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기생수: 더 그레이'가 영어·비영어 TV 부문 통합 1위를 달성했다. 17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공개 2주차를 맞아 '기생수:더 그레이'가 글로벌 톱10 시리즈 영어·비영어 부문 전체 1위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 톱10 웹사이트에 따르면 '기생수: 더 그레이'는 칠레, 모로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국가에서 1위를 비롯해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호주를 포함한 84개국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4월 8일부터 14일까지 98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공개 첫 주에 이어 2주 연속 TV 비영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가운데, 연상호 감독과 넷플릭스 시리즈 '유유백서'의 츠키카와 쇼 감독이 함께한 ‘감독들의 대담’ 영상이 공개됐다. '기생수:더 그레이'는 누적 2500만부 이상이 판매된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한다면 '유유백서'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토가시 요시히로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츠키카와 쇼 감독은 “연상호 감독의 큰 팬이다. 처음에 본 게 '부산행'이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고 했고, 연상호 감독은 이에 “'유유백서'를 예고편 단계에서부터 크게 기대했고, 공개 첫날 전부 다 봤다”며 서로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이어 원작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이야기 '기생수: 더 그레이'에 대해 연 감독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지만, 어떻게 하면 원작 만화가 가지고 있는 주제의식을 이 작품에도 녹여낼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원작 만화가 가지고 있는 ‘공존’을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이 어떤 인물일지를 고민하다 보니 ‘수인’이라는 캐릭터가 나왔다”라며 캐릭터 탄생 비하인드를 전했다. 츠키카와 쇼 감독은 기생생물과 인간이 얽혀 있는 대규모 액션 신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갔고, 연상호 감독은 “기생수가 나오는 장면마다 세팅이 들어갔다. 촉수가 지나가면 옆에서 바람을 쏴준다든가, 계속 뭔가를 실로 당기는 등 안 보이는 것을 보이는 것처럼 계속 찍어야 했다”라며 기생생물을 실감나게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그러면서 “'유유백서'의 ‘도구로 형’도 촉수가 나오고 변화하는 캐릭터인데, 그게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 잘 알아서 보면서 감탄했다”며 창작자로서 공감했다. 츠키카와 쇼 감독은 “연상호 감독 작품의 재미있는 점은, 픽션도가 높은 설정이 모두가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기생수: 더 그레이'도 사람들 앞에서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끝까지 한번에 다 보게 된다”며 호평했다. 마지막으로 넷플릭스와의 경험에 대해 츠키카와 쇼 감독은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규모와 시간을 할애해 줘 최고의 체험이었고, 건설적인 관계성을 갖고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전했고, 연상호 감독은 “전 세계 시청자들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즐거운 일이다”고 말하며 대담을 마무리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17 21:38:15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가 글로벌 톱10 시리즈 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10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이달 1∼7일 630만 시청수(Views·시청 시간을 재생 시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해 비영어권 TV시리즈 부문 1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 프랑스, 독일, 일본, 인도, 뉴질랜드 등 전 세계 68개 국가에서 톱10에 진입한 가운데, 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볼리비아 등 8개국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영화 '부산행',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작품으로, 일본 만화 '기생수'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든 스핀오프(파생작)다. 기생 생물들이 인간의 몸을 지배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 작품에는 기생수에 몸의 일부만 지배당한 변종 정수인 역의 전소니를 비롯해 그를 돕는 폭력조직원 설강우 역의 구교환, 기생수 소탕작전에 나서는 그레이팀 리더 최준경 역의 이정현 등이 출연한다. 