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증시(한국 증권시장)이 2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저평가를 받고 있다. 서학개미 등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급증으로, 국내 주식 수급에 문제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결정이 늦었다는 시각도 있다. ■ 신흥시장보다 더 저평가된 한국시장 12일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시장 대비 코스피200 12개월 선행(12MF) 주가수익비율(PER)은 57% 저평가됐다. 코스피 200의 12MF PER은 8배로 역사상 최저점에 근접했다.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기업과 금융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던 2002~2004년 이후 가장 저평가됐다. 신흥시장의 12MF PER이 글로벌 주식시장 대비 37% 저평가된 것이 영향을 줬지만, 한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한국시장의 낮은 밸류에이션(가치)은 수급악화에서 비롯된다. 국내 주식시장이 정체되면서 해외시장으로 자금이동이 활발하게 진행됐고, 이러한 자금이탈이 한국시장의 저평가를 합리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다르면 2024년 9월 현재 개인투자자의 해외증권 투자금액은 1379억달러다. 이 중 해외주식은 1020억달러, 해외채권은 359억달러다. BNK투자증권은 현재환율을 적용할 경우 해외주식 투자금액이 140조원에 달한다고 계산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7일 기준 1013억6570만여달러(약 141조7295억원)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해외주식 투자는 2020년 팬데믹부터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2022년부터 해외시장과 달리 한국시장이 부진한 틈을 타서 재차 급증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대비 한국시장 저평가가 심화된 상황에서 국내 연기금들이 자산배분 전략상 국내보다 해외 비중을 늘리기로 하면서 한국시장이 더 소외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2024년 삼성그룹, SK그룹이 밸류업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면서도 "2025년에는 자사주 취득,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들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밸류업 논의가 시작한 2024년에만 10조원 수준의 자사주 취득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2025년부터는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자금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밸류업을 위한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개인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는 방안도 중요하다.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들이 환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다"며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금투세 폐지는 주식시장 수요에 긍정적이나 밸류업 과정에서 장기투자자금을 유인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동시에 진행되면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에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 외국인, 3개월 연속 코리아 엑소더스 외국인 투자자들은 10월까지 3개월 연속 국내 상장주식을 순매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0월 상장주식 4조388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4조216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720억원 순매도다. 10월 말 기준으로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량은 728조9000억 원으로 시가총액의 27.7% 수준이다. 지난 9일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들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을 대거 팔고,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ETF를 56억원 순매도했다. 'TIGER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도 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대신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는 66억원 순매수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내수 경기가 좋지 않고, 이차전지 기업 이익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보조금 정책을 폐지할 경우 이차전지 기업이 더욱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수급 측면에서도 금투세가 폐지 수순을 밟고 있지만 해외 투자로 수급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어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지수는 상승 폭이 제한되며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기업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10% 넘게 하향 조정된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닥 기업 71곳의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1조811억원으로 한 달 전(1조2085억원) 대비 10% 감소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11 10:08:40[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상장지수펀드(ETF)에 비해 도약하지 못하는 데는 비용이 비싸다는 오해도 한 몫하고 있다. 굳이 비싼 값을 치르면서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낯선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ETF는 공시되는 총보수에 더해 결제수수료나 해외거래예탁비용 등 기타비용이 별도로 추가되는 만큼 정확한 성과 비교를 위해선 전체 비용이 반영되는 순자산총액(NAV·Net Asset Value)과 ETN 지표가치총액(IV·Indiative Value)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406개 ETN 평균 제비용(28일 기준)은 0.557%로 집계됐다. 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엔 ‘총보수’라고 표기돼있으나 업계에선 제비용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반면 907개 ETF 총보수 평균은 0.306%로 이보다 0.251%p 낮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동일 혹은 유사지수 추종이더라도 ETN에 투자함으로써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크다고 인식하고 있다. 최종 수익에서 차감되는 부분이 크다고 판단한다는 뜻이다. 물론 이로 인해 ETF 운용 성과가 더 나은 경우도 상당수이긴 하나, 표면적으로 보이는 비용은 ETN이 높더라도 투자자가 실제 가져가는 수익은 ETF보다 큰 사례도 있다. 