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지구에 추락한 외계인 우주선을 회수해 역설계하는 계획을 한때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타당성이 부족해 현실화되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내에서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조사하는 국방부의 ‘모든 영역의 이상 현상 조사 사무소’(AARO)는 8일(현지시간) 1945년 이후 이상 현상에 대한 정부 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멜론 전 국방부 정보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해 언론에 기고한 글을 통해 “미국 정부가 추락한 미확인 항공 현상(UAP·UFO의 미국 정부 용어)의 잔해를 회수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정부가 그에 대한 역설계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수행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면서 “정부가 UFO 추락 잔해를 가지고 있다면 이제는 공개할 때”라고 주장한 바 있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미국 정부와 기업이 외계 기술에 접근했거나 외계 기술을 역설계했다는 검증 가능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AARO는 UAP가 외계 기술과 관련됐다는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AARO는 조사 과정에서 국토안보부가 2010년대 ‘코나 블루’(Kona Blue)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검토한 사실은 있다고 보고서에 기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나 블루의 목표는 ‘UAP 및 초자연적 연구 재개 및 회수된 외계 우주선 역설계’였으며, 초반에는 국토안보부 내에서 일부 관심을 끌었으나,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공식 연구 프로그램이 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AARO는 보고서에서 민간 UAP 조사기관과 육군으로부터 입수한 ‘외계인 추락 추정 사건’의 샘플을 테스트한 결과, 마그네슘, 아연, 납 등이 함유된 지구상의 합금으로 판명이 났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해당 합금에 대해 “외계 기술이나 다른 이례적인 특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외계 우주선이나 외계인의 신체가 수집된 바 없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와 같은 게 존재한다고 간주하는 사람들은 오직 코나 블루 프로그램을 옹호하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팀 필립스 AARO 국장 직무대행은 “미국 정부의 이른바 숨겨진 UAP가 있다는 소문은 몇몇 개인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부정확한 주장을 수십년간 되풀이한 결과로 본다”라며 “AARO는 이런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거나, 외계 기술과 무관한 국가 안보 프로그램을 잘못 인식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10 14:17:52[파이낸셜뉴스] 가수 임영웅이 또 다시 하늘빛 축제를 시작한다. 29일 오전 임영웅 공식 SNS 채널을 통해 2023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IM HERO’(아임 히어로) 티저가 공개됐다. 전국투어 콘서트 티저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함께 웅장한 배경음악이 흘러나온다. 임영웅은 캔버스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다. 도시 곳곳의 사람들이 하늘을 응시한다. 그곳에서 미확인비행물체가 포착된다. 마치 외계인이 탑승하고 있을 법한 우주선은 임영웅의 캔버스 속에서도 발견된다. 카메라가 우주로 빠진 가운데 푸른 지구가 눈에 들어온다.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임영웅의 행보와 함께 어느 지역에서 투어가 시작될지, 임영웅이 그린 것이 이번 공연의 새로운 무대 디자인인지도 궁금해진다. 화려한 귀환을 예고한 임영웅은 앞서 두 번째 자작곡 ‘모래 알갱이’를 통해 한층 물오른 감성을 선물한 바 있다. 한편 팬들은 임영웅의 콘서트 소식에 "반가운 소식 고마워요" "우리의 우주 티저 영상 속 그 묘한 기운 속으로 빠져들어간다"며 반색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8-31 10:31:57[파이낸셜뉴스] "첫 문장이 '사랑해'로 시작되는 단편 소설을 써줘." 오픈AI의 언어생성 인공지능(AI) '챗GPT(ChatGPT)'에 위와 같은 질문을 영어로 치자 4문단의 짧은 단편이 2~3분 만에 완성됐다. 사랑해, 하지만 난 내 곁에 있을 수 없어. 너도 알다시피 나는 비밀이 있어. 나는 인간이 아니라 멀리 떨어진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야. 너희 인간들과 수년을 살아오며 적응하고, 너희의 방식에 맞추려고 노력했어. 하지만 지금 고향의 사람들이 나를 다시 부르고 있어. 나는 너를 떠나 우리 종족에게 돌아가야 해. 충격과 경악의 챗GPT 첫 문단의 문장을 해석하면 대략 위와 같았다. 이어진 문단에서는 떠나는 외계인 화자가 우주선에 타며 너(연인)와의 사랑을 조용히 되돌아 보고 둘이 나눈 시간에 대해 잊지 못할 것이라는 고백이 이어졌다. 그리고 4번째 문단의 마지막 문장은 아래와 같았다. 나는 마지막으로 이 행성을 바라보며, 우주선에서 떠나가기 전에 나 자신에게 '사랑해'라고 속삭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는 오직 살아본 한 곳, 그리고 사랑한 사람을 떠나갑니다. 