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소래포구종합어시장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자정 노력을 통해 시장의 변화된 모습을 알리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활어회 무료 제공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활어회 무료 제공 이벤트’ 장소는 소래포구종합어시장(남동구 소래역로 12)이며 기간은 주말을 제외한 18~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소래포구종합어시장 방문객에게 매일 선착순으로 1일 준비 물량(300kg) 소진까지 활어회 1접시(광어회 2인분)가 무료로 제공된다. 활어회 무료 행사 이외에도 주류(할인가 3000원), 상차림비(할인가 2000원), 칼국수(할인가 5000원)도 50% 가량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이용방법은 소래포구종합어시장 1번, 20번 출입구 앞 부스에서 쿠폰을 받아 행사 점포로 가 활어회로 교환하면 된다. 활어회는 소래포구종합어시장 2층 양념집에서 취식해야 하고 포장 및 외부 반출은 안 된다. 이 밖에 상인회는 과도한 호객행위에 대한 처벌규정과 규격 바구니 사용규정, 고객선 기준, 불공정 상행위에 대한 영구퇴출 등을 총회에서 의결해 고객 신뢰 회복에 나서기로 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3-19 14:04:29【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정해권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은 25일 인천시의회 제290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인천시가 인천종합어시장 이전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인천종합어시장은 1975년 중구 연안동의 현재 자리로 이전한 이래 50여년 간 인천을 대표하는 수산시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정 위원장은 “인천종합어시장은 노후화와 염분으로 인해 시멘트 벽과 기둥은 성한 곳 없이 금이 가거나 부서졌고, 천장은 떨어지고, 철근은 그대로 드러난 채 시민과 상인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변에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고 소음과 악취, 주차공간 협소로 인한 교통마비 등을 초래해 세계 속에 초일류도시 인천의 대표 어시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17년 전부터 어시장 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마땅한 부지와 비용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17년 어시장 이전을 위한 TF를 구성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진행사항 없이 허송세월을 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해양수산부의 승인을 받아 지난 4월부터 물양장, 2만㎡ 매립공사를 진행 중이다. 1500여명의 어시장 상인들은 이곳이 어시장이 이전할 수 있는 마지막 부지라고 판단하고 있다. 항만공사는 해당 매립부지가 어항구가 아닌 항만구역으로 되어 있어 해당 부지를 공개입찰로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개발업자들이 해당 부지를 사들이게 되어 인천종합어시장 이전 기회를 놓치게 된다. 그러나 해당 부지가 국가 또는 지역어항구로 지정 된다면 어촌·어항법에 따라 수산물 판매·유통시설에 우선 매각할 수 있어 어시장을 이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수의계약을 통한 낙찰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 위원장은 “어항구 관리 부서, 항만구역 담당 부서, 전통시장 담당 부서가 제각각이여서 ‘우리 부서 업무가 아니다’라는 식의 업무 떠넘기기를 그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항만공사를 비롯한 해양수산부와 적극적인 협의를 해야 하고 어시장이 이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세계 3대 미항으로 일컬어지는 관광 명소인 시드니 피시마켓, 세계 최고의 시설로 인정받은 도쿄 도요스 수산시장 같은 명소를 인천에도 만들어 관광객들의 랜드마크로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10-25 16:13:51【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중구 연안부두에 위치한 인천종합어시장의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공영주차장에 주차타워가 조성된다. 1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기부는 10일 선정심사위원회를 열고 2021년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 중 주차환경개선사업 부문에 ‘인천종합어시장’을 선정하고 1차연도 사업비로 국비 65억원을 지원하기로 확정했다. 2년간 건설될 인천종합어시장 공영주차장은 국비 157억원(60%), 시비 52억원(20%), 구부담 52억원(20%) 등 총사업비 262억원을 투입해 435면의 주차타워로 건설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에 확보된 국비 157억원은 1981년 개설된 인천종합어시장이 그 동안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국비 총액 41억원의 약 4배에 달한다. 