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모여라! 의대반!" 20일 MBC 뉴스에 따르면 정부가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리기로 발표하면서, 학원가와 대학가도 들썩이고 있다. 학생들은 물론 직장인들까지 사교육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의대 준비반을 개설한 학원 입시 설명회에는 직장인은 물론 직업 군인도 참석했다. 20대 직업 군인은 MBC 취재진 측에 "기사로 의대 정원이 늘어났다는 얘기를 접했다. 평소에 관심 있는 분야여서 저도 좀 한번 지원해보려고 (입시 설명회에 왔다)"고 전했다. 초등학생 의대반이 개설된 대치동 학원가도 바빠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 발표 이후 학부모 문의가 한층 더 많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가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제 막 입학한 학생들이 휴학계를 내고 다시 입시에 뛰어드는 '반수생'이 예년보다 크게 는 것. 서울대 재료공학부 22학번 학생은 "당연히 금전적인 부분이 좀 크다"며 "아무리 취업이 보장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의사와 공학자의 연봉 차이는 지금 굉장히 큰 것이 사실 아니냐"라고 말했다. 서울대에선 개강 첫 주에만 신입생 119명이 휴학계를 낸 상태. 지난해 1학기 전체 휴학생의 절반 가까운 수다. 의대 정원 확대를 통해 기존 입시생들의 의대 선호 현상이, 열풍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20 13:31:09#OBJECT0#[파이낸셜뉴스]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에 입사가 보장된 채용연계형 반도체 계약학과의 경쟁률이 엇갈린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 저하보다는 반도체 계약학과의 증원과 모집단위 변경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계약학과 정원은 지난해 7개 대학 360명에서 올해 10개 대학 510명으로 훌쩍 늘어났다. 17일 관련 업계와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시모집에서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의 경쟁률이 대체로 자연계 학과 평균 경쟁률보다 낮았다. 삼성전자의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학생부종합(우수) 전형의 경우 7.11 대 1을 기록하며 학종 전형 내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 논술전형의 경우에도 22.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집학과 중 5번째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연세대 논술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42.17 대 1이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계약학과인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논술전형에서 19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형 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의 '원조'격인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도 논술전형에서 지난해 163.8 대 1에 비해 하락한 140.70 대 1을 기록했지만, 의예과(631.6 대 1)와 약학과(580 대 1)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포스텍도 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 전형인 반도체공학인재1·2에서 전년 대비 경쟁률이 상승했다. 입시가에서는 올해 차세대반도체 전공이 개설되는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신설과 의대 열풍 심화, 반도체 계약학과 개설 대학 확대 등으로 계약학과 수시 모집 경쟁률 하락을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3개 과학기술원(울산·대구·광주)의 신설과 연세대 증원 등으로 지원이 분산되며 전체적인 경쟁률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신설로 의약계열 외에도 이탈할 곳이 더 생기면서 지난해처럼 대거 추가합격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반도체 학과 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의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의 경쟁률도 반도체 계약학과와 유사했다. 고려대의 경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계약학과인 차세대통신학과와 현대자동차의 계약학과인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각각 15 대 1과 13.6 대 1을 기록하며 전 계열 평균 경쟁률인 15.07 대 1에 미치지 못했다. 연세대가 LG디스플레이와 손잡고 개설한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의 경쟁률도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에서 평균 경쟁률보다도 낮았다. 다만, 올해 처음 신입생 모집에 나선 삼성전자와의 인공지능(AI)계약학과인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는 논술 전형(111대1)을 비롯해 모집 전형에서 평균 경쟁률 이상을 기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9-17 14:33:21"초등때부터 의대 입시반 보내야" vs "아이가 뭘 좋아하는 지 모르는데..." #. 슬하에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두고 있는 이모(37)씨는 최근 학부모 모임에서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접했다. 한 학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의대반'이 있는 학원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하면서다. 현재 이씨 아들은 종합반 학원과 미술 학원에 다니고 있다. 