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인 700여명의 여성들이 버닝썬 사태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25일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서는 인터넷 카페 '버닝썬 게이트 규탄 시위' 참여자들이 "경찰이 부실수사로 범법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다"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버닝썬 게이트를 철저히 수사하겠다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게이트가 촉발된 지 반년이 지나도록 관련자들에 대한 '황제 조사'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백한 봐주기식 수사의 뒤에 정부가 있는 것은 아닌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정작 국민을 기만하며 착취로 내몬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버닝썬 게이트 수사가 사실상 종결된 지금 남은 것은 마약으로의 물타기뿐"이라며 "여자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에 더는 순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남성들의 강간문화와 심각한 여성혐오와 성차별로 버닝썬 게이트가 발생한 셈"이라며 "강간문화 척결을 위해 성매수남을 제대로 색출해 강력하게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논현역 앞에서 출발, '버닝썬'이 있던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호텔까지 구호를 외치며 1시간 넘게 행진했다.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의 폭행 사건에서 촉발한 이른바 '버닝썬 사태'는 클럽 내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졌다. 또 버닝썬의 사내이사였던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성매매 알선 의혹과 가수 정준영(30) 등 유명연예인들의 성폭력 범죄가 드러나며 논란은 더 확산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19-05-25 22:32:34여성단체가 연일 '버닝썬 사태'를 비롯한 고 장자연·김학의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관계자들의 엄청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흥업소를 매개로 한 각종 범죄, 여성을 착취하는 강간문화와 그것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만드는 강고한 카르텔을 이제는 깨뜨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클럽 버닝썬은 성상납과 약물강간, 불법촬영물까지 버젓이 소비·유통되는 무법천지였다"며 "이런 범죄공간이 경찰과 유착돼 있다는 것은 공권력이 남성 카르텔에 일부분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경찰과의 유착 의혹을 경찰 내부에서 셀프 수사한다는 것이나 과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과 관련해 드러난 검찰의 작태를 감안했을 때 검찰의 수사 지휘도 신뢰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에도 관련 의혹을 낱낱이 밝혀내지 못한다면 검·경의 존재이유는 사라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승리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대화 내용에 대해 "친구들과 허풍을 떤 것"이라고 말한 것과 대학강사가 "정준영 동영상을 구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한 것은 '강간문화'"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불법촬영물을 생산하고 유포한 사람뿐 아니라 소비하는 사람들도 처벌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운동을 상징하는 검은색 옷을 맞춰 입고 '불법촬영물 생산·유포 중단하라', '거대권력 운운하는 너도 공범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여성단체 회원들은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 누워 주먹을 들어 올리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19-03-21 16:49:49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백인 판사가 SNS에 "강간은 흑인 문화의 일부"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BBC등 외신에 따르면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에 있는 고등법원 마벨 잰슨 판사는 지난 주말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흑인 남성의 문화 속에서 여성은 쾌락을 주기위해서 존재한다", "그것은 절대적인 권리로 여성의 동의는 필요하지 않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 "강간은 흑인 문화의 일부"라며 "12세까지 성폭행 당한 경험이 없는 흑인 소녀는 본 적이 없다"고 썼다. 이같은 발언에 남아공의 각 정당은 일제히 잰슨 판사를 비난했다.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여성 연맹은 "잰슨 판사의 발언은 분명한 인종차별이다"라고 밝히며, 판사가 성폭행 사건에 대해 공정한 판결을 내릴 수 있을지 의문을 표했다. 