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폭염과 열대야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침 저녁의 쌀쌀함은 약간 어색하기도 합니다. 매일 같이 기후변화, 탄소배출, 대기오염 등 이런 것들이 우리와 상관없다고 했었지만 올해는 이러한 변화들을 체감했죠. 이런 기후변화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남극의 변화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영국 엑서터대 토마스 롤랜드 박사가 4일(한국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식물이 자라는 남극 대륙의 면적을 조사해보니 2021년까지 40년간 10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또 우리나라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서기원 교수는 남극의 얼음이 2020년까지 18년간 매년 1200억t이 사라졌다고 국제 학술지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200억t은 올림픽 정규 수영장을 약 8억6000만개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남극 이끼 서식지 매년 40만㎡ 확장 엑서터대와 허트퍼드셔대, 영국 남극 조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남극이 얼마나 녹화되고 있는지를 위성 데이터를 사용해 살펴봤습니다. 그결과, 남극 전역의 식생 면적은 1986년 1㎢ 미만에서 2021년에는 거의 12㎢까지 증가했습니다. 또 2016년에서 2021년까지의 기간 동안 녹화 경향이 연구기간 전체(1986년에서 2021년) 대비 30% 이상 가속화됐으며, 이 기간 동안 매년 40만㎡ 이상이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롤랜드 박사는 "남극의 풍경은 여전히 눈, 얼음, 암석으로 덮여 있으며, 극히 일부만 이끼 등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이 작은 부분이 급격히 확장됐으며, 이는 이 광대하고 고립된 남극조차 인위적인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허트퍼드셔대 올리 바틀렛 박사는 "이러한 생태계가 더 자리 잡게 되고 기후가 계속 따뜻해지면서, 녹지화의 범위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앞서 바틀렛 박사는 "남극 토양은 대부분 열악하거나 바위가 뒤덮고 있지만, 식물이 증가함에 따라 유기물이 더해지고 토양 형성을 돕게 될 것이며, 다른 식물들이 자랄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년 수영장 8억6000만개 채울 물이 불어난다 서울대 연구진은 새로운 기법을 개발해 수십 ㎞ 공간 규모의 작은 빙하 변화까지 정확하게 파악해냈습니다. 남극 얼음의 높이를 측정하는 인공위성 고도계와 중력을 측정하는 인공위성 중력계 관측 자료를 수학적으로 최적화해 계산했다고 합니다. 이를 계산해보니 남극 전체 얼음은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18년간 매년 약 1200억t씩 사라졌습니다. 특히 서남극에 위치한 파인아일랜드 빙하와 스웨이트 빙하는 남극 전체 면적의 3%에 불과하지만, 연간 845억t의 얼음을 바다로 흘려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는 남극 전체의 연간 얼음 방출량의 약 70%에 해당합니다. 또 연구진은 빙하 감소의 원인을 정량적으로 밝혀냈습니다. 파인아일랜드 빙하와 스웨이트 빙하는 줄어든 빙하의 90% 이상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늘어났다고 합니다. 반면 동남극은 눈이 많이 내린 탓에 매년 얼음이 약 500억t씩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온난화로 남극이 변해 해수면 상승 불러온다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지역임에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아 변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쓰는 전기와 각종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가 지구 전체로 퍼진 것이죠. 이는 남극이 지구 평균보다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으며, 남극에서 극심한 열파 현상이 더 빈번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기원 교수는 "남극 얼음 질량 변화의 정밀 관측과 그 원인 규명은 지구 온난화가 유발하는 해수면 상승을 이해하고 상승된 해수면에 의한 미래 재해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남극의 얼음이 다 녹는다면 전세계 해수면을 약 57m 정도 상승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해수면이 올라가면 바닷가에 있는 마을은 다 잠기고 지도 모양이 바뀌면서 우리가 살 수 있는 공간도 줄어들겠죠. 한 과학자는 해수면 상승 시나리오에 따른 세계 지도를 보면 일본은 후지산만 남게 된다고도 했습니다. 끔찍합니다. 이대로라면 우리가 생횔하기에도 불편해지고, 경제에도 타격이 오게 됩니다. 더 나아가 삶을 위협하게 될겁니다. 생활문화, 산업 등 지금까지 온실가스를 만드는 모든 것들을 바꿔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앞장서야 겠습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04 16:12:18[파이낸셜뉴스] 한국해양한림원은 2대 회장으로 정해진 서울대 교수가 취임했다고 1일 밝혔다. 정해진 신임 회장은 해양생물학을 전공했으며 해양생태계의 구조, 기능, 변화, 이용 등에 대해 연구해 왔다. 정 회장은 그동안 세계적 학술지인 싸이언스, 싸이언스 어드밴스, PNAS(미국과학원회보) 등 국제저명학술지에 213편의 논문을 발표해왔다. 특히 적조(red tide), 원생생물(protist), 혼합영양(mixotrophy), 와편모류(dinoflagellate) 등 해양생물학 10여개 연구 분야의 SCI 논문 발표수 순위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하는 등 해양생물학분야 세계적 석학이다. 정 회장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력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옥조근정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국제원생생물학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최고논문상인 트래거 어워드(Trager Award), 미국조류학회 최다인용논문상, 해수부 장관상, 교육부 장관상 등도 받았다. 