이씨는 벌써부터 아이를 의대반에 보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아들의 미래를 생각하자니 지금 다니는 학원을 바꿔야 할 지, 학원 수를 늘려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상당수 학부모들은 '지금부터라도 의대반에 넣어야 하나', 아니면 ' 의대 보내는 게 아이를 위한 일은 아니겠지. 아이가 뭘 좋아하는 지 모르는데…'라는 생각에 그저 혼돈스러운 상황이다. 의과대학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의대 열풍'이 한 참 뛰어놀 나이의 초등학생을 조기 입시 사교육의 장(場)으로 내몰고 있다. 아직 가치관이나 인생관이 정립되기도 전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원에서 의대반까지 신설하는 이른바 '초등 입시 의대반' 현상이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성행, 씁쓸한 대한민국 사교육의 현 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유명 학원가 지역에 초등 의대반 운영이 토착화될 경우, 그렇잖아도 미래의 대학 및 직업관련 인재 분포가 특정 분야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의대 쏠림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초·중생 5명 중 1명은 "의대 목표"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를 중심으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의대반이 확대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연령대가 접수하는 이들 학원은 10명 이하의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 경우가 다수다. 학생들은 의대반이 들어가기 위해 시험을 치러야 하며 그 경쟁률은 최대 10대 1까지도 올라간다고 전해졌다. 학원가의 이러한 의대반 운영 풍토는 최근 입시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우수한 이과 인재가 모두 의대로 쏠리기 때문에 교육계에선 '블랙홀'과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로 부산 고신대 의예과 정시모집 일반전형 경쟁률은 2021년 13.3대 1에서 올해 32.7대1로 치솟았다. 대구가톨릭대도 12.5대 1에서 28.7대 1로 상승했다.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 소재 12개 의대에서 이월인원은 1명도 나오지 않기도 했다. 초·중학생 5명 중 1명은 대학 진학 시 의학계열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지난 4월10~24일 초등부 엘리하이·중등부 엠베스트 사이트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1.6%가 의학계열을 최종 목표로 두고 있다고 답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이 23.9%로, 중학생 20.2%보다 높았다. "가장 우수한 인재는 성형외과 의사가 된다" 의대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원인으로는 타 직업 대비 소득수준과 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등이 꼽힌다.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의사 평균 임금은 2억306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해 통계청이 공개한 일반 정규직 근로자의 연봉 4431만원보다 5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또한 의사의 임금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5.2%가 올랐을 정도로 상승률이 높다. 이와 관련 한 서울 대학 사립대 총장은 "의대 쏠림 현상은 노동 시장의 불균형이 만들어 낸 하나의 병리 현상"이라며 "사회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비교적 안전한 미래를 보장받는 의사 등 전문직에 대한 선호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극심한 의대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범부처 솔루션'을 검토하고 있고 알려졌다. 저출산처럼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판단하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이공계 인력 유출이 더 심화될 경우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반도체 인력 양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문과에서 이과로 움직이고, 이과에선 이공계보다 의대를 선택한다"라며 "이후 의대에선 생명과 직결되는 전공보단 피부과나 성형외과로 가는 학생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돈 잘 벌고 편한 직업을 택하는 것.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성형외과 의사가 되는 추세"라며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려면 의사에 준하는 파격적인 처우를 보장하고 의대와 대칭을 맞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5-03 14:33:24오는 11월 14일에 실시되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른바 '킬러문항'이 배제된 채 출제된다. 공교육 범위 내에서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항을 출제하겠다는 게 출제당국의 설명이다. 수능 출제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선 수능 출제 직전까지 모든 사설 모의고사를 확보해 유사성을 검토한다. 출제진을 선정할 때는 소득 관련 증빙을 통해 사교육 영리행위자를 배제한다. ■ "공교육 내 준비할 수 있도록 출제"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5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수능도 지난해처럼 킬러문항이 배제된다. 