남아공 최대 야당인 민주동맹(DA) 역시 "해롭고 모욕적"일 뿐 만 아니라 "국민의 존엄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남아공 사법위원회(JSC)는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남아공에서는 인종 분리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폐지된지 22년이 지났지만 최근까지도 인종 차별을 일으키는 글이 잇따르면서 물의를 빚고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6-05-11 14:12:1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경기 남양주갑 후보가 과거 “인도인은 정력이 강해 몸을 감싸야 한다” “서양인은 성 능력이 약하다”는 취지의 글을 쓴 것에 대해 “국회의원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최현철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최민희 후보가 과거 한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노골적 표현을 쓰며 인종차별적 인식과 왜곡된 성 인식을 드러냈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최 후보는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성적 모멸감과 불편을 느끼셨을 분들께 당장 사과하라”며 “민주당도 최 후보의 논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개혁신당 정인성 선대위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여자 장예찬’ 최민희 후보의 왜곡된 성인식과 인종 혐오가 심히 우려된다”며 “사퇴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글은 최 후보가 2000년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것이다. 당시 최 후보는 인도인에 대해 “히말라야의 정기를 받아 너무나 정력이 강한 탓에 인도 사람들은 몸을 감싸야만 한다. 특히 여성들의 몸을 감쌈으로써 지나친 성욕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했다”고 썼다. 반면 서양에 대해선 “왜 서양 영화가 노골적으로 벗기고, 음담패설을 늘어놓고, 음란 장면을 까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능력이 약하니까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백인을 겨냥해 “성 능력이 현격히 부족한 자들이 있으니 현재 자본주의 세계권을 장악하고 있는 얼굴 허연 족속들”이라고도 했다. 프랑스 여성 복지 정책이 발달한 이유에 대해선 “여자들의 생명 생산 능력이 낮아 국가적으로 보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최 후보는 다른 글에선 “우리나라 미혼 여성의 30-40%가 자궁 내에 크고 작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는데 이는 청바지와 무관하지 않다” “남녀 공히 새끼 손가락은 성기와 관련돼 있다. 여성의 경우 질의 깊이, 남성의 경우 성기의 길이를 나타낸다”고 썼다. 또다른 기고문에서는 "성 능력이 약하면 성 문화 자체가 거칠고, 성 문화가 거친 사람이나 민족은 반드시 '침략적' 성격을 띤다"며 "연쇄 강간범이나 상습적 성폭행자들이 얼핏 생각드는 것과는 달리 대부분 왜소한 체격이거나 성 능력이 약한 경우가 많은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정 대변인은 “야설작가 장예찬도 울고 갈 수준”이라며 “이런 후보가 공직을 맡는다는 건 해외토픽감이고 존재 자체가 외교적 결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장예찬에게 들이댄 잣대를 최민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라.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천하람 공동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전날 선대위에서 “최 후보가 한 언론에 한 글을 기고했다. 조금 남사스러운 주제라 발언이 고민된다”면서 “굳이 말하자면 장예찬 무소속 후보(부산 수영)의 과거 성적 논란이 불거진 글들과 궤를 같이하는 그런 문제들이 있는 것 같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최 후보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CBS노컷뉴스에 "논란이 될 글은 없다고 생각한다. (기고문의)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된다는 것이냐"고 했다가 다수 기고문을 언급하니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31 10:33:56[파이낸셜뉴스] 수천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국내 유명 '틱톡커'가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5일 SBS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는 지난 21일 특수준강간 혐의로 20대 A씨를 구속기소 했다. A씨는 지난 7월 같이 술을 마시던 여성 B씨를 다른 남성과 함께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의 범행은 B씨 신고로 드러났다. A씨 등은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확인하려 하자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소방이 출동해 문을 강제로 개방한 걸로 알려졌다. B씨는 신고 당시 출동한 경찰관에게 '잠이 들었다가 깼는데 동영상 촬영하는 소리가 들리고 2명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수사 과정에서 'B씨와 합의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사건을 수사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2일 A씨와 공범을 구속한 뒤 지난 15일 검찰에 특수 준강간 혐의로 송치했다. '특수 준강간'은 두 사람 이상이 심신 미약이나 항거불능인 사람을 성폭행 한 죄로, 징역 7년 이상의 중형에 처해질 수 있다. 2020년 틱톡 활동을 시작한 A씨는 패러디 영상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해외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그는 틱톡과 유튜브에서 각각 5500만명과 11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였다. 