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의 귀국길은 초라했다. 10회 연속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에 실패한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연령별 대표팀의 운영방안과 항간에 돌고 있는 'A대표팀 감독 현지 면접설'에 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황 감독은 지난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선수단과 함께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늦은 시간까지 성원해주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라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한국 U-23 대표팀은 전날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데 1~3위 팀이 직행권을 따고, 4위 팀은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통해 파리행을 결정한다. 하지만 한국은 8강에서 탈락하면서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고, 연속 출전 기록도 '9회'에서 마감하게 됐다. 황 감독을 팬들에게 연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한국의 연령별 대표팀 운영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했다. 무엇보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은 분리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황 감독은 "장기적인 플랜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지금 시스템은 맞지 않는다. 연령별 대표팀은 4년 주기로 가야 한다.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서 감독의 수명이 좌우되면 아시안게임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고, 곧바로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올림픽 준비 기간이 몇 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구조로는 우리가 아시아권에서 상대를 완전하게 제압하기 어렵다.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도네시아전 패배에 대해서는 수비쪽 문제를 지적했다. 황 감독은 "부상 등 중앙수비 쪽에 문제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현재 자원으로는 스리백이 가장 좋겠다고 해서 내린 결정이다. 중원에서 강하게 압박을 가하려고 했는데 원활치 않았다. 전적으로 제가 내린 판단이지만 실수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영준이 선발이 아닌 교체로 나온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밝혔다. 황 감독은 "이영준은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나고 스포츠 탈장 증세가 있었다. 그런 증상은 너무 많이 뛰었을 때 나온다. 이영준이 K리그1에서 출전 시간이 적다 보니 한 경기에서 60분 이상 소화하면 또 다른 부상이 생길 수 있다. 이영준은 65분 정도 뛰는 게 최대치다"라고 말했다. 항간에 돌고 있는 카타르 현지에서 축구협회 관계자들과 A대표팀 사령탑 면접을 봤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황 감독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는 그렇게 비겁하지 않다. 지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다음 일을 생각하고 뒤에서 작업하는 그런 행동은 절대 안 한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A대표팀 감독을 잠시 겸직한 게 악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외부가 아닌 저에게 있다. 마음이 아주 무겁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라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황 감독은 "A대표팀 감독 문제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지금 많이 지쳐있다. 조금 쉬고 싶다"라고 말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4-28 18:21:02[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이 인도네시아에게 패하면서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따라서 파리 올림픽에서는 황선홍호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와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2-2 무승부에 그치고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한국은 전반 15분 인도네시아 스트라위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7분 이강희의 그림같은 중거리슛이 VAR로 인해 노골로 번복된 것이 아쉬웠다. 한국은 전반 45분 엄지성의 헤더가 상대 수비수에 맞고 들어가는 행운을 바탕으로 상대 자책골로 1-1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21분 이영준이 퇴장을 당한 것이다. 이영준이 상대 발목을 거칠게 밟은 것이 이유였다. 처음에는 경고가 선언되었으나, VAR 이후 퇴장이 선언되었다. 여기에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그때 이후 대한민국은 계속 수세였다. 하지만 후반 38분 정상빈의 그림같은 슈팅으로 2-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연장전은 팽팽했다. 한국은 강상윤을 제외하고는 멤버 전원이 승부차기에 성공하며 9-9 상황을 만들었다. 골키퍼 백종범 마저도 승부차기에 성공했다. 11번째 김민우가 승부차기에 성공하고 맞이한 12번째 키커는 이강희. 하지만 이강희가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고, 곧바로 인도네시아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그대로 승부는 끝이 났다. 한국은 U-23 연령별 대표 전적에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게 패했다. 이전까지는 5전 5승을달리고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처음으로 U-23 아시안컵 4강에 진출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최소 플레이오프를 확보하면서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과 2027년까지 재계약을 하기로 결정했다. 