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폐지 지난 2010년 국민연금 대학생 광고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 뒤늦게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트위터 등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민연금공단 공모전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광고포스터가 폐지 줍는 노인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한 네티즌은 "이상한 광고가 있기에 찾아보니 국민연금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이라며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 포스터에는 폐지를 실은 손수레와 여행용 가방이 위 아래로 배치하고 가운데에 "65세 때 어느 손잡이를 잡으시렵니까?"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있다. 큰 문구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자신의 노후를 확실하게 보장하는 유일한 연금, 국민연금, 품위 있는 제2인생 국민연금으로 시작하십시오"라고도 쓰여 있다.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보장 받으면 폐지 줍는 노인이 아닌 '품위 있는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마치 국민연금을 가입하지 않으면 폐지를 줍는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의미를 동시에 전달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게다가 폐지 줍는 노인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할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노인비하 논란이 커지자 국민연금공단 측은 홈페이지에 게재했던 해당 공모전 광고 수상작을 삭제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의도치 않은 의미로 논란이 확대돼 당혹스럽다"며 "오해에 소지가 있는 것 같아 홈페이지에 개제했던 수상작 광고를 내렸다"고 답했다. 이어 "해당 광고는 2010년 최우수상으로, 실제로 광고로 활용된 적은 없다"며 "앞으로도 활용 계획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 대학생 광고 공모전은 지난해까지 총 8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국내 2년제 이상 대학생이 응모할 수 있는 대회다. 인쇄광고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함께 상금 200만원이 시상된다. 또 우수상 이상 수상자는 공단 입사 시 서류심사를 면제 받는 특전이 주어진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2-14 15:20:17[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의 김은경 위원장이 “미래가 짧은 분들”이라는 노인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는 가운데 최락도 당 전국노인위원장이 비호에 나섰다. 8일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을 비판한 데 이어 9일에는 김 위원장을 당이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미우나 고우나 우리 가족이라 우리가 보호할 때가 됐다. 이재명 대표도 유감 표시를 했기 때문에 충분하다”며 “사과할 만큼 사과했고 용서 구할 만큼 구했기 때문에 가족으로서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노무현·문재인 대통령부터 기초연금·의료 혜택·일자리 창출을 우리가 주도했고 오히려 윤석열 정부는 일자리 창출 예산을 삭감했다. 노인 우대 정책은 우리가 했는데 한 마디 말실수 때문에 이런 상황에 왔다”며 “이 대표가 유감 표시를 했으니 이제 김 위원장을 보호하고 노인위원회가 더 열심히 해서 잃은 표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또한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김호일 회장을 비판했다. 그는 “김 회장이 김 위원장 사진을 들고 뺨을 수차례 때린 건 폭력”이라며 “자기한테 사과하러 간 사람한테 그렇게 하는 건 노인회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성명을 내고 “김 위원장의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권을 주자’는 취지의 발언은 아무리 청년들의 적극적 정치 참여를 독려키 위한 표현이었어도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이라고 짚으면서도 “김호일 회장의 언행도 노인들의 존엄과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혔다. 같은 세대로서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08-09 14:32:32[파이낸셜뉴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여명 비례 투표’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 상처를 주는 언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언행에 신중하고 유의하겠다”고 사과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노인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7월 30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열린 20·30세대 청년과 좌담회에서 과거 자녀와 대화 내용을 언급하며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 자기(자녀) 생각이었다”며 "되게 합리적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라며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 대 1로 표결해야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당 안팎에서 노인 비하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당초 혁신위는 ‘김 위원장은 1인 1표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부인한 바 없다’,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전날 김 위원장이 유감을 표명했다. 박 원내대표도 진화에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세대 간 갈등 해소와 노장층 조화를 중요한 정책 기조로 삼아 왔다”며 “기초 연금 도입과 확대, 치매 국가 책임제 도입, 노인 일자리 확충, 경로당 냉난방비 예산 확충과 같은 많은 노인 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강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오늘은 우리가 노인이라고 부르는 아버지 어머니 세대의 희생과 헌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어르신들의 안정적 생활과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최아영 기자
