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로 떨어져 홍수 표시 막대에 매달려 있던 코알라가 행인들에 의해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2일(현지시간) 호주 야후7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 남쪽 오트웨이 국립공원의 수로에서 홍수 표시 막대에 매달려 있던 어린 코알라 한마리가 구조됐다. 이 코알라는 근처를 지나던 세 명의 행인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들은 현지 야생동물 보호소에 이 사실을 알렸다. 행인들은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임시 다리로 코알라가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유도했다. 처음에 망설이던 아기 코알라는 마침내 나뭇가지를 밟고 무사히 강을 빠져나왔다. 이 코알라는 나무에서 미끄러져 강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보호소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코알라는 원래 수영을 할 줄 알지만 꼭 필요할때만 수영한다고. 그는 강둑이 워낙 깊고 가파른 탓에 코알라가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도 홍수 표시 막대가 거기 있었던 덕에 물에 빠지지 않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도했다. 뜻밖의 시련을 겪은 코알라는 원래 살던 근처의 숲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2019-01-03 10:49:59충북 보은에서는 물에 빠져서 한 차례 심정지됐다가 맥박을 찾은 생후 33개월 아기가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되지 못한 채 숨지는 일이 지난 30일 발생했다. 그러자 전원을 받지 않은 병원의 책임을 추궁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병원들은 전원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숨진 A양은 이날 도랑이 빠진 뒤 구조되는 과정에서 한 차례 심정지 상태에서 보은의 한 병원으로 먼저 옮겨졌다. 이후 병원 측 심폐소생술과 약물 투약 등 응급치료를 받고 같은 날 오후 5시 33분께 심전도 검사(EKG)에서 맥박이 돌아왔다. 병원은 A양의 심장이 다시 뛰어 혈액이 도는 자발적순환회복(ROSC)에 이른 것으로 판단해 추가 치료를 위한 상급종합병원 이송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병원 9곳(충북 1곳, 대전 3곳, 세종 1곳, 충남 2곳, 경기도 2곳)에 전원을 요청했으나 병상 부족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는 사이 A양은 맥박이 돌아온지 1시간 반만에 다시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약 40분 뒤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 뒤늦게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오후 7시 29분께 이송이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다. 이를 두고 A양의 이송 거리가 멀었던 일부 상급병원들은 전원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보은에서 40분 거리인 우리 병원으로 옮겨올 경우 오히려 환자의 상태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컸다"고 설명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4-03-31 20:15:31[파이낸셜뉴스] 바다에 떠다니는 인형을 아기로 착각해 겨울 바다에 뛰어든 남성의 정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직 해난 구조요원 정성훈씨(35)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8일 경남 창원 귀산동 마창대교 아래 바다에서 생긴 긴박했던 상황을 공개했다. 당시 정씨는 아내와 함께 바닷길을 산책하던 중 ‘풍덩’ 소리를 들었다. 이때 정씨는 바다에 빠진 남성 A씨가 무언가를 향해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정씨는 처음에는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생각했지만, 수영을 잘하는 모습을 본 후 혼란스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바다 앞으로 뛰어간 정씨는 A씨에게 “지금 뭐하시냐. 빨리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며 재촉했다. 육지로 되돌아오려던 A씨는 힘이 빠진 듯 물 위에 떠 있는 채로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정씨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곧바로 구조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다. 