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향후 5년간 사모 크레딧(신용)시장은 비우호적 환경이 될 것이다. 경기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 부도율도 높아지고 있다." 리처드 밀러 TCW 사모신용부문 대표는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고금리, 경기 침체는 크레딧 시장에 비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TCW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운용자산이 2000억달러(약 268조원)를 넘는다. 밀러 대표는 "지난 12년 동안 사모 신용시장은 과도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낮은 이자율, 낮은 부도율 등 우호적인 신용환경이 지속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5년은 험난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가장 높았던 점을 언급하며 "전 세계에서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이는 차입자에 해당하는 기업들에 악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이 기업의 부채 이자율 상승을 가져왔고, 이자율 상승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야기한 점에 주목했다. 밀러 대표는 "결과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가치의 축소를 불러왔다"며 "추가 자본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기업의 채권 상환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부도율이 올라가면 기업의 크레딧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시장에 불똥이 튈 수 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사모펀드 수가 최대치를 기록할 만큼 늘었다"며 현재의 시장 악재는 기업은 물론 사모펀드 등 자본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사, 자산운용사는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러 대표는 "운용사들은 기업의 대출채권에 대한 철저한 실사를 해야 하고, 대출계약을 문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사를 통해 자산운용사가 해당 대출채권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 지를 살피고 이를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별취재팀 김경아(팀장) 서혜진 김현정 강구귀 차장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2022-08-24 11:09:38"세계금융시스템은 '보잉 747기'와 비슷하다. 이 둘은 많은 사람들을 먼거리의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줘 그들의 삶을 개선시킨다. 앞으로 한 세기 동안 이 같은 일을 지속적으로 성공해 내려면 이젠 신흥국 출신의 파일럿이 나와 우리 모두가 안전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때다."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을 쥐고 흔들 키워드는 '다양한 리더십의 공존'이다. 국제 금융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경은 의미를 잃어 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할 주요 국제기구의 리더 역할은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때문에 국제적으로 보다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의사결정 과정을 위해선 기존 선진국 위주의 리더 선출 방식에서 개도국과 신흥국에도 비슷한 비중의 선출권과 의결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 출신이어서 리더가 된 것이 아닌 진정한 자격을 갖춘 리더가 선출돼야 원활한 국제적 공조를 이끌어 내 전 세계 경제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논리다. ■대담=김한수 자본시장硏 국제금융실장 데이비드 로빙거 TCW MD(Managing Director·상무이사)는 지난 25일 파이낸셜뉴스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제14회 국제금융포럼에서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과 인터뷰를 통해 "국제경제시스템의 여러 과정 중 '누구를 리더로 선정하는가'만큼 중요한 이슈는 없다"며 "이제는 주요 국제기구에서 아시아나 기타 신흥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 출신의 리더가 선출될 때" 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세계은행(WB) 총재를 비롯해 아시아계 미국인 지도자가 국제기구의 리더로 부상하고 있긴 하지만 순수 아시아 출신 지도자가 아니라는 점을 예로 들며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들도 자국 리더 배출을 위해 국제기구로부터의 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더불어 국제 공조를 이끌어 내는 중심 역할로서의 '주요 20개국(G20)'의 존재 의미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확충 과정에서 신흥국 비중 증가 등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제시하며 균형 잡힌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데이비드 로빙거 TCW MD와의 일문일답이다. ―G20을 비롯한 세계 금융 기관들이 지난 2008년 시작된 세계 금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얼마나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가. 거시경제적 정책 조율, 대략 15조달러 규모에 달하는 경기 부양책, 이례적인 통화 정책과 같은 다양한 노력들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하는가. ▲세계금융위기 이후의 경제 회복은 매우 더디고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과 같은 세계금융기관과 G20과 같은 국제 기구의 노력이 완벽하지는 못했더라도, 금융위기가 초래한 손실을 완화시키는 효과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통해 교훈을 얻어왔고 금융 기관들을 개혁할 수 있었으며, 세계 경제의 현 상황을 직시할 수 있게 됐다. 금융안정위원회(Financial Stability Board), 바젤 위원회, IMF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신흥경제와 개발도상국의 영향력 증가는 이 같은 노력의 매우 중요한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금융기관들이 정통성을 유지하고 효과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의 현 상황을 반영하는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금융 기관들을 대표하는 수장들을 선출할 때 그들의 국적이 아닌 자질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금융안정위원회와 IMF의 예를 들어 말씀하셨기에 이 질문을 하게 됐다. 