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던 한국인 대학생이 프랑스 파리에 여행을 갔다가 괴한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지역매체 KIRO7에 따르면 애리조나 대학에 재학중인 저스틴 한(21)군은 지난달 23일 프랑스 파리에 여행을 갔다가 무차별 폭행을 당해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한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수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차츰 회복해 현재는 의식을 되찾은 상황이다.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서 거주 중인 한씨의 어머니 양씨는 KIRO7에 “디자인을 공부하는 아들에게 패션의 중심지인 파리를 방문하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 파리를 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울먹었다. 어머니 양씨는 “아들이 폭행을 당해 머리를 바닥에 부딪쳤지만 용의자는 계속 폭행을 가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이 발생하고 3일 뒤에 이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평소에 연락을 잘하는 아들이었기 때문에 연락이 안 돼서 매우 걱정했었다”고 말했다. 소식을 듣고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남동생을 급히 파리로 먼저 보내 아들의 상태를 살피게 한 양씨는 다음 날 곧바로 파리행 비행기를 타고 현지에 도착해 아들을 간병하며 회복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어머니 양씨에 따르면 아들 한씨는 폭행을 당한 지 2주가 지난 지금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조금씩 식사도 하고 가족들을 알아볼 수 있게 됐다고 KIRO7는 전했다. 현재 한씨의 친척인 케트 김씨는 한씨의 해외 치료 비용을 모금하기 위한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했다. 그는 “조카 저스틴은 감압개두술을 포함해 두 차례 신경 소생 수술을 받았고 여러 차례 수혈을 받아야 했다”며 “아직 회복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 중환자실에서 3~4주를 더 지낸 뒤 몇 달간 재활 치료를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 의료비를 걱정해야 하는 가혹한 현실에 놓여있다”며 “고펀드미를 통해 지역 사회에 도움을 요청해본다”고 말했다. 3만5000달러(약 4600만원)가 목표인 모금액은 13일 오후 6시30분 현재 2만7675달러(약 3600만원)가 모였다. 피해자 가족들에 따르면 파리 경찰국은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프랑스 시민권자로 확인됐지만, 아직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13 18:58:32[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산 허위 신고로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이유로 3억5500만 달러(4741억원)의 벌금을 내라는 판결을 받은 가운데 그의 지지자들이 벌금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액의 벌금을 선고받자 그의 지지자들은 돈을 내주자며 모금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사업가 그랜트 카돈의 부인인 엘레나 카돈은 “트럼프와 함께 하자. 부당한 판결에 따른 3억5500만 달러 벌금에 자금을 대자”라는 제목으로 미국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 페이지는 개설 24시간 만에 2170건의 기부를 받아 목표액 3억5500만 달러(약 4741억원) 가운데 8만4354달러(약 1억1000만원)를 모금했다. 기부액 범위는 5달러에서 2500달러까지 다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판결 다음날 399달러(54만원) ‘황금 운동화’를 선보이며 비싼 굿즈(기념품) 판매를 예고했다. 그는 17일 미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신발 박람회 ‘스니커즈 콘’에 등장해 황금색에 성조기가 그려진 ‘트럼프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이날 출시된 이 운동화는 ‘겟트럼프스니커즈닷컴’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Never surrender) 하이톱’이라는 이름으로 399달러(약 53만 원)에 판매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것은 내가 12년, 13년 동안 말해왔던 것이다. 나는 이것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웹사이트에는 이외에도 ‘T-레드 웨이브’(트럼프-공화당 물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일컫는 ‘POTUS 45’(45대 미국 대통령)이라는 이름을 단 운동화도 각각 199달러(약 27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얼굴과 이름 장식이 있는 향수도 99달러(약 13만 원)에 올라와 있다. 다만 해당 웹사이트는 “이들 제품은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트럼프’라는 이름과 이미지를 쓰는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관계 기관이 디자인, 생산, 유통, 판매하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18 23:21:26【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슈퍼볼 우승 축하 현장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 희생자 유족에게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16일(현지시간) 스위프트는 미국 기부사이트 '고펀드미'의 총격 사건 희생자 가족을 위한 기부 페이지를 통해 유족에게 총 10만달러(약 1억 3000만원)를 전달했다. 