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둥의 중심지역에 뚜레쥬르가 생겨서 정말 좋아요. 뚜레쥬르 빵은 맛도 좋고 비주얼도 훌륭하고 제품 종류가 다양해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빵집이에요. 제가 특히 좋아하는 '트위스트도넛'은 항상 인기가 많아 아침 일찍 서둘러서 구매하고 있습니다." (뜨리샤(Trisya), 26세) 인도네시아에서 K-베이커리 뚜레쥬르의 인기가 매섭다. 최근 인도네시아 반둥에 문을 연 뚜레쥬르 '수마레콘몰 반둥점'은 오픈하자마자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28일 뚜레쥬르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어떻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었는지 그 배경을 들여다봤다. CJ푸드빌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 뚜레쥬르의 매출은 전년대비 약 20% 증가하며 진출 이래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2년 연속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매일매일 갓 구운 빵'을 선보이는 국내 성공 요인을 기본으로 현지 특성을 반영해 'K-베이커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정착시켰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기후를 고려해 유동 인구가 많고 체류 시간이 긴 고급 쇼핑몰 위주로 입점했다. 무슬림이 많은 국가 특성상 술 대신 음료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문화에도 주목했다. 이에 따라 편하게 체류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대형 평수의 카페형 매장으로 출점을 진행했다. '카페'와 '베이커리'로 양분화된 시장에서 '베이커리 카페'의 등장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쾌적하고 넓은 공간, 세련된 인테리어, 300여 종에 이르는 건강하고 신선한 제품은 뚜레쥬르만의 초격차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인니 대표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자리잡은 뚜레쥬르는 B2B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뚜레쥬르의 뛰어난 제품력을 알아본 현지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 국적기인 '가루다 항공사'와 580여 개의 인도네시아 스타벅스에 '크루아상', '튜나페스츄리', '시나몬롤' 등을 납품하고 있을 정도로 현지 유수 기업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뚜레쥬르는 인기에 힘입어 인니 전역으로 매장을 확산 중이다. 진출 초기에는 자카르타의 동서남북 거점에 매장을 두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으며 현재는 자카르타, 땅그랑, 브까시, 반둥, 발리, 메단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걸쳐 진취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6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더욱 많은 매장 출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뚜레쥬르는 인도네시아 프리미엄 넘버원 베이커리로 도약하며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뚜레쥬르는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최대 무슬림 기부 기관인 바즈나스(BAZNAS)와 '취약계층에 대한 제품 기부'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약 20만 개에 이르는 뚜레쥬르 빵을 무슬림 취약계층에 지원했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바즈나스에서 개최한 '2024 바즈나스 어워드'에서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문 최우수 기업상을 수상했다. 바즈나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종교부 산하기관으로 현지 무슬림이 가장 신뢰하는 기부 기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4-28 18:30:39이번 아시안컵 최고의 팀은 현재까지만 보면 인도네시아다. 단순히 8강이 문제가 아니다. 이제 인도네시아는 파리 올림픽을 노린다. 딱 2번만 더 이기면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한국인 축구 지도자들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제는 베트남이 아닌 인도네시아 전성시대다.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축구의 최강자로 우뚝서는 모양새다. 최근 드러난 가시적인 성과가 엄청나다. 베트남 축구를 진일보시킨 장본인이 박항서라면 인도네시아 축구는 신태용 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태용 감독이 지난 아시안컵 16강진출에 이어서 U-23 대회에서 또 다시 신화를 썼다. 신태용 감독의 인니는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컵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비록 호주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쾌거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시아의 용 호주를 꺾는 대파란을 일으킨데 이어 이번에는 요르단까지 4-1로 완파하며 U-23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전반 23분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 나간 인도네시아는 전반 40분 위탄 술라에만의 추가 골이 터지며 전반을 2-0으로 압도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25분 선제골의 주인공 페르디난이 멀티 골을 완성하며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비록 자책골로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후반 41분 롱 스로인 패스를 받은 코망 테구의 쐐기 골이 터지며 4-1 대승을 마무리했다. 이번 승리로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의 한 획을 그었다. 인도네시아가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8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호주를 떨어뜨렸다는 것 자체가 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U-23 축구대표팀은 22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요르단을 4-1로 완파했다. 