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영화관에서 민폐 행위를 한 일부 관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영화관 충격 근황'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범죄도시4'를 관람하러 갔다는 A씨는 "(영화관에) 입장하는데 당당히 발을 X 올리고 있었다"며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남녀 일행 4명 중 3명이 앞 좌석에 다리를 걸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중엔 맨발인 사람도 있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아무리 앞자리에 사람이 없어도 저건 아니죠" "영화관이 아니라 집 안방이네" "무개념들끼리 다니네" "완전 민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3월에는 경기도 의정부시 한 영화관에서 앞 좌석에 다리를 올린 민폐 관객의 모습이 공개돼 비판을 받았다. 또 7월에는 뒷좌석에 앉은 남성으로부터 맨발 테러를 당했다는 사연이 알려지기도 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26 08:46:31[파이낸셜뉴스] 영화관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하다 뒷좌석 관람객에게 팝콘을 맞았다는 사연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1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영화관에서 누가 나한테 팝콘을 던졌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영화관에서) 핸드폰을 몇 번 봤다"며 "당연히 어두운 장면일 땐 안 보고 밝은 장면일 때만 잠깐 켜서 봤다. 화면 밝기도 제일 어둡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A씨는 뒷편에서 날아온 팝콘에 맞았다. A씨는 "몇 번 참다가 돌아봤는데 핸드폰 끄라는 얘기였다"며 "내 잘못이 맞긴 한 데 사람한테 팝콘을 던지는 게 맞냐? 내 쪽으로 날아온 거라 옆에 앉은 사람도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원인 제공한 것도 있어서 굳이 따지진 않았는데 내가 돌아볼 때까지 사람 뒤통수에 팝콘을 던지는 게 맞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상식선에서 벗어난 사람 같아서 해코지 당할까 봐 무시했다.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까 너무 화나고 짜증 난다. 그 자리에서 뭐라고 할 걸 그랬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음료 안 던진 거 보면 참을성 대단하다", "애초에 나가서 핸드폰 봐야지", "극장에서 핸드폰 켜는 게 상식에서 벗어난 사람", "어지간해서 팝콘 안 던질 텐데 솔직하게 핸드폰 몇 번 봤냐", "핸드폰 보고 싶으면 집에서 영화 봐라" 등 의견을 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핸드폰 보는 게 비매너인 건 맞는데 팝콘 던지는 것도 못 배운 거다", "말로 해도 될 텐데 팝콘을 던지냐"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15 20:41:3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지난 20년간 부담금을 11개 줄이는데 그쳤는데 이번엔 한번에 18개 부담금을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제23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역대 어느 정부도 추진하지 못 했던 과감하고 획기적 수준으로 국민과 기업에 부담을 주는 부담금을 정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표적으로 최근 학교신설 수요 감소 추세에 맞춰 학교용지부담금을 폐지할 것"이라며 "영화 티켓에 부과되는 영화관입장권부담금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관입장권부담금 폐지로 영화 요금 인하와, 학교용지부담금 폐지로 분양가 인하가 이뤄지도록 관련 법령도 개정하겠다고 윤 대통령은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당장 폐기가 어려운 14개 부담금은 금액을 감면해 부담을 덜어드리겠다"며 "전기요금에 3.7%가 부과되는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은 단계적으로 요율을 1%p 인하하고 해외 출국 때 내는 출국 납부금은 1만1000원에서 7000원으로 내리고, 면제대상도 현재 2세 미만에서 12세 미만으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3-27 14:19:52[파이낸셜뉴스]영화관 사업을 영위하는 콘텐트리중앙, 롯데컬처웍스, CJ CGV가 이달 공·사모채 발행 확대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화관 사업 부진이 계속되고 자금 소요가 계속되고 있어 차환자금 마련과 동시에 부채 관리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다음달 15일 공모시장에서 약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총 1600억~2000억원 모집을 목표로 3월 중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대표주관사에는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8곳이 참여했다. CJ CGV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으로 비우량한 수준이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도 이달 20일 사모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표면이율은 연 6.06%에서 결정됐다. 차환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다. 롯데컬처웍스는 무보증 회사채 등급이 없는 상태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단기물에 대해 A2- 등급을 부여했다. 두 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영구채 발행을 늘리는 것은 현금 확보와 함께 건전성 관리를 위해서다.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아 부채비율을 낯추는데 효과적인 수단이다. 앞서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콘텐트리 중앙도 지난 16일 1~2년물 총 69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표면이율은 1년물 연 7.0%, 2년물 연 7.4%에 결정됐다. 시장에서는 비우량채의 고금리 메리트에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분석한다. 한편 '찬밥'으로 취급받던 A- 등급 회사채의 이달(1~21일) 순발행 규모는 4290억원에 달했다. 지난 1월 A-등급 회사채는 현금상환이 우위인 순상환 기조였으나 2월 순발행 기조로 돌아섰다. 