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서울 종로, 강남, 명동에 이어 홍대에서도 매장을 철수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여전한 데다가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친 탓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의 분노가 브랜드 이미지를 고착화 시킨 사례로 평가했다. ■홍대점도 폐점…"소비자 분노 굳어져"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홍대점은 이날부터 문을 닫았다. 2019년 8월 종로점, 2020년 8월 강남점, 올해 1월 명동점 등 서울 주요 상권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이 폐점하고 있다. 특히 명동점은 지난 2011년 개장 당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유니클로 매장으로, 개장 당일에만 매출 2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2019년 6월 기준 187개이던 국내 매장 수가 올해 3월 말 기준 141개로 줄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5746억 622만원으로 전년 대비 41%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 손실은 129억 1394만 원으로 전년 대비 약 7배 가까이 불었다. 승승장구하던 유니클로가 주춤하기 시작한 건 2019년 7월 시작된 불매운동부터였다. 반일감정에서 비롯된 불매운동은 대체재 선택이 폭넓은 의류와 맥주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유니클로는 일본 본사 임원이 '한국의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다. 유니클로는 해당 발언 이후 닷새 만에 사과했지만 상황은 걷잡을 수 없었다. 주요 매장을 가득 채우던 손님들은 며칠 새 발길을 뚝 끊었다. 서울 동대문구 한 유니클로 매장에서 근무하던 A씨(29)는 "회의 때마다 하루 목표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격려하던 곳이었는데 불매운동 이후로 손님이 없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 뇌리에 굳어진 분노의 감정이 하나의 브랜드 이미지로 고착된 사례"라며 "의류는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이미지가 손상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불매운동, 자발적 참여일 때 의미 있어"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2년이 지나면서 참여도가 과거보다 떨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9일 유니클로 신사점은 유명 독일 디자이너와 협업한 제품을 판매해 매장 오픈 전부터 30여명이 넘는 사람이 줄을 섰다. 불매운동 당시와 달리 유니클로 매장 어디를 가도 방문객의 모습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지난 23일 오후 6시께 유니클로 광화문점에는 10여명의 손님이 할인행사 제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유니클로를 여전히 자주 이용한다는 직장인 B씨(31)는 "불매운동이나 코로나19 이후 할인제품이 더 많아진 거 같다"며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별다른 죄책감 없이 유니클로 옷을 산다. 구매 여부는 소비자의 선택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전문가들은 강제성 동반되는 불매운동은 의미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일본의 역사왜곡을 알려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불매운동은 이미 국민들의 생활 속에 자리잡았다고 봐야 한다"며 "다만 모두에게 강요할 수는 없고, 자발적 참여가 이뤄질 때 가장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의식이 불매운동을 넘어서 국산품 애용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니클로의 실적 개선을 위한 매장 정리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는 앞서 2021년 회계연도 계획에서 글로벌 점포 60개를 폐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80% 이상은 국내 매장일 것으로 점쳐진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3-24 13:24:25여성가족부가 일본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유니클로' 운영 기업을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가족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청원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19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여성가족부 산하 가족친화인증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2020년 가족친화인증 기업'으로 선정됐다. 여성가족부는 직원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고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등 가족친화 경영에 앞장서는 기업이나 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2008년부터 가족친화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가족친화인증 기업·기관으로 선정되면 정부·지자체 사업자 선정 시 가점이 부여되고 출입국 심사 때도 우대를 받는 등 220개 인센티브가 적용된다. 제품 포장·용기나 홍보물 등에 인증마크를 사용할 수 있어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도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가족친화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을 홍보하면서 '시차출근제·탄력근무제 등 유연한 근무방식을 적극 권장하는 한편 자녀 출산과 양육을 지원하는 모성보호 제도를 활발히 사용해 여성 경력단절 예방에 힘쓴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선 비판이 일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8일 '불붙은 민심에 기름을 붓는 여성가족부를 폐지시켜 주십시오'라는 글이 올라와 3400명 넘게 동의했다. 청원인은 "여성가족부는 수많은 논란과 문제점을 안고 있었지만 이번 만큼 크게 논란이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가족친화기업이 불매운동 대상인 일본기업이라고 한다. 