신규 주차장이 건설되면 인천종합어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의 편의성 확보, 만성적 주차난으로 피해를 받아온 인근 주민과의 갈등 해소, 상권 활성화, 교통안전 확보 등 인천종합어시장 재도약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배준영 의원(국민의힘,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은 “그 동안 인천종합어시장이 인천 경제를 부흥시키는 중요한 역할도 해왔던 만큼 신속한 사업 추진을 통해 인천종합어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코로나19로 힘든 지역 경제도 함께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0-09-11 09:53:41【인천=한갑수 기자】인천 연안부두에 위치한 인천종합어시장을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로 이전하는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송도 이전 계획에 따라 인천종합어시장을 여객터미널 부지로 이전함으로써 현대적인 감각에 맞는 관광형어시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종합어시장 이전 사업은 10여년 전부터 시작돼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각종 사업 타당성 용역과 제1국제여객터미널 활용방안 용역 등이 진행돼 이전방향에 대한 큰 틀을 잡았으나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송도 신국제여객터미널이 내년 6월 준공되면 내년 연말께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할 예정이다. 인천종합어시장은 1977년 6월 건축돼 41년이 경과한 노후 건축물로 시설이 비좁고 편의시설 등이 부족하다. 면적 7626㎡에 500개 점포가 영업하고 있다. 어시장을 이전하기 위해서는 어시장 상인들이 사업재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하던지 공모를 실시 민간사업자를 유치해 재원을 조달해야 한다.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민간사업자 유치의 경우 민간사업자가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를 구입해 이곳에 주상복합건물을 짓고 수익금 일부를 어시장 이전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올 상반기까지 제1국제여객터미널 매각전략 수립 용역을 완료키로 했으나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측이 어시장으로 사용할 정확한 면적 규모를 알려주지 않아 용역 진행을 잠시 중단했다. 인천시는 인천종합어시장 이전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항만공사 등 6개 기관과 공동으로 인천종합어시장 이전 촉진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으나 지난 7월 지방 정부가 바뀌면서 이마저도 흐지부지 되며 폐지됐다. 인천시는 인천종합어시장 이전이 민간사업이기 때문에 재정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입장이다. 인천항만공사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의 부두 기능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매각하는게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인천항만공사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중 매각공고를 내야 하지만 어시장 규모와 조건 등이 결정되지 않아 올해 내 매각공고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용역이 중단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측에서 연락 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재원조달 진행 등을 지켜본 뒤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8-11-06 11:25:23인천시는 중구 항동 소재 인천종합어시장을 제1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을 추진한다. 인천시는 인천종합어시장 이전 추진을 위해 중구청, 인천관광공사, 인천항만공사, 인천발전연구원, 인천종합어시장상인회, (사)인천상인연합회 등 6개 기관 15명이 참여하는 인천종합어시장 이전 촉진 TF팀을 구성·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인천종합어시장은 지난 4월 인천발전연구원에 '인천종합어시장 이전부지 타당성 검토 용역'을 의뢰한 결과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가 최적지로 선정됐다. 이 부지는 바다가 인접하고 전망이 뛰어나며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우수해 최적의 구비조건 갖춘 것으로 검토 선정됐다. 인천종합어시장 상인들의 설문조사 결과도 93.5%가 입지조건에 긍정적인 답변으로 이전을 찬성하기도 했다. 인천항만공사는 기존 국제여객터미널의 활용방안과 주변 이해관계를 수용할 수 있는 사업화 용역을 추진 중에 있다. 중간 용역 수립결과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해안특화상가(테마상가.Seafood), 워터파크, 호텔 등으로 조성하는 용역 안을 제시한 바 있다. TF팀은 앞으로 현안과제인 공영수산물 판매를 위한 수도권 최대의 어시장 조성방안, 도시계획·관광분야의 행정지원방안, 어시장 이전 재원 조달방안, 민간사업자 참여 및 공모 방안 등을 검토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TF팀을 통해 인천종합어시장 이전을 위한 최적 시기 결정과 행정·재정적 지원 방안 등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6-11-03 15:39:21【인천=김주식기자】인천종합어시장은 김장철을 맞아 오는 11일 ‘고객맞이 사은 경품 대잔치’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김장철 소비가 많은 꼴뚜기, 동백하, 새우젓, 멸치 액젓 등 각종 젓갈류, 굴, 동태포 등의 다양한 수산물을 선보인다. 