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과 영국이 공동 주최하는 'AI 서울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AI 정상회의'와 'AI 글로벌 포럼'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글로벌 AI 거버넌스 구축을 논의하는 자리로, 지난해 11월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처음 열린 'AI 안전성 정상회의'에 이은 두번째 회의다. 특히 'AI 글로벌 포럼'은 윤석열 대통령이 UN 총회와 APEC 정상회의 등에서 제안한 것으로 우리 정부 단독 행사로 치러진다. 'AI 서울 정상회의'는 정상세션과 장관세션으로 나눠 구성되는데, 정상세션에는 주요국 정상, 국제기구 수장, 빅테크 대표가 화상으로 21일 오후 8시 30분부터 10시까지 90분간 진행된다. 이번 회의는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미래로‘라는 주제로, 한·영 양국 정상이 회의를 공동 주재한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지난해 영국에서 열린 AI 안전성 정상회의가 AI 위기 대응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AI 안전에만 국한하지 않고 혁신·포용으로 확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뉴욕구상, 파리 이니셔티브, 디지털 권리장전 등을 통해 펼쳐온 우리의 AI·디지털 비전을 글로벌 이니셔티브와 규범으로서 정립한다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관 세션은 행사 이튿날인 22일 오후 2시 20분부터 한국 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미셸 더넬란 장관이 공동 의장을 맡는 장관 세션에는 19개국 이상의 정부, 산업계, 학계 및 시민사회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다. 'AI 안전성 확립 역량 강화'와 '지속가능한 AI 발전 촉진'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국의 ’AI 안전 연구소‘ 설립 현황을 공유하고 글로벌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1차 회의 후속 조치인 ’AI 안전 국제 과학 보고서‘를 토대로 현재와 가까운 미래의 AI 위험 요인을 진단하고 안전성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모색한다. 또 에너지, 환경, 일자리 등 AI가 초래하는 부작용에 대해 회복 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진다. 송 실장은 "Al 개발·운영 확대에 따른 막대한 전력 소모에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저전력 반도체 등 우리나라의 Al 반도체 비전을 중심으로 새로운 글로벌 아젠다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AI 글로벌 포럼은 22일 오전 9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포럼은 오전의 고위급 라운드 테이블과 오후의 전문가 세션으로 구성된다. 오후 전문가 세션은 유튜브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5-17 13:33:00【 실리콘밸리·서울=홍창기 특파원 김준석 기자】 "인공지능(AI) 핵심인재 영입을 위해 연봉 100만달러(약 14억원) 이상도 줄 수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히며 미래 핵심분야인 AI 분야의 공격적인 인재 확보 의지를 천명했다. 이 자리에서 조 CEO는 고객의 일상과 공간 등을 조합한 반려로봇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기반의 스마트홈 패키지를 올 하반기에 내놓을 것이라고 공개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현재 스마트홈 관련기업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조 CEO는 "우리가 생각하는 AI 인재는 팀리더나 임원급"이라며 "좋은 AI 인재가 영입된다면 LG전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조 CEO는 "좋은 AI 인재 영입을 위해서라면 내 연봉보다 많이 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AI 인재가 원한다면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주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RSU는 기업의 성과에 기여도가 큰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사주(구주)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제도로, 글로벌 빅테크기업들이 인재 확보 수단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조 CEO는 LG전자가 단순한 기기(디바이스) 제조사가 아닌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LG전자처럼 TV와 가전 사업을 비롯해 전장, 로봇 등 다양한 분야를 잘하는 회사가 드물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의 이런 장점 때문에 빅테크가 우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면서 "LG전자는 당당한 빅테크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로봇 사업의 경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실리콘밸리 로봇기업 베어로보틱스 지분을 인수하는 등 로봇 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조 CEO는 "로봇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했는데 이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로봇 시대(SDR)를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CEO는 전 세계에 판매된 7억대의 LG전자 기기를 통해 웹(web)OS 등 플랫폼 사업을 활발히 펼치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그는 "TV 부문이 사양사업이라고 하지만 LG전자는 TV를 통한 구독사업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조 CEO는 일부 LG전자의 AI 사업부문에서 속도조절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확장현실(XR) 헤드셋 기기가 대표적이다. 조 CEO는 "시장에서 요구하는 XR 기기에 대한 기대와 스펙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내년 출시할 예정이었던 XR 기기 출시 시기를 다소 늦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4-05-12 18:21:5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는 LG전자에 또 다른 기회입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LG전자가 개최한 '북미 테크 콘퍼런스' 현장. 