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4일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뱅가드그룹의 자회사 뱅가드인베스트먼트(홍콩)와 자산관리(WM) 비즈니스 전반의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뱅가드그룹과 맺은 첫 번째 MOU다. 뱅가드그룹은 5월 말 기준 5조4000억달러(약 6400조원)를 운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뮤추얼펀드 운용사이자 글로벌 2위의 ETF 운용사다. 이번 MOU를 통해 NH투자증권은 뱅가드의 시장전망 및 투자전략 리서치 자료를 국내 고객에게 제공한다. 뱅가드의 포트폴리오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모색한다. 자산배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뱅가드는 테크놀로지에 기반한 투자자문과 이를 통한 수익률 제고 노하우를 공유키로 했다. 뱅가드는 금융상품에 대한 자문, 퇴직연금 상품, 디지털 솔루션, 테크놀로지와 투자상담사들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자문 모델, 총체적 자산관리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아울러 뱅가드는 퇴직연금 시장의 노하우를 전해줄 계획이다. 2018년 말 기준 뱅가드그룹은 미국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의 선두주자 중 하나다. NH투자증권은 연내 도입이 예상되는 기금형 퇴직연금제도와 디폴트옵션의 시행에 대비하고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중장기적으로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자산관리 플랫폼 강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19-07-24 17:33:00【 로스앤젤레스=강일선 특파원】 세계 최대 투자 그룹 중의 하나인 뱅가드 그룹이 한국을 모간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지수(MSCI) 이머징 마켓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함으로써 한국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투자자는 지난 십년간 연평균 13%의 고수익을 안겨다 준 한국 주식이 뱅가드 측의 납득할 수 없는 결정으로 이머징 펀드 ETF에서 빠진 뒤 한국 증시가 계속 상승세를 보이자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 뱅가드 그룹은 지난 가을 벤치마크지수를 MSCI에서 FTSE(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뱅가드 측은 단지 라이선스 비용이 너무 비싸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MSCI에서 FTSE로 전환하면서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식 중의 하나인 한국이 뱅가드 ETF에서 빠지게 됐다. MSCI에선 한국이 브라질, 중국 등과 함께 이머징마켓 (신흥공업국) 지수에 편입돼 있지만 FTSE에선 한국이 선진국 지수에 포함돼 있다. 유럽에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1000달러(약 3300만원)에 달하는 한국의 경제력이 스페인과 비슷하며 중국의 4배 수준에 달하기 때문에 한국은 다른 신흥공업국들과 구분해 선진국으로 분류된다.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뱅가드 측은 "한국 주식을 원한다면 뱅가드 선진국 ETF를 사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머징마켓과 한국 주식을 동시에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에게는 이러한 변명이 통하지 않고 있다. 펀드 평가회사인 모닝스타의 패트리샤 오이 분석가는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MSCI에서 등을 돌렸다"고 전했다. kis@fnnews.com
2012-12-12 17:33:57“애초부터 대박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단계적으로 자산을 늘려가는 것일 뿐이죠.” 뱅가드그룹의 존 아메릭스 선임 애널리스트(사진)는 투자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에 대해 이렇게 단언했다. 대박을 터뜨리기 위해서는 리스크도 커야 하는 법인데 10∼30년 정도의 장기투자가 보편화돼 있어 상상하기조차 힘들다는 설명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머릿속(이성적)의 리스크 감내 정도와 마음속(감정적)의 리스크 감내 정도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실제 투자자들의 성향을 분석해 보면 대다수가 보수적입니다. 고수익을 기대하면서 리스크를 크게 가지려는 사람은 드물어요. 겉으로는 웬만한 리스크는 참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 테스트를 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투자의 첫걸음은 위험을 줄이는 방법으로 시작하곤 하죠. 기대수익률의 현실화, 적립식투자, 장기투자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는 특히 뮤추얼펀드를 통한 장기 적립식투자를 강조한다. 그래서 적립식투자는 부를 쌓는 것 뿐만 아니라 리스크 관리측면에서도 가장 훌륭한 투자습관이라고 표현한다. “개인투자자가 직접 투자를 한다고 했을 때 소액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주식이나 채권 등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부족하구요. 그러나 뮤추얼펀드를 거친다면 이를 보충할 수 있죠. 물론, 세상의 그 어떤 투자방법도 시장상황이 바닥일 경우에는 수익을 보장해주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한다면 주가가 떨어져도 매입단가를 낮춤으로써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장기투자라면 주가가 올랐을 때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존 애널리스트는 “투자에는 절대 환상이란 게 없다”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일찍 시작한다면 적은 투자로도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그만큼 노후를 풍요롭게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2005-03-17 12:45:30미국 국채 시장이 마치 올해에는 금리인하가 없을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046%p 상승한 4.422%로 올랐다. 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수익률은 0.057%p 뛴 4.786%를 기록했다. 5일 발표된 미국의 3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신규취업자 수가 30만3000명으로 시장 전망치 20만명을 압도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 부담이 되고 있다.