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저온 피해 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사과·배·복숭아 등 과실류가 올해는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 없이 개화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격 급등의 주 요인이 전년의 생산량 감소였던 만큼 정부도 선제적으로 생산 기반 안정화에 나설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생육상황 관련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작년과 같은 갑작스런 이상 저온이나 서리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현재 생육상황은 양호하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3월 평균 기온은 7.2도로 평년(6.5도)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개화 기간은 평년보다 2~14일 가량 빨랐지만 전년 대비로는 최대 8일 가량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의 이상고온으로 빠르게 개화를 맞은 과실류는 같은 달 말에 반대로 기온이 내려가며 저온피해를 입었다. 4월말에도 이상기후로 저온이 이어지며 2달 연속 냉해를 입었다. 특히 사과의 경우 30% 가량 생산량이 급감하며 올해 가격 폭등을 이끌었다. 전년에 비해 개화시기가 늦어진 만큼 향후 이상 저온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전망이다. 박연순 한국사과연합회 사무국장은 “올해 생육 및 개화는 평년과 같이 양호한 수준이고 앞으로 기상 상황이 좋다면 사과 생산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올해 사과 생산량은 약 50만t 이상으로 회복할 것"이라면서도 "생육이 돌아와 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약간의 시차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농가에서 개화량이 평년대비 소폭 감소한 사례도 나왔다. 농식품부는 작년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꽃눈 분화 불량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농가들이 적화 및 적과를 통해 결실량을 조절하여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는 지난 4일 전후로 꽃이 만개하기 시작해 정상적으로 착과가 진행 중이다. 작년 작황이 좋지 않았던 복숭아 역시 4월 초부터 정상적으로 개화 이후 적화 작업에 들어갔다. 농식품부는 올해는 ‘과수생육관리협의체’를 구성해 냉해 피해 예방 등 선제적인 생육관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박 정책관은 “올해 사과를 비롯한 과일을 국민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생육 시기별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검검·관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기후변과에 대응한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대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4-25 11:15:37[파이낸셜뉴스] 대한의사협회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25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의 즉각적인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인수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차관이 지난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신분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에서 사직할 수는 없는 것이고 일방적으로 '사표 냈으니까 내일부터 출근 안 한다' 이렇게 할 무책임한 의대 교수들도 현실에서는 많지 않을 거라고 본다”는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인수위는 "과거 브리핑에서 박 차관의 ‘의새’ 발언과 ‘여의사 비하’ 발언 등 계속된 망언으로 의료계의 공분을 산 것을 벌써 잊은 것인지 되묻고 싶다"며 "매일 고된 업무 속에서 사명감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의대 교수들에 대해 기본적인 존경조차 갖추지 못한 박 차관의 발언에 또 한번 분노한다"고 밝혔다. 인수위 관계자는 “전날 박민수 차관이 병원을 떠나는 의대 교수들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표현을 사용해 설화에 휘말리고 있고, 이 한마디로 많은 교수들이 매우 분개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현재의 갈등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은 박 차관 본인이라는 세간의 지적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며, 실제 교수 사회의 분노는 심각한 수준임을 깨닫길 바란다”며 “만일 박 차관이 정말로 의료개혁의 의지와 신념이 있다면, 그 첫걸음으로 자진 사퇴해 진정성을 보여주고 대통령에게 짐을 덜어주는 행동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4-25 11:12:49[파이낸셜뉴스] 한 입 베어무니 상큼한 단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먹기 좋은 단맛과 토마토 특유의 상큼함이 잘 어우러져 맛이 배가 됐다. 지난 22일 방문한 경남 김해의 농장에서 수확한 '토렌지(토마토+오렌지)' 이야기다. 토렌지가 생산되는 곳은 전국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1만3000㎡규모의 김해 농장에선 매년 60톤 가량의 토렌지와 미니토렌지 생산된다. 오렌지 같은 단맛을 느낄 수 있는 토마토라는 뜻의 '토렌지'는 인위적이지 않은 단맛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정원 롯데백화점 푸드부문 청과·채소팀 치프바이어가 휴대용 과도를 꺼내 낸 즙을 당도 측정기에 넣자 '10'이라는 숫자가 떴다. 임정환 토렌지농장 대표는 "토마토는 달지 않은 과일이라고 봐야 하는데, 10브릭스면 엄청나게 단 것"이라고 말했다. 달콤한 맛이 나는 사과의 당도가 11~12브릭스 정도다. 수확한 토렌지는 전국 곳곳으로 옮겨져 판매된다. 이 가운데 산지 직송으로 선보이는 곳은 여러 판매 채널 중 롯데백화점이 유일하다. 토마토는 최근 기후 변화로 거듭되는 여러 과일의 작황 부진 속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과일이다. 토렌지는 롯데백화점이 토마토 구색을 10종까지 확 늘리면서 올해 처음 들여온 품종이다. 토렌지는 임 대표가 신품종 개발을 위해 3년간의 연구 끝에 처음 수확에 성공한 2020년부터 별다른 홍보 없이도 알음알음 입소문을 탔다.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되는 토렌지와 미니토렌지는 1차 검수 후 또 한 번의 검수를 더 거친다. 