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논란이 한창이다. 과거 빼어난 활약에도 여러차례 인종차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손흥민을 향한 또 다른 편협한 시각에 누리꾼들이 들고 일어났다. 손흥민(토트넘)의 반칙 상황을 '무술'에 비유한 영국 방송의 베테랑 해설가 마틴 타일러(77)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상황은 이러했다. 손흥민은 5월 1일 안필드에서 펼쳐진 리버풀전에서 1-3으로 끌려가던 후반 7분께 코디 각포의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손을 써서 반칙을 하며 반격을 저지했다. 주심은 손흥민에게 옐로카드를 꺼냈고, 테일러는 이 장면에서 손흥민의 반칙 상황을 '무술'에 비유했다. 의도적인 반칙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다분히 손흥민이 동양인이라는 것을 지적한 의미이기도 했다. '무술'은 동양에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태권도, 쿵후, 유도 등을 이야기할 때 쓰는 단어다. 서양에는 무술이라는 단어가 없다. 즉, 아시아 출신인 손흥민이 반칙에 '무술'을 사용했다는 것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들리기에 충분하다. 타일러의 발언이 나오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를 지적하는 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 팬은 트위터 계정에 "아시아 선수가 옐로카드를 받은 뒤 타일러가 '무술'이라고 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 반대)이라는 말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팬들도 '무술'이라는 단어가 인종차별에 해당한다며 테일러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01 13:17:45[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경기 중 응원석에서 인종차별적 구호가 터져 나와 선수가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일이 벌어졌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과 AP통신 등은 지난 4일(현지시간) 레체의 수비수 사무엘 움티티가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원정 응원에 나선 라치오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탈리아 풀리아주 레체의 비아 델 마레 경기장에서 US레체와 SS라치오의 경기가 펼쳐졌다. 라치오 팬들은 레체 소속의 사무엘 움티티와 잠비아계 공격수인 라멕 반다를 겨냥해 인종차별 구호를 외쳤다. 라치오 팬들의 인종차별 구호가 계속 이어져 주심은 후반전 도중 잠시 경기를 중단하기도 했다. 경기장 스피커에서는 "인종차별 구호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안내방송도 나왔다. 움티티는 경기 종료 뒤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움티티는 카메룬계 프랑스인으로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국 프랑스의 우승을 이끈 선수다. 바르셀로나에서 레체로 한 시즌 임대된 움티티는 경기 전면 취소까지 고민한 주심에게 경기 재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 팬들은 그라운드를 떠나는 움티티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는 등 뜨거운 격려를 했고, 원정 팬들의 인종차별 구호는 레체 홈 팬들에게 묻혔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레체는 이날 경기에서 라치오를 2대 1로 꺾고 승리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인종차별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명확히 내비쳤다. 그는 "'인종차별 반대'(No to racism)라고 크고 분명하게 외치자"며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입을 다물게 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치오 측은 "비열하고 수치스럽고 시대착오적인 행동의 가해자들을 비판한다"며 "구단은 책임자를 밝히는 데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06 09:10:09[파이낸셜뉴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한 우루과이의 에이스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24일 한국과의 경기 도중 이강인에게 거친 슬라이딩 태클을 한 뒤 지나치게 격렬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도발했다. 이에 이강인은 신경 쓰지 않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루과이는 24일 저녁(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한국과 0-0으로 비겼다. 발베르데는 이날 강력한 중거리슛을 때려 한국 대표팀과 경기를 지켜보는 축구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후반 29분 나상호(26·FC서울)와 교체돼 경기장을 누볐다. 그라운드를 밟은 이강인은 패스와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흔드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문제의 장면은 경기가 0-0으로 마무리되던 후반 추가 시간 2분 나왔다. 