정씨는 해난구조전대(SSU)를 전역한 뒤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정씨는 A씨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한 뒤 겨드랑이를 잡고 육지로 천천히 끌고 왔다. 그동안 바다낚시를 하던 다른 남성은 119에 신고했다. A씨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바다에서 건져진 정씨는 아기 모형 인형을 안고 있었다. A씨는 “이걸 구하러 간 거냐”고 물었지만 당시 정씨는 잠시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주변 사람들 도움으로 육지로 올려진 A씨는 아기 인형을 앉고 있었다. 심폐소생술을 하려던 정씨는 “이걸 구하러 간 거냐”고 물었다. A씨는 잠시 의식이 없는 듯 보였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뒤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고,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자리를 떠난 상태였다고 한다. 정씨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A씨의 용감한 행동을 알리며 그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A씨가 아기와 흡사한 인형이 바다에 떠다니는 걸 보고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뛰어들었다가 쥐가 났던 것 같다. 허탈하면서도 존경스러웠다”며 “목숨 걸고 겨울 바다에 뛰어든 이름 모를 A씨에게 진심으로 존경의 말씀 드린다. 나이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 같았다. A씨를 찾고 싶다. 꼭 연락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정씨와 A씨의 행동에 찬사를 보냈다. 이들은 “청년과 그를 구해준 은인 모두 대단하다” “겨울 바다 엄청 차가웠을 텐데” “망설임 없이 바다에 뛰어드는 모습 너무 멋지다” “두 분께 의인상을 줘야 한다” “인형 때문에 귀한 목숨 잃을 뻔” 등 반응을 보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16 06:08:50[파이낸셜뉴스] 추석 명절 당일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태국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출발이 지연됐다. 이에 승객 500여명이 현지에 발이 묶여 불편을 겪었다. 해당 항공편은 출발이 하루 가까이 지연될 예정으로, 한국에서 추석을 쇠려던 승객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3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40분(현지시간)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떠나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던 OZ742편(A380) 여객기가 출발 직전 기체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돼 출발이 연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여객기가 승객 탑승 전 기내 공기압이 누설된다는 메시지가 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비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495명이 탑승할 예정이었다. 승객들은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탑승을 기다리던 중 지연 안내를 받았다. 이후 6시간여를 대기하다 결국 캔슬되자 승객들은 항공사에서 지정해준 호텔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승객들은 "아시아나는 부품 공수 중이라는 말만 하고 담요와 물을 나눠준 채 승객들을 공항에 무작정 대기하게 하고 있다. 추석을 쇠러 한국에 가야 하는데 공항에 발이 묶여 난감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6시간째 대기하고, 항공사에서 지정해준 호텔로 이동하기 위한 셔틀버스를 기다리는데 만해도 한 시간 넘게 걸릴 것 같다”며 “항공사 직원분들은 수십명의 질문공세에 진이 빠진듯 지쳐보였고, 새벽 비행기 일정이라 아기들 안고 계시는 부모님들도 정말 힘들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필요한 부품을 수배해 방콕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정비가 늦어져 탑승 전 승객들을 인근 호텔로 안내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부품이 방콕에 도착한 뒤 정비가 완료되려면 출발 예정 시간이 당초보다 22시간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해당 항공편의 인천 도착 시각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 40분에서 다음날(14일) 오전 7시 40분께로 미뤄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전 12시 50분 코타키나발루 공항을 출발해 부산에 오전 6시 30분 도착 예정이던 에어부산 BX762편 여객기도 우천 등 기상악화로 지연됐다. 