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염증성 장질환은 원인을 모르는 장내 염증반응이 오랜 기간 지속돼 설사, 혈변, 복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과거에는 서구에서 발병률이 높았으나, 최근 10년 사이 우리나라에서도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고성준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크게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으로 나뉘는데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환자가 가지고 있는 유전적 요인이 중요하며, 장내미생물이나 식이, 약물, 흡연과 같은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17일 밝혔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1차 직계 가족의 경우, 발생 위험도가 일반인에 비해 약 20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직성 척추염, 건선, 포도막염과 같은 면역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적게는 수배에서 많게는 수십배까지 염증성 장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궤양성 대장염은 염증이 대장에만 침범하는 질환이며, 주요 증상으로 혈변, 설사, 점액변 등이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조절되지 않는 염증 때문에 수술을 받는 경우가 있으며, 염증이 오래되면 대장암과 같은 중증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주로 20~40대에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60세 이상의 고령에서도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입부터 항문까지 모든 소화기관에 걸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장의 전층을 침범하는 염증이 깊게 발생하기 때문에 내시경을 해보면 깊은 궤양을 확인할 수 있으며, 협착이나 농양, 천공, 누공 등의 합병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주로 10~20대에 많이 발병하며 연령대가 낮은 만큼 유전적 요인이 발병이 중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복통과 설사가 흔한 증상이지만, 이러한 증상은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유사하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질 수 있다. 또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호전되는 경우가 있어, 진단이 늦어지거나 합병증이 발생된 상태에서 진단이 될 수 있다. 고 교수는 "젊은 나이에 반복적인 복통과 설사가 있거나 체중 감소를 동반하는 경우, 과거에 치루, 치열, 항문 주위 농양으로 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 염증성 장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건선이나 강직성 척추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꼭 크론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염증성 장질환은 난치성 질환인 만큼 장기적인 관리와 천공, 농양, 대장암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합병증이 없는 상태에서 조기에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로 염증 상태를 적절히 관리한다면, 평생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17 09:48:46[파이낸셜뉴스] 어린이가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인 복통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일이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하면 되지만, 몇 달씩 반복되는 만성 복통은 대부분 기질적 원인이 없는 기능성 복통인 경우가 많아 더 문제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방미란 교수는 “만성 복통은 수면에 영향을 주거나 학교 결석의 원인되기도 한다"며 "금방 지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넘기다 보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반복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17일 조언했다. 소아 만성 복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명백한 기질적 질환이 없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배꼽 주변 혹은 명치의 통증을 주로 호소하며, 다른 부위로 통증이 전파되지 않고, 복통이 없는 시기에는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는 특징이 있다. 