2023-08-02 10:12:17지난 8일 출근길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들었다. 뉴스쇼 청취는 꽉 막힌 올림픽대로를 지날 때 지루함을 달래주는, 나의 아침 루틴이다. 이날의 출연자는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다. 아마도 제22대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여야를 대표하는 정치고수 두 분을 초대한 듯했다. 뉴스쇼 진행자가 두 사람에게 공통 질문을 던졌다. "얼마 남지 않은 총선 판세를 뒤집을 만한 변수를 두 개만 꼽아라." 우선 최 전 수석은 "통합 선대위와 막말"을 꼽았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선명한 메시지와 막말"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정파를 달리하는 두 사람이 동시에 막말을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꼽았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또 놀라웠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을 언급했다. 정 의장의 당시 워딩은 정확히 이랬다. "미래는 20대, 30대의 무대다. 그런 의미에서 한걸음만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사실 정 의장의 이 발언은 60~70대의 투표 불참이 아니라 20~30대의 정치참여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그렇게 해명도 했다. 하지만 민심의 거센 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엎드려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계속됐고, 결국 정 의장은 당 의장직과 공동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최 전 수석은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논란이 됐던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막말을 사례로 들었다. 당시 차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다.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 그러자 세월호 유가족은 물론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일부 우파 유튜버들이 "틀린 말을 했냐" "없는 말을 했냐""세월호가 무슨 성역이냐"며 차 전 의원을 두둔했지만, 김종인 당시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최소한 국회의원에 입후보한 사람이라면 말을 가려서 해야 할 것 아니냐"며 격노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막말이 쏟아져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인천 계양을 유세현장에서 "설마 2찍(20대 대선에서 기호 2번 윤석열 후보를 찍은 사람들을 비하하는 용어) 아니겠지"라고 했다가 곧바로 사과했고, 국민의힘 성일종 후보는 장학금 전달식에서 인재육성의 중요성을 말하다가 하필이면 성공 사례로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해 물의를 빚었다. 또 정청래 최고위원은 "(일대일 토론을 하게 된다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2분간 말할 기회를 줄 의향이 있다. 그쪽은 2찍이니까"라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5·18 민주화운동을 학살로 규정하는 건 허구적 신화다. 5·18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도태우 변호사는 가까스로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자격을 유지했다. 모름지기 말이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고 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고(과언무환·寡言無患), 말을 삼가면 허물이 없다(신언무우·愼言無尤)고 여겼다. 자신의 문집에 '자경(自警)'이라는 글을 남겨 말 많음을 스스로 경계했던 조선 선비 윤기(1741~1826)는 이런 태도를 아름답다고까지 했다. "말을 하려다가도 도로 거둔다면 말을 해야 할 때 말을 하고, 말을 하지 말아야 할 땐 말을 하지 않게 된다. 때에 맞춰 누그러뜨린 뒤에 말하면 허물도 없고 후회도 없을 터이니, 어찌 아름답지 않겠는가." 한 사람의 됨됨이를 나타내는 한자 품(品)은 입 구(口) 세 개가 쌓여 이뤄진 말이다. 품격이란 곧 쌓이고 쌓인 말의 탑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말을 의미하는 한자 언(言)은 또 어떤가. 글자 안에 두 이(二)가 있는 건 아마도 두 번 생각하고 말하라는 뜻일 게다. 한순간의 말실수로 공든 탑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자중하고 또 자중해야 한다. 그래야 선거에서도 이길 수 있다. jsm64@fnnews.com
2024-03-13 18:15:41여야가 한달도 남지 않은 오는 4·10총선을 앞두고 설화 초비상 경계령을 내렸다. 말 한마디 잘못했다간 선거 전체를 망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국민의힘은 도태우·장예찬 후보의 '5.18 폄훼 발언', '난교 SNS 글' 등 과거발언으로 논란이 일었지만 그대로 공천을 확정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호남 및 수도권 표심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가 여당 지지층을 비하하는 듯한 2찍발언 이후 급사과를 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도태우·장예찬' 논란 여진 與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연일 설화 경계령을 내리며 막말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했다. 앞서 도 후보는 지난 2019년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과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고, 장 후보는 지난 2014년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어 논란이 일었다. 일단 공관위는 공천 자격 자체에는 영향이 없다고 보고 공천을 유지했고, 두 후보는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앞서 한 위원장은 "과거의 언행이 현재나 미래에 어떤 식으로 일하겠다는 점을 보여주는 면이 있다"며 국민 눈높이를 앞세워 공천 재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공관위가 두 후보에 대한 공천을 유지하면서, 당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여당 관계자는 "이건 다양성의 범위 안에 포함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도 후보 문제는 우리 당에 큰 악재다. 민주당의 친명공천 학살을 다 지워버릴 정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18이라는 호남민심 향배에 영향을 줄 만큼 휘발성이 큰 이슈인 데다 자칫 수도권 민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봉주·이재명'도 "말과 행동 신중"민주당도 설화 경계령을 내리면서 표심을 자극하는 돌발 행동을 매우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국민을 기만하는 권력은 언제나 국민으로부터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받아왔다"며 "저를 비롯한 우리 민주당의 모든 후보와 당의 구성원들도 앞으로 더 한 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도 "선거 때는 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다. 