평가원은 공교육 범위 내에서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항을 풀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를 설정하겠다는 방침이다. 2024학년도 수능의 경우 킬러문항 배제에도 '역대급' 난이도로 출제돼 불수능 논란이 일었다. 올해 수능은 의대 증원까지 겹쳐 'N수생'이 증가하는 등 예년보다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능 난이도와 관련해 오 원장은 "지난해 수능은 일부 영역이 '생각보다 까다로웠다'는 평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평가원은 해당 평가를 면밀하게 분석해 이번 수능에서는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려고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불수능'의 여파로 사교육비가 증가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단지 문항의 난이도만 가지고 접근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 원장은 "사교육이 유입되지 않도록 공교육 내에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출제하겠다는 것이 공정 수능의 핵심 키포인트"라며 "너무 사교육에 의존하는 문제는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EBS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을 유지한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는 간접 방식으로 이뤄지고,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인다.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은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시험 체제에 따라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에서 최대 2개 과목 선택이 가능하다. 오 원장은 현 수능 체제의 선택과목 유불리 현상과 관련해 "아무리 난이도를 조정한다 하더라도 그 해 응시 집단의 특성과 성향이 다른 점을 저희들이 면밀히 봐야 될 부분이 있다"며 "지난해 수능이나 향후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 등을 살펴서 과목 간의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수능·사교육 문항 유사성 검증 강화교육부는 이날 수능 출제 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2022년 9월 대형 입시학원 사설 모의고사에 나온 영어 지문이 2023학년도 수능 영역에서 그대로 출제되는 등 수능 공정성 논란이 일자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방안은 오는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된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출제 과정에서 수능 문항과 사교육 문항 간 유사성 검증을 강화한다. 사교육업체에 공식적으로 자료를 요청해 시중 문제지와 주요 사교육업체 모의고사 등을 제출 받고, 향후 발간 예정인 자료에 대해서도 발간 계획을 제출 받아 공식 구매한다. 출제 중인 수능 문항과 사교육업체 자료의 유사성은 현직교사로 구성된 '수능 출제점검위원회'를 활용해 철저히 검증한다. 수능 출제 인력풀은 확충하고 검증과 관리를 체계화한다. 출제위원 자격을 갖춘 신규 인력은 사전 검증을 거쳐 인력풀에 상시 등록한다. 출제진을 선정할 때에는 소득 관련 증빙을 통해 사교육 영리행위자는 전면 배제한다. 최종 출제위원은 이 인력풀에서 전산으로 무작위 선정한다. 수능·모의고사 이의신청 심사기준에는 '사교육 연관성'을 추가해 이의심사 절차를 보완한다. 그동안 이의심사는 문항의 오류 여부에 대해서만 이뤄졌으나,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부터는 문항의 사교육 연관성도 이의심사기준에 포함한다. 최종적으로 사교육과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문항의 출제자는 인력풀에서 즉시 배제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3-28 18:12:08#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에서 교육 관련주의 주가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다. 의대 증원에 따른 입시 수요 증가와 사교육비 경감 대책에도 오히려 증가한 교육비 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지난 4월 11일 장중 5만18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6만원대에 올라섰다. 외국인 순매수는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 추가된 것으로 더욱 관심을 모은다. 디지털대성은 지난 2월 초 이후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2월 1일 종가 기준 5620원이던 주가는 이날 현재 7030원으로 25% 넘게 급등했다. 디지털대성 역시 외국인 수요가 높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순매수 움직임을 보였다. 웅진씽크빅도 지난달 19일 장중 저점(2055원)을 기점으로 최근 주가가 회복해 4% 넘게 상승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사교육비는 연일 상승 추세다. 지난해 6월 사교육 경감대책 발표 이후에도 지난해 연간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000억원으로 전년도 26조원 대비 4.5% 늘었다. 지난해 기준 전체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초등학생은 6.8%, 중학생은 2.6%, 고등학생은 6.9% 늘었다. 교과목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영어 24만8000원(5.0%, 이하 전년 대비), 수학 23만3000원(5.9%), 국어 14만8000원(8.2%), 사회·과학 13만7000원(7.4%) 순서다. 