한편, 전주 시청수 430만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던 김수현·김지원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눈물의 여왕'은 시청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2위에 올랐다. 또 화제의 리얼리티 예능 '피지컬100 시즌2'는 4위를 차지하며 3주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10 12:53:54[파이낸셜뉴스] 덱스터스튜디오가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시각특수효과(VFX) 작업을 담당했다고 9일 알렸다. 디지털 색보정·디지털 이미징 테크니션(DI&DIT)도 병행했다. 지난 5일 최초 공개된 이 작품은 전 세계 주목을 받고 있다. OTT 순위 집계 플랫폼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콘텐츠 공개 직후 지난 6~7일 이틀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대한민국, 브라질, 멕시코, 태국, 아랍에미리트연합국, 싱가포르, 태국, 카타르 등 지역에서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인도, 프랑스, 코스타리카, 헝가리 등에서도 2위에 등극했다. 이 작품은 이와아키 히토시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하며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와 WOW POINT가 제작을 맡았다. 연상호 감독과 류용재 작가의 손길로 빚어졌다.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고 이를 저지하는 전담팀 ‘더 그레이’ 작전이 그려진다. 기생생물 ‘하이디’와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가 담겼다. 배우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등이 출연한다. 연상호 감독은 “원작은 주인공 오른손에 기생생물이 붙어 손과 팔에 변형이 오고 인간 얼굴을 유지하는 방식이지만, 이번 한국 버전은 주인공 오른쪽 얼굴에만 변형을 주며 공존을 더욱 부각시켰다”며 “다른 인물들은 얼굴 전체가 바뀌는 콘센트로 인간성 상실에 대한 차별성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덱스터 VFX 수퍼바이저 홍정호 이사는 “기생생물 포자 본모습부터 인간을 숙주화한 위협적인 전투형 모습까지 다양한 변형을 이룬 시도가 이어졌다”며 “특히 평범한 인간의 얼굴이 기괴하게 열리며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도 임팩트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09 10:20:55영화 '걷기왕'에 이은 새로운 청춘 영화 '오목소녀'가 관객과 만난다. 백승화 감독은 16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오목소녀'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개봉을 앞둔 심정을 전했다. 먼저 백승화 감독은 "작게나마 개봉을 하게 됐다. 전주 영화제를 통해 좋은 경험을 하고 왔다. 개인적으로 뿌듯한 일이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백 감독은 오목이라는 소재에 대해 "사실 영화로 조금 힘들 것이라고 생각해 웹드라마로 시작했다. 극 중 '기생수'를 패러디했다. 오른손이를 패러디해 왼손이라고 설정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만화 '슬램덩크'와 영화 '비밀은 없다'의 패러디가 눈에 띄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백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부분을 직접 넣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오목소녀'는 한때 바둑왕을 꿈꿨으나 현실은 기원 아르바이트생인 이바둑에게 찾아온 전대미문 한판 승부를 담은 영화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2018-05-16 19:10:27국내 최대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인 판도라TV는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 콘텐츠 배급 업체인 대원미디어, 대원방송와 손을 잡고 콘텐츠 유통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판도라TV는 대원미디어, 대원방송과 콘텐츠 유통 계약을 체결하여 합법적인 애니메이션 유통의 새로운 협력모델을 제시함은 물론 판도라TV의 PC와 모바일 플랫폼에서 애니메이션 유통보급을 통한 콘텐츠 소비 확대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현재 대원미디어와 대원방송은 '원피스', '파워레인저', '도라에몽' 등과 같이 국내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애니메이션부터 '기생수'까지 최신 애니메이션을 다양하게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사업자이다. 