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7세로 나이를 속이고 미국 고등학교에 입학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여학생들에게 접근해 성적 사진을 요구하는 등 ‘미성년자 인신매매’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인사이더, NBC뉴스 등 현지 매체는 미국 네브라스카주 링컨경찰이 재커리 셰이크(26)를 인신매매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셰이크는 17세 ‘잭 헤스’라는 고등학생으로 위장해 54일동안 두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녔다. 셰이크는 학교에 위조된 출생증명서와 신체검사 결과 등 문서를 제시해 입학할 수 있었다. 그는 164㎝에 54㎏의 작은 체구로 별다른 의심도 받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셰이크가 학교에 다니면서 여학생들에게 접근해 돈을 주며 성적 사진 등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했다. 셰이크가 어떤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갔는지 등 구체적인 범행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성년자에게 성적 행위를 강요하거나 이를 위해 비용을 지급하는 경우 인신매매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셰이크는 관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지난 20일 학교 도서관에서 체포됐으며, 지역 구치소에 수감됐다. 사건이 알려지자 링컨 교육당국은 피해 학생들과 학부모와 면담했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 성인이 미성년자로 위장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루이지애나주에서 28세 여성이 위조 여권과 출생증명서를 사용해 지역 고등학교에 입학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앞서 지난 3월에는 29세 한국계 여성 A씨가 가짜 출생증명서로 뉴저지주 고등학교에 입학했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26 09:36:39KAPA 국제학교[Korean Advanced Preparatory Academy, 교장/커크 헤일리(Kirk Haley)]가 제 1차 2014학년도 입학설명회와 신입생 모집을 성황리에 마치고, 제 2차 2014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KAPA 국제학교(카파 국제학교)는 미국 정규 고등학교 과정으로 미국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들에게 지(智)•덕(德)•체(體) 전인교육을 실시함으로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하여 2011년 3월에 설립됐다. KAPA는 미국 유학보다 저렴한 학비와 생활비, 한국에서 받는 미국의 정규 고등학교 교육과정, 검증된 미국인 교사, 미국 상위권 대학 및 국내 대학 진학을 위한 전문적인 진로 설계, 소수정예 수업 및 다양한 교과 외 과정, 탁월한 인성교육으로 탈선 방지, 아름답고 쾌적한 학습환경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모든 교과과정은 전원 중등교사 자격증을 가진 미국인 교사들에 의해 교육되며, 3년 혹은 3년 반의 모든 과정을 마친 학생은 미국을 포함한 영미권 모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성적증명서와 졸업장이 발급되며 국내 대학 또한 대입 검정고시 후, 글로벌 및 국제 전형을 통하여 진학할 수 있다. KAPA 국제학교 커크 헤일리(Kirk Haley) 교장은 "KAPA의 교육과정과 동일한 홍콩, 대만, 상하이 등지의 자매 학교들의 졸업생 상당수가 미국의 명문 대학 및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여 이미 탁월한 교육효과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며, “KAPA는 한국의 교육열이 더해져 빠른 시간 내에 세계적 학교로 급부상 할 것이고, 해외 유학을 꿈꾸는 학생과 유학 후 귀국한 학생 모두를 만족시키는 대안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커크 헤일리(Kirk Haley) 교장은 “특히 2014년 졸업 예정인 학생들 중 명문 대학인 Carleton College, University of Illinois 등 수시 합격생을 배출하였으며, 정시에는 MIT, Harvard, Stanford, Princeton 등을 지원하여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것은 본교의 전문화된 교육과 학생들의 꾸준한 노력이 합쳐져 좋은 성과를 얻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KAPA 국제학교는 국내 중학교 졸업생 및 해외에서 8학년 이상 수료한 학생에게 지원자격이 부여되고, 2차 원서 교부 및 접수는 2013년 12월 30일~2014년 1월 15일이고, 입학시험은 2014년 1월 19일 오전 10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입학 문의는 KAPA 국제학교(031-770-1552)로 상담을 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www.sdakapa.org)를 참조해도 된다. /jwoong@fnnews.com 이재웅기자