해당 여객기는 오전 4시 12분 출발해 부산공항에 당초 예정시간보다 3시간 40여분 지연된 오전 10시 14분에 도착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19-09-13 11:07:35#1. 지난해 7월 경기도 남양주에서 택배 배송중이던 택배기사 최동준씨는 전날 내린 비로 불어있는 하천에 아이들이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목격했다. 최씨는 아이들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망설임 없이 뛰어 들었다. 이후 응급조치를 하고 아이들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질 때까지 구조를 도왔다. #2. 경북 포항에 사는 최모씨는 가족여행을 앞두고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에서 때 마침 아기 이유식이 배달 예정이라 고민에 빠졌다. 고민 끝에 택배기사 김태진씨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다. 연락을 받은 김태진씨는 집 대신 위탁 배달할 수 있는 곳이 본인 배달 구역이 아님에도 특별 배송을 진행했다. 덕분에 무사히 이유식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의 문자를 보낸 최모씨는 김태진씨에게 짧은 답장을 받았다. “애기 밥은 먹여야죠^^” 두 사연들은 CJ대한통운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번 달 11일까지 진행했던 ‘우리동네 택배기사 소문내고! '골든슬럼버' 보러가자!’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들이 작성한 ‘모범’ 택배기사의 이야기들이다. CJ대한통운은 1월 30일부터 2월 11일까지 진행된 ‘우리동네 택배기사 소문내고! '골든슬럼버' 보러가자!’ 이벤트에서 고객이 직접 추천했던 친절·모범 택배기사 중 171명을 선정해 14일 저녁 용산 CGV에서 열리는 영화 '골든슬럼버' 특별 시사회에 초대한다. 2주가 채 안 되는 이벤트 기간 동안 무려 2979 건의 택배기사 추천 글이 모인 가운데, 경기도 연천에서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의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이 고객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CJ대한통운은 이 중 고객에게 큰 감동을 준 사례, 타의 모범이 될만한 선행 사례들을 모아 자체 검토 후 171명의 택배기사를 선정해 초대하기로 했다. 선정된 택배기사 못지않은 선행을 펼쳤지만 여건 상 참석 하지 못하는 택배기사들도 있다. 도난 당한 고객의 상품을 찾기 위해 CCTV까지 돌려보며 보상 절차를 진행해준 택배기사, 고객 다수에게 중복으로 추천 받은 친절 택배기사 등 일부 택배기사들이 지리적 여건 상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CJ대한통운은 특별 시사회가 열리는 14일이 발렌타인데이이자, 설 연휴의 시작일임을 고려해, 택배기사 171명과 이들의 가족, 연인을 함께 초대한다. 물량이 더욱 많아지는 설 특수기 동안 배송 업무를 계속 했던 택배기사들에게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짧지만 의미 있는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택배 배송 중에 물에 빠진 아이들을 발견하고 무사히 구조해낸 최동준 택배기사도 이번 시사회에 초대받았다. 최동준씨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고객들로부터 직접 추천까지 받게 돼 기분이 좋다”며 “오랜만에 부인과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인데 고객들에게 받는 설 선물이라 생각하고 재미있게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바쁜 배송 업무 속에서도 고객 서비스를 위해 노력한 택배기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택배기사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고객서비스 향상은 물론 택배기사와 회사가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2018-02-14 07:20:21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에 빠진 자의 이름은 '나르키소스'다. 그는 아름다운(?) 자기 모습에 취해 연못에 빠져 죽는다. 통상적인 해석은 나르키소스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나르시스트'의 탄생으로 귀결시키지만 실제는 이와 다르다. 