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의 ‘절친’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프랑스 전 축구선수 파트리스 에브라(42)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13살 당시 자신이 겪었던 성적 학대 피해에 대해 알렸다. 에브라는 앞서 지난 2021년 자서전을 통해 성 학대 피해 사실을 처음 밝힌 바 있다. 에브라에게 성적 학대를 가한 사람은 교사였다. 에브라는 13세 때 등교 시간을 줄이기 위해 선생님 집에 머물렀는데 그때 성 학대를 당했다고 한다. 프랑스 리그앙 AS모나코에서 뛰던 24세 때 에브라는 경찰로부터 해당 교사의 혐의를 묻는 연락을 받았지만 사회적 반향이 두려워 증언하지 못했다. 에브라는 2일(현지시간) ‘BBC 라디오 5 라이브’에 출연해 과거 사건을 다시 언급했다. 그는 “그 교사는 나의 감수성과 신뢰를 나에게서 빼앗아갔다”며 “그래서 처음 축구를 시작할 때 아무도 믿지 못해 몇몇 매니저들과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에브라는 “그 교사는 나에게서 평범한 것들을 앗아갔지만 내 존엄성을 가져가진 못 했다”며 “나는 희생자가 아니라 생존자”라고 말했다. 에브라는 어린 아이들이 자신과 같은 경험을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오늘날 수십억명의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챔피언스리그나 프리미어리그 등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 두 명 중 한 명은 종류는 다르더라도 폭력을 경험한다. 우리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지만 이것이 현실이고 통계로 드러났다”며 이 현실을 바꿔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에브라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다.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을 비롯해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구단 역사상 가장 뛰어난 레프트백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국내 축구 팬들에게는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과 절친한 관계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지금도 친분을 유지하며 팬들에게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03 16:31:04[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대형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 현장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테러 당시의 증언이 잇따라 나오며 당시의 참혹함이 드러나고 있다. 7000명에 달하는 인파가 모인 러시아 록밴드 '피크닉'의 콘서트장에 들이닥친 테러범들은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아내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안드레이(58)는 테러범들이 '침착한' 모습으로 혼비백산한 관객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그는 테러범이 '산책하러 나온 것처럼' 공연장 로비를 조용히 걸어 다니며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공연장으로 몸을 피하자 따라들어와 사격을 계속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들은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자신감 있고 침착하게 사람들에게 기관총을 쏘면서 복도를 걸어갔다"며 "산책을 나온 듯이 걸으며 총격을 가했다. 한명은 탄약이 떨어지자 멈춰서서 침착하게 탄약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2층 카페에 있었던 안드레이 부부는 2층 기둥 뒤에 숨었고 "그들이 고개를 들어 우리를 보지 않기를 기도했다"고 당시의 두려운 심정을 설명했다. 직원들이 무대 옆 비상구를 열어 사람들을 공연장 안으로 안내했지만, 테러범들까지 따라들어온 게 문제였다. 총성이 계속됐고 두번의 폭발음이 들리더니 갈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누군가는 "불이야"라고 외쳤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뛰어다녔다. 이 부부는 다행히 주차장으로 몸을 피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한 10대 소녀는 러시아 국영 통신사 RT에 "그들이 우릴 봤다. 한명이 돌아와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나는 바닥에 엎드렸고 죽은 척 했다.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테러범이 바닥에 쓰러진 시신들을 향해서도 총격을 가했다며 "내 옆에 누워있던 여자아이는 죽었다"고 테러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콘서트 시작 몇 분 전에 발생했다. 많은 이들이 처음엔 총소리가 쇼의 일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올리야 무라비요카(38)는 당시 남편과 맥주를 사기 위해 줄을 서던 중이었다. 그는 공연 시작 5분 전 갑자기 총성이 들렸다며 "아마도 밴드가 극적으로 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 남편이 도망쳐 숨으라고 말했고, 다행히 살아남았다. 7살짜리 딸과 크로커스 단지 내 호텔에 머물고 있던 다리아는 보안요원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그는 처음엔 방에 몸을 숨기고 옷장을 밀어 문을 막았다. 그러나 탈출하기로 마음먹고는 보안요원의 안내로 뒷문을 통해 밖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는 "보안요원은 당시 테러범들이 여전히 건물 안에 있으며 근거리에서 총격을 가하고 있다"며 "그들이 눈치 못 채게 우리한테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33명이다. 시신 수색이 진행 중이고, 생존자 중에 위중한 사람도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24 20:33:32[파이낸셜뉴스] 2014년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그 가족이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2심 법원도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2차 가해'에 대한 배상 청구는 기각됐다. 