가령 ‘한투 레버리지 S&P500선물 ETN(H)’ 제비용은 0.89%, TIGER 미국S&P레버리지(합성 H) 총보수는 0.25%다. 물론 전자는 선물 지수를 따르고 있긴 하나, 겉으로 드러난 비용만 보면 3.5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런데 연초 이후 지난 29일까지 수익률을 따져보면 각각 41.07%, 40.74%로 오히려 전자가 앞선다. 이 수치는 각각 IV와 NAV가 해당 기간 동안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산출해 나오는데, 후자의 경우 기타비용까지 합치면 보수가 0.34%로 뛰는데다 합성형인 만큼 스왑 비용 등이 포함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비용은 투자설명서에도 기재되지 않은 채 NAV에 반영된다. 즉, 단순히 공시되는 보수만 보고 투자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기초지수를 정확히 따라가고 싶은 투자자라면 ETN이 적합하기도 하다. ETN는 기초지수를 그대로 복제해 추적오차(tracking error)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ETF는 펀드로서 적시 매매 어려움 등 운용 과정상의 이유로 기초지수를 100%로 따르지 못할 수 있으나, ETN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만큼 어떻게든 기초지수 수익률을 맞춰준다. 또 ETF는 총보수가 0%인 상품이 없는 반면 ETN에는 투자자들에게 보수를 받지 않는 상품이 31개 있다. 대부분 코스피, 코스닥 등 대표지수를 기본으로 삼는 유형들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ETN은 보유 주식 대여에 의한 수익이 발행사 손익으로 귀속된다”며 “ETF와 달리 유동성공급자(LP)가 발행사와 동일한 만큼 제비용을 취하지 않더라도 유동성 공급 과정에서 헤지운용을 통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30 09:50:53#OBJECT0#국내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에 자금을 투입하며 자극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더 큰 손실을 보지만 인공지능(AI), 장기채 등의 상승세를 더 빠른 속도로 누리고자 하는 수요가 이를 압도하고 있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68개 레버리지 펀드 합산 설정액(12일 기준)은 7조425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1조8472억원이 들어왔다. 최근 1개월로만 따져도 1조3413억원이 신규 설정됐다. 같은 기간 상품 수가 15배가량 많은 국내주식형 펀드(1012개)에 유입된 금액(2조134억원)보다 33% 적은 수치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4조7286억원이었던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총액은 5조6877억원으로 20% 이상 불었다. 상품 수는 3개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순자산총액 증가 폭이 가장 큰 상품은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로 7배 이상 몸집이 불었다. 같은 AI 반도체 테마인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도 각각 121%, 62% 증가했고,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106%),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33%)도 크게 성장했다. 장기 투자보다는 엔비디아를 필두로 상승 가도를 달렸던 빅테크, 금리인하에 따라 자본차익이 기대되는 장기채 등에 짧게 들어갔다 빠지려는 수요로 해석된다. 문제는 레버리지 상품은 가격 변동 위험이 높고, 수익률 복리효과 등 위험사항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개별 주식과 달리, 가격 등락 폭에 제한이 없어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주가 변동에 따라 주식 비중을 조정해줘야 해서 거래비용도 많이 발생한다. 무엇보다 레버리지 상품은 한 번 수익률이 빠지면 원상복구까지 오래 걸린다. 가령 ETF가 추종하는 기초지수가 100에서 80으로 20% 하락한 후 다시 100으로 복귀(25% 상승)해도 2배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은 40%가 빠져 60이 됐다가 50%가 뛰어도 90까지만 회복된다. 10%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3배 레버리지라면 같은 기초지수 움직임에도 30% 손실이 나타난다. 손실은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 설정액과 순자산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설정액은 7조435억원인 반면, 순자산은 6조7725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통상 수익이 나면 후자가 전자를 앞서지만 편입자산의 가치 하락 폭이 커질 경우 뒤바뀐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레버리지는 장기 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만큼 포트폴리오에서 크지 않은 비중으로 배분해야 한다"며 "기초지수는 원래 상태를 회복해도 레버리지는 한 번 하락하면 그 자리로 돌아오기까지 추가 상승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13 18:11:32[파이낸셜뉴스] 코스피지수가 지난 11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3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관은 지수의 '추가 상승'에 개인은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관, 삼성전자 다음으로 'KODEX 레버리지' 가장 많이 사 12일 코스피는 전일 미국 뉴욕증시의 영향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대형 기술주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도 오전 10시 현재 1% 넘게 하락, 2850선을 오르내리며 전일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 가운데 기관은 최근 한 달 간 삼성전자(5136억원)에 이어 'KODEX 레버리지'(3764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해당 상장지수펀드(ETF)는 코스피200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한다. 기관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도 순매수 상위권으로 올렸다. 이 상품은 코스닥150을 기초지수로 삼아 상승 시 두 배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밖에 기관의 순매수 상위 ETF에는 KODEX 200, KODEX 코스닥150 등도 포함돼 국내 증시의 강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개인은 'KODEX 인버스' 사들여.. 지수 하락에 베팅 반면 개인은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면서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개인은 이달 들어 '곱버스(곱하기+인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976억원 순매수해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는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두 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코스피200 지수 하락 시 두 배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 개인은 코스피가 조정을 마치고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달에도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4370억원 순매수했다. 