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민 특파원】 코로나19 엔데믹과 엔저(엔화가치 하락)로 인해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일본 호텔 객실 요금이 고공행진 중이다. 3년 전만 해도 1만엔(약 8만9200원)에 묵을 수 있었던 도쿄 신주쿠의 비즈니스 호텔들의 가격도 껑충 올라 일본인들 사이에선 신주쿠는 더 이상 '머물 수 없는 도시가 됐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일본 관광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가 끊이질 않고 일손 부족이 여전한 가운데 당분간 호텔의 객실 가격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엔저 뒷면엔… 4년새 숙박비 35% 비싸진 日7일 부동산 데이터 분석업체 'STR'에 따르면 일본 내 호텔의 2월 평균 객실 단가는 1만8915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25.5% 상승했다. 객실 단가는 26개월 연속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2월과 비교하면 35.3% 웃도는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엔저가 진행돼 미국, 유럽, 호주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의 장기 체류가 증가하고 있다"며 "청소비용 증가, 본격적인 관광 시즌 등의 영향으로 호텔 단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역별로는 도쿄, 오사카, 교토, 홋카이도 등이 주요 지역의 객실 단가가 크게 올랐다. 이들 지역의 평균 객실 가동률은 1년 전보다 2.9%p 상승한 75.0%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최성수기인 12월에는 객실 단가가 2만668엔까지 치솟기도 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2월 방일객은 278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89.0% 늘었다. 2019년 2월 대비로도 7.1% 증가했다. 내국인 수요도 견조해 향후 객실 단가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2월 일본인 숙박자 수는 3670만명으로 4.2% 늘었다. 관광 업계의 일손 부족이 고질화되고 있는 가운데 호텔의 프런트 담당, 청소직 등 종업원 전반의 임금 상승은 객실 단가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각종 어메니티 비용 증가도 객실 단가를 올리는 요인이다. 일본 호텔 업계 한 관계자는 "2022년 대비 전체 호텔 운영 비용은 대략 25% 상승했다"며 "특히 청소비는 30%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애초에 글로벌 호텔 체인의 요금 시스템이 달러화 기준이기 때문에 엔저 때 더 비싼 것이란 지적도 있다. 신바시 미노루 CCC 마케팅 종합연구소 소장은 "외국계 고급 호텔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일본의 요금이 싸 보이지 않게 달러 베이스로 가격을 정하고 있다"면서 "달러 요금을 엔화로 다시 설정하면서 객실 단가가 크게 뛰고, 일본의 톱 라인 호텔의 가격 줄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 저가 호텔로 가면 될까호텔 숙박료 급등의 물결은 비즈니스 호텔에도 밀려 들었다. 비즈니스 호텔이 즐비한 신주쿠는 요즘 숙박료가 급등하며 1만엔 이하의 객실을 찾기 힘들다. 외국인의 인기가 많은 가부키초는 예약이 밀려 과밀 상태라는 게 호텔 업계의 전언이다. 숙박 예약사이트 '자란'에서 1인 1박 1실의 조건으로 신주쿠 호텔을 검색하면, 대기업 체인의 호텔은 모두 1만엔을 넘기고 있다. 아파 호텔 신주쿠 가부키초추오는 1만4600엔부터, 호텔리브맥스 신주쿠 가부키초는 1만3600엔부터, 비교적 고가인 호텔 그레이스리 신주쿠는 2만6120엔부터다. 중저 가격대 호텔들의 지난해 객실 단가 증가율을 도시별로 보면 가장 높았던 곳은 도쿄로 2022년 대비 62% 올랐고, 오사카는 44%, 후쿠오카는 41%씩 각각 급등했다. 