판도라TV관계자는 "최신 인기 애니메이션 4000여편을 모두 시청할 수 있는 공식채널을 오픈하여사용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은 물론 지속적으로 애니메이션 시청자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합법적인 콘텐츠 보급에 대한 새로운 협력모델을 마련하는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5-03-18 18:22:47국내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 판도라TV가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 콘텐츠 배급 업체인 대원미디어, 대원방송와 손을 잡고 콘텐츠 유통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판도라TV는 대원미디어, 대원방송과 콘텐츠 유통 계약을 체결해 합법적인 애니메이션 유통의 새로운 협력모델을 제시하는데 이어 판도라TV의 PC와 모바일 플랫폼에서 애니메이션 유통보급을 통한 콘텐츠 소비 확대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대원미디어와 대원방송은 '원피스', '파워레인저', '도라에몽' 등과 같이 국내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애니메이션부터 '기생수'까지 최신 애니메이션을 다양하게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사업자다. 판도라TV관계자는 "최신 인기 애니메이션 4000여편을 모두 시청할 수 있는 공식채널을 오픈해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은 물론 지속적으로 애니메이션 시청자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합법적인 콘텐츠 보급에 대한 새로운 협력모델을 마련하는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15-03-17 10:39:52[파이낸셜뉴스]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소주'처음처럼'이 26일 새로운 모델 김지원, 구교환과 함께 새로워진 동영상 광고와 리뉴얼한 제품을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홍해인 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김지원'과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 더 그레이'에서 설강우 역으로 열연을 보여준 배우 '구교환'을 '처음처럼'의 모델로 선정하고 새로운 동영상 광고 2편을 선보인다. '언제나 당신 곁의 처음처럼으로부터'라는 콘셉트로 기획된 동영상 광고는 '처음처럼'과 함께 했던 다양한 술자리의 모습 속에서 '처음처럼'이 등장 인물에게 느꼈던 다양한 감정과 추억에 대한 나레이션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모델은 영상 속 주인공을 연기함과 동시에 '처음처럼'의 입장에서 나레이션을 펼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처음처럼'의 이번 리뉴얼은 알코올 도수 변화 없이 '처음처럼'이라는 브랜드를 더욱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제품명을 강조함과 동시에 '처음처럼'의 차별 포인트 중 하나인 대관령 기슭 암반수를 현대의 감각에 맞게 표현했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패키지, 새로운 모델 등으로 더욱 새로워진 '처음처럼'을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4-26 10:56:34천만 영화 '파묘'와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는 공통점이 있다. 각각 '오컬트'와 '바디 스내치(신체강탈)'라는 B급 장르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취향 존중 창작자 지원이 K콘텐츠 장르 다양화로 결실을 맺고 있다.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좋은 사례다. 장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 '검은사제들'(2015년)은 그가 만든 26분짜리 단편영화 '12번째 보조사제'를 장편화한 것이다. '12번째 보조사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창의인재동반사업 덕을 톡톡히 봤다. 17일 콘진원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장 감독은 "'12번째 보조사제' 제작 당시 오컬트 장르 영화가 시장에 없어서인지 지원하는 곳마다 다 떨어졌다"며 "마지막으로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지원했고, 그 결과 영화를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3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창의교육생 출신인 그는 "영화 제작비를 위한 재정적 지원뿐 아니라, 창의인재동반사업의 영화 현업인 멘토링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창의교육생들도 만나 용기와 위로를 얻었다"고 답했다. '12번째 보조사제'는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12번째 보조사제' 개봉 후 유명 배우가 먼저 전화를 주는 등 예상보다 큰 반향이 있었다"며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다면 장편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는 없었고, 결국 '파묘'도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2년 시작된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은 콘진원의 콘텐츠 인재양성 대표 사업이다. 