인도네시아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68년 만의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4-26 06:05:19[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본인의 기업가정신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가정신 및 경제교육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국민 59.7%는 스스로 기업가정신을 낮은 수준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별로는 본인의 기업가정신이 높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0대 이상(51.2%)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41.3%) △20대(37.9%) △40대(32.1%) △50대(31.2%)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기업가정신이 낮은 원인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28.1%), 학교 안팎 기업가정신 교육 부족(26.3%) 등을 꼽았다. 실제 기업가정신 교육경험에 대해 ‘교육경험 없다’라는 응답(71.7%)이 ‘교육경험 있다’라는 응답(28.3%)보다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기업가정신의 영향으로 조사대상 항목 중 창업에 대한 호감도(70.6)와 창업 의향(56.7)이 모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최상위권이었으나, 진로선택의향은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호감도와 진로선택의향 간 차이는 스타트업(16.7p), 벤처기업(14.8p), 창업(13.9p) 순으로 크게 조사됐다. 국민의 59.5%는 본인의 경제 지식수준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별로는 △20대(61.5%) △30대(54.3%) △40대(62.5%) △50대(68.3%) △60대 이상(53.7%)이었다. 본인의 경제 지식수준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가 60대 이상보다 약 7.8%p 높았다. 갖추고 싶은 기업가정신은 창의·혁신 등 기회포착능력(37.2%)에 대한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도전정신 등 실행력(31.8%) △리더십이나 소통능력(17.4%) △실패를 무릅쓰는 인내력(13.4%)을 꼽았다. 배우고 싶은 경제교육 주제에 대해서는 △고령화에 맞춘 재무관리(25.9%) △시장경제원리(22.1%) △세금 등 생활경제(22.1%) △세계 경제와 전망(16.6%)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 겸 한경협 연구총괄대표는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하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기업가정신을 포함해 경제교육의 추진 범위를 넓힐 필요성이 있다"며 "기업가정신은 전 세대에 걸쳐 필요한 반면 아직 교육 콘텐츠의 양과 질이 한정적인 만큼 정부는 민관 협력 등 민간단체의 참여를 유도해 기업가정신 교육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4-16 15:10:07[파이낸셜뉴스] 떨어지며 출발했던 코스피지수가 결국 상승 반전에 실패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9p(0.42%) 하락한 2670.43에 장을 끝냈다. 전 거래일 대비 0.76%(20.46p) 하락한 2661.36으로 장을 시작한 이후 하락세를 끊지 못한 셈이다. 이날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474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81억원어치, 269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에선 셀트리온(-1.98%), 삼성전자(-1.79%), 삼성SDI((-1.75%), 네이버(-1.67%) 등이 내림세로 마쳤다. 기아(4.37%), 현대차(1.47%) 등을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섬유의복(-1.21%), 전기전자(-1.18%), 의약품(-0.97%), 종이목재(-0.94%), 화학(-0.76%) 등이 하락 마감했다. 전기가스업(3.77%), 의료정밀(2.00%), 운수장비(1.57%) 등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8.05p(0.94%) 떨어진 852.4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01억원어치, 61억원어치를 순매수 했으나 외국인이 1078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15 15:51:59세계 최대 자산운용 업체 블랙록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이 올해 물가목표 달성에 실패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두차례 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만간 물가를 목표인 2%로 끌어내리기는 힘들 것이며 높은 수준이 계속 이어질 것임을 시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올해안에 금리를 몇차례 내릴 것이며 "올해초 모두들 여섯 차례 인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나는 아마 2회 될 것으로 여전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3월 전년 동기비 3.5%를 기록했다. 핑크는 2.8~3%에서 만족해야 것이라고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4-14 18:34:42[파이낸셜뉴스] 4·10 총선에서 1석을 얻은 새로운미래가 12일 "새로운미래는 계획했던 활동에 필요한 국민 신임을 얻는 데 실패했다"며 "새로운미래 창당 이후 선거에 이르는 과정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철저히 반성하고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새로운미래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열었다. 