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7년만에 인천-취리히 노선에 재취항한 스위스 국제 항공이 향후 2년간 주3회 운항을 기준으로 삼고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마쿠스 빈커트 스위스 항공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9일 서울 종로구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열린 '서울-취리히 노선 스위스항공 취항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스위스항공의 사업계획서는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심사숙고해 준비했다"며 "향후 2년까지 주 3회 운행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컨대 시장 성장 속도에 따라 에어버스 A340 기종을 보잉 777로 바꿔 100명 더 많은 탑승객를 태울 수 있게 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항공은 지난 8일 인천-취리히 노선에 재취항했다. 스위스 항공의 전신인 스위스에어가 1986년 3월부터 1998년 2월까지 김포공항↔취리히 노선에 직항편을 MD-11로 운항한 이후 27년만이다. 그동안 인천-취리히 직항 노선은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주 3회 운행하고 있었는데, 경쟁 체제로 전환되며 이용객의 편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위스항공은 에어버스 A340 기종을 인천-취리히 직항 노선에 투입한다. LX122 항공편은 화·금·일 취리히에서 오후 1시40분에 출발해 다음날 오전 8시25분에 인천에 도착한다. LX123 항공편은 월·수·토 인천에서 오전 9시55분에 출발해 오후 4시50분 취리히에 도착한다. 이번 인천 노선은 동북아시아에서 중국 상해(푸동)와 일본 동경(나리타)에 이은 3번째 취항이다. 아울러 스위스항공은 루프트한자 그룹 소속 기업으로서 한국과의 네트워크가 이미 마련돼있다고 강조했다. 레안드로 토니단델 스위스 항공 한국 지사장은 "스위스 항공 한국 취항으로 루프트한자 그룹은 서울에서 프랑크푸르트, 뮌헨, 취리히를 잇는 직항 노선을 주 17회 운영하며, 한국 승객들을 루프트한자 거점 공항에서 유럽 최대 네크워크로 직접 연결할 수 있게 됐다"며 "40년 동안 한국과 유럽을 이어온 이래 스위스 국적 항공사의 신규 취항은 중요한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5-09 15:39:55[파이낸셜뉴스] 스위스 항공(SWISS)은 한국 승객들이 스위스까지 쉽고 빠르게 여행할 수 있도록 서울-취리히 첫 직항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스위스 항공이 LX123 항공편 운항을 개시하면서 서울에서 취리히까지 경유 없이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스위스 항공은 한국 취항 기념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 레안드로 토니단델 스위스 항공 한국 지사장은 "스위스 항공의 한국 첫 취항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루프트한자 그룹은 서울에서 프랑크푸르트, 뮌헨, 취리히를 잇는 직항 노선을 주 17회 운영하며, 한국 승객들을 루프트한자 거점 공항에서 유럽 최대 네크워크로 직접 연결할 수 있게 됐다”며 "40년 동안 한국과 유럽을 이어온 이래, 스위스 국적 항공사의 신규 취항은 중요한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과 스위스는 양국 관계 60주년을 맞았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5-09 14:33:18[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스위스 대형항공사(FSC)인 스위스항공이 인천-취리히 정기노선 신규 취항을 통해 본격적인 운항을 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스위스항공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신규 취항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스위스항공이 한국에 취항하는 것은 1998년 김포-취리히 노선 운항을 중단한지 27년 만이다. 그동안 인천-취리히 노선은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주 3회 운항 중이었다. 스위스항공이 A340(215석)을 투입해 주 3회 운항을 추가하면서 이용객의 편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항공은 현재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총 46개국 97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86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930만명의 여객을 수송했다. 이번 인천 노선은 동북아시아에서 중국 상해(푸동)와 일본 동경(나리타)에 이은 3번째 신규 취항이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그동안 스위스항공 본사 방문 등 다각적인 유치 마케팅을 통해 스위스 최대항공사를 유치하는 성과를 이루었다"면서 "올해 연말까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티웨이항공), 포르투갈 리스본(대한항공) 등 유럽지역 신규 취항이 예정돼 있어 인천에서 유럽으로 가는 하늘길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5-08 14:10:37[파이낸셜뉴스] 시뮬레이션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업인 이에이트는 1일 스위스의 세계적인 이미지 기반 데이터 후처리기 전문 기업 PIX4D와 국내 독점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3월 초 MOU를 체결한 데 이어 빠르게 국내 총판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PIX4D는 드론, 항공, 스마트폰으로 획득한 이미지를 활용해 3D 초정밀 공간 정보를 구축할 수 있다. PIX4D의 매핑 기술은 신속성과 정확도가 기술적 특징이다. PIX4D가 보유하고 있는 이미지 기반 자동 3D 모델링 솔루션은 엔비디아(NVIDIA) 옴니버스(Omnivers) 등에서도 주요 기술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에이트는 해당 기술을 자사 플랫폼 'NDX PRO core'와 결합, 현재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 접목시킬 예정이다. 