그는 자신을 사랑해서 죽은 게 아니다. '자기'와 연못에 비친 '자기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과도한 자기애'이거나 '무지' 때문이라는 것이 좀 더 설득력 있는 해석이다. 나르시스트가 극단화되면 자기와 거울에 비친 자기상을 구별할 줄 아는 '주체의 자각'이라는 과정이 탈각된다. 세상의 중심은 자기로부터 비롯된다는 주관적 환상이 넘쳐난다. 결과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객관화의 가능성은 차단되고 다른 해석이 끼어들 공간은 좁아진다. 더 끔찍한 결과는 주체의 소멸이다. 주체는 타자의 시선을 느끼고 자기정립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이런 과정이 생략되면 결과는 참혹하다. 현재 우리가 최순실 사태에서 목도하는 것은 이런 주체의 소멸과 나르시시즘에 갇힌 최고지도자의 기이한 형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복되는 상투적 '수사'와 미용 목적의 '주사'로 대변되는 그의 이미지는 사회적 소통을 차단하는 핵심 기제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타인과의 철저한 차단, 장막 속에 갇힌 그 공간은 환상의 꿈을 펴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그 매혹적인 공간은 국정의 책임감과 희생정신보다는 자기애에 빠진 나르시시즘의 온상이라는 힐난마저 제기된다. 국가와 자기를 동일시하는 신념과 감상적 태도는 여기서 비롯된다. '국가가 곧 짐'이라는 14세기 절대주의국가 시대에서 형성된 세계관의 모조품이라면 지나친 표현일까. 문제는 권력을 견제하고 제어하는 방어적 제도화가 겹겹으로 포위된 현대사회에서도 이런 세계관이 보편화의 외양을 띠고 정상적 권력으로 군림했다는 점이다. 지도자와의 상상적 동일화도 이런 측면에서 위험한 집단심리다. 국정농단과 권력의 사유화라는 역사의 퇴행적 흐름은 이런 토양에서 방긋 웃는다. 근거 없는 지도자와의 동일시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는 그간의 역사가 증명해준다. 우상숭배와 독재가 숨쉬는 것은 이런 정서의 틈을 매번 노린다. 이를 덧칠하고 보충하기 위해일까.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을 갑자기 강조하는 최근 정부의 의도도 석연치 않다. 샤머니즘으로 대표되는 현 시국의 이미지를 새로운 욕망의 보충물로 대체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이를 그럴싸한 기술로 포장하는 것은 '목욕물을 버리려다 아기까지 버리는 우'를 범하는 격이다. 결과적으로 거울에 비친 모습이 '내가 아니다'라는 언명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을 찾는 노력이 전도된 의식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원동력이다. 거울에 비친 모습이 진정한 내 모습인지는 회의적 시각을 통해 나온다.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는 것은 언제나 타자의 시선으로만 확보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할 수 있을 때 주체는 탄생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자는 나르키소스 옆에서 상대방의 말을 따라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작은 '에코'에 만족하거나 '혼밥'을 먹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은 경청할 만하다. ktitk@fnnews.com 김태경 사회부 차장
2017-01-13 17:33:34\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다시 한 번 똑같은 상황에 처해도 아이를 구하러 뛰어들 겁니다."수줍은 목소리였지만 망설임이 없었다. 또 같은 상황에 놓여도 동일한 선택을 하겠다는 그에게선 평범한 시민이면서도 하나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영웅답게 단호함이 묻어났다. 지난 19일 2014년도 '생명수호지기' 대상을 수상한 정나미씨(사진 왼쪽)는 26일 "위급한 상황에서 누군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담담하게 수상 소감을 밝혔다.생명수호지기 대상 수상에 앞서 정씨는 이미 화제의 주인공이었다. 지난 1월 경기도 용인시에서 임신 6개월의 임신부가 개천에 빠져 위험한 상황에 처한 초등학생을 구출한 일이 있었다. 바로 정씨가 산책길에 나섰다가 경인천에 빠진 김모군을 발견해 구조했던 것이다. 정씨는 당시 임신 23주째였다.살얼음이 낀 개천을 건너다 갑자기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김군을 보며 친구들과 지역주민들은 어쩔 줄 몰라했지만 정씨는 부른 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뛰어들었다. 정씨는 허리 높이의 하천 물길을 가로질러 의식마저 잃었던 김군을 끌어안고 물 밖으로 나왔다. 