이어지는 다음 질문으로 "그 단편 소설을 한국어로 번역해 줘"라고 적었다. 그러자 챗GPT는 앞서 영어로 내놨던 소설을 한 문장씩 번역하기 시작했다. 영어로 소설을 쓸 때보다 속도는 좀 더뎠다. 3번째 문단의 마지막 문장쯤에서 갑자기 번역이 멈추고 대답이 끝났다. 특히 첫번째 문장의 경우 오역이 나왔다. 영어 원문은 '너를 사랑해, 하지만 네 곁에 있을 수 없어'(I love you, but I can't stay with you)였지만 번역한 문장은 '사랑해, 하지만 널 떠날 수는 없어'라는 오역이 나왔다. 하지만 첫 문장의 오역을 제외하곤 구글 번역기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의 번역이 나왔다. 세번째 질문으로 "네가 빼먹은 부분을 다 번역해줘"라고 써 넣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챗GPT는 진짜로 아직 번역이 완료되지 않았던 마지막 3문장의 번역을 깔끔하게 완료해줬다. 첫번째 질문까지는 그러려니 했지만 두번째 세번째 질문의 경우 전후 맥락을 고려해야 가능한 답변이었다. 챗GPT는 정확하게 대화의 흐름 속에서 내가 의도한 바를 명확하게 이해했다. 마지막 질문으로 첫번째 질문과 동일한 요구('사랑해'로 시작하는 단편소설을 써줘)를 한 뒤에 "하지만 이번 소설의 분위기는 행복해야 해"란 추가 요구 사항을 달았다. 첫번째 단편은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지는 외계인의 슬픈 이야기 였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챗GPT는 질문을 넣자 마자 1분도 안 돼서 요구 조건을 정확하게 충족하는 소설을 써냈다. 그 소설의 첫 문단은 아래와 같다. 사랑해. 그리고 난 너를 영원히 사랑할 거란걸 알아. 우리는 좋은 일이 있을 때나 나쁜 일이 있을 때나 함께 해왔어.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을 거치면서 우리의 사랑은 점점 더 커져갔어. 첫 문단은 조금 상투적이었지만 이어지는 문단들은 사람이 쓴 것이라고 해도 믿을법한 수준이었다. '심심한 사과'의 의미를 몰라 화를 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문해력이 떨어진 요즘, 대학교 신입생 이상의 글솜씨였다. 하지만 아직 한국어의 경우 데이터가 부족해 영어만큼 완벽하지는 않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의 대학에서는 대학교 수준의 리포트를 챗GPT가 작성해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캐나다의 임상심리학자이자 토론토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조던 피터슨은 챗GPT의 능력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챗GPT에게 "에세이를 써줘. (그의 저서) 질서 너머의 13번째 규칙에 대해서. 킹 제임스 성경과 도덕경을 결합한 스타일로 작성해 줘."라고 했다. 사실상 대학원 수준의 과제로도 어려운 요구 사항이다. 3가지 각각의 조건을 충족하는 것도 어려운데 이 모든 것을 결합해야 한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조던 피터슨은 "단 3초 만에 4페이지 분량 에세이를 작성해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쓴 건지 제가 구별하기 힘들 정도였어요"라고 말했다. 책의 저자인 그가 자신의 문체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고백한 것이다. 조던 피터슨은 "제가 쓴 것을 정확하게 이해했다는 것보단, 문법적으로 완벽하고 철학적으로 매우 인상적이게 해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도가의 윤리적 도덕과 신상수훈의 도덕의 교차점에 대한 에세이를 써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챗GPT는 그 요구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해냈다. 기가 막힐 정도로"라는 것의 조던 피터슨의 평가였다. 튜링 테스트와 중국어방 지난 8월 '[이환주의 아트살롱] AI와 예술 1화: AI가 노벨문학상을 받는다면?'으로 글을 쓸 당시만 해도 AI가 적어도 인간 수준의 글을 쓰게 되는 것은 최소 20~30년 뒤의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너무 빨랐다. 현재 버전의 챗GPT 지난해 12월에 대중에 공개됐다. 지금 버전은 3.5 버전이다. 앞으로 1년 뒤에 4.0 버전의 챗GPT가 출시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 둘 사이의 성능은 아이와 어른 그 이상으로 차이가 날 전망이다. 아마 바둑으로 비유하자면 바둑의 규칙만 알고 있는 필자와 이세돌 수준의 차이를 넘어설 것이다.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 알파고를 승률 거의 100%로 이긴 알파고 제로와 필자의 수준 차이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챗GPT 3.5가 사용한 인공신경망의 숫자는 1750억개이지만 챗GPT 4.0은 100조개의 인공신경망을 사용한다고 한다. 단순히 계산하면 인공신경망의 숫자가 약 571배가 차이가 나는 것이다.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챗GPT 4.0은 튜링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튜링테스트는 컴퓨터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테스트다. 인간 심사위원과 AI가 대화를 나눠 사람을 속일 수 있다면 튜링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인정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사유의 1원칙처럼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무언가가 생각하고 있다면, 혹은 그렇게 보여진다면 그 역시 존재한다라고 인정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인간처럼 사유하고 의식을 갖춘것처럼 보여지는 인공지능에 대해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을까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튜링테스트의 약점을 지적하는 방법으로 '중국어 방' 테스트가 있다. 