비즈니스 호텔인 슈퍼호텔의 한 간부는 "지난해 인건비, 조식 식자재 등 비용이 10% 상승해 옛날 만큼 가격을 내릴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호텔 측도 비용 절감으로 최대한 단가 인상을 억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국 체인 호텔의 한 간부는 "주말에 100실이 팔리더라도 굳이 다음날은 청소하지 않고, 평일에 70실만 손님을 받는 등 청소비용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폭발적인 인바운드 수요가 일본의 객실 단가를 더욱 끌어 올릴 것이란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신바시 소장은 "도쿄 내 비즈니스 호텔 요금은 1만5000엔까지는 오를 것"이라면서 "2만엔을 넘으면 고객들은 호텔의 이름값을 따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정작 도쿄를 방문하는 일본 내국인들은 숙박비 증가로 외곽의 허름한 숙박 시설을 찾는다든가 지인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객실 단가 인상은 일본 기업의 출장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30년 넘게 1만엔 이하로 고정된 출장 숙박비를 지급하던 일본 기업들이 현실에 맞게 재검토해야 한다는 직원들의 불만에 대응하고 있는 것. 액세서리 업체 '소라'는 이달 기존 1박 9000엔에서 1만2000엔으로 출장 숙박비를 올렸다. 구인업체 '리브센스'도 1월부터 출장 시 숙박비를 1만엔에서 1만3000엔으로 인상했다. 2월에는 일본 정부가 공무원의 출장 시 숙박료에 대해 정하는 여비법 개정안을 각의(국무회의) 결정했다. 정부는 엔화 약세나 숙박비 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액 지급에서 실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km@fnnews.com
2024-04-07 19:47:02【도쿄=김경민 특파원】 코로나19 엔데믹과 엔저(엔화가치 하락)로 인해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일본 호텔 객실 요금이 고공행진 중이다. 3년 전만 해도 1만엔(약 8만9200원)에 묵을 수 있었던 도쿄 신주쿠의 비즈니스 호텔들의 가격도 껑충 올라 일본인들 사이에선 신주쿠는 더 이상 '머물 수 없는 도시가 됐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일본 관광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가 끊이질 않고 일손 부족이 여전한 가운데 당분간 호텔의 객실 가격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엔저 뒷면엔...4년새 숙박비 35% 비싸진 日 7일 부동산 데이터 분석업체 'STR'에 따르면 일본 내 호텔의 2월 평균 객실 단가는 1만8915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25.5% 상승했다. 객실 단가는 26개월 연속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2월과 비교하면 35.3% 웃도는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엔저가 진행돼 미국, 유럽, 호주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의 장기 체류가 증가하고 있다"며 "청소비용 증가, 본격적인 관광 시즌 등의 영향으로 호텔 단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역별로는 도쿄, 오사카, 교토, 홋카이도 등이 주요 지역의 객실 단가가 크게 올랐다. 이들 지역의 평균 객실 가동률은 1년 전보다 2.9%p 상승한 75.0%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최성수기인 12월에는 객실 단가가 2만668엔까지 치솟기도 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2월 방일객은 278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89.0% 늘었다. 2019년 2월 대비로도 7.1% 증가했다. 내국인 수요도 견조해 향후 객실 단가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2월 일본인 숙박자 수는 3670만명으로 4.2% 늘었다. 관광 업계의 일손 부족이 고질화되고 있는 가운데 호텔의 프런트 담당, 청소직 등 종업원 전반의 임금 상승은 객실 단가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각종 어메니티 비용 증가도 객실 단가를 올리는 요인이다. 일본 호텔 업계 한 관계자는 "2022년 대비 전체 호텔 운영 비용은 대략 25% 상승했다"며 "특히 청소비는 30%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애초에 글로벌 호텔 체인의 요금 시스템이 달러화 기준이기 때문에 엔저 때 더 비싼 것이란 지적도 있다. 신바시 미노루 CCC 마케팅 종합연구소 소장은 "외국계 고급 호텔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일본의 요금이 싸 보이지 않게 달러 베이스로 가격을 정하고 있다"면서 "달러 요금을 엔화로 다시 설정하면서 객실 단가가 크게 뛰고, 일본의 톱 라인 호텔의 가격 줄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 저가 호텔로 가면 될까 호텔 숙박료 급등의 물결은 비즈니스 호텔에도 밀려 들었다. 