 종결됐다. EU 경쟁담당 집행위원 마가렛 베스타거는 "집행위는 양사게 제시한 조건으로는 합병을 승인할 수 없었다"면서 합병은 금융시장의 한 축인 채권거래에서 "사실상의 독점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달 LSE에 이탈리아 거래소인 MTS 지분을 매각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지분을 매각하면 독점 우려는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LSE가 집행위 요구를 거부하면서 합병은 결국 무산됐다. LSE는 MTS 지분을 매각하면 이탈리아에서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소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LSE와 도이체뵈르제는 지난해 2월 유럽 최대 거래소를 만들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아시아 업체들과 진검 승부를 펼치겠다는 목표를 정했지만 이번 결정으로 야심찬 계획이 좌절됐다. 집행위의 불허 결정에 양사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도이체뵈르제 감독이사회 회장인 요아킴 파버는 "유럽 금융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드문 기회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양사는 글로벌 은행·보험 중심지인 런던과 유럽중앙은행(ECB) 본부가 자리잡고 있고, 독일 경제 금융허브인 프랑크푸르트를 융합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도이체뵈르제는 2012년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와 합병을 추진했지만 이 또한 집행위가 불허한 바 있다. 지금까지 수차례 합병 시도가 무산된 양사가 다시 합병을 추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앞으로 상황은 이전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공식 개시를 알리는 서한을 보냄에 따라 합병사 본사 위치부터 온갖 문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집행위는 브렉시트가 이날 합병 불허에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독일은 앞으로 EU에서 떨어져 나갈 영국에 합병사 본사를 둔다는 합병안을 내심 꺼려왔다. 결국 브렉시트 이후의 합병 노력은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양사는 다른 합병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7-03-30 07:44:26제주 국제학교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이하 NLCS Jeju)’의 2024년 졸업생들이 영국 명문 의대를 포함해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세계 유수의 명문 대학 진학에 성공했다. NLCS Jeju는 24년 졸업생 대학 입시에 앞서 진행된 IB 디플로마에서 전체 응시 학생 108명이 99%의 합격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합격생의 평균 점수는 36.2점으로 전 세계 평균에 비해 6점 이상 높았다. 또한 2명의 만점자를 배출한 것은 물론 40점 이상의 고득점 비율도 32%에 달해 주목을 끌었다. 우수한 IB 디플로마 결과는 대학 입시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7명의 의대 지원자는 임페리얼, 킹스, 세인트 조지스, 세인트 앤드류스, 맨체스터 대학교, 노팅엄 대학교, 퀸 메리 런던 대학교, 애버딘 등 영국 명문 의대에서 복수의 합격 통지를 받았다. 또한 전체 졸업생 중 64%의 학생이 미국 대학에 진학해 수학할 예정이며, 19%는 영국에서 학업을 이어간다. 또한 10%의 학생은 호주, 캐나다, 몰타, 홍콩,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로 향할 예정이다. 국내 대학 지원자들 또한 아직 입학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성공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합격생들은 미국의 컬럼비아 대학교, 펜실베니아 대학교, 코넬 대학교, 시카고 대학교, 노스웨스턴 대학교, UC버클리, 뉴욕 대학교, 존스 홉킨스, 카네기 멜런, 조지타운 등을 비롯해 영국 옥스포드, 케임브리지, 임페리얼, LSE(법학 포함), UCL, 에딘버러 등에서 학업을 이어간다. 이 밖에도 토론토 대학교, 맥길 대학교, 워털루 대학교,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홍콩 대학교, 와세다 대학교, 싱가포르 대학교에서도 합격자를 냈다. 이와 함께 졸업생 3명이 학부 수준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한국장학재단의 대통령 과학 장학금을 수령하는 영예도 안았다. 올해 해외 대학 신입생 중 단 20명에게만 수여된 이 장학금은 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NLCS Jeju에 새롭게 부임한 James Monaghan 교장은 “2024년 졸업생들은 세계 유수 대학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학교의 수준 높은 교육과 야심 찬 학업 프로그램의 증거다. 학업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모든 학생과 이제 다음 단계의 교육을 시작하게 된 모든 학생에게 축하를 전한다”라며 “앞으로도 전 세계 대학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학생들의 성공 진학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NLCS Jeju 김보영 대학진학상담사는 “2024년 졸업생의 입학 결과를 통해 자신의 열정을 추구하는 학생이 최고의 결과를 얻는다는 깊은 진리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라며 “대학 진학은 단순히 고등 교육을 위한 길이 아니라 자신을 발견할 기회로, 대학진학상담사로서 학생들이 이 중요한 시기를 자신감 있고 명확하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024-08-29 10:24:04IBK기업은행은 17일 글로벌 ESG 지수인 'FTSE4Good(사회책임투자지수)'에 2년 연속 편입됐다고 밝혔다. 'FTSE4Good'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런던증권거래소(LSE)가 공동으로 설립한 FTSE 그룹에서 만든 유럽을 대표하는 지속가능성 지수이다. 매년 전 세계 8000여개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해 편입 여부를 결정하며 평가지표는 △기후변화 대응 △인권 △근로기준 △반부패 등 300여개로 구성된다. 기업은행은 지속가능채권 발행 증대, 국내외 이니셔티브 협력 성과, 부패방지·규범준수경영시스템 구축 등 사회 및 지배구조 부문 전반에서 전년 대비 향상된 평가를 받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년 연속 편입은 기업은행의 ESG 성과를 국제적으로 꾸준히 인정받은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ESG를 은행의 핵심 가치로 삼고 더욱 내실 있는 ESG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등 ESG 성과를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7-17 18:36:40[파이낸셜뉴스] IBK기업은행은 17일 글로벌 ESG 지수인 ‘FTSE4Good(사회책임투자지수)’에 2년 연속 편입됐다고 밝혔다. ‘FTSE4Good’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런던증권거래소(LSE)가 공동으로 설립한 FTSE 그룹에서 만든 유럽을 대표하는 지속가능성 지수이다. 