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 금리 상승, 시장 변동성의 지속, 다가오는 선거 등에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위험관리 및 자산배분에 대한 접근방식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있다고 누빈자산운용(이하 ‘누빈’)이 21일 밝혔다. 누빈은 미국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운용자산(AUM)은 1조 1000억 달러가 넘는다. 마이크 페리(Mike Perry) 누빈 글로벌 클라이언트 그룹 헤드는 "고객과의 정기적 미팅과 800여 곳이 넘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향후 1~2년간 18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이 어떻게 운용될 지를 예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페리 헤드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체제 하에서 포트폴리오를 새로 구축할 때 가장 주목하는 3가지 뚜렷한 테마가 있는데 첫째는 에너지 전환이 진행됨에 따라 에너지 혁신과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수요가 엄청나게 커졌다는 점”이며, “둘째는 대체투자 자산의 성장 속에서 특히 사모크레딧(private credit)과 사모펀드(private equity) 투자가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고,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은 시기적절한 기회에 포트폴리오 일부를 고품질의 유동성 높은 채권 상품으로 채우려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누빈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올해 ‘이퀼리브리엄 글로벌 기관 투자자 설문조사(EQuilibrium Global Institutional Investor Survey)’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55%)은 투자를 통해 에너지 전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답했다. 57%는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수소 등과 같은 대체 에너지에 대한 익스포저를 현재 갖고 있거나 투자를 모색 중이라고 응답했으며, 51%는 뉴에너지 스토리지와 그리드, 배터리 스토리지 등 신규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계속 사모 시장에 자산배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55%(북미 60%, 유럽, 중동, 아프리카 49%, 아시아태평양 59%)가 향후 5년 동안 사모크레딧 및 사모펀드에 대한 자산배분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투자자 중 일부는 사모 부동산(24%), 원자재(22%), 헤지펀드(21%), 프라이빗 플레이스먼트(19%), 임야(12%) 및 농지(12%)에 대한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사모시장 투자에 있어서는 아태지역 공적 연금들이 제일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태지역 공적 연금 응답자의 72%가 향후 5년 동안 사모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북미 지역 보험사(68%)와 기부단체 및 재단(71%)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투자를 고려 중인 대체투자 자산으로는 사모크레딧과 사모펀드가 가장 매력적인 자산군으로 꼽혔다. 사모크레딧과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 걸쳐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독일 투자자(53%)는 가장 매력적인 자산군으로 사모 인프라를 선택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자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65%(북미 62%, 유럽,중동,아프리카 68%, 아시아태평양 63%)는 위험 및 수익 관리 방식을 새롭게 바꿔야 하는 새로운 시장 체제에 들어섰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투자자의 약 80%(북미 81%, 유럽중동아프리카 81%, 아시아태평양 78%)는 초저금리 시대를 지나 장기 고금리 환경에 들어서고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투자자의 절반(글로벌 50%, 북미 53%, 유럽,중동,아프리카 48%, 아시아태평양 50%)은 올해 포트폴리오 듀레이션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부채연계(liability-driven) 투자자들에게 금리 상승과 그에 따른 자금운용 실적의 향상은 듀레이션을 늘려 포트폴리오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금리 정상화는 투자자가 주식 시장에서 우량 등급 공모채와 사모채로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올해 설문조사에서 많은 투자자들(글로벌 40%, 북미 33%, 유럽중동아프리카 44%, 아시아태평양 44%)은 주식 익스포져를 크게 줄이겠다고 답했다. 작년 설문조사 때와 비교해서도 주식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투자자(글로벌 40%, 북미 33%, 유럽,중동,ㅈ아프리카 44%, 아시아태평양 44%)가 늘리겠다는 응답자(글로벌 28%, 북미 25%, 유럽,중동,아프리카 26%, 아시아태평양 37%)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자의 절반 가까이(글로벌 48%, 북미 49%, 유럽,중동,아프리카 49%, 아시아태평양 44%)가 투자등급 채권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향후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예측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투자자의 38%는 회사채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그 중에서도 투자등급 회사채를 선택한 투자자가 가장 많았다. 