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현장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한국 법정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68단독 박진수 부장판사는 9일 베트남인 응우옌티탄씨(62)가 한국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변론기일을 열고 베트남 전쟁 당시 민병대 소속이었던 응우옌득쩌이씨(82)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응우옌 득쩌이씨는 응우옌 티탄씨의 삼촌이다. 이날 재판에서 응우옌 득쩌이씨는 한국군이 1968년 2월 12일 베트남 꽝남성 디엔반현 퐁니 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을 학살하는 장면을 직접 눈으로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응우옌 득쩌이씨는 "군인들이 마을 주민들을 보고 있고 총을 쐈다. 마을 주민들이 쓰러지고 수류탄을 던졌다"고 말했다. 응우옌득쩌이씨는 이 광경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목격했고, 망원경으로 확대해서 보기도 했다고도 말했다. '한국 군인인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었는가'를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는 "평소에 자주 봐서 얼굴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또 "여기(법정) 계신 분들처럼 생겼다. 눈과 얼굴로 구별했다"고도 했다. 그는 군인들이 마을을 떠난 후 마을에서 시쳇더미들을 발견했다고 증언하며 발견 지점을 지도에 가리키기도 했다. 응우옌티탄씨 측 소송대리인 임재성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는 재판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은 남베트남 구호가 이뤄졌던 지역 인근에서 벌어진 이례적 사건"이라며 "피해자들의 진술, 작전을 수행한 부대원들의 진술 등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증거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한국군에 의한 피해 사실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책임을 부인하는 입장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2-08-09 21:11:59[파이낸셜뉴스] 고향을 탈출하다 러시아군에 납치돼 수감됐던 우크라이나 소년이 90일 만에 가족과 재회하며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증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16세 소년인 블라드 부랴크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지역의 군사행정 책임자 아들인 블라드는 지난 4월 초 고향인 멜리토폴을 탈출하던 중 러시아 군인들에게 납치됐고, 자포리자주 바실라우카 지역에 위치한 감옥에 수감됐다. 블라드는 "처음 며칠 동안은 독방에 감금됐다"며 "감방 안에 앉아 있으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왜 이곳에 있고,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같은 방에 있던 20대 초반의 남성이 구타를 당하고 감전되는 등의 고문에 힘겨워하는 소리를 들었고, 이 남성이 "계속 고문을 당하느니 이 땅을 떠나야겠다"고 말한 뒤 양철 깡통을 이용해 극단적 시도를 했다고 언급했다. 블라드는 남성이 의식을 잃어가는 동안 그의 손을 잡고 곁에 앉아 있었고, 이후 경비원이 그를 발견해 의료진을 불러 데려갔다고 전했다. 블라드는 이 남성의 생사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블라드는 다시 홀로 감옥 생활을 했고, 다른 수감자들이 고문당했던 방을 청소하도록 강요 받았다고 했다. 그는 "감정이 없는 상태로 피에 젖은 의약품들을 모두 정리했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며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속으로는 두려웠다"면서 7주간의 감옥생활 후 다른 시설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블라드의 아버지인 올레그 부랴크는 지난 4일 한 러시아 협상가로부터 '블라드를 석방할 준비가 됐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부랴크는 석방 과정에서 러시아 측의 세부 지시 사항이 있었지만 일부는 이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며칠 뒤 올레그는 러시아 점령지와 맞닿은 근처 도로에서 블라드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블라드는 "나는 어떤 것도 잊지 않고 싶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이 모든 것을 말하고, 다른 이들이 이 사실을 알게 해야 한다"고 인터뷰 이유를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7-18 07:48:19【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5·18민주화운동 당시 일부 계엄군이 붙잡힌 여성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옷을 벗기거나 연행·구금된 여성을 성폭행한 만행의 실상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이는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2일 공개한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해 자행된 성폭력 피해 사건 개별 보고서를 통해서다. 