서울고법 민사20-2부(홍지영·박선영·김세종 부장판사)는 7일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가족 등 55명이 국가와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1심처럼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1심 위자료를 유지하면서도 신체 감정을 받은 생존자 6명에 대한 배상 인정액을 높였다. 원고 측이 주장한 후유장애를 인정한 것이다. 이들 6명은 1심에 비해 배상액에 200만~4000만원가량 늘었다. 다만 "군 기무사 사찰 등으로 인해 2차 피해를 입었으니 배상하라"는 원고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원고들은 2015년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결정된 배상금 지급을 거부하고 소송에 나선 생존자와 그 가족이다. 당시 특별법에 따라 단원고 생존 학생 59명과 일반인 생존자 78명에게 한명당 6000만에서 7000만원의 배상금이 결정됐다. 그러나 이 사건 원고들은 진상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된 배상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송에 나섰다. 2019년 1월 1심은 참사 당시 구조에 나선 해경이 퇴선 유도 조치를 소홀했던 점 등에서 직무상 과실이 인정된다고 보고, 정신적 고통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1심은 생존자 본인 1명당 위자료 8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단원고 학생 생존자의 부모·형제자매·조부모는 400만~1600만원, 일반인 생존자의 배우자·자녀·부모·형제자매는 200만~3200만원이었다. 당시 원고 76명 중 21명은 항소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됐고, 55명은 항소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2-07 18:11:50"세 살 무렵 아무것도 모른 채 엄마 등에 업혀 형제복지원에 끌려갔다가 몇 년 뒤 덕성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그 이후 엄마의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채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지난 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덕성원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던 안종환 덕성원피해생존자협의회(협의회) 대표는 눈물을 흘리며 이같이 말했다. 제2의 형제복지원이라 불리는 덕성원 피해자들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장애인과 고아 등을 불법 감금한 권위주의 정권 시절 대표적 인권유린 사건이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의 진상 규명을 통해 이곳에서 1960년부터 1992년까지 강제노역과 구타, 암매장, 성폭행 등 각종 인권침해가 자행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곳에 수용됐던 피해생존자는 형제복지원·영화숙·재생원 등 부산 부랑인시설과 마찬가지로 상습적인 폭력과 강제노역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덕성원은 1952년 동래구 중동에 정착했고, 1996년 사회복지법인 덕성원으로 법인 명칭을 변경한 뒤 2000년에 폐원한 아동보호시설이다. 아직까지 덕성원에 대한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들은 수십여년만에 모였고, 거리에 나선 것이다. 현재까지 협의회에 접수된 덕성원 관련 피해 건수는 40여건이다. 안 대표는 "자신들의 피해에 대해 말하지 못한 채 살아가다가 형제복지원과 재생원, 형제원 등의 피해자들이 본인들의 피해를 용기 있게 말하고, 국가로부터 피해자로 인정받는 상황을 보면서 우리가 당시 겪은 피해에 대해서 비로소 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인 심모씨는 수용시설의 참혹한 삶이 어린 시절에서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씨는 "덕성원 재단은 어른이 돼 덕성원을 나간 원생들을 상대로 사기까지 쳤다"며 "돈을 빌려달라는 명목으로 적게는 몇천만 원, 많게는 몇억원씩 빌린 뒤 아직 갚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손석주 영화숙·재생원피해자협의회 대표는 "이제라도 국가와 부산시가 이런 문제를 살피고, 철저히 조사해서 어린아이들이 겪었던 한을 꼭 풀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피해자들이 진상 규명과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상황이지만, 진실 규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사 권한을 가진 진화위에서 덕성원에 대한 직권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화위는 내년 5월 만료될 예정인 활동 기간이 1년 연장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접수사건 2만 92건 중 처리 완료된 사건이 53%에 불과해 미처리 사건 진실 규명을 위해서다. 이들은 현재도 미처리 사건이 많은 상황이라 조사 시간과 인력이 부족해 덕성원 사건을 직권조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는 게 협의회의 설명이다. 이들은 정부에 피해 입증을 위한 지원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덕성원에 거주했던 아동들의 자료를 적극 발굴해 달라"면서 "덕성원 피해자들의 사건이 진화위에 접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2-05 18:50:42[파이낸셜뉴스] "좋은 시간 보내려 갔다가 사고 당한 게 죄라니요. 그렇게 비난하는 사람들은 집에서 안나와야 되는것 아닌가요." 이태원 참사 생존자인 20대 여성 김모씨의 이야기다. 그는 당시 지인들과의 모임을 하기 위해 이태원에 가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상처가 아물지 않는 것은 '2차 가해' 때문이라고 했다. 김씨는 "내가 한 일이라면 그날 이태원에 가서 사람을 만나고 식사하며 시간을 보낸 것 뿐"이라며 "비난하는 사람들도 평소 가족들이랑 영화도 보고 다니고 놀러 다닐 것 아닌가. 단지 휴일에 그곳에 갔다는 이유만으로 욕을 먹는건 너무하다"고 말했다. "집 주변 먹자골목도 못 가"지난해 10월 29일 오후 10시 20분께 김씨는 인파에 휩쓸려 골목으로 딸려갔다. 김씨는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사고가 난 골목으로 들어가는 초입 부근에서 사람들 사이에 끼었다. 군중들 사이에서 신음소리와 비명이 이어졌다. 30분 뒤인 오후 10시 50분께 경찰의 지시에 따라 사람들이 움직여 길을 내주면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나마 골목 안쪽까지 밀려 들러가지 않았기에 화를 면할 수 있었다. 다만 전신근육통으로 일주일 내내 전신에 파스를 붙였다고 했다. 살았다고 해서 김씨가 괜찮은 것은 아니었다. 김씨는 그날 이후 지금까지 급성 스트레스 증후군 등으로 3주에 1번씩 병원에 내원해 정신과 진료받고 있다. 