2013-12-27 10:20:40[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흑인 분장'을 한 혐의로 퇴학당한 고등학생들이 학교와 소송을 벌여 100만 달러(약 13억7000만원)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카운티 배심원단은 마운틴뷰의 명문 사립 세인트 프랜시스 고등학교가 2020년 인종차별을 이유로 학생 3명을 퇴학시키기 전에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보고 학생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소송에 참여한 2명의 학생은 학교로부터 각각 50만달러(약 7억원)의 배상금을 받고, 총 7만달러(약 1억원)에 이르는 등록금도 돌려받게 됐다. 배심원단은 학생이 퇴학 당시 제대로 해명할 기회를 받지 못했고, 학교는 증거를 충분히 고려해 조사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학생들은 2017년 8월 눈꺼풀과 입술 등을 포함한 얼굴 모든 부분에 어두운 색의 제품을 바르고 사진을 찍어 ‘블랙페이스’로 흑인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블랙페이스는 흑인을 흉내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분장으로 인종차별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촬영한 지 3년이 지난 2020년 문제로 떠올랐는데, 당시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으로 사망케 하면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된 상황이었다. 학생들은 여드름 치료용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2020년 8월 해당 고등학교를 고소했다. 법정에서도 여드름 치료를 위한 팩이었음을 증명했다. 퇴학 당시 이들은 “처음 발랐을 때는 연한 녹색이었다가 점점 짙은 녹색으로 변했다”고 해명했지만 학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퇴학 결정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학교가 퇴학을 결정할 때 적법한 절차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냈다. 해당 학교는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이 인정돼 학생들에게 피해 배상을 하게 됐다. 학교 측은 항소할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2 12:30:1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막내아들인 배런 트럼프(18)의 정치 데뷔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 트럼프 사무실은 배런이 오는 7월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대의원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멜라니아 사무실은 이날 "배런이 플로리다주 공화당 대의원으로 선출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사전에 약속한 일 때문에 참여를 사양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언론은 배런이 7월 15~18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플로리다주를 대표하는 대의원 중 한 명으로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전당대회는 각 주 대의원이 11월 미국 대선에 나설 공화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자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지난 3월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확보를 끝낸 상황이다. 플로리다주 대의원 명단에는 배런 말고도 이복형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이복 누나인 티파니 트럼프도 포함됐다. 그간 다른 형제와 달리 배런의 사생활은 공개된 바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사이에서 태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2017년 10살의 어린 나이로 백악관에 들어갔다. 플로리다 주 한 사립 고등학교에 다녔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 일정에는 일절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이번 첫 데뷔 무대를 가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불발됐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11 13:17:44"젊었을 때는 용기를, 장년기에는 신념을 가진 사람이 보람 있게 살 수 있습니다." '104세의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책 '김형석, 백 년의 지혜'(21세기북스)를 출간했다. '백 년의 지혜'는 100년 넘게 살아오며 얻은 인생의 진리와 깨달음을 담은 책이다. 김 교수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나이가 들었거나 젊거나 학생이거나 직장에 다니거나 하고 있는 모든 이들의 공통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책에서 문제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나는) 내 기억으로는 대학에 다닐 때 문제의식을 갖고 철학을 공부했다"며 "강의도 듣고 책도 읽으니까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지금까지 연결됐다. 공부하는 대학생 말고 학문하는 대학생, 문제의식을 가진 학생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올해 104세지만 또렷한 정신으로 1시간 넘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정치권과 법조계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특정 기업인들 때문에 우리 경제가 희망을 잃은 것처럼 (호도)했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등의 시도는 오히려 고용시장을 무너뜨렸고, 지도자의 무지는 나라의 불행"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는 "법조계 출신은 국제 감각이 없다는 것"이라며 "열심히 공부해서 고시 합격하고 사법연수원 들어간 사람들이라 여행도 못 했고 외국에서 공부해본 적도 없다. 