경기 침체, 고금리 불안감으로 냉랭했던 비우량채에 대한 온기가 점점 퍼지고 있는 셈이다. BBB0 등급 회사채 순발행 규모도 이달 12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이후 BBB0 등급 회사채는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다 올해 들어서며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2-22 11:55:45[파이낸셜뉴스] 영화 '건국전쟁'을 보려다가 장애인석이 없는 상영관에서 입장을 거부 당한 가수 강원래씨가 영화관을 재방문해 영화를 관람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전날 밤 영화관을 찾아 건국전쟁을 관람한 사진 및 동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강씨는 "주위에서 같이 보자는 연락이 많이 왔고 여기저기서 '영화 못 봐서 어떡하느냐'고 위로의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본의 아니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것 같아 송구했다"라면서 "영화는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단골 극장에 예매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직원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친절하게 배려해 줘서 잘 보고 왔다"라면서 "관람객 몇 분이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 관람 후기도 전했다. 그는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건국 과정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극장을 나오면서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됐다"라면서 "총 쏘고 폭탄 던지는 것 외에도 정치 외교 등 다양한 방면으로 독립운동이 진행됐다는 것과 이승만이라는 인물이 활약한 탁월한 정치가였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씨는 지난 9일 SNS에 가족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지만,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구조 탓에 혼자만 영화를 못 봤다고 털어놨다. 당시 그는 SNS에 "아내가 보자고 해서 극장에 왔는데 계단뿐이라 휠체어가 못 들어가는 관이었다"라며 "저는 못 보고 아내랑 딸만 (영화를) 보고 있다. 저는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라고 했다. 강씨에 따르면 해당 상영관은 '컴포트관'으로, 입·출구가 계단밖에 없어서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다. 강씨가 극장 직원에 '휠체어를 들어주면 안 되냐'고 물으니 극장 측은 '계단이라 위험하다'며 '잠깐 일어설 수 있나'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강씨가 '일어설 수 없다'고 하니 극장 측은 '그러면 영화 못 보신다'고 했다고 한다. 강씨는 "전체 취소하고 다른 극장에 가도 됐는데 후회가 된다. 휠체어가 못 들어간다고 하니까 정신이 없었나? 현명한 선택이 필요했었는데"라고 토로했다. 강씨의 이러한 사연이 전해지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에서 개최된 비대위 회의에서 "가수 강원래씨가 가족과 영화(건국전쟁)를 보러 갔다가 극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가족만 보게 한 일이 있었다"라며 "국민의힘이 시행령 개정을 포함해 이 부분을 개선해 상식적인 세상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현행 '전체 영화관'에서 '상영관별 좌석'의 1% 이상을 장애인 관람석으로 지정하도록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19 09:33:15코로나19 팬데믹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려 매출이 급락한 영화관 업종이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지난해 12월 영화관업종이 포함된 문화분야 매출이 전월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 영향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살아났다는 평가다. 22일 BC카드가 발간한 ABC리포트 12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영화관 매출은 전월 대비 127% 급증하면서 문화업종의 매출 증가세(27.6%)를 견인했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펫·문화(19.4%) △식음료(13.6%) △의료(4.6%) △쇼핑(1.3%) △교육(0.6%) △교통(0.2%)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매출이 전월 대비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주요 분야 중 레저분야(-24.7%)만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펫·문화 분야의 매출 급증은 영화업종(127.5%)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업종은 코로나19 팬데믹과 OTT의 성장으로 지속적인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2일 개봉된 '서울의 봄'이 12월에만 관람객 890만명(매출액 870억원)을 동원하는 등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영화관 매출 급증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BC카드 관계자는 "OTT가 득세하면서 영화관 산업이 존폐 기로에 서 있다는 평가까지 나왔으나 역시 문제는 콘텐츠였다는 기본을 확인시켜준 셈"이라며 "영화가 OTT로 넘어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화제가 되는 작품의 경우에는 지인들과의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영화만의 경쟁력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12월 다음으로 영화관 매출 증가율이 높았던 5월(86%) 역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3'가 개봉했던 시기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1-22 18:17:33[파이낸셜뉴스] #OBJECT0# 코로나19 팬데믹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려 매출이 급락한 영화관 업종이 모처럼 기지개를 폈다. 