또한 글로벌 투자자의 약 5분의 1은 향후 2년간 공모 시장 유동화 채권(대출채권담보부증권, 주택저당증권 등에 22%)과 투자부적격채권(하이일드채권, 신디케이티드 론 등에 21%)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페리 헤드는 "전체 채권 세그먼트 중에서도 회사채가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투자등급채권 및 투자부적격채권 시장과 사모채 시장에 자산을 배분하는 투자자들은 회사채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고정금리 채권 상품에서 이전보다 더 큰 가치를 발견하고 있으며, 부채연계 투자자에게는 높은 고정금리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이 부채와의 매칭을 강화할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3-21 14:35:22지난해 자산운용시장 규모가 2000조원을 돌파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시장 전체 수탁고는 총 2010조원으로 집계됐다. 펀드 551조원, 일임 586조원, 신탁 873조원으로, 지난 2014년 말과 비교해 각각 46.2%, 49.5%, 59.9% 증가했다. 펀드는 사모펀드 규제 완화가 전통자산의 수익률 정체와 맞물리면서 사모·대체투자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4년 대비 증가액의 90%가 사모펀드로, 사모펀드와 공모펀드 비중은 같은 기간 4.6대 5.4에서 6대 4로 역전됐다"고 설명했다.일임의 경우 채권 중심으로 운용됐다. 지난해 말 일임운용자산 유형별 비중은 채권형 74.2%(347조원), 주식형 19.7%(92조원) 등으로 2014년 말과 비슷했다. 신탁은 은행이 50%를 차지하면서 성장을 주도했다. 금융회사별 수탁금액은 은행 435조원, 증권사 209조원, 부동산신탁사 207조원, 보험사 23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신탁 운용재산은 950조원으로 2014년 말(580조원) 대비 63.9% 늘었다. 부동산이 283조원으로 같은 기간 79.8%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컸다.금감원은 "자산운용시장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13% 수준으로, 양적 성장을 통해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해왔다"면서도 "사모펀드, 부동산 등 고위험자산 비중이 높아졌고, 개인투자자도 고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는 등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정은 기자
2019-05-01 17:16:47자산운용사들이 헤지펀드 자회사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사의 헤지펀드 운용에 맞서 차별화된 전략을 추구하려는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이 헤지펀드운용본부를 별도 회사로 분리한 데 이어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전문 사모펀드 운용을 위한 자회사를 신설한다. KB금융지주는 현대자산운용을 KB자산운용과 합치는 대신, 헤지펀드와 인프라 펀드 등 대체투자 운용사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최근 헤지펀드 등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를 만들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요청했다. 공정위의 심사가 끝나면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에 자산운용사 신설 및 등록 등에 대한 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브레인자산운용과 함께 '헤지펀드 1세대'로 꼽히는 자산운용사다. 금융지주사 등 모회사가 별도로 없어 투자스타일이나 철학을 내세워 운용한다. 이번 사모펀드 운용사 신설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는 분위기다. 전문 사모펀드를 적극 운용함으로써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은다는 복안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싱가포르법인을 통해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만큼 신설 사모펀드 운용사와의 시너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KB금융지주는 현대자산운용을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문화할 계획이다. KB자산운용의 자회사로 만들지, 통합 KB투자증권 아래 2개의 자산운용사로 갈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KB자산운용의 자회사 방안이 유력하다. KB자산운용에 펀드 관리와 전산시스템을 모두 맡기고, 현대자산운용은 운용만 담당할 경우 비용절감과 시너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같은 자산운용사들의 사모펀드 운용사에 대한 분사와 신설은 금융당국이 지난 5월 1그룹, 1운용사 원칙을 단계적으로 폐지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주식형 액티브펀드부문을 분사해 신성장펀드(Growth), 가치투자펀드, 헤지펀드 등 3개 운용사를 신설키로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 등에 강점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라면 분리 또는 신설로 차별화된 투자전략을 가진 펀드를 키울 수 있겠지만 대부분 자산운용사들은 운용규모에 신경쓰느라 아직 분사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2016-07-24 17:38:04"올해는 대체투자본부를 만들어 부동산이나 특별자산 쪽에 진출할 계획이다. 기존의 주식 및 채권 관련 상품 판매는 계속 늘려 총 수탁고 7조원을 달성하겠다." 2013년부터 LS자산운용의 대표이사직을 역임 중인 이윤규 대표(사진)는 이 회사의 자산규모를 꾸준히 늘리는 등 수익창출에 힘쓰고 있다. 이윤규 대표는 7일 "처음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당시에는 수탁고가 2조7000억원 규모였는데 현재는 5조5000억원"이라며 "지난해의 경우 채권형펀드의 자금유입이 많았던 것이 수탁고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올해 LS자산운용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가 바로 사모펀드와 대체투자다. 이 대표는 "사모펀드 라이선스를 받았는데, 부동산이나 특별자산 관련한 사모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라며 "올해 대체투자 쪽에서 기반을 닦아 수탁고 규모를 총 7조원대 정도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사모펀드 시장에 도전하는만큼 기대가 크다. 