그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 틱톡에서 한 해 동안 문화 영향력을 미친 크리에이터를 발표한 '2020 디스커버 리스트' 50인에도 선정됐었다. 특히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시상식에서 앰버서더로도 활동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숏폼 콘텐츠 제작과 노하우 등이 담긴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난 7월 이후로는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았다. 첫 재판은 내달 17일 열릴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26 05:22:57정전 70주년을 맞아 문학의 눈으로 인류 평화를 논의하고 국내외 문인들의 국제 연대를 모색하는 '2023 DMZ 평화문학축전(사진)'이 이달 말 파주 출판도시에서 열린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24~26일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2023 DMZ 문학축전'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문학축전에는 200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와 2015년 수상한 벨라루스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를 포함해 나이지리아 시인 니이 오순다레, 팔레스타인 소설가 겸 아다니아 쉬블리 등 해외 작가 12명과 현기영·윤정모·나희덕 등 한국 문인 43명(조직위원 6명 포함)이 참여해 강연과 낭독회, 토론에 나선다. 클레지오는 서울을 배경으로 한 소설 '빛나', 제주도 우도를 배경으로 한 '폭풍우'를 쓰기도 한 지한파 작가다. 알렉시예비치는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여성과 아동인권 문제에 천착하는 저널리스트 출신 작가로 대표작으로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등이 있다. 클레지오와 알렉시예비치는 한국의 현기영 작가와 함께 먼저 24일 개막식에서 기조 강연을 한다. 두 작가는 이어 25일에는 축전 주최 측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함께 '장벽과 차별을 넘어 생명과 평화로'라는 주제로 3인 대담을 한다. 참여 작가 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극에 달한 시점에 방한하는 팔레스타인 작가 아다니아 쉬블리도 눈길을 끈다. 국내에 번역 소개된 그의 장편 '사소한 일'은 1949년 8월 네게브 사막에서 이스라엘 점령군에 의해 강간 사살된 아랍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유럽 일부에선 반(反)유대주의 정서를 표출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쉬블리는 오는 25일 DMZ평화문학축전의 '전쟁, 여성, 평화'를 주제로 한 문학포럼 세션에 참가할 예정이다. 축전 마지막날인 26일에는 초청작가들의 DMZ 투어와 '파주선언문' 발표가 예정돼 있다. 유선준 기자
2023-10-19 18:21:09[파이낸셜뉴스] #.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지난 5월 26일 미성년자 의제강간 및 청소년 성착취물제작·소지 등의 혐의로 A 순경을 검찰에 송치했다. A 순경은 올해 초부터 중학생 B양과 경기 북부 자신의 주거지 등에서 여러 차례 성관계를 맺고 음란 영상 등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A 순경에게 당한 피해자는 총 5명으로 모두 미성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 26일 송파서 방이지구대 소속인 40대 C 경위를 음주운전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송치했다. C 경위는 지난 1일 오전 서울 노원구 동부간선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지하차도 벽면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목격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C 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5% 이상으로, 면허 정지 수준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 오히려 법을 위반하는 각종 비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 조직의 기강 해이는 물론이고 신뢰도 추락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찰 수뇌부는 관련 회의를 열고 기강 확립에 나서고는 있지만 개선은 더디기만 한 모습이다. 29일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 '경찰공무원 기소 이상 처분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 8월까지 현직 경찰관이 기소된 사례는 총 1141건에 달했다. 특히 음주운전(도로교통법·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으로 기소된 경우가 304건(26.6%)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18년에는 80명, 2019년 60명, 2020년 69명, 2021년 66명, 2022년 1월부터 8월까지는 29명의 경찰관이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됐다. 