이밖에 개인은 KODEX 인버스도 사들여 코스피의 하락 전망에 힘을 실었다. 개인은 미국 증시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관련 ETF를 대거 순매수하며 미국 증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은 이달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TIGER 미국S&P500, ACE 미국빅테크7+ 15%프리미엄분배(합성), TIGER 미국나스닥100 등을 많이 사들였다. 증권가는 "하반기 증시 상승 여력 있다" 전망 증권가에선 달러화 강세, 외국인 수급 등을 감안할 때 올 하반기에도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는 이미 국내 주식을 22조88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금감원이 관련 수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이에 BNK투자증권이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기존 3000에서 3200으로 올렸고 대신증권도 예상 범위 상단을 3200으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은 315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가 31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의 증가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낮아지고 있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도 코스피 3000 돌파는 무리가 아니다"라며 "미국 경제 성장은 한국의 수출 호조로 기업 이익 증가를 지속시켜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12 09:26:37[파이낸셜뉴스] 달러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90원 선을 넘나들면서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약(弱)달러에 베팅하고 있어서 향후 흐름에 이목이 쏠린다. 6일 코스콤에 따르면 연초 이후 통화 관련 ETF 중 수익률 상위 1∼5위는 달러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 차지했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지난 4일 기준 'KOSEF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로 18.24%였고, 이어 'KODEX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18.18%), 'TIGER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18.11%)가 뒤를 이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 지수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2배 추구하는 상품을 뜻하며, 인버스 ETF는 역방향으로 추구하는 상품이다. 인버스 ETF 중 '2X'가 붙은 것은 기초 지수의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구한다는 의미다. 레버리지가 아닌 일반 달러 선물 ETF인 'KODEX 미국 달러 선물'(9.82%), 'KOSEF 미국 달러 선물'(9.66%)도 10%에 육박하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달러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인 'KOSEF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2X'(-14.69%), 'KODEX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2X'(-14.45%), 'TIGER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2X'(-14.17%), 'KOSEF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6.87%)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투자 자금은 반대로 움직였다. 같은 기간 자금이 가장 많이 순유입된 상품은 'KODEX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2X'로 1042억원이 몰렸다. 이어 'KODEX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124억원), 'TIGER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2X'(62억원), 'KOSEF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2X'(34억원) 등이 뒤따랐다. 반면 'KODEX 미국 달러 선물'(-90억원)과 'KODEX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7억원)에서는 오히려 자금이 순유출됐다. 특히 개인 투자자는 인버스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ETF는 'KODEX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2X'로 718억원을 기록했다. 'KODEX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와 'TIGER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2X', 'KOSEF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2X'도 각각 80억원, 36억원, 1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KODEX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와 'KODEX 미국 달러 선물'은 각각 66억원, 63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올해 들어 환율이 우상향하고 있지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개인 투자자가 더 많다는 의미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해 말 1288.0원에서 지난 4일 1,380.4원으로 약 반년 만에 92.4원(7.2%)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달러 선물 인버스 ETF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는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달러 강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7-06 10:16:24개인 투자자들의 미국증시 투자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주도주인 기술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지속되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 선보인 상장주식형 ETF 12개 가운데 절반이 미국 기술주 관련 상품이었다. 순자산총액(AUM) 1614억원의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를 비롯해 '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TIGER 미국나스닥 100+15%프리미엄초단기' 등이 미국 기술주를 토대로 설정됐다. 최근 주요국 증시 대비 지수 반등 폭이 크지 않았던 국내 증시에 실망한 개인 투자자들은 주변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 이후 누적 순결제금액은 미국에서만 557억달러(약 76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어 중국(19억6000만달러), 일본(16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신규 ETF의 수익률은 이전 3년의 성과를 웃돌고 있다. 