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중인 'TIGER 일본엔선물 ETF'가 엔저 효과로 연초 이후 개인 누적 순매수 1000억원을 돌파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종가 기준 연초 이후 ‘TIGER 일본엔선물 ETF’의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1238억 원이다. 지난해 연간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157억원)에 비해 무려 약 10배 증가한 수치다. 개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TIGER 일본엔선물 ETF’는 21일 기준 순자산 1557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된 통화선물 ETF 중 순자산 규모 1위에 올라섰다. ‘TIGER 일본엔선물 ETF’는 올해 초부터 지속된 엔저현상 속에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끈 ‘엔테크(엔화 재테크)’의 대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21일 기준 엔-원 환율은 871.89원대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환차익을 고려한 엔테크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TIGER 일본엔선물 ETF’는 국내 유일 엔화에 직접 투자하는 ETF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팀 이도선 매니저는 "최근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8개월 연속 2%를 웃도는 등 향후 YCC(수익률곡선관리) 정책 수정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직접 엔화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ETF인 ‘TIGER 일본엔선물 ETF’가 엔테크 투자자들에게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엔 간 환율을 기초로 엔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일본엔선물 ETF’는 위탁증거금이나 별도의 파생계좌없이 엔선물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ETF는 선물과 달리 만기가 존재하지 않아 선물 투자 시 투자자가 직접 수행해야 하는 롤오버(Roll-over)의 불편함이 없다. 엔화 환전과 달리 별도의 환전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으며, 주식처럼 소액으로 간편하게 매매 가능하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11-22 09:38:32[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중인 'TIGER일본엔선물 ETF' 의 순자산총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종가 기준 ‘TIGER일본엔선물 ETF’의 순자산총액은 1077억원을 기록했다. 원·엔 간 환율을 기초로 엔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해당 ETF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화 연계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최근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한선을 0.5%로 두되 시장 상황에 따라 이를 일정 수준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긴축 정책으로 선회한 정책 발표 이후 엔화 변동성이 높아지며 TIGER 일본엔선물 ETF의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 17일 기준 해당 ETF의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규모는 774억 원이며 6월과 7월 두 달동안 개인 순매수 730억 원이 몰렸다. 지난해 전체 개인 순매수 규모 157억 원과 대비해 올해는 이미 작년의 5배 수준까지 개인 자금이 들어왔다. 이도선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매니저는 “원·엔 환율이 최근 8년 만의 저점을 기록하는 등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엔테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직접 엔화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ETF인 ‘TIGER 일본엔선물 ETF’가 엔테크 투자자들에게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TIGER 일본엔선물 ETF 투자는 위탁증거금이나 별도의 파생계좌없이 엔선물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ETF는 선물과 달리 만기가 존재하지 않아 선물 투자 시 투자자가 직접 수행해야 하는 롤오버(Roll-over)의 불편함이 없다. 