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들어 우리나라 경제성장이 가시화 되면서 외신에서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국이 K문화 콘텐츠로 주목 받는 것과 별개로 반도체 등에서 경제 분야 성장세가 뚜렷해 세계경제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외신에선 오히려 이같은 위상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스타트업과 대기업간 협력을 이끌어 첨단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외신에서 잇따라 나왔다. 블룸버그 아시아 경제 담당 칼럼니스트 다니엘 모스는 8일(현지시간) '한국의 경제 붐이 알려지지 않는 것에 대한 놀라움(A Surprise South Korean Boom is Going Unnoticed)'이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 "한국은 K팝과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도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모스는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promising)이고, 매우 긍정적(upbeat)인 글로벌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같은 한국 경제의 성장에 대해 모스는 "한국의 금리인하 연기, 원화 약세 등 부정적인 여건도 있으나, 해외 수요 강세에 힘입어 한국의 성장은 급등하고 있다"면서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것에 대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예측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4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달 대비 11% 이상 증가한 것에 대해선 "블록버스터급 데이터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신 전자제품과 인공지능을 구동할 수 있는 메모리 반도체는 한국이 보유한 미래 잠재력(hot property)"이라면서 "한국 경제에는 문화적 수출보다 훨씬 큰 무언가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의 스타트업-대기업 협력 지원책에 대한 호평도 나왔다. 레이먼 파체코 파르도 킹스칼리지 런던 국제관계학 교수와 로빈 클링어 킹스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7일자 '한국과 일본의 혁신 비결(The Secret to Japanese and South Korean Innovation)'이란 제목의 공동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평가했다. 공동기고문에서 두 교수는 "혁신 및 기술 강국인 한국과 일본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의 협력이 경쟁력 향상에 중요하다는 믿음 속에 정부, 대기업, 소규모 스타트업이 서로를 지원하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조성했다"면서 "스타트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 프로그램인 한국의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가 좋은 예"라고 꼽았다. 한국과 일본이 LNG 운반 선박 등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진보된 선박을 많이 생산하고 있는 것이 정부-대기업-스타트업의 협력에 따른 것이라고 소개한 두 교수는 "한국의 경우, 신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은 정부가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 네트워크를 통해 대기업과 짝을 이루어 멘토링, 공간, 자금을 지원받으며 아이디어와 제품을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5-08 18:42:44[파이낸셜뉴스] 한국 여성이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을 ‘가부장적인 직장과 싸우고 있는 젊은 여성’이라는 투쟁 구조로 인식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K팝 가부장제와 싸우는 스타 프로듀서, 한국 여성의 흥미를 사로잡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 의혹 기자회견에서 하이브 경영진을 향해 거친 말을 쏟아낸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FT는 “100대 기업 임원 가운데 여성 비율이 6%에 불과한 한국에서 민 대표의 분노는 남성 상사에 대한 그녀의 비판에 매료된 젊은 한국 여성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보도에서 자신을 서울 교육분야에서 일한다고 밝힌 한 31세 여성은 “민 대표가 겪는 일은 남성 지배적이고 위계적인 기업 문화 속에서 우리도 매일 겪는 일”이라며 “민 대표가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은 우리가 꿈꾸던 일”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아울러 FT는 이번 사태가 하이브를 비롯한 K팝 산업이 지난 10년간 성공을 어떻게 재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벌어졌다고 짚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 대표가 뉴진스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도입하면서 성공했지만, 그 이면에서는 하이브와의 관계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매체는 또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입은 옷이 뉴진스 멤버가 입은 옷과 비슷했다는 것과 관련해 “그 옷을 입음으로써 여론을 자기편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자신과 뉴진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는 하재근 문화평론가의 분석을 덧붙였다. 이어 하 평론가는 “이제 그녀는 많은 젊은 여성에게 영웅으로 여겨지고 있으므로 하이브가 그녀를 상대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06 09:15:38[파이낸셜뉴스] 한국에서 작은 돌을 반려동물처럼 키우는 '반려돌'이 유행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로한 한국인들이 '펫락'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한국의 '반려돌' 유행에 주목했다. "'멍때리기 대회' 이은 독특한 휴식…유명인 힘 입어 인기" WSJ는 '반려돌'이 앞서 한국에서 유행한 '가상 장례식 체험'이나 '멍때리기 대회'처럼 바쁜 한국인들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은 또 하나의 '특이한' 방법이라고 봤다. WSJ는 한국인들이 "산업화 국가 중 가장 긴 노동시간을 견디고 있다"면서 이들이 변하지 않는 고요함을 찾아 돌을 키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 반려돌 인기가 본격적으로 높아진 것은 2021년께로, 당시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등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자신이 기르는 반려돌을 직접 공개하며 더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고 WSJ은 전했다. 