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법은커녕 기본적인 윤리조차도 지키지 못하는 패륜 정권"이라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홍성시장 연설 및 충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윤 정부가) 국민 알기를 뭐로 알고 있지 않느냐"라며 이같이 맹비난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채상병 사망·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명품백 수수·주가조작 등 '이·채·양·명·주 5대 실정'을 거론하면서 "이 심판선거 중심은 바로 충청이다. 충청에서 이겨야 전국에서 이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이번 선거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라 국민과 국민의힘의 대결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국민 무서운 줄을 모르면 회초리로 치고 회초리로도 안 되면 몽둥이로 때려서라도 정신 차리게 해야 주인을 배반하지 않는다"라고 호소했다. 홍성·예산은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이 4선을 지내는 등 충남에서 보수색이 가장 짙은 지역구의 하나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단수공천했고, 민주당에서는 양승조 전 충남지사를 전략공천했다. 이 대표는 "충남 지역에서 저희 지지율이 가장 낮은, 저희가 아직 지지를 많이 획득하지 못하고 있는 핵심 지역"이라며 "모든 걸 버리고 당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험지에 와주신 양 후보께 당 대표로서 정말로 죄송하고 감사하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 전 지사 및 복기왕(충남 아산갑)·나소열(충남 보령서천) 후보,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백승아 공동대표 등과 함께 홍성시장을 돌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12 08:13:2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 계양구 유세 도중 만난 시민에게 ‘2찍’이라는 표현을 써 논란인 가운데,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이재명은 다닐수록 표를 잡아먹는 ‘불가사리 후보’”라고 맹비난 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SNS를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가만히 있는 게 선거 도와주는 거다. 이재명 대표를 자기 지역구는 물론 어디든 가지 못하게 붙들어 앉히는 것, 민주당의 현명한 선거전략이겠죠?”라고 비꼬았다. 이는 지난 8일 이 대표가 지역구에서 선거 운동을 하던 중 주민과 만나 “설마 2찍, 2찍 아니겠지?”라고 발언한 데 대한 비판이다. 전 전 의원은 “선거를 해보면 다니면 다닐수록 표를 잡아먹는 ‘불가사리 후보’가 꼭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딱 맞는 예다. 이재명은 폭탄이다. 이재명은 불가사리”라고 비난했다. 이어 “제가 당에 있을 때 민주당 모 후보가 나왔다. 우리 쪽은 악수하는 것도 힘들어하는 선거운동이 힘겨운 분이었다. 저쪽은 네임드에 미국 명문대 박사학위에 그리고 여성이었다”며 “내가 ‘우리 지면 어떡해요?’하고 걱정을 하자 우리 후보를 수행했던 당직자가 웃으면 말했다. ‘걱정마세요. 민주당 여성 후보는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표가 우수수 떨어집니다. 어찌나 거만한지 몰라요’. 노련한 당직자의 예언대로 한나라당 후보가 압승했다”고 과거 선거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의 ‘2찍’ 발언이 논란이 되자 지난 9일 SNS를 통해 “어제 지역구에서 사용했던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온전히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찍’은 지난 대선에서 기호 2번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한 보수 유권자를 비하하는 단어로, 야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통용되는 표현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10 08:59:19[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에 대선을 앞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중 마지막 국정연설에서 대선 맞수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인 트럼프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굴복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바이든은 중국과 정면 대결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은 단 1번 언급했으며 한국 기업이나 북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 지원 호소, 가자 사태는 중립 추구바이든은 7일(현지시간) 임기 중 4번째이자 마지막인 신년 상하원 국정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68분의 연설에서 트럼프의 이름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 전임자"라는 표현은 13번 사용하며 트럼프를 비난했다. 바이든은 우크라 전쟁과 관련해 "자유와 민주주의가 세계에서 공격받고 있다"고 지적한 뒤 "미국은 우크라에서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 지원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내 전임자는 푸틴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의 지도자에게 머리를 조아렸다"면서 "나는 푸틴에게 머리를 조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이 우크라에서 멈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그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의회에 말한다. 우리는 푸틴에 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 하원에서는 공화당의 반대로 우크라 지원 예산이 표류중이다. 바이든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도 언급했다. 