전세계적으로 약 20%의 소아가 기능성 위장관 질환을 겪고 있으며 학령기 소아 약 40%가 주 1회 이상 복통을 경험한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만성 복통의 원인을 세 가지로 나눠 치료하게 된다. 첫째는 스트레스와 같은 정서적인 불편감으로 인해 발생하는 복통이다. 긴장감을 해소하는 향사육군자탕, 가미귀비탕, 시호소간탕등을 활용할 수 있다. 둘째로 소화기가 허약해서 생기는 통증으로 배가 은은하게 수시로 아프며 공복에 통증이 심하다가 식후에 통증이 감소하며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이 줄어든다. 이중탕, 소건중탕 처방을 고려할 수 있다. 소건중탕은 맛도 좋아 아이들도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 셋째로 혈액이 잘 돌지 않고 뭉쳐서 통증이 생기는 복통으로 배가 찌르듯이 지속적으로 아픈 양상을 보이며 고정된 부위가 아프고 통증 부위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이때는 혈액 순환을 돕는 실소산, 소복축어탕을 활용할 수 있다. 한약 치료 외에도 추가로 뜸, 침 치료를 통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소화에 도움되는 혈자리인 중완, 신궐혈에 뜸치료를 할 수 있으며 중완, 천추, 족삼리와 같은 경혈에 침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배꼽 주변을 시계방향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해주거나 소아 추나치료도 진행한다. 추나치료는 엄지손가락과 손바닥의 경계로 아이의 엄지손가락 지문 쪽에서 손목까지 400회 가량 부드럽게 밀어주는 보비경(補脾經)을 시행할 수 있다. 소아 만성복통에서의 한의치료는 환자 개별의 건강상태나 성장상태를 고려해 근본적인 치료를 제공한다. 잦은 복통이 있다면 먼저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는지, 성장은 원활한지, 다른 기질적 질환은 없는지, 스트레스는 없는지 등을 살펴본다.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한의치료를 시행해 통증의 일시적 완화에 그치지 않고 통증 감소는 물론, 소화 기능 개선과 더불어 정서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도 줄 수 있다. 복통을 예방할 수 있는 있는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방 교수는 “평소 배를 따듯하게 해주고 과식을 피하며 복부 가스를 과다하게 유발하는 인스턴트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일상에서는 박하 오일, 회향차 등이 소아 만성 복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16 13:23:17[파이낸셜뉴스] 염증성장질환은 장관 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대표적으로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동우 교수는 복통, 설사, 혈변의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19일 조언했다. 김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은 과민성 장증후군, 감염성 장염, 치질 등으로 오해하기 쉬워 진단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방치하게 될 경우 지속적인 영양결핍과 복통, 설사로 인한 삶의 질 저하가 발생하고 심할 경우 장폐색, 장천공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20~30대에 많이 나타나는 궤양성대장염은 직장과 결장으로 이어지는 대장 점막에 넓게 퍼진 염증이 특징이다. 점액이 섞인 혈변과 수회에서 수십 회의 설사가 주된 증상이며, 심한 경우에는 발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10~20대 환자에서 많이 나타나는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깊은 궤양을 동반한 염증이 산발적으로 나타나며 주로 복통과 체중 감소의 증상을 보인다. 전신 쇠약감, 식욕부진, 구토 같은 전신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염증성장질환의 진단은 한 가지 검사로는 어려우며 증상을 비롯한 병력 청취, 혈액검사, 복부 엑스선, CT 및 내시경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염증성장질환의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규명된 것이 많지 않다. 유전, 환경, 면역체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크론병의 경우에는 흡연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서구식 식습관과 지나치게 깨끗해진 위생환경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염증성장질환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질환으로, 완치보다는 증상의 조절과 합병증 예방, 삶의 질 향상을 치료의 목적으로 한다.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스테로이드제제, 생물학적제제 등을 통한 약물치료가 주로 이뤄지지만, 장 협착, 천공, 농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치료도 고려한다. 