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오는 5월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승인 신청을 반려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홍콩은 이달 말부터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를 시작할 예정인 만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시장 추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EC는 반에크가 요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승인 여부를 오는 5월 23일까지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외신에 따르면 SEC는 반에크 등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탠다드차타드(SC)도 관련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낮게 관측하고 있다. 이는 올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논의 과정과 대조적이란 분석이다. 특히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결정은 단일 상품만을 구성종목으로 하는 비트코인에 한정된다”면서 “대부분의 가상자산은 투자계약(증권)이며 연방증권법이 적용된다”고 선을 그은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더리움은 2022년 9월 당시 네트워크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로 전환한 만큼, ‘하위 테스트(Howey Test)’에 따라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 1946년 미국 대법원 판례에서 비롯된 하위 테스트는 투자 자산이 증권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증권성 판단은 △돈이 투자되고 △그 돈이 공동 사업에 쓰이고 △투자에 따른 이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그 이익은 타인 노력으로 발생될 경우에 증권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스테이킹 등 투자에 따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조건까지 충족시킨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KB증권 이혜원 연구원은 “SEC가 이더리움 증권성 부분에 대해 최종 결론을 발표하지 않은 만큼, 이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거절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지난 15일 비트코인 현물 ETF는 물론 이더리움 현물 ETF도 승인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홍콩증권거래소인 HKEX와 연계를 통해 이달 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측은 “홍콩 승인을 계기로 미국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비롯해 아시아 다른 국가의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은 물론 알트코인 시세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더리움 인프라 개발사 컨센시스가 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더리움 증권성 논란도 증폭될 전망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4-26 16:13:17[파이낸셜뉴스] 지난 2016년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선보여 한국에서도 유명세를 탔던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AI 업계에 몰아치는 투자 광풍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수십억달러의 자금이 AI에 투자되고 있다며 가상자산에서 발생했던 과대광고와 사기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구글의 AI 자회사인 딥마인드를 공동 창업한 하사비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2022년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생성형 AI를 언급했다. 생성형 AI는 문자나 이미지, 영상, 음악 등을 만들어내는 AI 프로그램이다. 미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오픈AI는 지난해 2022년 11월에 자사의 생성형 AI ‘GPT’에 채팅 로봇을 연결한 ‘챗GPT’를 선보여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하사비스는 “생성형 AI 스타트업과 관련 서비스에 유입되는 수십억달러의 자금으로 인해 과대광고 혹은 사기 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은 가상자산 등 기타 과대광고가 많았던 분야에서 이미 일어났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사비스는 가상자산 등에 유입되었던 자금 중 일부가 “불행하게도 이제 AI 분야에 흘러들었다”며 “쏟아지는 돈이 과학과 엄청난 연구를 흐리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AI는 어떤 부분에서 과장되지 않았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너무 과장되었다”며 “우리는 현실이 아닌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약 2500개의 AI 스타트업에 유입된 벤처 자금은 425억달러(약 57조원)로 추정된다. 미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지난해 9월 미 AI 스타트업 엔스로픽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으며 지난달에도 추가 투자를 약속해 총 40억달러(약 5조408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오픈AI에 약 130억달러(약 17조5400억원)를 투자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26일 프랑스 AI 스타트업인 미스트랄AI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MS는 같은달 미 AI 스타트업 인플렉션AI에서 창업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AI 사업 책임자로 영입했다. 술레이만은 지난 2010년 하사비스와 함께 딥마인드를 공동 창업한 인물로 2022년 퇴사해 인플렉션AI를 세웠다. 미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19일 사우디아라비아가 AI 투자를 위해 400억달러(약 53조원)의 기금을 조성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규모 자본이 쏟아지다보니 잡음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AI 관련 업체를 주시하고 있다며 “친환경 산업으로 위장하는 것과 더불어 AI 산업으로 위장하는 것도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사비스는 “우리는 AI의 겉만 긁었을 뿐이며 내가 믿는 것들은 앞으로 수십년 뒤에나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과학적 황금기, 새로운 르네상스의 시작점에 있을 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하사비스는 AI가 과학적 연구를 가속하는 좋은 예로 딥마인드의 ‘알파폴드’를 제시했다. 