부대행사로 먹거리 장터, 한마당 잔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며 경품행사도 마련된다.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2011-11-09 14:05:48[파이낸셜뉴스] '바가지 요금'으로 논란을 일으킨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이 유튜브 촬영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래포구 근황'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과 함께 첨부된 사진을 보면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입구에 촬영 제한을 안내하는 입간판이 세워진 모습이 찍혀있다. 입간판엔 '유튜브 촬영, 방송 촬영은 사무실을 경유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쓰였고 하단에는 '악의적, 고의적 편집으로 시장에 손해를 끼칠 경우 민·형사 책임 및 추후 촬영금지'라는 문구가 있다. 글을 쓴 A씨는 "소래포구에는 전통어시장, 종합어시장, 난전 시장이 있다"며 "여긴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이라며 "방문객 그리고 소래포구를 드나드는 유튜버들도 앞으로 주의하라"고 전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법으로 처벌받는다는 건가" "개선할 의지가 전혀 안 보인다" "떳떳하지 못하니까 그런 것 아니냐" 등의 댓글을 달며 실망감을 보였다. 앞서 소래포구 어시장은 대게 2마리를 37만원 이상으로 안내하거나, 1kg당 4만원인 광어 가격을 5만원에 부르는 상인의 모습이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바가지 요금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소래포구종합어시장 상인회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 지난달 18~29일 '무료 회 제공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상인회 측은 당시 행사를 열며 "최근 불미스러운 영상과 사건으로 인해 소래포구가 고객님께 외면받고 있다"며 "사실 상인 대다수는 선량하고 순박한 사람들"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08 21:19:53[파이낸셜뉴스] 바가지요금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의 상인들이 무료회 제공 행사를 진행한다. 시장의 변화된 모습을 알리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함이다. 21일 소래포구종합어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어시장 상인들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활어회 무료 제공 행사를 진행 중이다. 상인들은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에 하루 준비물량 300㎏(750인분)이 소진될 때까지 방문 인원수대로 1인분씩 광어회를 무료 제공한다. 이벤트 기간 무료 제공되는 회는 총 3000㎏으로 7500인분에 달한다. 판매 가격 기준으로는 1억1250만원어치다. 무료로 제공되는 광어회는 포장이나 외부 반출은 불가능하고 어시장 2층 양념집에서만 먹어야 한다. 상인들은 양념집 이용객에게 받는 상차림비도 기존 1인당 4000원에서 2000원으로 할인해준다. 이벤트 기간 주류(소주·맥주)와 칼국수 가격도 50%가량 인하해 각각 3000원(1병)과 5000원(1인분)에 제공하고 있다. 상인회 관계자는 "1인당 상차림비 2000원만 내면 무료회를 맛볼 수 있다"며 "이벤트 시작 후 3일간 1500명 이상이 무료회를 드신 것으로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나현 소래포구어시장 상인회 총무는 "물치기·저울치기·호객행위·바꿔치기 등 4개 근절 행위 적발 시 무조건 영업정지를 하고 3차례 적발되면 퇴출하도록 하는 등 강력히 조치하고 있다"며 "상인들이 하나가 돼 어시장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래포구는 지난해 '꽃게 바꿔치기', 바가지 요금 등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 인천수협 소래어촌계, 소래영남어시장 등 단체에 가입된 상인 100여명은 이미지 개선을 위한 자정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고객 신뢰 회복', '안전관리 철벽', '위생 청결 준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장 곳곳을 돌면서 이제는 시장이 변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일부 상인들은 신뢰 회복을 약속하면서 절을 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21 13:42:36[파이낸셜뉴스] ‘바가지 논란’이 이어졌던 인천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 여전히 눈속임, 불친절 등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남동구는 지난 4일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 불법상행위 합동 점검을 실시했다. 원산지 표기가 잘 돼 있는지, 저울 눈속임 행위는 없는지 등을 점검한 결과 저울 관리상태가 미흡한 점포 10곳에 개선명령이 내려졌다. 