앞서 조사위는 5·18 기간 동안 계엄군 또는 수사기관이 자행한 성범죄 52건을 취합, 이 중 19건을 추려 16건에 대해 '진상 규명'을 결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 피해자의 경우 5월 18일 오전 광주 북구 수창초교 앞에서 계엄군에 의해 강제 탈의 등 성추행 수모를 겪었다. 이 피해자는 7공수부대 33대대 한 지역대에 의해 이 같은 사건을 겪었다. 당시 해당 부대 지역대장이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에게 일부러 수치심을 일으켜 시위에 참여할 수 없도록 관련 지시를 내린 정황도 포착했다. 조사위는 이 피해자의 피해 사실이 5·18당시 계엄군이 여성에 저지른 최초의 성범죄 피해 상징성을 갖는다고도 의미를 부여했다. B 피해자의 경우 5월 19일 대인동 공용터미널에서 강제 탈의 수모를 겪은 데다 같은 해 10월 자신의 자취방으로 찾아온 수사관에 의해 성추행까지 당했다. 강간 또는 강간 미수 피해 진술도 잇따랐다. 피해자들은 계엄군의 강간 행위가 5월 19일 도심 시위 진압 작전 과정에서부터 시작돼 이후 계엄군이 외곽으로 물러난 21일부터 26일, 항쟁이 끝나는 같은 달 27일까지도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사례를 모으면 모두 9건에 달한다. 구금·조사 과정에서의 성고문 피해 사실도 확인됐다. 광산경찰서 유치장에 38일간 수감돼있던 C 피해자는 잦은 하혈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받지 못한 점을 호소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수사관이 모멸감을 주는 성적 폭언과 기합을 수시로 줬다고 진술했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당시 상황을 겪은 이후 외상 고통과 함께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당시 정조 관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해한 경우, 유산을 한 경험, 산부인과 관련 질병으로 고통받아온 사례가 피해자들에게서 확인됐다. 조사 한계도 있었다. D 피해자의 경우 5월 19일 오후 4시께 광주 한 거리에서 군용트럭에 태워져 외곽 야산으로 끌려간 뒤 강간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진료를 받거나 시설에 입소된 사실도 확인됐다. 추가 조사 과정에서 군용 트럭으로 여성을 납치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제보자 진술이 확보됐지만, 작전 상황에서 군인들이 민간인 여성을 납치해 강간한 일탈 행위에 대해 추가 사실 관계나 경위 확인은 어려웠다. 다만 조사위는 이 피해자가 1996년 서울중앙지검 조사 당시부터 관련 피해 사실을 꾸준히 증언해온 점, 목격자 진술이 일관적인 점에 따라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해 진상 규명을 결정했다. 앞서 보고서를 검토한 전원위원 중 소수는 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지적하기도 했다. 일부 전원위원은 전날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진상규명 결정된 사건 16건 중 13건이 표결로서 진상 규명 결정 처리된 점 △해당 13건에 대해 심의 과정에서 성인지 감수성 이론을 채택한 점 △피해 현장에 있었던 계엄군에게 스스로 성폭력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도록 하는 책임을 부여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사위는 오는 15일까지 이번 보고서에 대한 광주 시민 단체의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종합된 의견을 대정부 권고안 등과 함께 묶어 오는 6월 발표되는 대국민 종합 보고서에 첨부할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02 16:24:58[파이낸셜뉴스] 잘 알려진 독재자들은 정치적 이슈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화제가 된다. 여기에는 체형이나 외모도 포함된다. 특히 독재자들의 경우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대체 무엇 때문에 살이 찐 건지 이와 관련 주변의 증언들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한다. 비만클리닉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서울365mc람스스페셜센터 소재용 대표원장은 "비만한 독재자들의 체구를 키운 생활습관을 분석해보면 야식과 알코올 섭취, 수면 부족 3가지가 합쳐질 경우 다이어트 리듬이 깨지게 되고, 비만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26일 설명했다. 연회중독자 스탈린은 정권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연회’를 택한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기록에 따르면 스탈린은 오후 9시에 회의를 하고, 이후 자정에 이르러서야 저녁 식사를 한 후, 이어진 음주와 이야기들로 밤을 지새우며 오전 5시가 돼서야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스탈린이 억지로 술을 먹여 실수를 유도, 부하들의 약점을 잡았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이런 패턴은 모두 비만으로 가는 특급열차다. 지속적인 음주, 불규칙한 식사와 야식, 수면 부족 등은 비만을 일으키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다. 세 끼 식사를 모두 마친 뒤 추가로 섭취하는 야식은 팔뚝, 복부, 허벅지, 얼굴 등에 군살을 쌓이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먹고 난 뒤 활동량도 없으니 저장된 열량은 고스란히 체지방으로 쌓이게 된다. 소 대표원장은 “야식과 알코올 섭취, 수면 부족 3가지가 합쳐질 경우 식욕조절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만든다”며 “이에 따라 다이어트 리듬이 깨지게 되고, 비만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일인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만과 건강은 국내에서 자주 다뤄지는 이슈다. 