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터닝밸류리서치는 2일 트루엔에 대해 국내 AI업체중 가장 저평가된데다 이르면 올해부터 내년까지 창립이래 최대 실적 전망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루윈은 2005년 설립 된 국내 온디바이스 AI영상감시 MS 1위 업체다. 스터닝밸류리서치는 트루엔이 TTA 인증 의무화에 따른 독보적인 AI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스터닝밸류리서치는 “지난해 3월 국정원에서 공공부문에 들어가는 모든 영상 감시 장치에 대해서는 TTA 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계도기간 없이) 사용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라며 ”TTA 취득까지는 평균 6개월 이상이 소요되며 비용은 각 제품당 700~1000만원으로 소요된다. 트루엔은 2016년부터 제품이 출시할 때마다 인증을 받아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사는 TTA, KC 등 각종 인증 보유가 399건이며, 국내외 특허도 10여건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TTA인증을 받기가 기술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한계가 있는 경쟁사 대비 독보적인 B2G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트루엔이 현재 이스라엘 업체 HAILO와 AI SoC 공동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짚었다. 스터닝밸류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3월경 HAILO측에서 먼저 공동 개발을 제안하여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제품은 현재 안정화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2025년 하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터닝밸류리서치는 “신제품 출시시 HAILO의 브랜드 인지도 및 제품 성능을 통해 동사의 해외 매출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와 내년 창립이래 최대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터닝밸류리서치는 올해 트루엔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51억원(+22.4% YoY), 39억원 (+42.6% YoY)이라고 전망했다. 연결기준 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3억원(+20.9% YoY), 61억원(+35.0% YoY)으로 봤다. 연결기준 반기 IP Camera 매출액 198억원(+19.8% YoY), 스마트 IOT 솔루션 매출액 30억원(+86.0% YoY)으로 성장했다. 스터닝밸류리서치는 “온디바이스 AI 가 탑재되는 IP Camera의 매출이 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81.6%를 차지했는데 실적의 배경에는 동사의 독보적인 온디바이스 지능형 AI 영상솔루션 기술력 제품에 대한 공공기관 수요가 증대되고 있다"라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수요도 향후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사는 이러한 AI기술력을 바탕으로 창립이래 지난 8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CAGR 각각 +16.8%, +26.9% 매년 성장하여 왔으며, 향후 2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CAGR 각각 +20.3%, +2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창립이래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AI관련 매출비중이 80% 이상되는 기업 중 가장 저평가 되어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에프엔가이드 기준 동일업종 per 24.8배에 비해, 동사의 올해와 내년 예상 PER은 7.2배/5.9배에 거래되고 있어, 현재 주가는 매우 저평가되어 관심을 기울일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9-02 08:22:14[파이낸셜뉴스] 하나증권은 8일 포커스에이치엔에스에 대해 최근 부각되는 묻지마 범죄 수혜주로서 향후 전망이 밝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포커스에이치엔에스는 2012년 설립된 AI 기반 물리보안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AI CAM부터 관제 시스템까지 통합 서비스가 가능한 H/W와 딥러닝 기반의 AI 엔진 Edge 컴퓨팅 S/W 역량을 자체 기술로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고객사는 물리보안 2위 사업자인 ADT캡스(SK쉴더스)로 고객사 내부 점유율이 절반 이상이며, 최근 ADT캡스 외에 물리보안 3위 사업자와 제품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재호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는신규 고객사 확보에 따른 추가적인 외형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며, LGU+와 현대엘리베이터가 공동개발한 AI기반 승객안전 보호 시스템인 ‘미리뷰’ 서비스 독점 공급을 시작했다”라며 “이는 AI 보안 솔루션 기업을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 및 민간에서 범죄예방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상황 속에서 H/W부터 S/W까지 모두 One-Stop 솔루션으로 공급이 가능한 기업”이라며 “ 2024년 예상 P/E 5배 수준에 불과한 동사를 주목할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하나증권은 포커스에이치엔에스가 4족 보행로봇과 해외 수출 호재까지 호재가 많다고 봤다. 