지난 2021년 출시된 알파폴드는 단백질 구조를 미리 예측하는 AI로 질병 및 신약 연구에 기여했다. 알파폴드는 2억개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줬으며 현재 100만명 이상의 생물학자가 사용하고 있다. 하사비스는 자신의 목적은 항상 AI를 "과학을 위한 궁극적인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딥마인드 창사 당시 설립 목적은 범용인공지능(AGI) 구축이었다. AGI은 AI가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추론해 성장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하사비스는 AGI 구현을 위해 1∼2가지 중요한 돌파구가 더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10년 내 실현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01 13:50:47[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의 시세가 지난달 미국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발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다음 현물 가상자산 ETF 출시 시기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는 5월에 다른 가상자산인 이더리움의 현물 ETF 승인을 지적하며 비슷한 ETF 출시가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이더리움 현물 ETF, 5월 승인 기대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신청서를 제출한 미 자산운용사들이 최소 10곳이라고 전했다. 블랙록, 피델리티, 반에크, 아크인베스트먼트 등 다양한 기업들이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SEC는 이에 대한 승인 여부를 심사해야 한다. 심사 기한이 가장 임박한 신청서는 반에크의 신청서이며 오는 5월 23일이 마감일이다. 현지 매체들은 SEC가 지난달 10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당시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심사 마감일에 총 11개 ETF 신청을 일괄 승인한 점을 지적하며 이번에도 여러개의 이더리움 ETF가 함께 승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현물로 구성하는 ETF는 가상자산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선물 ETF는 비트코인·이더리움을 다루는 2종류가 전부다. 선물 ETF의 경우 가상자산 선물 계약에 투자하는 만큼 실제 현물에 투자하는 ETF와 달리 가상자산 시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SEC는 그동안 가상자산의 극심한 변동성을 이유로 현물 ETF 출시를 거부했지만 지난해 8월 미 법원의 재검토 판결 이후 결국 지난달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허락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27일 미국 기준으로 1개당 약 5만7000달러(약 7614만원)로 올해 들어 약 35.56% 올랐다. JP모건의 의하면 비트코인 현물 ETF 가운데 9개에 투입된 자금은 출시 이후 130억달러(약 17조3654억원)에 이른다. 비트코인의 가상자산 시가총액 점유율은 27일 기준 약 52%로 1위였다.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점유율 2위(18%)이자 이미 선물 ETF가 있는 이더리움 역시 현물 ETF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 중이다. 이더리움 가격은 27일 미국에서 개당 3245달러(약 433만원)를 기록해 올해 들어 41.89% 올랐다. 미 금융 비영리단체 베터마켓의 벤 시프린 증권 정책 국장은 "이더리움은 매우 변동성이 높으며 엄청난 가격 변동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하며 더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장담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미 가상자산 투자사 비트와이즈의 라이언 라스무센 선임 연구원은 26일 미 경제매체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5월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50%라고 추정했다. 그는 SEC가 반에크의 신청서를 거부하고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 다른 신청서를 심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기업들도 지난해 7월 SEC의 승인 거부에 서둘러 신청서를 수정하여 다시 제출했다. WSJ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 펀드 운용 방식에 대한 수정 사항이 반영되었다며 이더리움 신청서에도 유사한 내용이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스테이킹 이자 처리 해결해야그러나 기술적인 문제 외에 근본적인 장애물이 남아 있다. 앞서 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비트코인을 증권이 아닌 상품이라고 언급했다. 겐슬러는 이더리움이 증권인지, 상품인지에 대해 아직 정확히 정의하지 않았다. 이는 담당 규제 당국이 아직 불확실하다는 의미다. 또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스테이킹(Staking)'이라는 기능이 존재한다. 스테이킹 기능이 있는 가상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는 해당 자산을 일정 기간 동결하고 자신의 컴퓨터에 해당 가상자산의 네트워크 작동을 돕는 프로그램을 설치한다면, 일정 수준의 이자를 해당 가상자산으로 받을 수 있다. 일반 투자자들은 프로그램 설치 등 번거로운 작업 때문에 스테이킹을 직접 하는 경우가 드물며 가상자산 거래소 등이 이를 대행하는 사례가 많다. 이더리움 현물을 직접 보유하는 ETF 운용사들은 이러한 스테이킹으로 발생하는 이자를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해야 한다. SEC는 지난해 2월 미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이 스테이킹 서비스로 미등록 증권업을 하고 있다며 이를 금지했다. SEC는 같은해 6월에도 같은 혐의로 다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소송을 제기했다. 미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파트 ETF 애널리스트는 SEC가 이더리움 ETF를 승인하되 스테이킹 서비스를 금지하는 조건을 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영하는 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세금 및 기타 위험 때문에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다른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은 SEC에 제출한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서에서 보유한 가상자산의 일부를 다른 업체에 맡긴 다음, 다른 업체에서 나온 스테이킹 이자를 ETF의 수익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WSJ는 만약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된다고 해도 비트코인 현물 ETF만큼 인기를 끌지 못한다고 전망했다. 