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016년 부산시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인근에 설치된 이후 크고 작은 사건을 겪은 소녀상이 최근 또다시 수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6일과 29일에 한 남성이 소녀상에 일명 ‘검은 봉지 테러’와 ‘맥주,초밥 테러’를 벌였다. 이에 소녀상 건립을 주도한 시민단체 ‘부산겨레하나’가 8일 소녀상 훼손범에 대한 처벌과 시를 포함한 관계 기관의 대응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오전 부산겨레하나는 부산시민행동, 부산참여연대, 민주노총 부산본부 등과 함께 일본영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부정세력은 당장 테러를 중단하고 시는 소녀상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현장에는 시민단체 관계자를 포함한 약 30명과 경찰 약 30명이 모였다. 부산겨레하나 김유란 사무처장은 회견을 시작하며 “지난달 부산의 소녀상이 특정 단체로부터 훼손과 조롱을 당했으며 수원, 안산 등 전국에서 세워진 소녀상들 또한 비슷한 상황”이라며 “소녀상 훼손은 위안부 피해자와 그 가족뿐만 아니라 소녀상을 함께 세운 부산 시민의 뜻을 꺾는 것과 같다”라고 주장했다. 초량동 소녀상은 지난 2016년 12월 설치된 지 4시간 만에 철거됐다가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거센 민원으로 이틀 만에 원상복구됐다. 발언에 나선 샘터교회 박철 목사는 “소녀상 훼손의 목적은 소녀상 철거”라며 “현재 소녀상 훼손에 대한 처벌 규정은 미비한 상태로 ‘테러’ 재발을 막기 위해서 훼손범에 대한 처벌과 강력한 규정이 필요하다”라고 규탄했다. 이어 발언한 부산시민행동 지은주 대표는 “시민의 힘으로 세운 소녀상이 더 이상 훼손당하지 않도록 동구, 경찰, 부산시는 적극적인 관리와 대응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지난 2017년 6월 관련 조례가 제정돼 지치단체가 시 3곳의 소녀상을 관리할 수 있게 됐으며 현재 총괄 관리는 시에서 맡고 있다. 한편 부산겨레하나는 지난달 9일 재물손괴와 모욕 혐의로 A씨(30대)를 부산 동부 경찰서에 고발했다. A씨는 지난달 6일과 27일 일본 영사관 인근에 설치된 소녀상에 검은 비닐봉지를 씌우고, 소녀상 앞에서 일본 맥주와 초밥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5-08 13:44:31[파이낸셜뉴스]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과 강제징용 노동자상에 검은 비닐봉지를 씌우는 사건이 벌어졌다. 9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5시30분쯤 30대 남성 A씨가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강제징용 노동자상에 잇달아 검정 봉지를 씌웠다. 검정 봉지에는 흰색으로 ‘철거’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으며, 봉지 위에 붙어 있는 마스크에도 빨간색으로 ‘철거’라는 글씨가 적혀있었다. 현장을 목격한 경찰은 봉지를 씌운 남성을 곧바로 제지했다. A씨는 지난 3일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취지의 집회에 참여하려 했으나 경찰의 접근 차단으로 집회가 무산되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재물손괴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을지 법적 검토를 벌이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9 09:14:49연말에 부산으로 여행을 갔다. 바닷가만 좋은 줄 알았는데 부산역 근처도 볼거리가 많았다. 광복로 패션거리, 그 거리와 이어진 골목들,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 등 사진기 셔터 누르기 바빴다. 항일거리를 지나니 일본 총영사관도 보였다. 그 영사관 건물 지하철 입구 쪽엔 흰색 목도리를 두른 '평화의 소녀상'이 도로를 등지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소녀상 주변에서 낯선 언어가 시끄럽게 들려왔다. 20대처럼 보이는 젊은 남자 외국인 십여명이 낄낄거리며 V자를 하고 소녀상을 끌어안고, 입맞춤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심지어 민망한 포즈를 취해가며 사진을 찍어대는 것이 아닌가! 가방 하나 없는 차림새를 보니 관광객은 아니었다. 외국인 노동자 같았다. 화가 치밀어올라 참을 수가 없었다. 필자는 그들에게 "우리는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이것은 예술 조각품이 아니다." 서툰 영어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한동안 가슴이 진정되질 않았다. 그러면서도 지난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겪었던 너무 부끄러운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는 누구나 필독서처럼 '안네의 일기'를 읽고 자랐다. 안네의 일기는 나치의 네덜란드 점령 기간 숨어 지내던 안네 가족의 삶에 대한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기는 안네의 13번째 생일, 안네와 그녀의 가족이 아버지 사무실 건물의 비밀 별관에 숨어들기 직전부터 시작된다. 2년이 넘도록 안네는 그들이 겪는 식량 부족,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긴장, 나치한테 발각될까 두려움에 떠는 모습들을 써내려갔다. 