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크게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10일에 발표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 2월에 이어 또 다시 시장 예상을 웃도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 연내 금리인하는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ING의 미 금리 책임자인 파드라익 가비는 "10년물 수익률은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금리인하가 없을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성인이 지구에 내려 지금의 10년물 수익률 지표를 보면 연준의 금리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탄한 노동시장과 다시 꿈틀대는 인플레이션이 전망을 '흙탕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1일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지수, 노동부의 3월 고용동향이 예상 외의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채 매도세가 강화됐고,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7월 26일 기준금리를 0.25%p 높여 5.25~5.5%로 끌어올린 것을 끝으로 금리를 동결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제롬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인상은 끝났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올해 6~7회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다보고 국채 수익률이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이후 2~3회 금리인하 전망으로 위축됐다. 지금은 6월 금리인하 전망도 반반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6월 12일 0.25%p 금리인하 가능성을 51%로 판단하고 있다. 마자스의 조지 라가리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8일 CNBC에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이제 희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리아스는 미 경제는 탄탄하다면서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 토스텐 글록은 미 경제가 "그저 둔화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면서 올해 금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운용사 뱅가드 역시 기본 시나리오로 올해 금리동결을 내다봤다. 반면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잰 해치어스는 5일 CNBC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과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으로 볼 때 올해 금리인하는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09 18:06:14[파이낸셜뉴스] 미국 국채 시장이 마치 올해에는 금리인하가 없을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046%p 상승한 4.422%로 올랐다. 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수익률은 0.057%p 뛴 4.786%를 기록했다. 5일 발표된 미국의 3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신규취업자 수가 30만3000명으로 시장 전망치 20만명을 압도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 부담이 되고 있다.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크게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10일에 발표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 2월에 이어 또 다시 시장 예상을 웃도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 연내 금리인하는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ING의 미 금리 책임자인 파드라익 가비는 "10년물 수익률은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금리인하가 없을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성인이 지구에 내려 지금의 10년물 수익률 지표를 보면 연준의 금리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탄한 노동시장과 다시 꿈틀대는 인플레이션이 전망을 '흙탕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1일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지수, 노동부의 3월 고용동향이 예상 외의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채 매도세가 강화됐고,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7월 26일 기준금리를 0.25%p 높여 5.25~5.5%로 끌어올린 것을 끝으로 금리를 동결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제롬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인상은 끝났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올해 6~7회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다보고 국채 수익률이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이후 2~3회 금리인하 전망으로 위축됐다. 지금은 6월 금리인하 전망도 반반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6월 12일 0.25%p 금리인하 가능성을 51%로 판단하고 있다. 마자스의 조지 라가리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8일 CNBC에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이제 희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리아스는 미 경제는 탄탄하다면서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 토스텐 글록은 미 경제가 "그저 둔화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면서 올해 금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운용사 뱅가드 역시 기본 시나리오로 올해 금리동결을 내다봤다. 반면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잰 해치어스는 5일 CNBC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과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으로 볼 때 올해 금리인하는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09 04:31:36[파이낸셜뉴스] 기후대응투자자 그룹인 '기후행동100+'를 탈퇴하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핌코는 16일(현지시간) 기후행동100+가 "더 이상 핌코의 지속가능성 접근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운용자산 1조8600억달러 규모의 핌코는 자체적으로 기후대응을 위한 투자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기후행동100+는 금융사들의 주주권을 활용해 기업들이 탄소배출을 줄이도록 압박을 가하는 로비단체다. 