우선 포커스에이치엔에스의 AI CAM 수요가 폭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주목했다. 2021년 전체 매출 비중의 13.7%에 불과했던 AI CAM은 2022년 49.5%로 매우 가파르게 성장해서다. 올해부터는 더욱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실제 올해 1월 행정안전부는 모든 지자체의 CCTV를 2027년 까지 지능형 CCTV로 100% 전환하는 계획을 밝혔으며, 지난 3월에는 공공기관에 도입되는 CCTV에 TTA(한국정보통신 기술협회) 인증을 의무화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동사는 이미 TTA 인증 받은 제품을 필두로 추가적인 제품의 TTA 인증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에 따라 경기도한 지자체에 약 6000대 이상의 신규 AI CAM, NVR(Network Video Recorder) 설치 수주가 이뤄진 상황이다. 하나증권은 향후 기사용 CCTV의 지능형 전환 및 신규 설치분에 따른 지속적인 수주와 군납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 7월 승인을 통해 첨단 보안 시설의 일환으로 철책 보안 시스템은 물론, 국내 대표 4족 보행로봇, 무인로봇 등에 AI CAM을 납품할 예정”이라며 “추가적인 외형 성장 트리거는 해외 수출인데, 국내 매출에 의존하고 있는 타 기업들과 달리 동사는 일본, 미국, 유럽 기업향으로 커스터마이징 작업이 진행 중이며,관련 매출은 내년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언급했다. 하나증권은 포커스에이치엔에스의 올해 예상 실적과 관련, 매출액 775억원(+25.8%, YoY), 영업이익 58억원(+119.3%, YoY), 2024년 매출액 995억원(+28.3%, YoY), 영업이익 92억원(+57.5%, YoY) 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기존 고객사와의 안정적인 매출을 비롯해 수술실 CCTV 의무화, 노후 CCTV 교체 정책, 군납 등 국내 매출과 더불어 해외 진출도 가시화된 만큼 본격적인 실적 성장 국면에 돌입했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8-08 09:09:39"기업체를 찾아다니며 제품을 시연하면 이런 기술이 있느냐며 감탄하지만 막상 계약을 체결하자고 하면 국제공통평가기준(CC) 인증이 없어서 채택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옵니다. 이제까지 공공기관 위주로 제품을 공급하면서 성장해 왔는데 이제 그 길이 막히게 됐습니다." (보안 솔루션 업체 A사 대표) 지난 1일부터 'CC인증' 제도가 개정됨에 따라 보안업체들의 근심이 깊어졌다. 인증 유효기간이 생긴 것은 물론 인증 대상 솔루션도 추가돼 행정절차에 소요되는 비용과 금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1일부터 CC인증의 유효기간이 생겨 한번 인증을 받은 제품도 3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것은 물론 수출을 위해서는 국제 표준 기구인 국제상호인정협정(CCRA)에서 직접 인증을 받아야 한다. CC 인증은 민간 업체가 개발한 정보보호제품의 보안성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안전성과 신뢰도를 보증함으로써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국내에서는 전자정부법에 의거, 국가 및 공공기관이 도입하는 정보보호제품의 보안적합성을 검증하기 위한 필수 인증제도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소프트웨어(SW)개발 보안(시큐어코딩)분야와 모바일 단말관리(MDM) 등이 추가됐다. 보안업계에서는 유효기간이 생긴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효기간이 생겨 제품에 대한 검증이 강화된 것"이라며 "CC 인증의 공신력이 높아지면서 공공·금융 등 대규모 사업에 진출하기도 쉽다"고 기대했다. 그렇지만 인증 유효기간이 생기고 대상 품목도 늘어나는 등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여전히 인증 대행기관이 5곳에 불과한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CC 인증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산하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주관 아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소프트웨어 시험평가연구소(TTA), 한국시스템보증 등 5곳만이 인증 대행을 맡고 있어 대기기간이 계속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 CC 인증이 의무화된 시큐어코딩 분야는 심각한 인증 적체에 시달리고 있다. 공공기관 진출을 위해 평가를 받으려는 업체는 줄을 서 있지만 인증기관은 KISA 단 한 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 CC 인증을 획득한 시큐어 솔루션은 파수닷컴의 스패로우뿐이다. 중소 SW 개발업체에는 CC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인증 준비를 위한 인력과 비용도 문제지만 자문을 구할 곳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인증을 기다리다 공공사업에 진출할 시점을 놓쳐 성장이 지체되는 경우도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SW업체 관계자는 "제품 개발을 겨우 끝냈는데 이제 CC 인증을 받으려고 하니 골머리를 앓게 생겼다"며 "공공 조달 때문에 인증을 준비하고 있지만 내부 인력으로는 역부족이고, 믿을만한 컨설팅 기관도 찾기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2014-02-02 17:02:37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국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SW) 품질인증제도인 ‘굿소프트웨어(GS)’인증과 ‘엑셀런트소프트웨어(ES)’인증제도를 GS인증제도로 통합했다고 5일 밝혔다. 