디지털 트윈 구축은 정확한 3D 모델링과 빠른 속도가 경쟁력인 만큼 이에이트 측은 PIX4D와의 협업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동사는 금번 계약을 통해 단순한 기술 협업뿐만 아니라 PIX4D의 국내 독점 총판 파트너로서 영업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또 자사 디지털트윈 플랫폼 NDX PRO와 PIX4D의 핵심 솔루션이 결합된 신규 제품을 하반기에 출시해 아시아 시장을 비롯 PIX4D의 220개국 7만7000고객사 판매망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PIX4D 관계자는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시뮬레이션 및 디지털 트윈 기업인 이에이트와 협업은 양사가 성장하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계약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에이트 관계자는 “PIX4D의 솔루션은 현재 국내 유수의 대기업을 비롯 정부기관에서도 여러 산업에 적용하고 있을 만큼 기술 선호도가 높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 솔루션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고객에게 보다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해외 판매사를 통한 매출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4-01 09:23:58[파이낸셜뉴스] 스위스의 중앙은행이 선진국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를 내렸다. 영국은행은 금리를 동결했으나 앞으로 내릴 것이라고 앤드루 베일리 총재가 시사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은 스위스국립은행(SNB)이 금리를 0.25%p 내린 1.5%로 낮췄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하는 9년만에 처음 실시된 것으로 반면 영국과 노르웨이의 중앙은행들은 동결했다. 금리 5.25% 동결에도 앤드루 베일리 영국은행(BOE) 총재는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BOE는 금리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으로 인해 노동시장이 위축되고 임금상승세도 느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저널은 이번 SNB의 이번 발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대표들의 최근 발언을 볼 때 선진국들이 여전히 끈질긴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수개월내 금리가 내려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금리 인하는 미국을 제외하고 현재 부진을 보이고 있는 글로벌 경제의 숨통을 트이게 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상승세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금리 인하 폭은 미국이 글로벌 무역과 금융시장의 중심인 것을 감안하면 연준에 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폭이 크지 않을 경우 ECB도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과 ECB가 연말까지 금리를 1%p 가까이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일부 경제학자들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보다 높은 금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저널에 따르면 이들은 보호무역과 커지는 지정학적 긴장,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새로운 물가상승 압력 요인으로 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3-22 09:30:59스위스정부관광청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스위스 여행 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번 박람회를 위해 스위스 국제항공을 비롯해 스위스 지역 관광청, 산악철도 회사를 포함한 총 18개 파트너사들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한국 여행사 담당자들과 만나 스위스 여행상품에 대한 최신 정보를 나누고, 한국인 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테마 및 체험 상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전 박람회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국내 여행사별 1대 1 미팅이 이어졌다. 이어 저녁 행사에서는 국내 여론조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스위스 내 한국인 여행 트렌드를 분석 진단한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스위스는 유럽에서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한국인이 세번째로 많이 방문하는 국가다. 전체 해외여행지 기준으로는 아홉번째이며, 한국인이 많이 찾는 지역은 인터라켄, 그린덴발트, 루체른, 취리히, 체르마트 순으로 나타났다. 관광청 측은 "스위스가 주목적지가 아닌 경우가 많지만 오는 5월 7일 스위스 국제항공이 인천~취리히 직항노선 취항시 스위스를 주여행지로 삼는 한국인 여행객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 지난해 스위스를 여행한 한국인 관광객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4%p가량 증가했다. 