최근까지 알려진 그의 건강 상태는 다소 심각하다. 고도비만, 피부염, 통풍, 알레르기, 심혈관계 질환 등을 모두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비교적 최근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가 요요 현상으로 다시 이전의 풍채를 되찾은 상황이다. 과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즐기는 음식으로 ‘에멘탈 치즈’가 언급된 바 있다. 에멘탈 치즈는 `스위스의 한 조각`이라고 표현될 만큼 스위스를 대표하는 치즈지만, 칼로리는 100g에 255kcal로 높은 편이다. 1989년부터 13년간 그의 아버지 김정일의 전속요리사로 일한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에 따르면 그는 에멘탈 치즈뿐만 아니라 스시, 스테이크도 무척 즐겨 먹는다고 전했다. 소 대표원장은 “치즈는 칼슘, 단백질, 양질의 지방이 풍부하고 스테이크 역시 고단백 식사로 훌륭하지만, 고도비만인 경우 체중 감량을 위해 섭취량을 줄여야 하는 음식군에 속한다”며 “특히 체중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경우 스시를 주문할 때 샤리(밥)의 양을 줄여달라고 요청하고, 지방이 적은 생선 위주로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검은 히틀러’로 불린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도 우람한 덩치의 소유자다. 민간인을 포함한 엄청난 학살과 숙청, 이해하기 어려운 기행 등 이디 아민의 실태가 알려진 당시 그의 이야기는 해외 언론사 1면을 장식했을 정도다. 아민은 대식가로, 육식을 즐기고 망명 후에는 패스트푸드에 빠졌다. 아민의 전속 주방장 오톤데 오데라는 아민에게 쇠고기와 동물의 신장, 양파의 혼합물을 넣어 구운 파이와 틸라피아 요리, 양고기 필래프, 초콜릿 푸딩을 만들어줘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훗날 사우디아라비아에 망명한 뒤에는 프라이드치킨과 피자를 즐겼다고 하는데, 아민의 아들인 자파르 아민이에 따르면 실제로 아민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프라이드치킨'이었다고 한다. 살찌는 음식의 대명사 격인 음식을 골라서 섭취 하다보니 말년의 아민은 젊은 시절의 건강을 잃고 비만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것은 물론, 고혈압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세상을 떠났다. 비만은 실제로 고혈압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소 대표원장은 “고혈압은 진행성 질환이자 방치하면 심근경색·뇌출혈 등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조기에 관리해야 한다”며 “다행인 것은 비만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는 체중을 줄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수한 혈압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26 13:52:25[파이낸셜뉴스] 일본 에히메현의 한 스타벅스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남성 1명이 숨졌다. 15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께 에히메현 시코쿠츄오시 멘도리초의 스타벅스 옥외 테라스에서 총소리가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경찰에 "테라스석의 중년의 한 남성이 총에 맞아 다쳤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은 가슴 부위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던 A씨(49)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A씨는 결국 숨졌다. 사건 당시 A씨는 스타벅스 옥외 테라스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A씨 외 다른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A씨가 권총 같은 총기에 의해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서 도주한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민간인의 총기 소유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부 스포츠와 사냥 목적 등으로 탄총과 공기총을 소유할 수 있지만 총기를 소지하려면 자격시험을 통과해 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 신원조사와 정신건강·약물 검사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며, 경찰에 총기와 탄약을 보관하고 있는 위치를 알려야 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15 14:13:472023년은 대한민국에 국가안보를 지켜내기 위한 심대한 경각심을 던져준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 이상 전쟁을 끝내지 못하는 가운데 흘러가고 있고,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한 전쟁도 지속되며 수만명의 소중한 생명이 죽어갔다. 전쟁이 길어지면 여성과 아이들, 노인들 할 것 없이 민간인이 계속 죽어가고 설령 부상을 입어도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고통 중에 살게 된다. 방랑자처럼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궁핍함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곤혹함에 처해 있고,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 작금의 국제정세다.