실리콘밸리 베이에어리어(Bay Area) 를 비롯해 시애틀과 LA 등에서 근무하는 빅테크 AI 인재들과 미 명문대 박사 연구자 등 50여 명이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의 설명에 집중했다. '북미 테크 콘퍼런스'는 북미 인재들에게 LG전자가 회사 비전과 연구개발(R&D) 전략, AI 기술의 발전 방향 등을 설명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는 조 CEO를 비롯해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과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 김병훈 CTO(최고기술책임자·부사장), 김원범 CHO(최고인사책임자·부사장), 정규황 북미 지역 대표 겸 법인장(부사장), 이석우 북미이노베이션센터장(부사장) 도 함께했다. 조 CEO는 이날 "AI시대를 맞아 그동안 다양한 핵심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한 LG전자에 큰 기회가 생겼다"라고 역설했다. 산업 전반에 탈탄소화, 서비스화, 디지털화 등의 변화가 나타나며 AI,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LG전자가 다시 한번 도약할 가능성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AI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LG전자에게 또 다른 기회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CEO는 AI 시대를 맞아 LG전자가 가전 1위(No.1)를 넘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더 나은 삶과 미래에 대한 낙관을 갖고 담대하게 도전하는 여정에서 이 자리에 있는 분들과 함께 꿈을 리인벤트(Reinvent·재창조)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해외 인재 유치에 진심을 드러냈다. 조 CEO는 올해 초 CES 2024에서 발표한 AI 비전 '공감지능'을 해외 인재들에게 다시 한번 설명했다. LG전자의 AI비전 '공감지능'은 AI가 근본적으로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더 나은 고객경험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는 철학이다. 조 CEO에 이어 김병훈 CTO가 '패러다임 변화'와 'LG전자가 준비하는 R&D'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 한은정 상무는 'AI와 함께하는 미래 일상'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북미 테크 컨퍼런스'에 초대된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와 뉴욕대학교(NYU) 교수들이 생성형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발표했다. 'AI의 미래 진화'를 주제로 열린 패널토론 역시 참석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한편, 조 CEO는 이날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서밋을 비롯한 일정 등 을 소화한다. MS CEO 서밋에서 조 CEO는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5-12 11:34:43인공지능(AI) 활용 분야에서 모바일 테크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구글과 애플이 오는 5~6월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인공지능(AI) 분야 외에도 확장현실(XR) 등으로 협력을 확대할지가, AI폰에서 삼성전자에 한 발 뒤진 애플은 그동안 고수해온 '독자노선'에서 벗어나 글로벌 AI 업체들과 협력에 나설지가 관심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5월 14일 연례 개발자 회의를 2주가량 앞두고 삼성전자와 회동하면서 연례 개발자 회의때 구글이 AI 외에도 XR 등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협력을 언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XR 등 분야에서도 개방형 혁신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을 만난 릭 오스터로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사업 총괄(부사장)은 "우리의 파트너십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고, 양사는 AI에 대한 협력과 앞으로 다가올 더 많은 기회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구글과 함께 최고의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제공하는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AI 기반의 갤럭시와 안드로이드 경험의 미래에 대해 흥미로운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화답했다. 지난 2010년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하면서 시작된 삼성전자와 구글 간 협력은 최근 모바일 AI 분야까지 확대됐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된 '서클 투 서치' 기능 등이 대표 사례다. 반면 아직 온다바이스AI와 관련해 새로운 소식이 없는 애플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다른 거대기술기업(빅테크) 대비 AI 개발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지금까지 견지해 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폐쇄 전략 대신, AI 분야에서 개방 협력 전략을 꺼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애플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논의를 재개했으며,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개발한 구글과도 AI 관련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6월 연례 개발자 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때 애플이 올해 아이폰16 시리즈에 탑재할 모바일 AI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애플의 AI 모델 공개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애플이 자체 AI 기술과 함께 외부 협력을 통해 운영체계 최적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자체 기술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내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고민도 동반되고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개발 성과는 지켜봐야겠지만, 이렇게 되면 삼성 갤럭시S24 시리즈와 비슷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4-28 18:30:43[파이낸셜뉴스] 당장은 반등했지만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 뉴욕증시의 성장을 이끌었던 빅테크의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간밤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7% 오른 3만8239.