아시아 여행객 비중이 전체의 10%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인이 5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또 과거 스위스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의 주연령대가 60대로 높았던 것과 달리 20~30대 여행객 비율이 코로나19 이전 평균 26%에서 41%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 사이에 스위스는 해외여행지 주요 27개국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순위는 2019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유지돼왔다. 응답자들은 '스위스의 청정 자연 및 쾌적한 환경'을 첫번째 장점으로 꼽았다. 스위스는 환경 쾌적도와 더불어 여행자원 풍족도 중 '쉴 거리, 놀거리' 부문에서 유럽 내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인이 스위스 여행에서 패키지를 이용하는 비율은 49%로, 유럽 전체(44%)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럼에도 개별여행은 2%p, 에어텔 이용은 6%p 증가해 자유여행 트렌드가 가속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개별 여행 유형별로는 신혼여행객 비중(17%)이 가장 높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스위스정부관광청은 지속가능한 여행 캠페인 및 인증 제도인 '스위스테이너블 (Swisstainable)'을 소개하며 △인증 라벨 확산 △관광객 쏠림 현상 방지 △연중 관광 △장기 체류 촉진 등 구체적인 사업 목표를 밝혔다. 관광청 관계자는 "지속가능성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지금의 스위스를 있게 한 키워드"라면서 "전 세계 여행자들이 동참하는 캠페인 확대와 더불어 스위스를 연계 여행지 성격이 아닌 단일 여행 목적지로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3-20 09:37:03[파이낸셜뉴스] 한국 국민들의 삶의 질이 미국과 일본 보다 더 높은 것으로 유엔의 조사에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인간개발지수(HDI) 보고서에서 한국은 0.929점으로 전체 193개의 대상국 중 19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한단계 높은 순위다. 또 0.927점인 미국(룩셈부르크와 공동 20위)과 0.920(24위)를 얻은 일본을 앞섰다. 올해 1위는 0.967점을 얻은 스위스가 차지했으며 노르웨이는 0.001점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아이슬란드(0.959)와 홍콩(0.956)이 뒤를 이었으며 복지강국 덴마크와 스웨덴이 나란히 0.952점을 기록하며 공동 5위에 올랐다. 중국은 0.788점으로 75위에 그쳤으며 집계가 불가능한 북한은 순위에서 제외됐다. HDI는 한 국가의 개발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UNDP가 고안한 지표로 과거의 경제개발지수에 평균 수명 및 고용, 교육, 건강, 환경 등 요소를 더해 '인간다운 삶'을 나타내는 척도로 사용된다. 한국은 1990년 0.731점으로 출발해 2000년 0.824점을 기록하며 크게 도약하면서 점진적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 2016년 처음으로 0.9점대에 들어선 뒤에는 꾸준히 상승하며 삶의 질 개선을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UNDP는 이번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 HDI가 코로나 팬데믹 후 3년 만에 반등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지역별 격차는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부유한 국가들은 코로나 이후 전례 없는 발전을 경험한 것에 비해 세계 최빈국 중 절반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아킴 슈타이어 UNDP 총재는 세계에서 양극화와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며 "보호주의적 접근 방식으론 팬데믹 예방, 기후 변화, 디지털 규제 등 우리가 직면한 복잡하고 상호 연결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상호 연결된 문제에는 상호 연결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3-14 14:15:32[파이낸셜뉴스] 에스티팜은 자회사 버나젠, 레바티오와 함께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되는 'RNA 리더스 2024'에서 혁신적인 RNA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RNA 분야의 선두주자들이 모여 연구 및 기술 혁신을 공유하는 국제 학회다. 에스티팜, 버나젠, 레바티오는 이번 행사에 주요 연사로 선정돼 구두발표 할 예정이며 최신 연구 결과와 기술력을 전 세계 연구자들과 공유하고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기술이전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날 에스티팜 양주성 전무는 에스티팜이 구축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전달기술에 대한 주요 결과물을 발표한다. 높은 효율성과 낮은 독성을 가진 신개념 지질나노입자(LNP) 시스템인 에스티팜의 'STNLP' 기술로 진행된 면역원성 분석 결과 및 장기 특이적 전달 효능을 나타내는 신규 약물 전달시스템 조성에 대한 내용이다. 버나젠은 에모리대학의 이수진 교수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mRNA 백신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RSV는 두 가지 주요 항원 서브타입 A와 B가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A타입이 60%, B 타입이 40%를 차지하고 있다. 버나젠의 RSV mRNA 백신은 타사와 차별적으로 두 가지 서브타입 유래 타깃 세포 수용체에 부착 전 바이러스 퓨전 항원(F)을 모두 포함하므로 보다 광범위하고 장기 지속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버나젠 mRNA 백신에는 에스티팜사의 원천물질인 'SmartCap'과 STLNP가 적용됐다. 레바티오의 지현배 박사는 독자적인 'circular RNA 합성 기술'과 이를 활용한 치료제, 백신 개발 가능성 및 방향성에 대한 결과를 발표한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에스티팜, 버나젠, 레바티오는 이번 RNA 리더스 2024참가를 통해 회사가 보유한 최신 기술과 연구 성과를 글로벌 무대에서 알리고자 한다”며 “RNA 기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3-12 17:17:15[파이낸셜뉴스] "나 이제 갈게." 