김군은 길을 지나던 한 대학생으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았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김군과 정씨 그리고 뱃속의 아기 모두 무사했다.정씨는 "뱃속의 아기가 떠올라서 순간적으로 망설이기도 했지만 워낙 위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겠다는 생각 외에 다른 생각은 할 수가 없었다"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회상했다.생명수호지기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소방방재청(현 국민안전처)이 각종 재난(자연·인적·화재 등) 현장에서 남다른 희생정신과 용기 있는 행동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 인물이나 오랜 기간 재난 및 구호와 관련한 봉사활동으로 귀감이 된 시민에게 주는 상이다.생명수호지기 선발은 국민의 자발적인 재해예방 노력과 동참을 유도하고, 재난 영웅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됐다. 관할 지자체의 실사를 거쳐 추천을 받은 뒤 내·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공적심의위원회의 엄격한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올해는 총 7명이 수상했으며 이들에게는 총 28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 급류에 휩쓸려가는 생후 4개월 아기와 엄마를 구한 시민, 익수사고를 당한 관광객을 구한 외국인 교사 등이 포함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 팽목항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별세한 목사도 있었다.그중에서도 올해 대상의 영광을 당시 뱃속에 있었던 아기와 함께 수상한 정씨는 시종일관 겸손한 모습이었다. 정씨는 "대상은 물론 상을 수상할 거라는 기대도 하지 않아 남편에게도 추천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면서 "아기가 커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r
2014-11-26 17:05:20슈퍼맨이 돌아왔다 (사진=KBS) 이휘재가 서언, 서준 쌍둥이와 비행기를 타다 멘붕에 빠진 사연이 공개된다. 30일 오후 방송되는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서는 이휘재의 쌍둥이들이 첫 돌을 맞이해 제주도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최근 쌍둥이 육아에 심신이 지친 이휘재는 아빠들의 힐링과 쌍둥이 첫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주도 여행을 제안했고 이에 장현성, 이휘재, 추성훈, 타블로 ‘슈퍼맨’ 4가족들은 꿈에 그리던 제주도 여행을 떠나게 됐다. 앞서 진행된 촬영에서 비행기 타기 전 타블로에게 “아기는 비행기가 오를 때 우유나 물을 먹어야지 귀가 멍멍해 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라는 조언을 들은 이휘재는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서준을 장현성에게 맡기고 서언이에게 우유를 먹이기 시작했다. 이내 서준이가 칭얼대기 시작해 이휘재는 서언이를 옆에 앉히고 서준이에게 우유를 먹이는 등 쉴 틈이 없었고 급기야 서언이는 직접 우유를 들고 마시는 신공을 발휘하기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이 같은 이휘재의 고난기는 시작에 불과했고 이휘재는 평화로운 장현성 삼부자와 타블로 부녀와는 달리 제주도 여행 내내 싸우고, 넘어지고, 배출하는 쌍둥이들로 인해 ‘영혼광탈’을 경험하며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4가족의 제주도 여행기는 30일 오후 4시30분에 방송되는 ‘슈퍼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3-30 15:42:14대한민국 영해에서 중국 어선 등 불법조업 행위를 단속하는 해양경찰청 특수기동대는 단속 과정에서 상대방의 강력한 저항으로 때론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바다 위를 누비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과 단정이 서해안에서 조업 중인 어선을 단속하고 있다.출동.. 띠띠띠… 3008호 경비함 레이더에 불법조업 중인 어선이 걸렸다. 대원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감돈다. 한번 잡힌 어선은 최대 2억의 담보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강력한 저항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두려움.. 야간단속,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어떤 흉기가 어디서 날아들지 모른다. 흉포해진 중국어선에선 쇠뭉치, 칼이 사정 없이 날아든다. 보호장비도 그나마 최근에 보강됐다. 2011년 이청호 경장의 사망사고 이후였다. 