수능 관련 사교육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불거진 의대 정원 확대 및 입시제도 변경 등의 요인들이 교육 열풍을 부추길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안타증권 권명준 연구원은 "수능과 관련된 사교육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형태의 사교육의 성장세가 높았다"라며 "의대 정원 확대 및 2028 입시제도 변경 등의 요인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등학교 오프라인 교육 대상 기업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도입된 디지털 교과서도 각 상장사별 수혜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디지털 대전환으로 공교육의 내용과 방식 전환 요구가 증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2023년 6월 8일 발표된 AI 디지털 교과서 추진 방안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수학, 영어, 정보, 국어를 우선 도입하고, 이후 사회, 과학 등 전과목 도입을 목표로 2028년까지 단계적 확대를 추진한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통합학습기록저장소를 구축하고 과목별 디지털 교과서는 민간이 개발하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한다. 신한투자증권 주지은 연구원은 "기관 투자자들의 교육주 투자 주요 포인트는 주주환원, 의대 증원 수혜, 에듀테크(AI 기반 교육 서비스)로 압축할 수 있다"라며 "에듀테크와 관련해 웅진씽크빅의 'ARpedia'가 있고 크레버스와 메가스터디교육 역시 아직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에듀테크 사업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5-01 10:03:05[파이낸셜뉴스] 대학에 입학하는 대신 기술직을 택하는 미국 젊은층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Z세대는 어떻게 '공구 벨트'(각종 공구를 매달 수 있게 만든 허리띠) 세대가 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기술직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수십년간 대학 등록금이 치솟아 경제적 부담은 커진 데 비해 졸업장이 주는 효용 가치는 낮아졌다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 대체 불가 직업, 서비스직보다 돈도 더 벌죠" 지난해 미국에서 직업 훈련 칼리지에 등록한 학생 수는 전년 대비 16% 증가해 2018년 교육 분야 비영리 단체 NSC가 관련 데이터를 추적한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건설 기술을 공부하는 학생과 차량 유지 보수 등 업무를 배우는 학생도 각각 23%, 7% 늘었다. 용접이나 배관 등 업무가 높은 수익을 안겨주면서 기술직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건설직 신규 직원의 임금은 전년 대비 5.1% 오른 4만8089달러(약 6500만원)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비스 분야 종사자 임금 인상률은 2.7%로 3만9520달러(약 5300만원)에 그쳤다. 건설직 신입사원의 연봉 중간값이 회계사, 정보기술(IT) 유지보수 업계 수준을 넘어선 지 이미 4년째라고 급여 분석업체 ADP는 설명했다. 지난해 가을 미국의 한 직업훈련학교에서 9개월 과정의 용접 수업을 수료한 태너 버제스(20)는 "대학 졸업장은 못 받게 됐지만 후회는 없다"며 "일반 사무직보다 현장에서 뛰는 게 적성에도 맞고, 약 5년 뒤에는 1억원대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불고 있는 AI(인공지능) 열풍 또한 기술직에 대한 인기를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 서류 작업이나 전산 처리, 코딩 등은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으나 배관 등 직접 몸을 움직이는 작업은 AI가 당장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서도 인기…"의사들, 용접 너무 우습게 생각하신다" 국내에서도 기술직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다. AI매칭 채용콘텐츠 플랫폼 '캐치'가 지난해 Z세대 취준생 2446명을 대상으로 '연봉 3000만원 사무직 vs 연봉 5000만원 기술직'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연봉 5000만원 기술직'을 선택한 비중이 72%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서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료계에서 "의사가 용접을 배우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자 대한용접협회가 "용접을 우습게 보는 발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아과 선생님 중 한 분이 용접을 배우고 있다. 이런 나라에서 더 이상 살기 싫다고 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특정 직업을 우습게 생각하는 의사들의 특권 의식이 적나라하게 담겼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민영철 대한용접협회 회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의사들이 용접이란 것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과거에는 배울 게 없는 사람들이 용접을 배우는 등 3D 업종 취급이 강했지만, 지금은 고부가가치 수익을 창출하는 직종"이라고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03 06:48:22[파이낸셜뉴스] 리서치알음은 28일 디지털대성에 대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으로 인한 대입 교육섹터에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의치대 전문 기숙 학원 인수에 따라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주가전망은 '긍정적', 적정 주가는 현 주가 대비 상승여력 40.7%을 더한 8800원을 제시했다. 