미 ETF 전문 업체 ETF스토어의 네이트 제라시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막대한 초기 성공을 감안하면 자산운용사들이 또 다른 현물 ETF 추가 출시에 침을 흘린다고 봐야한다"고 예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28 09:49:01【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김미희 기자】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를 돌파했다. 2021년 12월 이후 2년여 만이다. 비트코인 값이 5만달러를 돌파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상품 승인에 대한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2년여 만에 5만달러 돌파 12일(현지시간)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이날 오후 7시30분(서부 오전 4시30분) 기준으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22% 상승한 5만19달러(약 6649만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5만300달러대까지 오른 이후 5만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10일 SE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4만9000달러 선을 넘었다가 4만달러 아래까지 급락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한 달 만에 4만9000달러로 오른 데 이어 5만달러도 돌파했다. 최근 상승세는 지난달 승인된 현물 ETF를 통해 매수세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현물 ETF 승인 이후 기존 28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펀드를 현물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다. 그러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 월스트리트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속속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상자산 투자업체 코인셰어즈의 리서치 책임자인 제임스 버터필의 말을 인용, 현물 ETF 출범 소식이 이제야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버터필은 "비트코인 (현물) ETF 여러 개가 출범한 뒤 흐름은 실망스러웠지만 지금은 새로 출범하는 펀드들과 함께 신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비트코인 수요가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시총 398억달러 이날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용 중인 11개사의 총운용금액은 283억5000만달러(약 37조68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수십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이 가장 많은 202억7000만달러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이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33억1000만달러),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트러스트(27억5000만달러) 순이었다. 이 3개사의 총운용금액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출시한 11개사 총운용금액의 약 92%를 차지한다. 이들이 시장을 사실상 독식하며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 11개사가 운용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의 시가총액은 400억달러에 육박하는 398억달러(약 52조8942억원)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금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이 많아서다. 실제로 지난 11일 오후 9시(동부시간)부터 12일 오후 9시(동부시간)까지 24시간 동안 거래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대금은 13억8000만달러(약 1조8340억원)였다.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온다. 비트와이즈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매트 호건은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와 블록웍스에 "향후 18개월 동안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매수세가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말까지 비트코인 값은 상승 후 보합세, 이후 재상승의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 관심 비트코인 현물 ETF가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보유한 운용사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총 7개사가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셰어즈와 손을 잡고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운용 중인 캐시우드의 아크인베스트먼트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이와 관련, 호건 CIO는 "가상자산 ETF 시대에 이미 접어들었고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가상자산에 투자한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도 승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상품이라고 인정하고 있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더리움에 대한 의견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기 전과 유사한 모습이다. 일부 전문가는 이더리움 현물 ETF까지 출시된다면 다른 가상자산 ETF 출시 요구도 거세질 가능성이 있어 SEC가 더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크자산운용 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다른 가상자산 현물 ETF가 SEC의 승인을 받는다면 놀랄 일"이라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2-13 18:31:38#OBJECT0#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를 돌파했다. 2021년 12월 이후 2년여 만이다. 