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김기섭 기자】 태풍 카눈으로 속초에서 시간당 91.3㎜의 물폭탄이 쏟아져 극심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시민들이 나서며 피해 복구에 진척을 보이고 있다. 14일 속초시에 따르면 태풍 카눈이 지난 10일 속초지역에 기상 관측이래 처음으로 시간당 91.3㎜의 비를 뿌리며, 9일부터 이틀동안 352.5㎜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속초시에는 주택과 상가 등 침수 피해 536건을 비롯해 하수도 역류, 축대 무너짐, 산사태 등 13일 오전 9시 기준 총 656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속초시는 11일부터 전 행정력을 동원해 본격적인 피해 복구활동에 들어갔다. 중장비를 투입해 도로 등 기반 시설과 산사태로 토사가 쓸려 내려온 주택 주변에 대한 긴급복구를 진행했다. 주말 내내 해수욕장, 요트계류장, 항포구 등 폭우로 떠내려온 해양 쓰레기 등 부유물 제거작업과 주요 도로의 복구 작업도 대부분 완료했다. 침수로 인한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보건소는 방역차량을 투입해 침수지역 135개소에 대한 방역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침수 폐기물 수거를 위해 5t 수거차량 8대가 시 전역을 돌며 수거 작업을 빠르게 진행했다. 피해 복구에는 시청과 동주민센터 공무원과 속초해경, 지역자율방재단, 대한적십자봉사회, 한국자유총연맹 속초시협의회, 속초시 새마을회 등 29개 단체에서 연인원 800여명이 참여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과 상가의 집기와 가구를 들어내고 청소하며 빠른 복구를 지원했다. NH농협은행 속초시지부는 복구활동에 써달라며 주방세제 500박스를 제공했고 임시주거시설에 일시 대피 중인 피해 주민들을 위해 식사와 생수를 지원했다. 13일 현재 공공시설의 경우 97%의 응급복구가 완료됐으며 주택과 상가 등 사유시설에 대한 복구도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의 지원 속에 수일 내 완료될 전망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주말에도 자원봉사로 복구에 힘을 보태준 모든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시민들의 신속한 일상 복귀를 위해 적소적재의 인력 배치로 피해 복구를 서둘러 끝내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2023-08-14 18:07:23【파이낸셜뉴스 속초·고성=김기섭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이틀동안 동해안에 400㎜가 넘는 물폭탄을 쏟아부으며 주요 도시들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10일 강원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고성에는 402.6㎜가 쏟아졌고 뒤를 이어 삼척 387㎜, 속초 364.5㎜, 강릉 346.9㎜, 양양 30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속초에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상 이날 오후 2시 5분부터 오후 3시 5분까지 91.3㎜ 비가 내렸고 고성 대진에도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 동안 84㎜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양양과 강릉, 삼척 등지에도 1시간 동안 70∼80㎜의 폭우가 내려 곳곳에서 물난리가 났다. ■ 고성지역 곳곳 주민대피령 발령 이날 오후 들어서자 마자 고성에서는 하천 범람, 도로 침수, 산사태 위험이 커지자 주민 대피령을 연이어 내렸다. 영북지역 특성상 설악산과 해안가가 짧고 경사가 심해 큰 비가 내릴 경우 급격하게 물이 쏟아져 내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날 오후도 그랬다. 시간당 8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후 해안가로 이어지는 하천들이 범람하고 해안가로 빗물이 몰려들면서 저지대가 물바다로 변했다. 이 때문에 거진읍 거진 1∼10리 주민 대피령을 시작으로 현내면 대진리, 간성읍 금수리, 죽왕면 오호리와 삼포리 등에 주민 대피령이 잇따라 내려졌다. 급격히 불어난 유량으로 속초에서도 저지대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날 삼척부터 고성까지 동해안 6개 시군에서만 피해 사례가 360건이 발생했고 주민 294세대, 690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 동해안 6개 시군 집중 피해 태풍 카눈은 북상하면서 동해안 남부 삼척부터 북부 고성까지 차례로 6개 시군을 집중해서 할퀴고 지나갔다. 이 때문에 고성군은 밤 9시 현재까지 주택 침수 37건, 차량 침수 4건, 산사태 4건, 공설시장 침수 1건, 통신주 전도 2건 등 총 43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했다. 또 경로당과 학교 등에 76세대 333명이 대피한 상태다. 속초에서는 주택 44곳, 상가 32곳, 도로 23곳, 주차장 2곳 등 101곳에서 침수 피해가 났으며 하수관 역류 11건, 축대·옹벽 무너짐 9건, 산사태 6건, 토사 유출 3건 등 피해가 적은 사례까지 모두 합하면 총 140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대피 인원은 49세대 70명이다. 