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은 것은, 머리맡에 북한의 핵무기를 두고 사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흘이 멀다 하고 미사일을 팡팡 쏴대는 북한의 위협에 안보불감증에 너무 젖어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 볼 일이다. 미국 의회는 청문회를 통하여 지난 5년 동안 북한이 해킹해 털어 간 돈이 30억달러를 넘는다고 밝힌 바 있고, 이 돈으로 미사일과 핵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분야에서 사이버 해킹 기술은 북한이 단연 세계 1위로 평가되고 있어 각국은 북한의 금융해킹에 항상 주의하고 사이버 방어능력을 가일층 향상시키고 있다. 열 명이 한 사람의 도둑을 막지 못한다고, 북한의 해킹기술은 더더욱 발전하고 있다. 2023년에 놀라운 일은 은둔생활을 하는 김정은이 전용 방탄기차를 타고 푸틴을 만나기 위해 러시아의 보스토니치 우주기지를 방문한 사실이다. 푸틴이 김정은을 만난 목적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서 소진해 버린 탄약과 포탄을 북한으로부터 조달받기 위해서이고, 김정은은 정찰용 군사인공위성 기술을 이전받기 위해서라고 알려져 있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2회 연속 실패하면서 우수한 러시아의 기술을 이전받겠다는 것이었다. 북한의 제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거기에 탑재된 만리경 1호 위성의 능력은 해상도가 약 3m급으로 알려져 있어 30㎝급 고해상도를 가진 한국의 군사정찰위성에 비해 한참 저조하다. 그러나 북한은 계속해서 정찰위성을 발사할 계획이어서 가까운 미래에 한국의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러시아에 어느 정도의 포탄을 제공할지는 알려진 바 없으나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이지만 한계는 있을 듯하다. 러시아의 침략이 멈추지 않는 한 무한정 포탄을 공급할 수도 없고, 하필이면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이 터졌기 때문에 북한도 만약을 대비하여 상당량의 재고는 늘 확보해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2023년의 한반도 정세는 멀리 중동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인해 한국의 군사전력에 변화의 계기를 주고 있다.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발표한 SDI(Strategic Defense Initiative), 즉 전략적 방위구상이라는 계획은 소련의 미사일이 미국을 향해 발사되면 우주공간에서 레이저빔으로 파괴한다는 전략인데 발표 그 자체만으로 소련은 엄청난 국방예산을 감당할 길이 없어 냉전을 종식하고 소연방이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소련이 맞장구를 치지 않는 바람에 SDI 계획은 변화를 거듭하며 MD(Missile Defense) 전략으로 정착되어 미국과 동맹국을 향해 발사되는 상대방 미사일을 요격하는 체제로 자리를 잡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하와이에서 요격미사일이 마중 나가서 우주공간에서 격파하는 장면을 보면 미국은 미사일 요격기술이 최고 수준이지만 100% 완벽함은 불가능하다. 세계 최고의 요격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이 100% 요격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노출되었다. 한국은 북한 미사일 요격 능력을 더욱 발전시켜야 하고, 병행하여 압도적 미사일 공격능력을 확보해야 더 정교하게 북한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2023-12-21 18:16:50[파이낸셜뉴스] 300억 원대 다단계 투자사기 사건 위증사범들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7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9단독(김남균 판사)은 위증교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부동산개발업체 총괄이사 A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또 위증 혐의로 구속 기소된 A 씨 지인 B 씨에게 징역 8월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부동산개발업체 지사장 등 6명에게 각각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위증교사 및 위증죄는 사법절차의 적정성을 훼손하고 실체 진실의 발견에 지장을 초래하는 범죄이므로 엄벌의 필요가 인정된다"며 "특히 피고인 A는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거액의 금원을 편취하는 사기 범행을 했음에도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거나 경감받을 의도로 자신의 범행에 관한 위증을 교사했다"고 판시했다. 특히 A 씨는 다단계 사기 사건으로 1심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B 씨와 부동산개발업체 본사 직원 등에게 "나에게 유리하게 증언해달라"는 취지로 부탁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B 씨 등 7명은 "A 씨는 업체에서 운전기사로 일한 것뿐, 이 사건에서 역할 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허위 증언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 씨는 무등록 다단계 조직을 만들어 민간인통제선 인근에 테마파크를 건설한다고 거짓말하면서 부동산 개발과 연계된 가상화폐를 발행·판매해 피해자 1만 1천여 명으로부터 393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편취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A 