이전에는 치료약제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새로운 생물학적제제와 소분자물질 약물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어 다양한 약물을 환자에 맞춰 적용하고 있다. 김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은 완치가 되지 않는 만성 재발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시키고 염증 수치가 정상이 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새로운 약제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어 약을 처방대로 투여하고 식이요법, 운동 등을 잘 실천하면 수술 한 번 받지 않고도 평생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사례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0-19 14:01:49[파이낸셜뉴스] 멕시코의 한 80대 여성이 심한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뱃속에서 40년 전 죽은 태아를 발견한 사연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즈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중서부 두랑고에 거주하는 80대 할머니의 뱃속에서 40년 전 유산된 태아가 발견됐다. A씨(84)는 심한 복통을 느끼고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가 40년 전 40주 정도 된 태아가 유산돼 뱃속에 있다는 결과를 들었다. 자신의 임신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A씨는 "몸속에 죽은 아기가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 A씨를 진료한 의사 알레한드로 산체스는 "자기공명영상(MRI)에 촬영된 태아는 상당히 큰 크기였다"며 "복중태아는 이미 미라가 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A씨의 사례처럼 자궁 내에서 사망한 태아가 자궁 밖으로 배출되거나 융해되지 않은 채 몸속에서 딱딱하게 굳어 미라화되는 것을 '석태아'라고 한다. 영국 왕립의학회지에 따르면 의학 문헌에 기록된 석태아 사례는 290건에 불과할 정도로 희귀한 현상이다. 지난 2009년에는 92세의 중국 여성 몸속에서 석태아가 발견된 적이 있으며, 2021년에는 알제리에서 젊은 시절 7개월 된 아이를 유산한 후 35년간 석회화가 진행된 태아를 품고 다닌 사례도 있다. 현지 병원 측은 자궁 외 임신이라 할머니가 임신 사실을 몰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 외 임신은 수정란이 정상적인 위치에 착상되지 않고 난관이나 난소, 복강, 자궁경부 등에 착상되는 임신을 말한다. 한편 A씨가 이날 겪은 심한 복통은 단순 배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은 복중 태아의 처리 방안을 놓고 회의를 열었다. 일각에서는 미라가 된 태아를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의료진은 A씨가 고령인 점과 복통과 복중 태아는 관계가 없다고 판단해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산체스 의사는 "할머니가 80대 고령인 점, 40년간 할머니의 건강에 복중 태아가 큰 위협이 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수술을 하지 않는 게 할머니를 위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31 07:17:00[파이낸셜뉴스] 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으로 괴로워하다 건망증과 우울증까지 앓게 된 여성의 뇌 속에서 8cm 길이의 벌레가 발견됐다. 2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출신의 60대 여성 A씨가 복통, 설사,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다 2021년 1월 지역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이듬해에는 건망증과 우울증 증세도 보이기 시작했다. 캔버라 병원에서는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를 진행한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냈다. 복통에 우울증까지 앓은 여성, 뇌속에 기생충 수술을 집도한 신경외과의 하리 프리야 반디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도했다. A씨의 뇌에서 8㎝ 길이의 기생충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그 벌레가 살아서 꿈틀대고 있었던 것이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는 이 기생충을 '오피다스카리스 로베르시'라는 회충으로 확인했다. 이 회충은 주로 비단뱀(python) 체내에서 발견되며, 사람 몸에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비단뱀서 발견되는 기생충.. 