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을 거듭하던 중국증시가 '중국판 밸류업'을 계기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달리, 기업들에 강제성을 부여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페널티를 부여할 경우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지난달 12일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신(新)국9조' 정책을 발표했다. 2008년,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정책이다. 자본시장 규모 확대, 개인 투자자 보호 및 교육 강화가 목적이었던 그간의 정책과 다르게 이번 프로그램은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장사의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는 이행하지 않는 기업에 페널티를 부과한다는 점이다. 페널티 기준 등은 이달 말 발표 예정인데 일정 수준의 강제성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누적 현금배당 총액이 순이익의 30% 미만이고, 누적 배당금액이 5000만위안 미만인 기업은 특별관리대상 종목으로 분류해 회계감사를 진행한다. 상장사들로 하여금 주주환원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여지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자율성'을 내세운 한국과 비교된다. 한국 밸류업은 페널티 없이 기업의 의지에 맡기는 것이 특징이다. 당국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며 자율성 원칙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대신, 우수 기업에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면제하고, 배당을 확대한 기업에 관련 세율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국이 증시 부양 정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서 시장도 화답하는 분위기다. 신국9조를 발표한 이후 상하이종합지수는 한 달여 만에 4.26%(13일 기준) 올랐다. 올해 중국증시가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효과가 즉각 나타난 셈이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이번 정책만으로 중국증시가 상승 폭을 높여가기에는 한계가 있으나 증시 하단을 견고히 하는 안전판 역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라나 전문가들은 페널티를 적용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국유기업의 비율이 높아 강제성 효과가 클 뿐더러 기업이 스스로 참여해야 진정한 밸류업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이남우 회장은 "밸류업에 강제성을 부여하면 주당순이익(EPS)은 늘어날 수 있겠지만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며 "기업이 스스로 주주환원에 나서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페널티를 부과하는 대신, 기업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5-14 18:13:27[파이낸셜뉴스] 부진을 거듭하던 중국증시가 '중국판 밸류업'을 계기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달리, 기업들에 강제성을 부여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페널티를 부여할 경우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지난달 12일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신(新)국9조' 정책을 발표했다. 2008년,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정책이다. 자본시장 규모 확대, 개인 투자자 보호 및 교육 강화가 목적이었던 그간의 정책과 다르게 이번 프로그램은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장사의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는 이행하지 않는 기업에 페널티를 부과한다는 점이다. 페널티 기준 등은 이달 말 발표 예정인데 일정 수준의 강제성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누적 현금배당 총액이 순이익의 30% 미만이고, 누적 배당금액이 5000만위안 미만인 기업은 특별관리대상(Special Treatmen) 종목으로 분류해 회계감사를 진행한다. 상장사들로 하여금 주주환원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여지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자율성'을 내세운 한국과 비교된다. 한국 밸류업은 페널티 없이 기업의 의지에 맡기는 것이 특징이다. 당국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며 자율성 원칙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대신, 우수 기업에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면제하고, 배당을 확대한 기업에 관련 세율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국이 증시 부양 정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서 시장도 화답하는 분위기다. 신국9조를 발표한 이후 상하이종합지수는 한 달여 만에 4.26%(13일 기준) 올랐다. 올해 중국증시가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효과가 즉각 나타난 셈이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이번 정책만으로 중국증시가 상승 폭을 높여가기에는 한계가 있으나 증시 하단을 견고히 하는 안전판 역할이 기대된다"며 "이달 상하이종합지수가 3200선을 향해 나아가는 배경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성연주 연구원은 "실질적인 페널티가 내년부터 부과될 예정이라 기업들 사이에서는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은행 5곳은 반기배당을 추가하는 등 정책이 계속 나오고 있어 최소 내년까지는 정책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라나 전문가들은 페널티를 적용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국유기업의 비율이 높아 강제성 효과가 클 뿐더러 기업이 스스로 참여해야 진정한 밸류업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이남우 회장은 "밸류업에 강제성을 부여하면 주당순이익(EPS)은 늘어날 수 있겠지만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며 "기업이 스스로 주주환원에 나서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페널티를 부과하는 대신, 기업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위원은 "밸류업의 목표는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주주와 소통하면서 밸류업에 나설 유인을 늘려가는 것"이라며 "이런 취지를 고려했을 때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은 역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5-14 15:01:06[파이낸셜뉴스] 금융투자협외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업계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한 자산운용사 임원 간담회에서 미국과 