반려돌을 취급하는 한 국내 업체의 대표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한 달에 반려돌 주문이 150∼200개 들어오며, 최근에는 기본적인 회색 돌 외에 분홍색 장미석영(로즈쿼츠) 등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돌 '방방이'를 산책이나 운동을 갈 때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는 33세 구모씨는 WSJ에 "이 돌이 지금의 상태가 되기까지 많은 과정을 견뎠을 것이라는 사실에서 일종의 평온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 '펫락' 문화와 유사…"수석 모으는 취미와 비슷" 돌을 반려동물처럼 키운다는 개념이 한국에서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1975년대 후반 미국에서는 한 광고회사 중진이 작은 돌을 상자에 담아 선물처럼 판매하는 '펫락'(Pet Rock)을 선보여 유행시켰다. 당시 미국에서 짧게 유행했다가 사라진 '펫락' 열풍이 약 반세기 만에 지구 반대편인 한국에서 다시 유행하는 것이다. 다만 당시 미국에서는 펫락이 선물 받는 사람을 놀리려는 일종의 장난처럼 유행했던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고요함과 정적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WSJ는 짚었다. 고려대 한국학 연구소의 김진국 교수는 WSJ에 동아시아 사회에서는 자연물을 닮은 장식용 돌 '수석'이 수 세기 동안 사랑받아왔다며 "돌들은 변하지 않으며, 이는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19 14:47:28[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서 한국인이 처음으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기밀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겨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러시아가 정치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12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수사당국 관계자는 "간첩 혐의로 체포된 백 씨에 대한 형사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상대방에게 자신을 작가로 소개하며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어 "백 씨는 이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겨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백 씨가 전달받은 정보와 외국 기관에 대해서는 국기 기밀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백 씨는 올해 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체포됐고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현재는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레포르토보 법원은 비공개 심리를 통해 구금 기간을 6월 15일까지로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에서 간첩혐의 유죄가 인정되면 10~20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외신들은 러시아가 정치적 협상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서방국에 동조해 러시아를 비난함으로써 비우호국으로 지정됐고, 반면 북한과 러시아는 밀착 관계를 심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영국 BBC는 "러시아가 한국인 남성을 간첩 혐의로 구속했다"면서 "최근 수십 년간 러시아에 억류된 최초의 한국인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러시아는 정치적 협상 카드와 (자국민) 죄수 교환을 위해 다른 나라 국민을 체포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면서 "한국은 서방 동맹국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한 반면 북한과 러시아는 정상회담을 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상기했다. 아랍권 알자지라는 "러시아가 간첩 혐의로 한국인을 구금했다"면서 "러시아에 수감된 외국인 중 가장 최근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한국인이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된 첫 사례"라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2022년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12 15:16:33[파이낸셜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후, 메타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간 협력에 대한 외신 보도가 나왔다. 파운드리 시장을 두고 TSMC와 삼성전자의 2나노미터(1nm=10억분의1m)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2나노에서 TSMC 역전을 위해 최근 모바일 반도체 설계 시장의 절대 강자인 ARM과 동맹을 강화에 나서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8일 대만 연합보는 외신과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메타가 삼성전자 파운드리 2나노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연합보는 저커버그 CEO가 방한 당시 양사간 파운드리 협력이 "확정됐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월 2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을 함께했다. 