여성가족부를 폐지해 달라"고 적었다. 유니클로는 한·일 무역 갈등이 심화해 일본 기업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온라인 광고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0-12-19 11:00:41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가 5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19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에 매출 1조37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0.3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4.93% 감소한 1994억원을 기록했다. 회계연도가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로 불매운동 여파가 제무제표에 반영되진 않았다. 앞서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한국에 수출규제 조치를 하면서, 한국 내 일본 불매운동이 일었다. 유니클로는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고,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국내 불매운동에 대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큰 반발을 샀다. 이후에도 유니클로는 관련 발언을 사과하고 불매 운동 중재에 나섰지만 일본군 위안부를 조롱하는 듯한 TV광고를 게재해 논란이 이어졌다. #유니클로 #불매운동 #매출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12-26 19:51:40[파이낸셜뉴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SNS를 통해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관련한 의견을 전했다. 3일 서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일본 불매운동을 시작한 지 벌써 3개월이 됐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최근 유니클로 매장에 다시금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고 한다”라며 “물론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는 될 수 없지만 이 시국에 자발적인 동참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혹시 유니클로 일본 임원이 ‘한국의 불매운동은 절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망언 혹시 잊으시진 않으셨느냐”라며 “이번 기회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니클로는 지난 7월 유니클로의 본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임원이 한국의 불매운동과 관련해 입장을 전했다 논란이 일었다.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실적 발표 행사에서 "불매 운동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같은달 22일 패스트리테일링과 에프알엘 코리아는 불매 운동을 비하할 뜻은 없었다며 공식 사과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매출은 약 70% 가량 급감했다. 서 교수는 “다시는 아베 정권 및 일본 기업인들이 한국을 얕잡아보지 않게끔 만들어야 한다”라며 “개천절을 맞아 태극기도 게양하고 불매운동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날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유니클로는 대규모 세일 공세를 펼치며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 유니클로는 이날 “한국 진출 15주년, 온라인스토어 오픈 10주년을 맞아 감사제를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유니클로 #서경덕 #일본불매운동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19-10-03 16:29:01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 심사 우대국) 제외 조치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대표적 일본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카드 결제 고객수가 50% 줄어드는 등 고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뉴스가 8일 단독으로 입수한 국내 대형 카드사 중 하나인 A카드사의 개인 신용·체크카드 결제 현황에 따르면 7월 주요 일본계 패션·잡화 브랜드의 국내 오프라인 매장·온라인몰에서 카드로 결제한 고객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대 50% 감소했다. 이는 이들 업체를 이용하는 고객수가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일본계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유니클로의 경우 7월 한 달간 카드 결제 고객이 전년 동월 대비 50% 줄었다.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직전인 6월과 비교하면 46% 감소한 것이다. 7월에 유니클로가 여름 세일을 진행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니클로는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일본 본사 임원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열됐고, 재차 사과를 거듭하기도 했지만 여론은 냉담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 결제금액의 경우 계절적 요인과 구매자의 소비 성향에 따라 편차가 크게 나타날 수 있지만 카드로 물건을 구매한 고객수가 줄었다는 것은 실제로 매장을 방문하는 사람의 수가 감소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 매장에서도 7월에 카드 결제를 한 고객수가 전년 동월대비 37% 줄었고, 6월과 비교하면 41% 급감했다.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의 경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감소했고, 전월인 6월에 비해 26% 줄었다. 아울러 신발 판매 등 패션·잡화 브랜드인 ABC마트는 7월 카드 이용 고객수가 전년 대비 16%, 전월과 비교해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간의 카드 결제 현황이긴 하지만 과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6월만 하더라도 무인양품과 유니클로의 카드 결제 고객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 3% 증가했다. 