그러나 최근 금융사들의 탈퇴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과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스가 탈퇴를 선언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기업회원 자격을 반납하고 산하 소규모 국제부문을 대신 회원사로 앉혔다. 기후행동100+는 대형 금융사들이 보유한 주식을 바탕으로 이들의 주주권을 활용해 기업들이 탄소배출을 줄여 기후위기를 완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그러나 JP모건 등이 탈퇴하면서 이제 세계 5대 자산운용사들 가운데 그 어떤 곳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5대 자산운용사가 기후위기 대응 노력에서 한 발 발을 뺐다는 의미다. 금융사들이 기후행동 100+에서 발을 빼는 것은 요구조건이 지나치다는 판단에서다. 2017년 12월 출범한 기후행동100+는 항공사, 석유메이저, 기타 공해배출 업체들에 탄소 발자국을 줄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들의 탈퇴는 지난해 기후행동100+가 기업들에 탄소배출 관련 내용을 공개하도록 압박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들이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정책 방향을 바꾼데서 자극을 받았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기후행동의 이같은 '2단계' 기업대응 요구조건이 지나치게 앞서 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블랙록, JP모건, 스테이트스트리트 모두 2020년에 가입했다. 미 대형 금융사들은 기후위기 대응에서 공화당의 압력을 받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화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후위기를 '사기'라고 주장하고 있고, 남부 유전지대가 표밭인 다른 공화당 의원들도 화석연료 사용과 기후위기를 연결하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공화당이 장악한 미 하원은 법사위원회에서 블랙록, 스테이트스트리트, 뱅가드 등 기후행동 참여 자산운용사들에 소환장도 발부했다. 기후행동100+ 관계자도 소환 대상이다. 뱅가드는 공화당 표밭이자 미 최대 석유생산 지역인 텍사스의 의회 증언을 수일 앞둔 2022년 12월 기후대응 로비그룹인 '순제로 매니저' 이니셔티브에서 탈퇴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17 05:55:26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중 성향의 후보가 당선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인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새로운 반도체 글로벌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남아 확장 전략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에 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국내 집중 투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획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책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TSMC 러브콜' 싱가포르 "파격혜택"28일 반도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TSMC와 자회사인 뱅가드반도체국제그룹(VIS)의 공장 유치를 위해 △토지 △수자원 △전력 △인재 혜택과 더불어 파격적인 세제 및 보조금 혜택을 제시했다. 일본의 닛케이아시아는 구체적으로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VIS가 차량용 반도체 칩 생산을 위해 20억달러(약 2조6760억원)를 들여 첫 12인치(30㎜) 칩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TSMC와 자회사 VIS의 싱가포르 공장 신설설은 2022년에도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TSMC가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에 널리 사용되는 7∼28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 공장 설립 가능성을 싱가포르 정부에 타진했다"고 보도했으나 실제 공장 신설로 이어지지 않았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최근 연구개발(R&D), 설계, 소재·장비, 제조, 테스트, 인프라까지 잘 구축된 싱가포르에 관심을 두고 있다. 글로벌 연구기관들은 현재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에서 반도체 비중이 7% 선인데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퀄컴과 애플에 칩을 공급하는 파운드리 점유율 3위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해 9월 약 5조원을 투자해 싱가포르에 새 공장을 완공했으며, 4위인 대만의 UMC도 싱가포르에 새 공장을 건설 중이다. 세계 3위의 메모리 회사인 마이크론, 유럽 최대의 시스템반도체 기업인 STM, 칩 설계 기업인 AMD, 테스트사인 아덴텍도 싱가포르에 둥지를 틀고 있다. 현지 업계는 반중성향인 라이칭더 민주진보당 후보가 당선되고, 반도체 신공장 건설 과정에서 지방정부와의 마찰로 계획이 연이어 좌초되면서 TSMC가 일본, 미국, 독일을 넘어 싱가포르를 유력 해외 생산거점으로 보고 있다는 시선이다. ■말레이·베트남도 부상싱가포르 외에도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을 틈타 '포스트 차이나' 지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페낭은 인텔, AMD, 브로드컴, 인피니언 등이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낙점했다. 독일 기업인 인피니언의 경우 독일 현지보다 말레이시아 고용 인력이 더 많다. 인피니언은 70억유로(약 10조1696억원)를 투입해 차세대 전력반도체인 탄화규소(SiC) 반도체 생산에 나선다. 베트남도 반도체 생산기지로 주목 받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의 접견 후 "총리에게 베트남을 엔비디아의 제2의 고향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포스트 차이나'를 노리는 베트남은 2030년까지 첫 팹(반도체 제조 공장) 건설을 국가적 목표로 내세웠다. 현재 인텔과 일본의 르네사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했으나 패키징, 테스트, 설계에 한정돼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각종 세제 혜택과 값싼 인건비와 더불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구축된 반도체 생태계는 매력적"이라면서 "특히 한국이 출산율과 석·박사급 고급 인재 배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석·박사급 반도체 전문 인력이 현재 많이 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1-28 18:22:03#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중 성향의 후보가 당선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인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새로운 반도체 글로벌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남아 확장 전략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에 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국내 집중 투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획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책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TSMC에 러브콜' 싱가포르 "파격혜택" 28일 반도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TSMC와 자회사인 뱅가드반도체국제그룹(VIS)의 공장 유치를 위해 △토지 △수자원 △전력 △인재 혜택과 더불어 파격적인 세제 및 보조금 혜택을 제시했다. 