존 설이 튜링 테스트로 기계의 인공지능 여부를 판정할 수 없다는 것을 논증하기 위해 고안한 사고실험이다. 실험은 아래와 같다. 어느 방 안에 중국어를 모르는 사람(이하 참가자)을 넣어둔 후, 중국어로 된 질문과 답변 목록, 필기도구를 제공한다. 이 상태에서 중국인 심사관이 중국어로 질문을 써서 방 안으로 넣는다면, 참가자는 중국어를 전혀 모르더라도 질문, 답변 목록을 토대로 알맞는 대답을 중국어로 써서 심사관에게 건네줄 수 있다. 기계가 튜링 테스트를 거치더라도 그게 '지능'인지 '저장된 답변'인지는 알 수 없다는 주장이다. 보통의 챗봇은 중국어 방의 약점을 뚫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챗GPT는 확실히 다르다. 그것은 유한한 경우의 수에서 답을 건네는 방식이 아닌 질문의 맥락과 상황을 이해하고 적합한 답을 내놓는 것으로 보여진다. 챗GPT 4.0은 어쩌면 전기차, 아이폰보다 인류의 미래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 유발 하라리는 그의 책 '호모 데우스'에서 "인간이 신이 되려고 한다"라고 하며 AI 기술의 초래할 위험한 미래에 대해 경고했다. 과연 인류는 밀랍의 날개를 달고 태양에 가려다 추락한 이카루스가 될 것인지, 원숭이보다 약한 존재에서 지구의 지배자가 된 것처럼 새로운 도약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 <챗 GPT가 써준 소설 전문> Write short novel, the first sentence starting with "i love you"(첫 문장이 '사랑해'로 시작되는 단편 소설을 써줘) I love you, but I can't stay with you. You see, I have a secret. I am not human, I am an alien from a distant planet. I have been living among you for years, trying to fit in and understand your ways. But now, my people have called me back home. I must leave you and return to my own kind. As I pack my bags and say goodbye to the life I have built here, I can't help but feel a deep sadness. I have grown to love this planet and its inhabitants, especially you. But I know that I must go, for the sake of my own kind and for the future of this world. As I board the spaceship, I can't help but think of you. I know that I will never forget the time we spent together, and the love we shared. I will always cherish the memories, and I hope that one day, we will meet again. I take one last look at the planet as we soar into the stars. I whisper to myself, "I love you." And with that, I leave behind the only home I have ever known, and the only person I have ever loved. translate the short novel into korean(그 단편 소설을 한국어로 번역해줘) 사랑해, 하지만 널 떠날 수는 없어. 너도 알다시피, 나는 비밀이 있어. 나는 인간이 아니라, 거리나는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야. 여러분들과 함께 살아봤지만, 이제 내 사람들이 나를 부르면서 나는 그들과 함께 가야해. 너를 떠나고 내 사람들과 함께 가야해. 가방을 챙기며 이곳에서 지켜온 삶을 이제 떠나는 나는 깊은 슬픔을 느끼게 되었어. 이 행성과 그들의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었고, 특히 너를. 하지만 나는 가야 해, 내 사람들과 이 세상의 미래를 위해. 비행기에 타며, 너를 생각하게 되었어. 너와 함께 한 시간과 사랑을 잊을 수 없을 거야. 그 추억들을 항상 소중히 지켜낼 거야, 그리고 하루라도 너와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랄 거야. 별들로 가는 기나긴 (처음 제시된 영어 소설의 번역이 완료되지 않고 위 부분에서 끊김) complete the translast you missed(네가 빠뜨린 부분을 완료해줘) 나는 마지막으로 이 행성을 바라보며, 우주선에서 떠나가기 전에 나 자신에게 "사랑해"라고 속삭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는 오직 살아본 한 곳, 그리고 사랑한 사람을 떠나갑니다. Write short novel, the first sentence starting with "i love you". but this novel's mood should be happy.(첫 문장이 '사랑해'로 시작되는 단편 소설을 써줘. 