토렌지는 모든 과일에서 '단맛'을 추구하는 트렌드 덕에 탄생한 품종이기도 하다. 임 대표는 스테비아 토마토가 시장에 막 출시됐을 무렵인 5년 전쯤 우연찮게 스테비아토마토를 맛 본 본 후 달콤한 맛의 토마토 상품성을 알아봤다고 한다. 이미 달콤한 맛의 다양한 과일을 충분히 접한 소비자들이 취향이 과일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린 자연스러운 단맛으로 한층 진화하면서, 토렌지를 접한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 렌지를 포함해 지난 3월 기준 롯데백화점의 토마토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35%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모든 점포에 '토마토에 진심'이라는 토마토 코너를 마련했다. 토렌지는 수도권 전 점포(일산점·김포공항점 제외)에서 다음 달 12일까지 구매할 수 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4-23 13:27:14[파이낸셜뉴스]3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보다 0.2% 상승하며 4개월째 올랐다. 사과값이 전년에 비해 135.8% 급증한 가운데 배추값도 전월에 비해 35% 넘게 오르는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뛴 결과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한 122.46(2015년=100)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 지난해 12월(0.1%), 올해 1월(0.5%), 2월(0.3%)에 이어 넉 달째 오름세다. 전월 동월 대비로는 1.6% 상승하며 8개월 연속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1.3%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농산물(0.4%), 축산물(2.0%), 수산물(1.6%)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전월 대비 36% 상승한 배추를 중심으로 양파(18.9%), 돼지고기(11.9%), 닭고기(1.2%), 김(19.8%) 등의 가격이 올랐다. 사과와 양배추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각각 135.8%, 51.6% 폭등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가 2.6% 하락하며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0.5%), 화학제품(0.6%), 제1차금속제품(0.7%) 등이 올라 전월대비 0.3% 올랐다. 서비스 부문은 운송서비스(-0.5%) 등이 내렸으나 금융 및 보험서비스(0.6%),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3%) 등이 올라 전월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올랐다. 전년 동월보다는 1.0% 오르며 8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 물가’는 전월보다 0.2% 상승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최종재(-0.1%)가 내렸으나 원재료(0.8%), 중간재(0.3%)가 상승한 결과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물가’도 농림수산품(1.1%), 공산품(0.5%),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0.3%) 등이 모두 상승하면서 전월보다 0.3% 올라 석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가격이 오르면서 원재료, 중간재 등에 일부 인상요인이 있었다”며 “4월의 경우 이달이 전부 지나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유가가 오른 상황이라 그런 부분이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22 16:44:28[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계획에 반발해 의대생의 강의·실습 거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의 한 의과대학에서 수업에 참여한 학생에게 전 학년 앞에서 공개 사과를 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교육부는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에 접수된 의대생 집단행동 참여 강요 사례에 대해 지난 18일 경찰에 공식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신고 내용을 보면, 수도권 소재 한 의대 내 학생 TF는 소속 학생들에게 ‘수업 재개와 관계없이 단체 수업 거부를 지속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단체행동 서약에 반해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전 학년을 대상을 '공개사과'를 해야 한다며 수업 거부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면 강의나 임상 실습뿐 아니라 온라인 수업에 대해서도 출석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학생들을 압박했다. 이른바 ‘족보’로 불리는 학습자료에 대한 접근권도 차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의대 TF는 대면 강의, 임상실습뿐 아니라 온라인 수업에 대해서도 수업을 듣지 않았다는 ‘인증’을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학습권 침해 행위는 절대로 용납돼선 안 된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법과 원칙에 근거해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23일부터 의대 현장점검단을 통해 의대 학사 운영과 관련한 대학의 애로 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필요 시 교육부 차원의 행정 지원 제공이 검토된다. 