양양에서는 주택 침수 10건, 상가 침수 2건, 토사 유출 2건, 사면 유실 1건, 기타 14건 등 총 34건의 피해가 발생했고 대피 인원은 63세대, 133명이다. 강릉에서는 공공시설과 사유시설에서 각각 17건과 47건이 발생했으며 대피 인원은 37가구 49명으로 집계됐다. 동해는 현재까지 시설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8가구 14명만이 일시 대피했으며 삼척에선 총 79건의 피해가 났고 주민 10세대 18명이 위험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 급격히 불어난 유량...도로 침수 곳곳 '마비' 태풍 카눈이 지난 9일부터 영동지역에 비를 뿌리기는 했지만 피해는 경미했다. 하지만 10일 낮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린 폭우로 유량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동해안 도로 곳곳이 침수됐고 일부 국도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밤 9시 현재 동해안 7번 국도 4개 구간의 통행이 전면 또는 일부 차단된 상태다.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57곳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됐으나 차츰 통행이 재개되고 있다. 하지만 7번 국도 하부도로 7곳과 35번 국도 하부도로는 침수로 인해 양방향 통행길이 막혔으며 46번 국도 일부 구간도 부분 통제 중이다. 태백산맥 너머에 있는 인제 군도 4호선과 정선 군도 3호선을 비롯해 미시령 옛길 인제∼고성 13㎞ 구간 등도 통제 상태다. 이밖에도 둔치주차장 11곳과 하천변 산책로 240곳도 출입이 제한됐으며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61곳도 통제 중이다. 원주∼제주 항공편 2개 노선, 양양∼김포 항공편 2개 노선도 결항하는 등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고 태백선, 영동선, 중앙선, 관광열차의 운행이 중단됐다. ■ 강풍 동반 폭우에 119 신고 쇄도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까지 인명구조 4건, 대피 유도 13건, 배수 지원 12건, 나무 제거 등 안전 조치 300여건 등 총 426건의 소방 활동을 했다. 이날 오후 3시15분쯤 강릉시 경포호 인근 도로에서는 침수 피해로 인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일부가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오후 4시13분쯤에는 영월군 연하리에서는 차량 침수로 탑승자 2명이 고립됐다가 40여분 만에 구조됐다. 또 강릉시 명주동에서는 담벼락이 무너져 주민 2명이 대피했으며 정선군 여량면에서도 도로 위로 흙과 돌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편 기상청은 11일까지 영동 중북부에 50∼150㎜의 비가 내리고 많은 곳은 250㎜ 이상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영동 남부에는 10∼50㎜, 영서에는 50∼100㎜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8-10 22:56:00【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의 상륙이 임박한 강원 동해안에 최대 500㎜의 '물폭탄'이 예고된 가운데 곳곳에서 하천이 범람하고 도로가 통제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원주국토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강원특별자치도내 국도 8곳에서 차량 통행이 일부 또는 전면 차단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도7호선 강릉시 유산동 강릉시 관리구간~강릉시 옥계면 낙풍사거리 20㎞ 구간이 산사태와 낙석 우려로 전면 차단되고 있으며 차량 운전자들에게 국도7호선 유산교→남강릉TG→옥계IC→낙풍사거리로 우회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국도35호선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 강릉IC 부근 하부도로에 빗물이 유입되면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면 차단 조치했으며 국도7호선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리 마을입구도 빗물 유입으로 인한 도로 침수로 전면 차단됐다. 국도7호선 설악해변 앞 도로 일부 차선이 침수돼 강릉방향 2차로가 차단됐으며 국도7호선 삼척시 근덕면 장호터널 울진방향 입구에 빗물 유입으로 1개 차로의 통행이 제한됐다. 국도7호선 고성 오호초 인근도 빗물이 다량 유입되면서 도로가 침수돼 속초 방향 2차로가 차단됐으며 국도7호선 양양군 현남면 인구삼거리 강릉방향도 사면 유출수로 인한 도로 침수로 운전자 주의가 필요한 상태다. 한편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 4시 기준 누적 강우량은 삼척 387㎜, 고성 359.5㎜, 강릉 333.4㎜, 속초 323㎜, 양양 284㎜, 인제 280㎜, 동해 277.5㎜ 등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감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최고단계인 비상 3단계를 발령했다. 