하지만 불매운동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7월부터는 카드 이용 고객이 급감했다. 유니클로의 한국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는 2018년 회계연도(2017년9월~2018년 8월) 기준 매출액 1조3732억원, 영업이익 2344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4년 연속 1조원대를 웃돌고 있다. 데상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7270억원, 영업이익이 679억원 규모다. ABC마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5114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을 올렸고 무인양품의 매출액은 1378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19-08-08 13:07:22경기도 수원의 유니클로 매장에 진열된 상품들을 훼손한 범인이 검거됐다. 수원남부경찰서는 24일 재물손괴 혐의로 A(49)씨를 경기도 수원시 권선동 일대에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수원시의 한 유니클로 매장에서 진열된 양말 수십켤레에 붉은 줄을 그어 상품을 훼손시킨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그는 지난 20일에도 같은 매장에 들러 동일한 수법으로 의류 수십벌을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해당 매장은 지난 21일 의도적으로 누군가 제품을 훼손한 것 같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수사를 이어갔고 결국 A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여성은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된 행동은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차례의 소행 모두 A씨가 저지른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 중이다. #유니클로 #훼손 #불매운동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19-07-24 14:04:42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유니클로 임원에 대해 유니클로가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문제가 된 해당 발언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님들께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며, 그러한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며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된 임원의 발언은 지난 11일 오카자키 타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실적 결산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다. 그는 "불매 운동이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에 뿌리내린 것을 조용히 제공해 나가면 된다.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기름을 부었다. 일부 유니클로 매장 앞에선 일본 불매운동 피켓을 든 소비자가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일본 #불매운동 #유니클로 #사과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유니클로 임원에 대해 유니클로가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문제가 된 해당 발언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님들께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며, 그러한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며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된 임원의 발언은 지난 11일 오카자키 타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실적 결산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다. 그는 "불매 운동이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에 뿌리내린 것을 조용히 제공해 나가면 된다.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기름을 부었다. 일부 유니클로 매장 앞에선 일본 불매운동 피켓을 든 소비자가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07-17 13:16:33[파이낸셜뉴스] "노재팬(일본제품 불매운동)은 끝났나." 유니클로·일본맥주·일본여행과 함께 '4대 노재팬 운동'의 상징으로, 집중 포화를 맞았던 일본차가 최근 점유율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3년간 점유율 바닥 끝에 판매량 반등 16일 한국수입차협회의 월간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도요타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ES300h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 최강자인 E클래스를 제치고, 전체 2위로 올라섰다. 도요타·렉서스·혼다 등 3개 일본차 브랜드(닛산은 한국시장에서 철수)의 한국시장 점유율도 반등했다. 일본차는 지난 2017년 18.70%까지 상승했으나,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대항조치로 한국에 수출규제를 발동한 2019년 7월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노재팬 운동'이 일면서 점유율이 급락, 지난해 5.99%까지 밀렸다. 벤츠, BMW, 볼보 등 유럽차들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사이, 닛산이 한국시장에서 전격 철수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일본차 딜러들조차 노재팬 운동 와중에 일본차를 택한 고객들에게 "신호 위반시, 다른 운전자들의 범칙금 신고가 들어갈 수 있으니 교통법규를 잘 준수하라" "범칙금이 몇 장 날라올 것이다"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2월에는 일본차 점유율이 10.2%까지 올라갔다. 전년 5.2%에 비해 약 2배 늘었다. 또 1~2월 누적 점유율은 8.22%로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5.99%)가 바닥이었을 것이란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온다. 2월 렉서스는 판매량은 전년동월비 2.8배 늘었으며, 도요타도 2.5배 증가했다. 