교육부는 또 대학별 수업이 재개되는 상황에서 수업 참여 의사가 있는 의대생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피해자 보호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집단행동 강요에 수업 참여가 어려운 학생들에게 ‘의대 학생 보호·신고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학생들이 의대 학사 운영을 조속히 정상화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고자 하는 정부의 결단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하루속히 학교로 돌아와 의대 교육·정책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함께 대화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1 21:46:28[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 뿐"이라며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 이후 연일 한 전 위원장 책임론을 제기해 온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현재 홍준표 대구시장은 연일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연일 저격하는 홍준표 시장 겨냥한 발언 한 전 위원장은 이날 밤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썼다. 4·10 총선 다음 날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한 전 위원장이 사퇴 후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전 위원장은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 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며 "그게 우리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는 방식일테니까"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한 전 위원장을 비난하는 글을 남겼는데, 한 전 위원장의 글은 이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귀국,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퇴 등과 관련해 대통령실에 다른 목소리를 내며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공부하고 성찰하겠다" 한동훈, 정치 복귀하나 이날 한 전 위원장은 정치권 복귀에 대한 뜻도 내비쳤다. 그는 "정교하고 박력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서 "정교해 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결과에 대해서도 재차 사과했다. 그는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 여러분은 정말 대단하셨다"라며 "뜨거웠던 4월, 5960킬로 방방곡곡 유세장에서 뵌 여러분의 절실한 표정들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함께 나눈 그 절실함으로도 이기지 못한 것, 여러분께 제가 빚을 졌다.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열흘이 지났다. 실망하시고 기운 빠지실 수 있고, 길이 잘 안 보여 답답하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같이 힘내시죠. 결국 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투쟁은 언제나 진흙탕 싸움이고 그 싸움에서 나홀로 고상한 척 하는 것은 역겨운 위선"이라며 "이미지나 가꾸고 현실을 눈감는 비겁한 정치는 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에 앞서 홍 시장은 총선 다음날인 11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 전 위원장에게) 총선 기간 내내 대권놀이를 하지 말라고 했다. 당원들 속에서 셀카 찍는 것만 봤다. 전략이 있었느냐"고 따져물었다. 특히 "제2의 윤석열 기적을 노리고 한동훈을 데려온 것이었는데 국민이 한 번 속지 두번 속느냐"며 "선거를 주도한 여당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하고, 총선을 책임지게 한 국민의힘도 잘못된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12일에는 당 전체를 싸잡아 "용산만 목 메어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이 됐다"고 비판한 뒤 "이 당 안에서 인물을 키우거나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셀럽을 찾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명줄을 이어간 것"이라며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한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언급했다. 그는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깜도 안 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 놀이 하다가 말아먹었고, 더 깜도 안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 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21 08:34:25[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자가 낸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젊은 나이에 은퇴한 전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가 법정에서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함께 사과를 원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제주지법 형사1부(재판장 오창훈 부장판사)는 1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 A씨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을 열었다. 공판에는 피해자 중 한 명인 전 축구선수 유연수씨가 직접 출석해 재판을 지켜보고 발언했다. 유연수는 “제가 사과를 원해도 받지 못한 것이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강력한 처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치료 상황에 대한 판사 질문에 유씨는 “계속 재활치료 중이다. 재활은 거의 평생 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유연수에 따르면 가해자는 사고 발생 1년6개월여가 지난 이날까지도 그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 대신 공탁금과 합의 의사에 대한 언급만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유씨는 이날도 받지 못한 사과에 “화가 많이 났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하는 데 아직도 사과가 없다. 무표정으로 고개만 푹 숙이고 있더라”고 전했다. 이런 비판에 A씨의 변호인은 A씨 가족이 집을 처분하는 등 합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합의 기회 등을 주기 위해 내달 14일 공판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A씨는 지난 2022년 10월 18일 오전 5시40분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사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의 만취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를 몰다가 차량을 들이받아 탑승자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차량에는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인 김동준·유연수·임준섭과 트레이너 등이 타고 있었다. 