금융안정위원회 창설 의미와 역할은. ▲지난 2009년 금융안정위원회는 중국과 같은 주요 경제국들을 새롭게 영입하면서 회원국의 수가 증가했다. 좋은 예다. 국제 자본은 국제 금융 시스템을 통해 매우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각 국가별 규제정책의 차이점을 이용해 이익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점에서 금융 규제 정책 개혁을 위해선 주요 경제국 당사자들이 정책 고안 단계에 모두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IMF 재원 확충에 대한 질문이다. IMF 재원 확충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경제국가들에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 G20은 재원확충에 동의했으나 이를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 의회는 이를 승인조차 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나. ▲말씀하신 바와 같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점에 동의한다. 지난 1998년 아시아 경제 위기 대응에 대해 IMF는 많은 비난을 받았다. 비난을 받은 가장 큰 이유로 IMF가 아시아 및 신흥경제국에 유럽과 미국인들만의 기구로 비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IMF가 효과적 업무 수행을 하려면, 주요 경제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기관으로 인식돼야 한다. 또한 현재 선진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투표권을 신흥 경제국에도 더 많이 부여할 필요가 있다. 말씀하신 미 의회의 IMF 쿼터 승인은 이른 시일 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길게 봤을 때 선진국 중심의 IMF의 투표권이 신흥 아시아 국가에 부여돼야 할 뿐만 아니라 IMF,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같은 국제 금융 기관은 미국, 유럽, 일본을 대변하는 기관이 아닌 진정한 자격을 지닌 대표가 이끄는 조직이 돼야 한다. ―그렇다면 G20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말씀하신 바와 같이 G20이 IMF의 재원확충에 동의했으나 내부적인 의견 충돌로 이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주요 7개국(G7)에서 G20으로 확대되긴 했으나, 일각에서는 G20이 세계 경제를 대변하기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G7의 지도력이 G20으로 넘어간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G7이 국제 금융 기구로서의 정당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G7은 회원국 간의 문제해결에 있어선 여전히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나 더 이상 세계 경제를 대변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내진 못한다. 이런 점에서 G7에서 G20으로 확대된 것은 매우 중요한 결단이었다. 지난 1998년 아시아 경제 위기가 있었을 당시 G20이 출범했고, G20이 곧 G7의 뒤를 잇게 됐다. 사실 IMF, 세계은행, 유럽중앙은행과 같은 국제 기관들의 총 회원수는 20개국을 초과한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G20 회원국의 수가 너무 많아 의견 일치에 도달하는 과정이 힘들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른 시일 내에 G20의 규모를 줄여 지금보다 효율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G20 운영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관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사무국을 지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 정부는 공식 사무국 지정을 지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IMF, 세계은행, 금융안정위원회, 바젤 위원회 등 G20의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국제 기구들은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G20은 단순한 국제 기구가 아니다. G20은 강대국과 주요 경제국들이 참여해 각자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결정하도록 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따라서 공식 사무국 지정에 찬성하지 않는다. ―최근 G20 회원국들의 일본 엔화 정책에 지지를 표명했다. 이에 대한 질문을 하기 위해 미국의 예를 들겠다. 미국 의회에선 일본이 의도적으로 통화 가치 조정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G20 회원국으로서의 미국은 일본의 통화 정책에 동의하고 있다. 미국의 전 재무부 관료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 재무부 관료로서 이 부분에 대해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다. G7은 중앙은행의 수익 증가는 반드시 자국 자산의 구매를 통해 이뤄져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따라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일본 중앙은행(BOJ)은 외국 자산이 아닌 자국의 자산 취득을 통한 수익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반면 한국, 중국과 같은 신흥경제국 중앙은행들은 외국 자산 구매를 통한 수익추구는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선진국의 중앙은행들이 자국 자산 구매를 통한 수익을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실질적인 문제는 세계 경제 수요의 균형을 다시 잡는 것과 균형이 잡힌 세계 경제의 수요를 유지하는 것이다. 세계 경제 수요 진작을 위해선 유럽, 미국, 일본의 통화정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일부 국가의 우려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선진국의 중앙은행들이 가격 기준을 잡고 세계 경제가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게끔 하는 것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경제국에도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금융 개혁과 G20의 거시경제정책 공조 및 통화 정책이 신흥 경제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가. 