풀 따다 요리해 먹던게 원인 여성은 비단뱀이 주로 서식하는 호수 인근에 거주하는데, A씨가 자연 속에서 풀을 채집해 요리에 쓰곤 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회충이 비단뱀의 배설물을 통해 풀에 묻었고, A씨가 이를 직간접적으로 섭취하면서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국립대 전염병 전문가 산자야 세나나야케는 또 다른 유충이 A씨의 간 등 다른 기관에 침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치료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는 동물과 사람의 서식지 교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물에게서 감염되는 질병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세나나야케는 짚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새로 확인되는 전염병의 4분의 3은 동물원성으로, 코로나19가 대표적이다. 세나나야케는 "오피다스카리스는 사람 사이에서는 전염되지 않는다"라며 "다만 뱀과 기생충은 어디든 있는 만큼 수년 내 다른 나라에서 사례가 확인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8-29 08:54:28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영국과 벨기에 출신의 10대 여성 대원 2명이 극심한 복통으로 병원에 입원해 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인천나은병원에 따르면 지난 9일 인천시 연수구 연세대 국제컴퍼스에 마련된 병원 임시진료소에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인 벨기에 대원 A(15)양이 찾아와 극심한 복통 증상을 호소했다. 의료진은 복막염을 의심해 곧바로 그를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했다. 검사 결과 A양은 급성 충수염(맹장염) 진단을 받았고 당일 소화기외과에서 복강경 충수 절제술을 받았다. 의료진의 빠른 대처로 제때 수술을 받은 덕에 A양은 복막염으로 진행되지는 않았고, 이후 건강을 회복해 무사히 퇴원했다. 또한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인천시 중구 호텔에 마련된 길병원 의료 부스에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 소속 A양이 찾아와 고열과 함께 극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의료진은 환자 상태를 토대로 복막염을 의심했고 현장에 대기하던 구급차에 A양을 태워 응급실로 이송했다. 진단 결과 A양은 급성 충수염에 따른 복막염으로 복막 내에 염증 증상이 광범위하게 진행된 상태였다. 길병원은 긴급 수술을 결정하고 다음 날 A양에게 복강경 수술을 집도했다. A양은 늦지 않게 수술을 받아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병원 관계자는 "수술 전 상태로 봤을 때 통증이 심했을 텐데 늦지 않게 병원에 온 덕분에 수술이 잘 끝났다"고 전했다. 온열질환 환자와 코로나19 환자까지 발생하는 등 파행을 거듭했던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지난 11일 폐영식을 끝으로 종료됐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08-12 11:21:00【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올해 울산에서 발생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에 달하자 보건당국이 16일 주의를 당부했다. 울산시는 올해 1∼5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집단발생 신고가 모두 6건들어왔다. 전년 동기(3건) 대비 두 배 늘었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은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물·식품 섭취로 인해 설사, 복통, 구토 등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2급 감염병인 콜레라·장티푸스·파라티푸스·세균성 이질·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A형간염·B형간염, 3급 감염병인 비브리오패혈증, 4급 감염병인 장관감염증 등이 해당한다. 시는 감염병 예방을 위한 7대 수칙을 소개했다. 7대 수칙은 △올바른 손 씻기 생활화 △음식 충분히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채소·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거나 껍질 벗겨 먹기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음식 조리 및 준비하지 않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생선·고기·채소 도마 분리 사용 및 조리 후 칼·도마 소독하기 등이다. 시는 5월부터 경남권질병대응센터, 5개 구·군 보건소와 함께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한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9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2명 이상이 같은 음식물을 섭취해 설사·구토 등의 증상을 보여 집단 발생이 의심될 경우, 현장 역학조사로 감염원을 추정하고 유행 여부를 판단한다. 