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앞으로는 허리디스크, 알레르기 비염, 기능성 소화불량 같은 질환도 한방 첩약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보건복지부는 29일부터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이 진행된다고 28일 밝혔다. 그동안 첩약 건강보험은 기존 대상 질환인 월경통,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으로 제한됐다. 이번 2단계 시범사업으로 첩약의 치료 효과가 좋은 요추추간판탈출증(디스크), 알레르기 비염, 기능성 소화불량이 더해져 총 6개 질환으로 확대된다. 또 2단계 시범사업은 건강보험 적용 범위와 기간, 참여 의료기관이 이전보다 대폭 확대됐다. #OBJECT0# 대상 기관은 한의원 뿐만 아니라 한방병원과 한방 진료과목을 운영하는 병원·종합병원으로 확대됐다. 또 환자 1인당 연간 2개 질환에 대해 각각 20일분까지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첩약을 처방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각 질환별로 연간 20일 초과 시 건강보험 수가로 적용되나 전액본인부담을 해야 한다. 환자 본인부담률은 일괄적으로 50%를 적용하던 것에서 한의원 30%, 한방병원·병원 40%, 종합병원 50%로 개선된다. 이를 통해 환자들의 시범사업 접근성 및 보장성이 향상되고 첩약을 약 4만~8만원대(10일 기준)로 복용할 수 있게 돼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복지부는 2단계 시범사업 시행에 앞서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8000여개 의료기관으로부터 참여 신청을 받았고, 이중 일정 요건을 갖춘 5955개소를 참여기관으로 선정했다. 복지부는 한의계의 추가 참여 요청에 따라 상반기 중으로 시범사업 기관을 추가 모집해 더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은 한의 치료 중 건강보험 적용 요구가 가장 높은 첩약에 대해 건강보험 시범수가를 적용해 국민 의료비 부담 감소와 건강보험 급여 적용 적정성 검토를 위해 지난 2020년 11월 20일부터 시행됐다. 그동안 시범사업을 통해 첩약 건강보험 적용 모델의 임상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고,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 감소와 첩약 접근성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됐다. 시범사업 참여 환자 조사 결과, 환자 1인당 비용이 비급여 첩약 대비 8만4860원 경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상 질환이 3가지로 제한적이고 치료에 필요한 복약 기간 대비 불충분한 건강보험 적용 일수(연간 1개 질환 10일), 한의원만 참여한 점과 높은 환자 본인부담률(50%)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복지부는 대상 질환과 참여기관 확대, 건강보험 적용기준 및 환자 본인부담률 개선, 시범 수가 조정 등 시범사업 개편 계획을 지난해 12월 2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보고한 바 있다. 이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을 이달부터 오는 2026년 12월까지 시행키로 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참여기관 확대와 건강보험 적용기준 등이 개선된 2단계 시범사업을 통해 환자들이 보다 가까운 곳에서 줄어든 비용으로 폭넓게 한방 의료와 첩약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로써 국민 건강관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4-26 16:36:42[파이낸셜뉴스] ‘신체증상장애’는 뚜렷한 원인 없이 통증, 피로감, 소화불량, 어지럼증 등 신체적인 증상이 지속되는 질환이다. 신체증상으로 일상에 큰 지장을 받지만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에서는 이상소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연 교수는 몸은 아픈데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 신체증상장애가 기분에 영향을 받고 특히 ‘불안과 분노’가 환자의 통증을 더 심각하게 만든다고 16일 밝혔다. 박혜연 교수팀은 신체증상장애 환자 74명과 건강한 대조군 45명을 대상으로 휴식상태의 기능적 MRI 검사, 혈액검사, 임상심리학적 검사, 혈액 내 신경면역표지자, 임상증상점수(신체증상, 우울, 불안, 분노, 감정표현 장애) 등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신체증상장애는 신체 감각이나 자극, 감정, 스트레스를 처리하고 조절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기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MN은 멍한 상태이거나 명상에 빠졌을 때 활발해지는 뇌 영역이다. 연구결과 신체증상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더 심각한 신체증상과 기분증상을 보였고 일부 DMN의 연결성이 저하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불안과 분노가 신체증상과 DMN의 기능적 연결성 관계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기분이 통증 등 감각을 제대로 인식하고 처리하는 DMN의 기능을 저하시켜, 왜곡된 감각 처리를 유발해 신체증상을 증폭시키거나 과반응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분노는 위액 분비, 내장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증가시켜 기능적 위장장애나 복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박 교수는 “불안이나 분노 등 기분증상이 동반된 신체증상장애 