일본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낸 성과를 한국이 수년 내 따라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서 열린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자산운용사 임원 간담회’에서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표면적으로는 구체성·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들이 있었으나 다수 상장기업들은 적극적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며 “지금은 정부 프로그램과 민간 액티비즘이 합쳐진 상황으로 과거 미국과 일본이 각각 100년, 20년 간 겪었던 과정을 우리도 수년 내 급격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일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정책 확대, 투명성 강화, 지배구조 개선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증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부동산에 집중돼있는 가계자산 구조의 포트폴리오 다양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후 KB자산운용 실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정책이 활성화된다면 연기금 투자수익률 향상, 개인투자자 재테크 수단 제공, 외국인 투자금 유입 등 시장 참여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 역할에 대한 언급들도 나왔다. 박영수 VIP자산운용 부사장은 “국내 저평가된 기업들을 장기가 보유하면서 ‘설득과 권유’를 통해 인게이지먼트(참여)하는 유형으로 해외투자자 투자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며 “아쉬운 주주정책 때문에 저평가된 기업에 대해 맞춤형 컨설팅, 경영진 면담 등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짚었다. 정원정 삼성자산운용 팀장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기관투자자로서 적극적 의결권 행사 및 참여 활동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일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의사항도 있었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은 “연기금이 위탁운용사를 통해 넛지 형태로 상장기업들의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는 것도 효과적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고, 배문성 라이프자산운용 이사는 “연기금, 공제회는 참여 활동 관련 트랙 레코드와 보유인력 등을 위탁운용사 선정 시 주요 평가지표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금투협은 오는 16일엔 국내·외국계 증권사 임원 간담회를 연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14 14:20:06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수혜주였던 지주사의 주가가 급등 이전 수준으로 되돌림하고 있다. 은행주는 가파르게 반등하며 전고점을 회복하는 모습이고, 자동차주도 낙폭을 되찾고 있지만 지주사들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자금 여력이 풍부하고, 주주환원 의지가 뚜렷한 만큼 지주사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변함이 없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지주사들의 주가는 지난 2월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LG가 2월 19일 10만3500원에서 이날 8만1000원으로 21.74% 하락했고, SK도 같은 기간 20만7500원에서 16만1800원으로 22.02% 떨어졌다. 밸류업 열풍 속에 2월 초 3만3350원까지 올랐던 롯데지주 역시 2만6850원까지 19.49% 밀려났고, 한화는 비슷한 기간 3만1100원에서 2만7450원으로 11.74%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초 5만2200원까지 올랐던 GS도 내림세가 길어지며 4만4500원까지 후퇴한 상태다. 자체 사업이나 비상장 자회사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두산, CJ, LS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주사가 밸류업 열풍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제자리 걸음이다. 0.63배까지 높아졌던 LG의 PBR은 0.48배로, SK는 0.53배에서 0.43배로 각각 낮아졌다. 롯데지주는 0.33배에서 0.28배로, 한화는 0.44배에서 0.25배로 각각 내려온 상황이다. 이들과 달리, 은행주는 전고점 회복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KB금융이 이날 8만1600원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하나금융지주도 6만3600원으로 전고점 직전에 이르렀다. 우리금융지주(1만4590원)와 신한지주(4만7750원) 역시 'V'자 반등이 이어지면서 조정 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특히 대부분의 은행주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들어오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렇다 할 수급 주체가 없어 반등세가 강하지 않은 지주사들과 상반된 양상이다. 그럼에도 지주사들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될수록 주주환원 여력이 풍부한 지주사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자사주 제도 개선 등의 핵심은 지배주주의 사익추구를 근절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이런 기조가 결국에는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재원이 충분해 향후 자사주 소각 및 배당확대 등을 할 수 있으면서도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의지가 높은 지주사, 금융지주, 보험, 정부 소유 유틸리티 업종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5-13 18:15:17[파이낸셜뉴스]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수혜주였던 지주사의 주가가 급등 이전 수준으로 되돌림하고 있다. 은행주는 가파르게 반등하며 전고점을 회복하는 모습이고, 자동차주도 낙폭을 되찾고 있지만 지주사들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자금 여력이 풍부하고, 주주환원 의지가 뚜렷한 만큼 지주사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변함이 없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지주사들의 주가는 지난 2월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LG가 2월 19일 10만3500원에서 이날 8만1000원으로 21.74% 하락했고, SK도 같은 기간 20만7500원에서 16만1800원으로 22.02% 떨어졌다. 밸류업 열풍 속에 2월 초 3만3350원까지 올랐던 롯데지주 역시 2만6850원까지 19.49% 밀려났고, 한화는 비슷한 기간 3만1100원에서 2만7450원으로 11.74%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초 5만2200원까지 올랐던 GS도 내림세가 길어지며 4만4500원까지 후퇴한 상태다. 