김진태 도지사는 “오늘 하루 도내 공직자의 최대 임무는 태풍으로부터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도민을 비롯해 도를 찾아주신 관광객 여러분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TV, 라디오 등 매체를 통해 태풍 관련 안내방송에 귀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8-10 16:24:13[파이낸셜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부산에 근접하면서 시간당 40㎜이 넘는 물폭탄과 초속 30m(m/s)가 넘는 강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부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7시 30분 기준으로 가장 많은 누적 강수량을 기록한 곳은 금정구로 지금까지 199.5㎜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간 동안 내린 강우량을 말하는 최대 시우량의 경우 10일 오전 6시 59분경 사하구에서 41㎜의 시간당 강우량이 기록됐다. 바람은 강서구에서 순간 최대풍속 30.7m/s까지 관측됐다. 태풍이 오전 부산에 근접하면서 출근길 119 신고가 쇄도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119 신고는 모두 90건이다. 아직 인명피해는 없으나 오전 7시부터 1시간 동안 가로수 파손과 해안도로 침수 등 40건에 가까운 신고가 몰렸다. 소방 관계자는 "시민들 활동이 시작되면서 119 신고가 폭주하고 있어 전화 연결이 지연되고 있다"며 "긴급하지 않은 신고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거가대교, 을숙도대교, 남항대교, 부산항대교, 광안대교 등 주요 교량과 지하차도 7곳을 비롯해 하천변, 둔치주차장, 공원 및 등산로 등 주요 시설 111개소가 현재 통제 중이다. 도시철도 1~4호선과 동해선, 경전철 지상구간은 이날 첫 열차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마을버스도 첫 차 운행 시간을 오전 9시 이후로 조정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지금까지 주요 붕괴우려 지역 143세대와 침수우려 지역 61세대, 주거취약 등 70세대를 포함 총 274세대에서 451명이 사전 대피 조치됐다. 대피 주민은 개인 사정에 따라 가족이나 친척 집, 지역 구호센터나 마을회관·경로당 등 공공시설, 인근 숙박시설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08-10 08:57:08【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지역에 최대 600㎜의 물폭탄이 예보된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와 시군이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9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김진태 지사는 지난 8일 오후 열린 태풍 대비상황 긴급 점검을 위한 대통령 주재 영상회의에 참석한 후 곧바로 도내 18개 시군 부단체장 영상회의를 개최해 중요사항을 전달하고 태풍 대비를 위한 선제적인 대응 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진태 지사는 태풍 대비 최고 단계의 대응 태세를 갖춰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고 위험지역의 선제적 통제 조치와 신속한 대피, 신속한 상황공유 등 3가지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각 시군에서는 관리, 비관리지역 구별 말고 모든 구역이 관리지역이라는 책임감으로 행정력을 모두 동원해달라"며 "가장 큰 영향권에 드는 10일 목요일에는 전 직원 동원 3단계 발령까지 검토 중이니 사전에 태풍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태백시는 공사현장 등 위험지역 사전 점검을 진행하고 교통시설표지판, 간판 등 옥외 시설물 관리와 배수로 정비 등 소관부서별 사전대책을 마련해 태풍 북상에 대비하기로 했다. 시는 선제적으로 초기대응단계를 가동하고 비상대비태세를 강화한 상태에서 태풍특보 발효시에는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양구군도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과 모의 훈련을 실시하는 등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군은 앞서 지난 2~7일 저수지 11개소, 급경사지 146개소,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5개소, 태양광시설 1개소, 하천제방 12개소, 도로 5개소, 교량 1개소, 산사태취약지역 124개소 등 피해 우려 취약지역과 시설에 대한 사전 점검을 마쳤다. 