하지만 이번 소설은 행복한 분위기로.) I love you, and I know that I have always loved you. We have been through so much together, the good and the bad, but through it all, our love has only grown stronger. We met when we were just kids, and I remember the moment I saw you, my heart skipped a beat. I knew right then that I wanted to spend the rest of my life with you. And now, here we are, standing at the altar, ready to make that promise to each other. As I look into your eyes, I can see the love and happiness shining back at me. I know that we will face challenges and difficulties in the future, but I also know that as long as we have each other, we can overcome anything. I take your hand in mine and whisper the words, "I love you" and with that, we become husband and wife. I am the luckiest man in the world to have you by my side. I know that our future together will be filled with love and happiness.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1-25 16:40:29영화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는 우주선에 외계인, 로봇, 도사까지 한국 영화에서 보기 쉽지 않았던 소재들이 한꺼번에 등장합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판타지, 액션물로서 기존에 없었던 신선한 조합과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작품 속에서, 도사 무륵(류준열 분), 이안(김태리 분), 흑설(염정아 분)과 청운(조우진 분), 자장(김의성 분) 등은 어부의 그물에서 발견된 신검을 서로 차지하려고 합니다. 이와같이 소유자가 없는 신검의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고 이를 훔치면 절도죄가 성립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소유자가 없는 물건은 소유의 의사로 점유하면 점유한 사람이 그 소유권을 취득합니다. 즉, 어부의 그물에 의해서 발견된 신검이 소유자가 없는 물건이라면 소유의 의사로 점유한 사람이 신검의 소유자가 됩니다. 절도죄는 타인이 점유하는 타인의 재물을 절취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입니다. 즉, 타인소유-타인점유의 재물을 훔치면 절도죄가 성립하나, 타인소유-자기점유의 재물은 가져가면 횡령죄가 성립합니다. 재물은 일정한 공간을 차지하는 유체물로서 관리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채권 등의 권리는 유체물이 아니어서 절도죄의 대상인 재물은 아니지만 이러한 권리가 화체된 어음, 상품권, 예금통장 등은 절도죄의 대상인 재물이 됩니다. 해, 달, 별 등은 유체물이지만 관리할 수 없으므로, 정보, 사상 등도 물리적인 관리가 불가능하므로 절도죄의 대상인 재물이 아닙니다. 당연히, 사람의 마음도 재물이 아니므로 사람의 마음을 훔친다고 하더라도 절도죄가 성립할 수는 없습니다. 재물은 소유자가 소유권의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주관적 가치나 소극적 가치만 있으면 족하고, 경제적 교환가치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발행자가 회수하여 세 조각으로 찢어버린 약속어음, 애인의 사진 등도 재물이 될 수 있습니다. 마약, 불법소지무기, 위조 통화와 같이 법률에 의해서 소유나 소지가 금지되어 있는 금제품은 재산죄의 대상인 재물이 될 수 없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법원은 금제품이라고 할지라도 몰수되기 전까지는 그 소지자의 점유를 보호해야 한다고 하면서 재물성을 인정합니다. 무주물(無主物), 즉, 소유자가 없는 물건이나 소유자가 소유권을 포기한 물건 등은 타인의 재물이 아니어서 이를 훔쳐도 절도죄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포획되지 않은 야생동물은 소유자가 없는 무주물이고, 사육하는 야생동물도 다시 야생상태로 돌아가면 소유자 없는 무주물이 됩니다. 즉, 야생의 새나 동물은 소유자가 없는 무주물이어서 사냥을 통해서 가져간다고 하더라도 다른 법에 저촉될 수는 있어도 절도죄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강이나 바다의 물고기 등도 소유자 없는 무주물이어서 낚시나 그물로 물고기를 잡아도 절도죄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소유권을 포기해도 무주물이어서, 어떤 사람이 소유권을 포기하면서 뿌린 돈을 주워가더라도 절도죄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현금수송차량에서 흘린 돈이나 다른 사람이 잃어버린 돈을 주워가면 소유권를 포기한 돈이 아니기 때문에 점유이탈물횡령죄가 성립될 수 있습니다. 영화 속의 신검은 소유자가 없는 물건인 무주물로서 어부가 소유의 의사로 점유하면 어부가 소유자입니다. 어부가 마을 현감에게 받치면 마을 현감이 신검의 소유자가 됩니다. 타인의 소유가 된 신검을 훔치면 절도죄가 성립하고, 훔친 신검을 다시 훔쳐도 절도죄가 성립합니다. 법무법인 태일 변호사 이조로 zorrokhan@naver.com 사진=CJ ENM
2022-07-29 21:08:29[파이낸셜뉴스] 영화 ‘외계+인’을 필두로 ‘한산:용의 출현’ ‘비상선언’ 그리고 ‘헌트’까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올 여름 극장가는 가장 뜨거운 대전을 치른다. ‘탑건:매버릭’이 중장년층의 향수를 제대로 자극하며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여름대전의 첫 주자인 ‘외계+인’1부가 오는 20일 포문을 연다. 애초부터 2부로 제작된 ‘외계+인’은 ‘범죄의 재구성’ ‘도둑들’ ‘암살’ 그리고 ‘전우치’의 최동훈 감독 작품. 김태리, 류준열, 김우빈,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이 영화는 감독의 전작 중 ‘전우치’와 분위기가 가장 유사하나, 그보다 이야기의 규모나 스케일이 진일보했다. 특히 “어릴 적 극장에 가면 행복감을 느꼈다”는 최 감독은 지금의 자신을 만든 동서양의 대중문화를 자양분 삼아 자신만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기존에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이종교합 SF 무협 히어로물을 내놓았다. 