최성환 연구원은 “지난 2월 보건복지부는 2025학년도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증원한다고 발표했으며, 최근 윤 대통령은 이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라며 “해당 이슈로 원격진료 섹터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대학입시와 관련한 교육 섹터는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지만 의대 열풍으로 사교육비가 폭증한다면 정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라며 “다만, 분명한 것은 의대 입시는 상당한 투자가 수반된다는 것인데 동사가 올 3월 인수한 의치대 전문 기숙학원 ‘호법강남대성기숙학원’의 교습비는 월 400만원을 호가해 주목을 당부한다”라고 부연했다. 실제 디지털대성은 올해 3월 호법강남대성기숙학원 지분 50% 인수를 공시했다. 호법강남대성기숙학원은 2019년 설립된 의치대 전문 대입기숙학원으로 2023학년도 재원생 중 의예153명, 의약학계열 315명, 서울대 27명, 연고대 121명을 배출했다. 이 기숙학원의 현재 일시 수용능력인원은 840명이며, 올해 5월까지 증축을 완료해 12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반수생 추가 수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해당 학원은 올 하반기 자회사로 편입된다. 리서치알음은 증원 규모가 2000명에서 일부 축소될지라도 입시업계에는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이미 의대 진학을 위해 재수를 선택한 상위권 학생들이 많다고 알려져 있으며, 공대생들 사이에서는 취업준비 보다의대진학이 낫다는 말까지 전해지고 있어 올해 N수생 비율 급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 동사는 올해 호법강남기숙학원(의대를 목표하는N수생 전문) 인수했기 때문에 정책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IFRS 연결기준 2024년 동사의 영업실적은 매출액 2460억원(+16.3%, YoY), 영업이익 334억원(+33.5%, YoY)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특히 의대정원 확대로 인한 수혜로 고등사업 부문의 이러닝 영역과 학원교육 영역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봤다. 또한, 자회사 ‘이감’ 지분 확대와 ‘호법강남대성기숙학원’ 인수로 인한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며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여기에 대규모 자사주 소각(2022년 100만주, 2023년 115만주)과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진행해오고 있다는 점, 베트남 국제학교 사업 등 추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PER Multiple 12배는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더욱이 수급적인 부문에서 CB, BW 등 오버행 출회 물량도 없어 우상향의 주가흐름이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3-28 10:33:44[파이낸셜뉴스] 대학별 의대 증원이 발표되면서 '의대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초중등 학부모 사이에서는 '지방 유학'이라는 입시 셈법까지 등장했다. 직장인까지 뛰어든 의대입시.. 서울대·카이스트 이탈 움직임 26일 'JTBC뉴스'에 따르면 현재 이공계 상위권 학생들부터 직장인들까지 의대 준비에 뛰어들고 있다. 비수도권에서는 1600명 넘게 증원하면서 도전자도 많아졌다. 또 반수생도 예년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주요 상위권 대학에 진학했지만, 반수를 통해 의대 진학을 생각하고 있는 것. 이공계 인재들이 모인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에서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의대 있는 지방 부동산 시장까지 술렁 특히 지역인재전형이 60%로 높아지자, 초중등 학부모 사이에서는 "강남에서 지방으로 유학가야 하나" "의대 지역인재 충청권 전입" "그 지역에 몇 년 살아야 지원이 가능한 거냐", "어느 시기가 적절하냐" 등 상담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덩달아 학원 업계도 분주해졌다. 부동산 업계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지역인재전형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의대정원 증원이 확정된 대전, 세종, 대구, 광주, 부산 등 지방 대도시의 명문고나 학원가가 밀집한 지역 부동산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의-정 갈등, 사교육 시장만 키우나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로 관계부처와 의료업계의 대립이 팽팽한 가운데 사교육 시장만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러한 의대입시 열풍이 이제 시작이라고 진단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 22일 지방에서 수학 3등급 성적을 받고서도 의대에 합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의대 입시뿐 아니라 일반 상위권 이공계 대학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당한 규모"라며 "특히 지방권은 상위권 수험생들에게 호재"라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2등급대 학생들도 의대에 들어갈 수 있는 기대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며 "상위권 이공계를 준비했던 학생 상당수는 의대 모집 요강이 대학별로 나오면 준비하겠다는 움직임이 많다"고 설명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26 11:00:12작년 우리나라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27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수준을 갈아치웠다. 저출산 심화에 학생 수는 갈수록 줄고 있지만 사교육비 지출은 연일 치솟고 있다. '의대 열풍'과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사교육비는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초중고 학생 10명 중 8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었다. 사교육 양극화도 심화했다. 