점검에 나선 남동구는 5㎏짜리 추를 가져다가 저울에 올려봤으나 적발된 저울의 표시 무게는 실제 무게와 최대 80g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어시장 업소 2곳은 가격표에 광어 가격을 1㎏당 4만원으로 표시해놓고도 5만원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구는 앞으로 주 3회 이상 합동점검을 진행하면서 원산지 표기나 위생 관리 규정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지난해 일명 ‘다리 없는 꽃게’ 사건으로 온 국민의 빈축을 샀다. 이에 상인들은 큰절 사죄도 했다. 그러나 반년 만에 비슷한 논란이 또 일었다. 정확한 무게를 알려주지 않고 대게 두 마리에 37만8000원이라고 가격만 알려준 점포가 온라인상에서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도 아내와 함께 소래포구 어시장을 찾은 유튜버가 “사지도 않으면서 X물어보기는”이라는 막말을 들었다고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07 06:56:54【전국종합】 상인과 소비자가 몰리는 시장은 여론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선거철이면 후보자들의 필수 선거운동 코스가 되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자주 찾아 민심을 듣는 장소가 된다.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하고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는 공간에서 이뤄지는 소통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런 이유로 전국 지자체장들은 전통시장을 주기적으로 찾았다. 주민과 접촉면을 넓히고 상인들 이야기를 들으며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장터가 시장으로 더 많이 불리는 것은 시장님들이 수시로 찾기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남대문시장, 광장시장 등 서울 시내 대표적 전통시장을 세계적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복안을 오래전부터 가져왔다. 시장 혁신을 통해 네덜란드 로테르담 '마켓홀', 스페인 세비야의 '엔카르나시온'과 같은 글로벌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동대문쇼핑거리에 세계적 건축물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조성돼 랜드마크가 된 것처럼 남대문시장, 광장시장 등에도 새로운 도심재생의 발판이 마련될지 기대된다. 오 시장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마켓홀'은 말발굽 모양의 독특한 아치형 주상복합 건축물이다. 이 건축물 안에서 소상공인들의 장터가 조성돼 있다. 건물 내에서 쇼핑과 식사, 휴식까지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시장으로 꼽힌다. 로테르담시는 마켓홀 효과로 매년 약 7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스페인의 '엔카르나시온' 시장은 세계 유명 건축가에게 의뢰해 시장을 리모델링한 전통과 현대건축이 어우러진 세계적 유명 전통시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부평종합시장, 신포국제시장, 소래포구전통어시장 등 지역 10여개 전통시장을 역사·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하고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 등을 제공하는 전통시장으로 관광명소화하는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쇠퇴한 원도심 상권 개선 및 특색 상권 조성사업인 상권 르네상스사업과 온라인 입점·인프라를 지원하는 디지털 전통시장, 전통시장 내 관광콘텐츠를 발굴·육성하는 매력으뜸 전통시장 육성사업 등도 진행한다. 젊은 층을 유인하기 위해 기존 관광투어를 현대적 방식으로 재창조한 전통시장 모바일 스탬프 투어를 시행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누구나 휴대폰으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인식기능 관광 전용앱을 켠 상태에서 추천코스를 완주하면 소비쿠폰을 제공한다. 11개 시장으로 구성된 8개 추천코스가 대상이다. 인천시는 앞으로 사업을 확대해 더 흥미로운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시민의 참여를 늘려 전통시장 및 지역경제 소비 효과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전통과 현대화가 어우러진 특성화에 주력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지난 1월 정부가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폐지 방침을 내놨지만 광주시는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충남 서천특화시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점포의 77.7%가 전소된 것과 관련, 광주 시내 24개 시장 2599개 점포의 34.6%인 899개 점포가 화재 시 신속한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전통시장 화재공제’ 가입 독려 캠페인을 벌이자고 당부했다. 강 시장의 전통시장에 대한 애착을 엿볼 수 있는 두 가지 사례다. 