해단식에는 당 지도부 및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오영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분과 함께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더 좋은 정치를 위해 궁극적으로 국민과 더불어 화합하는 새로운미래를 위해 진심 다해 모든 노력 다할 수 있었던 영광스런 시간이었다"며 "저희의 메시지나 선거방법, 진행과정, 태도에 원망을 가진 분이 계시다면 모두 제 잘못이니 저를 탓해주시길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 위원장은 "분노와 적대감 대결 한가운데서 민주주의 복원 가치, 중요성을 외친 저희의 노력이 무의미하지 않았다"며 "이제 새로운미래는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아 세우고 국정 기조를 바로잡는 일의 가장 선두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눈물겨운 헌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그 헌신의 출발이 됐던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향한 그분들의 충정을 기억하면서도 그것을 구현하도록 훨씬 치열하게 노력해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 정치의 숙제를 더욱 분명하게 부각시켰다"며 "불행을 막고 대한민국 정상화, 민주주의 재건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국민과 동지의 지혜를 얻어 당과 저희 미래를 재설계, 재구축 해야한다"고 밝혔다. 새로운미래는 4·10 총선에서 세종갑 지역구 출마자인 김종민 공동대표 외에 추가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1.7% 득표에 그쳤다. 김 공동대표는 "제가 유일한 당선자가 됐다. 축하를 해주시는 분이 많은데 정말 축하받는 게 너무 죄송스럽다"며 "원내에서 그 한 석이지만 씨앗이 돼서 더 큰 나무 더 큰 숲이 되는 데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4-12 15:13:05【전국 종합】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회 입성을 시도했던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의 최측근들이 모두 낙마했다. 일명 '오세훈 키즈' '유정복 키즈'로 불리는 측근들의 국회 입성이 좌절되면서 두 시장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11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총선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견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질책은 준엄했다"며 "초토화된 광야에 한 그루 한 그루 묘목을 심는 심정으로 잃어버린 신뢰와 사랑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전심진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48개 선거구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37곳, 국민의힘은 11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오 시장 측근들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 밀려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는 여야 모두 접전지로 꼽은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 끝에 패했다. 특히 이 선거구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오세훈 시장이 고민정 후보에 석패한 지역구여서 오 시장 입장에서는 복수전 성격이 컸다. '오세훈계'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는 광진구을에서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경쟁했지만 약 4%p(4015표) 차이로 석패하면서 아쉬움이 컸다. 서울시 대변인 출신으로 경기 하남시을 선거구에 출마한 이창근 국힘 후보와 오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현경병 서울 노원구갑 후보도 민주당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패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4·10 총선에서 출사표를 던졌던 측근들이 모두 낙마하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정무직 출신인 손범규, 이행숙 후보는 3선에 도전한 민주당 맹성규 후보와 이재명 대표 비서실 차장 출신인 모경종 후보와 각각 대결했지만 국회 진입에 실패했다. 날선 비판을 이어가는 지자체장들도 나오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을 두려워 하지 않던 대통령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며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드는 길은 '경제와 민생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부권 행사 등 비상식과 불공정은 대통령 스스로 결자해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한 "하루빨리 이재명, 조국 대표를 만나야 한다"며 "거기에서부터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협치와 국민통합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가 소속된 민주당은 경기도에서 60석 의석 중 53석을 차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대급 참패를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당정에서 책임질 사람들은 모두 신속히 정리하자"라고 쓴소리를 냈다. 홍 시장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대지 위에 라일락 꽃은 피고"라면서 "폐허의 대지 위에서 다시 시작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다시 뜬다"면서 "특히 DJ는 79석으로 정권교체를 한 일도 있다"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다행히 당을 이끌어 갈 중진들이 다수 당선돼 다행이다"면서 "흩어지지 말고 힘 모아 다시 일어 섭시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정권 심판론이 모든 이슈를 압도했다”며 “좌파, 우파가 아니라 대파로 상징되는 민생과 경제 문제가 선거를 좌우했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원래 정권 중간에 열리는 총선은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하기 마련인데,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민심의 확산을 여당이 막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장충식 김장욱 기자