일각에선 이 같은 노력들이 선진국에만 집중돼 있고 신흥경제의 상황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들은 신흥경제국의 입장에선 글로벌 경제안전망을 필요로 하고, 각국의 통화 정책을 조율해줄 기관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같은 맥락에서 글로벌 금융 개혁이 신흥경제와 중간소득국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국제 교역과 금융이 긴밀히 통합되고 있고, 향후에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세계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통합과 세계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국제 공조와 조율이 더욱 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주요 경제국 특히 한국, 중국, 브라질과 같은 신흥경제국가들이 협상테이블에 모두 참석해 세계 경제 성장과 경제 위기대책 등의 방안 도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정리=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fncast 채진근, 박동신 PD ■ 데이비드 로빙거는 美 재무부 부차관보 출신 신흥시장·亞 전문가 데이비드 로빙거는 현재 TCW그룹의 MD로 활동 중이다. 다트머스대학교에서 행정과 경제 문학 학사를 전공했으며 하버드대학교에서 케네디 행정 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를 취득했다. TCW그룹에서 활동하기 전에 데이비드 로빙거는 신흥 시장 (Emerging Markets Group) 아시아 지역 분석전문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또한 미국 재무부 중국 외교 및 미·중 간 전략경제대화 시니어 코디네이터와 베이징 미 대사관 재무담당 공사참사관 및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부차관보로도 활동했었다. 당시 활동을 통해 아시아와 기타 신흥국 시장에 대한 식견을 넓힐 수 있었다. 이런 일련의 활동을 바탕으로 현재 그는 신흥시장과 아시아 지역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이외에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전문가와 IMF 미 전무이사로 활약했으며 미국 통상대표부, 상원금융위원회와 통상부(U.S. Commerce Department)에서도 근무한 바 있다.
2013-04-29 17:12:33지난 2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서울국제금융포럼 최고경영자(CEO) 인터뷰에서 데이비드 로빙거 TCW MD(왼쪽)와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데이비드 로빙거 MD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누구를 리더로 선정하는가'만큼 중요한 이슈는 없다"며 "이제는 주요 국제기구에서 신흥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 출신의 리더가 선출될 때" 라고 말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세계금융시스템은 '보잉 747기'와 비슷하다. 이 둘은 많은 사람들을 먼거리의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줘 그들의 삶을 개선시킨다. 앞으로 한 세기 동안 이 같은 일을 지속적으로 성공해 내려면 이젠 신흥국 출신의 파일럿이 나와 우리 모두가 안전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때다."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을 쥐고 흔들 키워드는 '다양한 리더십의 공존'이다. 국제 금융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경은 의미를 잃어 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할 주요 국제기구의 리더 역할은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때문에 국제적으로 보다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의사결정 과정을 위해선 기존 선진국 위주의 리더 선출 방식에서 개도국과 신흥국에도 비슷한 비중의 선출권과 의결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 출신이어서 리더가 된 것이 아닌 진정한 자격을 갖춘 리더가 선출돼야 원활한 국제적 공조를 이끌어 내 전 세계 경제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논리다. ■대담=김한수 자본시장硏 국제금융실장 데이비드 로빙거 TCW MD(Managing Director·상무이사)는 지난 24일 파이낸셜뉴스가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제14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과 인터뷰를 통해 "국제경제시스템의 여러 과정 중 '누구를 리더로 선정하는가'만큼 중요한 이슈는 없다"며 "이제는 주요 국제기구에서 아시아나 기타 신흥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 출신의 리더가 선출될 때" 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세계은행(WB) 총재를 비롯해 아시아계 미국인 지도자가 국제기구의 리더로 부상하고 있긴 하지만 순수 아시아 출신 지도자가 아니라는 점을 예로 들며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들도 자국 리더 배출을 위해 국제기구로부터의 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더불어 국제 공조를 이끌어 내는 중심 역할로서의 '주요 20개국(G20)'의 존재 의미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확충 과정에서 신흥국 비중 증가 등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제시하며 균형 잡힌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데이비드 로빙거 TCW MD와의 일문일답이다. ―G20을 비롯한 세계 금융 기관들이 지난 2008년 시작된 세계 금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얼마나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가. 거시경제적 정책 조율, 대략 15조달러 규모에 달하는 경기 부양책, 이례적인 통화 정책과 같은 다양한 노력들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하는가. ▲세계금융위기 이후의 경제 회복은 매우 더디고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IMF, WB와 같은 세계금융기관과 G20과 같은 국제 기구의 노력이 완벽하지는 못했더라도, 금융위기가 초래한 손실을 완화시키는 효과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통해 교훈을 얻어왔고 금융 기관들을 개혁할 수 있었으며, 세계 경제의 현 상황을 직시할 수 있게 됐다. 금융안정위원회(Financial Stability Board), 바젤 위원회, IMF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신흥경제와 개발도상국의 영향력 증가는 이 같은 노력의 매우 중요한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금융기관들이 정통성을 유지하고 효과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의 현 상황을 반영하는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금융 기관들을 대표하는 수장들을 선출할 때 그들의 국적이 아닌 자질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금융안정위원회와 IMF의 예를 들어 말씀하셨기에 이 질문을 하게 됐다. 