그런데 그런 공포와 불확실성 속에서 안네와 그녀의 가족들은 억압에 맞서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그 일기는 회복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보여줬기에 전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지난 여행에서 암스테르담 '안네 프랑크의 집'에 들렀다. 그녀와 가족이 잡혀가기 전에 살았던 집(은신처)을 가보니 이렇다 할 간판도 없고 작고 소박했다. 사실 많은 관광객이 모여 있어서 '이곳이 안네 프랑크의 집이구나'라고 눈치챌 정도였다.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조용히 안네의 집을 사진에 담거나 안내하는 글을 읽고 있었다. 특히 유럽인들은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도 숙연함을 보였다. 빠르고 짧게 몇 컷 찍는 정도였다. 필자도 한 컷 찍었다. 그곳에선 누구도 치아를 훤하게 드러내놓고 웃으며 사진을 찍는 사람은 없었다. 적어도 우리나라 단체관광객들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15분 자유시간을 준다는 가이드의 안내가 끝나자마자 '안네 프랑크'라고 쓴 간판 앞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V를 그리며 환하게 웃으며 줄지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하트 모양도 하고 "김치"라고 외쳤다. '아, 세상에나….' 탄식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일본이 저지른 '일본군위안부'의 상징인 소녀상 앞에서 V자 하고 웃으며 사진 찍는 모습에 화가 나듯, 나치가 저지른 '홀로코스트(Holocaust)'를 증언한 열다섯살 안네 프랑크의 집 앞에서 어떻게 "김치" 하고 웃으며 사진을 찍는단 말인가! 잊지 않으려고 세워둔 상징적 조형물에 개념 없이 장난쳤던 그 외국인처럼 우리도 여행 가서 남의 나라 아픔을 보지 못하고, 이렇게 모욕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저 사진 찍기 바빴을 뿐이라고? 변명이다. 우리는 아직도 일본한테 충분한 보상과 사과를 받지 못했다. 반면 독일은 달랐다. Vergangenheitsbewaltigung, 즉 "과거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끊임없이 사과하고 그 현장을 공개했다. 안네 프랑크와 일제강점기 위안부 할머니의 희생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은 단순한 고통의 상징물이나 이야기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미래 세대는 이러한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승화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러한 기억을 먼 역사적 사건이 아닌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형성하는 살아있는 교훈으로 생생하게 간직해야 할 책임이 있다. 시간이 지났다고 자꾸 옅어지면 안 된다. 이가희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box5097@fnnews.com 김충제 기자
2024-01-21 19:15:51[파이낸셜뉴스] 일본의 위안부 문제를 미국 사회에 알리기 위한 취지로 2019년 세워졌던 '평화의 소녀상’이 최근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던 워싱턴희망나비 조현숙 대표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한 건물 앞에 설치됐던 소녀상이 철거됐다. 현재 이 소녀상은 해당 단체 한 회원의 집에 보관돼 있다. 소녀상이 보금자리를 잃게 된 이유는 해당 건물 1층에 입주한 업체가 소녀상이 놓여 있던 건물 앞마당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소녀상을 이동시킬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조 대표 등 단체 회원들은 대체부지를 물색해 왔으나,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결국 이달 2일 소녀상을 단체 회원의 집으로 일단 옮긴 상황이다. 조 대표에 따르면 소녀상의 보금자리로 쓰여오던 곳은 대로변이며, 버스 정류장 옆이어서 평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조 대표는 "현재 워싱턴DC나 버지니아, 메릴랜드 지역의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라며 "자리를 제공하겠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람들이 왕래하기에 불편하거나 잘 보이지 않는 곳이어서 더 좋은 장소를 찾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조 대표는 소녀상을 옮기게 된 것과 관련해 "정치적 압력에 의한 것 아닌 기존 건물주가 코로나19 때 생겼던 공실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며 "그동안 건물주가 매우 호의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소녀상은 한국에서 재작돼 2016년 미국으로 옮겨졌다. 이후 워싱턴DC에 설치하려 했으나, 일본 측의 방해로 부지를 찾지 못하면서 3년 여 간 창고에 보관돼 있었다. 해당 사정을 알게 된 한 한인 교포가 자기 건물 앞 마당을 제공하면서 2019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안식처를 마련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7-06 09:54:36[파이낸셜뉴스]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한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58)씨가 국내에서 열린 재판에 재차 불출석 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김상일 부장판사는 10일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스즈키씨의 공판을 열었지만 피고인의 불출석으로 재판을 다음달 21일로 미뤘다. 