엔화 환전과 달리 별도의 환전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으며, 주식처럼 소액으로 간편하게 매매 가능하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8-18 08:52:48국내 상장지수상품(ETP)을 통해 일본에 투자하는 이들이 환노출형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연일 추락하면서 향후 환율 강세 전환에 따른 수혜를 보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하지만 '엔저'가 장기화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본 투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환노출 전략을 적용한 상품(7개)의 올해 개인 순매수 규모는 467억8294만원(5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가 135억7364만원으로 가장 많고, 'TIGER 일본엔선물'(132억4124만원), 'TIGER 일본니케이225'(113억321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4개 상품의 합산 순매수 금액은 67억3610만원으로, 상품 수를 감안해도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그마저 'KODEX 일본부동산리츠(H)'가 58억8088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개인들이 엔화 가치 상승을 점치고, 환율에 그대로 노출되는 상품에 발을 담근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일본 정책당국자들이 1·4분기까지만 해도 엔화 약세를 용인했으나 2·4분기 이후 수입·소비자물가의 영구적 상승 가능성을 걱정하기 시작했다"며 "자본유출 가능성까지 얹어진다면 일본 중앙은행의 태도는 매파적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본 중앙은행의 소극적 긴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하 지연이 맞물리면서 엔화 부진은 장기화될 수 있다. 이 경우 투자금은 한동안 발이 묶이게 된다. ETF 등 펀드이름 뒤에 '(H)'가 붙어 있으면 환헤지, 표시가 없거나 '(UH)'가 있으면 환노출 상품이다. 통상 전자는 환율이 떨어질 때(엔화 약세), 후자는 환율 상승(엔화 강세)이 예상될 때 합리적 선택이 된다.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는 원화로 납입된 투자금을 대상국(일본) 통화로 환전해 자산을 매수한다. 가령 원·엔 환율이 850원이라면 해당 금액으로 100엔어치를 살 수 있다. 하지만 환율이 800원으로 하락하면 환매시 원화로 다시 바꿀 때 50원을 손해보게 된다. 환헤지는 이 같은 변동성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전에 약정한 환율로 매매하는 선물환 계약을 뜻한다. 실제 수익률에서 환헤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ACE 일본Nikkei225(H)'와 'TIGER 일본니케이225'는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하지만 올해 성과는 각각 24.55%, 16.30%로 8.25%포인트 차이가 난다. 역외 ETF도 마찬가지다. '위스덤트리 일본 헤지드(Hedged) 에쿼티 펀드' '아이셰어스 통화 헤지드 MSCI 일본' '엑스트래커스 MSCI 일본 헤지드 에쿼티' '프랭클린 FTSE 일본 헤지드' 등 환헤지 상품은 모두 최근 3개월 수익률 8%대를 기록한 반면, 언헤지 상품 중 최대 성과는 '매튜스 일본 액비트'의 2.05%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7-08 18:16:34[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상품(ETP)을 통해 일본에 투자하는 이들이 환노출형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연일 추락하면서 향후 환율 강세 전환에 따른 수혜를 보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하지만 ‘엔저’가 장기화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본 투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환노출 전략을 적용한 상품(7개)의 올해 개인 순매수 규모는 467억8294만원(5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가 135억7364만원으로 가장 많고, 'TIGER 일본엔선물'(132억4124만원), 'TIGER 일본니케이225'(113억321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4개 상품의 합산 순매수 금액은 67억3610만원으로, 상품 수를 감안해도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그마저 'KODEX 일본부동산리츠(H)'가 58억8088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개인들이 엔화 가치 상승을 점치고, 환율에 그대로 노출되는 상품에 발을 담근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일본 정책당국자들이 1·4분기까지만 해도 엔화 약세를 용인했으나 2·4분기 이후 수입·소비자물가의 영구적 상승 가능성을 걱정하기 시작했다”며 “자본유출 가능성까지 얹어진다면 일본 중앙은행의 태도는 매파적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본 중앙은행의 소극적 긴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하 지연이 맞물리면서 엔화 부진은 장기화될 수 있다. 이 경우 투자금은 한동안 발이 묶이게 된다. ETF 등 펀드이름 뒤에 ‘(H)’가 붙어 있으면 환헤지, 표시가 없거나 ‘(UH)’가 있으면 환노출 상품이다. 통상 전자는 환율이 떨어질 때(엔화 약세), 후자는 환율 상승(엔화 강세)이 예상될 때 합리적 선택이 된다.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는 원화로 납입된 투자금을 대상국(일본) 통화로 환전해 자산을 매수한다. 가령 원·엔 환율이 850원이라면 해당 금액으로 100엔어치를 살 수 있다. 하지만 환율이 800원으로 하락하면 환매시 원화로 다시 바꿀 때 50원을 손해보게 된다. 환헤지는 이 같은 변동성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전에 약정한 환율로 매매하는 선물환 계약을 뜻한다. 