사라진 노재팬·하이브리드카 선호 영향 자동차 업계에선 일본차의 점유율 반등 조짐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노재팬 운동이 사실상 끝났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기차 전환의 과도기 단계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본차 소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충전 인프라 등의 우려로 전기차 구입에 주저하는 소비자들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중간단계로 하이브리드카를 '중간 기착지'로 택하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차 뿐 아니라 현대차·기아도 내연기관차 모델의 신차 출고기간 단축에 비해, 하이브리드 모델은 인기가 치솟으며 여전히 1년 안팎의 대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례로, 그랜저는 가솔린 모델은 4~5개월의 대기가 필요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10개월 이상 소요된다. 싼타페도 가솔린은 3개월 대기 기간이 필요한 반면 하이브리드모델은 14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하이브리드카 선호 현상에 일본차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노재팬 운동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며 "전기차 구입에 신중한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의 대명사격인 일본차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볼 때 국내 시장에서 일본차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고차 업계에선 "중고차로 내놨을 때 감가도 덜되고, 상대적으로 유럽차에 비해 부품비가 싸다는 이점이 있어서 일본차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미 유니클로, 일본맥주 소비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일본여행이 성황을 이루고 있어 일본차 불매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마음의 빗장도 서서히 풀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오는 16~17일)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연내 조기 답방을 계기로 양국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 일본차에 대한 일반의 거부감, 정치적 요인도 걷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韓·獨·日 진검승부...자체 경쟁력 관건 반일 감정을 떠나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느냐, 못받느냐를 위한 진검승부의 시간, 자체 경쟁력을 확인하는 때가 도래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제네시스를 필두로 한국차가 유럽차 못지 않게 성장했으며, BMW는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럭셔리 시장의 강자로 점유율을 굳혀가고 있다. 점유율 회복을 위한 시장 포지셔닝 전략이 재검토되는 시점이다. 한국토요타는 올해를 '변화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지난달 도요타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필두로, 올해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8개 신모델을 한국 시장에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올 상반기엔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세단 크라운을 출시한다. 토요타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인 bZ4X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차종이 모두 투입되면 한국 진출 후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하게 된다. 한국토요타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간다는 구상이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과도기적 선호를 발판으로, 향후엔 전동화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일본차에 대한 선호를 판가름 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03-15 17:05:15[파이낸셜뉴스 ] #지난 16일 방문한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거리는 모처럼 여행을 만끽하는 한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른바 맛집으로 유명한 음식점마다 각종 기념품이 담긴 쇼핑백을 든 관광객 줄이 길게 늘어섰다. 주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일본 프랜차이즈 라멘 전문점 '이치란 라멘' 오사카점 대기줄에선 한국말만 들릴 정도였다.최근 '노재팬'이 무색하게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2년 7개월 만의 무비자 입국 허용에 '엔저(低) 현상'까지 겹치면서 여행을 겸한 물품 구매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21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지난 10월11일 이전 여객 수는 하루 4000~6000명대였지만 이달 20일 기준 하루에만 2만명대를 넘는 한국 여행객들이 일본을 찾았다. 일본 정부 관광국 자료에 의하면. 10월 방일 외국인 관광객은 49만86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2.5배나 늘었다. 전체 관광객 중 한국인이 12만29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5만3200명)·홍콩(3만6200명)·대만(3만5000명) 순이었다. 게다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인천공항에서 일본을 찾는 여객수가 34만3931명에 달해 11월 한달간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비자 입국 허용·면세한도 증가도 원인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바겐세일 쇼핑'을 노리는 여행객도 많다. 