환자에게는 기분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신체증상을 완화할 수 있음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DMN가 신체증상장애에 주요한 허브임을 확인했으므로 관련된 인지행동치료나 신경자극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6 09:41:29[파이낸셜뉴스] 속이 더부룩하거나, 속쓰림, 메스꺼움, 명치 부위 통증이 나타나지만 내시경 검사 등에서 특별한 이상소견이 보이지 않는 것을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한다. 26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는 기능성 소화불량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고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어 치료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아 한방치료 등 대체 의학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 원인을 △비위(脾胃)가 허약한 경우 △한(寒)과 열(熱)이 서로 뒤섞여 엉킨 경우 △음식이 정체된 경우 등 6가지로 나눠 치료한다. 대표적으로는 반하사심탕 등을 이용한 한약치료가 있다. 소화기와 연결된 경락을 혈 자리를 자극하는 침 치료, 뜸 치료로 복부 혈자리의 온열 자극을 통해 신진대사와 열 발생을 증가 시켜 위의 운동성을 개선하는 방법을 함께 활용해 치료한다. 고 교수는 “정확한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위 운동장애나 내장 과민성, 개인의 식습관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서구화된 식단과 빨리 먹는 습관 등도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교수가 552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57건의 무작위 대조 시험을 분석한 결과, 반하사심탕을 투여할 경우 약 93%의 환자들에게서 기능성 소화불량의 증상 호전을 보였다. 또 반하사심탕을 단독 혹은 양방과 병용 치료 시 단일 치료에 비해 약 15%의 치료 효과가 증대되고 재발률은 약 50%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반하사심탕은 소화 호르몬 분비를 늘리며,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심리적 문제도 개선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화불량은 일상생활 습관과 식습관 조절이 중요하다. 고 교수는 “특히 추석에는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과 폭식, 야식 위험이 커져 더욱 조심해야 한다”며 “전, 잡채 등 기름에 굽거나 조리한 음식을 소화시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탄산음료는 단기간에는 소화를 도울 수 있으나 소화기관의 정상 작동을 막고 자력 소화를 저하되므로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9-26 16:24:28[파이낸셜뉴스] 조아제약이 위부 불쾌감 해소와 소화불량 개선을 돕는 소화 보조 음료 '데이스트'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데이스트는 해당화잎, 사철쑥, 진피, 감초, 생강, 계피 등 총 11가지 성분의 복합 상승작용으로 타액 및 위액 분비 촉진, 담즙 분비 촉진, 위장 부종 개선, 복부 팽만 및 복통 개선, 장내 이상 발효 개선 등 각종 소화불량 증상의 개선을 돕는다. 더불어 특허받은 용기 '조아 세피지 앰플'을 적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조아 세피지 앰플'은 미국 약전(USP)에서 인증한 안전성 최고 등급(USP Plastic Class VI) 소재를 적용했으며, 내구성과 내열성은 물론 슬리브 장착을 통한 외부 충격 이중 보호 효과로 제품 파손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손쉽게 개봉할 수 있는 원터치 설계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데이스트가 바쁜 일상 속 불규칙한 식생활과 스트레스 등으로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이스트는 20mL X 30앰플과 20mL X 3앰플 두 가지 형태로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1일 1회~3회 섭취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9-06 09:35:55설 명절을 앞두고 있다. 즐겁고 행복한 명절이자 연휴이며, 오랫동안 못 만났던 친지를 만나고 코로나 시기 3년 여간 자주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런 즐거움과 장점이 있는 반면 명절증후군이라고 알려진 불편함도 함께 겪는 기간이기도 하다. 명절증후군은 장거리 운전 및 이동에 따른 피로감 및 신체 불편감, 제사 준비과정의 가사노동에 따른 통증, 주고 받는 덕담 속에 숨어있는 가시 돋친 말에 의한 마음의 상처 등을 포함하며, 명절 이후 까지 이어지는 가족 사이의 갈등 그리고 치유 과정까지 포함 하는 포괄적인 용어다. 명절 증후군의 원인 중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은 바로 음식부분이다. 제사에 정성을 들이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제사 음식은 달라져야 한다. 평소에 전을 직접 만들어 먹거나 비용을 지불하고 전 요리를 위주로 하는 식당에 가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명절음식하면 대명사로 떠오르고 노동의 압박으로 악명 높은 음식이 바로 전이다. 동태, 산적, 새우, 고추, 동그랑땡 등 온갖 전을 부치느라 고생하고, 먹고 나서는 소화불량이 오고, 먹고 남아서 전 찌개(일명 신선로, 현실은 잔반처리) 까지 끓여먹고 이집 저집 포장해서 나눠 줄 만큼을 준비하기 일쑤다. 