실제 수익률에서 환헤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ACE 일본Nikkei225(H)'와 'TIGER 일본니케이225'는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하지만 올해 성과는 각각 24.55%, 16.30%로 8.25%포인트 차이가 난다. 역외 ETF도 마찬가지다. '위스덤트리 일본 헤지드(Hedged) 에쿼티 펀드' '아이셰어스 통화 헤지드 MSCI 일본' '엑스트래커스 MSCI 일본 헤지드 에쿼티' '프랭클린 FTSE 일본 헤지드' 등 환헤지 상품은 모두 최근 3개월 수익률 8%대를 기록한 반면, 언헤지 상품 중 최대 성과는 '매튜스 일본 액비트'의 2.05%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7-08 14:56:54개인 투자자들의 미국증시 투자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주도주인 기술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지속되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 선보인 상장주식형 ETF 12개 가운데 절반이 미국 기술주 관련 상품이었다. 순자산총액(AUM) 1614억원의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를 비롯해 '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TIGER 미국나스닥 100+15%프리미엄초단기' 등이 미국 기술주를 토대로 설정됐다. 최근 주요국 증시 대비 지수 반등 폭이 크지 않았던 국내 증시에 실망한 개인 투자자들은 주변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 이후 누적 순결제금액은 미국에서만 557억달러(약 76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어 중국(19억6000만달러), 일본(16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신규 ETF의 수익률은 이전 3년의 성과를 웃돌고 있다. 미국 ETF는 지난달 52개가 상장되면서 직전 3년 평균(32.3개) 대비 크게 늘었다. 미국 기술주를 포함해 하반기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기대감으로 이더리움 선물 ETF로의 자금 이동도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미국 기술주 및 비트코인 레버리지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며 ETF 보관금액과 순매수가 모두 증가했다고 전했다. 보관금액 상위에 'SMH US(반도체)'와 'FNGU US(FANG+지수+3배)'가 신규 진입했고, 'NVDL US(엔비디아+1.5배 레버리지)', 'ACWI US(글로벌 주식)' 등 평소 순매수 상위에 오르지 못했던 ETF가 진입했다. 미국 반도체 산업과 나스닥을 추종하는 순매수 상위 내 기술주 관련 ETF도 다수 올랐다. IBK투자증권 김인식 연구원은 "한국 ETF 시장은 미국 주도주에 집중하고 있고,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흐름과 맞물려 쏠림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최근 커버드콜 전략이 대두되고 있다. 커버드콜은 콜 옵션을 매도하는 것과 동시에 기초자산을 매입하는 행위로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유리하다. 글로벌 ETF 총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먼저 이 같은 전략이 효과를 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7-04 18:18:48#OBJECT0# [파이낸셜뉴스]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증시 투자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주도주인 기술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지속되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 선보인 상장주식형 ETF 12개 가운데 절반이 미국 기술주 관련 상품이었다. 순자산총액(AUM) 1614억원의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를 비롯해 '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TIGER 미국나스닥 100+15%프리미엄초단기' 등이 미국 기술주를 토대로 설정됐다. 최근 주요국 증시 대비 지수 반등 폭이 크지 않았던 국내 증시에 실망한 개인 투자자들은 주변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 이후 누적 순결제금액은 미국에서만 557억달러(약 76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어 중국(19억6000만달러), 일본(16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신규 ETF의 수익률은 이전 3년의 성과를 웃돌고 있다. 미국 ETF는 지난달 52개가 상장되면서 직전 3년 평균(32.3개) 대비 크게 늘었다. 미국 기술주를 포함해 하반기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기대감으로 이더리움 선물 ETF로의 자금 이동도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미국 기술주 및 비트코인 레버리지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며 ETF 보관금액과 순매수가 모두 증가했다고 전했다. 보관금액 상위에 'SMH US(반도체)'와 'FNGU US(FANG+지수+3배)'가 신규 진입했고, 'NVDL US(엔비디아+1.5배 레버리지)', 'ACWI US(글로벌 주식)' 등 평소 순매수 상위에 오르지 못했던 ETF가 진입했다. 