바이든은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공격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각 독립국가를 유지하는 '두 국가 해법'을 재차 강조한 뒤 "이스라엘의 안보와 민주주의를 보장하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은 이스라엘에 의해 봉쇄된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미군이 나서 가자지구에 임시 항구를 짓는다며 "이를 통해 매일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인도적 지원의 양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군을 동원하겠지만 가자지구에 미군이 직접 상륙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에도 역시 미군을 파병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中과 대치 원치 않아, 3연속 北 언급 안 해바이든은 중국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중국과의 경쟁을 원하지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맞서고 있으며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태평양에서 인도, 호주, 일본, 한국, 도서국 등과 동맹과 파트너십을 재활성화했다. 나는 미국의 최첨단 기술이 중국의 무기에 사용될 수 없도록 확실히 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평소 중국에 강경론을 펼쳤다는 점을 겨냥해 "내 전임자는 중국에 대한 거친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할 생각을 못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은 2022년, 2023년 국정연설에 이어 3회 연속으로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정부는 최근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으로 도발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재임 중 3차례 만났던 트럼프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바이든은 국정연설에서 한국은 단 1차례만 언급했으며 따로 한국 기업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선거 겨냥해 증세·낙태권 등 내정 집중바이든은 당장 11월 대선을 앞둔 만큼 해외 문제보다 내정 및 트럼프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은 연설에서 "수많은 도시와 마을에서 미국인들은 전에 듣지 못한 가장 위대한 컴백 스토리를 쓰고 있다"면서 자신의 성과를 자랑했다. 그는 "미국의 컴백은 미국인의 가능성의 미래, 중산층으로부터의 경제,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 경제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목표는 대기업과 매우 부유한 사람들이 최종적으로 정당한 몫을 지불하도록 함으로써 연방 적자를 3조달러(약 3985조원) 더 줄이는 것"이라며 2기 집권 시 부유층 증세를 예고했다. 이어 현재 15%인 법인세 최저세율을 21%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반대로 감세를 주장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바이든은 2022년 미 대법원에서 여성의 임신 6개월까지 낙태권을 인정했던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이 폐기된 점을 지적하고 "미국인들이 만약 내게 '선택의 권리'를 지지하는 의회를 만들어 준다면 나는 '로 대 웨이드'를 이 땅의 법률로서 회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진영은 낙태권에 부정적인 트럼프 진영에 맞서 낙태권 부활을 외치며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노리고 있다. 또한 바이든은 불법 이민자 차단에 무기력하다는 트럼프 진영의 비난에 대해 국경 통제 법안을 이미 만들었다며 "내 전임자가 공화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법안을 저지할 것을 요구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자신이 임기 중에 추진한 친환경 산업 육성을 재차 강조한 뒤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며 수만개의 청정에너지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고, 50만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바이든 연설에 실시간 반박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바이든의 국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바이든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반박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예정된 오후 9시보다 약 26분 늦게 연설을 시작하자 "엄청 지각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큰 결례다"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자신이 푸틴에게 굴복했다는 주장에 "푸틴은 바이든을 존중하지 않아서 우크라를 침공한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는 "내 정부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4년 동안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토가 강력해진 것은 내 덕분"이라며 "내가 나토 국가들이 돈을 내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는 바이든이 연설 중에 코로나19 방역을 성과로 언급하자 코로나19 백신이 자신이 재임하던 시기에 개발 및 승인을 거쳤다며 9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이라면 "12년이 걸렸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는 바이든이 지난 2021년 1월 의회에 난입한 트럼프 지지자들에 대해 "폭도"라고 비판하자 "바이든이 이른바 '폭도'라고 부르는 이들은 총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대선을 조작당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대선 패배가 사기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08 12:45:15[파이낸셜뉴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번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두고 “이재명 대표 나 혼자 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지난 1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민주당 공천의 콘셉트는 간단하다”며 “총선은 진다고 하더라도 일단 당에서 나는 살아야겠다. 일단 당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된다. 나의 리더십에 도전할 수 있는 모든 싹은 다 제거하겠다. 