비즈니스 호텔이 즐비한 신주쿠는 요즘 숙박료가 급등하며 1만엔 이하의 객실을 찾기 힘들다. 외국인의 인기가 많은 가부키초는 예약이 밀려 과밀 상태라는 게 호텔 업계의 전언이다. 숙박 예약사이트 '자란'에서 1인 1박 1실의 조건으로 신주쿠 호텔을 검색하면, 대기업 체인의 호텔은 모두 1만엔을 넘기고 있다. 아파 호텔 신주쿠 가부키초추오는 1만4600엔부터, 호텔리브맥스 신주쿠 가부키초는 1만3600엔부터, 비교적 고가인 호텔 그레이스리 신주쿠는 2만6120엔부터다. 중저 가격대 호텔들의 지난해 객실 단가 증가율을 도시별로 보면 가장 높았던 곳은 도쿄로 2022년 대비 62% 올랐고, 오사카는 44%, 후쿠오카는 41%씩 각각 급등했다. 비즈니스 호텔인 슈퍼호텔의 한 간부는 "지난해 인건비, 조식 식자재 등 비용이 10% 상승해 옛날 만큼 가격을 내릴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호텔 측도 비용 절감으로 최대한 단가 인상을 억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국 체인 호텔의 한 간부는 "주말에 100실이 팔리더라도 굳이 다음날은 청소하지 않고, 평일에 70실만 손님을 받는 등 청소비용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폭발적인 인바운드 수요가 일본의 객실 단가를 더욱 끌어 올릴 것이란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신바시 소장은 "도쿄 내 비즈니스 호텔 요금은 1만5000엔까지는 오를 것"이라면서 "2만엔을 넘으면 고객들은 호텔의 이름값을 따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정작 도쿄를 방문하는 일본 내국인들은 숙박비 증가로 외곽의 허름한 숙박 시설을 찾는다든가 지인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객실 단가 인상은 일본 기업의 출장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30년 넘게 1만엔 이하로 고정된 출장 숙박비를 지급하던 일본 기업들이 현실에 맞게 재검토해야 한다는 직원들의 불만에 대응하고 있는 것. 액세서리 업체 '소라'는 이달 기존 1박 9000엔에서 1만2000엔으로 출장 숙박비를 올렸다. 구인업체 '리브센스'도 1월부터 출장 시 숙박비를 1만엔에서 1만3000엔으로 인상했다. 2월에는 일본 정부가 공무원의 출장 시 숙박료에 대해 정하는 여비법 개정안을 각의(국무회의) 결정했다. 정부는 엔화 약세나 숙박비 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액 지급에서 실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4-07 14:30:1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 제도를 확대 시행한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국내·외 관광객 유치 특전은 관광진흥법에 따른 여행업체 및 관광호텔업체가 단체 관광객을 유치해 관광지, 음식점, 숙박업소 등을 이용하면 여행비용 중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울산시는 올해 관광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울산특화 관광상품 개발 활성화를 위해 숙박비, 철도·항공비, 여행상품 홍보비 지원을 확대한다. 세부 지원 항목은 △숙박비 △버스비 △철도·항공비 △홍보비 △체험비 △기업·기관 방문 지원 등이다. 지원 조건에 따라 해당 여행사(숙박업체)에 차등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숙박비는 단체관광객의 경우 내국인이 3박 이상 숙박할 경우 지난해 최대 3만원 지원하던 것에서 최대 6만원으로 지원금이 대폭 상향했다. 외국인은 지난해와 같이 3박 이상 숙박할 경우 최대 9만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개별여행객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에게만 지원하던 3박 이상 최대 3만원의 숙박비 지원금을 올해부터는 내국인에게도 지원한다. 버스비는 버스 크기에 따라 15만원에서 35만원까지 차등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울산지역 버스업체를 이용하는 단체 관광객에게는 버스비 지원금의 20%를 가산해 지원한다. 또한 올해부터는 기차나 항공을 이용해 울산여행을 오는 관광객에게도 철도·항공비 1만원을 지원한다. 울산특화 관광상품 개발 활성화를 위해 신규로 울산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여행사에게 최대 200만원을 주는 홍보비 항목도 추가됐다. 