전을 '부친다', '지진다'라고 표현하기는 하지만 사실상 전은 '튀긴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음식이다. 흔히 한식을 건강식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한정식 한끼 상차림 칼로리가 1700kcal라는 높은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이 2300mg이라는 높은 염분 수치로 놀라게 되는 '한식의 역설'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한의학에서 비위가 허약한 사람은 기름기 많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평소에 즐기지 않는 기름진 음식을 명절이라고 해서 과식하여 소화기 문제를 불러일으킬 하등의 이유가 없다. 전을 전혀 준비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호박전, 가지전 등 한두 종류의 전을 한 접시 정도만 준비해 한 끼에 식구들이 알맞게 나누어 먹을 정도만 준비해보자는 취지다. 제사음식을 보면 전 이외에도 고기, 떡국, 나물 등 많은 음식이 준비된다. 올 해 설 명절에는 전 종류와 준비되는 양만 줄여보자. 준비에 필요한 품도 줄고 소화불량 걱정도 줄어들 것이다.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2023-01-19 18:14:19[파이낸셜뉴스] # 최근 들어 가슴이 타는 듯한 증상과 함께 부쩍 소화가 잘되지 않는 A(31)씨. 더부룩함을 해소하기 위해 소화제를 먹어보지만 증상이 가라앉는 건 일시적이었다. ‘추운 날씨에 운동량이 줄어서?’, ‘음식에 문제가 있나?’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명확한 원인이 되지 못했다. 이렇게 한동안 A씨를 괴롭혔던 소화불량은 척추측만증 탓에 방문한 한방병원에서 우연히 원인이 밝혀졌다. 척추가 장기 쪽으로 휘면서 위장을 압박해 소화불량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는 소견을 들은 것. 의료진은 변형된 척추를 방치할 경우 허리 통증이 더욱 악화될 뿐만 아니라 복부 팽만감, 변비 등 여러 불편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리 통증과 소화불량 탓에 일상에 큰 지장을 겪고 있던 A씨는 충분한 상담 끝에 한의치료에 나서기로 한다. 소화불량, 변비 등의 내과 질환과 척추측만증, 허리디스크와 같은 외과 질환은 언뜻 보기에 상관관계가 없는 듯 느껴진다. 하지만 허리 통증으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소화불량 증세를 동반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A씨와 같은 척추측만증 환자다. 척추옆굽음증이라고도 불리는 척추측만증은 질환명 그대로 척추가 측면으로 휘는 것을 말한다. 원인은 선천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크게 특발성과 기능성으로 나뉜다. 가장 흔한 척추측만증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으로 전체의 대략 90%를 차지한다. 반면 기능성은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에 의해 발생한다. 이 같은 요인들로 인해 휘어진 척추는 C자형 또는 S자형으로 돌출되며 증상의 진행 정도가 심할 경우 장기를 압박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소화불량뿐만 아니라 속 쓰림, 복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전반적인 장기의 기능도 저하된다. 또한 척추 만곡에 변형이 오면 외부의 충격과 체중을 제대로 분산시키지 못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진다. 지속적으로 척추에 부담이 누적될 경우 척추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돌출 혹은 파열돼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 발전할 수 있다. 소화불량과 허리 통증 모두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야기하는 증상인 만큼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이때 침습적 치료 없이 척추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는 한의치료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먼저 척추질환 치료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한의 치료법 중 하나인 추나요법을 실시해 허리 통증을 완화시킨다. 한의사가 직접 뼈와 근육, 인대 등을 밀고 당기며 틀어진 척추의 배열을 바르게 교정하는 추나요법은 허리 통증의 구조적인 원인을 바로잡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이완하는 침치료와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등의 치료법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하면 더욱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허리는 노화에 따라 퇴행이 진행되기 때문에 척추질환을 앓고 있다면 장기적인 관점으로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치료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한의치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다양한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실제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 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한의통합치료의 허리 통증 완화 효과는 10년 뒤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치료 전 평균 4.39로 중등도에 달했던 요통 시각통증척도(VAS)는 치료 후 통증이 거의 없는 수준인 1.07로 개선됐으며 10년 후까지 1.15점으로 치료 직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VAS는 환자의 통증을 수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통증이 심함을 의미한다. 