경기 중 발베르데가 관중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행동을 한 것이다. 당시 이강인이 우루과이 진영 측면을 드리블로 돌파하자 발베르데는 거친 슬라이딩 태클로 이강인을 저지했다. 이강인을 쓰러뜨린 발베르데는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골을 넣었을 때 하던 격렬한 어퍼컷 펀치 세리머니를 하고 이강인을 내려다보며 포효하는 도발을 했다. 이강인의 역습을 차단했다는 기쁨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볼 수도 있지만 위험 지역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발베르데가 이강인에 대한 경쟁심 내지 적개심을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울러 이강인의 기를 꺾음으로써 남은 추가 시간 동안 한국의 사기를 저하시키려 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이강인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경기를 이어나갔다. 경기 후에도 이강인은 기자들과 만나 “경기 중에 어떤 상황이 항상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별로 신경 있지 않았다”며 “다른 것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발베르데는 앞서 2017년 6월 4일에 열린 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양손으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던 선수다. 당시 개최국은 한국이었다. 발베르데는 자신의 친구를 위한 세리머니였다고 해명했지만 경기 후 라커룸에서 당시 우루과이 선수들이 단체로 눈을 찢는 포즈로 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발데르데는 이후 6월 11일 열린 이탈리아와의 3·4위전 경기에서도 야유를 보내는 한국 관중들을 향해 ‘더 크게 소리 질러 봐라’는 듯 두 손으로 귀를 감싸며 도발하는 제스처로 또 다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내거는 슬로건 중 하나가 “인종차별에 반대하라(Say No to Racism)”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1-25 07:16:03[파이낸셜뉴스] 칠레의 한 코미디TV쇼에서 한국의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조롱하듯 패러디하며 인종차별적으로 묘사한 데 대해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방송된 칠레 코미디 TV쇼 ‘미 바리오’(Mi Barrio)에서 코미디언 5명이 방탄소년단 멤버로 분장해 등장했다. 방송은 진행자가 이들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제는 진행자가 부탁한 자기소개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각각 ‘김정우노’, ‘김정도스’, ‘김정뜨레스’, ‘김정꾸아뜨로’ 등으로 답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름에 스페인어 1~4를 붙인 말장난이다. 이어 진행자가 진짜 이름을 묻자 이들은 “V”(뷔), “정국”, “제이홉”, “진”이라고 말하며 BTS를 패러디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북한과 한국을 구분하지 못한 무지에 따른 결과다. 이들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진행자가 “한국어를 할 줄 아느냐. 한국어를 배워보고 싶다”고 하자 이들 중 한 명이 중국어 발음을 흉내내 말하기 시작했다. 진행자가 뜻을 물어보자 그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나 백신 맞았어”라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아시아인을 싸잡아 감염의 주동자로 모는 듯 모욕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칠레의 BTS 팬들이 SNS를 통해 폭로하며 확산됐다. 팬들은 “인종차별은 유머로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며 ‘Racism is not comedy’라는 해시태그를 달어 해당 프로그램과 출연자들을 강도 높여 비판했다. 결국 해당 방송국은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여기 담긴 인식 수준은 사과하지 않은 것만 못한 정도였다. 방송국은 “유머는 팬데믹으로 인해 겪고 있는 힘든 시간들을 이겨내도록 도와준다”며 “누군가를 불쾌하게 하거나 모욕하거나 상처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계속해서 개선하며 배우고 경청하겠다”고 사과인 듯 꾸몄으나, 인종차별을 인정하는 내용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의도’와 실제 ‘벌어진 일’을 구별조차 하지 못한 것이다. 앞서도 BTS는 인종차별에 시달린 바 있다. 미국 한 카드 제작사가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주요 출연진을 일러스트로 카드에 담으면서 BTS만 상처 입은 두더지 게임 속 두더지로 그리는가 하면, 한 독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BTS가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를 커버한 것을 비난하며 “BTS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다”는 취지의 망발을 내뱉기도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4-13 15:28:40\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2012년 2월 국내의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이른바 '국물녀 사건'이 온통 도배했다. 