김씨는 "집 주변에 먹자골목이 있는데 그곳도 못 가겠다"며 "한번은 하필 그쪽에서 약속이 있어 가다가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신이 멍해지고, 이 장소를 탈출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고 손이 벌벌 떨리고 심장이 쿵쿵쿵 뛰는 게 느껴졌다"며 "지금도 최대한 번화가는 피해 다닌다"고 덧붙였다. 조금이라도 몸을 압박하는 느낌이 들면 불안하다고도 했다. 김씨는 "와이어가 있는 브래지어도 다 버렸고 옷 가게의 좁은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도 불안할 때가 있다"며 "일회용 마스크보다 조금 도톰한 정도인 KF94 마스크도 숨이 답답한 느낌 때문에 못 썼다"고 했다. "현장에서 본 경찰 1명 뿐"..."왜 이태원 참사를 천안함과 비교하며 욕하나"1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몸과 마음이 다친 부분은 치유의 과정에 있다. 하지만 정작 김씨를 계속해서 괴롭히는 것은 사람들의 '말'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생각 없이 쉽게 내뱉는 말이 계속해서 상처로 남는다는 것. 김씨는 "주변 사람들한테 '유가족이랑 민주당이랑 한패 아니냐'는 소리도 들어봤고 살아났다고 글을 올리니 자랑하냐는 댓글도 달린 적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놀러 나갔다가 사고 당했다"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유독 상처가 된다고 했다. 김씨는 "천안함이랑 비교하는 사람도 있다. 천안함은 당연히 우리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거니까 당연히 추모하고 기억하는 게 맞다"면서도 "그런데 그게 우리 피해가 잊혀야 되는 이유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고 당신들도 이런 사고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남 일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말고 기억해달라'고 2차 가해자에게 말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김씨는 사회적 재난에 대한 국가의 책임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이 많이 몰릴 게 예상되는 축제라면 누군가 가서 교통 통제해야 했다"며 "현장에서 본 경찰은 단 한명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고 이후에 제가 겪은 사건이 정치화되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이게 너희 잘못이냐' '아니냐' 이런 정쟁거리로 삼지 말고 다시 참사가 나지 않을 대안을 여야가 같이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10-27 23:50:54[파이낸셜뉴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생존자들이 숨진 사람들의 시신 밑에 7시간 동안 숨어 목숨을 건졌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참가했던 리 사시는 총소리를 듣고 3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근처 대피소로 대피했다. 하지만 얼마 뒤 하마스 대원들은 벙커에 숨어있던 사람들을 발견, 이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고 한다. 사시는 원래 30명에서 35명 사이의 사람들이 폭탄 대피소에 있었지만 7시간 후에 구조될 무렵에는 단지 10명만 살아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하마스가 문이 없는 방공호에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15발의 수류탄과 1,000발이 넘는 총탄이 발사됐다"고 회상했다. 사시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구조해달라고 이스라엘에 있는 그녀의 친척들에게 연락,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또 다른 생존자 역시 아버지 조언에 따라 시체 더미 사이에 숨어 생존했다고 한다. 미디어 그룹 '비셰그라드 24'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유발리라는 이름의 한 소녀는 하마스 무장 대원들의 테러 이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시체가 너무 많다. 경찰을 보내달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그녀의 아버지는 다급하게 "조용히 하고 숨어 있으라"고 한 뒤 "숨을 깊게 들이쉬고, 죽은 것처럼 시체 사이에 숨어라"라고 조언했다. 결국 유발리는 아버지 말에 따라 7시간을 시체 더미에 숨어 있었고, 7시간 뒤에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무사히 구조됐다. 한편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맞서 공습 공격을 지속 중인 가운데 조만간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개시 닷새 만에 양측의 사상자 숫자는 약 2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이스라엘 군의 전차와 군인들은 가자지구 근처에 집결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30만명이 넘는 예비군도 전장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군사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본격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시가지 내에서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 전투를 벌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0-12 13:43:18[파이낸셜뉴스] 악사손보(AXA손해보험)가 모로코의 긴급 구호를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긴급구호금을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 8일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인해 사망자가 3000여명, 부상자가 5600명 넘게 발생한 모로코 지역의 이재민을 돕기 위한 취지다. 이번 재난은 모로코에서 120여 년 만에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다. 주민들이 잠든 시간대에 지진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계속된 여진과 함께 진앙지가 산악 지형이라는 점으로 인해 사상자 파악 및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악사손보가 전달한 구호금은 생존자 구조·수색 작업, 식수 등 생존 필수품 공급과 더불어 이재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인도적 지원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악사손보의 긴급구호금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임직원의 자발적 기부와 함께 회사의 기부금이 더해진 매칭 펀드로 조성됐다. 