지난 10월 무비자 입국 허용 직후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왔다는 직장인 A씨(32)는 다시 11월 말과 내년 3월 각각 후쿠오카행, 도쿄행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주 목적은 쇼핑으로, 틈날때마다 면세 한도를 꽉 채워 물품을 구매했다. A씨는 "체감상 한국보다 30%는 싸게 사는 느낌이라 호텔과 비행기값이 공짜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00엔당 원화 환율은 전일대비 0.9원 오른 955.2원으로 마감했다. 원화 대비 엔화 가치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상태다. 2019년 100엔당 1059.8원이었던 환율은 계속 떨어져 9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면세한도 증가도 일본행 러시의 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9월 6일부터 해외여행자가 반입하는 휴대품에 대한 면세한도를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여행자 휴대물품 면세한도는 내국인이 출국 면세점과 해외 등에서 면세품 구매 후 입국할 때 반입할 수 있는 금액의 한도다. 초과시 초과금액분에 대해 20%의 관세를 매긴다. 일본을 오가며 구매대행을 부업으로 하고 있는 B씨(31)는 최근 매출이 20%이상 늘었다. B씨는 "엔저 현상으로 구매 문의가 많아졌고, 일본 체류비용이 줄어 부담이 훨씬 덜해졌다"고 말했다. 일본 물품 수요 증가는 온라인 해외직구 통계로도 확인되는데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3·4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일본이 10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8.0% 증가했다. "NO재팬? 이젠 옛말" 일본산 구매 급증 2019년 '노재팬 운동'으로 촉발된 반일감정이 옅어진 것도 일본 여행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오는 12월 후쿠오카행 비행기표를 예약한 직장인 C씨(26)는 2019년 교토 여행당시 노재팬으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행 사진을 못 올렸다. C씨는 "이번에는 눈치보지 않고 여행을 즐기다 올 예정"이라며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노재팬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품목들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산 맥주로, 관세청 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일본 맥주 수입량은 1만4997톤으로 2021년 총 수입분 7750톤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던 SPA브랜드 유니클로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영업이익은 2021년 529억여원으로, 2020년 883억원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기자가 지난 16일 일본 오사카 우메다 백화점 유니클로에서 만난 D씨(28)는 캐시미어 니트를 구매했다. D씨는 "면세를 받으니 한국에서 사는 것 보다 4만원 정도 싸게 샀다"며 "1~2년전만 해도 노재팬 운동으로 유니클로 입기가 꺼려졌지만 이제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시간이 흐르며 반일 감정이 줄어 자연스럽게 일본 여행이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엔저 현상이 맞물리며 소비자들에게 일본은 점점 더 매력적인 여행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2-11-20 13:32:02【도쿄=조은효 특파원】 강제노동 논란이 있는 중국 신장 위구르산 면화 사용 의혹을 받고 있는 유니클로가 공급망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내년 3월까지 전체 봉제 공장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인권 문제를 둘러싼 미국, 유럽 등의 압박이 커져감에 따라, 생산공장 공개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유니클로 브랜드를 거느린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강제노동 등 인권 문제 대책으로 공급망 투명화를 추진, 2022년 3월을 목표로 거래하는 모든 봉제공장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는 주요 공장만 공개하고 있으나, 전체 공장으로 공개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원료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야나이 회장은 앞서 지난 4월 결산 기자회견 당시, 중국 신장에서 조달한 면화를 사용하고 있냐는 질문에 "인권문제라기보다는 정치적 문제. 코멘트 하지 않겠다"며 에둘러 답변하기도 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 내 불매운동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으나, 이로 인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인권 문제에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후, 올해 1월 이미 미국 세관이 유니클로 일부 제품에 중국 신장산 면화 사용 가능성을 제기하며, 통관을 거부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세계 최대 의류 기업으로서, 국제 인권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해선 안된다는 압박이었다. 미국 바이든 정권의 중국 인권문제에 대한 공세가 계속되면서, 애매한 태도를 취했던 야나이 회장은 지난 10월 결산 기자회견 때 "인권 침해를 절대로 용인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자세를 바꿨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불매운동 가능성과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의 인권 문제 사이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최근 산요상회, TSI홀딩스 등 일본 의류기업들은 잇따라 중국 신장산 면화 사용 중지를 선언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투자자들의 신임을 얻는 데 인권 문제 등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패스트리테일링은 2030년까지 환경을 고려, 사용하는 소재의 약 절반을 재활용 제품으로 전환하고, 점포 내 전력도 신재생 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섬유 대기업인 도레이와 환경 부하가 적은 신소재를 개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12-03 13:5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