서울 광화문의 어느 식당에서 뜨거운 된장 국물을 들고 돌아서던 주부가 달려오던 7세 아이와 부딪쳐 아이는 화상을 입고 주부는 이내 사라졌다. 아이의 어머니는 이 사실을 인터넷에 올려 고발했고 네티즌은 가해자를 '된장국물녀'라고 부르며 비난을 퍼부었다. 경찰이 조사에 나서자 문제의 주부는 자진출석해 "사실은 내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폐쇄회로TV(CCTV) 화면이 공개되면서 아이가 일방적으로 부딪친 것으로 판명이 났다. 여론은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천방지축 날뛰게 내버려둔 부모에게 잘못이 있다"고 반전됐다.요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어린이를 받지 않겠다는 업소, 즉 '노키즈존(No Kids Zone)'이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물녀 사건'에서 보듯 사고를 치는 아이들을 감당하기 어려우니 아예 받지 않겠다는 음식점, 카페, 술집이 늘고 있는 것이다. 출입금지 대상은 유모차, 5세 미만, 7세 미만,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매우 다양하다. 노키즈존을 선언하는 업소들은 한결같이 부모의 통제를 받지 않는 아이들의 소란으로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고, 고객의 불만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든다. 얼마 전에는 어느 손님이 아기의 변이 묻은 기저귀를 커피전문점 테이블 위에 두고 간 모습이 인터넷에 올라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노키즈존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찬성론은 "영업방침을 정하는 것은 업주의 권리" "아이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다른 고객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 "아이들에게 공중도덕을 가르치지 않는 부모 탓에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음식점에서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들 때문에 불편을 겪어본 사람들이 이런 의견에 동조한다. 반대론은 "아이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자 인권 침해" "아이를 위한 안전시설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레이시즘(racism·인종차별)만큼 위험한 '키즈시즘(kids-cism)' 현상이 싹트고 있다고 경고하는 이도 있다. 일각에서는 약간의 불편함도 절대 감수하지 않겠다는 각박한 인심을 반영한 현상이라고 비판한다.어린이 출입제한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회적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식은 아닌 것 같다. 부모는 아이에게 공공예절을 가르쳐 남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어른들은 아이를 좀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ljhoon@fnnews.com 이재훈 논설위원 \r
2015-03-15 17:14:26바나나 인증 (사진=세르히오 아게로, 루이스 수아레스 트위터) 세계 축구스타들이 바나나 인증사진을 공개해 화제다.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2013-1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비야레알과 원정경기에서 브라질 수비수 다니엘 알베스(31·FC 바르셀로나)가 경기 중 인종차별을 당했다. 이날 경기도중 한 팬이 코너킥을 준비하던 알베스에게 원숭이에 비유하는 인종차별 메시지를 담고 있는 바나나를 던진 것. 하지만 알베스는 당황하거나 불쾌한 기색 없이 태연하게 바나나를 주워 오히려 이를 먹어치우고 다시 경기에 임했고 바르셀로나는 3-2로 비야레알을 격파했다. 하지만 명백하고도 불쾌한 인종차별 사건이 벌어지자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인종 차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바나나 인증샷을 게재하며 항의에 나섰다. 세르히오 아게로(26·맨체스터 시티)는 경기 후 브라질의 여자 축구 선수 마르타(28)와 함께 바나나를 먹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면서 "우리는 평등하다"는 글을 남겼고 알베스의 팀 동료 네이마르 다 실바(22·FC 바르셀로나) 역시 한 아이와 바나나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이외에도 루이즈 역시 바나나를 손에 쥐고 소속팀 동료인 오스카(23), 윌리안(26)과 함께 영상을 찍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팀 동료 필리페 쿠티뉴(22·리버풀)와 함께 바나나를 들고 해맑게 웃는 사진을 공개했다. 특히 수아레스는 '세이 노 투 레이시즘(Say NO To Racism, 인종차별에 반대한다)'이란 문구와 함께 "We are all monkeys(우리는 모두 원숭이다)"라고 돌직구를 던지기도.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대박이다. 다들 의기투합해서 장난 아니다”, “더러운 인종차별 누가 던졌는진 몰라도 꼴 좋다”, “알베스 완전 멋있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장우영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4-29 14:5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