최근에는 성비위도 늘어나는 추세도 확인된다. 최근 5년간 성비위로 징계 받은 경찰관은 311명에 이른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48명, 54명이던 징계 인원은 2020년 69명, 2021년 61명에 이어 지난해 79명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경찰 비위 사건이 늘어나자 경찰은 지난달 26일 윤희근 경찰청장 주재로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기강 확립에 나섰다. 경찰관의 잇따른 의무위반 행위와 관련해 주요 의무위반이 발생한 관서에 대해 긴급현장점검과 조직문화진단을 즉시 실시하는 방안이 회의에서 도출됐다. 또 비위 행위자는 신속하게 직무에서 배제해 조사를 진행하는 등 강도 높게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지휘관과 중간관리자가 기본업무를 상시 점검토록 주문했다. 신임경찰 채용과 교육단계에서부터 인성검사와 생활지도를 통해 성인지 감수성을 진단하고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등 입직요건도 강화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비위가 줄지 않자 경찰청은 특별경보까지 발령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26일 비상 특별경보 제3호를 발령하고 △음주운전 △불필요한 회식 △갑질 등 3가지 사항을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경찰청은 지난 2월 현직 경찰관들의 음주운전 문제로 제1호 특별경보를 내렸으며, 3개월 뒤인 지난 5월 22일 현직 경찰관들의 성 비위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제2호 특별경보를 내린 바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특별경보를 발령하며 "최근 특별경보 발령, 근무기강 확립 재강조 지시 등 흐트러진 조직을 바로잡기 위해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는 시기에 여전히 경찰관으로서 본분을 망각하는 행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휴가, 인사 시기를 앞두고 있다보니 느슨한 분위기에 편승한 의무위반 증가 등 조직 분위기 저해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6-29 15:44:26[파이낸셜뉴스] #수원남부경찰서는 경기남부경찰청에서 근무하는 이모 경장(32)을 성폭력처벌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과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수원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이 경장은 '소개팅 앱'으로 만난 여성들과의 성관계 등을 불법 촬영하고 수사가 시작되자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다. 이 경장은 수년 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소개팅 앱 등을 통해 만난 20~30대 여성 20여명과의 만남을 보조배터리형 캠코더 등으로 동의 없이 촬영하고 불법 촬영물을 소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26일 미성년자 의제강간 및 청소년 성착취물제작·소지 등의 혐의로 A 순경을 검찰에 송치했다. A 순경은 올해 초부터 중학생 B양과 경기 북부 자신의 주거지 등에서 여러 차례 성관계를 맺고 음란 영상 등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A 순경에게 당한 피해자는 총 5명으로 모두 미성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풍속단속계는 지난 24일 서울 성동경찰서 소속 B 경위를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B 경위는 지난달 초 노원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진 뒤 성매매를 위해 이동한 모텔에서 단속반에 적발돼 현행범 체포됐다. 현재 B 경위는 대기발령 상태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직 경찰의 각종 비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성비위 사건이 이어지면서 조직의 기강 해이는 물론이고 신뢰도 추락을 부르는 상황이다. 이에 경찰 수뇌부에서는 관련 회의를 열고 기강 확립을 강조하고 나섰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성비위로 징계 받은 경찰관은 311명에 이른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48명, 54명이던 징계 인원은 2020년 69명, 2021년 61명에 이어 지난해 79명으로 증가했다. 경찰 성비위 사건이 늘어나자 경찰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는 윤희근 경찰청장 주재로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기강 확립에 나섰다. 경찰은 우선 성비위 등 경찰관의 잇따른 의무위반 행위와 관련해 주요 의무위반이 발생한 관서에 대해 긴급현장점검과 조직문화진단을 즉시 실시하기로 했다. 비위 행위자는 신속하게 직무에서 배제해 조사를 진행하는 등 강도 높게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지휘관과 중간관리자가 기본업무를 상시 점검토록 주문했다. 신임경찰 채용과 교육단계에서부터 인성검사와 생활지도를 통해 성인지 감수성을 진단하고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등 입직요건도 강화할 예정이다. 윤 청장은 "성범죄 등을 예방하고 단속해야 할 경찰이 해당 비위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지휘관을 중심으로 경찰 구성원 모두가 기본업무에 충실해 ‘기본과 원칙 중심의 조직문화’를 구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불법집회 대응 등 공공질서 확립방안도 논의됐다. 