시 관계자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집단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시민들이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6-16 09:05:06[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때는 조선 임진년(1592년), 왜놈들이 남해에서 소란을 피우다 못해 육지까지 침략을 했다. 나라는 혼란스러웠다. 그나마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로 임명되어 있는 것이 다행이었다. 몇 년 전 이순신을 전라좌수사로 천거한 이는 바로 유성룡이었다. 나이가 3세 많은 유성룡은 이순신과 고향은 서로 달랐지만 어릴 적 한양 인근 한 마을에서 자란 적이 있기에 각별했다. 문제는 이순신에게 고질병이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복통'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생긴 복통은 왜놈들이 쳐들어 올 당시에는 상당히 심해진 상태였다. 사실 전시에 군사들이 아프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당시로써 의원들도 모두 고향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을 뿐이다. 그래서 이순신은 전장에서 의원들에게 그 흔한 침치료, 뜸치료 한번 받지 못해 병을 키워갈 수밖에 없었다. 임진년 사월 어느 날, 이순신은 낮부터 불편하던 배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자 복통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더니, 복통은 점점 심해졌고 밤새도록 신음소리를 낼 정도였다. “장군! 무슨 일이십니까? 신음소리를 내시는 것 같은데 어디 편찮으신 데라도 있으신 겁니까?”하고 막사를 지키는 초병이 물었다. 이순신은 “별일 아니다. 내가 아프다는 말을 다른 군사들에게 말하면 안 될 것이다. 나는 문제 없으니 걱정하지 말거라.”라고 안심을 시켰다. 왜구들의 소란은 그치지 않아 전쟁은 해를 넘겼다. 이듬해 어느 날도 조카 해와 아들 회가 다녀가서 마음이 흡족하였으나, 그들이 돌아간 이후 밤이 되자 몸은 다시 불편해지면서 베개를 안고 신음을 했다. 배를 만져보면 덩어리가 만져지는 듯하다가도 풀렸고, 쓰린듯하면서도 쥐어짜는 증상이 고통스러웠다. 이순신은 나라를 지켜야 하는 와중에 자신의 몸 일신(一身)을 걱정하고 있자니 한심스러워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어느 날은 하루 종일 배가 아파서 고생을 하다가 밤이 되어도 그치질 않고, 심지어 닭우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눈을 붙이지 못했고 아침이 되어서야 통증이 그치기도 했다. 몸이 불편해서 낮에 공무를 보지 못하고 누워있는 경우도 많았다. 복통은 3~4일 동안 지속된 날도 있었다. 이순신은 위장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그는 종일 속이 쓰리고 아파서 식사도 못한 경우도 많았다. 어느 날은 속이 불편해서 구토를 하면 편해졌다. 아마도 위장기능도 약해지고 궤양 또한 있었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위궤양은 신경을 많이 쓰면 생기기도 하는데, 간화(肝火)나 심화(心火)에 의한 분노나 근심걱정 등에 의해서 쉽게 악화된다. 속쓰림과 식욕부진, 소화불량은 늘상 동반된다. 전쟁이 시간을 끌며 길어지면서 왜놈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분탕질하며 약탈을 일삼고 있다는 소식이 끊이지를 않았다. 이순신은 통분(痛忿)하고 통분했다. 남해의 바닷바람 또한 거세니 종일 바람이 세게 불어 마음이 어지러웠다. 역시나 그럴 때면 복통은 심해졌다. 바다의 냉풍(冷風)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몸은 이미 자신의 것이 아니기에 견뎌내야 했다. 어느 날 잠자리에 들어 배를 만져보니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날도 밤새도록 신음을 하다가 새벽이 되어도 복통이 잦아들지 않자 보관해 두었던 환약을 꺼냈다. 바로 온백원(溫白元)이었다. 이 환약은 유성룡에게 전해 받은 것이다. 유성룡은 온백원을 허준에게 처방받아서 전해 준 것이다. 허준은 당시 선조 임금의 어의였다. 허준은 임진왜란이 발발한 이후 선조가 피난 길에 올랐을 때도 선조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이때 유성룡 또한 선조의 곁을 지킨 충신이었다. 유성룡은 자신도 고뿔에 걸리면 허준에게 처방을 받고는 했다. 그는 허준에게 이순신의 병고(病告)를 말하고서는 처방을 부탁한 것이다. 그러나 이순신은 허준에게 처방을 받았다는 안도감보다는 그 환약이 온백원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는 걱정이 더 컸다. 온백원은 일반적인 위장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통 소화불량이나 조잡증(嘈雜症) 같으면 평위산(平胃散)을 처방이었을 것이고, 잦은 장염이나 복통, 설사였다면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이고, 체기나 복부창만을 겸한 복통이었다면 소체환(消滯丸)을 처방했을 것인데, 온백온이라니, 이순신도 이로써 자신의 병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의서에 보면 온백원(溫白元)은 적취(積聚), 징벽(癥癖) 등 장내에 종양이 있거나 비색(痞塞), 심통(心痛) 등 기운이 막혀서 명치와 가슴에 통증이 심하고, 전광(癲狂) 사수(邪祟) 등 정신이 미칠 듯이 오락가락할 때 및 일체의 뱃속에 생긴 모든 질환을 다스리는 처방으로 나온다. 