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제시한 휴전과 인질 교환 관련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을 비롯한 외신은 가자 지구 하마스 정치 부수장 칼릴 알하야가 지난 13일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에 전달된 이스라엘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하마스 운동이 제안을 검토할 것이며 완료후 입장을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제안한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며 2주전 하마스가 제안한 것에 대한 응답이라고만 밝혔다. 중재국인 이집트의 한 관리는 양측의 요구를 수용하는 타협을 위해 노력 중이며 이를 통해 협상을 계속하고 궁극적으로 전쟁을 종식시키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방문한 이집트의 고위 대표단에게 이번 제안이 가자 남부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방위군의 공격 이전 휴전 합의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알카헤라뉴스는 이집트와 이스라엘 협상단 사이 시각 차이가 많이 좁혀지는 진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리도 협상이 좋은 분위기 속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이집트가 하마스가 제안을 수용하도록 압박할 의사가 있어 같아 보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측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라파 진격을 막기위해 시간을 끌지 말라며 예비군 소집령이 내려진 사실도 강조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야야 신와르는 현재 가자지구 라파의 지하터널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인질 20명을 석방할 것을 제안한데 비해 이스라엘은 40명은 돼야하며 어린이와 여성, 건강이 나쁜 50세 이상 남성을 우선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하마스 대원인지 확인 없이 가자 북부 주민들의 귀가를 허용하는 양보도 제안할 준비가 돼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 같은 제안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으나 연정 내 강경 우익 성향의 장관들이 반대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으며 라파 공세 연기는 늦추는 것은 국제사회로부터 소외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4-28 12:04:04[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치명상을 입은 엄마의 뱃속에서 응급 수술로 태어난 미숙아가 나흘 만에 결국 숨졌다. 26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임신 30주이던 산모를 제왕절개 수술해 태어난 아기 사브린 알루가 전날 가자지구 라파에 있는 에미리트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 미숙아를 돌보던 이 병원 응급 신생아실 책임자 무함마드 살라마는 "아기는 호흡기가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났고 면역 체계가 매우 약해 결국 숨졌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피란민이던 사브린 알사카니는 21일 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머리와 복부에 상처를 입고 위독한 상태로 라파의 쿠웨이트 병원 응급실에 도착, 제왕절개 수술로 아기를 출산한 직후 사망했다. 1.4kg의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의 이름은 엄마를 따라 '사브린'으로 지어졌고 이후 라파의 에미리트 병원으로 옮겨져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아 왔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21일 밤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습으로 주택 2채가 타격을 받으면서 알사카니의 남편과 네살난 딸 등 일가족을 포함, 총 19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국경도시인 라파를 하마스의 마지막 보루로 지목하고 지상 작전을 준비하며 이곳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약 140만명의 피란민이 몰린 라파에서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엄청난 인명피해가 예상된다며 이스라엘을 만류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4-27 10:25:38[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학가에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반전시위가 격렬해지는 가운데 수백명이 체포됐다. 주요 대학들은 시위대가 교내에 항의 차원에서 설치한 텐트 때문에 졸업식을 못하는 상황이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24일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93명의 시위대를 무단 침입 혐의로 체포했다. 시위대 중 1명에게는 특수 폭행 혐의가 추가됐다. 미 동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도 체포가 이어졌다.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보스턴의 에머슨 대학에서는 108명의 시위대가 체포되었고 경찰관 4명이 다쳤다. 남부 텍사스주 오스틴의 텍사스 대학에서도 24일 기준으로 57명이 무단 침입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 이후 약 300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같은 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머리 대학에서도 22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 대학가에 모인 시위대는 26일 기준 203일째를 맞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미 정부가 이스라엘에 재정 지원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지원하는 기업과 거래를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현지 매체에 의하면 대학가의 일부 유대인 학생들은 반전시위가 아닌 반(反)유대주의 시위라며 학교에 가기 두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위대는 학교를 점거하는 동시에 곳곳에 텐트를 세워 학교 운영진과 대립했다. 