씨는 사기 사건으로 지난 3월 1심에서 징역 6년 및 벌금 5억 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지난 8월 항소심에서 위증교사 정황 등이 참작되면서 더욱 중한 형인 징역 8년 및 벌금 5억 원을 선고받았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들 위증 사범에 대해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돼야 한다"며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검찰은 1심에서 A 씨에게 징역 2년 6월을, B 씨에게 징역 2년을, 나머지 피고인에게 징역 1년∼1년 6월을 구형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08 08:53:18[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 대원들을 체포해 심문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하마스 대원들은 인질을 납치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이에 대한 대가로 아파트와 거액의 포상금 등을 약속 받았다고 진술했다. 23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과 첩보기관 신베트는 공동 성명을 통해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 기습 공격에 가담했던 하마스 대원 6명을 심문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하마스 대원들은 수갑을 찬 채 작전 내용을 털어놨다. 대원 무함마드 알하마이다는 "민간인에 관한 하마스의 지시는 남성은 죽이고 여성과 노인, 어린이는 인질로 잡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하마스 지도부가 상당한 보상을 약속하며 인질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대원 무함마드 알마즈달라워는 "가능한 한 많은 포로를 확보하라고 했다"라며 "인질을 데려오는 사람은 아파트와 미국 돈 1만달러(약 1342만원)의 포상을 받게 된다. 여성, 노인, 어린이를 살해하거나 납치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민간인 살해 당시에 대한 상세한 진술도 나왔다. “우리는 15세 소녀를 데리고 셀카를 찍었다” “그녀가 죽어 바닥에 누워 있었는데도 나는 그녀를 총으로 쐈다“ “(공격을) 끝내고 집 두 채 불태웠다” 등의 진술이었다. 또 “계획은 집집마다 다니며 수류탄을 던지고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죽이는 것이었다” “그들을 참수하고 다리를 자르라는 지시가 있었다”고도 진술했다. 영상 말미에 각 하마스 요원들은 이들이 저지른 일이 이슬람에서 허용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들은 “이슬람은 여성과 어린이의 살해를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신베트는 “이스라엘은 7일 학살에 가담한 모든 테러범들에게 그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하마스는 이날 고령의 여성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지난 20일 미국인 인질 2명을 석방한 데 이어 사흘 만이다. 하마스가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하면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대략 220명으로 추산된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자체 파악한 결과 하마스가 총 222명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25 06:59:34[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집단농장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영유아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일부는 참수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마스가 기습 공격을 개시한 이후 이스라엘의 크파르 아자 키부츠(집단농장)에서는 아기를 포함해 온 가족이 침실 등 집 안에서 총에 맞아 몰살된 사례가 군 수색 과정에서 잇따라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발견된 아기 시신만 40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어린이는 참수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습격을 피해 집 안으로 대피한 주민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불태운 집도 여럿이다.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 100명 이상의 민간인이 하마스에 학살됐다는 게 이스라엘 군의 주장이다. 현장 수습에 동원된 일부 이스라엘군은 언론에 “머리가 잘린 아기 시신을 발견했다. 온 가족이 침대에서 총에 맞아 죽은 사례도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39년간 복무하면서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면서 “아기들과 엄마, 아빠들이 그들의 침실과 대피실에서 어떻게 테러리스트들에게 살해됐는지를 보라. 이것은 전쟁이 아니다. 이것은 전쟁터가 아니다. 이것은 대학살이다”라고 분노했다. 지난 7일 기습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는 크파르 아자 외에도 20여곳의 도시와 마을에 침투했다. 