다음달 경 부동산 관련 사모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경험이 많은 기관투자자와 손을 잡고 클럽딜을 할 계획이다. 클럽딜이란 기관투자자 여럿이 공동으로 자금을 출자해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개인투자자는 아무래도 공모펀드 참여가 많고 사모펀드의 경우 자산가나 기관투자자 등이 중심이 된다"며 "최근 공모시장이 부진하고 사모펀드가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추세에 순응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쪽으로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도 고려하고 있다. 이윤규 대표는 "프리IPO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 적어도 3~4년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단 성공했을 경우 높은 투자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올해 시장 전망과 관련해 시장의 파동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경기 사이클을 보면 장기파동, 중기파동, 단기파동이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지난해만 해도 연초에 주가가 좋았다가 하반기에 빠졌다"며 "이런식으로 중.장기 파동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례로 우리나라에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외국계 헤지펀드는 우리나라에 투자해서 엄청나게 이익을 냈다"며 "이렇게 위기가 왔을 때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윤규 대표는 1956년생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투자은행(IB) 업무, 자금운용최고책임자(CIO) 등을 거친 뒤 동부자산운용 부사장, 사학연금 자산운용관리단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3월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금융전문지 '아시아 에셋 매니지먼트'가 주최한 '2014 대한민국 올해의 최고경영자(CEO)'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16-01-07 17:48:32국내 부동산 대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에쿼티(지분) 투자 기반 개발사업의 불안전성이 아직 높은 만큼 실물 담보대출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단순 채권투자보다 담보물이 있어 리스크(위험)를 낮출 뿐만 아니라 수익률도 높다는 평가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은 국내 부동산 대출 펀드(6000억원 규모) 위탁운용사 우선협상대상자에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과 캡스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각각 3500억원, 2500억원 출자한다. 오피스, 물류 등 국내 주요 도시 부동산의 순수 대출형에 투자한다. 실물 대상 담보대출 및 개발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대상이다. PF 대출 비중은 40% 이하로, 담보대출은 선순위 및 중순위 담보대출비율(LTV) 70% 이하만 가능하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국내 선순위 부동산 대출펀드 운용사에 삼성SRA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4곳을 선정했다. 각각 500억원을 출자, 총 2000억원을 투자한다. 실물 담보대출 및 PF 대출 등 선순위를 중심으로 한 순수 대출형이 투자대상이다. LTV 65% 이하의 선순위로 구성된 대출 투자 비중이 70%를 넘어야 한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내 부동산 담보대출에 운용사 1곳을 선정, 4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우체국예금이 3000억원, 우체국보험이 1000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목표수익률은 5.0% 이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조정기인 부동산 시장 환경에서 높은 조성원가로 사업성이 어려워진 개발시장의 에쿼티 참여보다는 기업이나 실물 부동산 담보부 사모대출시장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5-08 18:05:30[파이낸셜뉴스] 우체국금융은 해외 대체투자 사후관리를 위한 국내 자문 운용사로 현대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인베스트먼트는 해외실물부문이다. 우체국예금, 우체국보험의 부동산, 인프라 등 해외실물이 대상이다. 투자잔액 2조원 내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PEF부문이다. 우체국예금의 해외 PEF, PDF가 대상이다. 투자잔액 1조5000억원 내외다. 이번 운용사는 자산군별 기존에 구축된 해외투자 자산(해외 사모펀드 등)의 사후관리를 위한 투자기구(투자일임) 설정 및 관리(자금입출, 환헤지, 운용보고 등) 업무를 맡는다. 해외 대체투자 리서치 전문기관을 활용해 시장동향, 자금모집현황 등 리서치를 통한 투자 지원 업무를 맡는다. 계약 기간은 3년 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5-08 09:08:15#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내 부동산 대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에쿼티(지분) 투자 기반 개발사업의 불안전성이 아직 높은 만큼 실물 담보대출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단순 채권투자보다 담보물이 있어 리스크(위험)를 낮출 뿐만 아니라 수익률도 높다는 평가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은 국내 부동산 대출 펀드(6000억원 규모) 위탁운용사 우선협상대상자에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과 캡스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각각 3500억원, 2500억원 출자한다. 오피스, 물류 등 국내 주요 도시 부동산의 순수 대출형에 투자한다. 실물 대상 담보대출 및 개발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대상이다. 주주 대여 또는 우선주 투자은 물론 토지 담보대출과 브릿지 대출도 불가능하다. PF 대출 비중은 40% 이하로, 담보대출은 선순위 및 중순위 담보대출비율(LTV) 70% 이하만 가능하다. 