이제는 세계를 봐서 세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보라는 말"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1920년 평북 운산에서 태어나 1947년 탈북 후 7년간 서울 중앙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했다. 이후 연세대 철학과 교수와 미국 시카고대, 하버드대 연구 교수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고독이라는 병', '백년을 살아보니', '백년의 독서' 등이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10 13:42:34대세 배우 고경표와 고규필이 자동차 릴레이 전국 일주를 시작한다. 8일 오오티비의 새 예능 '후라이드'(Who ride?)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서며 '찐텐'을 대 방출하는 것. 오오티비가 '의리게임'을 차용한 신개념 여행 예능 '후라이드'를 선보인다. '후라이드'는 스타들이 릴레이로 무인도를 이어 사는 오오티비의 대표 예능 '무이자'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무인도에서의 릴레이 생존이 전국 릴레이 여행이 됐다. '의리 게임'이란 팀이 함께 벌주를 마시는 술 게임으로, 팀별 게임에서 진 팀이 한잔에 술을 가득 넣고 그 한잔을 팀원들이 함께 나눠 마시는 게임이다. 내가 술을 많이 마시면 팀원들이 적게 마셔도 되고, 내가 조금 마시면 팀원 누군가는 많이 마셔야 하기에 '의리 게임'으로 불린다. '후라이드'에서는 2인 1조, 5팀의 스타들이 주어진 30시간동안 차로 약 2000km 거리를 자체적으로 나눠 전국일주 여행을 하게 된다. 내가 얼마만큼 가야 할지 '의리'껏 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릴레이 주자들 간에 의리와 배신, 경쟁이 가미돼 쫄깃함을 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국내의 숨겨진 명소를 비롯해 맛집, 핫플, 인생샷 스팟까지 다양한 정보를 '대방출'하며 여행 욕구를 자극할 계획이다. 8일 첫 공개하는 '후라이드'의 첫 주자로는 배우 고경표-고규필이 출격, 서울에서 야심찬 스타트를 끊는다. JTBC 드라마 '비밀은 없어'에 동반 출연하며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은 만나자마자 남다른 '찐친 바이브'를 뽐낸다. '남자 히메컷 창시자'로 최근 화제를 모은 고경표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에, 고규필은 "헤어스타일이 어떻게 된 거냐, 미용실이라도 다녀왔어야지"라는 타박으로 첫 인사를 시작해 웃음을 유발한다. 이어 즉석에서 여행 루트를 정하는 가운데, 고경표는 "인천에서 밴댕이회, 평택에서 햄버거, 대전에서 냉면"이라며 자신의 '먹데이터'에 기반해 도착지 좌표를 척척 찍은 후 운전대를 잡고 시원한 출발을 알린다. 두 사람은 1일차 최종 목표지를 '홍성'으로 잡고 고경표가 평소 꼭 와보고 싶었다는 평택에 내려, 미국 감성이 물씬한 평택 거리를 둘러보고 인스타 핫플에서 인생샷을 남긴다. 다음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들린 '야구 게임장'에서는 '맥주 마시기' 내기를 하며 티키타카를 선보이기도. 두 배우는 다음 릴레이 주자로 '배우'가 등판한다는 소식에 다짜고짜 "잘 생겼냐"며 견제하는가 하면, 의리상 몇 킬로를 가야 할지 상의하며 의리게임 여행에 점점 몰입해간다. 여느 자동차 여행자가 그러하듯 숙소 도착하기 전 저녁 장을 보기 위해 들린 삽교호 어시장에서는 시민들이 고규필을 향해 "샛별이 왔다!"며, '범죄도시3'의 캐릭터인 '초롱이'의 이름을 잘못 부르며 환호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한편 '후라이드'는 '전과자'등 '~하는 자' 시리즈를 비롯해 인기 스타들이 중고등학교 일일 선생님으로 부임하는 '최애티처' 등을 선보이며 10대부터 MZ 시청자까지 사로잡은 오오티비(대표 이현숙)가 새롭게 선보이는 예능 콘텐츠로, 매주 수요일 9700 스튜디오(9700 STUDIO)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다. 고경표와 고규필의 웃음 가득한 찰떡 케미는 8일 오후 6시에 확인할 수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오오티비
2024-05-08 15:28:01[파이낸셜뉴스] 두산로보틱스가 학교 단체급식용 협동로봇 튀김 솔루션을 공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4월 29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춘천한샘고등학교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도경영 학교형 튀김로봇 시연회'에 참가했다고 4월 30일 밝혔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ESG 활동의 일환으로, 학교 조리종사자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노동강도를 경감시키기 위해 관내 학교에 협동로봇 단체급식 튀김 솔루션의 도입을 추진했고 '977로보틱스'가 해당 솔루션을 기증했다. 977로보틱스는 정보시스템 통합(SI) 전문 기업으로, 두산로보틱스와 제이디가 공동개발한 협동로봇 튀김 솔루션을 학교 급식 환경에 최적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단체급식 튀김 솔루션을 사용하면 6개의 튀김용 바스켓을 동시에 가동함으로써 약 500인분 규모의 튀김작업을 2시간 내 완료할 수 있다. 협동로봇이 튀김 모듈 상단에 설치돼 기름 교체와 바닥 청소도 용이하고, 공간효율성이 높아 기존의 급식실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PLe, Cat4) 인증 △미국 위생안전기관 NSF 의 식품위생안전 인증 △높은 방수·방진 등급(IP66) 등을 확보했다. 