비트코인 값이 5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상품 승인에 대한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2년여만에 5만달러 돌파 12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7시 30분(서부 오전 4시 30분) 기준으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22% 상승한 5만19달러(약 6649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5만300달러대까지 오른 이후 5만 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4만9000달러 선을 넘었다가 4만달러 아래까지 급락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한 달만에 4만9000달러에 오른 데 이어 5만달러도 돌파했다. 최근 상승세는 지난달 승인된 현물 ETF를 통해 매수세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현물 ETF 승인 이후 기존 28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펀드를 현물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다. 그러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해 월스트리트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속속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암호화폐 투자업체 코인셰어즈의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의 말을 인용해 현물 ETF 출범 소식이 이제야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버터필은 "비트코인 (현물) ETF 여러 개가 출범한 뒤 흐름은 실망스러웠지만 지금은 새로 출범하는 펀드들과 함께 신규 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비트코인 수요가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시총 398억 달러 12일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 블록웍스에 따르면 이날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용중인 11개사의 총 운용 금액은 283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수 십억 달러 수준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이 가장 많은 202억7000만달러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이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33억1000만 달러),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트러스트(27억5000만 달러) 순이었다. 이 3개 사의 총 운용 금액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출시한 11개 사의 총 운용 금액의 약 92%를 차지한다. 이들이 시장 점유율을 사실상 독식하며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 11개 사가 운용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의 시가총액은 400억 달러에 육박하는 398억 달러(약 52조 8942억 원)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금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이 많아서다. 실제로 지난 11일 오후 9시(동부 시간)부터 12일 오후 9시(동부시간)까지 24시간 동안 거래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대금은 13억8000만달러(약 1조8340억원)이었다.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온다. 비트와이즈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호건은 "향후 18개월 동안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매수세가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말까지 비트코인 값은 상승 후 보합세, 이후 재상승의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 관심, SEC는 장고 비트코인 현물 ETF가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운용사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총 7개 사가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쉐어즈와 손을 잡고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운용중인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먼트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이와 관련, 호건 CIO는 "가상자산 ETF 시대에 이미 접어들었고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가상자산에 투자한다는 것이 입증됐다"라며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도 승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상품이라고 인정하고 있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더리움에 대한 의견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하기 전과 유사한 모습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 까지 출시된다면 다른 가상자산 ETF 출시 요구도 거세질 가능성이 있어 SEC가 더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크자산운용 우드 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다른 가상자산 현물 ETF가 SEC의 승인을 받는다면 놀랄 일이다"라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2-13 12:28:49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한 후 차익실현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 가격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를 앞두고 부정적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9일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주(22~28일) 업비트마켓인덱스(UBMI)는 전주 대비 1.49% 하락한 9397.81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0.58%)와 나스닥지수(0.62%)는 소폭 상승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인 알트코인 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업비트 원화마켓 중 알트코인 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업비트알트코인마켓인덱스(UBAI)는 전주대비 5.17% 감소한 5539.35로 마감했다. 