기발한 상상력과 완성도 높은 만듦새는 나날이 발전하는 한국영화의 수준을 엿보게 한다. 흥행의 관건은 무협판타지와 SF액션을 오가는 이 희한한 히어로물의 복잡한 스토리와 유머코드가 관객에게 어떻게 통할지 여부다. 영화는 2022년 현재와 1391년 고려 말, 완전히 서로 다른 시공간을 오가며 전개된다. 인간보다 기술 우위에 있는 외계인들은 우주의 범죄자를 인간의 뇌 속에 봉인한다. 마치 터미네이터처럼 미래서 온 사이보그 가드(김우빈)는 2022년 현재, AI로봇 썬더와 함께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며 지구에 살고 있다. 한편 고려 말엔 장풍을 쏘는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과 천둥을 사용하는 이안(김태리)이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차지하려 서로 속고 속이는 가운데, 환상의 짝궁인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 그리고 가면 속의 ‘자장’(김의성)도 신검 쟁탈전에 나선다. 이 영화는 1970~80년대 대중을 사로잡았던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의 흔적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터미네이터’ 연상시키는 가드의 모습뿐 아니라 가드가 타고 다니는 차는, 1980년대 안방을 사로잡았던 미국 드라마 ‘전격Z작전’의 인공지능 자동차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킨다. 외계인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던 로스웰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미지와의 조우’ 속 외계인이나 홍콩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던 수많은 무협영화에 대한 기억도 자극한다. 어릴 적 감독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 수많은 대중문화의 흔적이 이 영화 구석구석에 녹아있는 셈이다. 가장 놀라운 점은, 도사와 외계인, 무협판타지와 SF액션드라마와 같이 이질적인 장르가 한 영화에서 기술적으로나 드라마적으로 아무런 이질감 없이 완성도 있게 펼쳐진다는 것이다. 접시 모양의 우주선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던 건물의 지하주차장을 뒤집어엎는 스펙터클한 장면부터 사극에서 보던 옛스런 공간에 민 머리의 우주인이 등장해 긴박한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한국영화의 달라진 영상 수준을 엿보게 한다. 흥행 관건은 낯설면서도 복잡해보이는 이 영화의 이야기와 특유의 유머코드를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여부다. 얼치기 신선인 흑설과 청운 콤비는, 이 영화의 확실한 웃음제조기다. 무륵이 들고 다니는 부채 속에 사는 고양이 콤비 우왕과 좌왕으로 활약한 신정근, 이시훈의 모습도 매력적이다. 1인 다역을 오가는 김우빈의 다채로운 모습과 능청스런 류준열, 늘 매력적인 김태리 등 배우들의 변신도 볼거리다. 국문과 출신인 최동훈 감독은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삼국유사에 보면 수많은 도술이 나온다”며 “그 도술을 다 못 보여줘 한이다”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한국적인 방식으로 '어벤져스'만큼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7-15 13:27:29[파이낸셜뉴스]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 1부가 2022년 여름 개봉을 확정했다. 투자사 CJ ENM과 제작사 케이퍼필름은 3일 개봉 소식을 전하며 '외계+인' 1부 론칭 포스터를 공개했다. '외계+인'은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최동훈 감독의 7년 만의 신작에는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이하늬, 신정근, 이시훈이 출연한다. 기획과 시나리오 단계부터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스토리를 1부와 2부로 나누어 구성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궁금증을 모아왔다. 1부의 런칭 포스터는 고려 말과 2022년 사이 거대한 우주선을 배경으로, 소문 속 신검을 찾으려는 이들과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의 다채로운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신검을 손에 넣으려는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과 천둥을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 외계인 죄수의 호송을 관리하는 ‘가드’(김우빈)’와 외계인에 쫓기게 되는 형사 ‘문도석’(소지섭), 삼각산의 두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까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담았다. '외계+인' 1부의 런칭 예고편은 감각적인 음악과 함께 하늘에서 떨어지는 자동차를 발견한 두 신선의 모습으로 시작부터 눈길을 끈다. 이어 고려 말 신검을 쫓는 이들과 2022년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의 모습은 “2022년, 가장 궁금하고 기대되는 새로운 세계가 온다”라는 카피와 교차되며 SF 액션 판타지의 시작을 예고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5-03 09:50:44[파이낸셜뉴스] 지난 2009~2017년 사이 약 8년 동안 미국 대통령을 역임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다음달 미 국방부의 미확인비행물체(UFO) 대처 보고서 발표에 앞서 UFO를 언급했다. 