기욤 미라보 악사손보 대표이사는 ″악사손보 임직원 일동은 모로코 정부와 국민들에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이재민들의 빠른 생활 안정과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구호에 동참하게 됐다″며 ″예기치 못한 지진 피해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모로코 지역 주민들이 고통은 덜고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9-18 09:40:29[파이낸셜뉴스]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 생존자들이 협의회를 구성하고 김영환 충북지사 등 각 기관 책임자 6명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키로 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생존자협의회는 16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책임자 엄중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까지 꼬리자르기 없이 제대로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생존자협의회 창립과 동시에 책임자들을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피고소인은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이상래 행복청장, 장창훈 충북소방본부장 직무대리, 김교태 충북경찰청장, 정희영 흥덕경찰서장 등 6명이다. 생존자협의회는 참사 당시 차량 블랙박스와 119 신고 등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블랙박스에는 차량들이 오송 지하차도로 진입하고, 강물이 유입하는 모습과 자력 탈출, 서로를 구조하는 모습이 담겼다. 협의회는 "단 몇분 사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악몽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참혹한 상태로 바뀌었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재난안전구조지원 시스템은 우리의 안전을 방관했다"고 분개했다. 이어 "우리는 생존자이자 부상자 또는 탈출자이며 현장의 목격자이기도 했다"며 "같이 고립됐던 생명을 살리지 못한 죄책감으로 하루하루를 숨죽여 살아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자력으로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트라우마로 당시 기억을 떠올릴 수조차 없는 고통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고, 일상회복이 가능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암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안전할 권리, 행복할 권리가 지켜지고 참사 이전의 일상으로 온전하게 돌아갈 권리를 찾고 싶다"며 "부상자로 분류되지 못한 생존자들을 더 찾아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철저한 원인규명, 책임자 엄벌, 수사 과정 공유, 일상 복귀에 필요한 지원, 2차 가해 삼가 등을 관계 당국에 요구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8-16 14:50:18[FN스타 이승훈 기자]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3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진행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등이 출연하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로 8월 9일 개봉 예정이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3-07-31 18:31:07[파이낸셜뉴스]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와 함께 훈련했던 펜실베니아대학 여자 선수들이 "자신들은 성폭행 피해자"라며 학교측의 대응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펜실베니아대 여성 수영팀 출신인 폴라 스캔런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하원 사법부 소위원회가 개최한 '미성년자를 위한 성인지적 치료' 청문회에서 "생물학적 남성과 라커룸을 공유하도록 강요받았다"라고 폭로하며 자신을 '성폭력 생존자'라고 주장했다. 스캔런은 "대학 관계자들이 팀원들의 항의를 무시하고 토머스를 팀에 합류시켰다"라며 "토머스와 라커룸을 같이 사용하는 것도 협상할 수 없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토머스는 2017년부터 남성팀에서 수영 선수로 활동하다 2021년부터 여성팀으로 옮겨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호르몬 치료 등을 받는 트랜스젠더이지만 성전환수술은 받지 않은 생물학적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캔런은 "저와 팀원들은 일주일에 18번이나 키가 6피트 4인치(약 193cm)에 달하는 생물학적 남성이자 남성 생식기가 온전한 토머스 앞에서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다"라며 "어떤 여학생은 화장실 칸막이에서 옷을 갈아입었고 어떤 이들은 가족 화장실을 사용하기도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 측에 우려를 표명했더니 오히려 남자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을 편안하게 여기도록 재교육하기 위한 심리 서비스를 제공했다"라고 말했다. 스캔런은 토머스가 생물학적 남성의 신체로 각종 여자 경기의 상을 휩쓴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토머스는 남성일 때는 전국 500위권 선수였지만 여자 경기에서는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챔피언이 됐다"라며 "여성들은 시상대에 설 자리를 잃었다"라고 했다. 한편 토머스는 2022년 3월 500야드(457m) 자유형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미국 역사상 최초로 NCAA에서 우승한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가 됐다. 이후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성 스포츠 경기에 나가는 것에 대한 논란이 촉발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7-31 08: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