금융안정위원회 창설 의미와 역할은. ▲지난 2009년 금융안정위원회는 중국과 같은 주요 경제국들을 새롭게 영입하면서 회원국의 수가 증가했다. 좋은 예다. 국제 자본은 국제 금융 시스템을 통해 매우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국가별 규제정책의 차이점을 이용해 이익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점에서 금융 규제정책 개혁을 위해선 주요 경제국 당사자들이 정책 고안 단계에 모두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IMF 재원 확충에 대한 질문이다. IMF 재원 확충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경제국가들에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 G20은 재원확충에 동의했으나 이를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 의회는 이를 승인조차 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나. ▲말씀하신 바와 같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점에 동의한다. 지난 1998년 아시아 경제 위기 대응에 대해 IMF는 많은 비난을 받았다. 비난을 받은 가장 큰 이유로 IMF가 아시아 및 신흥경제국에 유럽과 미국인들만의 기구로 비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IMF가 효과적 업무 수행을 하려면, 주요 경제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기관으로 인식돼야 한다. 또한 현재 선진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투표권을 신흥 경제국에도 더 많이 부여할 필요가 있다. 말씀하신 미 의회의 IMF 쿼터 승인은 이른 시일 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길게 봤을 때 선진국 중심의 IMF의 투표권이 신흥 아시아 국가에 부여돼야 할 뿐만 아니라 IMF,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같은 국제 금융 기관은 미국, 유럽, 일본을 대변하는 기관이 아닌 진정한 자격을 지닌 대표가 이끄는 조직이 돼야 한다. ―그렇다면 G20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말씀하신 바와 같이 G20이 IMF의 재원확충에 동의했으나 내부적인 의견 충돌로 이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주요 7개국(G7)에서 G20으로 확대되긴 했으나, 일각에서는 G20이 세계 경제를 대변하기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G7의 지도력이 G20으로 넘어간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G7이 국제 금융 기구로서의 정당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G7은 회원국 간의 문제해결에 있어선 여전히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나 더 이상 세계 경제를 대변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내진 못한다. 이런 점에서 G7에서 G20으로 확대된 것은 매우 중요한 결단이었다. 지난 1998년 아시아 경제 위기가 있었을 당시 G20이 출범했고, G20이 곧 G7의 뒤를 잇게 됐다. 사실 IMF, 세계은행, 유럽중앙은행과 같은 국제 기관들의 총 회원 수는 20개국을 초과한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G20 회원국의 수가 너무 많아 의견 일치에 도달하는 과정이 힘들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른 시일 내에 G20의 규모를 줄여 지금보다 효율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G20 운영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관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사무국을 지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 정부는 공식 사무국 지정을 지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IMF, 세계은행, 금융안정위원회, 바젤 위원회 등 G20의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국제 기구들은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G20은 단순한 국제 기구가 아니다. G20은 강대국과 주요 경제국들이 참여해 각자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결정하도록 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따라서 공식 사무국 지정에 찬성하지 않는다. ―최근 G20 회원국들이 일본 엔화 정책에 지지를 표명했다. 이에 대한 질문을 하기 위해 미국의 예를 들겠다. 미국 의회에선 일본이 의도적으로 통화 가치 조정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G20 회원국으로서의 미국은 일본의 통화 정책에 동의하고 있다. 미국의 전 재무부 관료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 재무부 관료로서 이 부분에 대해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다. G7은 중앙은행의 수익 증가는 반드시 자국 자산의 구매를 통해 이뤄져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따라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일본 중앙은행(BOJ)은 외국 자산이 아닌 자국의 자산 취득을 통한 수익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반면 한국, 중국과 같은 신흥경제국 중앙은행들은 외국 자산 구매를 통한 수익추구는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선진국의 중앙은행들이 자국 자산 구매를 통한 수익을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실질적인 문제는 세계 경제 수요의 균형을 다시 잡는 것과 균형이 잡힌 세계 경제의 수요를 유지하는 것이다. 세계 경제 수요 진작을 위해선 유럽, 미국, 일본의 통화정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일부 국가의 우려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선진국의 중앙은행들이 가격 기준을 잡고 세계 경제가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게끔 하는 것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경제국에도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금융 개혁과 G20의 거시경제정책 공조 및 통화 정책이 신흥 경제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가. 