선순위 대출 투자 비중이 70% 이상이어야 가능한 셈이다. 앞서 노란우산은 지난해 코람코자산운용(1200억원)과 신한자산운용(1500억원)에 출자해 국내 부동산펀드 설정에 참여한 바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국내 선순위 부동산 대출펀드 운용사에 삼성SRA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4곳을 선정했다. 각각 500억원을 출자, 총 2000억원을 투자한다. 실물 담보대출 및 PF 대출 등 선순위를 중심으로 한 순수 대출형이 투자대상이다. LTV 65% 이하의 선순위로 구성된 대출 투자 비중이 70%를 넘어야 한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내 부동산 담보대출에 운용사 1곳을 선정, 4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우체국예금이 3000억원, 우체국보험이 1000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목표수익률은 5.0% 이상이다. 국내 오피스, 물류시설 등의 선순위 담보대출 위주로, 일부 중·후순위 담보대출 투자는 30% 이하로 가능하다. 대출 기간 안정적인 이자수익 확보가 가능한 실물 자산 담보대출이 대상인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조정기인 부동산 시장 환경에서 높은 조성원가로 사업성이 어려워진 개발시장의 에쿼티 참여보다는 기업이나 실물 부동산 담보부 사모대출시장이 긍정적"이라며 "부동산 대출펀드는 실물 부동산 및 개발 사업장에서 지분 투자 대비 위험도가 낮다. 금리 상승기에 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투자매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5-08 08:08:10[파이낸셜뉴스] 앞으로 기업결합 심사에서 디지털 서비스의 '네트워크 효과'도 고려 대상에 포함된다. 네트워크 효과가 클수록 결합 기업의 시장지배력 역시 커질 수 있는데, 이를 고려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결합 심사기준 개정안을 5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디지털 서비스 사업자는 특정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많은 이용자가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자체가 수요 유발 요인이 되는 '네트워크 효과'로 작용하는 등 기존 사업자들과 상이한 특성을 갖고 있다. 공정위는 이런 특징들이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는 고려됐으나 정작 심사기준에 반영돼 있지 않고 있었다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심사기준 개정에 나섰다. 심사기준은 △시장획정, △경쟁제한 우려 방식, △효율성 증대 효과, △간이 심사기준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번 개정안은 네 부분 모두에서 변화가 있었다. 우선 무료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경우 시장획정 방식이 명확해졌다. 시장이 획정돼야 해당 시장에서의 기업결합 시 경쟁 제한성 여부를 검토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광고를 보게 하거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대가를 수취하는 경우 해당 시장을 획정하기 어려웠다. 이에 공정위는 가격이 아닌, 서비스 품질이 악화했다고 가정할 때 수요 대체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시장을 획정할 수 있게 했다. 기업결합 당사자가 거래를 중개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하나의 다면 시장을 획정할 수 있다는 기준도 마련됐다. 예를 들어 소비자와 음식점 간 주문 거래를 중개하는 배달 플랫폼의 경우, 소비자면과 음식점면 각각 시장을 획정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배달플랫폼 시장'으로 획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또 개정 심사기준에서 경쟁제한 효과를 분석할 때 공정위가 네트워크 효과를 고려할 수 있음을 명시했다. 네트워크 효과가 클수록 결합 기업의 시장지배력 역시 커질 수 있는데, 이를 고려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간이심사 대상도 정비했다. 현재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기업결합의 경우 일반심사가 아닌, 간소화한 간이심사 형태로 심사를 진행한다. 사모집합투자기구(PEF)의 기존 유한책임사원(LP)이 PEF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다른 LP 지분을 인수하는 행위는, PEF 내부 행위로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새롭게 간이심사 대상이 된다. 공정위는 개정 심사기준에서 온라인 플랫폼이 자신의 서비스와 관계없는 타 업종 사업자를 인수하더라도, 피인수 사업자가 월평균 500만 명 이상에게 상품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경우에는 일반심사를 받도록 했다. 다만 피인수 기업의 규모(매출액 혹은 자산총액)가 300억 원 이상이어야 한다. 공정위는 "개정 심사기준이 시행되면 디지털 분야에서 기업결합을 통한 독점력 창출 및 강화가 효과적으로 방지되고, 혁신적 벤처·중소기업과 소비자 후생이 더 잘 보호될 것"이라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4-29 13:51:10[파이낸셜뉴스] 3조원 규모까지 몸값이 거론되는 롯데손해보험이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예비입찰을 통해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이 목표다. 롯데손보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의 인수 후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보험계약마진(CSM)이 연 2조원을 웃도는 우량 기업으로 변신했다. 증권사가 최근 총액인수한 800억원 후순위채 미매각 물량도 최근 증권사 창구에서 전량 매도됐다.