재판부는 "형사사법 공조 절차에 따라 피고인에게 소환장을 송달했음에도 출석을 하지 않았다"며 "다음 달 21일을 공판기일로 지정하고 피고인에게 소환장을 송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검찰은 "스즈키씨가 수년 동안 공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며 스즈키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도 출석하지 않는다면 소환을 위한 형사사법 공조절차를 밟아 구속영장을 발부하겠다"고 했다. 스즈키씨는 2012년 6월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다케시마는 일본영토'라고 적힌 말뚝을 묶어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스즈키씨는 윤봉길 의사 순국비에도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스즈키씨는 2015년 경기 나눔의 집 등에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소녀상 모형과 말뚝 모형을 보낸 혐의도 받고 있다. 법원은 총 23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스즈키씨는 한 차례도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3-03-10 14:20:58[파이낸셜뉴스] 지난 3·1절에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내걸어 논란이 된 남성이 이번엔 소녀상 철거 집회에 일장기를 들고 참석했다. 자신의 이름을 이정우라고 밝힌 이 남성은 지난 7일 보수단체인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대표 김병헌) 주최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 참석해 일장기를 흔들며 "평화의 소녀상을 당장 철거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씨는 자신을 3·1절에 일장기를 게양한 남자라고 소개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우호 속에 미래 지향적으로 가기를 바라 일장기를 게양했는데, 이렇게 대스타가 될지 몰랐다"라며 "저는 외가가 일본이고, 외삼촌께서는 일제시대 때 경성제국대 법학부를 졸업해 경찰 생활까지 하셨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 왜 이렇게 난리를 피우는지 모르겠다"라며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너무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위법한 사실은 없다. 그런데도 집에 쳐들어와 초인종을 누르고 소리를 지르고 욕한 사람은 왜 제지하지 않았느냐"라며 "공정하게 생각하고 올바르게 판단해 달라"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은 이날 집회에서 "소녀상은 조각가의 그릇된 역사 인식과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투영된 거짓과 증오의 상징물이자 위안부 사기극의 선전도구일 뿐"이라며 "거짓과 증오의 상징인 소녀상을 당장 철거하라"라고 촉구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3-08 06:27:02[파이낸셜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최대 도시인 필라델피아에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공원이 조성되고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다. 일본계 미국인 연합은 소녀상 설치를 놓고 증오와 경멸을 조장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투표권 가진 9명 중 출석자 8명 전원 찬성으로 설치가 가능해졌다. 필라델피아 지역 최대 일간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PI)는 1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시 당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된 한국인 여성들을 기리기 위한 동상 설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도시계획개발국 예술위원회는 지난 12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 설치 승인 결정을 내렸다. 투표권을 가진 9명 중 출석자 8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알려졌다. '소녀상'은 필라델피아 남동부 델라웨어강변의 유서 깊은 동네인 '퀸 빌리지'에 조성될 일본군 위안부 추모공원 '필라델피아 평화의 광장'에 자리잡는다. 의자에 앉은 위안부 소녀의 어깨에 새 한마리가 앉아있고, 옆에는 빈 의자가 놓인 형상으로 2011년 주한 일본댓하관 앞에 처음 건립된 소녀상과 같다. PI는 "소녀상은 일본제국군이 1930년대 초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1945년까지 한국 여성들을 어떻게 성노예로 강제 동원했는지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대도시권 한인회는 2017년 필라델피아 평화의 광장 위원회를 결성하고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녀상 공원이 조성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내 일본계 미국인 연합의 반발과 마주쳤다. 