일각에선 이 같은 노력들이 선진국에만 집중돼 있고 신흥경제의 상황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들은 신흥경제국의 입장에선 글로벌 경제안전망을 필요로 하고, 각국의 통화 정책을 조율해줄 기관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같은 맥락에서 글로벌 금융 개혁이 신흥경제와 중간소득국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국제 교역과 금융이 긴밀히 통합되고 있고, 향후에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세계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통합과 세계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국제 공조와 조율이 더욱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주요 경제국 특히 한국, 중국, 브라질과 같은 신흥경제국가들이 협상테이블에 모두 참석해 세계 경제 성장과 경제 위기대책 등의 방안 도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정리=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fncast 채진근, 박동신 PD ■ 데이비드 로빙거는 美 재무부 부차관보 출신 신흥시장·亞 전문가 데이비드 로빙거는 현재 TCW그룹의 MD로 활동 중이다. 다트머스대학교에서 행정과 경제 문학 학사를 전공했으며 하버드대학교에서 케네디 행정 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를 취득했다. TCW그룹에서 활동하기 전에 데이비드 로빙거는 신흥 시장 (Emerging Markets Group) 아시아 지역 분석전문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또한 미국 재무부 중국 외교 및 미·중 간 전략경제대화 시니어 코디네이터와 베이징 미 대사관 재무담당 공사참사관 및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부차관보로도 활동했었다. 당시 활동을 통해 아시아와 기타 신흥국 시장에 대한 식견을 넓힐 수 있었다. 이런 일련의 활동을 바탕으로 현재 그는 신흥시장과 아시아 지역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이외에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전문가와 IMF 미 전무이사로 활약했으며 미국 통상대표부, 상원금융위원회와 통상부(U.S. Commerce Department)에서도 근무한 바 있다.
2013-04-29 16:25:23급격하게 점포 수를 줄이던 시중은행들이 올해 2·4분기에는 영업점을 늘리면서 새로운 채널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면 영업점을 자산관리·기업금융·시니어(고령층) 특화센터로 운영하면서 특정 고객군을 공략하는 것이다. ■줄어들던 銀 점포, 2분기 4개 '순증' 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올해 2·4분기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영업점(지점+출장소)을 유지하거나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점이 가장 많은 농협은행은 2·4분기에도 총 1102개 영업점을 유지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개를 늘려 각각 799개, 6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3개가 순증돼 전국에 703개 점포를 갖고 있다. 신한은행은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지점과 제주지점을 각각 같은 건물의 기업금융 영업점과 통합하면서 2개를 폐쇄했고, 1개를 늘려 전체적으로는 영업점 한 곳이 줄었다. 자산관리(WM) 전문 채널은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국민은행 자산관리 특화 점포는 2019년 말 24개에서 지난달 말 기준 21개로 3개가 순감소했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28곳에서 25곳으로 역시 3곳이 줄었다. 은행이 '영업점 다이어트(축소)'를 중단한 것은 인터넷전문은행과 차별화된 채널 전략을 펼치기 위해서다. 비용 절감과 디지털 전환 차원에서 통폐합을 서둘러 추진했다면 이제는 자산관리·기업금융·시니어 공략을 위해 특화센터를 운영하는 것이다. 농협은행은 대중적 자산관리를 내걸고 '자산관리 부문 전략점포'를 총 69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2022~2023년 전국에 49곳을 선정했고 올해 20곳을 추가했다. ■자산관리+기업금융 특화로 '역할 재정의' WM부문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다른 은행들은 하반기 WM 특화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연내 서울 강남구 'Club 1 PB센터지점'에 패밀리 오피스 전용공간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오는 11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WM 점포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 도곡센터'를 연다. 우리은행은 이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자산관리 특화채널 'TCW 압구정'을 개점할 예정이고, 농협은행은 수도권 우량고객 수요에 맞춰 서울 시내에 자산관리 특화점포 개설을 검토 중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9-02 18:02:37#OBJECT0##OBJECT1#[파이낸셜뉴스]급격하게 점포 수를 줄이던 시중은행들이 올해 2·4분기 영업점을 늘리면서 새로운 채널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면 영업점을 자산관리·기업금융·시니어(고령층) 특화센터로 운영하면서 특정 고객군을 공략하는 것이다. 은행들이 점포 통폐합에 숨 고르기를 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등과 차별화된 오프라인 채널 전략을 모색 중이다. ■ 수십개씩 줄던 銀 점포, 2분기엔 4개 '순증' 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올해 2·4분기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영업점(지점+출장소)을 유지하거나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 영업점이 가장 많은 농협은행은 지난 2·4분기 중 영업점을 신설·폐쇄하지 않고 총 1102개 영업점을 유지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분기중 한 개를 늘려 각각 799개, 6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4분기에 영업점 3개가 순증돼 전국적으로 703개 점포를 갖고 있었다. 신한은행은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 지점과 제주지점을 각각 동일건물의 기업금융 영업점과 통합하면서 2개를 폐쇄했고, 1개를 늘려 전체적으로는 영업점 한 곳이 줄었다. 은행들이 십 여 군데 점포를 폐쇄하던 1~2년 전과 달리 통폐합 속도가 줄어든 것이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2·4분기부터 2023년 1·4분기까지 3년 간 535개 점포를 줄였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줄인 지점 수의 44%가 팬데믹 기간에 몰려 있는 것이다. 팬데믹 기간 분기 중 평균 45개가 없어졌다가, 지난해 3·4분기(5개), 4·4분기(4개), 올해 1·4분기(11개) 등으로 점포 수 감소세가 둔화했다. 