그는 취임 직후 미 정부에 UFO 관리 부서가 있는지 실제로 물어봤으나 돌아온 대답은 “없다”였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18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의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토크쇼에 출연해 UFO와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말했다. 현재 미 국방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체가 목격되는 현상을 ‘미확인비행현상(UAP)’으로 부르고 있다. 이날 토크쇼 가수인 레지 와츠는 오바마에게 “UAP가 나타난다고 해서 반드시 외계인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본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오바마는 “외계인과 관련해서는 방송 중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진행자 제임스 코든이 방송을 끄면 말할 수 있냐고 묻자 “사실대로 말하자면 내가 취임했을 때 (각료 및 보좌진에게) 우리가 어딘가 연구소에 외계인 표본이나 우주선을 보관하고 있는 지 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잠시 동안 뭔가를 찾아보더니 그런 시설이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사실 나는 이런 문제에 꽤 진지하다. 하늘에 물체가 찍힌 사진이나 기록이 있고 우리는 정확히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해당 물체의 움직임이나 궤적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들은 설명하기 쉽지 않고 사람들은 여전히 심각하게 이런 것을 조사하고 정체를 밝혀내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내가 오늘 여기서 말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오바마는 대통령 재직시절이던 2015년 3월에도 유명 토크쇼 ‘지미 키멜 쇼’에 출연해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오바마는 당시 진행자 지미 키멜이 주변에서 UFO와 관련해 대통령을 계속 감시하는 게 아니냐고 농담을 던지자 “나는 아무것도 공개할 수 없다”며 농담조로 받았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4월 미군이 촬영한 UAP 영상 3편을 공개했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맡았던 존 랫클리프는 지난 3월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 정부가 현재 공개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UAP 기록을 보관중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 의원들은 문제의 물체가 러시아 등 잠재적인 적국의 최신 기술일 수도 있다며 미 국방부를 상대로 공식적인 보고서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미 국가정보국(ODNI)은 그동안 국방부가 UAP 현상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조사한 보고서를 다음달 미 하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5-20 13:59:48[파이낸셜뉴스] <트랜스포머>는 기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물론이고 <다간>이나 <K-cops> 류의 만화영화 팬이라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시리즈다.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해 격투를 벌이는 등 어마어마한 액션씬이 러닝타임 내내 이어졌다. 샤이아 라보프와 메간 폭스는 물론이고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 메가트론까지 수많은 로봇캐릭터들이 엄청난 스타덤에 올랐다. 시리즈 전체를 총괄한 마이클 베이 감독의 능력, 신선하고 유효한 소재, 오랜기간 쌓여온 할리우드의 역량이 결합돼 만들어낸 대단한 업적이었다. 그러나 시리즈의 미래는 그리 밝아보이지 않는다. 사실 이제까지도 그리 만족스러운 것만은 아니었다. 연속된 상업적 성공의 이면에는 '자기복제된 이야기로 말초적 재미를 추구할 뿐'이라는 비아냥이 끊임없이 따라붙었던 것이다. 안주 대신 혁신을 기대했었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가 3편까지 출연한 배우를 과감히 갈아치운 것이 지난 성취에 안주하는 태도를 경계하기 위한 선택이 아닐까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뚜껑을 연 이야기는 여전히 과거의 문제를 답습하고 있었다. 그것도 더욱 큰 규모로. 여러 장르를 아우르고 온갖 캐릭터를 삽입하며 그들끼리의 균형감마저 잃어버린 거대한 광고물, 감독인 마이클 베이조차 '영화를 제어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주지하다시피 3편까지의 세계관은 지구와 인간을 수호하려는 오토봇과 지구를 점령하여 자신들의 행성으로 삼으려는 디셉티콘의 대립구도였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오토봇의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이 디셉티콘의 리더 메가트론을 제압한 시카고 사건으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 시작한다. 디셉티콘의 절멸 이후 오토봇은 인간과 함께 지구방위의 역할을 맡아왔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하나씩 인간들에게 제거당한다. 