월평균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와 300만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약 50만원에 달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를 보면 작년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2000억원(4.5%) 증가했다. 이로써 사교육비 총액은 2021년(23조4000억원), 2022년(26조원)에 이어 3년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교육비는 늘었지만 학생 수는 크게 줄었다. 작년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약 521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7만명(-1.3%) 감소했다. 사교육비 증가세는 고등학생이 주도했다. 고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7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2% 늘었다. 이는 전체 사교육비의 두 배 가까운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2016년(8.7%)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식지 않는 '의대 열풍'과 '킬러문항' 논란 속에 불안감이 커진 수험생이 사교육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전년 대비 4.3%, 중학교는 1.0% 늘어났다. 초등학교 사교육비는 4.3% 증가한 1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학교 사교육비는 1.0% 늘어난 7조2000억원이다. '사교육 참여율'은 78.5%로, 전년보다 0.2%p 상승하며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생 10명 중 8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7.3시간으로 전년보다 0.1시간 늘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8% 증가한 43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사교육 참여학생으로 좁혀보면 1인당 사교육비는 55만3000원으로 5.5% 늘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3-14 18:33:07매년 늘어나는 사교육비 부담에 학부모의 허리가 끊어질 지경이다. 14일 교육부와 통계청은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2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1조2000억원(4.5%) 늘어나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학생 5명 중 4명꼴로 사교육을 받고 있고, 1인당 월평균 55만원을 쓰고 있다. 증가 폭이 2022년 10.8%의 절반가량으로 떨어졌다지만 전년도의 높은 물가상승률(3.6%)을 감안하면 예년과 비슷하다. 물가보다 사교육 단가가 더 많이 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통계에는 소위 N수생 사교육비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 우리 사회 사교육비는 3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사교육 소비자인 초·중·고교 학생 수는 지난해 521만명으로 1년 전보다 7만명이나 줄었다. 그럼에도 매년 1조원 넘게 사교육비 총액이 순증하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의 사교육 과잉이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 킬러문항 배제 발언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오히려 사교육 경쟁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사교육비 증가 폭이 8.2%로 7년 만에 가장 높은 배경이다. 더 큰 문제는 심각한 사교육 양극화다. 월평균 가구소득 8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은 각각 67만원, 18만원으로 5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서도 지난해 소득 상위 20%(5분위) 교육비 지출이 1분위(소득하위 20%)의 8배나 됐다. 고소득층은 한달에 수백만원의 사교육비를 쓰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부모의 부가 아닌, 자신의 능력만으로 올라가는 계층이동 사다리가 끊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아이를 둔 가정에서 사교육비는 지출 1순위다. 허리가 휠 정도로 커지는 부담에 젊은 세대와 신혼부부들이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12월 '월평균 실질 사교육비가 1만원 늘어날 때마다 합계출산율이 0.012명 줄어든다'는 보고서를 낸 것도 타당한 분석이다. 저출산과 마찬가지로 사교육비 축소를 위한 정부 정책은 실패했다. 교육정책 불신, 의대 열풍 등으로 사교육 기세는 꺾이기는커녕 더 팽창할 것으로 예상돼 문제다. 30조원에 육박하는 사교육 시장은 이미 거대한 카르텔이다. 경기침체 속에서 유명학원 사교육 업체만 비정상적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정부가 최근 유명학원과 교사들의 뒷거래를 적발했는데 빙산의 일각이다. 이것도 신고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허위·과장 공포마케팅으로 사교육을 조장하는 행위, 사교육 카르텔에 대한 대대적 수사와 엄정한 처벌이 요구된다. 수능점수로 서열화하는 입시제도의 근본적 개혁도 시작해야 한다. 학벌우선 사회를 벗어나 젊은 세대에게 다양한 기회를 부여하고 응원하는 인식전환의 노력이 필요하다. 고교졸업자 직업교육을 확대·장려하고 롤모델을 찾아 이들의 노력과 성공을 격려하는 사회 분위기도 조성해야 한다. 최소 10년 앞을 내다보고 미래세대가 짊어질 사교육의 굴레를 끊어내도록 지속적으로 혁신방안을 찾고 공론화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학원에 내몰리는 아이들, 붕괴된 공교육을 지키는 교사, 사교육비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부모, 이들을 목격하며 출산을 기피하는 젊은 세대 모두가 더 불행해질 뿐이다.
2024-03-14 18:2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