매년 전 세계 8000여개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해 편입 여부를 결정하며 평가지표는 △기후변화 대응 △인권 △근로기준 △반부패 등 300여개로 구성된다. 기업은행은 지속가능채권 발행 증대, 국내외 이니셔티브 협력 성과, 부패방지·규범준수경영시스템 구축 등 사회 및 지배구조 부문 전반에서 전년 대비 향상된 평가를 받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년 연속 편입은 기업은행의 ESG 성과를 국제적으로 꾸준히 인정받은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ESG를 은행의 핵심 가치로 삼고 더욱 내실 있는 ESG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지난 6월 파이낸셜타임스 선정 ‘2024 아시아-태평양 기후리더’ 국내 금융권 1위, 서스틴베스트 선정 ‘2024년 상반기 ESG평가’ 국내 은행권 1위 등 ESG 성과를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7-17 11:21:46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 역시 피해를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업들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소송과 생산성 하락으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며 이는 결국 일반 소비자의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LSE) 그랜텀 기후변화 및 환경 연구소는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약 이후 지난해까지 세계 각국에서 기업을 상대로 제기된 기후변화 관련 소송이 233건이라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2020년 이후 시작되었고 가장 많은 소송이 미국(129건)에서 제기됐다. 2번째로 많은 국가는 영국(24건)이었으며 3위는 브라질(10건)이었다. 소송 가운데 가장 많은(약 140건) 사건은 기업이 기후변화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이를 거짓으로 홍보했다는 주장이 쟁점이었다. 이 가운데 77건은 공식 종결되었으며 54건은 기업에 불리한 판결이 나왔다. 지난해 제기된 소송 중 최소 30건은 기업이 대규모 온실가스를 방출했지만 이에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주장으로 시작됐다. 기업의 피해는 생산 현장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미 싱크탱크 미국진보센터는 지난달 13일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극심한 더위에 따른 노동 생산성 저하로 연평균 1000억달러(약 138조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손실 규모는 2030년까지 2배로 증가할 전망이며 이는 같은해 미 국내총생산(GDP) 예상치의 0.5% 규모다. 스위스 재보험사 스위스리에 따르면 지난해 자연재해 피해 보상을 위해 세계 각국의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 총액은 1080억달러(약 149조원)로 4년 연속으로 1000억달러를 넘겼다. 미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일반 보험사의 손실을 보전하는 재보험사들은 손실 확대에 잇따라 요금을 올리고 있다. 무디스 조사 결과 지난해 1월 1일 갱신된 재보험 기준 보험료율은 이전 계약 대비 평균 7.5% 이상 올랐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기온 상승 및 기타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2050년까지 국제적으로 연평균 38조달러(약 5경2508조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2050년에는 전 세계의 1인당 소득이 지금보다 19%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박종원 기자
2024-07-07 18:42:04세계 각국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농사를 망쳐 식량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 만성적으로 계속되면서 기후변화의 경제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식량 가격 상승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워졌다며 이러한 현상이 일회성 사건이 아닌 거시적인 변화라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로 농업 판도 달라져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6월 발표에서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9% 상승한 120.4p였다고 밝혔다. 해당 지수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을 종합해 산출하며 2014~2016년 평균 값을 100p로 본다. 지수는 2021년 각각 세계 1위, 5위의 밀 수출국이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한 2022년에 급등, 같은 해 3월 160.2p까지 올랐다가 올해 2월까지 내려갔다. 수치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6월에 내놓은 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10월~내년 9월까지 세계 밀 공급량이 전년 대비 570만t 줄어든 10억5030만t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USDA는 러시아와 우크라, 유럽을 거론하며 고온 건조한 날씨로 생산량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미 항공우주국 고다드 우주연구소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달마다 1880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속적인 온난화는 이상기후를 초래했다. 지난해 6월 미 터프츠대학교 프리드먼 영양과학·정책 대학원은 미국에서 1981년 기준으로 100년에 1번 나올 법한 폭염이 지금은 6년에 1번(미 중서부 기준)씩 나타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폭염은 중국 북동부에서도 16년에 1번씩 발생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밀이 고온에 약해 봄철 기온이 섭씨 27.8도 이상 오르면 수확량이 급감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프리드리케 쿠익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농작물도 "섭씨 20~30도에서 안정적인 수확량을 보여주지만 범위를 넘어가면 수확량이 급감한다"고 설명했다. FT는 이상기후로 수확량이 감소하는 동시에 일부 지역에서는 재배 작물이 바뀔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호주의 농산물 헤지펀드 패러 캐피털의 애덤 데이비스 공동 창립자는 올해 기후변화로 "밀 가격이 17% 올랐고 팜유도 23% 올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설탕과 돼지고기도 각각 9%, 21%씩 가격이 올랐다"며 소비자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지연 효과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만성적인 물가 부담 다국적 금융기업 HSBC의 프레더릭 노이만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후변화는 세계 식량 가격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별 사건은 별개의 문제로 무시하기 쉽지만 그동안 비정상적인 사건과 혼란이 연이어 발생하는 상황을 목격했다"면서 "물론 기후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강조했다. 