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87% 오른 5010.6에, 나스닥지수는 1.11% 오른 15,451.31에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M7)' 중 일부가 반등하면서 나스닥 지수를 견인했다.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에 10% 급락했지만, 이날은 4%대 올랐다. 아마존닷컴과 알파벳A도 1% 이상 뛰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주에 있을 M7의 실적 발표다. 23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를 비롯해 24일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 25일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A(구글) 실적이 공개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가 주가 반등의 기회가 되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미국의 어닝(실적) 시즌은 1·4분기에 서프라이즈를 내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4월 어닝 시즌은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상황이어서 호재보다는 악재에 좀 더 민감하게 주가가 반응하고 있다"라며 "앞서 ASML과 TSMC 실적 발표에서 암시되듯이, 실적 자체보다는 향후 가이던스가 중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더라도, 향후 가이던스와 코멘트에서 부정적 요인이 포착될 경우 주가 하방 위험이 클 수 있다는 뜻이다. 신영증권 강기훈 연구원도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금리인하 기대와 빅테크 실적 전망의 되돌림이 진행되면서 하방압력도 확대되고 있다"라며 "다우존스와 S&P500의 경우 이익 추정치의 변동은 없지만 나스닥은 빅테크 실적 우려가 가세하며 이익추정치가 급락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실적 발표를 앞둔 5개 기업들의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은 대체로 전 분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증가율도 전 분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테슬라의 올해 1·4분기 EPS 증가율(전분기 대비)은 -27%, 아마존은 -18%, 메타는 -19%, 알파벳은 -7%, 마이크로소프트는 -3%이다. 테슬라의 EPS는 지난해 1·4분기 0.85달러였지만 2·4분기에 0.91달러로 소폭 오른 이후, 3·4분기(0.86달러), 4·4분기(0.71달러), 올해 1·4분기(0.52달러·전망치)로 꾸준히 우하향하고 있다. 변준호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 또는 실적 센티멘트의 피크 아웃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라며 "또한, 빅테크들의 실적이 다운턴 양상이어서 자신감 있는 가이던스를 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빅테크에 대한 투자 비중을 섣불리 늘리지는 말아야 한다는 권고도 나왔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이날 배포한 투자 노트에서 M7 중 테슬라를 제외한 '빅6'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다만 지난주까지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실적 부담도 줄었다는 반론도 있다. 하나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레벨이 먼저 하향돼 있다는 사실은 1·4분기 실적과 가이던스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23 16:31:24범야권 의석수가 180석 이상이 넘는 22대 국회에서 플랫폼, 게임 등 규제를 놓고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와의 역차별 해소 문제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 입법 등 정책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빅테크와 '역차별' 규제 해법 나오나16일 업계에 따르면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정책 시행 이후 해외 게임사들과의 역차별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법안 개정 이전부터 자율 규제로 지켜왔음에도 일부 오기로 시정명령 등 구설수에 오른 반면, 해외 업체들은 이같은 규제에서 비켜서 있다는 지적이다. 규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구글, 애플 등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손잡고 해외 게임사를 통제하려는 방안도 나오지만, 이는 플랫폼사의 협조를 기반으로 한 만큼 실현 가능성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 때문에 22대 국회에서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민주당은 최근 '7대 취향저격 공약'을 발표하며 게임 업계와 이용자들을 위한 정책을 제시했다. 게임 중독의 질병코드 등록 근거가 되는 통계법 제22조 개정을 검토하고, 국내 인디게임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공 플랫폼 활성화 등 현실적인 지원책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콘텐츠 관련 정책은 산업 육성은 뒷전이거나 선심성 공약인 경우가 많았다"며 "이용자 보호를 위한 규제책이 나온 만큼 산업 진흥책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AI 법제화 시급…처리 시기는 불투명기술 혁신이 빠르게 진행 중인 AI 산업의 경우, 현재 입법 공백으로 기업 경쟁력 약화, 각종 부작용 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입법이 시급한 상황이다. AI 법제화에 대한 인식은 여야가 같이 하고 있지만, 세부적 방향성에는 의견차가 있어 실제 입법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른바 'AI 기본법'으로 불리는 '인공지능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법률안'은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부의 올해 핵심 입법 과제 중 하나지만, 연내 처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당초 21대 국회에서도 규제보단 진흥에 초점을 맞춘 '우선허용·사후규제' 정부안에 대해 야당과 시민단체 반발로 처리가 늦춰졌던 만큼 22대 국회에서도 입법 균형점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약에서 'AI의 엄격한 규제'를 제시한 바 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AI 산업 진흥과 윤리·사회적 리스크 통제를 위한 규제 도입이라는 상반된 목표를 어떤 식으로 만족시킬지가 과제다. 여기에 21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이 대거 낙선한 것도 변수다. 사실상 원점에서 논의가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AI 산업 육성에 여야가 공감하는 만큼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AI 산업 육성에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임수빈 기자