미국의 대학들은 대부분 5월에 연중 최대 행사인 졸업식을 진행하지만 현재 교내에 가득한 텐트 때문에 행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AP는 대학들이 졸업식 진행 때문에 외부에서 경찰을 불러 텐트 철거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미 워싱턴DC의 엘렌 M. 그랜버그 조지워싱턴대 총장은 텐트를 친 시위대가 "과거의 일부 시위와는 달리 대학 공간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여러 대학 정책을 위반했다"며 텐트를 철거하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USC는 이달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8~11로 예정된 졸업식에 보안 조치를 추가한다며 입장권을 받은 사람만 참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방문객 통제를 위해 학생과 가족 및 친지들이 한번이 모이는 메인 무대 행사를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26 09:12:11[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에 대한 군사지원과 소셜미디어 틱톡을 중국 모기업 바이트댄스에서 분리토록 강제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들은 지난주 하원을 거쳐 상원 가결, 대통령 서명까지 일사천리로 통과했다. 바이든 대통령 서명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또 틱톡 분리를 둘러싼 워싱턴 내부의 논쟁이 일단락됐다. 바이든은 이날 법안 서명 뒤 이들 법안은 어려운 길을 거쳐 왔다면서 "더 쉽게, 더 빠르게 왔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그는 "종국에는 미국이 늘 하던 일들을 해냈다"면서 "우리는 결국 해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원은 이들 법안으로 4개로 쪼개 20일 각각 표결을 통해 가결했고, 이를 하나로 묶어 상원에 보냈다. 틱톡 분리에는 시큰둥하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던 상원은 23일 밤 찬성 79, 반대 18의 압도적인 표차로 초당적인 찬성을 보내며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우선 우크라이나에 약 600억달러, 이스라엘에는 260억달러, 그리고 대만과 인도태평양 지역에 80억달러 무기 지원을 하도록 하고 있다. 석유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다시 미국의 대규모 군사지원이 이뤄짐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석유 인프라 공격을 멈추면서 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바이든이 서명한 법안은 아울러 바이트댄스에 9개월 안에 틱톡을 매각토록 강제하고 있다.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틱톡은 미국에서 금지된다. 틱톡은 헌법소원을 예고했다. 틱톡은 소셜미디어 X에 "이 반헌법적인 법은 틱톡을 금지한다"면서 "우리는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틱톡은 이어 "이 같은 금지는 700만 기업들을 혼란으로 빠트리고 1억7000만 미국인들을 침묵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25 03:28:37최근 중동지역 정세불안으로 원유수급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향후 유가급등 충격이 발생하면 올해 4·4분기 물가상승률이 최대 4.98%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기업들의 경기전망도 악화되고 있다.■중동 확전 시 물가급등 우려24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간한 '국제유가 충격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동지역 리스크 확산 우려로 국제원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원유 가격은 2023년 6월 공급과잉 해소로 저점을 찍은 뒤 올해 4월 1~22일 일평균 가격 기준 약 20% 상승했다. 이 기간 브렌트유가 배럴당 75.0달러에서 88.8달러로 18.4%, 두바이유가 74.7달러에서 89.4달러로 19.7%,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70.3달러에서 84.8달러로 20.6% 올랐다. 향후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공격이 본격화돼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으로 이어질 경우 전면전 양상에 따라 유가상승 폭은 매우 가파르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는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원유가 급등은 생산자물가뿐 아니라 물류비, 공공요금 등에 대한 인상 압력으로 작용해 소비자물가를 상승시킨다. 한경협은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따른 유가변동 시나리오와 관련, △현 수준의 긴장상태 유지 △국지적인 공격과 반격이 이뤄지며 리비아 내전 수준의 원유수급 차질 발생 △전면전 발생으로 이라크전 수준의 원유수급 차질 발생 △전면전 발생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973년 석유수출금지 조치 수준의 원유수급 차질 발생 등 4가지로 설정하고 시나리오별로 올해 4·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측했다. 한경협은 국제유가가 전면전 없이 현재의 긴장상태를 유지해 배럴당 88.55달러에 머물 경우 올 4·4분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01%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1·4분기 물가상승률 3%와 유사한 수준이다. 