현재 국제적조녹조연구회(GlobalHab) 과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해양연구력과 해양경제력은 국가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해양한림원의 석학회원들이 국가해양연구력과 해양경제력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세계 최초로 설립한 해양한림원이므로 세계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양한림원은 신임 부회장으로 신경훈 한양대 교수와 박재훈 인하대 교수, 학술위원장으로 이재학 지오시스템리서치 고문, 운영위원장으로 예상욱 한양대 교수, 대외위원장으로 김종성 서울대 교수, 감사로 김부근 부산대 교수와 강성호 전 극지연구소장을 선임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01 17:22:09[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사람이 그대로 있음에도 이동한 것처럼 환각을 일으켜 뇌 속 '위성항법장치(GPS) 세포'의 변화를 직접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이를통해 뇌 영상 분석으로 환각 증상의 객관적 진단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환각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표적을 제시한 것으로, 새로운 치료 약물이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닉스연구센터 문혁준 박사에 따르면, 우리 뇌에는 위성항법장치(GPS) 처럼 자신이 위치한 장소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격자세포와 장소세포가 있다. 일명 GPS 세포들은 특정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위치에 따라 차례로 반응한다. 그러면서 위치를 좌표 형태로 인식하고 공간 내 사건들을 기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은 상상이나 환각을 통해 실제 움직이지 않아도 자신이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인식하는 이른바 순수인지적 위치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뇌 속 GPS 세포의 반응은 이러한 인지를 유도하거나 확인할 수 없는 쥐 등의 동물실험으로는 관찰할 수 없었다. 더욱이 기존에 GPS 세포 연구를 위해서는 두개골을 열고 뇌 속에 전극을 삽입해 개별 세포의 움직임을 측정해야 했다. 때문에 순수인지 과정의 인간 GPS 세포 활성에 관한 연구와 이해는 제한적이었다. 연구진은 실시간으로 MRI 스캔을 하면서 가상현실(VR) 기술로 시각과 촉각 등 여러 감각 신호 자극을 결합함으로써 환각상태를 만들어 위치가 변한 것처럼 느끼게 했다. 이러한 환각상태에서 격자세포의 변화를 분석했다. 또 각 피실험자의 환각 경험은 실험 후 질문지와 그들이 경험한 자기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고안된 행동 지표를 통해 확인했다. 그 결과, 환각에 의해 일어난 자기 위치 변화가 그에 상응하는 만큼 격자 세포가 반응한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했다. 문혁준 박사는 "실제로는 그대로 있었지만 여러 감각을 자극한 것만으로도 자기 위치가 변한 것 같은 환각과 격자 세포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한 임상시험 결과"라고 말했다. 즉 인간 뇌 속 GPS 좌표가 신체의 물리적 위치 뿐만아니라 다양한 인지 활동과 경험에 따른 위치 정보에 반응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문 박사는 "다양한 정신질환이나 신경 질환으로 인한 환각 증상의 뇌 기능적 메커니즘 이해를 통해 해당 증상을 억제할 수 있는 비침습적 신경 자극 치료를 개발하기 위한 후속 국제협력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혁준 박사팀이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EPFL) 블랑캐 교수팀과 함께 거둔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PNAS'에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4-14 11:51:54[파이낸셜뉴스] 대단한 목청(수영방광)을 가진 물고기가 화제다. 최근 독일과학자들은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다니오넬라 세러브럼' 이라는 물고기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 물고기는 2021년 미얀마의 탁한 하천에서 발견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척추동물 가운데 뇌가 가장 작다. 몸 길이는 1cm 남짓. 특히 소리는 무려 140데시벨로 사이렌과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작은 몸체에서 어떻게 큰 소리는 내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수컷만 소리를 내고, 계층 구조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07 14:40:19[파이낸셜뉴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생수병 안에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 수십만개가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이날 시판되는 생수 1ℓ에서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나노 플라스틱(nanoplastics)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5㎜~1㎛(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인 플라스틱 입자를 말하며 나노 플라스틱은 1㎛보다 작은 크기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에 두 방향에서 레이저를 발사한 뒤 나온 분자의 공명을 관찰하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3종의 병입 생수에서 7종류의 플라스틱 입자를 확인했다"며 "생수 1ℓ에서 7종류의 플라스틱 입자 24만개가 나왔으며 이 가운데 나노 플라스틱이 9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셰리 메이슨 펜실베이니아주립대(베런드 칼리지)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획기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나노 플라스틱의 양을 밝혀냄으로써 건강에 미치는 영향 평가의 시작점을 제공했다"고 부연했다. 앞선 연구들은 주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을 찾아내는 데 집중됐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알 수 없었던 생수 속에 들어있는 나노 플라스틱의 양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논문의 제1 저자인 컬럼비아대 화학 박사과정 학생 나이신 첸은 "이전에도 나노 플라스틱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나 수량까지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웨이 민 컬럼비아대 화학과 교수는 "나노 플라스틱이 미세 플라스틱보다 건강에 더 위협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론적으로 나노 플라스틱은 혈액과 간, 뇌에 침투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아직 미세한 크기의 플라스틱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국제생수협회는 성명을 통해 "현재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건강에 잠재적인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표준화된 측정 방법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과학적 