여행업체가 인센티브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울산광역시관광협회에 사전 신청을 통해 세부 지원 사항을 협의해야 하며, 신청 절차에 대해서는 협회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상찬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으로 울산시 관광업계가 더 활력을 얻길 바라며, 울산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울산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1-10 12:46:58[파이낸셜뉴스] 항공권, 숙박비 급등으로 지난달 해외 단체여행 비용의 증가 폭이 13년여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단체여행비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9% 올랐다. 이는 2010년 9월(17.6%) 이후 13년 1개월 만에 최고다. 해외단체여행비 물가 상승률은 8월 5.7%에서 9월 12.6%로 상승 폭이 커진 데 이어 지난달에는 15% 선을 넘었다. 해외 단체여행 부담이 커진 것은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권과 숙박비 부담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에서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전세버스 기사 등의 인건비와 숙박비, 식사비 등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또 코로나19 이후 항공 노선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어서 해외여행 수요에 비해 항공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과거와 같은 저가 할인 티켓을 찾기도 쉽지 않다. 최근에는 국제유가 강세로 유류할증료도 올랐다. 그럼에도 해외 여행 수요는 폭발하고 있다. 올해 9월 해외로 나간 관광객 수는 201만7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225.4%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98% 수준까지 회복했다. 반면 지난달 국내단체여행비 물가 상승률은 -3.4%로 오히려 지난해 같은 달보다 떨어졌다. 이 수치는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국내여행 비용 부담이 대폭 커진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단체여행비 물가 상승률이 26.0%에 달했다. 또 정부가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월 말부터 전국 숙박시설에 대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숙박 세일 페스타'를 대대적으로 전개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11-07 14:19:40[파이낸셜뉴스] 국내 소비 진작을 위한 정부의 숙박비 지원이 호텔 등 숙박업계의 '꼼수 요금인상'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한 '숙박대전' 등 숙박비 할인 기간에 숙박업계가 숙박비를 추가 인상하는 등 부정 사례가 적발된데 따른 것이다. 올해도 '숙박 예약자 100만명에 3만원 숙박 쿠폰'을 제공하는 숙박비 지원을 틈타 '슬쩍' 숙박비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우려되고 있다. 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숙박대전 기간 중 제보와 자체조사에서 의도적인 요금 인상을 사유로 적발된 업체는 9개였다. 적발업체가 많지 않았다는 게 관광공사의 입장이다. 공사는 또 쿠폰 사용률이 높은 숙박업체 100곳을 자체조사하고, 참여업체에 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등 우려 불식을 위해 조치를 이미 취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용객의 반응은 다르다. 경기 수원에 근무하는 직장인 임씨(32)는 "숙박요금을 매일 조회하지 않는 이상 가격만 보고 제보하기가 어렵다"며 "정부 할인이 없어도 벚꽃철이나 해수욕철 같은 성수기에는 자연스럽게 가격이 오르지 않나. 조회하는 중에 실시간으로 가격을 바꾼다면 당연히 제보하겠지만 체감상 오른 것을 일일이 증빙할 수는 없다"고 허점을 지적했다. 실시간으로 수많은 이용객들이 의견을 교환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이 더욱 거세다. 가격 정보 공유가 즉각적이고, 숙박 관련 사례가 갈무리돼 의심사례가 줄을 이었다. 지난 사업 신청 기준을 '1박 7만원 이상'으로 제한하자 5~6만원대의 숙박업소 가격이 7만원으로 둔갑하는 의심 사례도 올라왔다. 