보다 신중하게 선대위를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은 정봉주 후보는 지난 2017년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는 발언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대표도 지역구 인사 중 여당 지지층을 깎아내리는 '2찍'표현을 써 물의를 빚자 급사과하기도 했다. 과거 주요 선거때마다 '노인 비하 발언' 등으로 전체 선거판도가 급변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는 만큼 말 한마디에 신중을 거듭하자는 것이다. 여야 지도부는 실시간으로 설화 주의보를 상기시키면서 총선 기간 내내 신중모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3-13 18:11:39[파이낸셜뉴스] 여야가 한달도 남지 않은 오는 4·10총선을 앞두고 설화 초비상 경계령을 내렸다. 말 한마디 잘못했다간 선거 전체를 망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국민의힘은 도태우·장예찬 후보의 '5.18 폄훼 발언', '난교 SNS 글' 등 과거발언으로 논란이 일었지만 그대로 공천을 확정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호남 및 수도권 표심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가 여당 지지층을 비하하는 듯한 2찍발언 이후 급사과를 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 '도태우·장예찬' 논란 여진 與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연일 설화 경계령을 내리며 막말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했다. 앞서 도 후보는 지난 2019년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과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고, 장 후보는 지난 2014년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어 논란이 일었다. 일단 공관위는 공천 자격 자체에는 영향이 없다고 보고 공천을 유지했고, 두 후보는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앞서 한 위원장은 "과거의 언행이 현재나 미래에 어떤 식으로 일하겠다는 점을 보여주는 면이 있다"며 국민 눈높이를 앞세워 공천 재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공관위가 두 후보에 대한 공천을 유지하면서, 당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여당 관계자는 "이건 다양성의 범위 안에 포함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도 후보 문제는 우리 당에 큰 악재다. 민주당의 친명공천 학살을 다 지워버릴 정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18이라는 호남민심 향배에 영향을 줄 만큼 휘발성이 큰 이슈인 데다 자칫 수도권 민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봉주·이재명'도 "말과 행동 신중" 민주당도 설화 경계령을 내리면서 표심을 자극하는 돌발 행동을 매우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국민을 기만하는 권력은 언제나 국민으로부터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받아왔다"며 "저를 비롯한 우리 민주당의 모든 후보와 당의 구성원들도 앞으로 더 한 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도 "선거 때는 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다. 보다 신중하게 선대위를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은 정봉주 후보는 지난 2017년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는 발언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대표도 지역구 인사 중 여당 지지층을 깎아내리는 '2찍'표현을 써 물의를 빚자 급사과하기도 했다. 과거 주요 선거때마다 '노인 비하 발언' 등으로 전체 선거판도가 급변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는 만큼 말 한마디에 신중을 거듭하자는 것이다. 여야 지도부는 실시간으로 설화 주의보를 상기시키면서 총선 기간 내내 신중모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3-13 16:41:09【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주류 제조업체 기린이 최근 기용한 모델인 경제학자 나리타 유스케에 대한 광고를 철회했다고 일본 마이도나뉴스 등이 13일 보도했다. 하이볼 일종인 '츄하이' 캔 제품인 '빙결무당(氷結無糖)'의 광고에 등장한 나리타 유스케 미 예일대 교수가 과거 저출산 고령화 문제와 관련해 다소 과격한 표현을 쓴 것이 문제가 됐다. 그는 2021년 말 한 온라인 뉴스 프로그램에서 저출산 대책과 관련해 "유일한 해법은 한가지 뿐이다. 결국 노인들이 집단 할복하는 것뿐 아니냐"고 말해 노인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이 발언은 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미 뉴욕타임스도 크게 보도했다. 당시 나리타 교수의 소속 학교 예일대가 "나리타 교수의 의견은 개인 의견일 뿐 예일 대학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린은 이번 달부터 빙결무당의 웹광고에 나리타 교수를 기용했지만, X(구 트위터)에 '그런 발언을 한 인물을 왜 기용하는가'라는 논평이 2000건 이상 달렸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3-13 06:44:59[파이낸셜뉴스] 민경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결국 사퇴했다. 민 위원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비대위원 직을 사퇴한다"며 "제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 때문에 비대위의 출발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민 위원은 과거 노인 비하 및 일제 식민 지배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민 위원의 사퇴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임명한지 하루만이다. 