반면 중동분쟁이 전면전에는 못 미치나 국지적인 공격과 반격이 이뤄지는 상황으로 전개돼 국제원유 가격이 배럴당 97.5달러까지 상승한다면 4·4분기 물가상승률은 3.37%로 추정됐다. 이는 현 수준 긴장상태 유지에 비해 0.36%p 증가한 수치다. 중동분쟁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물가상승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면전으로 무력충돌이 본격화돼 국제원유 가격이 배럴당 115.0달러에서 배럴당 148.5달러까지 급등한다면 4·4분기 물가상승률은 4.00%에서 4.98%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협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로 중동지역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등 유가상승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유가급등에 따른 물가불안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원유도입처 다변화, 비축량 확대, 가격헤지 등 원활한 원유수급대책을 사전에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 체감경기도 급랭중동발 리스크로 인해 겨우 살아나던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급랭하고 있다. 한경협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5월 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3.7p 하락한 94.9를 기록했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 이후 26개월 연속 100을 하회하고 있다. BSI 전망치는 올해 2월부터 상승, 4월(98.6) 기준선 100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중동사태 악화로 다시 하락 전환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5.5)과 비제조업(94.1) 모두 기준선을 하회하며 부정적 심리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BSI는 올해 3월(100.5) 기준선 100을 초과한 이후 두 달 연속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98.9) 대비 4.8p 하락하며 94.1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BSI는 지난해 12월(100.5) 기준선을 넘은 이래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다시 기준선을 밑돌았다. 이상호 본부장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지속과 중동사태 악화로 기업들은 시계제로의 경영불확실성에 직면했다"며 "경기심리 안정을 위해 대외 리스크 대비를 강화하고, 물가·환율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4-24 19:01:22[파이낸셜뉴스] 미국 상원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 군사 원조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놓게 됐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날 상원이 지난 20일 하원이 통과시킨 950억달러(약 130조원) 규모 법안이 찬성 79, 반대 18로 가결됐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곧 바로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안은 이스라엘 군사 지원 및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에 260억달러, 대만과 인도·태평양 국가에 80억달러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현재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화력이 떨어지면서 고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61억달러 상당의 원조가 제공된다. 서명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비롯해 10억달러 규모 원조는 곧바고 시작될 것으로 미 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원조법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현재 긴급히 필요한 방공용 무기를 보낼 것이라고 전달했다. 상원 원내 대표인 척 슈머 민주당 의원(뉴욕)은 이번에 통과되지 않았더라면 미국은 경제와 정치, 군사적으로 대가를 치를 뻔했다며 가결을 반겼다. 그는 상원이 미국의 우방들에게 “우리는 여러분들과 함께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이번 소셜미디어 앱인 틱톡을 금지하는 것도 이번 법안에 포함시켰다. AP통신은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연내 매각을 하지 않을 경우 미국내 사용 금지를 하는 내용이 양당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4-24 14:48:44[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국적의 서울대 음대 교수가 지난 2월 '팔레스타인 지지' 포스터를 훼손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15일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스라엘 국적의 A씨는 지난 2월 서울대 관악캠퍼스 게시판에 붙은 팔레스타인 지지 포스터 다수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포스터에는 이스라엘의 학살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과 연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지난 2009년 서울대에 임용돼 현재까지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4-22 18:25:59야당의 반대로 약 반년 동안 해외 분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던 미국이 마침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에 약 131조원에 달하는 돈을 쏟아 붓게 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세계 각국에 "미국의 지도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축했으며 지원을 받은 각국에서도 일제히 감사를 표했다. ■공화당, 바이든과 대치 끝에 결단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미 하원은 20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우크라 지원 예산 608억 달러(약 84조원) △이스라엘 지원 예산 260억 달러(약 36조원) △ 대만과 인도·태평양 동맹 및 파트너의 안보 지원 예산 81억 달러(약 11조원) △중국 SNS 틱톡 강제 매각 수정안까지 4개 법안을 가결했다. 