업계에서는 배석자 없이 진행된 이 만찬에서 양사의 수장이 AI 반도체 협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저커버그 CEO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 당시 "삼성이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삼성과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과 저커버그 CEO간 30분 대화에서 저커버그 CEO가 TSMC 의존도 문제를 먼저 거론하며 '불안한' '휘발성의'를 뜻하는 단어(volatile)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현재 메타는 AI 반도체 2종을 TSMC에 위탁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TSMC의 물량 중 일부를 삼성전자로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보는 "만약 메타가 AI 반도체 중 일부를 삼성전자로 넘긴다면 관건은 '수율(양품 비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보는 앞서 애플, 구글, 퀄컴이 삼성에서 TSMC로 선회한 사례를 들며 "양사 협력의 순항 여부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수율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내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적자 속에서도 수주 규모가 사상 최대인 160억 달러(21조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트랜지스터 기술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에 기반한 3나노 이하 공정에 대한 고객사 신뢰도를 높여 AI 열풍 속 파운드리 주도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3-08 14:38:11[파이낸셜뉴스] 의대 증원 정책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단체의 여론전이 국외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최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글로벌 뉴스통신사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했고,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외신 기자간담회를 열어 각자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대한민국 미래 걱정…언론이 우릴 마녀사냥" 의협 지난 5일 오후 외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애초 국내 언론사 기자도 ‘질문하지 않는 조건’으로 선착순 10명 정도 참석 신청을 받았으나 장소 및 설비 문제 등을 이유로 외신 기자들만을 상대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국회의원 출신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박인숙 대외협력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외신 기자간담회 기조발언을 올렸다. 박 위원장은 “의사들이 의대 정원을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기 때문”이라며 “의대 증원의 직격탄을 맞을 분야는 이공계와 산업계로, 급격한 의대 증원 때문에 (이들 분야의) 젊은이들이 의대 입시에 올인함으로써 대한민국 산업계가 망가진다. 이는 국가 자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대 정원 확대로 금전적 이득을 얻는 대학 총장에게 증원 규모를 물어보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몇 마리 줄(받을) 거냐고 묻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급박한 상황도 아닌데 의대 정원을 갑자기 2000명 늘리려는 건 한 달 뒤 총선에서 표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포퓰리즘 정책에 대해 의사가 경고를 해도 정부도, 정치권도, 언론도, 국민도 모두 듣지 않는다”며 “언론은 마녀사냥하듯 개별 환자의 감성적인 안타까운 사연들을 매일 실으면서 의사들을 악마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로이터 등 외신 기자들과 인터뷰를 이어오고 있다”고 알렸다. 박 위원장이 공유한 뉴욕타임스 기사에서 한 사직 전공의는 “우리는 환자들과 함께 울었고, 회복 과정에서 그들의 손을 잡아줬다.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같은 기사에서 임현택 대한소아과학회장은 수련의 상황을 “어린 소년 소녀들이 강제로 공장에서 일해야 했던 산업혁명 때와 비슷하다”며 ‘강제노동’에 빗댔다. 이날 의협은 세계의사회 루자인 알코드마니 회장의 지지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알코드마니 회장은 의대생 휴학과 전공의 사직을 두고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을 포함한 우리 동료들은 민주적 법규와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그들의 권리를 평화롭게 행사하고 있다”며 “개인적 사유의 사직을 저지하고 학교 입학 조건을 규제하려는 한국 정부의 시도는 잠재적 인권 침해이고, 대한민국에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 의료계에 가하는 강압적인 조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대생들도 해외 동료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KMSA)는 전날 세계의대생협회연합(IFMSA)에 “정부가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지원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보냈다. FMSA는 130개국 의대생 130만여명이 가입된 국제 학생단체다. KMSA는 성명에서 “우리는 독재적인 정부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미래의 환자를 위험에 빠뜨리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했다. 정부 "전공의 행정명령은 한국법 따른 정당한 조치"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전공의에 대한 행정명령이 “한국법에 따른 정당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조 장관은 “모든 한국 국민은 헌법상 직업 선택의 자유를 보장받는다”면서도 “정당한 사유 없는 집단사직서 제출은 현행 의료법과 형법을 위반하는 행위에 해당하고, 헌법상 보장된 자유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생명권은 헌법에 문언 규정이 없더라도 선험적, 자연법적 권리로 헌법에 규정된 모든 기본권의 전제”라고 한 헌법재판소의 판시 내용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집단사직서 수리 제한 등 행정명령은 집단사직 등으로 명백히 초래될 국민 보건 위해를 방지하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의사 증원이 비과학적이라는 세계의사회(WMA)의 지적에 대해서는 “의대 정원 확대는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계 등 사회 각계와 논의하고, 40개 의대의 수요 조사를 기반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복지부는 이런 논리 등을 담은 자료를 이날 외신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08 09:33:43[파이낸셜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불거진 클린스만 감독 경질론과 국가대표팀 선수 간 불화에 대해 외신들이 잇따라 조명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국가대표의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질타했다. 15일 서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아시안컵으로 인해 대한축구협회(KFA)와 감독뿐만 아닌 선수 간 불화로 더 큰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영국 일간지 '더 선'에서 기사화한 후 데일리 메일, 메트로, 토크 스포츠 등 많은 외신에서 집중포화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소후닷컴은 '탁구로도 결속력을 다질 수 있다'라고 보도하는 등 조롱 섞인 기사들도 꽤 많이 나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1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의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다 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밥을 일찍 먹은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하려고 자리를 뜨자 저녁 식사 자리를 팀 단합의 시간으로 여겨온 '주장' 손흥민이 이를 언짢게 여기고 쓴소리를 하면서 사건이 일어났다. 