소음과 교통체증은 경우에 따라 시민들에게 더 큰 상처와 피해를 야기하는 만큼, 불법 집회·시위는 현장 해산조치를 적극 검토하고 신속하고 단호하게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연이은 집회관리로 근무강도가 높은 기동부대에게는 효율적 경력운용과 함께 △장비지원 △포상 확대 등 사기진작책도 부여하기로 했다. 윤 청장은 "많은 국민들이 수시로 겪고 있는 고통과 불편에 눈감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법을 집행하는 것이야말로 경찰을 경찰답게 하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불법집회·시위 등에 대해서는 경찰에게 주어진 법률과 권한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5-26 10:38:47[파이낸셜뉴스] 그룹 블랙핑크 제니의 연기 데뷔작으로 이목을 끈 HBO 드라마 ‘디 아이돌’이 최근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후 평론가들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디 아이돌’은 팝 아이돌 스타와 문화 산업의 어두운 면을 다룬 작품으로, 팝스타 위켄드가 제작과 주연을 맡고 배우 조니 뎁의 딸 릴리 로즈 뎁, 가수 트로이 시반 등이 출연했다. 제니는 팝스타를 꿈꾸는 주인공 조슬린의 백업 댄서 다이안으로 등장한다. 1, 2회에서 각각 5분, 10분 정도 분량으로 출연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5부작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의 처음 두 편이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개됐다. 그러나 공개 이후 작품을 먼저 본 기자들과 평론가들을 중심으로 혹평이 속출했다. 이날 기준 영화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디 아이돌’은 신선도 9%로 매우 낮은 지수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드라마 속 선정성과 여성 혐오적 묘사, 남성주의적 성적 판타지 등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특히 주연을 맡은 릴리 로즈 뎁의 과도한 노출이 도마에 올랐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뎁의 얼굴에 체액이 묻은 장면이 담긴 리벤지 포르노(보복성 음란물) 사진과 얼음을 이용한 음란 행위, 나이트 클럽을 가진 사기꾼, 사악한 할리우드 아첨꾼들이 처음 두 에피소드를 가득 채웠다”고 평했다. 연예매체 롤링스톤도 “‘디 아이돌’은 소문보다 더 유해하고 나쁘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공개된 두 편은 끔찍하고 잔인하다. 예상보다 더 최악”이라고 혹평했다.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도 “뎁이 거의 벌거벗고 있거나, 나체에 가까울 정도로 가슴을 노출한다. 노골적인 성관계 장면이 있다”며 “강간 판타지 포르노처럼 느껴지는 장면도 있다”고 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음탕한 남성 판타지”라고 했고, 평론가 로버트 다니엘스는 “조잡하고 역겹고 성차별적인 드라마”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5-24 20:07:01[파이낸셜뉴스] '신던 스타킹'을 사겠다고 접근한 남성들이 여중생과 성관계를 맺거나 성행위를 요구해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30대 남성 A씨는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피해자 B양을 서울 강남구 한 문화센터의 지하 주차장으로 데려가 차 안에서 성관계했다. A씨는 용돈이 필요했던 피해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신던 스타킹을 판다'는 글을 올리자 "30만원에 사겠다"라며 접근했다. 미성년자인 피해자와 '스타킹 거래'를 핑계로 약속을 잡고 성관계를 가진 것이다. B양은 사흘 뒤 서대문구 모텔에서도 유사한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이번엔 30대 남성 C씨가 SNS를 통해 100만원을 주겠다며 성매매를 제안, 성관계를 가진 후 돈을 주지 않고 도주했다. C씨는 교복을 입은 피해자가 주인 눈에 띄지 않는 지하 주차장으로 숙박업소에 들어가게 유도했다. 자신은 가게 배달용 차를 타고 와 100m 이상 떨어진 곳에 주차한 뒤 걸어가는 방식으로 경찰 수사를 피하려고 했다. 숙박과 주차 비용은 모두 현금으로 지불했다. 지난해 5월 피해자 부모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10개월 넘는 CCTV 탐문과 SNS·계좌 압수수색을 통해 이 같은 방식으로 성관계를 맺거나 성행위를 요구한 남성 4명을 붙잡았다. B양은 경찰조사에서 “글을 올린 당일에만 100여건의 구매 연락이 쏟아졌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붙잡은 남성 4명 중 2명을 구속했으며, 나머지 2명은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 조만간 네 사람 모두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한편 여성가족부가 2021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가해자 2671명과 피해자 3503명을 분석한 결과 강간·성 착취물·성매수 피해자 모두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사람’에게 피해를 본 경우가 가장 많았다. 특히 성 매수 피해자는 그 비율이 81%에 달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3-30 10:2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