2024-04-16 18:12:58오는 24일 개최되는 '2024 FIND·제25회 서울국제금융포럼'의 세션 2 메인강연자인 알리스테어 마일 영국 러프버러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핀테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석학이다. 특히 그는 최근 급부상하는 금융기술과 금융인프라 분야의 전문가로 영국 재무부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공식 아카데믹 어드바이즈로 임명될 정도로 학문적 깊이뿐만 아니라 정·관계 네트워크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리스테어 마일 교수는 '협업을 넘어 동맹으로:금융동맹(financial alliance)과 새로운 금융 질서(new regime)'를 어젠다로 개최되는 올해 포럼에서 세션2 메인 강연자로 나서 '핀테크 금융동맹과 도전과제, G20과 한국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핀테크 분야에서 목격되는 금융동맹 움직임과 도전과제를 진단한다. 그는 금융과 비금융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시대에 유럽의 핀테크와 기존 금융시장의 협력을 금융동맹 관점에서 짚으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인사이트를 제시할 예정이다. 박소현 기자
2024-04-15 18:25:08[파이낸셜뉴스] 조효승 IBK벤처투자 대표이사는 "우리나라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빅테크 스타트업의 발굴 및 투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4일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BK벤처투자 출범식·CES 혁신상 수상기업 데모데이' 인사말씀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를 위해 딥테크 스타트업 전문 투자기관인 퓨쳐플레이와 3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살고 있다"며 "기술 경쟁력이 국가 생존의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IBK벤처 투자는 우리나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빅테크 스타트업의 발굴 및 투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퓨처플레이와 공동펀드 결정을 발판으로 CES 혁신상 수상 기업 등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위한 기업을 지원해 우리나라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IBK벤처투자를 통해 향후 3년간 5000억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신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초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과감하게 모험자본을 지원하는 한편 첨단산업과 초격차 기술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도전하는 기업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행장은 "IBK벤처투자는 민간시장을 보완하고 정부정책을 지원하는 정책형 벤처캐피탈로서 대한민국 창업생태계의 성장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며 "자체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및 기술 진흥 정책과도 보조를 맞춰 정책 지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한 스타트업 지원이 단기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단계별로 지속될 수 있도록 IBK금융그룹 전체의 자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행장은 "은행과 캐피탈, 투자증권 등 IBK금융그룹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연계해 국내 벤처스타트업을 위한 성장금융경로에 빈틈이 없도록 면밀하게 업무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느 "IBK벤처투자를 비롯한 IBK금융그룹 모두는 시장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벤처스타트업의 금융수요에 적극 대응해 금융지원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이것이 시장에서 잘 작동해 벤처투자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형주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축사를 통해 "벤처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필요함에도 극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이나 투자 조합, 신기술 금융회사 등의 자금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라며 "IBK벤처투자가 향후 3년간 투자할 5000억 원 중 50%를 극초기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시장의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IBK벤처투자를 통해 성장한 벤처 기업들이 벤처 기업에 머물지 않고 지속 성장해 나가면서 성장 단계별로 IBK은행, IBK투자증권 등의 가치있는 금융 지원을 통해 벤처 기업들이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4-04 11:32:30[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신탁운용 매그니피센트(M)7 상장지수펀드(ETF)가 빅테크 ETF 중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연초 이후(3일 기준) 수익률은 21.30%로 집계됐다. 레버리지를 제외한 국내 빅테크 ETF 9개 최고치다. 최근 6개월 수익률로 따지면 33.91%다. 해당 상품 레버리지 버전인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은 빅테크 전체 1위(연초 이후 43.82%, 6개월 71.17%)다.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는 미국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된 빅테크 기업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편입한다. 특히 그 중 M7으로 불리는 △엔비디아(22.40%) △아마존닷컴(15.95%) △마이크로소프트(15.04%) △구글(14.80%) △애플(12.36%) △메타(11.97%) 등에 집중 투자한다. 자금 유입도 꾸준하다.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6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9월 상장 이후부터 보면 순매수 누적액은 1183억원이다. 이는 순자산액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 1월 26일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일엔 2000억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 기록한 순자산액 증가율(177.78%)은 ACE ETF 중에서도 5위다.