지난해 12월 영화관 업종이 포함된 문화 분야 매출이 전월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 영향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살아났다는 평가다. 22일 BC카드가 발간한 ABC리포트 12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영화관 매출은 전월대비 127% 급증하면서 문화업종의 매출 증가세(27.6%)를 견인했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펫·문화(19.4%) △식음료(13.6%) △의료(4.6%) △쇼핑(1.3%) △교육(0.6%) △교통(0.2%)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의 매출이 전월 대비 상승한 것이 확인됐다. 주요 분야 중 레저 분야(-24.7%)만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펫·문화 분야에서의 매출 급증은 영화 업종(127.5%)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 업종은 코로나19 팬데믹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성장으로 지속적인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2일 개봉된 ‘서울의 봄’이 12월에만 관람객 890만명(매출액 870억원)을 동원하는 등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영화관 매출 급증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BC카드 관계자는 "OTT가 득세하면서 영화관 산업이 존폐기로에 서있다는 평가까지 나왔으나 역시 문제는 콘텐츠였다는 기본을 확인시켜준 셈"이라며 "영화가 OTT로 넘어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화제가 되는 작품의 경우에는 지인들과의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영화만의 경쟁력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12월 다음으로 영화관 매출 증가율이 높았던 5월(86%) 역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3'가 개봉했던 시기다. 한편 지속된 고물가로 꾸준히 매출 하락세를 보여왔던 식음료 분야(식당·음료·주점)의 12월 매출 증가율은 연중 최고치인 13.6%을 기록했다. 식음료 분야에 포함된 주점 업종 매출 역시 연중 가장 높은 수치인 18.4%로 나타났다. 레저 분야는 급격히 하락한 기온에 따른 스포츠 업종 수요 감소로 인해 7개 분야 중 유일하게 매출이 급감(-24.7%)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1-22 15:11:56[파이낸셜뉴스]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관에서 선정적인 멘트가 담긴 에티켓 홍보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JIBS제주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초등학생 딸과 서귀포시의 한 영화관을 방문한 40대 A씨는 “영화 시작을 기다리던 중 로비에서 극장 에티켓 홍보 영상을 우연치 않게 시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영상에는 연인인 남녀 관객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는데 남성은 ‘홍콩 출발해?’, ‘갈 데까지 가자’ 등의 다소 민망한 표현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이 영상에는 최근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유튜브 채널 ‘별놈들’의 캐릭터인 이른바 ‘문돼’(문신돼지) 나선욱씨가 출연했다. A씨는 “딸이 영상을 보고 ‘저게 뭐지?’라고 물어 당황했다”라며 “모든 연령대가 이용하는 영화관 로비에서 영상이 반복 재생됐다. 아이가 의문을 가지니 부모 입장에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곤란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18세 이상 관람 가능한 영화 상영 전에 나온 것도 아니고 아무런 제약 없이 버젓이 제공될 영상은 아닌 것 같다”며 “영상의 목적이 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유튜브에도 게시된 이 영상은 해당 영화관에서 6개월가량 재생됐고, 불쾌하다는 고객 문의가 들어오자 결국 삭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영화관 측은 “고객 문의를 접수하고 제작 업체에 연락해 광고 영상을 내렸다”며 “제휴를 맺은 업체가 지점마다 달라 다른 영화관도 같은 영상이 재생되는진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관 로비 스크린 등을 통해 재생되는 영상은 옥외광고물에 포함된다. 다만 옥외광고물은 사전 심의가 없어 문제가 제기된 이후 사후 심의를 통한 제재가 이뤄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01 09:11:01[파이낸셜뉴스] 영화 ‘서울의 봄’ 흥행으로 극장가가 다시 활력을 얻었으나, 이를 반기지 않는 목소리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익명 게시판에 올라 온 “제발 영화 보러 오지 마세요”란 글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관 롯데시네마와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 직원이라는 A씨는 “정말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는 “최근 ‘서울의 봄’을 보기 위해 롯데시네마에 왔던 사람은 ‘왜 이렇게 직원이 없지?’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상영관은 더럽고 매점에서 주문하면 오래 기다렸어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건비 목표가 작년 대비 반 이상 줄어서 동시간대 1~2명이 매회 차 매진되는 걸 꾸역 꾸역 받아내고 있다”라며 “예전에는 장사 잘되면 아르바이트생도 많이 쓰고, 힘들어도 회사 매출이 증가하니 처우도 좋아지고 해서 기뻤는데 지금은 장사 잘되면 어차피 나만 힘들다. 그냥 (관객이) 안 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에선)휴게 1시간을 강제로 시스템에 입력해야 하고 무조건 휴게를 가라고 강요하고 있지만 1명 있는 직원이 1시간 휴게가면 아르바이트생 혼자 매점 판매와 상영관 퇴출 업무를 다 해야 한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가”라고 호소했다. A씨는 “밥도 못 먹고 9시간 내내 서 있다가 집에 간다. 연장근무도 제대로 계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제발 저희 좀 살려달라”라며 고용노동부 조사와 언론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부탁드린다. 근처 다른 영화관 가기를 바란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부족한 일손으로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것에 대한 양해를 구함과 동시에 실무자의 고된 근무환경을 토로한 글로 추정된다. 