지난 12년간 3669명의 창의인재를 배출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문지원 작가, 웹드라마 '소년심판' 김민석 작가, 뮤지컬 '쇼맨' 한정석 작가, 네이버 웹툰 '견우와 선녀' 안수민 작가 등이 대표적이다. 장 감독은 창의인재동반사업을 '자라나는 씨앗들에게 거름을 주는 사업'이라 표현하며 "프로젝트가 아닌 사람에게 지원하기 때문에 창작자 개개인의 창의성과 취향을 지켜낼 수 있다. '안전한 것이 가장 위험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더 뾰족하고, 더 재능 있고, 더 4차원인 친구들에게 더 자신 있게 밀고 나가라고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영상 및 스토리 장르 창작자들에겐 기다림이 필요하다"며 "멘토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생들이 콘텐츠 산업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콘진원의 실질적인 도움과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17 18:15:22[파이낸셜뉴스] 천만영화 ‘파묘’와 넷플릭스의 ‘기생수’는 공통점이 있다. 각각 오컬트와 바디스내치(신체강탈)라는B급 장르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취향 존중 창작자 지원이 K-콘텐츠 장르 다양화로 결실을 맺고 있다.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좋은 사례다. 장 감독의 장편 데뷔작 ‘검은사제들’(2015)은 그가 만든 단편 ‘12번째 보조사제’를 장편화한 것이다. ‘12번째 보조사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창의인재동반사업 덕을 톡톡히 봤다. 17일 콘진원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장감독은 “12번째 보조사제’ 제작 당시 오컬트 장르 영화가 시장에 없어서인지 지원하는 곳마다 다 떨어졌다”며 “마지막으로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지원했고, 그 결과 영화를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2013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창의교육생 출신인 그는 “영화 제작비를 위한 재정적 지원뿐 아니라, 창의인재동반사업의 영화 현업인 멘토링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라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창의교육생들도 만나 함께 용기도 얻고,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위로도 얻을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12번째 보조사제’는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12번째 보조사제’ 개봉 후 유명 배우가 먼저 전화를 주는 등 예상보다 큰 반응이 있었다”라며, “당시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참여하지 못했으면, 장편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는 없었고, 결국 ‘파묘’도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은 2012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3년차를 맞이한 콘진원의 콘텐츠 인재양성 대표 사업이다. 지난 12년간 3669명의 창의인재를 배출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문지원 작가, 웹드라마 ‘소년심판’의 김민석 작가, 뮤지컬 ‘쇼맨’의 한정석 작가, 장편 애니메이션 ‘태일이’를 제작한 홍준표 감독, 네이버 웹툰 ‘견우와 선녀’의 안수민 작가 등이 대표적이다. 장재현 감독은 창의인재동반사업을 ‘자라나는 씨앗들에게 거름을 주는 사업’이라 표현하며 “프로젝트가 아닌 사람에게 지원하기 때문에 창작자 개개인의 창의성과 취향을 지켜낼 수 있는 사업”이라며, “‘안전한 것이 가장 위험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더 뾰족하고, 더 재능 있고, 더 4차원인 친구들에게 더 자신 있게 밀고 나가라고 응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영상·스토리 장르 창작자들에겐 기다림이 필요하다. 멘토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생들이 콘텐츠 산업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콘진원의 실질적인 도움과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라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17 09:40:27"(유명 원작의) 스핀오프를 하면 산업적으로 잘되겠지 그런 생각보다 순수하게 마치 원작 팬으로써 팬픽(fanfic)을 만드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작업했다." 성덕(성공한 덕후·마니아)이라는 말이 있다. 폭력·종교 등 민감한 사회문제를 다룬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 '사이비'(2013)로 주목받고 천만 영화 '부산행'(2016),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021) 등 좀비·크리처·오컬트 등 B급 장르물을 흥행시킨 연상호 감독 역시 성덕이다. 