자체 사업이나 비상장 자회사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두산, CJ, LS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주사가 밸류업 열풍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제자리 걸음이다. 0.63배까지 높아졌던 LG의 PBR은 0.48배로, SK는 0.53배에서 0.43배로 각각 낮아졌다. 롯데지주는 0.33배에서 0.28배로, 한화는 0.44배에서 0.25배로 각각 내려온 상황이다. 이들과 달리, 은행주는 전고점 회복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KB금융이 이날 8만1600원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하나금융지주도 6만3600원으로 전고점 직전에 이르렀다. 우리금융지주(1만4590원)와 신한지주(4만7750원) 역시 'V'자 반등이 이어지면서 조정 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특히 대부분의 은행주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들어오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렇다 할 수급 주체가 없어 반등세가 강하지 않은 지주사들과 상반된 양상이다. 그럼에도 지주사들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될수록 주주환원 여력이 풍부한 지주사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자사주 제도 개선 등의 핵심은 지배주주의 사익추구를 근절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이런 기조가 결국에는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재원이 충분해 향후 자사주 소각 및 배당확대 등을 할 수 있으면서도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의지가 높은 지주사, 금융지주, 보험, 정부 소유 유틸리티 업종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5-13 15:46:01[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상장기업 이사회 멤버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상장기업 10개사의 사내·사외이사가 참석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2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공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등을 안내하고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를 주관한 김기경 거래소 부이사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이사회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자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과정에서 이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상장기업 이사회 멤버들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중장기적 관점의 미래 계획을 마련·공표하는 데 있어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에 공감했다. 사외이사들은 주주들과 소통을 통해 주주의 목소리를 경영진에 전달하는 한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올바르게 수립·이행되도록 감독할 의무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자율성 원칙을 감안해 과도한 책임부여 보다는 이사회의 참여 수준을 기업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5월 중 최종 확정·발표하는 한편, 기업 밸류업 통합 홈페이지, 중소 상장기업 대상 컨설팅·번역지원, 이사회·공시담당자 대상 안내·교육 프로그램 등도 함께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5-13 14:00:30[파이낸셜뉴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을 방문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홍보에 나선다. 13일 거래소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오는 14일 도쿄, 16일 뉴욕에서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K-밸류업 글로벌 로드쇼'를 개최하기 위해 이날 출국한다. 이번 로드쇼는 지난 2일 공개한 밸류업 가이드라인의 후속 조치다. 도쿄에서는 JP모건과, 뉴욕에서는 골드만삭스와 공동 개최한다. 정 이사장은 14일 일본거래소(JPX) 도쿄 본사에서 야마지 히로미 최고경영자(CEO)와 면담을 통해 양국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양국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거래소 간 상호협력 강화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도쿄와 뉴욕 소재 국내 금융회사 지점장 등을 초청한 간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해외 현지에서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에 적극 동참을 당부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증시 재평가를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긴 호흡을 가지고 일관적 정책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싱가포르, 런던 등 주요 금융허브 지역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할 계쇡"이라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5-13 10:46:04"오를 건 오른 것 같은데 다음에 투자할 곳이 안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털어놓는 볼멘소리다. 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넘어섰지만 그 이상을 견인할 주도주가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오를 만큼 오른 증시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11조1391억원)와 SK하이닉스(4조3119억원)다. 두 종목 모두 8만원선, 18만원선을 돌파하지 못한 채 횡보하고 있다. 이들을 제외하면 거래대금 3~5위에는 중소형주가 포진했다. 거래대금 3위 대원전선(2조5452억원)의 시가총액은 이달 10일 기준 3434억원이다. 구리 가격 급등과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전선주 테마를 등에 업고 2주 만에 주가가 60.70% 급등했다. 거래대금 4위 와이씨(1조9084억원)의 시총은 1조2553억원이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주목을 받았다. 뒤를 잇는 폴라리스AI(거래대금 1조8461억원)의 시총은 2702억원으로, 그룹사 폴로리스쉐어테크가 엔비디아 지원을 받는다는 소식에 변동성이 커졌다. 상위권에 있어야 할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들은 거래량이 줄거나 주가가 횡보하는 모습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2주동안 1조원대의 거래대금을 보였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금융주 중에서는 KB금융이 유일하게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강세다. 