해당 법안들은 상원 표결을 거쳐 바이든의 서명을 통해 발효되며, 민주당이 과반인 상원 상황을 감안하면 무난히 통과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우크라 지원 예산 고갈을 우려했던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이스라엘과 우크라, 대만을 지원하는 예산을 묶은 1050억달러 규모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으나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혔다. 공화당 강경파는 우크라 전쟁에 돈을 쓰는 것보다 불법 이민자 차단이 더 급하다며 바이든 정부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올해부터 미국의 지원이 고갈된 우크라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원에서는 지난 2월 우크라와 이스라엘, 대만 지원 예산을 묶은 예산안을 통과시켰으나 하원에서 이를 처리하지 않았다.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주)은 이달 이란과 이스라엘이 미사일을 주고받는 등 중동 상황이 심각해지고 우크라의 패색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공화당 강경파 설득에 나섰다. 그는 결국 상원에서 통과된 예산안을 3개로 쪼개 처리했다. 강경파로 꼽히는 공화당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주)은 20일 우크라 지원안 등을 표결에 올린 존슨에 대해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존슨의 해임안을 제출안 테일러는 "존슨은 이미 레임덕(권력 누수에 허덕이는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스라엘, 美에 감사바이든은 20일 하원의 표결 직후 성명을 내고 "하원 양당 의원들은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을 증진하고 세계무대에서 미국 리더십의 힘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투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원이 이 법안을 나에게 빨리 보내줘서 법안에 서명하고 우크라의 긴급한 전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무기와 장비를 신속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법안이 발효되면 미군이 일단 유럽 등의 무기 재고를 우크라에 공급하고 배정된 예산으로 재고를 보충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날 성명을 내고 "오랫동안 기다려온, 매우 중요한 미국의 원조 패키지에 대한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악이 승리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 모든 미국인에게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지원을 이용해 두 나라를 강하게 만들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패배해야만 하는 이 전쟁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년 2개월 동안 우크라를 침략하고 있는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예산안 통과에 대해 "미국을 더 부유하게 만들겠지만 우크라를 더 망치게 될 것이며, 더 많은 우크라인들의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우크라 정부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 의회가 원조 법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키며 이스라엘과 서구 문명 수호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대변인을 통해 하원의 예산안 통과가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침략"이라고 주장했다. ■대만·틱톡으로 中 견제 가속대만 국방부 역시 20일 발표에서 대만 지원 예산에 감사를 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표결에 대해 "대만에 대한 미국의 변치 않는 지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존 협의체를 통해 예산 사용에 관해 미국과 조율하고, 국가 안보와 대만해협의 평화 및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대비 태세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대만 등 중국 주변국에 안보 지원을 제공할수록 중국의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미 공화당은 20일 하원 표결에서 상원의 예산안과 별도로 강경파들의 입맛에 맞는 중국 견제 법안을 추가했다. 이날 통과된 4번째 법안인 '21세기 힘을 통한 평화' 법안에 따르면 세계적인 동영상 공유 SNS인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270일 이내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가 금지된다. 