미국 반도체 산업과 나스닥을 추종하는 순매수 상위 내 기술주 관련 ETF도 다수 올랐다. IBK투자증권 김인식 연구원은 "한국 ETF 시장은 미국 주도주에 집중하고 있고,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흐름과 맞물려 쏠림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최근 커버드콜 전략이 대두되고 있다. 커버드콜은 콜 옵션을 매도하는 것과 동시에 기초자산을 매입하는 행위로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유리하다. 글로벌 ETF 총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먼저 이 같은 전략이 효과를 봤다. 미국 시장 내 커버드콜 ETF 운용자산은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60% 증가한 745억달러에 달했다. 또 다른 대표 구조화 ETF인 버퍼 ETF의 운용자산은 같은 기간 390억달러로 66% 증가했다. 키움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 기반의 ETF 전략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투자자들의 인컴 투자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구조화 ETF 시장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7-04 15:13:24엔화 선물, 대표지수 위주인 일본 투자상품 시장에 새로 들어온 상장지수상품(ETP)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높은 수익을 위해서는 성장하는 산업으로 투자범위를 압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지수증권(ETN)인 '한투 일본종합상사TOP5'는 지난 1월 4일 상장 후 이달 13일까지 33.07%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12개 일본 투자 ETN 중 1위이자 유일하게 30% 성과를 냈다. 이 상품은 시가총액 기준 일본 5대 종합상사(이토추상사·미쓰비시상사·미쓰이물산·마루베니상사·스미토모상사)에 투자하는데 최근 워런 버핏이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에 수익률이 높아졌다. 뒤이어 'KB 일본 로보틱스 TOP 10(18.47%)'이 3위, 'KB 일본 컨슈머 TOP 10(2.21%)'은 6위에 올랐다. 나머지는 전부 통화(엔)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엔(선물) ETN의 경우 9개 중 6개가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이다. 방향성에 베팅하는 상품들이어서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 실제 이 기간 인버스 상품은 모두 수익을 낸 반면 정방향 및 레버리지 유형은 전부 손실을 봤다. 선두와 꼴찌 수익률 차이가 40%p를 넘을 정도로 간극이 컸다. 그렇다고 개인 투자자들이 양방향 상품을 섞어 헤지 투자를 하기도 어렵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상황도 유사하다. 역시 같은 기간 대표지수나 엔선물 상품 외 산업·테마 상품이 수익률 2~4위를 차지했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 ACE 일본반도체,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가 각각 19.93%, 17.99%, 16.47%를 기록했다. 이들 상품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했다. ETN 부문에선 지난해 12월 15일 KB증권이 '테마 TOP 10' 2종을 내기 전까지 엔선물 상품밖에 없었다. ETF 시장에서도 니케이, TOPIX 같은 대표지수나 엔선물 상품이 전부였고 지난해 8월말에서야 ARIRNA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tive가 상장하면서 새로운 투자처가 생겼다. 통화나 대표지수에 편중되기보다 유망 산업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단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본 주식시장이 호황이라는 평가가 많지만, 보다 세밀하게 뜯어보면 소수 산업이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일본 TOPIX 산업별 지수의 최근 3년 상승률을 따져봤을 때 최상위 상업·도매무역 지수는 164.1%를 가리킨 반면 최하위 IT·서비스 지수는 20.3%에 그쳤다. 은행(146.5%), 에너지(144.8%), 자동차·운송장비(83.4%), 전력·가스(66.3%) 등도 대표 TOPIX 지수(55.7%)보다 월등히 높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15 18:14:48[파이낸셜뉴스]‘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3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폭락’. 최근 경제 뉴스를 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수식어인데요. 모두 역대급으로 하락한 ‘엔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오랫동안 긴축 기조를 이어온 것과 달리 일본은 장기 저물가 처지에 놓이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역대급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엔화 환전, 엔선물ETF 등 다양한 ‘엔테크’ 활용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연일 저점을 찍고 있는 ‘엔화’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엔테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00엔에 850원대...