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매각 밸류에이션(가치)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키는 포인트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매각주관사 JP모간은 4월 말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글로벌 큰 손 등 다수 투자자가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손보의 건전성은 투자 포인트다. JKL파트너스의 인수 직전인 2019년 2·4분기 지급여력비율(RBC)은 136.2%로 추락했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150%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경과조치 이전 기존 보험사 지급여력(RBC) 비율 제도를 대체한 신지급여력(K-ICS) 비율은 2023년 3분기말 기준 208.45%다. 경과조치 전 기준은 148.93%다. 보험사의 K-ICS 비율이 100% 미만이면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대상이다. 올해 1·4분기에도 20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CSM은 2023년 1분기 1조6774억원에서 2023년 4분기 2조3966억원까지 증가했다. 2023년 CSM은 전년 동기 대비 42.9% 늘었다. 2024년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CSM이 1000억원 가량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CSM이란 보험계약으로 얻을 수 있는 미실현 이익을 평가한 것을 의미한다. 인식된 상각액보다 신계약 유치가 많았다는 의미다. 향후에도 이익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계약시점에는 부채로 인식되나 계약기간 동안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한다.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은 22일 기준 1조132억원이다. JKL파트너스(77%)와 호텔롯데(5%),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하면 유통물량은 10% 수준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실제 매각가격은 CSM이 결정할 것이라는 IB업계의 판단이다. 현재 주가는 실질 가치를 반영 못한다는 지적이다. 당기순이익도 2023년 3024억원을 기록했다. 항공기·인프라·부동산 등 자산을 처분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제기된 자산의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을 통해 대체투자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줄인 덕분이다.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변경이다. 자본적정성을 상승하고 투자변동성을 낮췄다. 손해율도 2019년 96.5%에서 2023년 81.6%로 낮아졌다. 보험계약유지율은 13회차 88%, 25회차 76.6%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지난 2019년 JKL파트너스가 인수하기 전 롯데손보는 전체 보험 가운데 장기보장성 상품의 판매비중이 50%대였으나 2022년 80%대에 진입했고, 2023년 3·4분기에는 85%를 넘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업모델을 장기보장성 상품으로 바꿔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개선한 셈"이라며 "고령화 사회에서 높은 잠재력이 있는 구조다. 해지율도 낮은 만큼 지속적으로 돈을 벌 수 있도록 만들었다. 투자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인 배경"이라고 전했다. 앞서 처브그룹은 롯데손보와 이익체력이 유사한 라이나생명을 약 4조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1946년 대한화재해상보험로 설립돼 1971년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2008년 롯데그룹 편입 후 사명을 롯데손해보험으로 변경했다. 2019년 JKL파트너스가 약 3734억원에 롯데손보 지분 53%를 인수했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10월 롯데손보의 약 3562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율을 77%까지 늘린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4-23 07:43:08[파이낸셜뉴스] 슈로더캐피탈 위탁 운용 보험연계채권(ILS) 자산 규모가 50억달러(약 6조7500억원)를 넘어섰다. 15일 슈로더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슈로더캐피탈 ILS 자산이 5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3월말(44억달러)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슈로퍼캐피탈은 슈로더운용의 사모자산 전문 브랜드다. ILS는 보험사들 리스크를 자본시장으로 이전하기 위해 발생하는 대체투자 자산 일종으로, 시장 대부분은 캣본드(대재해 채권)가 차지하고 있다. 캣본드는 보험사와 재보험사가 자연재해와 관련된 상품을 판매한 뒤 해당상품에 대한 위험을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분산시키는 구조인 채권이다. 기후변화에 따라 예상치 못한 재난이 잦아지며 보험사들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자 캣본드 금리가 높아지고, 채권 발행 규모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캣본드 기대수익률이 상승하고 있으며, 시장 대표 수익률 지표인 ‘스위스리 글로벌 캣본드 성과지수’는 지난해 19.69%라는 수익률를 기록했다. 최근 20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투자 전문가 37명으로 꾸려진 슈로더캐피탈은 ILS팀은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세계 최대 규모 개방형 공모(UCTIS) 캣본드 펀드 중 하나인 ‘가이아(GAIA) 캣본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 해당 상품 운용자산(AUM)은 27억달러(약 3조6500억원)에 달한다. 스테판 루오프 슈로더 캐피탈 ILS 부문 대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줄이고 고금리 장기화 국면을 헤쳐 나가려면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중요하며, 투자자들은 ILS처럼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데 대해 긍정적”이라며 “보험 리스크 이전 수요도 여전히 높아 수익률과 리스크 프리미엄 모두 매력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15 09:5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