전반 2골, 후반 2골씩을 기록하며 여유 있는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장을 찾은 인니 팬들은 신태용 감독을 연호하며 축제를 만끽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인도네시아와의 재계약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이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한편, 신태용 감독과 한국이 얄궂은 운명으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됐다. 만일, 한국이 일본을 꺾으면 8강 상대로 인도네시아가 확정되기 때문이다. 만일, 오늘 밤 10시에 펼쳐지는 한일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으면 한국은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를 만난다. 반대로 일본이 한국을 꺾으면 한국은 카타르를, 일본은 인도네시아를 만난다. 카타르보다는 인도네시아가 훨씬 쉬운 상대인 것은 분명하기에 양팀은 오늘 경기 8강 상대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한국은 8강전보다는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올해 6월 계약이 종료된다. 그런데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언론들은 신태용 감독과 재계약을 해야 한다며 아우성이다. 호들갑이 어느 정도 포함된 것이겠지만, 논조만 보면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은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인도네시아에서 재계약 조건으로 내걸었던 아시안컵 토너먼트 진출, U-23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말도 안되는 조건을 모두 이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의 재계약은 말을 아끼고 있다. 최고의 대우가 아니라면 인도네시아가 신태용 감독을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이제는 신태용 감독을 호시탐탐 노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4-22 08:33:3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과 양국관계 발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프라보워 당선인과 전화 통화에서 “당선을 축하하고 당선인과 긴밀히 협력해 한-인니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연대구상의 핵심 파트너인 인니와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평화·번영을 위해 노력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프라보워 당선인은 이에 사의를 표하며 “한국을 인니의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한다”며 “취임 후 제반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양측은 오는 10월 프라보워 당선인이 이끄는 이닌 신정부가 출범하면 방위산업과 전기차, 인프라 등 분야에서의 전략적·미래지향적 협력을 지속 확대키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프라보워 당선인은 최근 중국과 일본을 잇달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났다. 우리나라는 방문하진 않고 윤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협력 논의를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4-17 17:46:18“이게 축구인가” 신태용 인니 감독이 폭발했다. 지난 아시안컵 16강에 진출하며 파란을 일으켰던 인도네시아가 첫 경기에서 카타르에 패하며 예선 통과가 한층 힘들어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0-2로 완패했다. K리그1 수원FC 소속 측면 수비수 아르한 알리프 리파이가 선발 출전한 인도네시아는 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으로 선제 결승 골을 허용했다. 리즈키 리도가 페널티 지역 안 경합 상황에서 마흐디 살렘을 밀친 장면이 VAR끝에 페널티킥으로 선언됐고, 카타르의 키커로 나선 칼레드 알리가 왼발로 차 넣어 이번 대회를 통틀어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인도네시아는 후반전을 시작하자마자 미드필더 이바르 제너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며 더욱 힘든 상황에 몰렸다. 이후 카타르는 후반 9분 아메드 알라위의 프리킥 추가 골이 터지며 숫적 열세에 처한 인도네시아에게 사실상의 항복을 받아냈다. 후반 12분엔 신태용 감독이 판정에 대한 강력한 항의로 경고를 받은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후반 추가 시간 공격수 라마단 사만타마저 레드카드를 받으며 사실상 경기를 포기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심판의 판정에 대해서 강력하게 항의했다. 첫 번째 골을 허용한 PK 판정에 대해서도 불합리했고, 2명이 퇴장을 받은 상황에 대해서도 강하게 인터뷰에서 불만을 드러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4-16 08:45:31[파이낸셜뉴스] KF-21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가 지난해 말 우리 측에 개발 분담금 납부 기한을 2034년까지 8년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 정부는 난색을 보이며 예정대로 분담금을 완납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경호 방사청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공동 개발 관련 분담금 납부를 포함해서 인니 측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국가 간의 협상 내용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내용은 답변이 제한된다"고 답변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KF-21의 개발 분담금을 2026년까지 완납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KF-21 적기 전력화 등 사업에 영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KF-21 전체 개발비의 20%인 약 1조6000억원을 2026년까지 납부하기로 했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분담금 지급을 중단해 현재까지 약 1조원을 연체 중이다. KF-21 개발은 2026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정부는 개발이 끝나고 8년 뒤에나 분담금을 완납하겠다는 인도네시아의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방사청은 인도네시아와 KF-21 분담금 납부 관련 협상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파견된 인도네시아 직원이 지난 1월 KF-21 개발 관련 자료를 외부로 빼돌리려다 적발된 사건은 KF-21 공동개발이나 분담금 문제 협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게 방사청의 입장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3-19 