“33년 만에 가장 싸다” 우선 엔화가 얼마나 떨어졌는지부터 살펴봐야겠죠. 원·엔 환율은 연초 900원 후반대에서 등락하다가 최근 860~87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지난 16일 100엔당 재정환율은 전일대비 6.69원 내린 856.8원으로 집계돼 2008년 1월 10일 기록한 855.47원 이후 16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날 오후 한때는 850원 초반까지 내려가기도 했죠. 지난 6일에는 867.38원으로 연중 최저점을 경신한 지 열흘 만에 10원 넘게 떨어지는 등 최근 하락폭이 매우 큽니다. 이같은 엔화 하락은 BOJ가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 10월 31일 열린 BOJ의 통화완화정책 유지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인데요. 최근 경기 부진까지 겹치며 엔화 약세 흐름은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3·4분기 일본의 국내 총생산은 전분기 대비 0.5% 감소하며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습니다. 이에 지난 13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당 장중 151.92엔 가까이 떨어지며 지난해 최고치인 10월(151.94엔)에 근접했는데요. 만약 엔·달러 환율이 152엔을 넘어서면 엔화 가치는 버블 경제가 붕괴한 지난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저치를 찍게 됩니다. ■엔화예금에 일평균 '80억엔' 쏠린다 약세 흐름을 보이는 엔화에 국내 투자자들도 열렬히 호응 중입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4일 기준 엔화예금 잔액은 1조1708억엔으로 전월말(1조488억엔) 대비 11.6% 늘어났습니다. 2주 만에 1220억엔 늘어난 수치로 일평균 80억엔에 달하는 자금이 엔화 투자에 쏠린 것인데요. 연중 최저치였던 지난 4월 말과 비교하면 95.9%(5730억엔) 급증한 수치입니다. 이에 이달 엔화예금 월별 증가폭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입니다.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올해 1월(7583억1766만엔)부터 4월(5977억6309만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4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달 남은 기간에 일평균 80억엔 가량의 자금이 몰릴 경우 11월 한 달 동안 늘어난 엔화예금 잔액은 2600억엔으로 지난 6월(2133억엔)을 상회하게 되는 거죠. ■가장 안전한 엔테크 '엔화 환전'..."환전 수수료 비교해야" 저점에 머무는 엔화에 투자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엔화를 환전하는 것입니다. 원화를 은행 앱 등을 통해서 엔화로 바꾸는 것인데 소액일 경우에도 편하게 환전할 수 있고 차곡차곡 모으다가 여행 자금 등 필요한 순간이 생기면 출금해서 쓸 수 있죠. 환율 차이에 대한 이익, 즉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죠. 다만 환전 수수료 때문에 전부 다 가져갈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환전하기 전에 수수료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은행에서 환전 수수료가 가장 싼지 궁금하다면 은행연합회의 외환길잡이 사이트에 접속해서 확인하면 됩니다. 현재 산업은행이 1.5%, 나머지 시중은행이 1.75%로 환전 수수료 자체는 산업은행이 가장 저렴합니다. 그러나 각 은행들의 모바일 앱에서 환전을 할 경우 우대를 해주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신한은행의 경우 최대 우대율이 90%까지 올라갑니다. 실제 환전 수수료가 1.75%였는데 90% 할인되면 실제 내야 하는 수수료는 0.175%가 되는 거죠. 또 환전하고 보관하는 예금통장의 경우 이에 대한 수수료가 붙게 되는데요. 각 은행별로 운영 중인 ‘환전주머니’를 활용하면 별도 수수료 없이 필요할 때 일반 영업점에서 인출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천공항에서 환전할 경우 같은 은행이어도 수수료가 비쌀 수 있어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앞으로 엔화 오를텐데..." 엔선물ETF도 투자처 원화로 엔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굳이 원화를 엔화로 바꾸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내 계좌 속에 들어 있는 원화로 엔화를 가지고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건데요. ‘엔선물ETF’를 보면 좋습니다. 선물은 ‘이 가격에 살 거야’라고 결정해 놓고 나중에 물건을 받는 걸 의미하는 건데요. 엔화가 지금 저점에 있으니까 엔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내다보고 미래 특정 시점에 인수할 엔화를 미리 매수하는 겁니다. 대표적인 ‘엔선물ETF’로는 미래에셋에서 만든 ‘TIGER 일본엔선물ETF’가 있는데요. 1주에 8300원 수준으로 소액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좋습니다. 펀드이기 때문에 수익금의 15.4%를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IRP, 연금저축, ISA 계좌를 활용하면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연보수도 0.25%지만 일할 계산되기 때문에 1년보다 짧게 보유하면 세금을 덜 낼 수 있습니다. 