척추측만증과 같은 척추질환은 치료와 함께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원인이 특발성이라 할지라도 잘못된 자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증상 악화를 가속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서거나 앉아 있을 때 허리를 곧게 펴는 습관이 중요하며 다리를 꼬는 자세는 신체 불균형을 유발하므로 자제하도록 한다. 또한 무거운 짐을 옮길 때는 무게를 양쪽 어깨에 고르게 분산시킬 수 있는 배낭식 가방을 사용하거나 양손에 비슷한 무게로 나눠 드는 것을 권한다.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는 신체 한가운데서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한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부위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척추 건강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다가오는 새해도 건강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주기적인 검진과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도록 하자. 수원자생한방병원 윤문식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12-22 13:39:50한의사가 진단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누구나 손목에 손가락을 대고 진맥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래서 사극 드라마를 보면 남자 어의가 왕비의 손목에 실을 매달아 방 밖에서 진맥을 하는 모습까지 등장한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손목의 맥으로 진단하는 맥진(脈診)은 한의학에서는 오히려 가장 낮은 수준의 진단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가장 높은 수준의 진단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환자의 몸 상태를 눈으로 보고 진단하는 망진(望診)이다. 현대에 이르러 더욱 더 잘 보기 위해 돋보기나 X선, CT, MRI 초음파 등의 기구를 사용하는 것은 모두 망진에 속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혀의 모습이나 설태 등을 관찰하는 진단법을 설진(舌診)이라고 부른다. 일단 정상적인 혀의 상태는 담홍색깔을 띠면서 얇고 하얀 설태가 고르게 퍼져 있는 경우다. 다시 말해 이런 상태를 제외하면 모두 병증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래서 혀가 창백한 경우에는 빈혈이나 몸에 차가운 병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반대로 너무 빨간색을 띠는 경우는 열이나 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파랗게 실핏줄이 보일 때는 어혈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검은 색인 경우에는 오래되고 중한 병증일 가능성이 크다. 어느 정도 설태가 있는 것은 정상이지만 너무 두텁게 나타나면 소화불량이나 기혈순환에 장애가 있음을 의미한다. 또 몸이 냉하거나 담음 즉 노폐물이 많으면 하얗게 나타나고, 화가 많거나 열증이 있으면 노랗게 나타나는데 심하면 검게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설태가 없으면서 혀가 갈라져 있는 경우는 몸에 진액이 부족한 때가 많은데, 발뒤꿈치나 손톱 발톱도 갈라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열은 가짜열인 허열(虛熱)이기 때문에 무조건 열을 떨어뜨리는 것은 옳지 않으며, 음혈(陰血) 즉 우리 몸의 진액성분을 보충해야만 한다. 그리고 혀 자체에 염증이나 궤양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각종 병균이나 바이러스를 막지 못한 것이기에 면역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래서 옛 어른들이 이를 보고 "많이 피곤한가 보구나"라고 혀를 차며 휴식과 보양을 권했던 것이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2022-12-15 18:47:47체질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소화기능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한의학의 이론 중 하나인 사상체질의학에서는 소음인이 이에 해당한다. 사상체질의학 이론이 정립되기 이전부터 소화력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0년 전 한의학자인 이고는 호가 동원노인이며 흔히 이동원이라고 부르는데, 이동원의 사상과 학문적 이론을 따르는 학자들을 보토파(補土派)라고 부른다. 이동원의 이론은 인간의 질병은 소화기에서 시작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행(五行)의 토(土)에 해당하는 소화기의 총칭(總稱)인 비위(脾胃)를 보(補)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이런 보토파의 이론 이전에도 비위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는 생냉지물(生冷之物)을 피하라는 한의학 문구가 있다. 이는 익히지 않은 음식과 찬 음식을 피하라는 의미이다. 익히지 않은 음식을 피하라는 말은 사람이 소화 흡수하기 가장 쉬운 형태로 조리해 먹는 방법을 말한다. 생선을 회의 형태로 섭취하기 보다는 조림, 구이로 익혀 먹고 채소도 샐러드의 형태 보다는 나물처럼 데치고, 볶아서 조리하면 소화 흡수하기에 더 유리한 섭취 방법이 된다. 