일본계 미국인 연합 대표는 지난달 열린 공청회에서 "미국 국무부가 더 잘 처리할 이슈를 우리 도시의 논쟁거리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소녀상 설치에 반대했다. 이에 소녀상 앞 설명을 담은 동판(비문)은 일본제국군의 만행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쟁과 성폭력'이라는 범세계적 문제로 보완할 것을 조건부로 동상 성치가 승인됐다. 필라델피아 예술위원회 카르멘 페보 산 미겔 위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일본제국군의 문제 또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PI는 2013년 로스앤젤레스 교외도시 글렌데일에 해외 첫 소녀상이 건립된 이후 미국 6개 포함 전 세계적으로(한국제외) 17개의 소녀상이 세워졌다고 보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2-10-15 10:52:14[파이낸셜뉴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11일 밤 한 보수단체가 기습 집회를 열어 소녀상을 지키던 반일 단체와 4시간가량 충돌했다. 보수단체 '신자유연대' 회원들은 이날 오후 10시께 소녀상 인근에서 정의기억연대 해체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소녀상을 지키고 있던 '반일행동' 측과 몸싸움이 일어났고 두 단체 회원들이 뒤엉키며 일대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두 단체의 충돌은 12일 0시를 넘어서까지 지속됐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가 소녀상 인근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반일행동이 이를 막는 대치 상황이 장시간 이어지자 집회 참가자 중 1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경찰은 두 단체 사이에 경찰저지선(폴리스라인)을 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떼어놨지만 두 단체는 서로 집회용 스피커 볼륨을 키우며 '육성 충돌'을 계속했다. 대치가 길어지면서 소식을 접한 각종 진보·보수 유튜버들까지 현장에 모여들었다. 소음이 계속되자 인근 숙박시설에 묶고 있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양측의 대치는 신자유연대가 12일 오전 2시 10분께 해산하면서 마무리됐다. 반일행동 측은 "신자유연대 회원들이 소녀상에 위해를 가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신자유연대 관계자는 "집회 신고 후순위단체(반일행동)가 자리를 비운 사이 선순위단체인 우리가 집회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경찰이 시간을 끌다가 집회 보호 요청도 들어주지 않았다"며 경찰이 직무유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두 단체 모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현장 모습을 채증했다. 또한 이날 새벽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반일행동 회원 A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현장 영상을 바탕으로 두 단체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9-12 23:33:03【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의회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잊지 않기 위해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건립한 '평화의 소녀상'이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도의회 광교 신청사 이전과 더불어 끝나지 않는 주변 공사로 인해 외부인 출입은 제한 됐고, 원구성 갈등으로 인한 도의회 파행이 장기화 되면서 돌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2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는 지난 2018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한 '평화의 소녀상'을 지방의회로는 처음으로 옛 팔달산 청사 앞에 건립했다. 전쟁의 아픔과 일본군 성노예 피해 문제를 기억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제10대 도의원 142명 중 130명(92%)이 3300만원을 모금하며 뜻을 모았다. 평화의 소녀상이 처음 세워진 것은 지난 2011년 12월14일 일본군 성노예 피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000번째 수요집회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전국적으로 소녀상 건립이 잇따랐으며, 경기도의회 앞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은 경기지역에서는 29번째로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설치된 소녀상과 같은 모습이다. 소녀상이 건립된 이후 3.1절이나 광복절은 물론, 일본과 관련된 이슈가 있을 때마다 도의원들과 시민단체, 도민들은 소녀상을 찾아 "일본의 만행을 잊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도의회가 광교 신청사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소녀상은 함께 이전하지 못했다. 