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으로 석방
접촉금지, 도박중독 치료 등 조건부
2024년 3월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앞서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불법 도박 채무를 갚기 위해 미국프로야구(MLB) 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돈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가 미국 법원에 출두했다가 보석이 허용돼 풀려났다.
1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 판사는 미즈하라의 보석을 허용했다. 다만 사건의 피해자인 오타니나 증인과 접촉하지 말 것, 도박 중독 치료를 받을 것 등의 명령이 보석 조건에 포함됐다.
미즈하라의 보석에는 2만5000달러(약 3500만원)의 보증금이 걸렸다. 만약 미즈하라가 보석 조건을 위반하면 이 금액을 내야 한다. 미즈하라의 기소 인부 심리는 내달 9일로 정해졌다.
미즈하라의 변호사 마이클 프리드먼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그(미즈하라)는 오타니와 다저스 구단, 그리고 그의 가족에게 사과하고 싶어 한다"며 "그는 법적 절차에 계속 협조하고 있으며, 이 사건을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정부(당국)와 합의에 도달해 그가 책임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캘리포니아 연방 검찰은 미즈하라가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600만달러(약 221억6000만원) 이상을 빼돌리고 오타니의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신분을 속이는 등 거짓말을 한 혐의로 미즈하라를 기소했다.
검찰은 오타니 진술과 휴대전화 기록 등을 토대로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과 채무 변제를 알고 있었거나 관여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오타니는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결론지었다.
지난달 이 사건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미즈하라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서울 시리즈 기간에 해고당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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