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담당은 “인공지능(AI) 기술주 랠리가 이제 고작 1년밖에 진행되지 않았고, 장기적으로 보면 M7 기업들 경제·기술적 해자가 더욱 견고하게 구축될 것”이라며 “선두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기술개발에 재투자하면서 기술적·경제적으로 더욱 성장하는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04 09:45:50【파이낸셜뉴스 샌프란시스코=홍창기 특파원】 "실리콘밸리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과 열정, 그리고 열린 마음과 포용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런 사람들이 서로 만나서 토론하고 자극을 받으면서 실리콘밸리를 더욱 더 발전시키는 것 같다."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관 임정택 총영사가 지난 2개월 간 많은 현장을 직접 뛰어 다니면서 느낀 실리콘밸리다. 지난 1991년 외시 25기로 공직에 입문한 임 총영사는 외교부 개발정책과장과 국제기구협력관, 주 가나 대사 등을 거쳐 지난 2월2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로 부임했다. 그는 부임 후 지난 2개월 동안 오픈AI 본사를 방문하는 등 시간이 날 때마다 현장을 찾았다. 중소벤처·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확대와 글로벌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리 정부와 협력 확대 가능성과 잠재력이 무한한 지역인 실리콘밸리 지역을 조금 더 빨리 알아보고 싶어서였다. ■실리콘밸리는 거대한 스타트업 임 총영사는 "부임 전 샌프란시스코의 치안 문제나 사무실 공실 증가, 오스틴 등으로의 정보기술(IT) 기업 이전 등의 뉴스를 많이 봤다"면서 "그러나 부임 후 많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들을 만나고 또 경험을 해보니 생각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는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스타트업과 혁신기술의 상징과 같은 곳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명성과 지위가 더욱 확대되고 강화될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임 총영사는 "실리콘밸리를 유지시키는 여러 요인으로 실용주의 문화, 리스크 테이킹, 풍부한 자본, 우수한 인력, 좋은 기후, 노동 유연성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과 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과 돈이라는 관점에서 실리콘밸리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스타트업으로도 볼 수 있다"면서 "실리콘밸리가 특정 행정구역이나 경계가 있는 것도 아닌 데서 미뤄 볼 수 있듯이 실리콘밸리 지역 자체가 유연하고 창의적인 곳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임 총영사는 또 "최고의 능력과 경쟁력을 갖춘 사람들이 모여 자기가 원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곳이 실리콘밸리"라며 "경쟁에서 뒤처지면 실패하지만 또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독특한 지역"이라고도 평가했다. 임 총영사는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의 첨단·혁신 기술을 선도하고 있지만 사람을 중시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서 만난 스타트업이나 VC 관계자들의 경우 항상 열정이 넘치고 비즈니스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대에 대한 예의도 갖추는 점도 인상적이었는데 실리콘밸리에서는 모든 비즈니스의 출발이자 자산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스타트업 성공 방안 도출해 낼 것 실리콘밸리는 철저하고 냉정한 자본논리가 작용하는 곳이라는 느꼈다고 임 총영사는 평가했다. 임 총영사는 "전반적으로 실리콘밸리에 대한 벤처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투자의사를 결정할 때는 냉정한 평가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인공지능(AI)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는 더딘 것 같다"면서 "실리콘밸리는 결국 돈이 될 만한 것을 따라가는 자본논리가 지배하는 곳"이라고 확신했다. 임 총영사는 현재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우리 스타트업과 VC들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스타트업과 VC 들이 상호 정보 교환이나 협력이 유태계나 인도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서다. 오픈AI와의 협업 사례를 통해 우리 스타트업들의 높은 기술이 확인된 만큼 서로의 수요는 충분하다는 것이 임 총영사의 판단이다. 임 총영사는 "공관과 정부가 이런 사례를 잘 활용하고 적극 노력해서 빅 테크들과 협력을 확대·심화시키면 더 많은 성공 사례가 쓰여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우리 공관을 포함해서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여러 방안을 도출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갖게 할 것 임 총영사는 "총영사로 부임하고 나서 2개월 정도 지났는데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지역이 미국 어느 도시보다 한민족과 유대가 깊은 지역이라는 것을 자주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903년 하와이로 이주했던 100여 명의 우리 선조들이 미국 본토로 와서 처음 정착했던 곳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임 총영사는 "샌프란시스코는 미주 지역에서 일제에 맞서 대한독립운동을 선도했던 곳이며 6·25 당시 미군이 출항했던 곳이라는 점 등 여러 가지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다"라고 덧붙였다. 임 총영사는 한인동포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최근 미 동북부 한인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민 후 자녀세대로 갈수록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급속히 약화된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같은 조사를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관할지역에서 실시해도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고려해 재임기간 동안 재외동포, 특히 차세대 동포들에게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발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3-31 18:3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