롯데컬처웍스는 3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으며, 근속 연수에 따라 위로금과 재취업 지원금을 퇴직자에게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은 개봉 20일째인 이날 오전 누적 관객 수 700만명을 돌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11 18:57:04영화 '서울의 봄'이 겨울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영화관 관객수는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홀드백(holdback)'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극장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전체 영화 관객수는 5839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평균(1억99만명)의 57.8%에 불과했다. 문제는 극장 매출이 영화산업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했기 때문에 극장의 침체가 영화산업의 침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무너진 홀드백 관행 "영화업계에 부정적 영향" 홀드백이란 한 편의 영화가 이전 유통 창구에서 다음 창구로 이동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을 말한다. 영화는 통상 극장-IPTV-OTT-TV 채널 순으로 유통됐다. 하지만 팬데믹 여파로 홀드백 기간이 단축됐을 뿐 아니라 '한산:용의 출현' '비상선언' 같이 극장 개봉 후 글로벌 OTT로 직행하거나 '사냥의 시간' '승리호' '독전2'처럼 극장을 건너뛰고 OTT로 공개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코로나 초기만 해도 불가피한, 일시적 현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사정이 달라지지 않자 영화산업 정상화를 위해 홀드백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OTT 직행이 제작사나 투자배급사 입장에선 투자금 회수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영화산업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OTT는 영화를 건별로 구매하는 TVOD와 달리 월 구독료만 내면 여러 편의 영화를 볼 수 있는 SVOD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극장은 가격경쟁력에서 OTT에 밀린다. 제작·투자배급사도 OTT 직행을 통해 큰 돈을 버는 것도 아니다. 제작비의 5~10% 수익을 보장받는 수준이다. 영화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전장치로서 가치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극장이 정상화돼 있다면 기존 관행대로 극장-IPTV-OTT 순으로 순차 공개되는 것이 이상적"이라면서도 달라진 시장 환경을 거스르기는 힘들다고 언급했다. "영화마다 손익분기점이 있기 때문에 극장에서 예전보다 수익이 나지 않으니 부가시장에서라도 수익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모든 영화가 OTT의 선택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또 홀드백 단축과 OTT 직행으로 IPTV 등 부가판권시장이 축소되며 개별 영화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유료 VOD 매출은 2018년 6590억원에서 2021년 5299억원으로 줄었는데, 2021년 VOD 매출 하락률은 전년대비 15.33%에 달했다. 연간 70~80편의 영화를 보는 한 영화 마니아는 "요즘 극장서도 볼 영화가 없지만 IPTV는 그야말로 모텔 영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영화산업 근간인 극장산업 보호 위한 안전장치 필요" 홀드백 시스템 붕괴 문제는 영화계 주요 현안으로 손꼽힌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0월 취임 후 첫 정책 발표에서 "미개봉 영화 개봉 촉진 펀드를 조성하고, 업계 내 자율적인 홀드백 협약, 준수를 지원해 영화관 관람 수요 회복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날 정책 발표와 관련해 "모태펀드 투자작 대상에 한해 홀드백 준수 의무화를 추진하기로 했던데 그 자체만으로도 상징성은 있다"며 반색했다. 홀드백을 어떻게 재정비할지는 현재 영화진흥위원회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영진위 한 관계자는 "극장, 제작, 투자·배급, IPTV 등 업계 관계자들이 홀드백 재정비에 대한 의견은 같이 하지만,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는데 이견이 있기 때문에 현재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자국 문화 보호를 우선시하는 프랑스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홀드백을 법제화한 나라다. 기본적으로 개봉일로부터 4개월간 다른 비디오 형태의 이용이 불가능하고, SVOD의 경우 극장 상영 후 무려 15개월 후에나 서비스가 가능하다. 김희경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는 "영화는 영상 콘텐츠의 위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콘텐츠로서 상징성이 있다"며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영화산업이 처참히 무너지고 있지만 법적·제도적 보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영화산업이 무너지면 우수 인력이 이탈하고 더 이상 뛰어난 감독이 배출되지 못하면 오스카의 영광도 찾기 힘들 것"이라며 "영화산업이 무너지면, 또 K콘텐츠 열풍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흐름을 거스를 순 없겠지만 최소한의 규정을 둬 (영화산업의 근간인) 극장산업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영화상영업 관계자는 "극장을 구심점으로 형성돼온 영화산업 선순환 시스템에 대한 보호가 필수적"이라며 "국내 우수 영화 인재의 양성, 지식재산권(IP) 및 판권의 귀속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 대한 한국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홀드백 법제화' 토론회가 오는 8일 국회에서 열린다. 한국영화관산업협회 김진선 회장은 "투자-제작-배급-상영이 한 몸처럼 이뤄진 영화업계가 홀드백 준수를 통해 상생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번 토론회에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져 위기의 한국 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2-04 18: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