원화로 국내에 상장된 일본ETF를 사는 법도 있습니다. 일본에서 주로 활용하는 토픽스(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일본 내 기업들의 주가지수), 니케이(도쿄 증권 거래소 1부 상장 종목 중 거래가 활발하고 유동성이 높은 225 종목 선별)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방법인데요. 대표적으로 KODEX일본TOPIX100, 미래에셋의 TIGER 일본225 등이 있습니다. 두 상품은 모두 환 헷지가 되지 않은 상품이라는 특징을 갖는데요. 우리가 '지금 엔화가 싸고 나중에 더 비싸질 거야'라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면 헷지를 시키지 않고 노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헷지가 안 되어 있으면 지금은 저렴한 엔화가 시간이 지나서 오를 경우 토픽스, 니케이지수 등이 오르는 것에 더해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것까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환율 투자는 고난이도..."투자 비중 낮추고 분할매수로 접근해야" 이같이 엔화 투심이 커지면서 매수 타이밍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요즘이지만 환율 투자는 주의할 점이 많습니다. 각국의 수많은 통화정책, 역학관계의 결과물이 환율인 만큼 전제조건이 엄청 많고 복잡하기 때문인데요. ‘지금 엔화가 저점이라고 난리던데 이번 기회에 큰돈을 벌어야지’라는 태도로 접근하면 생각보다 짜릿한 투자수익율을 거두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 환율 투자는 환율이 오래 횡보할수록 기회비용이 커지는데요. 현재 엔화예금의 경우 마이너스금리라서 이자를 한 푼도 받을 수 없지만 달러, 원화는 가치가 크기 때문에 환매조건부채권(RP), 기업어음,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저축은행 예금 등 4~5%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투자법이 매우 많습니다. 나중에 3~40% 가격이 뛴다면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오래 엔화가 저점에 머물 경우 기회비용은 더 커지게 됩니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엔화 투자 비중을 지나치게 많이 가져가지 않고 분할매수를 통해 접근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환율 투자 자체의 난이도가 높고 엔화가 반등할 가능성은 높지만 일본 경제 펀더멘털이 강하지 않아 기대 수익률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융권에서는 물가상승률을 높이려는 일본은행의 행보가 계속될 가능성이 커 엔화 약세 현상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해제되는 시점은 내년 중순쯤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함께 제시되고 있는데요. 과연 엔화는 얼마까지 떨어지게 될까요.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11-17 16:51:41[파이낸셜뉴스] #엔화가 금리는 그리 높지 않아서 메리트는 떨어져요. 그래도 원·엔 환율이 많이 떨어져서인지, 엔화를 사려는 문의가 거의 없다가 이달에는 전월대비 5~10% 정도 (엔화를 구매하려고 상담받는 고객들이) 증가한 것 같습니다. (하나은행 잠원역지점 김학수 PB팀장) #요즘 엔으로 환차익 보시겠다고 계좌 만들러 많이 오시죠. 또 하나은행 같은 경우에는 '원큐어플'에서 저희가 고객들 환율 우대 등록을 해드리면 본인이 직접 그 안에서 환율을 보고 엔화를 샀다가 팔았다가 할 수 있거든요. 내국인 거주자의 경우 한도도 없어 굳이 지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집에서 엔테크를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하나증권금융센터 안지은 PB부장) #현재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지속되고 있어 엔화 약세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통화긴축정책이 종료되고 일본 통화정책이 변화하면 엔화 강세도 전망됩니다. 그래서 엔화가 쌀 때 금리가 0%인 엔화예금을 분할로 매수하셨다가 환차익을 보려는 고객분들도 계시고, 상장지수펀드(ETF) 엔화 선물 관련 상품에도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NH농협은행 남명수 WM전문위원) 엔화 가치가 2015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점을 기록하며 '엔테크'가 부상하고 있다. 환 차익을 고려한 엔화 매수와 예치, 일본시장에 상장된 미국채 장기물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다양한 '엔테크'(엔화+재테크) 조언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엔화 예금 잔액은 이달 15일 기준 8109억7400만엔으로 전달(6978억5900만엔) 대비 16%(1131억1400만엔·약 1조243억원)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6월말 잔액(5862억3000만엔)보다 38% 늘어난 수치다. 엔화 환전액 역시 지난해 9월 91억8300만엔에서 한 달 만에 197억3300만엔으로 2배 가량 뛴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엔화 환전액이 가장 많았던 한 시중은행의 환전 건수(14만1743건)는 4월(7만8643건)에 두 배에 달했다. 