일본만화 덕후였던 그가 이와아키 히토시의 '기생수'(1988~1995)를 원작으로 한 6부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로 다시 한 번 글로벌 관객을 사로잡았다. ■"원작의 세계관 공유…이야기는 달라" 지난 5일 공개된 이 작품은 '바디 스내처(신체 강탈)'라는 B급 장르물로 공개 단 3일 만에 비영어권 TV시리즈 부문 1위에 올랐다. 연 감독은 "저작권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 고단샤를 찾아가 프리젠테이션을 했는데, 구상안에 대한 반응이 좋았고 원작자 역시 마음껏 해보라고 했다. 이 작품 덕에 고단샤의 모든 출판물을 보관하는 도서관에 가봤는데, 그곳에서 '아키라' 초판도 봤다"며 즐거워했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B급 세계, 키치(Kitsch)한 세계가 왜 메이저 세계에서 주목받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면서도 "마치 사고 같은데, 이런 사고가 자주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장악한다는 원작의 세계관을 공유할 뿐 등장인물과 이야기는 다르다. 기생생물의 출현에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 하이디와 공생하게 된 20대 여성 수인(전소니 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원작에선 신이치라는 남자 고등학생이 자신의 오른손에 기생하게 된 미기와 공생하며 기생생물에 맞선다. 연 감독은 "원작의 세계관이 '한국에서 일어난다면?'이라는 상상 아래 독자적인 캐릭터를 구상했다"며 "캐릭터와 이야기는 다르나 설정은 대부분 원작에서 가져왔다"고 말했다. "(서로 우정을 쌓아가는) 신이치와 미기와 달리 수인과 하이디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직접 소통을 어렵게 설정했다. 그러다보니 조폭 강우(구교환 분)나 형사 철민(권해효 분)과 같이 주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효과가 났다. 수인과 하이디가 서로 상충하는 가치관을 극복하고 서로 화해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모든 이의 화해와 이해를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작의 주제의식인 공생과 인간에 대한 탐구는 '기생수: 더그레이'에서도 이어진다. 원작이 좀 더 다양한 각도에서 인간과 기생생물의 차이를 다루며 인간을 돌아본다면,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개인과 조직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룬다. 직접 대사로 주제를 강조하기도 하는데, "다양한 문화권의 시청자와 극장과 다른 관람 환경을 고려해 더 명확하게 묘사했다"고 했다. 그는 "인간이 기생생물보다 무서운 것은 전투력보다 조직에 있다"며 "인간이 공존하는 방식, 형태는 무엇인가? 조직이다. 조직의 형태를 만들어서 공생의 형태로 간다. 사실 '기생한다'는 말과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말은 어떻게 보면 같은 말일 수도, 다른 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처럼 일한다" 연상호 감독은 연출뿐 아니라 각본가·프로듀서로 활약하는 등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해 보이는 다작 감독이다. 최근 2년만 봐도 애니메이션 '프린세스 아야'(2022)의 프로듀싱, 영화 '정이'(2022)의 각본·연출, 티빙 시리즈 '괴이'(2022)의 공동연출,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2024)의 각본을 썼다. 또 현재 연재 중인 웹툰 '지옥2: 부활자'의 글을 썼고, 현재 영화 '계시록'을 찍고 있다. 내달 새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지옥 시즌2'를 공개한다. 연 감독은 "프로듀서들이 일정을 잘 짜준다"며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처럼 일한다. 퇴근 후 집에서 쉬고 육아도 한다"고 말했다. "갈수록 대본 쓰는 게 힘들다. 최근엔 고독함을 느꼈다. 그런데 진짜 하기 싫을 때 해야 프로 아니겠냐. 일이 힘드니까 일이다"라며 프로정신을 드러냈다. 재충전의 필요성에 대해선 "데뷔 전에 강제 휴식기를 오래 가졌다. 시간이 많으니까 오히려 머리가 더 안돌아가더라"며 지금의 방식에 만족하면서도 "매일 매일 꿈과 능력의 괴리를 느낀다"고 괴로워하기도 했다. "혁신적인 것을 쓰고 싶다는 꿈은 큰데, 몸과 머리가 안 따라주니까 항상 괴리를 느낀다. 얼마 전 내가 만든 작품을 다 봤는데, 난 대중성과 거리가 먼 사람이더라. 그런데 대중성을 갖춰야 하는 일을 하다 보니까 매번 (나 자신과) 투쟁한다. 언젠가는 대중성을 완전히 내려놓고 무언가를 자유롭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생수: 더 그레이' 말미에는 자신을 기생생물 전문가라고 말하는 '신이치'(스다 마사키 분)라는 남성이 등장한다. 연 감독은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신이치가 등장한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다. 시즌2의 대본도 일부 썼다. 다만 제작 여부는 넷플릭스의 결정이 필요하다"며 웃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15 18: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