합의도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19년 추가 연구가 시급한 상태이긴 하지만 아직은 물속 미세 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없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확인할 수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10 09:40:10[파이낸셜뉴스] 다크초콜릿을 먹으면 노인들의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다크초콜릿에 뇌 기능을 높여주는 플라바놀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사과·베리·다크초콜릿 등 기억력 개선효과 30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보고서를 인용해, 컬럼비아대학 등의 연구진이 차와 사과, 베리류 또는 다크초콜릿 여섯 조각만으로도 기억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는 과일과 야채, 코코아와 차 등에서 발견되는 물질인 플라바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바놀은 심장 기능을 개선해 혈압을 낮추고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라바놀이 노인들의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는 전에도 존재했지만, 타임스는 이를 체계적으로 검증할 방법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연구진은 3년 동안 노인 3562명에게 플라바놀 보충제를 복용하게 하면서 이들의 기억력을 테스트했다. 연구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는 플라바놀 보충제의 영향이 거의 없었지만, 몸속 플라바놀의 축적도가 매우 낮은 이들에게서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그룹에 속한 이들은 위약 그룹과 비교해 기억력이 10% 가량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바놀은 노인들을 위한 뇌영양제" 주장에 회의적 시각도 이에 연구진은 플라바놀이 “노인들을 위한 뇌영양제”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콧 스몰 콜럼비아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강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물질을 찾았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며 “소량의 플라바놀만으로도 기억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플라바놀 효과를 가장 크게 본 이들은 이 물질을 아예 섭취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나왔다. 리버풀에 위치한 존무어대학교 데이비드 브루노 박사는 “나름 훌륭하고 설득력이 있다”면서도 “기억력 증진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고 평가절하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데이비드 커티스 교수는 이번 연구가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면서 “누구도 자신들의 식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을 듯하다”고 단언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5-31 08:47:20[파이낸셜뉴스] 감자튀김이 우울증을 유발하는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5일 CNN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의 한 연구팀이 이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튀긴 음식을 자주 섭취할 경우 이를 먹지 않은 이들보다 우울증을 가질 위험은 7%, 불안장애를 느낄 위험은 12% 높아졌다. 특히 감자튀김은 닭고기 등 고기를 튀근 음식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2%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14만728명을 약 11년 동안 연구관찰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며 “(연구 결과는) 정신 건강을 위해 튀긴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젊은 남성들이 튀긴 음식을 더 자주, 더 많이 섭취한다고 전했다. CNN은 감자를 튀기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화학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불안과 우울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힌 또 다른 연구도 소개했다. 아크릴아마이드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 추정 물질로 분류한 성분으로,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고온에서 조리하면 아크릴아마이드가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연구는 열대어 제브라다니오를 아크릴아마이드에 장기간 노출시켰을 때 사회성이 떨어지고 어두운 장소에 머무는 등 불안 수준이 높아졌다는 실험을 인용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가 튀긴 음식과 정신건강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을 입증하기에는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불안이나 우울증을 가진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신에게 ‘위로를 주는 음식(comfort food)’를 찾는 경우가 더 많은데, 그로 인해 이 같은 상관관계가 나타난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의학전문가 데이비드 캐츠 박사는 "불안이나 우울을 가진 사람들은 상태의 완화를 위해 더 자주 위로를 주는 음식을 찾는다"면서 “이에 인과적 경로가 반대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월터 윌렛 하버드공중보건대학 영양학 교수는 “튀긴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 음식을 어떠한 종류의 지방에 튀기느냐에도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자는 혈당을 크게 상승시켜 호르몬 반응을 일으키고 그 결과로 기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영향은 튀기는 과정에서 생성된 지방에 의해 부분적으로 무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25 18:21:02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스웨덴 출신의 스반테 페보 박사가 선정됐다. 