스위프트가 기부한 고펀드미의 해당 페이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슈퍼볼 우승 축하 행사에서 총격으로 숨진 희생자 엘리자베스 로페스-갤번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스위프트는 고펀드미 위로 글 게시판에도 글을 남겼다. 그는 "엄청난 상실에 깊은 애도와 조의를 보냅니다. 사랑을 담아, 테일러 스위프트"라고 적었다. 스위프트가 희생자 유족에게 기부를 한 것은 스위프트의 남자친구인 트래비스 켈시가 캔자스시티 치프스 팀 소속 선수이기 때문이다. 켈시도 캔자시스티 치프스의 우승 행사에 참석해 현장에 있었다. 이에 앞서 스위프트의 남자친구 켈시도 총격 사건 발생 이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일어난 비극에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 함께 축하를 위해 왔다가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위로를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4일 캔자스시티 유니언역 광장 앞에서 슈퍼볼 우승 축하 퍼레이드와 무대 행사가 끝난 직후 총격 사건이 발상해 갤번 이외에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고펀드미의 해당 추모 페이지 개설자는 "리사(엘리자베스)의 유족으로는 두 아들과 22년을 함께한 남편이 있다"며 "그녀는 훌륭한 엄마이자 아내, 딸, 자매, 이모, 사촌, 친구였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2-17 09:12:20[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했다가 실종된 한국계 전직 미국 해병대 장교가 전사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9월 전역한 크루파시 예비역 대위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갔다. 당초 병사 훈련이 목적이었으나, 전쟁이 점차 격렬하게 진행되면서 전투 경험이 있는 지휘관이 필요해지자 크루파시 예비역 대위는 분대를 이끌고 참전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그의 전사 소식이 알려지기 전까지 그는 1년 정도 동안 실종된 상태였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그가 지난해 4월 26일 총알이 날아오는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임시 관측소로 이동한 뒤 실종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1년 뒤인 올해 4월에서야 그의 사망이 확인됐다. 고펀드미 글에 따르면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크루파시는 뉴욕 거주 중 9·11 테러가 발생하자 해병대에 입대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그는 해병대 보병 돌격대원으로 있다 정찰 저격병이 됐다. 이라크에도 3차례 파병됐으며, 2007년엔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다. 그는 부인, 딸과 함께 한국에서도 3년간 근무했다. 딸은 현재 14살이다. 고펀드미 게시글을 올린 그의 아내 지인인 윌리엄 리씨는 “크루파시 대위는 영감을 주며 이타적이었다”며 “그는 항상 웃는 얼굴로 고난과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5-21 10:02:48[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주에서 12세 소년이 햄버거 가게 종업원을 소총으로 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년은 종업원이 자신의 일행과 시비가 붙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인데, 이로 인해 피해 종업원은 10세 아들을 두고 세상을 뜨게 됐다. 16일(현지시간) CBS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저녁 미국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의 킨 시내에 있는 한 햄버거 가게 주차장에서 12세 소년이 AR-22류 소총으로 가게 종업원 매슈 데이비스(32)를 쐈다. 경찰은 이날 밤 10시경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데이비스가 총을 맞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피해자는 곧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이 12세 소년의 일행인 엔젤 고메스(20·남성)가 햄버거 가게 건물 근처에서 소변을 보던 중 데이비스를 포함한 가게 종업원들과 시비가 붙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후 물리적인 싸움으로 커지자 소년이 타고 온 차량에서 총을 꺼내 와 종업원을 향해 쐈다. 이들은 총격 이후 사건 현장을 떠났으나 곧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총을 쏜 12세 소년이 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해당 사건이 인종적인 동기에서 비롯되거나 갱단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이들 두 사람에 대해서는 어떤 관계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희생자 데이비스의 장례 비용을 마련한다는 내용으로 고펀드미 기부 홈페이지가 개설됐다. 이 홈페이지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10세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도시 킨은 댈러스 시내에서 차로 약 50분 거리에 있는 도시다. 