일본의 닛케이아시아는 구체적으로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VIS가 차량용 반도체 칩 생산을 위해 20억달러(약 2조6760억원)를 들여 첫 12인치(30㎜) 칩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TSMC와 자회사 VIS의 싱가포르 공장 신설설은 2022년에도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TSMC가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에 널리 사용되는 7∼28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 공장 설립 가능성을 싱가포르 정부에 타진했다"고 보도했으나 실제 공장 신설로 이어지지 않았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최근 연구개발(R&D), 설계, 소재·장비, 제조, 테스트, 인프라까지 잘 구축된 싱가포르에 관심을 두고 있다. 글로벌 연구기관들은 현재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에서 반도체 비중이 7% 선인데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퀄컴과 애플에 칩을 공급하는 파운드리 점유율 3위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해 9월 약 5조원을 투자해 싱가포르에 새 공장을 완공했으며, 4위인 대만의 UMC도 싱가포르에 새 공장을 건설 중이다. 세계 3위의 메모리 회사인 마이크론, 유럽 최대의 시스템반도체 기업인 STM, 칩 설계 기업인 AMD, 테스트사인 아덴텍도 싱가포르에 둥지를 틀고 있다. 현지 업계는 반중성향인 라이칭더 민주진보당 후보가 당선되고, 반도체 신공장 건설 과정에서 지방정부와의 마찰로 계획이 연이어 좌초되면서 TSMC가 일본, 미국, 독일을 넘어 싱가포르를 유력 해외 생산거점으로 보고 있다는 시선이다. 말레이·베트남도 부상..삼성·SK '국내 투자 올인' 싱가포르 외에도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을 틈타 '포스트 차이나' 지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페낭은 인텔, AMD, 브로드컴, 인피니언 등이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낙점했다. 독일 기업인 인피니언의 경우 독일 현지보다 말레이시아 고용 인력이 더 많다. 인피니언은 70억유로(약 10조1696억원)를 투입해 차세대 전력반도체인 탄화규소(SiC) 반도체 생산에 나선다. 베트남도 반도체 생산기지로 주목 받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의 접견 후 "총리에게 베트남을 엔비디아의 제2의 고향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포스트 차이나'를 노리는 베트남은 2030년까지 첫 팹(반도체 제조 공장) 건설을 국가적 목표로 내세웠다. 현재 인텔과 일본의 르네사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했으나 패키징, 테스트, 설계에 한정돼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각종 세제 혜택과 값싼 인건비와 더불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구축된 반도체 생태계는 매력적"이라면서 "특히 한국이 출산율과 석·박사급 고급 인재 배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석·박사급 반도체 전문 인력이 현재 많이 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1-28 15:53:17가상자산은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인가. 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지만, 투자자산으로서의 신뢰성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글로벌 자산운용사도 양분… "비트코인 ETF, 투기적"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비트코인 ETF에 대해 "매우 투기적"이라며 "주식과 채권, 현금과 같은 자산군에 초점을 맞춘 뱅가드의 균형잡힌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와 맞지 않는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상반된 입장이다. 뱅가드를 비롯해 메릴린치, 씨티그룹, 에드워드존슨, 노스웨스턴뮤추얼 등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신규 자금이 대규모 가상자산에 유입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회의적인 입장"이라며 "향후 유입될 신규 자본의 규모는 규제기관 방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해당 ETF를 취급하는 자산운용사도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피델리티 등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매수하려는 사용자를 상대로 '위험 인내도가 높은, 경험 있는 투자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조항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수탁업체가 코인베이스에 집중돼 있는 것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국에서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 가운데 8개의 비트코인 수탁업체가 코인베이스다. 블록체인 보안회사 핼본의 데이비드 슈웨드 최고운영책임자는 "소수를 제외하고 승인을 신청한 거의 대부분이 수탁업무업체가 코인베이스"라며 "단일 수탁업체에 극단적으로 많은 자산이 집중돼 있다는 점, 특히 가상자산의 현금과 같은 특성을 고려할 때 상황은 더욱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해킹할 수 없는 대상이란 없다"며 "비트코인은 현금, 금과 같은 무기명 자산이기 때문에 가상자산 해킹은 마치 서부개척 시대의 은행 강도와 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 결정 늦춰질 것" 국내 금융당국도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발행과 중개 모두 금지하고 있다. 가격 조작과 변동성 리스크 때문이다. 지난 2021년부터 국내서 거래된 비트코인 선물 ETF의 경우 비트코인 선물계약이 기초자산이라 만기 롤오버 등 관리가 복잡한 편이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을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결제 사고나 현물 거래소 파산, 해킹 등의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다. 금융당국은 '현물 ETF 승인'이라는 사실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의 성명문을 눈여겨본것으로 전해진다. 