페보 박사는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소속으로, 그동안 멸종한 인류와 현존인류의 DNA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에 매진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인류 진화부문 연구와 관련한 공로를 인정, 페보 박사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을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으로 페보 박사는 1000만크로나(약 1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페보 박사는 유전학을 통해 인류의 진화와 관련된 각종 연구를 했다. 페보 박사는 과거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이 현생인류와 별개가 아니고 여러 경로를 통해 피가 섞였고, 이로 인해 발생한 유전자 결합으로 현생인류에 대사증후군, 비만, 심혈관계 등 만성질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최근 페보 박사는 지난해 3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네안데르탈인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 3개가 코로나 중증 위험을 22%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페보 박사의 아버지는 스웨덴의 생화학자인 수네 베리스트룀 박사로 역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다. 부자가 모두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것이다. 베리스트룀 박사는 지난 1982년 프로스타글란딘과 관련된 생물학적 활성물질에 대한 연구로 벵트 잉에마르 사무엘손, 존 로버트 베인과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10-03 21:08:55[파이낸셜뉴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스웨덴 출신의 스반테 파보 박사가 선정됐다. 파보 박사는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소속으로 그동안 멸종한 인류와 현존 인류의 DNA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에 매진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인류 진화 부문 연구와 관련한 공로를 인정해 파보 박사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을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생리학상 수상으로 파보 박사는 1000만 크로나(한화 약 1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파보 박사는 유전학을 통해 인류의 진화와 관련된 각종 연구를 진행했다. 그동안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와 관련된 학설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이 경쟁을 벌였고, 결국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했다는 설이나, 현생인류에 비해 신체구조가 열등한 네안데르탈인이 자연적으로 도태됐다는 학설, 지구의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졌다는 학설 등이 설득력을 얻어왔다. 하지만 파보 박사는 과거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와 별개가 아니고 여러 경로를 통해 피가 섞였고, 이로 인해 발생한 유전자 결합으로 현생 인류에 대사증후군, 비만, 심혈관계 등 만성질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최근 파보 박사는 지난해 3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네안데트탈인에서 물려받은 유전자 3개가 코로나 중증 위험을 22%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파보 박사의 아버지는 스웨덴의 생화학자인 수네 베리스트룀 박사로 역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다. 부자가 모두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것이다. 베리스트룀 박사는 지난 1982년에 프로스타글란딘과 관련된 생물학적 활성 물질에 대한 연구로 벵트 잉에마르 사무엘손, 존 로버트 베인과 함께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노벨위원회는 오는 4일 물리학상에 이어 5일 화학상, 6일 문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10-03 19:20:26[파이낸셜뉴스] 스페인 연구진이 '죽지 않는 해파리'라는 별명이 있는 작은보호탑해파리(Turritopsis dohrnii)의 유전자 지도 구축에 성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해파리는 스스로 부활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사의 해파리라고도 부르는 이 해파리는 작은 해양 생물로 생체 시계를 되돌려 유년 시절의 세포들로 탈바꿈하는 재주가 있다. 유성생식을 통한 자손 번식 뒤에도 이런 일이 가능하다. 유년 상태로 되돌아가고 나면 이 해파리는 자가 복제 폴립을 통해 무성생식도 가능하다. 유성생식 뒤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뒤에는 무성생식으로 영생을 누리는 것이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29일 공개된 논문에서 연구진은 작은보호탑해파리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면서 이 지도가 인간 노화와 관련한 비밀을 밝히고, 인간의 건강수명을 연장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스페인 오베이도대학교에서 포스트닥터 과정을 밟고 있는 주저자 가운데 한 명인 해양생물학자 마리아 파스쿠알 토르네르 박사는 이번 연구의 초점은 회춘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맞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인류도 영생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헛 된 꿈은 접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토르네르 박사는 "인류가 이 해파리처럼 영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해파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 죽지 않는 해파리의 진화 트릭 가운데 어떤 것들은 노화의 병리학에 관한 더 나은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에 따르면 해파리 가운데 상당수가 일정 수준의 노화 역전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유성생식과 함께 이런 능력을 잃는다. 연구진은 성체가 된 뒤 유년체로 되돌아 갈 수 있는 해파리는 3종류가 있고, 이 가운데 오직 작은보호탑해파리만이 그 능력을 100% 보존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해파리가 불사의 몸이라고는 하지만 포식자에게 잡아 먹히면 아무 소용이 없다. 다시는 되살아날 수 없다. 플로리다해양학연구소(FIO) 소장인 몬티 그레이엄은 "모든 해양 생물들은 대체로 일정한 시점이 되면 잡아 먹히는 것이 운명"이라면서 작은탑보호해파리는 환경요인으로 인해 죽음에 직면하면 부활 버튼을 누른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8-30 07:4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