제보까지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들을 감안하면 할인 금액이 실제로 이용객에게 체감되는 수치는 지원금을 밑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내수 활성화 대책이 방한 외국인까지 모두 포괄하는 관광 산업에 초점이 맞춰진 것 또한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는 대한민국 동행축제를 연 3회로 확대하고, 5~10월 간 대규모의 K-팝 콘서트를 연속으로 개최하는 등 콘텐츠 발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유인 요인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 요금을 올리는 업체로서는 관광객 급증을 기대하는 올 한 해가 모두 성수기와 다름없는 셈이다. 할인 쿠폰 지급 방식 또한 업체와 이용객이 상생할 수 있는 구조와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도 있다. 지난해 숙박대전과 마찬가지로 내수 활성화 대책의 숙박비 할인 또한 온라인 여행사(OTA)를 통한 예약에만 제공된다. 이용객이 업체와 직접 예약 후 현지에서 캐시백을 받거나, 무허가 업체에 투숙하는 등 부정수급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결국 할인 상품의 공급이 한정된 OTA로만 진행되며 사실상 과점에 가까운 형태로 정책이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 OTA는 상위 4개 업체가 이용객의 97%를 점유하는 독과점 양상을 보이는 시장으로 "몇몇 기업이 정부 예산을 몰아 받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체로 직접 예약하지 못하는 방식이, 업체들로 하여금 플랫폼에 더욱 종속되게 만들어 시장 형성 또한 막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숙박업체가 국내 OTA에 지불하는 평균 수수료율 12.5%로 할인 기간의 어마어마한 수요만큼의 수수료가 소수의 기업에 돌아가는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최근 내수활성화 대책에서 최대 100만명의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숙박비 3만원 할인행사를 올해도 이어가기로 했다. 정부관계자는 "올해 할인 혜택도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작년에는 50여개 플랫폼이 신청했고, 올해에도 주요 플랫폼들은 대부분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전 수준의 관광산업 회복을 꾀하는 정부로서는 지난 엔데믹 당시 지난 숙박대전의 허점을 보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임광복 기자 chlee1@fnnews.com 이창훈 임광복 기자
2023-03-31 07:36:53[파이낸셜뉴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나스르에 입단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우디에서 묵고 있는 초호화 호텔의 한 달 숙박비가 한화로 수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호날두가 머무는 리야드의 포시즌스 호텔의 호화로운 스위트룸의 한 달 숙박비만 약 30만4700달러(약 3억8000만원)"라고 보도했다. 지난 3일 알 나스르 입단을 위해 리야드에 도착한 호날두와 그의 가족이 머물고 있는 '포시즌스 호텔 리야드 킹덤'은 사우디에서 가장 높은 건물 중 하나인 99층짜리 킹덤 타워 안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메일은 "호날두와 여자친구 조르지나 로드리게스 그리고 그의 다섯 자녀가 지낼 새 집을 구할 때까지 임시로 한 달간 머물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해당 호텔에는 호날두 가족과 친구, 경호원이 객실 17개를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킹덤 타워의 48층부터 50층까지 걸쳐있는 킹덤 스위트룸은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 살았던 영국의 아파트보다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트룸 내부에는 거실과 개인 사무실, 식당, 테니스 코트, 마사지룸, 스파 등이 갖춰져 있으며 셰프들은 가장 신선한 재료로 호날두를 위한 맞춤형 '인-룸 다이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해 12월 31일 사우디 프로축구단인 알나스르와 연간 약 2억1700만달러(약 2700억원)를 받는 조건(2년 6개월)으로 계약을 맺었다. 호날두의 연봉을 일당으로 환산하면 약 58만3800달러(약 7억2800만원)로 호날두가 머무는 호텔 한 달 숙박비는 사우디에서 받는 일당의 절반 수준 밖에 안 된다. 