지금 그 콘셉트대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사실 이 대표한테 총선을 이기는 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닐 것”이라며 “당권을 잡는 게 중요한 것이고, 그래서 모든 사람들을 무리하게 잘라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걸 ‘혁신’이라고 부르는데 저는 정말 ‘파렴치’하다고 느낀다”고 맹비난했다. 진 교수는 “이동형, 김어준 등 유튜브가 이걸 이용해 먹는다”며 “직접 민주주의적인 요소를 상당히 포퓰리즘적으로 이용해 먹는 그 세력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서, 대표 이해관계와 결탁을 해 당 전체를 말아먹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교수는 “대장동 변호사 공천을 받았다. 변호사비를 국민 세금에서 내도 되나”라며 “국민이 볼 때 의정활동 성실히 한 사람 떨어뜨려 놓고 자기 사람 앉히는 게 개혁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당 내에 이질적인 목소리 하나도 안 남게 된다. 조선노동당처럼 된다”며 “그런 결과를 유권자가 납득할 수 있나. 그걸 혁신이라 부르고 개혁이라 부르나”라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03 23:58:49[파이낸셜뉴스] 진중권 광운대 특임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역의원 평가를 설명하다가 ‘0점 맞은 사람도 있다’며 웃은 것을 두고 “인성이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진 교수는 지난 2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통해 “(이 대표가) ‘0점 맞은 분도 있다’고 헤헤헤 웃지 않았나. 어떻게 그 자리에서 그 말을 할 수가 있나”고 했다. 진 교수는 “송갑석 의원의 경우 의정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한 분으로 대표 표창까지 받은 분”이라며 “이런 분이 어떻게 하위 10%에 들어가 컷오프가 되는가”라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컷오프에 안 든 분들은 도대체 어떤 분인가. 완전무결한 신일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하위 20% 통보를 받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부의장 일도 바쁠 텐데도 본회의 90% 이상, 상임위 90% 이상 출석했고, 대표 발의가 120건이다”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이재명 대표는 (대표발의가) 달랑 6건이다. 상임위 출석률은 30%대인데 이걸 공정하다 (말하면) 국민 누가 받아들이겠는가, 그런데 거기서 웃어?”라며 이 대표의 언행을 지적했다. 이어 “동료평가가 결국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조리돌림했다는 얘기”라며 “(하위 평가자 얘기하면서 이 대표가) 비시시 웃었다. 도대체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고 맹비난을 이어갔다. 진 교수가 지적한 문제의 발언은 같은날 이 대표가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내 공천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주관적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에 이런 게 있다”며 “심사위원의 심사 의견도 있지만 동료 의원의 평가, 그걸 거의 0점 맞은 분도 있다고 하더라. 여러분도 아마 짐작할 수 있는 분인 것 같다. 0점”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23 10:51:08[파이낸셜뉴스] 이란과 이스라엘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반군을 지원하면서 이스라엘과 대리전을 치르고 있었지만 직접 충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양측 충돌은 전면전으로 치닫기보다는 해외에서 지속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 대원 5명이 숨지자 이란이 이를 맹비난하면서 자국에 보복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늘 그랬듯 이번에도 이번 공습에 대해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타스님통신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시리아에 '군사 고문'으로 파견돼 있던 이란 혁명수비대 대원 5명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다마스쿠스의 한 건물을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장교 5명과 시리아군 다수가 사망했다고 타스님은 전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지만 계급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관영 TV는 공습을 받은 건물이 혁명수비대 대원들이 사용하던 주거용 건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보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라이시 대통령은 "범죄와 테러행위가...대응을 부르지 않고 있는" 상태가 지속될 수는 없다면서 보복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공습에 미국도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다마스쿠스 공습은 이란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성격이 짙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라크 쿠르드족 수도인 에르빌의 '첩보센터'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의 다마스쿠스 공습은 이란이 주장하는 이 에르빌 첩보센터 공습 나흘 뒤 이뤄졌다. 이란 외교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역내 불안정성을 확산하려는 필사적인 시도"라고 비난했다. 외교부 대변인 나세르 카나니는 아울러 이란은 "시온주의자 정권의 조직적인 테러에 대응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곳에서" 보복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대리전을 지속하고 있다. 20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이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공격했다. 