은행들이 줄인 전체 점포 수와 비교하면 자산관리(WM) 전문 채널은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국민은행 자산관리 특화 점포는 2019년 말 24개에서 지난달 말 기준 21개로 3개가 순감소했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28곳에서 25곳으로 역시 3곳이 줄어들었다. 은행들이 이른바 '영업점 다이어트(축소)'를 중단한 것은 인터넷전문은행과 차별화되는 채널 전략을 펼치기 위해서다. 비용 절감과 디지털 전환 차원에서 통폐합을 서둘러 추진했다면, 이제는 자산관리·기업금융·시니어 공략을 위해 특화센터를 운영하는 방향이다. 대표적으로 농협은행은 대중적 자산관리를 내걸고 '자산관리 부문 전략점포'를 총 69곳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 2022~2023년 전국에서 49곳을 선정했고 올해 20곳을 추가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최근 5년 새 69곳의 자산관리(WM) 전략점포를 지정한 것"이라며 "고액 자산가의 수요에 대응하고 우량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전략점포라는 개념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기업금융 특화로 '영업점 역할 재정의' WM 부문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다른 은행들은 올 하반기 WM 특화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연내 서울 강남구 Club 1 PB센터지점에 패밀리 오피스 전용 공간을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총망라한 건물에 '가문의 자산 관리'를 위한 공간이 새로 생기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11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WM 점포인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GOLD&WISE the FIRST) 도곡센터를 오픈한다.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원베일리스퀘어에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 반포센터의 문을 연 지 약 7개월 만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자산관리 특화채널인 TCW 압구정을 개점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수도권 우량고객 수요에 맞춰 서울시내 자산관리 특화점포 개설도 검토 중이다. 은행권에서는 WM 뿐 아니라 기업금융(RM, Relationship Management), 시니어층에 특화된 점포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수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하나금융포커스'에서 "코로나 이후에 은행 방문 빈도는 줄었지만 복잡한 니즈(needs) 해결을 위해 영업점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확인되며 영업점 가치가 재조명됐다"며 "최근 은행 지점의 변화는 △소형·경량화 △고(高) 가치화 △고령친화로 요약할 수 있다. 기업전문 인력을 배치해 기업 채널로 활용하거나 고령손님에 집중하는 등 특화채널로 활용 중"이라고 짚었다. 해외에서도 점포를 소형화·다양화하는 전략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JP모건체이스(JPMG)는 500여 개 지점 신설을 포함한 지점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지점의 종합 판매 채널화를 진행 중이다. 캐나다의 TD Bank는 '손님이 차로 10분 안에 지점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핵심예금 조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으로 영업점 채널을 인식하고 있다. 이수영 연구위원은 "향후 규제 변화를 통해 손님과의 대면 접점에서 다양한 영업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면서 "영업점별 입지, 방문 손님, 지점간 연계성을 고려한 특화점포 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9-02 16:03:03[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가 역대 최악으로 추정되는 실업률 통계를 갑작스레 감추면서 중국의 경기침체가 현실로 나타났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국제 투자자들은 올해 중국 경제의 성장률을 하향했으며 중국이 지금처럼 숫자를 감추고 돈을 풀어봤자 불신만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통계 감춘 中, 시장 불안만 키워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이 경제 통계를 감추면서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침체를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소매판매 등 각종 경제 지표를 공개하면서 16~24세 청년 실업률을 공재하지 않았다. 국가통계국의 푸링후이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8월부터 청년실업률 공개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된 이유는 경제·사회 발전으로 노동 통계를 좀 더 최적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졸업 전에 구직에 나선 학생들을 노동 통계에 포함해야 하느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6월 청년 실업률은 21.3%로 올해 들어 계속 올랐다. WSJ는 미국이나 다른 국가의 경우 취업 준비를 하는 학생 역시 실업자로 보는데 중국은 이들을 실업자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번 비공개 조치가 부끄러운 숫자를 감추려는 중국 당국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결정을 앞두고 3·4분기 국내총생생산(GDP) 증가율 및 수출입 통계, 9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 지표를 발표하지 않았다. 외신들은 당시에도 당국이 시진핑의 정권 연장 행사를 앞두고 부진한 경제 성적을 감추려 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떼제네랄은 15일 투자자 보고서에서 청년 실업률을 보지 않더라도 "중국 경제가 전면적인 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디플레이션)에 빠졌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0.3%, 4.4% 감소했다. 중국 투자은행 챈슨앤컴퍼니의 선 멍 이사는 "당국의 청년 실업률 발표 여부는 이미 시장의 전망을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료 발표를 늦추는 것은 경제 상태에 대한 시장의 걱정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자산관리업체 TCW의 데이비드 뢰빙거 신흥시장 상무는 중국 경제에 대한 투명성이 나빠질수록 중국 관련 투자에서 "또 다른 위험이 추가된다"고 경고했다. 푸링후이는 15일 발표에 중국이 디플레이션을 겪지 않고 있으며 미래에도 위험한 수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성장률 전망 일제 하향...