민 위원은 "앞으로 저의 위치에서 운동권 정치 청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12-30 20:48:10[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지명된 민경우 민경우수학연구소장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대한노인회가 성명을 내고 민 대표의 사퇴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대한노인회는 28일 김호일 회장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민경우 비대위원 임명 조치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민경우 소장을 즉각 사퇴시키고 한 비대위원장은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세계 경제 10대 경제강국의 기초를 다진 유공자들이신 노인세대에게 빨리 돌아가시라는 망언을 한 것은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비대위원장의 망언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000만 노인세대의 지지를 받고 싶다면 '노인들 빨리 돌아가라'고 망언한 민경우 소장을 즉각 사퇴시키라"고 거듭 비판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7월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과) 1대1 표결해야 하느냐"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을 당시 사과하러 온 김 위원장 앞에서 얼굴 사진을 여러 차례 때리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민 소장은 비대위원 지명 후 과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노인 비하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민 소장은 지난 10월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한다"고 말했다. 민 소장은 해당 발언 직후 웃으며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극단적인 표현을 했지만, 새로운 세대가 올라와서 자연스럽게 선배들을 밀어내야 한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담론상의 30·40대를 끌어들여 '386 너희가 이야기하는 건 다 허접한 거야, 우스운 거야' 이렇게 밀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게 지금 안 올라온다"고 부연했다. 민 소장은 이날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곧바로 사과했다. 그는 '비대위원 내정자' 명의로 당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로, 이미 바로 그 방송에서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며 '죄송하다'는 사과 취지를 즉시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추가 입장문을 내고 "일부 언론에서 해당 발언 바로 뒤에 붙은 '죄송하다'는 발언은 삭제한 채 전체 취지를 왜곡하여 '노인 비하'라는 취지의 단정적인 보도를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28 21:15:51더불어민주당이 당내 잇단 설화(舌禍)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당 안팎의 인사들이 정권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해 막말 논란이 나온데 이어, 이번에는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발(發) '여성 비하'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이에 이재명 대표가 직접 엄중 경고에 나섰지만, 여권 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최 전 의원의 정계 은퇴를 촉구하면서 혼란의 여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그간 정치권에서 선거 전 특정 연령대나 성별에 대한 비하 발언은 각종 선거 승패에도 큰 영향을 미쳐온 만큼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여야 모두 입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여성 비하'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의원이 지난 19일 윤석열 정부를 '동물 농장'에 비유하며 "암컷이 나와 설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 전 의원은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발언에 함께 있던 민 의원과 김용민 의원은 폭소했다는 후문이다. 또 최 전 의원은 "윤석열 일가로 표상되는 이 무도한 정권의 가장 강력한 가해자가 되는 길을 가고 싶다. 그렇게 안하면 그 짐승들을 길들이기가 어렵다"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이에 여당은 이들 '3인방'의 제명 및 출당 조치 등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한없는 가벼움과 저질스러움에 기가 찬다"고 질타했고, 국민의힘 여성 의원 일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하고, 민주당에서 탈당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까지도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을 수습하기 바빴던 민주당 지도부는 곤혹스런 표정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치인에게 말 한 마디는 천근의 무게를 지녔다. 언행은 언제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져야 한다"며 최 전 의원의 태도를 애둘러 비판했다. 또한 이 대표는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며 징계 가능성도 내비쳤다. ■선거 뒤흔드는 '막말' 정치권 설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21년에는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 "그런 상태로 총리가 된다면 절름발이 총리"(주호영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 모두 지도부에서 장애인 비하 발언이 나와 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받았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터져나온 설화는 선거판도를 뒤흔들 만큼 파괴력이 세다. 2020년 21대 총선 과정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김대호 후보는 "나이 들면 다 장애인"이라는 발언으로 후보에서 제명됐고, 미래통합당은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2012년엔 김용민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가 "노인네들이 시청역에 오지 못하게 엘리베이터를 없애버려야 한다", 2004년에는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 "60세 이상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어라"라는 발언으로 '노인 폄훼' 논란을 촉발시켰다. 더구나 민주당은 지난 7월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의 발언이 노인 비하 비판을 받고 동력을 상실, 혁신위가 조기 해산한 경험이 있다. 민주당은 최근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막말' 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론'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경계모드를 취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 민심을 잃는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보수층의 결집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대통령 탄핵은 금지어"라며 "선거를 앞두고는 모든 언행에 신중함이 필요한데, 개개인의 튀는 행동이 선거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3-11-21 18:3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