이달 6일 댈러스 인근 도시 앨런에서는 아웃렛 쇼핑몰에서 3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한인 가족 3명을 포함 8명을 살해하고 7명이 부상 입히는 참사를 일으킨 바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5-17 08:18:39[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한인 교포 일가족 3명이 숨진 가운데, 숨진 모친이 총알을 맞으면서 어린 아들을 끌어안고 있었다는 목격담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애도 물결 속에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모금·후원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이들의 영어 이름 실명, 가족사진과 함께 장례 등 절차에 도움의 손길을 모아달라는 내용의 모금 페이지가 개설됐다. 현지 한인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36분께 댈러스 교외에 있는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으로 30대 한국계 부부인 조규성(38·영어명 규)씨와 강신영(36·영어명 신디)씨, 이들의 아들인 제임스(3)가 숨졌다. 또 다른 자녀인 6세 아들 윌리엄은 크게 다쳐 당일 병원으로 옮겨졌고, 지금은 중환자실에서 퇴원해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총격이 있었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쇼핑몰에 와 피해자들의 구조를 도운 현지 주민 스티븐 스페인하우어는 CNN 등을 통해 참혹했던 당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스페인하우어는 "숨진 한 여성의 몸을 돌렸을 때 (밑에서) 4∼5세 어린 남자아이를 꺼냈다"며 "아이는 누군가 피를 쏟아부은 것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투성이였다"고 했다. 그가 이 아이에게 상태를 묻자, 소년은 "엄마가 다쳤어요. 엄마가 다쳤어요"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스페인하우어는 "어머니가 아이를 보호하면서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고펀드미 페이지에는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익명·기명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아들을 키우는 아빠로서 너무 슬프다" "힘내라 나의 작은 친구여, 너의 부모님과 동생은 천사가 돼 하늘나라에서 너를 지켜볼 거다." "저도 (사건 발생 직전인) 목요일에 아울렛에 있었다. 누구도 이런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 등의 애도 메시지들이 쏟아지고 있다. 모금 페이지 작성자는 "이 페이지는 (장례식 등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그들의 가족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 링크를 당신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공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주 토요일(6일) 신디와 규, 윌리엄, 제임스는 앨런 아웃렛 몰을 함께 방문했다"면서 "윌리엄은 나흘 전에 6번째 생일을 축하했고 제임스는 이제 3세이며 그들은 윌리엄이 생일 선물로 받은 옷을 다른 사이즈로 교환하기 위해 그곳에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6살 아들 윌리엄은 이 끔찍한 사건에서 유일한 생존자"라고 했다. 범인의 신원은 33세 남성인 마우리시오 가르시아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는 아울렛 앞 주차장에서 차를 세운 후 내리자마자 총기를 난사했고, 모두 8명이 숨졌고 다수의 부상자들이 나왔다. 총격범 역시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살됐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앨런은 댈러스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40㎞ 떨어진 도시다. 현지 한인사회에 따르면 앨런 쇼핑몰은 댈러스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평소 자주 찾는 곳이라고 한다. 조씨와 강씨 부부는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교포로 한인 교회를 다니며 한인 사회에서 각종 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평판이 매우 좋았다고 한다. 범인의 신원은 33세 남성인 마우리시오 가르시아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는 아울렛 앞 주차장에서 차를 세운 후 내리자마자 총기를 난사했고, 모두 8명이 숨졌고 다수의 부상자들이 나왔다. 총격범 역시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살됐다. 현지 수사당국은 총격범의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총격범이 온라인에 올린 게시물 등을 토대로 극단적인 인종주의에 기반한 증오 범죄일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5-09 07:20:54[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주 교외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한인교포 일가족이 큰 아들의 생일선물을 교환하기 위해 쇼핑몰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미국의 모금·후원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희생자 한인교포 가족인 조규성(38)·강신영씨(36) 부부와 3세 자녀의 사진과 함께 장례 등 절차에 도움의 손길을 모아달라는 내용의 모금 페이지가 개설됐다. 6번째 생일 맞은 큰아들, 옷 사이즈 교환하러 갔다 참변 이 페이지 개설자는 "우리는 이 가족의 친구들"이라며 "이들을 돕기 위해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 토요일 규(조규성씨)와 신디(강신영씨), 윌리엄(큰아들), 제임스(작은아들)는 앨런 아웃렛 몰을 방문했다"라며 "윌리엄은 나흘 전에 6번째 생일을 축하했고 제임스는 3세로, 그들은 윌리엄이 생일선물로 받은 옷을 다른 사이즈로 교환하기 위해 거기(아웃렛)에 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빛과 사랑, 축복으로 가득해야 할 그날 오후가, 8명의 희생자를 남긴 총기 난사 학살로 한순간에 끝나버렸다. 