13:44:20산림청은 지난 5~9일 5일간 한국의 산불관리 역량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남부 수마트라주에서 산불진화대원을 대상으로 산불재난관리 교육을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산림청과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가 맺은 남부 수마트라주 산불재난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의 주요 활동으로 한·인니산림협력센터(센터장 조준규)가 주관, 20명이 교육에 참여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3-18 18:47:08[파이낸셜뉴스] 산림청은 지난 5~9일 5일간 한국의 산불관리 역량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남부 수마트라주에서 산불진화대원을 대상으로 산불재난관리 교육을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산림청과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 간 맺은 남부 수마트라주 산불재난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의 주요 활동으로 '한-인니산림협력센터(센터장 조준규)'가 주관해 20명이 교육에 참여했다. 산불 진화 및 장비 사용 방법, 산불지휘체계 등 산불재난 위기 대응 실무교육이 실시됐다. 역량평가를 통과한 산불진화대원에게는 지역주민, 경찰, 군인 등 산불대응과 관련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강의를 할 수 있는 교관 자격증이 발급됐다. 산림청은 지난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주에 산불재난관리센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산불재난관리센터 건축과 산불 관제시스템 구축, 진화 장비 현대화와 산불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을 포함하고 있다. 남송희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은 "인도네시아의 산불 문제는 막대한 양의 탄소배출과 연무현상으로 주변국까지 피해를 끼치는 대표적인 재해다"라면서 "한국의 체계적인 산불관리 역량과 기술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들과 공유해 산불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국제적 협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3-18 14:50:24[파이낸셜뉴스] 관세청은 고광효 관세청장이 6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스콜라니 인도네시아 관세·소비세총국 총국장과 고위급 양자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한-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활용을 촉진하고 마약밀수 차단 및 세관직원 역량강화를 위한 협력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양측은 이날 ‘한-인도네시아 원산지증명서 전자교환시스템(EODES)’ 개통식을 갖고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원산지정보가 전자적으로 실시간 교환되면, 우리 수출기업은 인도네시아 관세당국에 ‘종이’ 원산지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한-인도네시아 CEPA 특혜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양측은 마약정보 공유와 인적교류 등 양국 간 마약밀수 단속 협력 수준을 격상하고 전자상거래 분야 등에 대한 교육훈련 협력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편, 관세청은 오는 8일 북마케도니아 관세청과도 '제1차 한국-북마케도니아 관세청장 회의'를 열고 세관 협력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3-07 11:13:45【 자카르타(인도네시아)=전용기 기자】 인도네시아 금융 중심지 자카르타 수디르만지역에 위치한 '트레저리 타워(Treasury Tower)'. 이곳 26층과 27층에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소다라은행이 입점해 있다. 지난해 연말 찾은 우리소다라은행 입구에는 '인포뱅크(Infobank)' 매거진 선정한 '28년 연속 최우수 은행'을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인포뱅크지는 지난 1979년에 창간한 인도네시아 최고 권위 금융전문지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 1995년 이후 28년 연속 최우수 은행으로 선정돼 '크라운(Crown) 트로피'도 수상했다. '크라운 트로피'는 25년 이상 연속 최우수 은행으로 선정된 은행에 수여하는 것으로 인니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에선 우리소다라은행이 유일하게 수상했다. 이처럼 우리소다라은행은 업력과 실력을 바탕으로 인니에서 명실상부한 한국계 NO.1 은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 2014년 12월 우리은행 인니법인과 100년 역사의 현지 상장은행 소다라은행이 합병해 탄생했다. 대한민국 금융 역사상, 해외상장 은행을 인수·합병한 첫 사례다. 합병 10년 만에 자산이 3배 이상으로 성장해 합병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발휘됐다는 분석이다. 안정균 우리소다라은행 상무는 "현지 직원들에 대한 확실한 성과 보상 및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의 균형적인 성장전략을 적극 시행한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성공요인을 크게 △소매금융 집중 영업 △영업 요지에 네트워크 신설 △적극적인 현지화 정책 등을 꼽았다. 지난 코로나19 기간 동안 역발상으로 소매금융 강화하는 한편, 전담 리스크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건전성·리스크 관리에 힘썼다. 연금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연금대출과 직장인 신용대출 강화하고 영업 요지에 네트워크 신설 등 전략적 채널링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또한 기업투자금융(CIB)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것은 물론 기업금융 전문 인력 육성과 동시에 외부 채용도 시행했다. 적극적인 현지화 정책도 뒤따랐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인니 전역에 160여 개의 영업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직원 99%가 현지인들로 구성됐다. 전체 약 1600명에 달하는 직원 중 한국인은 9명에 불과하다. 사내이사 6명 중 현지인이 4명이고 사외이사 4명 중에서도 현지인이 3명에 달한다. 때문에 인디 시장의 특수성을 잘 반영해 타 은행보다 빨리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 실제 우리소다라은행은 현지 공무원 및 군인 연금공단과 협약해 연금 지급은행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무원 연금대출 (KUPEN)과 직장인 신용대출(KUPEG)을 바탕으로 한 개인 리테일 금융 영업기반이 보다 빠르게 뿌리 내리고 있다. 