미국 ETF는 지난달 52개가 상장되면서 직전 3년 평균(32.3개) 대비 크게 늘었다. 미국 기술주를 포함해 하반기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기대감으로 이더리움 선물 ETF로의 자금 이동도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미국 기술주 및 비트코인 레버리지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며 ETF 보관금액과 순매수가 모두 증가했다고 전했다. 보관금액 상위에 'SMH US(반도체)'와 'FNGU US(FANG+지수+3배)'가 신규 진입했고, 'NVDL US(엔비디아+1.5배 레버리지)', 'ACWI US(글로벌 주식)' 등 평소 순매수 상위에 오르지 못했던 ETF가 진입했다. 미국 반도체 산업과 나스닥을 추종하는 순매수 상위 내 기술주 관련 ETF도 다수 올랐다. IBK투자증권 김인식 연구원은 "한국 ETF 시장은 미국 주도주에 집중하고 있고,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흐름과 맞물려 쏠림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최근 커버드콜 전략이 대두되고 있다. 커버드콜은 콜 옵션을 매도하는 것과 동시에 기초자산을 매입하는 행위로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유리하다. 글로벌 ETF 총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먼저 이 같은 전략이 효과를 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7-04 18:18:48#OBJECT0# [파이낸셜뉴스]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증시 투자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주도주인 기술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지속되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 선보인 상장주식형 ETF 12개 가운데 절반이 미국 기술주 관련 상품이었다. 순자산총액(AUM) 1614억원의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를 비롯해 '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TIGER 미국나스닥 100+15%프리미엄초단기' 등이 미국 기술주를 토대로 설정됐다. 최근 주요국 증시 대비 지수 반등 폭이 크지 않았던 국내 증시에 실망한 개인 투자자들은 주변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 이후 누적 순결제금액은 미국에서만 557억달러(약 76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어 중국(19억6000만달러), 일본(16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신규 ETF의 수익률은 이전 3년의 성과를 웃돌고 있다. 미국 ETF는 지난달 52개가 상장되면서 직전 3년 평균(32.3개) 대비 크게 늘었다. 미국 기술주를 포함해 하반기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기대감으로 이더리움 선물 ETF로의 자금 이동도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미국 기술주 및 비트코인 레버리지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며 ETF 보관금액과 순매수가 모두 증가했다고 전했다. 보관금액 상위에 'SMH US(반도체)'와 'FNGU US(FANG+지수+3배)'가 신규 진입했고, 'NVDL US(엔비디아+1.5배 레버리지)', 'ACWI US(글로벌 주식)' 등 평소 순매수 상위에 오르지 못했던 ETF가 진입했다. 미국 반도체 산업과 나스닥을 추종하는 순매수 상위 내 기술주 관련 ETF도 다수 올랐다. IBK투자증권 김인식 연구원은 "한국 ETF 시장은 미국 주도주에 집중하고 있고,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흐름과 맞물려 쏠림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최근 커버드콜 전략이 대두되고 있다. 커버드콜은 콜 옵션을 매도하는 것과 동시에 기초자산을 매입하는 행위로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유리하다. 글로벌 ETF 총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먼저 이 같은 전략이 효과를 봤다. 미국 시장 내 커버드콜 ETF 운용자산은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60% 증가한 745억달러에 달했다. 또 다른 대표 구조화 ETF인 버퍼 ETF의 운용자산은 같은 기간 390억달러로 66% 증가했다. 키움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 기반의 ETF 전략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투자자들의 인컴 투자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구조화 ETF 시장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7-04 15:13:24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가 돼야 수익을 내는 인버스형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달러 가치가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분석이지만 증권가는 당분간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최근 한 달 간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524억원 순매수했다. 국내에 상장된 달러 투자 ETF 가운데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이다. 해당 ETF는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수익이 난다. 개인은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 'TIGER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도 각각 58억원어치, 2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달러 가치 하락에 기대를 거는 자금 유입도 전반적으로 늘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한 달 간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에는 359억원이 들어왔다.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36억원), 'TIGER미국달러선물인버스2X'(6억) 등 다른 달러 인버스 ETF에도 최근까지 꾸준이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원·달러 환율이 올라야 수익이 나는 상품인 'KODEX미국달러선물'과 '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에서는 한 달 사이 각각 28억원, 7억원이 빠져나갔다. 금리인하 지연, 중동 리스크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달러 가치가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율이 상단에 근접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인버스 베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인버스형 달러 ETF의 수익률은 고꾸라졌다.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5.23%다. 1개월 수익률도 -9.23%로 부진한 편이다. 