이 공군기지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라크의 이슬람저항군'이라고 알려진 무장단체가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란과 충돌은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달초 이스라엘이 현재 이란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들에게 "우리가 이란을 공격하지 않고 있다고 누가 그러느냐"면서 "우리는 공격하고 있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란이 문어 대가리"라면서 "후티부터 헤즈볼라, 하마스에 이르기까지 그 촉수들이 곳곳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21 04:48:20[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4일 북한이 우리 군의 군사 훈련을 '무모한 전쟁책동' '도발책동'이라고 맹비난한 데 대해 "저급한 표현"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대외 매체가 저급한 수준의 표현을 한 것에 대해서 특별히 할 말은 없다"면서도 "군이 훈련을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임무이고 역할"이라고 밝혔다. 육군과 해군의 매년 정례적 연초 사격 및 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도 "우리 군이 훈련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각종 대비태세와 능력을 갖춰 나가는 데 계속해서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 과장은 연초 우리 육군의 훈련이 "지난해에 비해서 규모가 일부 확대된 부분은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최근 안보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새해 부대별로 일제히 진행된 훈련 장면을 언론에 적극적으로 공지·공개한 것은 "현재 엄중한 안보상황 속에서 우리 군의 대비태세에 이상이 없음을 국민께 알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같은날 오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대결광들은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들만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우리 군의 지난 1일 포사격·기동 훈련, 3일 함포 사격 훈련·해상기동훈련 등을 열거하며 "미국의 충실한 전쟁돌격대, 대포밥에 불과한 추악한 미친 개무리가 발광할수록 도살장으로 가는 시간만을 앞당길 뿐"이라며 정상적인 국가 공식매체에서 거론하기 어려운 수사를 동원해 위협했다. 이어 "전혀 승산도, 살아날 가망도 없는 무모한 전쟁 책동"이라고 규정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책동으로 2023년을 보낸 윤석열 괴뢰패당이 새해에 들어와서도 자멸적인 망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1년 내내 그렇듯 언제든 도발 명분을 쌓고 우리 군의 연초 정례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에 대해서도 트집을 잡으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이 지난달 30일 열린 노동당 연말 전원회의 마지막 날 회의에서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이튿날엔 주요 지휘관들을 소집한 자리에선 남북 무력 충돌을 기정사실로 하는 등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군도 지난달부터 정례적인 동계 훈련에 들어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북한군은 작년 말부터 예년 수준의 규모로 동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 전년 12월에 시작되는 북한군의 동계 훈련은 해를 넘겨 올 2월까지 진행된다. 북한이 올해 4월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지도발 혹은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은 전략적으로 유리한 시기를 골라 도발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총선과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여러 전략적 도발을 할 것"이라며 "ICBM을 발사하거나 고체 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할 수도 있다. 지금도 그런 징후가 계속 보인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이날도 새해 첫 한미 연합 실사격 전투사격 훈련이 실시된 사실을 공개했다. 앞서 우리 육군은 지난 2일 전방 지역에서 일제히 포탄사격 및 기동훈련을 실시했다. 이어 다음날 해군은 동해와 서해, 남해 전 해역에서 새해 첫 함포 사격훈련과 해상 기동훈련을 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비호여단 돌풍대대 장병들도 대관령 일대 훈련장에서 실시하는 '설한지 극복 훈련'을 진행 중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1-04 17:12:27[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후 한층 강화된 경찰의 경호 속에 광주를 찾은 가운데, 야권에서 ‘황태자 놀이를 한다’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광주 송정역 에스컬레이터에서 경찰의 경호를 받고 있는 한 위원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벌써부터 차기 대통령이 된 것처럼 한껏 취해 있는 모습”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용산에 있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양지에서 재벌과 술 먹으며 ‘왕 놀이’ 중이고, 다른 한 사람은 음지에서 디올백 받으며 ‘왕비 놀이’에 열중한다”면서 “ 두 사람의 분신 같은 아바타는 ‘황태자 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매우 지나치다. 살짝 어이없다”라며 “굳이 왜 하필 광주에서” 등의 말로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대통령이 바뀌었냐” “깡패 기질이 다분하다” 등 비난이 쏟아졌다. 경찰청은 이날 광주와 충북을 찾는 한 위원장의 현장에 주요 인사 전담보호팀 등을 비롯한 경력 340명을 안전관리에 투입했다. 이에 따라 KTX를 타고 서울에서 광주로 이동한 한 위원장은 광주 송정역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송정역 역사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오며 경찰 수십명에 둘러싸인 한 비대위원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한편, 빨간 마스크를 쓴 일부 당원까지 한 비대위원장의 일정을 따라다니며 자원봉사로 자체 경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정체는 ‘국민의힘 청년당원’으로 자원봉사 개념으로 자처해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장 차림에 빨간 마스크를 쓴 청년당원들은 이날 행사 내내 한 장관 주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들은 길을 터주거나, ‘인간 띠’를 만들어 한 위원장을 적극 경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 체격이 상대적으로 큰 남성들로, 색이 튀는 마스크를 착용한 탓에 여러 언론 사진에도 빼놓지 않고 등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04 17:04:18[파이낸셜뉴스] 북한 노동당 선전매체 노동신문은 7일 핵확산 책임을 떠넘기려는 듯 미국의 신형 핵전력에 대해 '선제 타격 목적'이라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신문은 미국의 최신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와 개량형 전술핵무기 'B61-13'을 거론하며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대한 핵 선제타격을 끈질기게 기도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아 보도했다. 