또 기존 GS인증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외에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도 GS인증기관으로 지정했다고 덧붙였다. ES인증제도는 국내에서 개발된 산업용 SW의 품질수준을 국제적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2003년 11월부터 기술표준원(시험평가기관, KTL)에서 운영해 오던 제도이며, GS인증제도는 일반 패키지SW의 품질향상을 위해 2001년 11월부터 구 정보통신부(인증기관, TTA)에서 운영해오던 제도다. 두 제도의 통합은 올해 3월 정부부처 통합에 따라 기술표준원이 두 제도를 운영하면서 추진됐다. 기술표준원은 GS인증제도로 통합한 것에 대해 “GS인증제도가 다양한 지원을 발판으로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ES인증을 받은 제품 중 현재 유효기간 내에 있는 제품들은 GS인증서로 교체할 예정이다. SW업체들이 GS인증을 받으면 공공기관 우선구매, 조달청 단가계약 우대,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용 SW납품심사 시 시험 면제 등 16가지의 지원혜택이 있다. 국토해양부에 지리정보시스템(GIS)용 SW제품을 납품할 경우 GS인증이 의무화돼 있다. GS인증은 지난달 말 현재 총 904개 SW제품이 인증을 받았으며, ES인증은 총 27개 제품이 인증을 받아 현재 11개 제품이 인증 유효기간내에 있다. /yhj@fnnews.com윤휘종기자
2008-11-05 10:52:45이르면 이번 주부터 국내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위피’가 탑재되지 않은 휴대폰 판매가 허용되면서 고객들의 휴대폰 구입 부담이 대폭 줄어들게 됐다. 위피란 PC의 ‘윈도’처럼 휴대폰에 탑재되는 운영체제다. 지금까지 국내용 휴대폰에는 법적으로 반드시 위피를 내장해야 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정보통신정책심의회에서 위피 없는 ‘논(Non) 위피폰’이 인정되면서 외국산을 포함한 저가폰이 시장에 속속 나올 전망이다. KTF의 ‘논 위피폰’ 출시로 인해 촉발된 이번 정부의 정책은 ‘일관성 결여’라는 최악의 선례를 남기게 됐다. 아울러 이동통신 3사는 저가 단말기로 가입자 유치전을 벌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위피 없는 휴대폰 허용 지난달 30일 열린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는 KTF가 신청한 ‘KTF-KT아이컴 합병 인가조건 이행계획 변경신청’을 승인키로 함에 따라 ‘논 위피폰’ 출시가 가능하게 됐다. KTF의 합병인가 조건 이행계획에는 ‘2004년 12월 이후 출시되는 모든 단말기에는 반드시 위피를 탑재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강대영 정보통신부 통신전파방송정책본부장은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무선인터넷 기능 없이 음성·화상·로밍 등의 단순 기능만 하는 휴대폰은 위피 탑재 의무에서 제외한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장관 보고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이번 주에 ‘논 위피폰’ 판매를 허용키로 했다. ■고객 혜택 강화된다 정통부의 ‘논 위피폰’ 허용 정책으로 인해 저가폰이 시장에 쏟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중순 ‘논 위피폰’을 불법 출시해 업계의 분란을 일으켰던 KTF는 LG전자의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용 ‘논 위피폰’(LG-KH1200) 3만5000대를 대리점에 공급해 놓은 상태다. 3세대(G) 최고 30만원 보조금을 고려하면 이 제품은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다. KTF는 이달 중 팬택이 만든 저렴한 논 위피폰도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논 위피폰’을 서둘러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금부터 준비하면 논 위피폰이 나오는 시점은 4개월 이후”라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표준인 HSDPA가 본격화된 국내 이통시장에 무선인터넷 기능이 없는 외국산 휴대폰도 대거 상륙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통부 정책결정 불만 고조 정부의 ‘논 위피폰’ 정책을 바라보는 일부 이통사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KTF가 ‘3G 1위 업체 등극’ 목표 달성만을 위해 ‘논 위피폰’을 출시, 위피 탑재를 의무화한 KT아이컴 합병인가 조건과 상호접속 고시를 동시에 위반했기 때문이다. 정통부의 모호한 정책 결정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정통부는 KTF의 ‘합병인가조건 이행계획 변경’은 지난 2005년 1월 바뀐 SK텔레콤·신세기통신 합병인가조건과 동일하다고 설명한다. SK텔레콤·신세기통신 합병인가조건에는 ‘2005년 4월 이후 출시 단말기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검증을 받은 위피 인증 도구를 사용해 자체 인증을 수행한다’고 돼 있다. 따라서 SK텔레콤은 ‘논 위피폰’을 이미 출시할 수 있었다는 게 정통부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반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인증을 논 위피폰 출시라고 해석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SK텔레콤은 정통부에 ‘논 위피폰’ 출시에 대한 법적 가능성 여부를 지난해 9월 서면질의 했지만 지금까지 답변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제살깎기 경쟁 치열 업계는 ‘논 위피폰’으로 인해 저가폰을 앞세운 가입자 뺏기 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논 위피폰’은 빠른 데이터망이 특징인 3G에도 불구, 데이터 수익을 낼 수 없다. 