관련기사 ☞ 기획연재 [대한민국 빛과 소금,공복들] 그리고 사명감.. 한번 배를 타면 7~8일은 육지와 단절된다. 한달에 두번 출동하니 절반 이상은 바다에 떠있는 셈. 가족들에겐 늘 걱정을 안길 수밖에 없는 삶이지만,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 사명감이 없다면 버티기 어렵다. 【 인천=한갑수 기자】 띠띠띠…. "잠시 후 불법 중국어선 검문검색 예정. 검문검색 요원은 신속하게 복장 및 장구를 지참하고 출동준비에 임할 것!" 지난 7일 서해 바다 한가운데서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을 감시하는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3008호 경비함 레이더에 불법 조업 중인 어선 출몰을 알리는 신호음과 함께 함내에 출동 지시 방송이 흘러나왔다. 곧바로 특수기동대원들이 신속하게 진압복과 진압장비를 갖추고 조타실로 집합했다. 대원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내 함장 주관으로 사전 작전회의가 시작됐다. 함장은 중국어선의 크기와 위치, 이동상황 등 작전 개요와 함께 나포 후 안전해역 방향으로의 이동과 주의사항 등을 지시했다. 짧은 작전회의가 끝나고 특수기동대원 16명이 2대의 고속 단정 앞으로 갔다. 단정 앞에서 대원들이 일렬로 도열해 서로 동료 대원의 장비를 점검한 뒤 "탑승" 명령이 떨어지자 대원들이 일사불란하게 단정에 올라탔다. 단정이 바다로 내려지고 거친 파도를 헤치고 도주하는 중국어선을 향해 전속력으로 나아갔다. ■사명감 없이는 하루도 못견뎌 인천해경 특수기동대는 서해에서 어선의 불법조업 단속을 주요 업무로 담당하고 있다. TV 뉴스 등에서 가끔씩 나오는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 과정에서 어부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해경들이 바로 이들이다. 레이더에서 배를 발견하면 운항속도 등을 분석해 합법 어선 여부와 단순히 영해를 통과하는 선박인지 어느 정도 판별이 가능하다. 영해를 통과하는 선박이라면 빠른 속도로 운항하겠지만 조업 선박은 고기를 잡기 위해 속력을 낮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불법조업 어선으로 판단돼 특수기동대원들이 단정을 타고 접근하면 어선들은 대부분 조업을 중단하고 빠른 속도로 도주하기 십상이다. 이때 해경은 도주어선에 대해 배를 세우라는 정선명령을 내린다. 불법어선이 정선명령을 어기고 계속 도주할 경우 특수기동대가 강제 정선에 나서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특수기동대가 빠른 속도로 달리는 도주선박에 승선해야 한다. 단정 2대를 도주선박의 양쪽에 대고 각각 운전자 1명을 제외한 7명씩 모두 14명이 불법어선에 승선하게 된다. 불법어선은 나포.조사 후 불법 조업이 확인되면 1척당 보통 1억∼1억5000만원, 최대 2억원까지 담보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해경의 검문.검색이 시작되면 안 잡히려고 강력히 저항한다. 서해는 한·중 어업협정에 따라 37도 이남 해역의 경우 어업허가증을 받은 선박은 우리 영해에 들어올 수 있다. 37도 이북은 조업금지구역으로 원칙적으로 조업허가를 안 내준다. 해경은 조업허가를 받지 못한 어선과 37도 이북에서 조업하는 어선, 규정된 어망보다 구멍이 좁은 것을 사용하는 어선, 매일 보고하는 어획량을 허위.축소 보고하는 경우 등을 불법조업으로 간주해 단속한다. 특수기동대원은 강력 저항하는 불법어선을 나포해야 하기 때문에 큰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야간 단속 때는 대원들이 보호장구를 착용하더라도 시야가 좁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 어떤 흉기가 날아올지 몰라 낮보다 훨씬 위험하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나포 때 쇠파이프가 날아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볼트, 밸브, 쇠뭉치, 통발, 그물추, 칼 등이 사정없이 날아들었다. 특수기동대원들은 날아오는 쇠붙이를 방패로 막으면서 선박 위로 올라갔다. ■부상 다반사…열악한 장비 겨우 보강 특수기동대는 진압복, 진압화, 반검.부력 기능을 갖춘 진압조끼, K5 권총, 진압봉, 방패, 비살상무기인 고무탄.모래탄총 등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런 특수장비가 보강된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지난 2011년 12월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85㎞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어선 나포 과정에서 이청호 경장이 중국어선의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장비가 보강됐다. 검문.검색 담당 대원이 일반 해양경찰에서 특수기동대로 바뀌고, 단정도 웬만한 파도를 뚫고나갈 수 있게 6m에서 10m 크기로 커졌다. 근무복도 일반 구명조끼에서 반검.부력기능을 갖춘 진압조끼로 바뀌었고, 헬멧에는 증거확보를 위해 카메라가 장착됐다. 