이어 "미국은 임의의 시각에 핵 선제공격 기도를 실천에 옮기려 하고 있다. 요즘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 등의 핵 무력 정책을 걸고 들며 여론화하고 있는 것도 다 그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하자는 것"이라는 특유의 억지 논리를 펼쳤다. 신문은 또 "미국이 세계 그 어느 장소도 불의에 핵으로 선제 타격할 수 있다고 하는 새 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의 시험비행을 진행하고 새로운 전술핵무기 생산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신문은 "러시아가 새로운 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의 효력중지 결정을 내린 것은 우연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 침략을 계기로 최근 핵무기 군축·통제 관련 국제 협정들을 내팽개친 러시아의 행동까지 미국 탓으로 돌렸다. 아울러 신문은 "세계제패를 위한 미국의 무분별한 핵무기 현대화 및 증강 책동으로 세계적인 핵 균형이 파괴될 위험이 조성됐다"며 "이것은 당연히 강력한 반발을 초래하기 마련"이라는 반발과 위협을 잊지 않았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위반하는 자신들의 불법적 핵·미사일 도발을 미국에 의해 초래된 것이라고 왜곡하면서 자신들의 핵 개발을 정당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 중국을 뒷배로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면서 북한 내부의 불만을 잠재우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정치·군사적으로 내부 긴장을 조성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B-21은 30여 년 만에 미국이 내놓은 최첨단 스텔스 전략폭격기다. B-52와 마하 1.25 속도로 60t 가까운 재래식 무장을 퍼붓는 B-1, 핵 탑재에 스텔스 기능을 더한 B-2 등 현대 미군이 필요로 하는 모든 장점과 최신 기술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작사 노스럽 그루먼은 "미 공군 B-21은 전 세계 어느 곳의 어느 목표물이든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며 "'1차적 기능'으로 스텔스와 핵 운용을 꼽으면서 재래식 무장 또한 운용할 수 있어 동맹 및 파트너국들을 안심시킬 것"이라고 밝혀 B-21이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임을 시사했다. B61-13은 미국 B61 계열 전술 핵무기의 최신형에 해당하며, 앞서 지금까지 미국이 실전 배치한 가장 최신 전술핵무기는 'B61-12'로 목표물에 맞게 폭발 위력을 최하 0.3kt(TNT 기준 300t의 폭발력)에서 최대 50kt(TNT 기준 5만t의 폭발력)까지 조절 가능한 '스마트 핵폭탄'으로 불린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10월 "자세한 제원은 공개하지 않은 채 빠르게 변화하는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더 진보한 성능을 지닌 B61-13의 생산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2-07 16:23:56[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쓴 에세이를 추천했다. 친문(친문재인) 검사로 꼽히는 이 연구위원의 책을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추천하자 여당인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 등 요직을 지냈지만, 지금 검사들의 세상에서 고초를 겪고 있는 검사 이성윤의 야생화 이야기”라면서 이 연구위원의 에세이 '꽃은 무죄다'를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저자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얼음을 뚫고 나오는 복수초(福壽草)의 강인함에서 절제와 인내를 배우고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복수(福壽)를 꿈꾼다”고 적었다. 이어 "야생화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사를 관조하는 마음의 깨달음에 이 책의 가치가 있다"면서 “야생화가 아름다운 것은 야생의 역경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울산시장을 지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사과 한마디 없는 문 전 대통령의 태도야말로 가장 정직하지 않은 '철면피 정치'"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성과 사과는커녕 되레 목소리를 높이니 말 그대로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격'"이라며 이같이 남겼다. 김 대표는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에 대한 1심 선고가 내려지고, 공작의 배후와 몸통이 드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기다렸다는 듯 문재인 청와대에 몸담았던 이들이 일제히 '그런 일이 없었다'고 손사래를 치고 나섰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책을 추천하며 ‘복수’라는 말장난을 할 게 아니라, 정권 차원의 민주주의 파괴 시도에 대한 국민적 물음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신 부대변인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1심 유죄 판결을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은 정권의 수장이었음에도 울산시장 선거공작에 대한 법의 심판에 대해선 묵묵부답”이라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법원의 선고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열린 울산시장 선거개입 1심에서 재판부는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각각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3-12-02 15:2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