유씨는 하반신 마비 등 치명적 상해를 입어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으나 결국 25세의 젊은 나이에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19 08:54:14[파이낸셜뉴스] 호주 시드니 한 쇼핑센터에서 40대 남성의 흉기 난동으로 6명이 사망한 가운데, 범인의 부모가 피해자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흉기 난동을 벌인 40대 남성 조엘 카우치(40)의 부모가 자택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공개 사과했다고 밝혔다. 범인의 아버지 앤드루 카우치는 "정말 미안하다. 마음이 아프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내 아들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고, 그 사실을 안 뒤부터 나는 아들의 하인처럼 살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들의 증상이 나아져서 약을 끊었다고 그는 말했다. 범인이 여성을 범행 표적으로 삼은 데 대해서는 "아들은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어 했지만 사회성이 없었고, 깊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였다"라고 언급했다. 카우치의 어머니인 미셸 카우치도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건 절대적으로 악몽"이라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어느 순간 현실과의 접점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라고 말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 시드니 동부에 있는 본다이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서 조엘 카우치가 휘두른 흉기로 12명이 다치고 6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중에는 9개월 된 아이도 있었으며, 이 아이의 엄마는 카우치에 의해 살해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엘 카우치는 퀸즐랜드주에서 수년간 영어 과외 교사로 일하다 최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로 이사했다. 아버지의 증언처럼 퀸즐랜드주 경찰은 카우치가 과거 정신 건강 문제를 겪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호주 경찰은 카우치가 의도적으로 여성을 표적으로 삼았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카우치의 가족들을 심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17 08:42:4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냉해 등으로 생산량이 대폭 감소한 사과가 올해는 재해를 피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6일 충남 서산의 사과 스마트 과수원을 방문해 봄철 생육상황을 점검하고 올해 안정적인 과실 수확을 위해 생육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현지 농가는 “서산 지역은 이번 주에 꽃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까지 저온 피해 없이 생육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한 차관은 “4월 중 냉해 예방을 철저히 하고, 앞으로 수확기까지 가뭄, 탄저병 등 생육시기별 위험요소를 선제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차관은 기존 대비 생산성을 높인 '스마트 과수원'을 점검했다. 일반적으로 주간(주줄기)을 똑바로 세운 원뿔형으로 사과나무를 재배하던 것과 달리 스마트과수원은 하나의 대목에 2개 이상의 원줄기(축)를 수직으로 배치하는 '다축형' 방식이다. 일종의 벽 형태로 나무를 키워 공간 활용성이 높아 기계화가 쉽고 약제 살포 및 수확이 상대적으로 쉽다. 한 차관은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안정적 공급을 위해 생산성이 2~4배 높은 스마트 과수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재해예방시설 지원 확대, 재해에 강한 신품종 보급 확대 등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도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4-16 15:00:24[파이낸셜뉴스] 불법 도박 채무를 갚기 위해 미국프로야구(MLB) 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돈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가 미국 법원에 출두했다가 보석이 허용돼 풀려났다. 1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 판사는 미즈하라의 보석을 허용했다. 다만 사건의 피해자인 오타니나 증인과 접촉하지 말 것, 도박 중독 치료를 받을 것 등의 명령이 보석 조건에 포함됐다. 미즈하라의 보석에는 2만5000달러(약 3500만원)의 보증금이 걸렸다. 만약 미즈하라가 보석 조건을 위반하면 이 금액을 내야 한다. 미즈하라의 기소 인부 심리는 내달 9일로 정해졌다. 미즈하라의 변호사 마이클 프리드먼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그(미즈하라)는 오타니와 다저스 구단, 그리고 그의 가족에게 사과하고 싶어 한다"며 "그는 법적 절차에 계속 협조하고 있으며, 이 사건을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정부(당국)와 합의에 도달해 그가 책임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캘리포니아 연방 검찰은 미즈하라가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600만달러(약 221억6000만원) 이상을 빼돌리고 오타니의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신분을 속이는 등 거짓말을 한 혐의로 미즈하라를 기소했다. 검찰은 오타니 진술과 휴대전화 기록 등을 토대로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과 채무 변제를 알고 있었거나 관여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오타니는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결론지었다. 지난달 이 사건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미즈하라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서울 시리즈 기간에 해고당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4-13 12:5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