두나무 데이터밸류팀은 "이더리움이 UBMI와 UBAI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도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이 비트코인보다 하락한 점이 특이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전주 대비 약 6.31%가량(7일 기준) 떨어진 30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30분에는 300만원대가 잠시 깨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불확실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앞서 SEC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연기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도 최근 현물 ETF 승인은 '증권이 아닌 상품(비트코인)'에만 적용된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한 바 있다. 홍 연구원은 "이더리움 현물 ETF 관련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앞서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직후부터 SEC가 운용사들과 피드백을 주고받던 것과도 다른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더리움이 증권인지 여부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이 가상자산 투자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KB증권 이혜원 연구원은 "지난 2021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상장한 캐나다의 경우를 살펴보면 가상자산 ETF 상장이 개인 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 대중화로 직결되지 못했다"며 "가상자산 미보유 인구가 비트코인 현물 ETF로 가상자산 투자에 유입되기보다는 기존 보유자의 보유 규모 확대 과정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매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주간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리스크'로 일주일간 33.88% 상승했다. 리스크는 개발자가 디앱(DApp)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리스크 토큰(LSK)은 리스크 플랫폼 내 트랜잭션에 대한 수수료로 사용되는 유틸리티 토큰이다. 테마별로 보면 '디파이 인덱스'가 UBMI 대비 5.79%의 증가를 보이며 테마 인덱스 가운데 시장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가져갔다. 이와 함께 컨텐츠 생산 및 중개와 비트코인 그룹 테마가 시장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업비트 공포·탐욕지수는 주간 평균 약 45를 기록하며 '중립' 상태를 보였다.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주 가장 탐욕적인 투자가 이뤄진 가상자산은 수이, 칠리즈, 블러다. 공포에 잠긴 투자가 이뤄진 가상자산은 파워렛저, 스트라티스, 비트토렌트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1-29 18:09:33지난 2021년 한국 '서학개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 증시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투자가 곧 막을 내릴 전망이다. 미 금융 당국이 스팩 합병 규정을 크게 강화했기 때문인데 현지 업계에서는 관계 당국이 이미 쓰러진 시장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는 반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4일(이하 현지시간) 투표에서 스팩 합병 정보 공개 강화 규정을 찬성 3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해당 규정은 약 5개월 안에 시행될 예정이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합병할 목적으로 만든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다. 투자자들은 우선 돈을 모아 스팩을 만들어 증시에 상장한 다음 자금 모집 당시 목표로 밝힌 실제 기업을 2년 내에 합병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복잡한 절차 없이 비상장 우량기업을 손쉽게 상장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 스팩은 기한 내에 목표 기업을 합병하지 못하면 청산절차를 밟아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줘야 한다. 2021년 미국과 한국의 개인투자자(개미)들은 공식적인 상장 및 공모보다 손쉽게 신규 상장주를 얻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스팩 투자에 열광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860개의 스팩이 모두 2460억달러(약 327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스팩의 인기는 곧 사그라들었다. 2022년 스팩에 몰린 자금은 134억3000만달러에 불과했으며 지난해에는 겨우 31개의 스팩이 38억5000만달러(약 5조1412억원)를 모으는데 그쳤다. 이는 2019년 모집액(136억1000만달러)에도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다. 투자가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스팩으로 우회 상장한 기업들이 광고와 달리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2021년 이후 합병이 완료된 401개의 SPAC 가운데 합병 계획 발표 때보다 주가가 오른 SPAC은 27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 15일 스팩 우회상장으로 미국 나스닥에 진출한 베트남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의 시가총액은 상장 초기 주가 급등으로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의 시가총액 합계를 넘어섰다. 빈패스트 주가는 상장 당시 주당 10달러 수준에서 열흘 뒤에 68.77달러로 장을 마쳤지만 이달 24일 마감가는 5.91달러에 불과하다. WSJ는 일반적으로 상장 절차를 밟는 기업들의 경우 매우 신중하게 사업 전망을 내놓는다며 스팩 상장 기업들은 이와 반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부분 영업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여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SEC는 이러한 상장 절차에 대해 일반 주식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너무 적고 부정확하다고 주장했다. 스팩 합병 초기에 손을 댄 헤지펀드나 유명 투자자들이 각종 특약을 통해 주식을 저가 매수하는 관례도 도마 위에 올랐다. SEC가 2022년 제안해 이번에 통과된 규정에 따르면 앞으로 스팩은 합병에 따른 잠재적인 주식가치 희석에 대한 추가 정보를 표준화된 양식으로 공시해야 한다. 