일각에서는 알 나스르 구단이 호날두의 숙박비를 지원해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호날두의 여자친구인 조르지나는 호텔 바로 앞에 루이비통 등 명품 매장이 있어 마음에 들어 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호텔 측은 직원들에게 호날두에게 셀카 촬영을 요청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날두는 지난 4일 열린 입단식에서 "유럽에서는 다 이뤘다"라며 "다른 제의도 있었지만 사우디의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09 19:49:01부산시가 오는 10월 15일로 예정된 방탄소년단(BTS)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에 대비해 대중교통 중심의 종합교통지원대책을 마련해 운영키로 했다. 시는 15일 경찰청과 콘서트 개최지인 아시아드 주경기장이 있는 연제구를 비롯해 부산교통공사, 버스운송사업조합, 해병전우회, 모범운전자연합회, 유공친절기사회 등 유관기관과 교통봉사대, 행사 주최 측인 하이브 관계자 등과 함께 BTS 콘서트 대비 교통지원 TF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시는 △왕복 4차선 체육공원로 일부구간 교통통제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증편 및 연장운행 등 대중교통 이용 확대 △아시아드 주경기장과 라이브플레이가 열리는 북항의 주차장 확보 검토 △공항버스 307번 운행연장 확대 및 임시버스 운행 등 공항이용객 수송 검토 △대내외 홍보 강화 △교통지원인력 운영 △택시 수송 지원 등의 교통대책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 2019년 BTS 공연 당시 운영사례를 중심으로 논의한 결과 아시아드 주경기장 일대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주차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승용차 진입을 원칙적으로 지양하고 대형버스를 중심으로 주차공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국내 타지역 방문객은 노포역, 안평역, 체육공원역, 호포역 등 등 공영주차장이 있는 인근 도시철도 역사를 이용토록 할 방침이다. 또 콘서트 당일 별도의 교통종합상황실을 설치해 교통상황을 관리하고 TBN교통방송, 시 교통안내전광판 88개소, SNS, 홈페이지를 이용한 대중교통 이용 홍보로 교통량 분산을 유도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방문하는 관객들을 위해 김해공항 내 교통안내 홍보부스도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앞서 BTS 부산콘서트 일정 공개 이후 논란이 된 바 있는 숙박비 과다요금 청구 등 불공정 숙박거래에 대해 보다 실효적이고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 위해 이날부터 '온라인 숙박요금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콘서트 개최 전후 부산시 숙박시설에서 게시된 요금과 다르거나 과도한 숙박요금을 요구받았다면 시 누리집 내 숙박요금신고센터 전담창구를 통해 해당 업소를 신고할 수 있으며 7일 이내 숙박시설별 소관부서를 통해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신고내용에 따라 현장 확인이 필요한 경우 시·구·군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게시한 숙박요금과 다른 요금을 받은 것이 확인될 경우 경고 또는 개선명령, 2차 적발 시에는 영업정지 등 강력히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2-09-15 18:12:4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관광 성수기인 8월부터 10월까지 지역 방문 관광객들 유치를 위한 특별 인센티브 제도를 한시적으로 운영한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관광객 급감에 대비하고,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가능한 울산의 실외 관광지 홍보를 위해 전국의 여행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30일 울산시에 따르면 숙박비 지원은 당초 내국인 15인 이상 인당 1만원 지급에서 내국인 4인 이상 인당 3만원(최대 3일)로 변경했다.또 버스비 인센티브는 코로나19로 인한 단체관광 지양 움직임을 반영해 가족 모임에서 소규모 친목 모임까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이에 따라 당초 내국인 20인 이상 대당 20만원에서 4인~7인은 6만원, 8인~11인은 15만원, 12인~15인은 20만원, 16인~19인은 35만원, 20인 이상은 대당 50만원으로 조정됐다.철도 항공 인센티브는 당초 4인 이상 일인당 만원 지원에서 철도항공 이용 후 버스 연계 시 버스비 인센티브를 적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이밖에 당초 외국인 관광객 유치 해외 홍보비를 내외국인 관광객 대상 울산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로 홍보비 대상을 국내까지 확대했다.