또 이날부터 하천변과 급경사지 등 위험지역을 수시로 예찰하고 태풍 대응 국민행동요령을 전광판과 홈페이지, 재난안전문자, 마을방송 등을 통해 홍보하는 등 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8-09 09:14:45[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고물가 상황에 수해 피해까지 겹친 것을 짚으며 정부를 향해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의 존재 이유는 누차 말씀드리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국민의 삶을 방치한 채로 추경을 안 하는 것이 신념이 된 윤 정부는 즉각 추경을 추진해서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고 수해로 밥상 물가가 오를 것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폭우에 상추값이 고기값이 되고 장바구니 물가가 폭탄을 맞았다"며 "수해 피해로 인해 농축산물뿐만 아니라 국제 원자재 값도 들썩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물폭탄, 물가폭탄으로 민생이 연일 휘청이는데 정부가 안하무인하다"며 "예상되는 문제가 있으면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경기 침체와 수해 피해 복구를 위해 추경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정부가 써야 할 돈을 제때 안 쓰니 민간 소비까지 위축되고 있다"며 "경기 침체 타계를 위해서는 추경 편성이 가장 실효적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홍수 피해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부양책은 추경"이라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마지막 적기를 놓쳐서 경제 회복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지 말고 국민을 고통 속에 빠뜨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3-07-26 10:25:25전국에 내린 '물폭탄' 후폭풍이 장바구니 물가로 번졌다. 침수피해가 몰렸던 채소 가격은 먼저 들썩이고 있다. 이미 발생한 피해만으로도 가격 상승세가 한 달 넘게 갈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상추나 시금치 등 일부 품목에 대해 할인지원에 나섰지만, 앞으로 큰비가 계속 예고돼 있어 물가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농식품, 200~300% 급등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1일 기준 적상추(상품) 도매가격(전국 평균)은 4㎏에 8만3520원으로, 한 달 전의 1만8700원보다 346.6% 급등했다. 1년 전(4만2496원)보다는 96.5% 높고, 평년 가격보다는 171.8% 비쌌다. 청상추(상품) 도매가격 역시 4㎏에 9만360원으로 한달 새 374.3% 올랐다. 1개월 전 가격은 1만9052원이다. 시금치(상품) 도매가격은 4㎏에 5만5660원으로, 한 달 전의 1만8108원과 비교해 207.4% 상승했다. 1년 전보다 10.5% 높고, 평년에 비해서는 121.% 비쌌다. 장맛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0일에는 4㎏에 3만6420원가량이었는데, 20일 새 2만원 가까이(1만9240원) 올랐다. 오이(다다기 계통·상품) 도매가격도 이날 100개에 14만1250원으로, 한 달 전(4만740원)과 비교해 246.7% 급등했다. 얼갈이배추는 4㎏에 1만7620원으로 한 달 전(6250원)보다 181.9% 올랐고 애호박과 토마토 도매가격도 한 달 전과 비교해 각각 138.8%, 5.8%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이 줄줄이 오른 것은 무더위에 지난 10일 집중호우가 시작되며 농작물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18일 기준으로 농경지 3만1000여㏊가 침수 또는 낙과, 유실·매몰됐고, 35㏊ 상당의 시설물이 파손됐다. 닭과 오리, 소, 돼지 등 69만3000마리에 달하는 가축이 폐사했다. ■장마 후 폭염·추석…불안요인 산적문제는 앞으로 전국 곳곳에서 역대 최다 강수량이 예고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장마 이후 폭염이 지속되면 고랭지 배추·무 병해와 가축 질병 확산도 가능성도 크다. 장마 이후에는 폭염과 여름 태풍, 두 달여 남은 추석도 물가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추석은 단기간에 먹거리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상방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추석이 있었던 9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2.8% 올랐다. 원재료인 농산물 물가가 상승하면 외식 물가도 연이어 자극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9월 외식물가가 9.0% 급등해 30년 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농할상품권 발행 등을 통해 상추와 시금치, 닭고기 등은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다음달 수입 닭고기 3만t을 무관세 도입하기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집중호우 피해가 밥상물가 불안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수급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호우 피해 지원과 신속한 복구에 재정, 세제, 금융 등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바우처 등 재정투입을 통한 물가안정은 오히려 추후 물가를 더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정부 비축분과 대체상품을 통해 먹거리 물가를 세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이창훈 기자