적취와 징벽은 뱃속에 생긴 모든 덩어리를 말한다. 온백원은 천초, 오수유, 건강, 천초, 파두상 등이 포함되어 있어서 약성이 매우 뜨겁고 강한 처방으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복용할 수도 없는 독한 처방이다. 이순신은 온백원 4알을 따뜻한 생강차로 삼켰다. 그랬더니 조금 있다가 시원하게 설사가 나오더니 복통이 좀 잦아들었다. 정말 견디기 힘든 통증이 나타날 때만 온백원을 복용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며칠 후면 몸의 불편함은 여전했다. 사실 남아 있는 온백원도 넉넉하지 않았다. 이순신은 밤마다 식은땀도 많이 흘렸다. 잠을 자고 일어나면 이불이며 위아래 두 겹의 모든 옷들이 흠뻑 젖기도 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땀 흐르는 것이 예사롭지 않구나.’하고 느낄 정도로 심각했다. 밤사이 식은땀은 음허증(陰虛症)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보통 밤사이에 땀이 도둑처럼 왔다가 간다고 해서 도한(盜汗)이라고 하는데, 체력이 떨어지고 신경을 많이 쓰면서 혈허(血虛)에서 음허(陰虛)로 증상이 악화된 것이다. 며칠 동안 밤마다 옷이 젖을 정도의 땀을 흘린다는 것은 음양(陰陽)의 부조화와 함께 기혈(氣血)의 쇠약함이 극심했음이 분명하다. 소위 말하는 기혈과 음양을 보하는 보약이 필요했음이 분명한 증상들이다. 이순신은 게다가 우울감도 심했다. 어느 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 배의 봉창 아래에서 웅크리고 앉아 있으니 온갖 근심과 회포가 가슴에 치밀어 올라 마음을 어지럽혔다. 저녁식사를 마다하고 홀로 앉아 이 생각 저 생각에 닭이 울 때에야 풋잠이 들었다. 침소에 누워도 편하지 않으니 한숨이라도 눈을 붙였기에 이나마도 다행으로 생각했다. 몸이 아프니 마음도 약해지는 듯해서 슬픔이 밀려왔고 우울감이 떠나질 않았다.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은 시국, 이를 어찌할꼬. 이순신은 어느 한 날, 부하들과 함께 수루(戍樓)에 올라 한산도 앞바다를 바라보았다. 저 멀리 왜놈의 정찰선이 눈에 알짱거린다. 그날따라 복통이 진정되지 않으니 몸과 마음이 괴롭다. 해가 기울어 바다가 어둑해지자 모두들 내려갈 채비를 했다. 그러나 이순신은 배가 아파서 저녁을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모두 먼저 내려들 가거라. 난 좀 더 있다 내려 갈테니 걱정들 말거라.”하며 일렀다. 그 날따라 달이 유난히도 밝았다. 이순신은 붓을 꺼내 시를 한편 적었다. ‘閑山島月明夜上戍樓(한산도명월야상수루) 撫大刀深愁時(무대도심수시) 何處一聲羌笛更添愁(하처일성강적편첨수)’ 내용을 직역하면 이렇다. ‘한산도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서서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던 때에 어디선가 오랑캐 왜놈의 피리소리가 들리니 근심이 더해지는구나.’라는 내용이었다. 불현듯이 배가 더 조이는 듯 아파졌다. 저 깊숙한 곳에서 가느다란 한숨이 길게도 나왔다. 왜놈들이 쳐들어온 지 벌써 5~6년이 지났지만, 이순신의 건강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밤마다 통증으로 신음하면서 옷을 적실 정도로 땀을 흘렸다. “해남에 있던 적들이 멀리 달아난 것 같습니다.”라는 전령을 받고서도 안심되기는 커녕 몸이 불편하여 앉았다 누웠다 하면서 결국 새벽을 맞이했다. 그날 밤도 어김없이 식은 땀으로 온 옷이 흥건했다. 벌써 전쟁은 7년째 이어졌고, 1598년 12월 16일, 겨울의 칼바람이 매섭던 그날도 이순신은 아픈 몸을 이끌고 전투에 참가했다. 주위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하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 참가한 것이다. 바로 노량해전이었다. 안타깝게도 이순신은 그 날 왜놈의 탄환을 맞고 전사했다. 이순신은 이제 더 이상 몸의 고통으로 신음하며 날을 지새울 필요가 없었다. 그는 왜놈들과 싸우면서 병마(病魔)와도 싸워야 했다. 온백원(溫白元)이 허준의 처방이면 뭐하랴. 그의 곁에 평범한 의원 한명 없었으니 말이다. 전장에서 밤마다 혼자서 신음했을 그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제목의 ○○○은 온백원(溫白元)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 난중일기> 壬辰四月. 初二日辛卯. 晴. 食後氣甚不平.漸漸痛重. 終日達夜呻吟. / 癸巳五月. 十七日庚午. 晴. 曉大風. 중략. 賊徒四散焚掠. 痛憤痛憤. ○終日大風. 心事煩亂. / 癸巳五月. 十六日己巳. 晴. 중략. ○氣甚不平. 卧枕呻吟. 중략. 爲國多慮. 事事如是. 尤極興歎而潸淚也. / 癸巳五月. 十八日辛未. 晴. 早朝. 氣甚不平. 呑溫白元四丸. 有頃. 快注. 氣似平安. / 癸巳八月. 十三日甲午. 營來公事題送. 氣甚不平. 獨坐篷下. 懷思萬端也. / 乙未六月初五日丙午. 晴. 중략. 自午雨作. 未能射帿. 余則氣甚不平. 廢夕食. 終日苦痛. / 丙申二月三十日丁卯. 晴. 중략. ○氣甚不平. 達夜虛汗. / 丙申初二日己巳. 晴. ○氣甚不平. 