신디와 규, 3살 제임스는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에 포함됐고, 가족은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병원)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6살 아들 윌리엄은 이 끔찍한 사건에서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라고 전했다. 작성자는 "이 페이지는 그들의 장례식과 그밖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가족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금액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어떤 기부든 대단히 감사히 여길 것"이라며 "이 (페이지) 링크를 당신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공유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이 페이지가 개설된 이후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익명·기명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어 더 편하게 쓰던 교포2세 부부의 '아메리칸드림'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숨진 조씨·강씨 부부는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교포 출신으로 한국어를 더 편하게 쓴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 교회를 다니며 봉사활동 등 주변 한인들을 돕는 각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조씨의 변호사 사무실 사이트 소개란을 보면 "한국에서 태어나 댈러스에서 자란 이민자로서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존경심,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며 "특히 이민법은 가장 열정을 가진 분야로, 1990년대 초 이민자로 살았던 저의 경험을 폭넓은 법률 지식과 결합해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도우려고 노력한다"라고 돼 있다. 또 "여가 시간에는 교회 활동에 참여하고, 두 아들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긴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큰아들은 몸의 부상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상태이지만, 정신적으로 큰 충격에 빠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36분께 댈러스 외곽 앨런의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한 무장 괴한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8명이 숨졌고,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수사 당국은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며, 총격범이 온라인상에 올린 게시물 등을 토대로 극단적인 인종주의에 기반한 증오범죄일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5-09 06:24:5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여성이 암 환자 행세를 하며 기부금을 횡령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은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자신의 방을 병실처럼 꾸미고 다른 암 환자의 사진을 무단 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경찰은 아이오와주 베튼도프에 거주중인 매디슨 마리 루소(19)를 횡령 혐의로 지난달 23일 체포했다. 루소는 췌장암 2기 진단을 받았다고 거짓 호소를 해 기부금을 모금한 뒤 편취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루소는 틱톡과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 등에 가짜 암 투병 일지를 공개한 뒤 기부금을 모았다. 그는 지난해 2월 췌장암 2기와 급성 림프 구성 백혈병을 진단받았으며 몸에 축구공만 한 종양이 있다며 여러 의료 장비를 착용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에는 루소가 코에 호스를 낀 채 링거를 맞고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루소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데 기자에게 "2월부터 10월까지 15차례 항암치료와 90차례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루소의 거짓말에 속은 사람은 440명으로 이들이 그에게 전한 기부금은 3만7000달러(약 45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외에도 암 관련 재단과 공공기관, 학교 등도 루소에게 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루소의 