더선은 "탁구를 치려고 일찍 자리를 뜬 어린 선수 중에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있었다"며 "손흥민이 선수들에게 돌아와서 앉으라고 했지만 일부 선수가 무례하게 이야기해 물리적 충돌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고 전해 국내외에서 파장이 일었다. 서 교수는 "말 그대로 '국가대표'는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라며 "그렇기 때문에 일거수일투족이 국내외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시안컵 이후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와 무능력 등이 큰 논란이 됐지만 축구 팬들이 더 화가 났던 것은 분석이 먼저라던 클린스만 감독의 돌연 미국행 등 국가대표 감독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과 품격이 모자랐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테니스 국가대표 권순우 선수가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상대에서 패한 뒤 라켓을 코트 바닥에 내리치고 상대 선수의 악수 제의를 거부해 비난을 받은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이 역시 게임에서 졌기 때문이 아니라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품격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며 "이번 논란은 국가대표로서의 자격 및 품격이 대내외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구 팬들은 품격 있는 국가대표 감독과 선수들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2-15 09:42:31[파이낸셜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요르단 축구대표팀에게 충격패를 당한 뒤에도 환한 미소를 보여 축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완패 후 외신 기자를 포함해 국내 취재진이 그의 미소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자 클린스만 감독은 얼굴을 붉히며 화를 냈다. 클린스만호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0-2로 완패했다. 이날 한국은 한 수 아래로 꼽히는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일방적으로 밀리다 패배했다. 한국이 요르단에 패한 전적은 7경기(3승3무1패) 만에 처음이다. 눈물참은 손흥민, 미소 지은 클린스만 손흥민을 포함해 경기를 뛴 모든 선수들이 경기 후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 수장인 클린스만 감독은 상대팀 감독 등 요르단 코치진과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클린스만 감독은 “상대가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했을 때 축하는 당연하다. 이걸 못하게 하는 건 생각하는 관점이 다를 뿐”이라며 “축하 역시 지도자로서, 패배자로서 해야 할 일”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선수들의 표정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태도였다. 당시 한국 선수들은 패배의 아픔에 고개를 떨구며 그라운드에서 쉽사리 일어나지 못했다. ‘캡틴’ 손흥민은 눈물을 참으며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외신 기자들이 “이번 경기가 당신의 커리어에 어떤 실망감으로 다가오고, 그런 실망감을 더 표현하기를 팬들이 원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느냐”고 물어보는 등 미소와 관련한 질문이 반복되자 클린스만 감독은 얼굴을 붉히며 화난 어조로 답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상대 감독과 미소 짓고 인사하는 건 개인적인 축하였고, 큰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패배가) 화가 났지만 상대를 존중할 때는 좋은 태도가 필요하다”고 항변했다. "한국은 일관된 전술이 부족했다" 꼬집은 외신 하지만 이와 같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판적 평가는 외신에서도 이어졌다. ESPN은 “클린스만은 완패를 당한 뒤 요르단의 후세인 암무타 감독에게 축하를 보내면서 미소를 지었다”면서 “경기장에서 눈물을 흘리는 한국 선수들과 대조적인 장면으로 한국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의 압박과 유기적인 공격에 아무런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독일 감독은 터치라인에서 무표정한 표정으로 한국이 유효 슈팅 없이 4강에서 퇴장하는 것을 지켜봤다”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한국은 몇 번이고 죽음에서 돌아왔지만,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을 만나면서 한국의 운은 바닥이 났다”면서 “한국은 스타플레이어들의 천재성에만 의존하면서 일관된 전술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의 이같은 미소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말레이시아전 3-3 무승부 등 졸전을 치룬뒤에도 미소를 지으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일각에서는 팀 구성원들과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패배로 침울해져 있는 와중에도 상대 팀에 대한 존중을 먼저 생각한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07 15:32:25[파이낸셜뉴스] 굴욕적인 결과였다. 그리고 충격적이었다. 랭킹 87위인 요르단에게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이에 외신들도 '한국 축구의 굴욕'을 언급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64년 만의 우승을 외치며 아시안컵에 나선 태극전사들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인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 제로'의 창피한 성적표로 완패했다. 