또한 스팩에 인수되는 기업의 사업 전망을 공개할 때 전망의 근거를 밝히고 이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아울러 스팩은 합병 주관사 및 관계자가 일반 주주와 분쟁이 생길 경우 이를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새로운 규정에 대해 "기업이 우회로를 이용해 상장을 했다고 해서 투자자들에 대한 보호가 허술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증권업협회(ASA)의 크리스 이아코벨라 회장은 "스팩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일 뿐만 아니라 사기업들이 대중 자본 시장에 접근하는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규정과 관련된 변호사들은 WSJ를 통해 SEC의 결정으로 고금리에 허덕이는 스팩시장의 관에 또 다른 못이 박히게 됐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25 18:11:41[파이낸셜뉴스] 지난 2021년 한국 ‘서학개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 증시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투자가 곧 막을 내릴 전망이다. 미 금융 당국이 스팩 합병 규정을 크게 강화했기 때문인데 현지 업계에서는 관계 당국이 이미 쓰러진 시장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는 반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4일(이하 현지시간) 투표에서 스팩 합병 정보 공개 강화 규정을 찬성 3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해당 규정은 약 5개월 안에 시행될 예정이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합병할 목적으로 만든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다. 투자자들은 우선 돈을 모아 스팩을 만들어 증시에 상장한 다음 자금 모집 당시 목표로 밝힌 실제 기업을 2년 내에 합병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복잡한 절차 없이 비상장 우량기업을 손쉽게 상장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 스팩은 기한 내에 목표 기업을 합병하지 못하면 청산절차를 밟아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줘야 한다. 2021년 미국과 한국의 개인투자자(개미)들은 공식적인 상장 및 공모보다 손쉽게 신규 상장주를 얻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스팩 투자에 열광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860개의 스팩이 모두 2460억달러(약 327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스팩의 인기는 곧 사그라들었다. 2022년 스팩에 몰린 자금은 134억3000만달러에 불과했으며 지난해에는 겨우 31개의 스팩이 38억5000만달러(약 5조1412억원)를 모으는데 그쳤다. 이는 2019년 모집액(136억1000만달러)에도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다. 투자가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스팩으로 우회 상장한 기업들이 광고와 달리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2021년 이후 합병이 완료된 401개의 SPAC 가운데 합병 계획 발표 때보다 주가가 오른 SPAC은 27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 15일 스팩 우회상장으로 미국 나스닥에 진출한 베트남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의 시가총액은 상장 초기 주가 급등으로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의 시가총액 합계를 넘어섰다. 빈패스트 주가는 상장 당시 주당 10달러 수준에서 열흘 뒤에 68.77달러로 장을 마쳤지만 이달 24일 마감가는 5.91달러에 불과하다. WSJ는 일반적으로 상장 절차를 밟는 기업들의 경우 매우 신중하게 사업 전망을 내놓는다며 스팩 상장 기업들은 이와 반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부분 영업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여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SEC는 이러한 상장 절차에 대해 일반 주식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너무 적고 부정확하다고 주장했다. 스팩 합병 초기에 손을 댄 헤지펀드나 유명 투자자들이 각종 특약을 통해 주식을 저가 매수하는 관례도 도마 위에 올랐다. SEC가 2022년 제안해 이번에 통과된 규정에 따르면 앞으로 스팩은 합병에 따른 잠재적인 주식가치 희석에 대한 추가 정보를 표준화된 양식으로 공시해야 한다. 또한 스팩에 인수되는 기업의 사업 전망을 공개할 때 전망의 근거를 밝히고 이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아울러 스팩은 합병 주관사 및 관계자가 일반 주주와 분쟁이 생길 경우 이를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새로운 규정에 대해 "기업이 우회로를 이용해 상장을 했다고 해서 투자자들에 대한 보호가 허술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증권업협회(ASA)의 크리스 이아코벨라 회장은 “스팩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일 뿐만 아니라 사기업들이 대중 자본 시장에 접근하는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규정과 관련된 변호사들은 WSJ를 통해 SEC의 결정으로 고금리에 허덕이는 스팩시장의 관에 또 다른 못이 박히게 됐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25 09:56:13가상자산은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인가. 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지만, 투자자산으로서의 신뢰성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글로벌 자산운용사도 양분… "비트코인 ETF, 투기적"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비트코인 ETF에 대해 "매우 투기적"이라며 "주식과 채권, 현금과 같은 자산군에 초점을 맞춘 뱅가드의 균형잡힌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와 맞지 않는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상반된 입장이다. 뱅가드를 비롯해 메릴린치, 씨티그룹, 에드워드존슨, 노스웨스턴뮤추얼 등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신규 자금이 대규모 가상자산에 유입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회의적인 입장"이라며 "향후 유입될 신규 자본의 규모는 규제기관 방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해당 ETF를 취급하는 자산운용사도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피델리티 등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매수하려는 사용자를 상대로 '위험 인내도가 높은, 경험 있는 투자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조항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수탁업체가 코인베이스에 집중돼 있는 것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국에서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 가운데 8개의 비트코인 수탁업체가 코인베이스다. 