인간의 사냥으로부터 벗어난 몇몇 오토봇이 도망쳐 옵티머스 프라임의 지시를 기다리지만 그의 생사는 좀처럼 전해지지 않는다. 3부작을 한 영화에 우겨넣다 주인공은 외딴 집에서 잡동사니 발명품을 만들며 살아가던 기술자 케이드 예거(마크 월버그 분)다. 고물을 수리하는 것이 업인 그는 우연히 특별한 트럭 한 대를 만난다. 그 낡은 트럭은 인간들의 추적을 피해 도망친 옵티머스 프라임이다. 오토봇의 첨단 기술을 익히고자 옵티머스 프라임의 회복을 돕던 케이드는 갑자기 들이닥친 요원들의 추적을 뚫고 그와 함께 도망친다. 그로부터 거대 로봇형 외계인과 인간들이 얽힌 엄청난 음모가 시작된다. 영화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케이드와 그 일행이 옵티머스 프라임과 함께 도망치는 이야기다. 다음은 오토봇들과 락다운이라 불리는 새로운 로봇집단의 대결이다. 마지막은 부활한 디셉티콘과 오토봇, 떠나가다 돌아온 락다운, 심지어는 고대의 공룡로봇까지 개입된 거대한 대결전이다. 세 부분 모두 각자의 기승전결을 지니고 있고, 여러 캐릭터들과 많은 에피소드들을 가지고 있다. 그 규모가 보는 이를 압도하기 충분하지만 동시에 너무 난잡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토록 큰 규모의 영화를 찍을 때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그러나 영화는 삽입된 모든 요소에 집중하고자 했고 이는 영화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악수가 되었다. 주인공인 케이드 예거의 일행들과 그를 쫒는 인간 집단, 오토봇과 디셉티콘, 락다운에 이르는 무려 다섯개의 집단이 등장하고, 그들 모두에게 일정 분량을 할애해 묘사하는 영화의 선택은 장대한 이야기를 장황한 이야기로 전락시킨다. 그리고 늘 그렇듯 장황한 이야기란 기억되지 못하게 마련이다. 이쯤되면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한 편의 길고 긴 광고영화라 할 만하다. 영화가 끝난 뒤 기억에 남는 거라곤 수많은 간접광고, 그리고 아시아마케팅의 흔적 뿐이었으니 말이다. 절제를 모르고 수위를 넘는 광고들의 삽입은 사고의 틈새를 철저히 파괴하는 과도한 액션씬과 어우러져 바야흐로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이 되고 말았다. 간접 광고와 아시아 마케팅의 향연 쉐보레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자동차들과 아르마니의 입간판 앞에서 벌어지는 격투씬, 구찌 로고가 선명한 선글라스 정도는 애교다. 빅토리아 시크릿이라 적힌 가판대 앞에서 "나는 싸구려 짝퉁이 정말 싫어"라고 말하는 로봇 캐릭터, 영화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도로에 추락하는 우주선과 그로부터 이어지는 음료광고, 스탠리 투치가 중국의 어느 아파트 위에서 팩우유를 쪽쪽 빨아먹는 장면까지 줄지어 나오는 온갖 간접광고는 기존 영화들의 수위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야기의 전개와는 전혀 상관없이 광고를 삽입하기 위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영화를 위한 광고가 아니라 광고를 위한 영화처럼 느껴질 정도다. 광고는 상품에 대한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아시아 마케팅을 의식해 중국 배우들을 기용하는 것은 물론, 급작스레 배경을 홍콩으로 옮겨 이야기를 풀어간 것 역시 일종의 광고처럼 느껴진다. 물론 중국 배우들을 적극 기용하는 건 근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일관된 흐름이지만 그렇더라도 정도라는 것이 존재하는 법이다. 본래 있는 캐릭터를 중국인이 맡는 것과 중국인을 기용하기 위해 필요없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 사이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 영화는 완전한 후자였고 영화 속에서 리빙빙이 맡은 캐릭터는 관객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홍콩을 배경으로 한 액션장면 역시도 대부분 쓸데없었다. 이러한 장면연출을 강행한 선택이 영화를 더 낫게 만드는 데 어떻게 기여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하이쿠를 읆는 사무라이 오토봇과 롱코트 자락을 늘어뜰이고 쌍권총을 쏘는 오토봇, 발칸포를 짊어지고 시가를 입에 문 오토봇이야 말해 무엇하랴. 이쯤되면 영화는 광고가 목적인 듯 느껴진다. 누군가는 영화가 상업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상업성에 충실한 영화를 만드는 것과 3시간 짜리 광고영화를 찍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다. 최소한 제 돈을 내고 3시간 짜리 간접광고물을 봐야하는 관객들의 기분을 제작자는 반드시 고려했어야 하는 것이다. 시리즈에 대한, 로봇영화에 대한 의리로 이 영화를 선택했던 관객 중 상당수가 이 시리즈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영화 그 자체보다 광고에 집중했던 제작자의 선택이 관객들을 배신했기 때문이다. 영화가 끝난 뒤 승자로 남는 건 제작자나 관객들, 옵티머스 프라임이나 케이드 예거가 아니라 광고주들 뿐인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이 영화가 나쁜 영화인 이유다. ■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영화가난다'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1-02-26 21:53:35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인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의 촬영 배경이 됐던 전세계의 여행지는 어디일까. 12일 부킹닷컴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여행자들의 36%가 실제로 여행지를 고를 때 방송, 영화, 뮤직비디오 등의 매체에 등장한 장소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답변했다. 