일반적으로 튀김 조리 작업은 반복 동작, 유증기 등으로 인해 근골격계 및 호흡기 질환, 열반 현상, 화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단체급식 튀김 솔루션 도입으로 조리작업의 효율성과 안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한 달 동안의 시범운영에서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만큼 다른 급식현장에서의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체급식 시장이 커지는 추세에 맞춰 앞으로 다양한 조리 관련 솔루션을 개발해 조리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근무자의 안전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4-30 09:04:55【대전=강중모 기자】 "국내 유일의 화학 전문 국책연구기관으로써 화학연구원에 부여된 고유의 업무를 적극 수행하고 중장기 연구전략을 수립, 연구원의 향후 50년을 준비하겠다." 이영국 한국화학연구원 원장( 사진)이 22일 대전 유성구 화학연구원에서 "취임 2년차 임기 시작과 함께 '고유업무, 소통, 안전'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중점 수행 과제로 꼽았다"며 "대내외 환경이 쉽지 않지만 성과를 낼 수 있는 화학연구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기관의 발전을 위해 소통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직원들이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주체로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화학연구원에 부여된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조직과 구성원의 발전을 위한 소통 문화를 만들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단순해보이지만 '다니고 싶은 직장',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가치라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다음은 이 원장과의 일문일답. 대담 = 정명진 중기벤처부장 ―원장으로 취임 후 성과를 꼽는다면. ▲화학연구원은 기본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계획을 정비, 지난해 국가 연구개발(R&D) 우수성과 100선 중 3개 기술이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우선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선정된 채호정 박사팀은 암모니아에서 저비용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촉매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귀금속 촉매 대신 저렴한 비귀금속 소재를 활용하면서 암모니아 분해 공정의 효율을 높인 것으로 주목받았다. 앞으로 높은 온도의 열원 공급이 필요한 제철, 시멘트 등의 산업공정과 연계한 수소 생산 공정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생명해양 분야에서 선정된 이주영 박사팀의 연구성과는 인공세포 속 특정 바이오원료가 세포 밖으로 자동으로 분비되도록 신호 시스템을 인공적으로 설계하는 합성생물학 기술이다. 기존 방식은 세포 속 바이오원료를 얻기 위해 세포 파괴·분해·특정 원료 추출 등 복잡한 공정이 필요했지만 한번에 세포 속 바이오원료를 원하는 경로로 자동으로 수송해 세포 밖으로 분비할 수 있는 세계 최초·최고의 기술이다.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선정된 황동원박사팀은 폐기되는 폐폴리스타이렌(스티로폼)을 재활용하는 공정용 촉매를 저가,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 비해 저온에서 분해하고 스타이렌 원료의 연속생산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롯데케미칼에 기술이전돼, 현재 실증화 및 사업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되고 있다. 이 기술은 폐플라스틱 오염 저감과 화학산업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R&D 예산을 삭감했는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예산이 조정되면서 화학연구원의 기본 사업 추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걱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이슈를 계기로 기본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한 계획을 다시 한번 정비하게 됐다. 정부는 임무중심형 R&D 혁신, 국가전략기술 육성,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지원 등 '정부 출연 연구기관' 중심으로 국가연구개발 생태계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 상황에서 R&D 예산 조정 등의 외부 환경 변화에도 연착륙할 수 있는 기본사업 추진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학연구원은 기본사업의 임무중심형 수행을 목적으로, 오는 2026년부터 새롭게 착수할 기본사업의 발굴·기획 작업에 착수했다. 업무중심형 기본사업의 발굴·기획을 통해 화학연구원은 현행 연구조직을 뛰어넘어, 연구원을 중심으로 '산학연'의 역량을 결집하는 기본사업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조직개편, 평가제도 혁신 등의 제도적 지원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같은 변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관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연구자들 간 합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연구주체들이 함께 어우러진 ‘기본사업 기획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고, ‘전직원 설명회’ 등 원내 소통을 통한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기본사업의 문화적 측면도 함께 다룰 것이다. ―취임 초부터 사람 중심 경영과 자긍심을 갖는 조직을 강조했다. 