겐슬러 위원장은 "금속 등 일반상품 기반 ETF의 기초자산과 달리, 비트코인은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크며, 많은 불법행위에 이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절반이 원화로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FTX 파산 등이 국내에서 생긴다면 미국처럼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워낙 커서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을 걱정하는 금융당국은 기존 금융과 가상자산을 분리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견이 갈린다. ETF 전문가인 에릭 발추나스 애널리스트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대표인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에 반해 JP모건은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확률은 50% 이하"라고 회의론을 전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경우 제출된 신청서 중 가장 빠른 최종 검토 기한이 오는 5월로 잡혀 있는데 이 때 승인 결정이 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투자은행 TD코웬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기 전까지 이더리움 현물 ETF가 시장에 출시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TD코웬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를 출시하고 충분히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후에 이더리움을 비롯한 다른 가상자산 기반 ETP를 출시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1-15 17:58:47[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은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인가.' 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지만 투자자산으로서의 신뢰성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도 양분..."비트코인 ETF, 투기적"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비트코인 ETF에 대해 “매우 투기적”이라며 “주식과 채권, 현금과 같은 자산군에 초점을 맞춘 뱅가드의 균형잡힌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와 맞지 않는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상반된 입장이다. 뱅가드를 비롯해 메릴린치, 씨티그룹, 에드워드존슨, 노스웨스턴뮤추얼 등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신규 자금이 대규모 가상자산에 유입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회의적인 입장”이라며 “향후 유입될 신규 자본의 규모는 규제기관 방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해당 ETF를 취급하는 자산운용사도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피델리티 등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매수하려는 사용자를 상대로 ‘위험 인내도가 높은, 경험 있는 투자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조항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수탁업체가 코인베이스에 집중돼 있는 것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국에서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 가운데 8개의 비트코인 수탁업체가 코인베이스다. 블록체인 보안회사 핼본의 데이비드 슈웨드 최고운영책임자는 "소수를 제외하고 승인을 신청한 거의 대부분이 수탁업무업체가 코인베이스"라며 "단일 수탁업체에 극단적으로 많은 자산이 집중돼 있다는 점, 특히 가상자산의 현금과 같은 특성을 고려할 때 상황은 더욱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해킹할 수 없는 대상이란 없다"며 "비트코인은 현금, 금과 같은 무기명 자산이기 때문에 가상자산 해킹은 마치 서부개척 시대의 은행 강도와 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도 결정 늦춰질 것" 국내 금융당국도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발행과 중개 모두 금지하고 있다. 가격 조작과 변동성 리스크 때문이다. 지난 2021년부터 국내서 거래된 비트코인 선물 ETF의 경우 비트코인 선물계약이 기초자산이라 만기 롤오버 등 관리가 복잡한 편이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을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결제 사고나 현물 거래소 파산, 해킹 등의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다. 금융당국은 '현물 ETF 승인'이라는 사실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의 성명문을 눈여겨ㅂㄴ 것으로 전해진다. 겐슬러 위원장은 "금속 등 일반상품 기반 ETF의 기초자산과 달리, 비트코인은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크며, 많은 불법행위에 이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절반이 원화로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FTX 파산 등이 국내에서 생긴다면 미국처럼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워낙 커서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을 걱정하는 금융당국은 기존 금융과 가상자산을 분리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견이 갈린다. ETF 전문가인 에릭 발추나스 애널리스트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대표인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에 반해 JP모건은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확률은 50% 이하”라고 회의론을 전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경우 제출된 신청서 중 가장 빠른 최종 검토 기한이 오는 5월로 잡혀 있는데 이 때 승인 결정이 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투자은행 TD코웬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기 전까지 이더리움 현물 ETF가 시장에 출시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TD코웬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를 출시하고 충분히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후에 이더리움을 비롯한 다른 가상자산 기반 ETP를 출시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1-15 16:3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