최근 방송된 MBC 'PD' 수첩에서는 인간다운 죽음을 찾아 스위스로 떠난 사람들의 사연을 전했다. 회복 가능성이 없는 사람이 의학적 도움을 받아 생을 마감하는 것을 '조력사망'이라고 한다. 현재까지 스위스에서 조력사망한 한국인은 최소 12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굉장한 고통, 인간답게 죽고 싶다는 자기 결정 존중해달라"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오던 폐암 말기 환자 허 모 씨도 3년 전 스위스에서 생을 마감했다. 유족은 "굉장히 많이 아프셨다"며 "식도가 협착돼 음식을 못 드셨다. 점점 몸무게는 빠지고, 시트가 푹 젖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려 잠을 이룰 수가 없으니, '도저히 이 치료를 이어갈 수 없겠다' (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조력사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다 '나중에 혹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인간답게 죽고 싶고, 내가 결정을 하고 싶다'.. 먼 미래의 일로만 생각했는데.."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허 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2021년 8월 스위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생의 마지막 여행에 가족과 지인 8명을 초대했다. 아내와 이혼하며 헤어졌던 아들도 10여 년 만에 재회했다. 유족이 조력사를 계속해서 말렸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기를 지켜보는 상황에서 갔으면 좋겠다"는 게 허 씨 입장이었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가족들이 슬퍼하지 않길 바랐다. 유족은 "아빠는 '삶을 포기한 게 아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살았고 연명치료나 항암치료를 받는 게 무의미한 일인 것 같다' 고 판단을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허 씨 일행은 조력사 단체에서 보내준 차량을 이용, 시 외각에 있는 장소로 향했다. 치료 가능한 환자도 죽음 내몰릴 수도.. 종교계도 강력 반발 가족들은 허 씨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허 씨는 "나 이제 갈게"라는 말을 끝으로 스스로 약물을 주입하는 밸브를 열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잠자듯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단순히 헤어짐만 생각한다면 견디기 힘든 순간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내가 온전히 결정을 하고 편안하게 갈 수 있다면 그게 정말 행복한 일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해당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국도 존엄사 도입해야 한다", "스위스 같은 나라가 선진국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나라", "우리나라도 도입되면 굳 아픈 몸을 이끌고 스위스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조력존엄사가 합법화되면 치료 불가능한 환자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이 ‘현대판 고려장’에 내몰리게 되는 부작용도 예상할 수 있다. 실제 캐나다에서 살 집이 없어 조력존엄사를 선택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종교계에서도 '생명존엄'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11 08:08:20[파이낸셜뉴스] 여자친구 사진으로 외국인 남성을 유혹해 수억원을 가로챈 3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부장 최태은)는 30대 남성 A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그의 여자친구 B씨도 사기방조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여자친구 B씨의 사진을 올린 뒤 스위스 국적의 20대 남성에게 사귈 것처럼 접근해 14만9000달러(약 2억원)를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게 돈을 빌려달라”는 식으로 피해자를 속인 후 미국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을 통해 돈을 송금받았다. A씨는 지난달 피해자가 한국에 입국해 만나자고 하자 “결혼하고 싶다면 돈을 준비해달라”며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추가로 요구했다. 이를 수상하게 생각한 피해자는 A씨를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소했고,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A씨는 피해자에게 서울 마포구 공덕역 물품보관함에 현금을 넣어두도록 지시했고, 지난달 15일 이를 꺼내가려다 피해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검찰은 "이 사건 범행으로 피해자가 경제적·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며 "피고인들의 죄질이 불량한 점을 고려해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맨스스캠은 SNS 프로필에 직업과 외모 등 자신의 신분을 속인 채 잠재적 피해자와 대화하면서 신뢰감과 라포(친밀함)을 형성한 뒤 연인 관계인 것처럼 속여 돈을 편취하는 범죄 행태를 말한다. 피해자의 '외로운 감정'을 이용하는 대표적 범죄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정원 111센터에 접수된 로맨스스캠 피해 신고 건수는 126건으로 역대 가장 많은 신고건수를 기록했다. 로맨스스캠으로 인한 피해액은 지난해 55억원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05 01:3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