개선이 이뤄지고 있나. ▲최근 채용부터 교육, 평가 등 연구원의 인재 관리에 공통기준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화학연구원(KRICT) 인재상’으로 ‘CHEM-ACE’를 새롭게 정립했다. 이는 소통, 조화, 열정, 목표라는 공통역량(CHEM)과 전문가로서 갖춰야할 전문역량(Advanced, Creative, Excellent)을 의미한다. 즉 서로 소통하며 구성원과 조화롭고 열정적으로 국가·사회적 미션을 완수하는 인재, 선도적이며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수월성을 추구하는 인재가 연구원이 바라는 인재라는 것이다. 연구원 인력 구성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무기계약직원들에 대해서도 맡은 바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실무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분야별로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연구지원부서 근무자에게는 실험장비 기본 운영법, 문서 작성 등의 교육, 행정지원부서 근무자에게는 논리적 사고, 부서별 직무에 특화된 전문 지식 교육을 별도 편성해 제공할 예정이다. 화학연구원은 기관장이 있지만 연구 주제가 100개면 사장이 100명이 있는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각 조직별로 주체적으로 연구를 수행하다보니 수직적인 문화가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신입 직원들이 이런 문화를 잘 못견디는 것이다. 연구원을 떠나 대학교로 가는 것이 많은 사례는 아니지만 우수한 인력의 이탈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신입직원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애로사항을 풀고 이야기를 듣다보니 해외 출장 기회나 공부를 할 수 있는 학회 참석을 지원을 바라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신입직원들의 급여를 더 많이 챙겨주고 연간 1회 정도의 해외 출장 기회를 주는 등 다닐만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연구기관으로의 위상 정립도 중요 경영 철학 중 하나다. ▲최근 정부에서는 글로벌 협력을 통한 대한민국 과학기술을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협력은 개별 연구자 네트워크에 의존한 소규모 국제공동연구과제 중심으로 진행됐던 것이 사실이다. 훌륭한 개별 연구자가 있다면 본인의 네트워크로 연구가 잘 진행되지만 그 연구자가 떠난다면 상황이 완전 달라지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원장에 취임한 이후 기관 차원 핵심 연구분야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화학 공정·소재·의약·플랫폼 기술 등 협력이 가능한 전 연구분야에 대해 교류하는 'KRICT-NIST 워크숍'을 연구원에서 실시하는 성과를 냈다. NIST와의 협력을 지속해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NIST 현지에서 협력분야를 더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사업 추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독일 프라운호퍼 등 해외 선진 기관의 기업 지원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등 화학연구원에 접목할 수 있는 우수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화학연구원의 글로벌협력사업인 ‘KRICT 글로벌 리서치 콜래보레이션(KRICT GRC)' 프로그램 추진에 제한됐던 사업 유형을 유연화하고 규모를 확대했다. 또 기술·인력 교류를 포함한 중대형 과제로의 연계로 실질적 성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개편을 단행했다. ―오는 6월 25일 파이낸셜뉴스와 화학연구원이 ‘mRNA와 핵산신약의 미래’를 주제로 제16회 서울국제신약포럼을 개최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화이자와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개발했다. 이후 RNA나 DNA를 이용해서 암이나 희귀질환 등 난치질환과 관련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거나 단백질의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 핵산신약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스핀라자(Spinraza)와 같은 유전성 희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핵산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후 유사한 핵산신약이 시장에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 신약 산업에서 핵산신약의 미래는 급속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들도 mRNA 기술의 유망함을 보고 R&D와 함께 핵산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mRNA 백신 개발처럼 신약 개발 기술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글로벌 바이오 신약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전문가들과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개최하는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는 최근 신약 개발 분야에서 떠오르는 mRNA와 핵산신약을 주제로 산업계의 개발사, 학계 및 연구계의 연구자간 긴밀한 교류를 진행할 수 있다. 