전년 동월(1만8041건)과 비교하면 약 8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는 원·엔 환율이 2015년 이후 8년 만에 100엔당 800원대를 기록하면서 일본 여행 수요 등이 늘고, 엔테크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오전 8시 23분 기준 100엔당 897.49원(하나은행 고시 매매기준율)으로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았다. 개장 후 원·엔 환율은 900원대로 오른 후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905.21원을 기록했다. 또 20일 오전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17% 오른 142.182엔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유례 없는 엔화 약세에 '엔테크 붐'이 일어나는 모양새다. 김학수 하나은행 잠원역 지점 PB팀장은 "환차익의 경우 비과세의 영역이며, 종합소득세나 건강보험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누릴 수 있는 수익이라 자산가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지은 하나증권금융센터 PB부장 역시 "머니마켓펀드(MMF)를 보유하고 있던 여유 있는 고객들은 대부분 다 엔테크를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엔테크 어떻게 할까…외화예금 개설이나 엔화ESL 투자 엔테크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엔화를 싸게 매수했다가 원·엔 환율이 올랐을 때 되파는 일차원적 엔테크와 외화예금, 엔화 주가연계증권(ELS), 일본 펀드, 엔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엔화예금의 경우 미리 엔화를 가지고 있다면 굳이 환전 수수료를 지불할 필요 없이 엔화로 바로 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남 전문위원은 "원화가 반도체 수출, 무역적자 폭 축소 등의 요인으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원·엔 환율이 880원대까지도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변동성이 있겠지만 현재가 (엔화를) 매수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화 분할 매수를 통해 엔화예금을 취하는 투자기법을 추천했다. 엔화 ELS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나 유로스탁지수, 닛케이지수 등을 기초자산 가격으로 해 지수가 일정 부분(20%) 이상 빠지지 않을 경우 원금과 이자가 다 나오는 상품이다. 3년 만기 6개월 단위 조기상환형 ELS가 대표적이다. 김 팀장은 "엔화를 저렴하게 사서 엔화 ELS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기상환구간이 6개월이므로 최소 6개월 동안은 해당 상품을 팔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안 부장은 "당장 내일이라도 환율이 오르면 팔아야 하는 투자자가 아닌 '엔화가 싸니 좀 사놓자'는 생각을 가진 투자자라면 엔화 ELS가 효과적인 투자상품"이라고 밝혔다. 일본 펀드·엔화 ETF·日 상장 미국채 장기 ETF도 인기 일본 펀드도 대세다. 김 팀장은 "기초자산인 엔화 환율 자체가 싸기 때문에 원화보다는 엔화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일본 펀드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라며 '피델리티 지속 가능 일본 주식 펀드'를 소개했다. 해당 상품은 소니, 올림푸스 등 일본 IT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1년 수익률이 13% 정도다. 여기에 환차익이 10% 난다고 가정하면 총 23%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김 팀장은 "펀드 자체의 상승 가능성과 함께 엔화를 저가에 사서 환차익을 보는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주식이 빠지더라도 원·엔 환율을 통해 상쇄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주식처럼 쉽게 매매할 수 있는 엔화 상장지수펀드(ETF)도 인기다. 지난달부터 이달 16일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엔화엔선물 ETF'의 순매수 규모는 337억원에 달한다. 이 상품은 국내에서 엔화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ETF로 거래소에서 발표되는 '엔선물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일본에 상장된 미국채 장기 ETF 또한 효과적인 엔테크 수단으로 꼽힌다. 장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ETF인 TLT가 대표적이다. 현재 미국채 ETF의 경우, 엔·달러 환율 기준으로 환헤지(환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환율을 미리 고정해 두는 거래방식)가 걸려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내려올 때 (ETF 상품에서) 수익을 낼 수가 있다"며 "결국 엔화 환전과 미국채 ETF를 통해 양쪽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반면 현재 엔화 가치가 이미 최저점이기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엔테크를 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는 '지금까지 (엔화가) 계속 떨어져 왔으니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현재 일본은행(BOJ)의 총재가 바뀐 상황이라 정책이 점진적으로 바뀔 조짐이 있기 때문에 (원엔환율이) 지금보다 더 내려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오는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고,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폭도 천천히 줄고 있기 때문에 원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이기도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김나경 기자