온도 또한 중요하다. 찬 음식 역시 소화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냉장고에 보관된 음식을 바로 섭취하기 보다는 따뜻하게 조리되거나 가열된 상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배는 따뜻해야 본연의 기능을 원활히 수행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무열통(腹無熱痛)이라는 말이 있다. 소화기는 차가우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 말이다. 중국에서 맥주를 상온에 보관하고 마시는 습관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온도 이외에도 차가운 성질의 음식들 예를 들면 돼지고기, 밀가루, 보리 등 한의학적으로 차가운 음식으로 분류되는 음식도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소화불량이 잦아지는 경향이 있다. 익힌 음식과 따뜻한 음식으로 소화기능을 되살려 보자.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2022-10-27 17:59:24난소암은 주기적으로 여성호르몬 분비와 배란을 담당하는 여성의 생식기관인 난소에 생기는 암이다. 발생 조직에 따라 구분되는데 환자의 90% 이상이 난소 표면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난소상피암이다. 난소암은 40대부터 급격히 증가하여 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최근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1만8000명이던 난소암 환자는 5년새 20% 이상 증가해 2020년 약 2만2000명에 달했다. 난소암은 자궁경부암에 이어 부인암 발병 2위지만 5년 이상 생존률이 80%를 넘는 자궁경부암과는 달리 난소암의 경우 5년 이상 생존률이 61.9%수준이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난소암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서동수 부산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사진)와 살펴봤다. ■난소암, 조기진단 중요 난소암 환자의 70%는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 받는데, 병기가 3기 이상 진행된 환자의 5년 생존률은 1, 2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이에 난소암은 부인암 중 가장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2018년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난소암은 유방암, 자궁 경부암, 자궁 체부암과 비교해 가장 낮은 10년 상대 생존율을 보였다. 진단이 늦은 이유는 복강 깊은 곳에 위치해 암이 상당히 진행되기까지 증상이 명확히 나타나지 않은 특성 때문이다. 또 난소암 발병으로 인한 복통과 복부 팽만감 같은 증상은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서 교수는 "난소암 환자의 대부분은 해당 부위에 특이적인 덩어리가 만져진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암의 발견이 늦을수록 치료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주기적인 산부인과 진찰을 받아 초기에 질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 최선"이라며 "배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거나 복수가 차면서 배가 불러오고, 소화가 잘 안되며 더부룩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히 소화불량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 볼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난소암의 증상으로는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나 잦은 배뇨, 변비 등이 꼽힌다. ■비출산 여성 더 주의해야 난소암의 원인은 정확히 특정되지 않았지만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어 배란기가 길어질수록 난소암 발생 위험도 커진다. 또 최근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출산 경험이 더 많을수록 난소암 발병 가능성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비출산 여성 대비 한 차례 출산한 여성은 10%, 세 번의 출산을 겪은 여성은 50%나 난소암 위험이 줄어든다. 다음으로 대부분의 난소암은 유전적이지 않으나, 난소암의 5~10%는 유전적 성격을 갖는다. 이 경우 종양 억제에 관여하는 BRCA(유방암유전자) 변이에 의해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각각 BRCA1 변이 여성은 11~17%, BRCA2 변이 보유 여성은 39~44%가 80세 이전에 난소암이 발병될 수 있는 위험을 가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국내 한 연구에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고도 장액성 혹은 자궁내막양 상피성 난소암으로 진단된 298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네 명 중 한 명(26.2%)은 BRCA변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모친이나 자매 등 가까운 가족이 유방암 및 난소암 병력이 있는 경우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발병 위험성을 파악하는 것이 권고된다. ■수술과 화학항암요법으로 치료 수술은 난소암의 일차적인 치료방법이다. 종양을 제거하는 목적 이외에도 난소암을 확진하고 암의 진행 상태를 알기 위해 시행한다. 수술 방법과 범위는 암의 진행상태, 암세포의 유형 및 분화도, 주위조직과의 유착 정도, 환자의 연령 등에 따라 달라진다. 