화학연구원은 국내 신약 개발을 이끄는 국가 연구기관으로써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mRNA에 적용하는 기술을 비롯한 핵산변형·전달 기술 등 새로운 신약 개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핵산신약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40여 년간 축적한 신약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 신약 산업을 중개할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개최하는 신약포럼은 mRNA와 핵산신약 개발을 선도하는 국내외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국내 바이오 신약 산업이 촉진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약력 △1963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석·박사 △한국화학연구원 정보전자소재연구센터장 △대한민국기술사업화자문단 기술지원 분과위원 △한국결정성장학회 회장 △화학연 그린화학소재연구본부장 △한국세라믹학회 산학협력부회장(현)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 미래 선도연구장비 사업단 자문위원회의 자문위원(현) △제17대 한국화학연구원 원장(현)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4-21 17:45:54[파이낸셜뉴스]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재외공관장회의가 열린다. 이종섭 전 대사 사퇴로 공석인 주호주대사는 대행의 대참도 하지 않는다. 갑질 논란에 싸인 정재호 주중국대사가 참석할 예정인 데에도 주목이 쏠린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재외공관장회의 예정을 밝혔다. 182명의 대사·총영사·분관장 등 공관장들이 모여 ‘지정학적 전환기의 우리 외교 전략’이라는 주제로 올해 외교부 주요 정책 실천 과제들을 바탕으로 외교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방산협력 논의에 이종섭 물러난 주호주대사 불참 구체적으로 먼저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북한 경제·사회 실태와 통일정책 방향 강연을 듣고,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주재로 ‘북한 비핵화 정책 및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 추진’과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요국과의 관계 관리 및 발전 방안’에 대해 토론한다.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의 경제안보 정책에 대한 강연과 이시라 외교부 청년보좌역의 정책제언을 듣고서는, 강인선 외교부 2차관 주재로 재외공관의 수출·수주 전진기지화와 청년 지원정책 발굴에 관해 논의한다. 광역단체장들과 만나는 자리가 처음 마련된다.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협력 강화를 위해서다. 외교부와 17개 광역단체 대표인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협력 제도화에도 나선다. 공관장과 기업인 1 대 1 면담을 통한 해외진출 정보 공유, 또 현지에서의 기업 애로사항 해결 방안 논의를 진행한다. 관련해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주최 조찬에서 중소벤처기업 해외진출 지원 협력방안을 찾는다. 외교부와 중기부는 업무협약을 맺고 각 재외공관에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를 구성해나가고 있다. 26일에는 방위산업 수출 분과회의를 열고 방산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방산협력 관련 공관장회의는 지난달 별도로 열린 바 있다. 애초 계획이 알려지지 않은 채 갑작스레 열렸는데, ‘도피 논란’을 받던 이종섭 당시 주호주대사가 참석해 급조한 것이라는 의심을 샀다. 이 대사가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던 중 출국해서다. 이 대사는 결국 지난달 29일 자진사퇴했고, 주호주대사는 현재 공석이다. 이 때문에 이번 재외공관장회의에서 주호주대사관 측은 참석하지 않는다. 재외공관장회의에 대사 대행의 대참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갑질조사 중인 정재호, 귀국해선 조사 안받는다 재외공관장회의 개최에 따른 또 다른 관심거리는 정 대사 참석이다. 주중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주재관이 외교부 감찰담당관실에 갑질과 비위 의혹을 고발해 현지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라서다. 복수의 국내와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 대사는 대사관 직원들에게 인신공격성 폭언을 해왔고, 외교부 출신이 아닌 주재관들을 차별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정 대사에 대한 갑질 신고는 지난달 7일 접수됐고, 외교부의 현지조사가 지난 15일부터 진행됐다. 현지조사는 이달 말 즈음 마칠 예정이지만, 결론이 나는 시기는 아직 미지수라는 게 외교부의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본지에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 중이고, 지금 상황에서 언제 끝날 것인지와 향후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 대사에 대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위반 신고도 추가로 접수된 상태다. 