2023-06-20 19:26:14금, 달러에 비견되는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던 엔화 값이 연일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되레 수출 실적 개선 기대에 힘입어 일본 증시는 선전하면서 관련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꿈틀대고 있다. 다만 엔화가치 하락은 수입 물가 상승도 유발하는 '양날의 검'인 탓에 투자 시 이를 염두에 둬야한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저 현상이 본격 시작된 3월 7일부터 지난 6일까지 'KINDEX 일본TOPIX레버리지(H)'와 'TIGER 일본TOPIX(합성H)'는 각각 16.49%, 8.56% 수익률을 달성했다. 'KINDEX 일본Nikkei225(8.44%), KODEX TSE일본리츠(6.63%), KODEX 일본TOPIX100(1.15%) 등이 뒤를 이었다. 순자산도 늘어나고 있다. 3월 한달 간 'KINDEX 일본TOPIX레버리지' 순자산은 32억원 늘었고 KINDEX 일본Nikkei225(8억원), KODEXTSE일본리츠(6억원), TIGER 일본TOPIX(5억원) 등의 순자산도 증가했다. 이는 일본 증시가 선전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실제 토픽스(TOPIX) 지수는 지난달 14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1980선까지 뛰었다. 비록 이달 들어 1920선으로 밀렸으나, 3월초(1897.17)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닛케이225지수 역시 지난달 14일부터 9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장을 마치며 2만8000선을 뚫었다. 그 배경으론 엔저가 지목된다. 대개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 수출 기업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져 실적에 호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 수출 기업이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해있는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이 커진다. 엔저 현상은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맞서 일제히 기준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일본만 홀로 마이너스 정책금리(연 -0.1%)를 유지하며 금리 차가 벌어진 결과다. 상당기간 경기 침체를 겪어온 일본 입장에선 양적완화를 쉽사리 놓기 어렵다. 오는 7월 예정된 참의원 선거도 경기 부양책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3월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외환중개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초만 해도 114엔 수준에 머물렀으나, 지난 6일 123엔을 넘어섰다. 지난달 28일엔 장중 한때 125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엔저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통화당국이 물가상승률 목표치(2%)까지 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9%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주장엔 더욱 힘이 실린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부장은 "디플레이션, 무역적자 확대 우려로 일본은행(BOJ)이 완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엔화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일본 증시는 발달한 외환·선물 시장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엔화 약세로 주요 수출기업 이익이 개선되고 내수 소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3월 FOMC 이후 연준은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 반면 일본은 미진한 경기 회복 등으로 그 필요성을 부정하면서 양국 금리 차가 가파르게 확대돼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무역수지가 악화된 점도 일본의 펀더멘털 우려를 자극했기 때문에 2·4분기에도 달러-엔 환율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엔저에 고유가까지 겹치며 일본 원자재 수입 업체들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상존한다"며 "특히 일본은 주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수입 물가 상승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제조 원가 상승 등이 증시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04-07 18: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