이와 달리, '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0.44%로 상승세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 요인이 남아 있는 만큼 달러 고점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달러 가치 추가 상승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2·4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을 기존 1325원에서 135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문다운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지정학적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유가 등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되면서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4-16 18:11:55#OBJECT0#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가 돼야 수익을 내는 인버스형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달러 가치가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분석이지만 증권가는 당분간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최근 한 달 간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524억원 순매수했다. 국내에 상장된 달러 투자 ETF 가운데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이다. 해당 ETF는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수익이 난다. 개인은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 ‘TIGER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도 각각 58억원어치, 2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달러 가치 하락에 기대를 거는 자금 유입도 전반적으로 늘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한 달 간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에는 359억원이 들어왔다.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36억원), ‘TIGER미국달러선물인버스2X’(6억) 등 다른 달러 인버스 ETF에도 최근까지 꾸준이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원·달러 환율이 올라야 수익이 나는 상품인 ‘KODEX미국달러선물’과 ‘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에서는 한 달 사이 각각 28억원, 7억원이 빠져나갔다. 금리인하 지연, 중동 리스크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달러 가치가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율이 상단에 근접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인버스 베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인버스형 달러 ETF의 수익률은 고꾸라졌다.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5.23%다. 1개월 수익률도 -9.23%로 부진한 편이다. 이와 달리, ‘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0.44%로 상승세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 요인이 남아 있는 만큼 달러 고점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달러 가치 추가 상승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2·4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을 기존 1325원에서 135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문다운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지정학적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유가 등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되면서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강달러 국면이 이어지고, 하단은 제한되면서 2·4분기 중 전체적인 환율 눈높이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4-16 16:10:10미국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옅어지면서 장기채권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곤혹스러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금리인하 시점이 늦춰지는 분위기에 주가가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금리인하가 당초 예상보다 축소돼 1~2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장기채권 ETF들의 올해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국고채 30년물 ETF인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는 -7.04%,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는 -4.26%로 나타났다. 금리가 하락하면 자본이득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지만 한국은행이 10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하는 과정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이 났다. 미국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ETF 역시 비슷한 처지다.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는 올해 들어 20% 넘게 하락했고, 'SOL 미국30년국채액티브(H)'도 10% 이상 내렸다. 지난 2월 말 상장된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의 주가는 9470원으로 상장 당일 종가(9970원)보다 낮다. 특히 지난주 장기채권 ETF들의 낙폭이 가파르게 나타났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인하가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때문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연방은행 총재를 비롯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연이어 금리인하에 신중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CPI 발표 이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4.5%)을 넘어 4.593%까지 상승하고,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3.388%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의 주가는 지난 11일 4개월 만에 6만원대로 내려선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장기채권 투자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미래에셋증권 민지희 연구원은 "유가 흐름, 인플레이션과 고용 등의 지표를 확인하며 당분간 금리하락이 제한될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미국 장기채권에 대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병덕 기자
2024-04-14 18:3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