노이만은 기후변화가 "식량 공급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식량 가격 상승이 과거 일시적인 물가상승 요인이었지만 이제는 지속적인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와 ECB는 지난 3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게시한 공동 연구 보고서에서 비슷한 의견을 냈다. 이들은 1996~2021년 121개국의 자료를 연구한 결과 2035년까지 국제 평균 식량 가격 상승률이 연간 0.92~3.23%에 달할 경우, 같은 기간 평균 소비자물가지수도 연간 0.32~1.18% 뛴다고 주장했다. 벨기에 겐트대학교의 거트 피어스만 경제 교수는 중기적으로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물가상승 변동성의 최대 30%가 국제 식량 가격 충격으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LSE) 그랜텀 기후변화 및 환경 연구소의 데이비드 바메스 정책 연구원은 "식량 가격 충격이 자주 반복된다면 소비자물가지수에 보다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식량 가격 상승을 일시적으로 보는 시야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FT는 물가 변동이 경제 수준에 따라 다르다고 진단했다. 보통 저소득 국가일수록 식품이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노이만은 식량 소비가 전체 물가 지수의 50%에 달하는 국가도 있다며 신흥시장일 수록 식량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이만은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밀이 빵 가격의 70%를 차지하는 반면 고소득 국가에서는 노동력·에너지·운송비가 더 중요해 그 비율이 10%에 불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수 늘어난 중앙은행, 금리 어쩌나 노이만은 기후변화가 결과적으로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결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내다봤다. 그는 식량 공급의 혼란이 더욱 자주 발생할 것이라며 "중앙은행들 역시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추정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은 금리 변동을 더욱 키울 수 있으며 고금리 기조를 연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앞 다퉈 금리를 내려 시장에 돈을 풀었던 주요 국가들은 물가가 치솟으면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시 금리를 올렸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기간이 길어지자 금리 인하를 기대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주요7개국(G7) 가운데 2022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내렸다. ECB도 같은달 금리 인하에 동참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달 물가상승을 걱정하며 성급한 금리 인하를 말렸다. IMF는 4월 보고서에서 2013년 1·4분기~2022년 2·4분기 중동 등 17개국을 분석해 이상기후와 통화정책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분석 결과 이상기후가 나타나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p 올릴 경우, 향후 2년 동안 물가상승률이 0.6%p 줄어든다는 결론이 나왔다. 반면 기후가 평년 수준일 때 물가상승률은 금리가 1%p 올라간 이후 2년 동안 약 5%p 감소했다. IMF는 "중앙은행이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 가격 충격에 대비해 물가를 안정시키려 하면 경제와 물가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후변화 상황에서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 등 통화 긴축을 강행하면 심각한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07 18:41:54한화솔루션은 26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인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사진)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건 한화그룹 내 첫 사례다. 박 교수는 영국 런던정경대(LSE)와 미국 위스콘신대 등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국제무역 분야 전문가다. 그는 한화솔루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장, 감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사회가 적절한 견제와 균형의 기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취임 후 지속 강조해온 이사회 독립성과 이사회 중심 경영의 일환이다. 한화솔루션은 이사회 역할 강화와 경영 투명성 확대 등을 위해 지난해 12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의 첫 사외이사 의장 선임을 계기로 향후 이사회 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권준호 기자
2024-03-26 18:20:39[파이낸셜뉴스] 한화솔루션은 26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인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사진)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건 한화그룹 내 첫 사례다. 박 교수는 영국 런던정경대(LSE)와 미국 위스콘신대 등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국제무역 분야 전문가다. 그는 한화솔루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장, 감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사회가 적절한 견제와 균형의 기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취임 후 지속 강조해온 이사회 독립성과 이사회 중심 경영의 일환이다. 한화솔루션은 이사회 역할 강화와 경영 투명성 확대 등을 위해 지난해 12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의 첫 사외이사 의장 선임을 계기로 향후 이사회 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3-26 13:5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