블록체인 보안회사 핼본의 데이비드 슈웨드 최고운영책임자는 "소수를 제외하고 승인을 신청한 거의 대부분이 수탁업무업체가 코인베이스"라며 "단일 수탁업체에 극단적으로 많은 자산이 집중돼 있다는 점, 특히 가상자산의 현금과 같은 특성을 고려할 때 상황은 더욱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해킹할 수 없는 대상이란 없다"며 "비트코인은 현금, 금과 같은 무기명 자산이기 때문에 가상자산 해킹은 마치 서부개척 시대의 은행 강도와 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 결정 늦춰질 것" 국내 금융당국도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발행과 중개 모두 금지하고 있다. 가격 조작과 변동성 리스크 때문이다. 지난 2021년부터 국내서 거래된 비트코인 선물 ETF의 경우 비트코인 선물계약이 기초자산이라 만기 롤오버 등 관리가 복잡한 편이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을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결제 사고나 현물 거래소 파산, 해킹 등의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다. 금융당국은 '현물 ETF 승인'이라는 사실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의 성명문을 눈여겨본것으로 전해진다. 겐슬러 위원장은 "금속 등 일반상품 기반 ETF의 기초자산과 달리, 비트코인은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크며, 많은 불법행위에 이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절반이 원화로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FTX 파산 등이 국내에서 생긴다면 미국처럼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워낙 커서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을 걱정하는 금융당국은 기존 금융과 가상자산을 분리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견이 갈린다. ETF 전문가인 에릭 발추나스 애널리스트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대표인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에 반해 JP모건은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확률은 50% 이하"라고 회의론을 전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경우 제출된 신청서 중 가장 빠른 최종 검토 기한이 오는 5월로 잡혀 있는데 이 때 승인 결정이 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투자은행 TD코웬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기 전까지 이더리움 현물 ETF가 시장에 출시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TD코웬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를 출시하고 충분히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후에 이더리움을 비롯한 다른 가상자산 기반 ETP를 출시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1-15 17:58:47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총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연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 관심은 이더리움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주(1월 8~14일)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는 전주 대비 2.13% 오른 9584.06으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0.87%)도 상승 추세를 보였고 코스피지수(-1.67%)는 하락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인 알트코인 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알트코인 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UBAI지수는 전주대비 11.03% 오른 5913.29로 마감했다. 두나무 데이터밸류팀은 "이더리움이 UBMI와 UBAI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앞서 SEC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소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한 반면,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연일 강세를 보인 결과다. 즉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7일 기준) 3.41% 떨어진 563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13.02% 오른 332만2452원에 거래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은 가운데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이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증권성이 없는 원자재'인 비트코인에 국한된 판단이라고 강조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이더리움 현물 ETF가 등장하는 것에 가장 큰 걸림돌은 이더리움이 증권인지 원자재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라며 "SEC 의장은 이더리움이 지분증명으로 전환된 후 지분증명 자산은 증권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고 전했다. 블랙록, 인베스코, 피델리티 등 주요 자산운용사 이더리움 선물 ETF가 승인됐으니 이더리움 현물 ETF도 승인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할 가능성도 높다. 한편 주간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이더리움네임서비스로 일주일 새 107.31% 상승했다. 이더리움네임서비스(ENS)는 지갑 주소와 메타 데이터 등 가독성이 부족한 데이터를 '***.eth'와 같이 간단한 ENS 도메인으로 변환해준다. 이더리움네임서비스 토큰은 이더리움네임서비스 생태계 내에서 거버넌스 권한의 용도로 사용된다. 테마별로 보면 '오라클'이 UBMI 대비 12.27%의 증가를 보이며 테마 인덱스 중 시장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가져갔다. 이와 함께 이더리움 그룹과 분산화거래소 테마가 시장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업비트 공포지수는 주간 평균 63.09를 기록하며 '탐욕' 상태를 보였다.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주 가장 탐욕적인 투자가 이뤄진 가상자산은 쓰레스홀드, 시아코인, 아비트럼이다. 주간 가장 공포에 잠긴 투자가 이뤄진 가상자산은 파워렛저, 스토리지, 룸네트워크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1-15 17:5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