법안은 미 대통령에게 1회에 한해 90일간 매각 시한을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부 미 의원들은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기업이기에 틱톡에 가입한 미국인의 정보가 중국 당국으로 넘어간다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틱톡은 20일 표결 직후 성명을 내고 "하원이 1억7000만명에 달하는 미국인(틱톡 이용자)의 표현의 자유를 짓밟고 700만개 기업을 황폐화하는 한편 연간 미국 경제에 240억달러를 기여하는 플랫폼을 폐쇄할 수 있는 법안을 서둘러 처리하기 위해 중요한 외교 및 인도 지원을 핑계로 삼은 것은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SNS 엑스(X)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9일 X에 글을 올려 "틱톡 금지가 X에 도움이 될 지라도 미국에서 틱톡이 금지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21 18:13:5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정부가 이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표결에서 팔레스타인의 유엔 가입에 찬성한 한국 등 6개국 대사들을 외교 청사에 불러 항의(초치)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T)에 따르면 오렌 마모스타인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이스라엘에 주재하는 한국, 일본, 프랑스, 몰타, 슬로바키아, 에콰도르 대사를 21일 불러 항의한다고 밝혔다. 마모스타인은 "유엔에서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격상하는 것에 찬성한 국가의 대사들을 항의를 위해 초치할 것"이라며 나머지 국가에도 추후 같은 방식으로 항의를 전달한다고 예고했다. 마모스타인은 "이들에게 전달될 공통의 메시지는 '지난해 10월 7일 대학살이 벌어진 지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팔레스타인을 향한 정치적 손짓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자는 요구는 테러리즘을 향한 보상이다'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지난 1974년 팔레스타인의 정치·무장 조직이었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팔레스타인의 유일한 대표로 인정하고 표결권이 없는 '옵서버(참관인) 단체' 지위를 부여했다. PLO를 승계하여 1994년 출범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지난 2011년 9월에 유엔 정회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서류 심사 과정에서 미국의 반대로 안보리 표결에 이르지 못했다. 대신 유엔은 2012년 PA의 지위를 옵서버 단체에서 ‘옵서버 국가’로 승격했다. PA는 지난 2일 유엔에 2011년 정회원 가입신청서를 재검토하라고 공식 요청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8일 PA의 가입 신청서와 관련해 투표를 진행했으며 이사국 15개국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이 찬성했다. 영국과 스위스는 기권했고 미국은 거부권을 행사했다. 안보리 표결에 오른 안건은 미국 등 5개 상임 이사국 가운데 어느 한 국가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통과될 수 없다. 미국은 PA가 아직 가입 조건을 갖추지 못했고, 유엔 가입이 이스라엘과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20일 인터뷰에서 미국과 관계를 재고하겠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 아이들을 죽이고 우리 집을 파괴하는 무기와 자금을 이스라엘에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바스는 미국이 두 국가 해법과 역내 평화 달성을 위한 모든 약속을 포기했다고 강조했다. 18일 표결 당시 김상진 유엔 주재 한국 차석대사는 PA의 유엔 가입에 찬성표를 던졌다. 그는 "대한민국이 처음 가입신청을 한 뒤 42년이 지난 1991년에야 유엔 가입이 이뤄진 만큼 최고 국제기구에 가입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열망을 잘 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21 15:25:00이스라엘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이란에 맞보복을 했으나 제한적 공격으로 분석되면서 두나라간 전면 충돌은 일단 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지난 13일 이스라엘에 300개가 넘는 드론과 미사일 쏘면서 공격을 한 것에 20일 이스라엘도 이란내 군기지와 핵시설 인근을 타격했으며 두나라 모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공격을 통해 큰 암시를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이 신중하게 잘 계획된 것이라며 이란 핵시설 중심지를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이란에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은 피해가 크지 않았으며 이스라엘은 거의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 신문은 이란 정부가 이스파한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을 축소하고 이스라엘이 배후에 있지 않다는 인상까지 줬다며 이것은 이스라엘과의 긴장을 원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국방부에서 중동 정책 국장을 지낸 데이너 스톨은 “이스라엘이 이란 방공망 전체를 뚫을 수 있으며 이란이 군 기지를 외부 공격으로부터 지킬 수 없음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이번 대이란 맞보복 피해가 제한적이고 “이란 지도자들이 더 치명적인 공격을 감수하면서 긴장을 추가로 고조시키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이번에 반복된 양측간 공격은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0년 이상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연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으로 이스파한의 방공망을 뚫었으며 공군기들이 발사한 미사일은 보도됐던 것 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고등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을 지낸 발리 나스르는 이란이 이스라엘과 더 가까운 곳으로 무기를 이동 배치할 가능성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핵억제력을 강화하는 요구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4-20 15:5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