부동산 위기 임박그러나 주요 기관 투자자들은 중국의 침체를 이미 사실로 보고 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15일 전망에서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5%로 하향했다. 미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 역시 같은날 중국의 GDP 전망치를 5%에서 4.8%로 낮췄다. 일본 금융기업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역시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5.5%에서 5%로 낮춰 잡았다. 중국 정부는 올해 연간 5% 안팎의 GDP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장률을 하향한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 약세, 소비 약화, 수출 감소 등을 지적하며 이에 대처하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 GDP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끝없이 추락하면서 중국발 경제 위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큰 민영 부동산 업체인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 달러 채권 2건의 이자를 갚지 못했다. 30일의 유예기간에도 갚지 못하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10일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450억∼550억위안(약 8조2000억∼1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 부동산 신탁업체 중룽국제신탁 역시 이달 3500억위안(약 64조원) 규모의 만기 상환금을 고객에게 주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중국 국영 부동산업체 위안양그룹도 14일 공시를 통해 전날까지 2024년 만기인 달러채의 이자 2094만달러(약 280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14일 오전 9시부터 채권 거래를 중단한다고 알렸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올해 중국 본토 상장 A주 주식 가운데 66개 상장사가 상반기 실적을 전망했으며 약 60%가 적자를 예고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부동산 시장 불안이 점차 확산되자 15일에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2개월 만에 기존 2.65%에서 2.50%로 0.15%p 인하했다. 일본 노무라 증권 홍콩 지점의 팅루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시장에 돈을 푼다고 해도 경기 침체를 막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도시 주택 구입 기준 완화, 소비 촉진을 위한 현금 지원금 제공 등 보다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16 12:34:34[파이낸셜뉴스] 세계 경제에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보조금 지급으로 인해 새로운 질서가 굳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 경제국들은 미래 산업을 장악하기 위해 자국 기업들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면 그러지 못하는 국가들은 경쟁에서 밀려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3690억달러(약 494조원) 규모의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와 기술 투자를 끌어모으고 있으며 자극을 받은 유럽연합(EU) 또한 비슷한 인센티브로 맞서고있다. 일본도 친환경 기술에 1500억달러(약 201조원)를 투자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주요 경제국들의 움직임은 배터리와 친환경 산업에 필요한 원자재를 중국에 의존하는 것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조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국가들은 경쟁에서 밀려날 위기를 맞고 있다. 보조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로 싱가포르와 영국이 있다. 또 신흥국 중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경제 사다리를 오르려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도 미국의 보조금 문제로 제동이 걸리고 있다. IRA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지 않는 국가에서 생산되는 광물이 많이 들어간 배터리를 보조금 대상에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 독일 정부는 반도체 기업 인텔 공장 두곳을 유치하기 위해 보조금 110억달러를 제의했다. 이 같은 규모는 싱가포르 무역산업부의 1년 예산보다 많은 것으로 로런스 웡 총리는 최근 "이러한 거인들을 이길 수 없다"고 시인했다. 영국의 기술 기업들은 자국에서 창업한후 성장은 해외에서 거두고있다. 실리콘 음극재 기업인 넥시온은 첫 공장 예정지로 한국을 결정했으며 북미 지역에도 공장을 계획하고 있다. 스콧 브라운 넥시온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정부가 배터리 산업 지원을 더 늘리지 않는다면 투자 전략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 전기차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어라이벌도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있는 미국에서 제조를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美, 보조금 무기로 하는 IRA로 외국인 투자 끌어들여 IRA 덕에 미국은 친환경 산업에 외국인 투자가 쏟아지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외국인 직접 투자의 22%가 미국으로 갔다. 이러다 보니 IT나 친환경 기업들에게 미국은 가장 이상적인 투자지가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기차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은 미국 캔자스주에 배터리 공장을 착공했다. 지난 5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조지아주에 43억달러를 투자하는 배터리 공장 계획을 공개했으며 독일 자동차 기업 BMW는 6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새 배터리 공장을 착공했다. 유럽연합(EU)도 오는 203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관련 장비와 배터리 등 친환경 핵심 기술에 필요한 생산의 40%를 블럭내에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널은 세계화로 한국과 대만의 경우 IT 선진국으로 성장하면서 빈곤에서 벗어나게 한 것으로 평가한 대표적인 예로 평가했다. 세계화는 또 서방의 소비자들은 저렴한 제품을 수입하면 생활의 질이 향상됐다. 반면 부작용도 있어 미국과 서유럽의 제조업들이 아시아 등지로 떠났으며 원자재 수요 증가로 환경 문제도 발생했다. 