또 난소암은 항암화학요법 반응률이 높아 수술과 더불어 중요한 난소암의 치료방법으로 항암화학요법이 언급된다. 다만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한 난소암의 치료 성과는 오랜 기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높은 재발률 탓이다. 1차 치료를 받은 환자 중 85%는 재발을 경험하며, 심지어 재발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진행성 난소암 환자가 첫 재발 이후 다시 재발을 경험할 확률은 70%에 달한다. 그에 따라 최근에는 재발성 난소암 환자의 증상 완화, 나아가 수명 연장 및 삶의 질 유지를 위한 '유지요법'의 개념이 등장했다. 유지요법은 'VEGF' 저해제, 'PARP' 저해제 등을 이용해 백금 화학요법 후 남아있는 암세포들을 죽여 재발을 막는 치료 방법이다. 서 교수는 "난소암은 높은 재발률로 인해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다양한 치료제가 긍정적인 성과를 내며 치료 환경 개선을 이끌고 있다"면서 "최근 연구에 따르면 BRCA1/2 변이 난소암 환자들이 수술 및 1차 또는 재발 후 2차 항암 치료 후 표적항암제를 이용한 유지요법을 통해 수 년 동안 질병의 재발 없이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난소암 위험군에 해당하거나 BRCA유전자 변이 가족력이 있는 경우 즉시 부인종양전문의에게 주기적인 검진으로 암을 예방하고, 치료에도 적극적으로 임해 건강한 삶을 이어가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04-21 18:02:22[파이낸셜뉴스] 임신부의 경우 갖은 잔병치레를 겪지만 쉽게 치료법을 결정하지 못한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 등 연구에서 임신 초기 진통제 복용은 유산의 위험을 높이고 태아에게는 장기적으로 생식기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임산부들이 보완대체의학에 관심을 갖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문혜연 한의사 연구팀은 임신 중 침치료의 안전성을 연구한 결과 침치료가 조산과 사산, 유산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침치료는 화학적인 약물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통증과 기능 제한에 신속한 개선 효과를 나타내 임신 중 흔히 겪는 근골격계 질환 및 소화불량 등 소화기계에 효과가 있다. 해당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BJOG(IF=5.193)' 9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표본코호트 데이터베이스에서 2003년부터 2012년 사이에 임신 진단을 받은 여성 2만 799명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자 중 침치료를 받은 임산부(침군)는 1030명(4.95%)이었으며 그렇지 않은 임산부(대조군)는 1만9749명(95.05%)이었다. 임신 기간은 첫 진단 시점부터 38주까지로 정했다. 먼저 두 군의 분만 결과를 비교하기 위해 임신 진단 후 유산 진단 코드가 없으면서 정상분만, 조산, 사산 진단 코드가 있는 임산부를 분석했다. 침치료가 정상분만과 조산, 사산에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로지스틱 회귀분석(Logistic regression)을 시행했다. 나이, 소득수준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인은 보정했다. 침군 1030명 중 조산이 87명 발생했으며 사산은 없었다. 대조군 1만9749명 중에서는 조산이 1368명, 사산이 7명이었다. 침군에서는 사산이 발생하지 않아 조산의 경우만 대조군과 비교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침군과 대조군 간 분만 결과에서 조산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p=0.08). 또 침군과 대조군에서 당뇨, 고혈압 등을 지닌 고위험 임산부를 따로 분석했다. 침치료를 받은 고위험 임신그룹은 총 378명이었으며 그 중 27명에서 조산이 발생했다. 대조군에서 고위험 임산부는 총 6939명이었으며 456명이 조산했다. 고위험 임신에 대한 분석한 결과도 침군과 대조군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p=0.66). 통계분석에서 활용하는 'P-값(P value, 유의확률)'은 통상 P-값이 0.05보다 높으면 집단에 차이가 없고 변수끼리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해석한다. 침군의 정상분만 및 조산 그룹에서 침치료 평균 횟수는 각각 3.58±5.68회, 4.28±4.73회였다. 침군의 정상분만 그룹에서 가장 빈번한 침치료 상병은 기능성 소화불량과 요통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연령과 소득 수준 등으로 층화 분석했다. 그 결과 △35세 미만과 35세 이상인 경우 △단태임신의 경우 △소득 수준의 차이가 있는 경우에도 침군과 대조군 간 조산 위험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결과는 침의 안전성을 추가로 뒷받침하는 결과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문혜연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침군과 대조군에서 분만 결과가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침치료는 임신 중 자연스럽게 겪는 소화불량, 요통 등에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면서도 무해하다. 따라서 임산부의 불편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 치료법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09-25 15:5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