특수기동대는 45세 이하 경찰관으로 희망자에 한해 선발한다. 특수기동대는 위험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군 특수부대 출신자들이 많다. 이들은 해경이 하는 일반 업무를 담당하면서 부가적으로 불법어선 나포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에게 위험수당 명목으로 월 10만원이 주어진다. 특수기동대원인 조동수 경위는 "위험하다고 특수기동대를 기피하면 누가 하겠느냐"면서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천해양경찰서에는 불법어선을 감시하는 3000t급 경비함이 3척 있다. 이들 3척이 번갈아가면서 출동한다. 특수기동대원은 인천해양경찰서에만 102명, 전국적으로는 356명이 있다. 특수기동대원은 한 달 중 절반가량을 바다로 출동해 불법어선 단속 업무를 한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 조업이 어려울 때는 한 달에 두 차례, 한 차례당 7박8일 단속에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월 14∼15일을 바다에서 생활하는 셈이다. 불법어선의 활동이 늘어나는 여름에는 한 달에 16∼18일을 바다에서 지낸다. 출동이 없는 평상시에는 경비함을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 정박하고 일반 공무원처럼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한다. 다음 출동을 위해 경비함의 고장 난 부분을 수리하거나 준비한다. 특수기동대원은 기본적으로 4시간 근무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율적으로 휴식을 취한다. 매월 1회씩 사격이나 모의 선박진압훈련 등 특수훈련을 실시하고 다음 출동에 대비해 장비 정비, 서류 정리 등을 실시한다. 출동 시에는 가족과의 전화통화 불가 등 육지와 단절된 생활을 한다. 함상생활은 4시간 근무 후 8시간 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근무는 각자가 맡은 조타수, 항해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휴식시간에는 각자가 스스로 판단해 취침과 체력단련, 취미생활, 빨래 등을 한다. 이런 상태에서 불법어선 발견 시 특수기동대는 즉각 출동하게 된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한 해 동안 불법조업 중국어선 487척을 단속했다. 한 달에 평균 40척, 하루에 1척 이상을 단속한 셈이다. ■인천해양경찰서 3008 경비함 단정장 조동수 경위 "위험하다고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습니까" 【 인천=한갑수 기자】 "대원들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도록 보살펴주세요." 인천해양경찰서 3000t급 경비함인 3008함의 단정장인 조동수 경위(47·사진)는 불법조업 어선 단속에 나서면서 항상 마음속으로 기도를 한다. 단정은 10m의 소형보트로 불법어선 단속 시 도주 어선을 고속추격하고 나포하는 데 투입된다. 불법조업 어선 나포 때 대부분 몸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에 특수기동대원들은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기도 한다. 조 경위는 "부상을 입는 것보다 단정을 타고 고속으로 달리는 도중 대원이 물에 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오히려 이때가 더 위험하다"고 말한다. 빠진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위치를 못 찾아 구출하기가 어렵다. 더구나 바닷물 온도가 낮은 겨울에는 물에 빠진 대원을 못 찾거나 시간이 지체될 경우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 중국 어선에서 난투극이 벌어지고 대원 수가 부족해 밀리는 상황에서 대원이 바다에 빠진다면 단정장은 책임자로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조 경위는 이 같은 상황이 닥치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당혹스럽다고 털어놨다. 비슷한 상황이라도 매번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결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단다. 조 경위는 특수기동대원들이 하는 임무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족들의 반대가 심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럴 때마다 '위험하다고 아무도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느냐'라며 설득한다. 조 경위는 원래 직업군인이었다. 해군 부사관으로 5년9개월을 조타사로 근무하고 중사로 전역했다. 해경에는 지난 1992년 6월부터 근무해 올해 6월이면 만 22년이 된다. 특수기동대 일은 2003년부터 시작해 11년 동안 70회 이상 출동했으며 불법어선 112척을 나포했다. 