不坐. / 丙申十七日甲申. ○是夜. 虛汗沾背. 兩衣盡濕. 氣不平. / 丙申二十二日己丑. 晴. ○汗出無常. (임진년 1592년 4월 초2일. 맑음. 식사를 하고 나니 몸이 몹시 불편하더니 점점 더 아파 온 종일 밤새도록 신음했다. 계사년 1593년 5월16일. 맑음. 중략. 몸이 몹시 불편하여 베개를 베고 신음하다가. 중략. 나라를 위해 걱정이 많은 중에 일일이 이러하니 더욱 더 한심스러워 눈물이 쏟아졌다. 동년 5월17일. 맑음. 새벽에 바람이 세게 불다. 중략. 적도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분탕질하며 약탈을 일삼고 있다고 한다. 통분하고도 통분하다. 종일 바람이 세게 부니 마음이 어지럽다. 동년 5월18일. 맑음. 이른 아침에 몸이 무척 불편하여 온백원 4알을 먹었더니, 한식경 후에 시원하게 설사가 나오니 좀 편안해진다. 동년 본영에서 온 공문에 결재하여 보냈다. 몸이 몹시 불편하여 홀로 봉창 아래에 앉았으니, 온갖 회포가 다 일어난다. 을미년 1595년 6월5일. 맑다. 오정 때부터 비가 내려서 활을 쏘지 못했다. 나는 몸이 몹시 불편하여 저녁식사도 먹지 않고, 종일 속이 쓰리고 앓았다. 병신년 1596년 2월30일. 맑다. 중략. 몸이 몹시 불편하여 밤새도록 식은땀을 흘렸다. 병신년 3월2일. 몸이 몹시 불편하여 공무를 보지 않았다. 동년 3월17일. 이날 밤에 식은땀이 등에까지 흘러 두 겹 옷이 흠뻑 다 젖었다. 몸이 불편하다. 동년 3월22일. 맑다. 중략. 땀 흐르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 閑山島歌. 閑山島月明夜上戍樓, 撫大刀深愁時, 何處一聲羌笛更添愁. (한산도가. 한산도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서서 큰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던 때에 어디선가 오랑캐 왜놈의 피리소리가 들리니 근심이 더해지는구나.) < 유성룡 비망기입 대통력(柳成龍 備忘記入 大統曆)> 갑오년. 1594년 7월 24일. 병을 얻어 보중익기탕과 삼소음을 복용했다. 7월 28일. 인삼강활산을 복용하니 땀이 나 열이 내렸다. 경자년 1600년 6월 7일. 許浚介藥品唐扇. (허준이 약품과 당나라 부채를 전해주었다.) < 동의보감> 溫白元. 治積聚癥癖, 黃疸, 鼓脹, 十種水氣, 八種痞塞, 五種淋疾, 九種心痛, 遠年瘧疾, 及療七十二種風, 三十六種尸疰, 癲狂, 邪祟, 一切腹中諸疾. 川烏(炮) 二兩半, 吳茱萸ㆍ桔梗, 柴胡, 菖蒲, 紫菀, 黃連, 乾薑(炮), 肉桂, 川椒(炒), 巴豆霜, 赤茯苓, 皂莢(灸), 厚朴, 人參 各五錢. 右爲末, 煉蜜和丸梧子大. 薑湯下三丸, 或五丸至七丸. (온백원. 적취, 징가, 현벽, 황달, 고창, 10종의 수기, 8종의 비색, 5종의 임질, 9종의 심통, 오래된 학질과 72종의 풍증, 36종의 시주, 전광, 사수, 뱃속의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한다. 천오. 습지에 싸서 굽는다. 2.5냥, 오수유, 길경, 시호, 창포, 자완, 황련, 건강. 습지에 싸서 굽는다. 육계, 천초. 볶는다. 파두상, 적복령, 조협. 굽는다. 후박, 인삼 각 5돈. 이 약들을 가루내고, 졸인 꿀로 반죽하여 오자대로 환을 만든다. 생강 달인 물로 3알 또는 5알 또는 7알까지 먹는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03-28 10:52:34[파이낸셜뉴스] 반복적으로 극심한 복통을 일으키는데도 진단이 어려운 정중궁인대증후군을 발병 기전에 따라 보다 직관적인 ‘호두까기복통’으로 이름을 바꾸자는 제안이 나왔다. 27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소화기내과 이풍렬·김지은 교수, 건강의학본부 강미라 교수 연구팀은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정중궁인대증후군의 ‘새 명칭’과 함께 ‘감별진단 기준’을 발표했다. 정중궁인대증후군(Median arcuate ligament syndrome, MALS)이란 복부 상부의 정중궁인대가 복강동맥을 아치 모양으로 가로지르면서 복강신경절을 누르는 탓에 통증이 생기는 병을 말한다. 복강 내 주요 장기가 몰려 있는 탓에 다른 병과 헷갈리기 쉬운데다, 병 자체가 흔한 것도 아니어서 놓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을 모르다 보니 극심한 복통이 오랜 시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데도 통증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려야 하는게 환자들의 현실이다. 증상에 맞추어 치료를 하는데도 차도가 없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심리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연구팀이 병의 이름을 바꾸자고 제안한 것도 병의 인지도부터 개선해야 진단도 보다 수월해질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연구팀은 정중궁인대증후군을 ‘호두까기복통(nutcracker ganglion abdominal pain syndrome)’이라 부르자고 했다. 호두까기복통이라고 이름 붙인 건 정중궁인대가 복강동맥을 감싼 모양이 호두를 누르는 호두까기와 비슷해서다. 원인불명 복통으로 병원 이곳저곳을 헤매는 환자들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질환의 발병 특징을 병명에 담아 환자나 의료진이 병을 인지하기 쉽고, 기억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연구팀은 또 호두까기복통을 확진할 표준진단법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새 감별진단법도 논문에 제시했다. 