한국의 FIFA 랭킹은 AFC 가맹국 가운데 세 번째인 23위다. 이로써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2004년 7월 처음 대결을 펼친 이후 20년 만에 첫 패배를 당하며 역대 전적 3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요르단을 상대로 힘겹게 2-2 무승부를 거뒀던 한국은 다시 만난 요르단에 설욕은커녕 최악의 경기력으로 '무득점·유효슈팅 제로'의 굴욕을 제대로 맛봤다. 한국의 패배는 외신들에도 다소 충격적인 결과였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한국이 요르단에 패하고 난 뒤 "클린스만호의 '좀비축구'가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 대회 내내 설득력이 없었다. 뛰어난 스타 플레어들이 만들어낸 천재적인 상황에 의존했지만, 일관적인 전술 계획은 부족해 보였다"라며 "결국 FIFA 랭킹 87위인 요르단을 상대로 아주 형편없는 경기를 펼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의 경력은 2006년 월드컵에서 40세의 신선한 얼굴로 독일을 준결승까지 진출시킨 이후 급락해왔다"라며 "이후 2016년에는 월드컵 예선에서 부진해 미국 대표팀을 떠났고 이후 헤르타 베를린(독일)에서 10주 정도 지휘했다"라고 사령탑으로서 아쉬웠던 최근 이력을 조명했다. AP통신도 한국의 4강 탈락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 이를 때까지 경기력에 비판받아왔다"라며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은 의문이 됐고, 손흥민을 비롯해 재능이 뛰어난 선수로 꾸려진 한국 대표팀은 더 많은 것을 해냈어야 한다는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7 14:35:32[파이낸셜뉴스] 절친으로 알려진 이강인과 구보 다케후사의 초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강인은 외신의 극찬을 받고 있고, 구보는 2차전 이라크전에서 무려 21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패배의 원흉으로 자리잡았다. 더 부진했던 다이온 골키퍼가 아니었다면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은 첫 경기 바레인 전에서 2골을 폭격하며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후반 11분 통렬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2-1을 만드는 결승 골을 터트린 이강인은 13분 후에는 황인범(즈베즈다)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를 제치더니 쐐기 골도 뽑아냈다. PSG는 15일(현지시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강인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활약을 소개했다. PSG는 이날 한국의 3-1 승리로 끝난 한국-바레인전 결과와 함께 이강인이 멀티 골을 터뜨렸다고 전 세계 팬들에게 알렸다. 세계 각지 외신들도 이강인의 활약을 주목했다. 스페인 스포츠 매체 아스는 이 경기를 분석하며 이강인을 두고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왕'이라고 극찬했다. 아스는 "이강인은 바레인전에서 자신이 최고의 축구 선수임을 증명했다"며 "지팡이를 꺼내더니 마법을 부렸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강인의 득점 장면이 '축구의 신'이라는 별명을 받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유사하다고 짚었다. 아스는 PSG가 올 시즌 영입한 선수 가운데 가장 주목받지 못한 선수가 이강인이라며 "그는 PSG의 새로운 메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이 건드린 건 다 '금빛'으로 변했다"며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스는 "지난 2019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카타르와의 8강에서 졌다. 같은 해 이강인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 격인 골든볼을 수상하며 한국 축구를 빛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 소속팀인) 스페인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재능을 눈여겨봤으나 그를 챙기지 않았다"며 "지금 PSG와 한국 팬들이 그 재능을 누리고 있다"고 해설했다. 미국의 ESPN 역시 '마침내 손흥민이 함께 한국을 이끌 완벽한 파트너를 찾았다…바로 이강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강인을 조명했다. ESPN은 이제 한국 대표팀에서도 이강인처럼 손흥민(토트넘) 외 세계적 선수들을 찾아볼 수 있다며 손흥민마저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이루는 '역동적 콤비'가 될 것이라 표현했다. 카타르 영문 매체 걸프타임스도 이강인이 클린스만 감독의 조언에 따라 축구에만 전념한 끝에 발전을 거듭 중이라고 해설했다. 한국의 바레인전 3-1 승리와 함께 이강인의 활약을 소개한 이 매체는 "이강인은 자신이 왜 한국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는지 보여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쿠보 다케후사는 정반대였다. 전혀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공격에서 전혀 실마리를 풀어내지 못하고 후반 16분 도안 리츠와 교체되어 나섰다. 이날 축구 통계매체 소피스코어에 따르면 쿠보는 슈팅 0개에 턴오버는 무려 21개를 범했다. 공격수라고 할 수 없는 수치다. 일본의 42년만의 이라크전 패배에는 쿠보의 부진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쿠보는 축구 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서 선정한 아시아 선수 몸값 1위에 올라갔다. 다른 것을 떠나서 EPL과 분데스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로 치부하는 손흥민과 김민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컸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활약은 기대 이하다. 쿠보는 대회 직전 아시안컵에 뛰는 것에 대한 간접적인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늘 이강인이 좋은 경기를 하게 되면 해당 2명은 16강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99%다. 예선은 과정일 뿐이고, 16강전에서 누구 하나는 짐을 싸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절친끼리의 운명은 어떤 방향으로 흐릴 것인가.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까지는 이강인의 압승이라는 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20 17:0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