조 경위는 해경 근무 이후 해당 업무를 체계적으로 익히기 위해 방송통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방송통신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그는 "특수기동대는 일반 해경처럼 일반 업무를 수행하면서 추가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명감 없이는 해내기 힘든 일"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출동 시 한 달의 절반을 육지와 단절된 채 함정에서 생활해야 한다. 이 정도만 해도 견딜 만한데 대형 사고가 터지기라도 하면 한 달간 함정에서 계속 생활하는 경우도 있다. 조 경위는 중국 어선 나포 과정을 아기 낳는 것에 비유했다. 산고처럼 추격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 입에서 욕이 나올 때도 있단다. 그런데 막상 나포에 성공하면 성취감에 이런 생각이 싹 가신다고 조 경위는 말했다.조 경위는 "칭찬받으려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국토를 지키고 우리 어민들을 보호하는 업무인 만큼 국민들이 따뜻한 시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14-02-12 16:10:16【 인천=한갑수 기자】"대원들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세요." 인천해양경찰서 3000t급 경비함인 3008함의 단정장인 조동수 경위(47·사진)는 불법조업 어선 단속에 나서면서 항상 마음속으로 기도를 한다.단정은 10m의 소형보트로 불법 어선 단속 시 도주어선을 고속 추격하고 나포하는 데 투입된다. 불법조업 어선 나포때 대부분 몸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에 특수기동대원들은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기도 한다. 조 경위는 "부상을 입는 것보다 단정을 타고 고속으로 달리는 도중 대원이 물에 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오히려 이때가 더 위험하다"고 말한다.빠진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위치를 못 찾아 구출하기가 어렵다. 더구나 바닷물 온도가 낮은 겨울에는 물에 빠진 대원을 못 찾거나 시간이 지체될 경우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 중국어선에서 난투극이 벌어지고 대원 숫자가 부족해 밀리는 상황에서 대원이 바다에 빠진다면 단정장은 책임자로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조 경위는 이 같은 상황이 닥치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당혹스럽다고 털어놨다. 비슷한 상황이라도 매번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결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단다. 조 경위는 특수기동대원들이 하는 임무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족들의 반대가 심하다고 말한다.그는 이럴 때마다 '위험하다고 아무도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냐'라며 설득한다. 조 경위는 원래 직업 군인이었다. 해군 부사관으로 5년9개월을 조타사로 근무하고 중사로 전역했다. 해경에는 지난 1992년 6월부터 근무해 올해 6월이면 만 22년이 된다. 특수기동대 일은 2003년부터 시작해 11년 동안 70회 이상 출동했으며 불법어선 112척을 나포했다. 조 경위는 해경 근무 이후 해당 업무를 체계적으로 익히기 위해 방송통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방송통신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그는 "특수기동대는 일반 해경처럼 일반 업무를 수행하면서 추가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명감 없이는 해내기 힘든 일"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출동 시 한 달의 절반을 육지와 단절된 채 함정에서 생활해야 한다. 이 정도만 해도 견딜 만한데 대형 사고가 터지기라도 하면 한 달간 함정에서 계속 생활하는 경우도 있다. 조 경위는 중국어선 나포과정을 아기낳은 것에 비유했다. 산고처럼 추격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 입에서 욕이 나올 때도 있다다. 그런데 막상 나포에 성공하면 성취감에 이런 생각이 싹 가신다고 조 경위는 말했다. 조 경위는 "칭찬받으려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국토를 지키고 우리 어민들을 보호하는 업무인 만큼 국민들이 따뜻한 시각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14-02-12 10:4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