호흡에 따라 횡격막이 움직이기 때문에 횡격막 움직임에 의해 호도까기복통이 발생한다. 호흡과 자세 변화에 따른 통증의 강도가 변하고, 식사나 배변과 상관없는 통증이라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임상적 특징과 영상검사에서 나타난 생리적 특징을 종합해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원인불명 복통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에게 새 진단기준을 적용하였고, 의심 정도에 따라 그룹을 분류했다. 이들 중 호두까기복통이 매우 의심되는 환자에게 혈관조영 CT검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호두까기복통으로 최종 진단하여 감별진단법의 유효성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전향적 연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원인불명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호두까기복통에 해당하는지 감별진단법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 나갈 계획이다. 이풍렬·김지은·강미라 교수 연구팀은 “원인 질환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복통이 지속되는 경우 식이나 배변과 관계없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등 호두까기복통을 의심해봐야 한다”면서 “환자들도 알아야 하지만 그 전에 반드시 의사가 알아야 한다. 드문 질환이긴 하지만 복통 원인이 확실치 않다면 논문에서 제시한 감별진단 기준을 참고해 호두까기복통인지 확인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호두까기복통이 확인되면 정중궁인대 위치가 정복될 수 있도록 흉식호흡 매뉴버를 먼저 시도해 보기도 하고, 통증의 원인이 신경절 압박이므로 신경통증 조절제 투여가 효과를 보이기도 하는데 경우에 따라 수술적인 교정이 필요하기도 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2-27 08:50:40'내일은 천재' 0재단이 요절복통 졸업식과 함께 시즌1을 마무리했다. 지난 5일 밤 10시 방송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천재' 16회에서는 시즌1 졸업식을 진행한 '브레인 가이드' 전현무와 '예체능 0재단' 김광규, 김태균, 곽윤기, 이장준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전현무는 0재단의 졸업 소식을 전하며 "김광규 460재, 김태균 540재, 곽윤기 610재, 이장준 580재다"라고 그동안의 성적을 발표했다. 그는 0재단이 1,000재를 달성하지 못해 처음에 약속했던 금 한냥을 줄 순 없지만 졸업식 테스트에서 1등을 하면 한돈을 주겠다고 선언해 0재단의 의욕을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이후 졸업식 테스트를 위해 '예체능 운동회'을 진행한 0재단. 1교시 체육 시간에서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인 곽윤기가 압도적인 신체 능력을 과시해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달려라 통통볼'에서 그는 마치 북방산 개구리와 같은 스피드를 자랑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야구 국가대표 출신 김태균 역시 2교시 음악 '의자 뺏기'에서 엄청난 하체 근력으로 나머지 멤버들을 한 번에 날려버렸다. 치열한 몸싸움으로 인해 4중 접촉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참다못한 일반인 김광규, 이장준이 "넌 국가대표잖아", "이건 사기다"라고 항의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진 3교시 미술 시간에서는 예상치 못한 특별 게스트의 등장이 시선을 모았다. 무단장 전현무가 화가 무스키아로 변신해 그림 실력을 발휘한 것. 기안84의 등장을 고대하던 0재단은 실망했지만, 무스키아의 독창적인 그림들을 보고 "진짜 잘 그린다"라고 칭찬해 훈훈함을 더했다. 전현무는 졸업식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곽윤기를 호명했고, 금 한돈이 아닌 돼지고기 한돈을 증정하는 반전으로 웃음을 안겼다. 김광규는 0재단을 대표해서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전현무는 "더 나은 모습과 함께 시즌2로 찾아뵙길 기원하겠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김광규가 "큰일이다. 이 정도면 유급이다"라고 걱정하자 전현무, 이장준이 각각 "미안한데 시즌2에서 유급은 확정된 것 같다", "내일은 유급"이라고 덧붙여 마지막까지 무단장과 0재단다운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이처럼 요절복통 졸업식과 함께 시즌1을 마무리한 '내일은 천재'는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시즌2로 돌아올 계획이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KBS Joy '내일은 천재'
2023-01-06 10:5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