따라서 ‘논 위피폰’ 보급 및 고객 확대는 결국 제살을 깎는 ‘양날의 칼’이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논 위피폰은 아파트 부지에 1층짜리 단독주택을 지은 셈”이라며 “수익성 저하 효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LG텔레콤도 “논 위피 폰은 사업자의 수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TF의 생각은 두 회사와 전혀 다르다. KTF는 “값싼 논 위피폰은 초기 3G 시장을 조기에 띄우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hkim@fnnews.com김병호IT전문기자 허원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7-04-02 09:41:40이르면 이번 주부터 국내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위피’가 탑재되지 않은 휴대폰 판매가 허용되면서 고객들의 휴대폰 구입 부담이 대폭 줄어들게 됐다. 위피란 PC의 ‘윈도’처럼 휴대폰에 탑재되는 운영체제다. 지금까지 국내용 휴대폰에는 법적으로 반드시 위피를 내장해야 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정보통신정책심의회에서 위피 없는 ‘논(Non) 위피폰’이 인정되면서 외국산을 포함한 저가폰이 시장에 속속 나올 전망이다. KTF의 ‘논 위피폰’ 출시로 인해 촉발된 이번 정부의 정책은 ‘일관성 결여’라는 최악의 선례를 남기게 됐다. 아울러 이동통신 3사는 저가 단말기로 가입자 유치전을 벌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위피 없는 휴대폰 허용 지난달 30일 열린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는 KTF가 신청한 ‘KTF-KT아이컴 합병 인가조건 이행계획 변경신청’을 승인키로 함에 따라 ‘논 위피폰’ 출시가 가능하게 됐다. KTF의 합병인가 조건 이행계획에는 ‘2004년 12월 이후 출시되는 모든 단말기에는 반드시 위피를 탑재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강대영 정보통신부 통신전파방송정책본부장은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무선인터넷 기능 없이 음성·화상·로밍 등의 단순 기능만 하는 휴대폰은 위피 탑재 의무에서 제외한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장관 보고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이번 주에 ‘논 위피폰’ 판매를 허용키로 했다. ■고객 혜택 강화된다 정통부의 ‘논 위피폰’ 허용 정책으로 인해 저가폰이 시장에 쏟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중순 ‘논 위피폰’을 불법 출시해 업계의 분란을 일으켰던 KTF는 LG전자의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용 ‘논 위피폰’(LG-KH1200) 3만5000대를 대리점에 공급해 놓은 상태다. 3세대(G) 최고 30만원 보조금을 고려하면 이 제품은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다. KTF는 이달 중 팬택이 만든 저렴한 논 위피폰도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논 위피폰’을 서둘러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금부터 준비하면 논 위피폰이 나오는 시점은 4개월 이후”라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표준인 HSDPA가 본격화된 국내 이통시장에 무선인터넷 기능이 없는 외국산 휴대폰도 대거 상륙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통부 정책결정 불만 고조 정부의 ‘논 위피폰’ 정책을 바라보는 일부 이통사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KTF가 ‘3G 1위 업체 등극’ 목표 달성만을 위해 ‘논 위피폰’을 출시, 위피 탑재를 의무화한 KT아이컴 합병인가 조건과 상호접속 고시를 동시에 위반했기 때문이다. 정통부의 모호한 정책 결정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정통부는 KTF의 ‘합병인가조건 이행계획 변경’은 지난 2005년 1월 바뀐 SK텔레콤·신세기통신 합병인가조건과 동일하다고 설명한다. SK텔레콤·신세기통신 합병인가조건에는 ‘2005년 4월 이후 출시 단말기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검증을 받은 위피 인증 도구를 사용해 자체 인증을 수행한다’고 돼 있다. 따라서 SK텔레콤은 ‘논 위피폰’을 이미 출시할 수 있었다는 게 정통부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반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인증을 논 위피폰 출시라고 해석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SK텔레콤은 정통부에 ‘논 위피폰’ 출시에 대한 법적 가능성 여부를 지난해 9월 서면질의 했지만 지금까지 답변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제살깎기 경쟁 치열 업계는 ‘논 위피폰’으로 인해 저가폰을 앞세운 가입자 뺏기 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논 위피폰’은 빠른 데이터망이 특징인 3G에도 불구, 데이터 수익을 낼 수 없다. 따라서 ‘논 위피폰’ 보급 및 고객 확대는 결국 제살을 깎는 ‘양날의 칼’이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논 위피폰은 아파트 부지에 1층짜리 단독주택을 지은 셈”이라며 “수익성 저하 효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LG텔레콤도 “논 위피 폰은 사업자의 수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TF의 생각은 두 회사와 전혀 다르다. KTF는 “값싼 논 위피폰은 초기 3G 시장을 조기에 띄우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hkim@fnnews.com김병호IT전문기자 허원기자
2007-04-01 23:0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