가자지구 인근 남부 베에리 키부츠에서도 100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스라엘군은 11일 현재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120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 건국 이후 75년 만에 최대 사망자 규모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사망자가 900명을 넘어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11 18:10:00[파이낸셜뉴스] 미국 전직 해군 조종사 2명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서 비행 중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목격하는 일은 흔하다면서 정부가 관련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하원 청문회에 참석한 미 해군 전투기 전 조종사 2명과 공군 출신인 미 군사정보 전 담당자는 이날 증언에서 흔히 UFO라고 부르는 '미확인 이상 현상(UAP)' 관련 내용들을 정부가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조종사 2명은 비행 중 UAP 현상을 자주 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 조종사들과 민간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인간이 만들어내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비행물체를 접하는 일이 흔하다고 증언했다. 또 전직 정보 관계자는 증언에서 자신은 미 정부가 인류가 만든 것이 아닌 비행물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숨기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미 공군 UAP 위원회 패널이었던 데이비드 그러시는 이날 청문회에서 연방정부가 인류가 만들지 않은 비행체를 확보했지만 이를 의회와 대중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시는 자신이 UAP 패널로 있던 당시 관련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추락한 UAP를 미 정부가 회수했으며, 분해를 통해 원리를 파악하는 이른바 리버스엔지니어링이 수십년 동안 진행돼 왔다는 정보를 접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그 프로그램에 관해 좀 더 알고자 했지만 이후 접근이 차단됐다고 덧붙였다. 그러시는 당시 자신이 취득한 정보를 상관에게 보고했다면서 다수의 장군들이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4년에 걸쳐 증인 40명을 인터뷰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현재 미 정부가 UAP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라이언 그레이브스와 데이비드 프레이버도 이날 비슷한 내용을 증언했다. 해군에서 10년 넘게 복무한 그레이브스는 UFO를 목격하는 것이 드물지 않다면서 "군 조종사들과 민간항공 조종사들은 이런 현상을 자주 목격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종사들은 군인이건 민간인이건 간에 비행물체를 정확히 판명하는 것이 목숨을 좌우하는 이들이어서 이를 식별하는 훈련을 받은 이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레이브스는 자신이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 연안에서 훈련 비행 도중 UAP를 목격했다면서 당시 전투기 2대가 "내부가 투명한 암회색, 또는 검은색 정육면체"와 조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물체가 선두 전투기 약 15m 이내까지 접근했다면서 직경이 1.5~4.5m 정도 되는 물체였다고 말했다. 그레이브스는 이때문에 작전이 취소됐고, 편대가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는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내용이 공식화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UAP와 하늘에서 조우하는 일이 너무도 흔해 조종사들은 비행전 브리핑에서 UAP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논의도 한다고 말했다. 해군 대령 출신인 프레이버도 자신이 2004년 샌디에이고 연안에서 UAP를 목격했다면서 작전 항공 통제사로부터 이 물체가 지난 2주 동안 관측됐으며 24km(8만피트) 상공에서 급강하해 6km(2만피트)까지 고도가 떨어지곤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6km까지 고도를 낮춘 비행체가 수시간 동안 그 상태를 유지하다가 곧바로 치솟았다는 말도 들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프레이버는 자신이 UAP를 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접근하자 이 비행체가 "급격하게 속도를 높여 사라졌다"고 증언했다. 하원 감시소위원회의 이날 청문회는 연방정부가 UAP라고 부르는 UFO와 관련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연방정부가 최근 UAP와 관련한 일부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감춰둔 정보가 많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청문회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가 관련 정보 공개를 위해 관련 현상을 조사하는 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추가 정보 공개 계획도 세우고 있지만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글렌 그로스먼(공화·위스콘신) 하원 의원은 "UAP와 관련한 투명성 결여가 수십년간 온갖 추측과 논란에 불을 지폈다"면서 "시민들은 자신들에게 봉사하고 자신들을 지켜야 할 바로 그 기관들에 대해 점점 신뢰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27 06:0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