마땅한 자리를 마련해 별도의 이전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로 인해 도의회 소녀상은 3개월간 주인들이 떠나 비어 있는 팔달산 청사에서 홀로 방치됐다가 지난 3월에야 광교 신청사 1층 현관 옆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소녀상으로 통하는 유일한 출입구는 주변 공사로 인한 안전을 이유로 출입증이 없으면 이용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일반인은 참배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변 공사는 오는 2024년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소녀상을 참배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여기에 소녀상 건립을 주도했던 도의원들의 모임인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도 도의회 파행으로 인해 운영되지 못하면서 관리 주체도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어렵게 만든 소녀상을 지켜내기 위해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관리기구 신설 등 더 많은 관심과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의회 관계자는 "지난 3월 평화의 소녀상 이전 이후 아직까지 공식 일정은 없었다"며 "외부인들이 자유롭게 참배할 수 있도록 출입문 폐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전해왔다. jjang@fnnews.com
2022-08-02 18:01:48【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의회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잊지 않기 위해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건립한 '평화의 소녀상'이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도의회 광교 신청사 이전과 더불어 끝나지 않는 주변 공사로 인해 외부인 출입은 제한 됐고, 원구성 갈등으로 인한 도의회 파행이 장기화 되면서 돌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2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는 지난 2018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한 '평화의 소녀상'을 지방의회로는 처음으로 옛 팔달산 청사 앞에 건립했다. 전쟁의 아픔과 일본군 성노예 피해 문제를 기억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제10대 도의원 142명 중 130명(92%)이 3300만원을 모금하며 뜻을 모았다. 평화의 소녀상이 처음 세워진 것은 지난 2011년 12월14일 일본군 성노예 피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000번째 수요집회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전국적으로 소녀상 건립이 잇따랐으며, 경기도의회 앞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은 경기지역에서는 29번째로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설치된 소녀상과 같은 모습이다. 소녀상이 건립된 이후 3.1절이나 광복절은 물론, 일본과 관련된 이슈가 있을 때마다 도의원들과 시민단체, 도민들은 소녀상을 찾아 "일본의 만행을 잊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도의회가 광교 신청사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소녀상은 함께 이전하지 못했다. 마땅한 자리를 마련해 별도의 이전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로 인해 도의회 소녀상은 3개월간 주인들이 떠나 비어 있는 팔달산 청사에서 홀로 방치됐다가 지난 3월에야 광교 신청사 1층 현관 옆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소녀상으로 통하는 유일한 출입구는 주변 공사로 인한 안전을 이유로 출입증이 없으면 이용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일반인은 참배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변 공사는 오는 2024년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소녀상을 참배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여기에 소녀상 건립을 주도했던 도의원들의 모임인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도 도의회 파행으로 인해 운영되지 못하면서 관리 주체도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어렵게 만든 소녀상을 지켜내기 위해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관리기구 신설 등 더 많은 관심과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의회 관계자는 "지난 3월 평화의 소녀상 이전 이후 아직까지 공식 일정은 없었다"며 "외부인들이 자유롭게 참배할 수 있도록 출입문 폐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전해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8-02 13:4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