이를 바탕으로 부킹닷컴은 ‘맨 인 블랙’ 시리즈의 팬들이 현실에서도 요원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와 관련 숙소를 소개했다. ■미국 뉴욕 뉴욕 맨해튼을 중심으로 전개된 ‘맨 인 블랙’ 시리즈의 전 편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 또한 뉴욕을 배경 삼아 외계인들이 한바탕 소동을 벌일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1편에서 우주선이 추락해 폐허가 됐던 퀸즈의 플러싱 메도우즈 피크와 2편의 오프닝 장면에 등장한 어퍼웨스트사이드의 자연사 박물관은 ‘맨 인 블랙’ 팬들이라면 꼭 가봐야 할 명소로 꼽힌다. 이 외에도, 브루클린 배터리 터널의 환기축은 일찍이 1, 2, 3 편에서 ‘맨 인 블랙’ 본부로 소개된 바 있어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배터리 파크에 위치한 더 바그너 호텔은 ‘맨 인 블랙’의 상징과도 같은 MIB 뉴욕 본부의 파사드 근처에 위치해 있어 뉴욕을 찾는 영화 팬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뉴욕 본부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어퍼 만과 자유의 여신상의 압도적인 전경도 감상할 수 있어 특히 인기가 좋다. ■프랑스 파리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의 여정은 ‘빛의 도시’ 파리에서도 이어진다. 영화 속 UFO의 조명이 화려하게 물들이는 파리의 하늘은 물론, 에펠탑, 개선문과 같은 명소에서 촬영된 장면들 또한 관객의 눈을 더욱 즐겁게 해주기 충분하다. ‘맨 인 블랙’ 속 외계인과 맞서 싸우는 요원들의 발자취를 따라 파리를 방문하는 영화 팬들이 묵을만한 숙소로는 빌라 뒤 스퀘어, 럭셔리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세련된 장식과 고전적인 양식을 자랑하는 이 럭셔리 맨션은 넓은 정원과 피아노가 비치된 아름다운 라운지를 갖추고 있어 영화배우의 호화스러운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파리 16구에 자리를 잡고 있어 에펠탑 등 여러 명소와도 가까운 곳에 위치해 시내 관광에 매우 적합하다. ■모로코 마라케시 전통 섬유, 도자기, 보석을 거래하는 인파들로 북적이는 마라케시의 ‘수크(시장)’은, 영화 속 외계인들이 요원들을 피해 숨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마라케시에서 펼쳐지는 외계인들과 요원들의 스릴 넘치는 좌충우돌 대결구도는 영화 속 놓치지 말아야 할 명장면이다. 메디나 수크를 비롯해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관광명소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리야드 라 수르스 뒤 데저트는 ‘맨 인 블랙’ 팬들이 즐기기에 제격이다. 이 숙소에서는 전통 리야드 디자인 요소들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져 마라케시의 과거와 현재 모두를 한껏 느껴볼 수 있다. ■영국 런던 ‘맨 인 블랙’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인 이번 작품에서는 에이전트 H(크리스 헴스워스 분), 에이전트 M(테사 톰슨 분) 그리고 하이 T(리암 니슨 분)가 전 세계를 누비며 화려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외계의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중 영화에서 가장 많이 소개되는 곳은MIB 본부가 위치한 런던이며, 런던의 스카이라인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런던 아이가 영화에서 여러 차례 등장해 눈길을 끌 예정이다. 부킹닷컴은 지난 5월 30일과 31일 이틀간 MIB 본부를 재현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MIB 숙소를 한정 기간동안 선보인 바 있다. 소니 픽처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했던 이 숙소는 영화 속 공간과 소품들로 꾸며져 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06-12 09:46:01UV가 새로운 콘텐츠로 돌아온다. CJ ENM 음악 디지털 스튜디오 M2는 16일 저녁 7시 M2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TV 채널에 UV의 웹 예능 '얼마까지 보고 오셨어요?' 1화를 공개한다. '얼마까지 보고 오셨어요?'는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 UV가 고향으로 돌아갈 우주선을 띄울 기름값을 벌기 위해 물건을 판매하는 버라이어티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는 이들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어 본격적인 장사에 돌입하는 UV의 모습이 담긴다. 골목길에서 즉석 마스크팩 CM송까지 완성한 UV는 물건 트럭 앞에서 공연을 펼친 뒤 적극적으로 물건 판매를 시작한다. 특히 신촌에 깜짝 등장한 UV의 모습을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며 대성황을 이뤘다는 후문. 과연 이들의 판매 결과는 어떠했을지 비상한 관심이 모인다. '얼마까지 보고 오셨어요?'가 신선한 이유는 콘텐츠에 등장한 상품들을 직접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CJmall에 기획전을 개설하여 링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또한 11월 28일 저녁 8시 CJmall 앱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라이브 서비스인 '쇼크라이브'에 UV가 외계인으로 출연하여 직접 물건을 판매할 예정이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Mnet M2
2018-11-16 12:4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