2023-07-23 17:57:26[파이낸셜뉴스] 역대급 '극한호우'로 인해 전국에서 46명의 사망자 및 실종자가 발생했다. 추가 피해 집계에 따라 사망자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후 6시 현재 충청·전북·경북 일부 지역에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누적 최고 600㎜에 이르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침수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전국에서 37명이 목숨을 잃었고, 35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총 9명이 차량 침수로 사망했다. 사고는 인근 미호강 둑이 무너지면서 범람한 강물이 지하차도로 순식간에 밀려들어 발생했다. 지하차도와 200m 거리의 청주~오송 철골 가교 공사현장 구간 45m 제방이 불어난 강물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현재 수색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고 피해자들이 추가로 발견될 경우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산사태로 인한 매몰사고도 잇따랐다. 경북 예천에서는 대형 산사태로 인해 무려 9명이 사망, 경북 지역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예천에서만 현재 실종자 수가 8명이나 돼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경북 지역에서만 사망자가 19명에 이른다. 경북 영주에선 비탈면 토사붕괴로 주택 3동이 매몰돼 4명이 사망했다. 1명은 부상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충남 논산 양촌면 양지추모원 납골당에서는 산사태가 나면서 방문객 4명이 매몰됐다. 이 가운데 60∼70대로 추정되는 부부는 숨진 채로 발견됐다. 2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전국 철도망은 선로이탈 우려 등으로 운행이 마비됐다. 코레일은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지속됨에 따라 안전 확보를 위해 15~16일 무궁화호와 ITX-새마을 등 모든 일반열차의 운행을 중단했다. KTX도 중앙선·중부내륙선, 수원 경유, 서대전 경유 등의 열차는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강물이 불어나면서 둑이 무너지는 사고도 이어졌다. 충남 논산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논산시가 긴급히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충남 공주 제민천이 범람하고, 청양 치성천 제방이 붕괴하기 시작해 자치단체가 주민들에게 대피를 지시했다. 금강 제방도 일부 유실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이날부터 앞으로 최소 나흘간 장맛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비 피해도 우려된다. 기상청은 충청과 전북, 경북 등에 19일까지 최대 30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이설영 윤홍집 기자
2023-07-16 18:56:25역대급 '극한호우'로 인해 전국에서 16일 40여명의 사망자 및 실종자가 발생했다. 추가 피해 집계에 따라 사망자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충청·전북·경북 일부 지역에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누적 강수량이 최고 500~600㎜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침수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전국에서 33명이 목숨을 잃었고, 22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총 9명이 차량 침수로 사망했다. 사고는 인근 미호강 둑이 무너지면서 범람한 강물이 지하차도로 순식간에 밀려들어 발생했다. 지하차도와 200m 거리의 청주~오송 철골 가교 공사현장 구간 45m 제방이 불어난 강물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현재 수색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고 피해자들이 추가로 발견될 경우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산사태로 인한 매몰사고도 잇따랐다. 산림청은 전국 산사태 위기경보를 최고 수위인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경북 예천에서는 대형 산사태로 인해 무려 9명이 사망, 경북 지역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예천에서만 현재 실종자 수가 8명이나 돼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경북 지역에서만 사망자가 19명에 이른다. 