투병기는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그가 올린 영상을 본 일부 의료진이 루소의 의료 장비 부착 위치에 대해 의문을 품으면서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이후 경찰의 의료 기록 확인 결과, 루소가 암이나 종양 치료를 받은 적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루소의 암 투병 일지에 올린 사진들은 다른 암 환자들의 것을 도용했거나 자신의 방을 병실처럼 개조한 뒤 찍어서 올린 것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고펀드미는 "우리는 범죄자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가지고 있다"며 "루소에 대한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루소의 모금 페이지는 삭제됐으며 기부금은 기부자들에게 전액 환불됐다"며 "소의 고펀드미 이용을 영구 정지시켰다"고 전했다. 루소는 절도 혐의로 기소돼 사기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지만 보석금 1만달러(약 1200만원)를 내고 풀려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소의 사기 혐의 재판은 다음달 2일로 진행될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2-02 07:19:35[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어린 쌍둥이 딸돠 조카를 구하기 위해 불타고 있는 집 안으로 뛰어든 아버지 사연이 전해졌다. 화마로 전 재산을 잃고 화상까지 입은 이 가족에게 미국 전역에서 온정의 손길이 쏟아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미시간주 이스트포인트에 거주하는 레이 루카스(23)는 자택이 화염에 휩싸인 장면을 목격했다. 여자친구과 우유를 사러 잠시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이었다. 문제는 집 안에 18개월 된 쌍둥이 딸과 조카가 있었다는 점이다. 루카스는 망설일 틈도 없이 화마를 뚫고 집안으로 뛰어들었다. 즉시 지하층에 있는 아기 침대를 찾았다. 쌍둥이 딸은 불길과 연기에 놀란 상태였지만, 다행히 의식은 유지한 채 침대 위에 있었다. 루카스는 두 딸을 가슴에 품고 되돌아 나왔다. 연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매우 어려웠지만, 들어올 때 찍혔던 자신의 발자국을 확인하며 탈출에 성공했다. 루카스는 마당에서 기다리던 자신의 모친에게 딸들을 맡기고 조카를 구하기 위해 도로 불타는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는 다시 밖으로 나왔고, 조카는 집 2층 창가에 서있었다. 루카스는 조카에게 뛰어내리라고 외쳤고, 떨어지는 조카를 손으로 받아냈다. 루카스는 “이성보다 행동이 앞섰다. 아기들을 데리고 나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당시 심정을 회상했다. 루카스와 쌍둥이 딸은 몸 곳곳에 2도와 3도 화상을 입었다. 아직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루카스는 심한 연기를 들이마신 탓에 각막이 손상돼 3일 동안 앞을 보지 못했다. 현재는 시력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집은 전소됐다. 재산을 한 순간에 잃은데다 막대한 의료비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루카스 이모는 그가 재기할 수 있도록 이 같은 사연을 ‘고펀드미’ 홈페이지에 올렸다.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쏟아졌다. 현재까지 1만명 넘는 이들이 참여해 약 42만7000달러(약 5억원)가 모이며, 당초 목표치였던 4만 달러를 10배가량 상회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8-02 06:58:32[파이낸셜뉴스] 미국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희생자 가족과 구조대원들을 위로해주던 개가 일어나지 못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오늘 22일 외신에 따르면 바셋하운드와 래브래도 혼종인 6살 '테디'가 지난 14일 아침부터 걷지 못하고 있다. 이날은 테디가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현장을 누빈 지 3주째 되던 날이었다. 테디는 비영리단체 '재난대응개들'(Crisis Response Canines) 소속이다. 지난달 24일 아파트 붕괴사고가 벌어진 직후 현장으로 출동했다.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 결과 척추 추간판 탈출증과 무릎 인대 결절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테디 견주 소피아 배럿은 테디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영상과 글을 올렸다. 이 영상 속에서 테디는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고 일으켜 세워줘도 바로 주저앉아 버린다. 배럿은 "테디가 이전부터 엉덩이 쪽에 부상이 있었는데 사고 현장에서 쉬지 않고 활동하면서 상태가 악화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고펀드미에 "테디는 위기에 빠진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일을 사랑했다"면서 "테디 자신도 다시 걷고 일할 수 있기를 원할 것이다"고 했다. 현재 테디는 레이저와 물리치료, 침 치료를 병행해 받고 있다. 고펀드미 모인 치료비는 사흘 만에 약 4만4000달러(약 5000만원)로 목표액인 5300달러(약 612만원)의 10배에 가까워졌다. 한 항공여객업체는 테디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8인용 제트기를 지원하기도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7-22 08:4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