전 미국 재무부 관리 출신으로 현재 자산운용사 TCW그룹의 신흥시장 이사인인 데이비드 레빈저는 “갈수록 세계가 내부지향적으로 가면서 자유무역을 멀리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은 보조금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재정이 부족한 빈곤 국가들은 경쟁에서 패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원 부국들도 나름대로 대책을 세워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짐바브웨는 니켈과 리튬, 보크사이트 같은 광물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외국 기업들이 가공시설을 직접 세워줘야 재개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스위스 생갈렌 대학교의 국제무역 및 경제개발 교수 사이먼 이브넷은 "이같은 정책이 바람직하지는 않으나 뚜렷하게 인기가 늘고 있다"며 "이것 또한 가격을 분명히 끌어올리고 불확실성과 리스트도 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8-16 08:05:05"향후 5년간 사모 크레디트(신용) 시장은 비우호적 환경이 될 것이다. 경기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 부도율도 높아지고 있다." 리처드 밀러 TCW 사모신용부문 대표는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고금리, 경기침체는 크레디트 시장에 비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TCW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운용자산이 2000억달러(약 268조원)를 넘는다. 밀러 대표는 "지난 12년 동안 사모 신용시장은 과도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낮은 이자율, 낮은 부도율 등 우호적인 신용환경이 지속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5년은 험난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가장 높았던 점을 언급하며 "전 세계에서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이는 차입자에 해당하는 기업들에 악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이 기업의 부채 이자율 상승을 가져왔고, 이자율 상승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야기한 점에 주목했다. 기업의 부도율이 올라가면 기업의 크레디트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시장에 불똥이 튈 수 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강구귀 차장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2022-08-24 18:15:58[파이낸셜뉴스] 유럽 주요국 증시는 7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 관련 우려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대비 0.91% 상승한 6885.32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의 빠른 백신접종과 파운드화 약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AFP통신은 영국계 펀드의 일본 도시바 인수 제안이 도쿄 뿐 아니라 런던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 CAC 40 지수는 전날보다 0.01% 내린 6130.66으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 역시 0.24% 내린 1만5176.36,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0.34% 하락한 3956.77로 끝났다. 다이앤 제피 TCW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아케고스캐피털 사태로 올해 급격하게 랠리를 보였던 가치주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이 거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불확실성이 유효성이 증명된 성장에 약간의 모멘텀을 만들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아케고스 사태 관련해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레버리지 됐는지에 대해 불안해하면서 실적장을 보기 전까지 전통적인 성장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1-04-08 08:07:19[파이낸셜뉴스] 지난 18개월 동안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중국과 부분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일단 중국산 수입품에 붙이기로 했던 보복 관세 인상을 보류하기로 했으며 주식시장은 이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 13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치고 백악관을 찾은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난 다음 "협상단은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남겨둔 상태라고 부연했다. 이어 합의의 일환으로 오는 15일에 진행할 예정이었던 2500억달러(약 296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매긴 25%의 보복 관세율을 30%까지 인상하는 조치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400억달러에서 500억달러 상당 사들이는 데 동의했다. 양측은 가장 중요한 쟁점이었던 중국의 지식재산 도용과 기술이전 강요 등 복잡한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협상을 통해 해결하도록 했다. 다만 이날 발표는 미국과 중국이 더 포괄적인 협상을 이어나가기 위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직접 만나 구체적인 협상을 이뤄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규제 유예 조치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화웨이의 거래제한 유예 조치는 11월18일로 끝이 난다. 뉴욕 증시는 이날 부분적인 합의 소식에 급등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9.92포인트(1.21%) 오른 2만6816.5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2.14포인트(1.09%) 오른 2970.2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6.26포인트(1.34%) 뛴 8057.04에 마감했다. 미 자산운용사 TCW의 다이앤 재피 수석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최근의 협상을 '평화'로 인지한다면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예측을 하기에는 무역 상황과 관련해 밝혀진 세부 사항이 너무 적다"면서도 투자자들을 향해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투자 포지셔닝을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9-10-12 08:5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