주중대사관의 개천절·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일부 국내기업에게서 수천만원 규모 무료 협찬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두 건의 조사를 받고 있는 정 대사이지만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해 귀국해서는 별도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국내 조사 계획은 없다고 밝히며 “이미 현지에서 사실관계 확인 작업이 충분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유명하다. 충암고등학교 동기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사적 모임 등을 통해 자주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4-19 08:34:00경제학 하면 떠오르는 첫인상은 "어렵고 재미없다"이다. 고등학교 선택교과목 중 유독 경제학이 제일 인기가 없고, 수능에서 경제를 선택하는 비율이 2%도 안 되는 실정이다.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를 보면 생소한 개념을 어렵게 나열식으로 설명하고 있고, 이를 가르치는 교사도 경제학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이 사회 교과 담당이 맡아서 어렵고 지루하게 가르치고 있다. 이처럼 경제학이 어렵고 재미없다는 악명은 오래전부터 쭉 이어오고 있다. 2021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통해 전국 초중고 교사 7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30%가 경제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고, 그나마 일회성으로 가끔 하고 있다는 응답이 60%였다. 90% 이상의 교사들이 현재 학교에서 경제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응답하면서도 93%는 경제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지식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것이다. 사실 경제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부작용이 생겨난다. 세대별·계층별 경제의식이 매우 다르게 나타나면서 사회적 갈등으로 변질되고, 나아가 각종 포퓰리즘에 취약하기까지 하다. 필자가 교수 시절 학생들에게 통일비용을 세금과 채권 중 무엇으로 조달하는 게 좋은가 질문을 하면 대부분은 채권이 좋다고 답했다. 젊은 세대면 세금이라 답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세금으로 조달하면 현재 기성세대 납세자들이 부담하지만, 채권으로 조달하면 비용이 미래세대에 전가된다는 걸 몰라서 그렇다. 지금 채권 발행해서 조달하는 비용의 비중이 커질수록 미래세대가 부담하는 게 커지는 것이다. 이런 개념을 모른다는 것을 이용하여 포퓰리즘이 성행하게 된다. 정부 사업들을 세금을 거두어 조달하는 대신 국채를 발행하는 것이 반복되어 나랏빚이 늘어만 가고, 이는 미래세대에 크나큰 짐이 되는데 이를 모르고 당하게 되는 것이다. 경제학은 우리가 매일 그리고 평생 하게 되는 선택을 잘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 이런 합리적 선택에는 한계(marginal)라는 개념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붕어빵 장수가 늦은 밤 원가 이하로도 남은 걸 팔 것인지 결정하는 데 이 한계개념의 이해가 관건이 된다. 하나를 더 팔았을 때 추가로 얻을 이득(한계수익)과 비용(한계비용)을 비교할 때 원가(평균비용)에 못 미치는 가격에라도 파는 것이 유리하다. 하나 더 팔 때 추가로 드는 비용인 한계비용이 거의 0에 가까워서이다. 이런 상황을 표현하는 '떨이'가 바로 한계개념에 입각한 것이다. 이처럼 과거 투입한 나의 행위에 집착해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면 실패하기 쉽다. 이를 매몰비용(Sunk Cost)이라고 하는데, 한계개념에 근거해서 이를 과감하게 잊어야 한다. 이렇게 경제학이 어렵지 않고 또 재미있으며 쓸모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우선 재미있게 와닿게 하려면 많은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갖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각종 경제지식을 유튜브 영상, 웹툰, 게임 등의 수단을 활용하여 재미있고 쉽게 다가가는 것도 필요하다. 기존 경제교육 교과과정도 바로잡아야 한다. 단편적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세대별·계층별 맞춤형 경제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학생에 이르기까지 나이별 차별화된 경제교육 모듈을 개발, 이를 기초로 맞춤형 교육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미국의 경제교육 콘텐츠 통합포털 https://econedlink.org/ 참고). 우리도 이처럼 대상별 맞춤형 경제교육 모듈을 개발해야 한다. 나아가 집단지성을 이용해 여러 경제교육 전문가가 경쟁적으로 다양한 경제개념과 경제원리와 같은 콘텐츠들을 쉽고 재미있게 여러 매체를 통해 전달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래서 훗날 수능에서 경제학을 더 많이 선택하게 되고, 각종 고시에서도 경제학 과목을 다시 포함시키며 그리고 경제교육의 열기가 타오르기를 기대해 본다. 안종범 정책평가연구원장, 전 청와대 경제수석 box5097@fnnews.com 김충제 기자
2024-04-18 18:2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