여행사가 인센티브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관광지 2곳과 식사 1회, 울산 숙박이 필수사항으로, 여행 1주일 전까지 기간, 인원, 방문지, 주관 여행사, 체류일정 등을 담은 신청서를 울산시관광협회에 제출하면 심사 후 지원 기준에 따라 지급된다.시 관계자는 “이번 한시적 특별 인센티브 제도는 코로나19로 인한 소규모 단위 관광 추세를 반영했다”며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생활 속 거리 두기가 가능한 울산의 실외 관광지를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0-07-30 09:57:18【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전북도가 청소년 동반 가족여행을 오면 숙박비 등을 제공한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내 관광자원을 찾아 여행하고 숙박하는 가족단위 타 지역 여행객 8,000여 명에게 숙박비 일부를 지원하는 전북도만의 차별화된 관광시책을 추진한다.전북도가 코로나-19로 인해 단체관광보다는 가족단위 개별여행을 선호하는 여행 행태를 반영해 관광객 유치와 도내 관광업계에 온기를 불어넣고자 하는 사업이다.포스트-코로나 대비, 변화하는 여행패턴에 맞춰 진행되는 이 사업은 초・중·고생 청소년을 동반하는 도외 가족 여행객에게 1인당 2만원, 한 가족 최대 10만원의 숙박비를 지원한다.오는 20일부터 전라북도관광마케팅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청소년 동반 가족임을 증명할 수 있는 학생증(청소년증명서, 재학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등 서류 확인과 숙박여부 확인을 거쳐 숙박업소에 직접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또, 신청자에게는 도내 숨은 관광지와 가볼 만한 곳 등이 소개된 홍보물을 우편으로 보내주고 손소독 겔, 휴대용 물비누, 마스크 등이 들어 있는 ‘안전여행 꾸러미’를 제작해 제공할 예정이다.윤여일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코로나-19 발생에 따라 도내 관광업계는 물론 전체적인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며 “가족여행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놀이시설과 전시장 등을 제외한 순수 관광지로서 가장 인기 있었던 곳은 군산 선유도(297만4,000명)로 나타났다. 그밖에 모악산 도립공원, 선운산 도립공원, 고창읍성, 지리산 국립공원, 김제 벽골제, 광한루원, 강천산 군립공원 등이 관광객 100만명을 넘어섰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0-07-15 08:08:57[구리=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구리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내 1개 숙박시설을 임대해 해외 입국자의 동거인에게 제공할 예정이며 숙박비 이외 경비는 모두 자부담이다. 다만 불가피하게 관내에서 숙소를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 세대당 1일 5만원 이내로 실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3월30일 이후 입국한 관내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해외 입국자의 가족(동거인), 또는 4월1일 이후 입국한 관외 거주 해외 입국자 가족(동거인) 중 구리시 관내에 직장생활을 하는 동일 세대원이다. 단, 해외 입국자와 비대면을 원칙으로 하며, 불가피하게 출근해야 하는 경우로서 회사 또는 사업장에서 재택근무 또는 유급-무급휴가를 받지 못하는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 안승남 구리시장은“구리시 3명의 확진자 모두 해외에서 감염된 점을 감안해 이번 조치를 마련했다”며“임시생활시설과 같은 독립된 거처를 제공하기 어려운 현실을 이해하고, 감염병 종식을 위해 해외 입국자 2주 간 의무격리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구리시는 관내 사업장 대표에게 해외 입국자의 동거인이 근무하는 경우 재택근무 또는 유급휴가, 공가 등을 적극 부여하고, 의무격리를 이행하지 않아 사업장 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벌금 부과, 구상권 청구 등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0-04-03 01: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