2024-04-11 15:27:53[파이낸셜뉴스]은행들이 담보가치를 부풀려 적정 한도 이상으로 대출을 내준 사례가 없었는지 내부 감사를 통한 표본 조사에 나선다. 특히 상가 부동산 담보대출을 내줄 때 제대로 감정평가를 했는지, 내부통제 절차가 지켜졌는지 살펴보고 있다. 은행들이 오는 5월 말까지 감사 결과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은행과 감정평가법인이 부동산 활황기 담보가액을 높여 잡아 배임사고가 대거 적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담보대출 과정에서 '내부통제 시스템 실패'가 발견될 경우 임원 제재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금융감독원과 협의해 1·4분기 내부감사 과제로 '부동산 담보대출' 관련 내부통제 적정성을 전격 조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출 시 부동산 담보가액을 적정하게 산정했는지 △부동산 감정평가 과정이 적절했는지 △담보평가 유효기간이 지켜졌는지 △권리보증 상태 변화에 따른 대출 회수에 문제가 없는지 △대출 과정에서 내부통제가 이뤄졌는지 등을 점검한다. 아울러 소호·중소법인 담보대출 취급 건에 대한 표본(샘플링) 검사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개인사업자 대출 △중소법인 상대 부동산 담보대출 △지식산업센터 및 토지 등 외부감정평가가 이뤄진 대출에 대해 표본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사고들과 관련해 대출 부당취급이 우려되는 대상으로 중점으로 표본 검사를 요청받았다"라며 "5월 31일까지 부동산 담보대출에 대한 표본 조사와 제도 적정성을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감원이 '내부감사협의제'를 통해 은행들에 내부 감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내부감사협의제는 금감원의 정기·수사 검사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피감 금융회사와 금감원이 분기별로 감사 테마를 협의하고 금융회사들이 자체 조사를 통해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본다. 담보대출 건수가 방대한 데다 금감원 검사에도 물리적 한계가 있는 만큼 은행들은 다음 달까지 담보대출 내부 감사를 실시해 금감원에 결과를 제출키로 했다. 내부 감사 과정에서 담보가액 과다산정 유형의 금융사고가 대거 적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담당 직원 개인에 대한 처벌 뿐 아니라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할 의무가 있는 임원 또한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소호대출과 중소법인 대상 부동산 담보대출 과정에서 내부통제 기준이 느슨해 '내부통제 시스템적 실패'라는 결론이 나올 경우 임원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 그동안 시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아파트나 주택과 달리 지식산업센터, 신축 상가의 경우 담보가치 산정에서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상업용부동산 초과 공급, 경기회복 지연, 금리부담 등 리스크가 있는 만큼 금융사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한국은행 분석이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잔액은 지난해 9월말 298조원으로 2017년말(175조원) 대비 70.6% 증가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4-10 15:40:42[파이낸셜뉴스] 4·10 총선에서 개혁신당 경기 성남 분당갑 후보로 공천된 류호정 전 의원이 22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보 등록을 포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전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까지 하고 싶었던 정치가 있었다"며 '책임도 미래도 없는 양당의 적대적 공생, 극단적 진영 정치를 끝내고 싶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류 전 의원은 "양당에 빚진 것 없는 제3지대 정당에서 소속 정치인들과 이념과 사상은 다르지만 자유주의와 책임정치로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었다"며 "그런데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화학적 결합은 없었고, 저와 세번째권력은 어떤 역할도 부여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류 전 의원은 "제가 세번째권력과 새로운선택에서 제시했던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며 "보여드릴 수 있는 저의 정치가 없어진 지금, 본선에 출마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색하고 어정쩡하게 남은 선거 기간 가면을 쓰는 대신 정직한 인정과 사죄를 선택한다"며 "모든 것은 저의 무능 때문이다. 시끄러웠던 류호정의 정치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혁신당을 향해서는 "다만 개혁신당의 도전은 아직 평가의 기회가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이준석 대표와 금태섭 최고위원을 비롯해 어려운 길을 끝까지 가겠노라 결단한 모든 출마자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류 전 의원은 지난 1월 정의당을 탈당하며 비례대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후 제3지대 신당 새로운선택에 합류했으며, 새로운선택이 개혁신당과 합당하며 개혁신당 소속이 됐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3-22 18:42:49[파이낸셜뉴스] 사업에 실패한 것을 비관해 아내와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은 미수에 그쳐 가족들은 목숨을 건졌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살인 미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7시께 서울 용산구 후암동 자택에서 아내와 자녀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하고 번개탄을 피워 이들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웃집에서 살려달라는 소리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체포했다. A씨의 아내와 자녀 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업 실패에 비관해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3-20 17: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