안정균 상무는 "기업금융부문과 개인금융부문이 5:5로 잘 조화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고, 이는 현지 은행들도 부러워하고 있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과 지원·투자로 한국계 대표은행을 넘어 현지 'TOP 10'은행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소다라은행이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바로 자동차 할부금융이다. 상품 개편 출시, 프로세스 개선, 인력 및 조직 확대 등을 시행한 결과 지난해 연말, 2022년 대비 취급건수 및 취급 금액이 10배 이상 성장했다. 향후 자동차 할부금융영업을 우리소다라은행의 대표 상품 중 하나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다. 디지털금융도 역점 분야다. 특히 모바일뱅킹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 제공은 물론 고객들의 니즈에 맞춘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전면 비대면화를 최종 목표로 두고 전략을 추진 중이다. 안정균 상무는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공급망의 탈 중국 움직임 과정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 공장 설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지역이 됐다"면서 "역사적으로 갈등이 많던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한국에 호감이 높아 한국 기업의 성장 가능성 또한 큰 만큼 금융업계도 충분히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
2024-01-22 18:25:55【 자카르타(인도네시아)=전용기 기자】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가장 명확한 전략적 목표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채널 전략, 상품 및 서비스, 고객 경험, 업무프로세스는 물론 임직원의 일하는 방식과 마인드셋을 포함한 은행 경영 전반의 디지털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합니다." 박종진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법인장)은 지난해 연말,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객의 선호도와 거래 니즈에 따라 채널을 선택할 수 있도록 디지털뱅크인 라인뱅크 외에도 마이하나 모바일뱅킹, 개인인터넷뱅킹, 기업인터넷뱅킹(CBS), 펌뱅킹, ATM 등 디지털 채널 풀 라인업(full line-up)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며 디지털전환(DT)의 경험과 노하우를 한층 더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진 법인장이 인터뷰의 절반 이상을 '디지털 전환' 설명에 할애한 것은 그만큼 인도네시아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뱅킹, 전자 지불 및 온라인 금융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2만여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명이 넘지만 평균 연령은 29세에 불과하다. 소득 대비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반면, 은행계좌 침투율은 50%를 밑돌고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디지털 기반 영업 전략이 중요하다. 박종진 법인장은 "지난 2018년 인니 은행 중 최초로 QR코드를 통한 무(無)카드 현금인출 서비스를 도입했다"면서 "지난해 인공지능(AI)을 통한 펀드 추천 및 비대면 펀드 가입이 가능한 'Hana Aidvisor'를 인니 현지은행 최초로 출시하는 등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현지 디지털 금융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이 디지털전환을 앞세워 이처럼 약진하고 있는 것은 그 뿌리가 단단하기 때문이다. 한국계 대기업 영업 및 무역금융에 강점이 있는 외환은행(1990년 진출)과 로컬 영업에 강점이 있는 하나은행(2007년 로컬은행 인수)이 지난 2014년 통합해 재탄생했다. 통합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지난 2021년에는 라인뱅크까지 론칭하며 소매부분의 디지털화를 전면 시행했다. 이에 지난 2021년 이코노믹스(Economics) 선정, 인도네시아' Top40' 은행으로 꼽혔으며 현지 브랜드 조사기관에서 발표한 디지털은행 브랜드 선호도 조사(Wow Brand 2022)에서 라인뱅크를 앞세워 'Big4'로 선정됐다. 박종진 법인장은 "신용인프라가 부족한 인니에서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수료 수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의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자금(treasury) 부분의 성장에 포커스를 두고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지난 2019년 수탁(custody) 라이선스 승인 후 4년만에 수탁고(21조 루피아) 7배 달성, 관련 이익(200억 루피아) 20배 달성 등을 바탕으로 24개 라이센스 보유 은행 중 1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Treasury 시스템' 개발 완료와 함께 신디케이션론이 연계된 첫 금리스왑(IRS) 거래에 6개 헷지은행이 참여했는데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이 유일한 인니 소재 은행이었다. 그는 "파생상품 커버리지를 확대해 향후 인니 현지 기업은 물론 한국계 기업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라며 "한국계 은행을 넘어 인니 현지 주류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위상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박종진 법인장의 노력은 인니 금융당국도 인정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인니 중앙은행(BI)으로부터 수출대금 예치은행으로 선정된 것은 물론 BI가 100여 개 상업은행 중 35개를 선정해 진행 중인 '자금 및 외환시장협의회(APUVINDO)'에 발족은행으로 선정되면서 현지 금융기관의 주목을 받았다. 박종진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한국계 은행 중 가장 먼저 인니에 진출한 은행으로서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기업의 투자 검토 단계부터 진출 후 사업 안정화까지 한국 하나은행과 협업해 기업의 모든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면서 "향후 펼쳐질 인니 수도 이전 사업과 전기차·배터리 신사업 등에 앞장서 인니에도 도움이 되는 대한민국의 하나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
2024-01-15 18: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