경북 영주에선 비탈면 토사붕괴로 주택 3동이 매몰돼 4명이 사망했다. 1명은 부상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충남 논산 양촌면 양지추모원 납골당에서는 산사태가 나면서 방문객 4명이 매몰됐다. 이 가운데 60∼70대로 추정되는 부부는 숨진 채로 발견됐다. 2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전국 철도망은 선로이탈 우려 등으로 운행이 마비됐다. 코레일은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지속됨에 따라 안전 확보를 위해 15~16일 무궁화호와 ITX-새마을 등 모든 일반열차의 운행을 중단했다. KTX도 중앙선·중부내륙선, 수원 경유, 서대전 경유 등의 열차는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강물이 불어나면서 둑이 무너지는 사고도 이어졌다. 충남 논산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논산시가 긴급히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충남 공주 제민천이 범람하고, 청양 치성천 제방이 붕괴하기 시작해 자치단체가 주민들에게 대피를 지시했다. 금강 제방도 일부 유실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앞으로 최소 나흘간 장맛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비 피해도 우려된다. 기상청은 충청과 전북, 경북 등에 19일까지 최대 30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이설영 윤홍집 기자
2023-07-16 18:40:02【전국종합】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 우려로 충주댐과 대청댐이 수문을 모두 다 열고 누적된 강수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집중호우가 앞으로 1주일간 지속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전국 시도는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이미 지난 며칠간 전국 각지에 '물폭탄'이 쏟아진 상황이어서 이어지는 호우로 홍수피해가 우려된다. 13일 한국수자원공사는 수위조절을 위해 충주댐과 대청댐의 방류량을 긴급하게 늘렸다. 충주댐은 이날 수문 6개를 모두 열고 초당 1500t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하루 전 수문 6개를 다 연 대청댐도 방류량을 초당 1300t으로 끌어올렸다. 두 댐은 지난 11일에도 평소보다 많은 초당 1000t씩 방류량을 늘려왔다. 이들 댐의 방류량 증가로 인해 하류의 수위가 급상승할 전망이다. 이미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전날(12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200~300㎜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앞으로 강수량이 더 늘어나면 일부 지역의 침수가 우려된다. 장마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진동하면서 다음 주까지도 계속해서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고 건조한 공기층과 따뜻하고 습한 공기층이 우리나라 부근에서 충돌하며 언제든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강원 동해안 제외), 전북, 경북 북부 내륙에 100~250㎜다. 충남권, 전북에는 400㎜ 이상,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북, 경북 북부 내륙에는 30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강원 동해안, 전남권, 경상권(경북 북부 내륙 제외)에는 50~150㎜(많은 곳 전남권 200㎜ 이상)의 비가 올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신속대응을 위해 호우 대비 비상대응체계 유지를 요청했다. 소방청도 이날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속속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서울시에선 치수안전과장 등 461명 및 자치구 3028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았다. 오 시장은 "지난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반지하, 지하차도 등 지하공간이 제일 중요하면서도 취약하다"며 철저한 조치를 당부했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인해 서울시에선 8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침수피해도 이어졌다. 인천 중구 덕교동 삼거리 도로가 빗물에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배수작업을 했다. 남동구 남촌동 도로와 계양구 작전동 지하차도 '토끼굴'에 빗물이 차올라 차량통행이 제한됐다. 비슷한 시간 공항철도 인천 계양역에서 서울역 방향 구간에 단전이 발생, 열차 5대의 운행이 5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ronia@fnnews.com
2023-07-13 18: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