전문가들은 "순환매를 탐색하는 중"이라고 분석한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을 2800으로 보고 있는데 지난 3월부터 2700 중반까지 올라왔다"며 "올해는 반도체주와 밸류업 수혜주가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렸는데 그 다음으로 끌고 갈 종목을 시장에서 탐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신승진 수석연구위원은 "대형주가 횡보하며 업종 순환매가 계속되고 있다"며 "시장에서 반도체 2사의 시총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IT 반도체의 주가 흐름은 시장과 높은 연관성을 갖는다"고 부연했다. 증시 상승 기대감에 대기자금도 올랐지만 현재는 주춤한 모양새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일컬어지는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해 11월 48조원대에서 이달 2일 58조7908억원대로 늘어났다. 그러나 기존 주도주들이 횡보하면서 8~9일에는 54조~55조원대로 내려 앉았다. ■"2800 돌파" vs "모멘텀 있어야"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은 "지금부터는 기업실적이나 금리인하 등 결정적인 모멘텀이 있어야 코스피지수가 2800을 돌파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2300~2800선을 횡보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신한투자증권 박석중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높이는 제어됐지만 경기, 물가,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혼선이 존재한다"며 "미국이 대선 정국 접어들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고, 미국·중국 간의 분쟁도 재확산 우려가 노출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750선을 넘어 28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의 가파른 상승세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5배에 해당하는 2817까지 레벨업됐고, 선행 주가순자산비율(BPS)도 상승세를 보이며 2850선대로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신승진 수석연구위원은 "깜짝 실적을 발표한 중소형주들이 장기간의 다운 사이클을 끝내고 주가 급등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시장 상승 구간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최근 반도체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장기 소외된 섹터가 많아져 업종 순환매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5-12 17:52:34[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기업 밸류업을 위한 공시담당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2일 열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공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및 해설서 등에 대한 공시 담당자의 의견 청취를 위해 마련됐다. 참여 상장 기업은 총 10개사로 코스닥 6개사와 코스닥 4개사다. 거래소 정지헌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많은 기업들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방향성에 공감하면서도 구체적, 실무적으로 궁금한 점이나 공시부담 완화를 위한 의견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실제로 공시를 작성·제출하는 실무자와의 소통을 통해 우려사항을 해소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공시담당자들은 기업 가치제고 계획의 수정 및 보완 방법, 가이드라인 항목의 선택적 적용, 작성 예시 제공 등에 대해 문의했다. 또 공시 교육 및 IR 지원 등 실무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거래소는 오는 13일 이사회 대상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지속적으로 투자자 IR, 지역 기업 대상 설명회 등을 통해 기업 및 투자자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오는 5월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최종 확정 및 발표하고, 기업 밸류업 통합 홈페이지, 중소 상장기업 대상 컨설팅·번역지원, 공시담당자·이사회 대상 교육·안내 프로그램 등도 함께 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5-10 15:18:39[파이낸셜뉴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을 위해선 결국 기업이 스스로 바뀌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도 기업들 대응 현황을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밸류업 리서치센터장 간담회’에서 “일본이 2012년부터 지배구조 개선 등 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재팬 디스카운트를 해소한 것처럼 우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단기 실행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팀장도 “과거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주가나 밸류에이션 회복에 논의가 집중됐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엔 기업의 자율적·근원적 노력으로 논의가 확장될 것”이라고 이어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기업으로 하여금 적정주가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고, 투자자에게 기업 스스로 가치 평가나 향후 개선책을 전달할 수 있는 경로가 생긴 셈”이라고 평가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는 비재무적 지표 등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 완화에 기여할 수 있고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한 경영활동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역할도 언급됐다.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전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및 자본시장 밸류업은 해묵은 과제”라며 “우리 업계도 이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기업 밸류에이션은 성장, 환원, 리스크의 함수”라며 “기업실적 추정과 밸류에이션에 있어 기존 손익계산서 분석에 더해 지배구조, 현금흐름 및 장부가치를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센터장은 “낮은 주주환원율, 소극적 주주소통, 불투명한 거래 등이 감지되는 기업에 대해선 현황 전달을 넘어 개선 방향까지 제시하는 기업분석 보고서가 많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고,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센터장은 “상장기업 재무 및 비재무 정보를 활용한 밸류업 등급 산출, 관련 투자 유니버스 구성 등을 내부적으로 기획 중”이라고 짚었다. 공동락 대신증권 부장은 “기업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슈 자료를 발간해 투자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투협은 오는 14일엔 자산운용사 임원, 16일에는 국내·외국계 증권사 기획임원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10 14:3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