그는 매년 5개 자치구와 협력해 약 20억원을 들여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지원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11개 시장을 대상으로 시설 현대화 사업을 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또 국비사업 공모를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르네상스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서구에 위치한 양동시장에선 ‘100년 양동큰장, 역사를 입은 문화시장’이라는 주제로 역사문화테마공간 조성, 맞춤형 축제 운영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공배달앱을 활용해 전통시장 배달서비스도 운영한다. 전통시장 내 일반음식점을 대상으로 주문 배달하는 ‘일반 배달’과 전통시장에서 취급하는 농수산물, 식재료 등 품목별 선택 주문이 가능한 '장보기 배달'과 함께 배달료 쿠폰 발행 등 소비자를 위한 프로모션도 수시로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광역시는 현재 150개소의 전통시장이 있다. 시는 전통시장별 맞춤형 지원을 통한 시장 고유의 특장점을 집중 육성하고 지속가능한 온라인 진출역량 향상을 위해 매년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을 통한 특성화 전통시장 육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특성화 첫걸음 기반 조성시장으로 동대구신시장, 방천시장 2개소, 문화관광형시장으로 현풍백년도깨비시장, 디지털시장으로 와룡시장, 신매시장 2개소를 선정·지원해 전통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이 주도하는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은 '특성화’와 ‘시설현대화’라는 두 가지 큰 틀에서 추진되고 있다. 전통시장 특성화사업 첫걸음은 시장상인협회 주도의 미래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제품의 가격과 원산지를 투명하게 표시해 결제 편의성 및 투명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이다. 두 번째는 친절함과 청결함 개선이다. 세 번째는 시장의 영향력과 매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온누리 가맹점 확대이다. 여기에다 상인 조직을 강화하기 위한 회원 가입과 상인 회비를 증가시키는 노력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형성된 전통시장 특성화는 지역문화, 관광자원과도 강력히 연결돼 울산지역 전통시장만의 매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설현대화사업은 노후화된 안전시설, 고객편의시설 등을 개선해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이끌어 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도내 전통시장을 특색 있고 자생력을 갖춘 시장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시설 보수와 마케팅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강원 지역 전통시장은 그동안 시장별로 시설 개보수를 했지만 아직도 노후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방문객의 이용편의를 높이기 위해 올해 도내 8개 시군, 21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맞춤형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차환경 개선과 고객유치를 위해 주차장 신규 건립과 보조시설 보강에 나섰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최근 야시장으로 관광객 유입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자 야시장 개설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도내 6개 지역에 야시장을 새로 도입하고, 기존 야시장 6곳은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삶의 현장인 장터에서 국민과 직접소통 기회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은 전통시장 활성화 및 소상공인 지원 등에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지원했다. 대전시는 지난 2023년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전년 예산 250억원 대비, 약 3배 증액한 740억원 가까운 예산을 집행했다. 여기에 저금리 대환대출 특례보증(2000억원 규모), 유망 소상공인 사업화 및 전통시장 폭염 저감시설 설치 등을 지원했다. 중앙시장 화월통 아케이드와 중앙시장·역전시장의 대형버스 주차장 조성사업도 대표사업이다. 지역 최대 축제이자 전국 단위 행사를 목표로 하는 '0시축제'와 연계해 전통시장 및 상점가 소비촉진 이벤트, 우수시장 전시회, 소공인 오픈마켓 등을 열어 상권 활성화에 힘을 쏟았다. 전통시장 및 상점가 시설 현대화 사업과 영세자영업자 인건비 지원 등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전통시장 사랑은 남다르다. 소통행보 하나로 틈날 때마다 대표적 민생현장인 전통시장을 찾아 민심을 듣고 주민들과 스킨십에 나선다. SNS 활동을 줄이고 일방적인 도정 홍보가 아닌 주민의 실질적인 삶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취지다. 김 지사는 2024년 첫 민생 소통행보로 제천 동문·내토·중앙시장을 선택했다. 이어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증평장뜰시장, 진천중앙시장을 잇따라 방문해 시장상인들과 상권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전통시장 상인들과 주기적 만남을 가지며 필요한 사업을 청취하고 있다. 최근 다수의 전통시장 상인회장단과 현장간담회를 하고 대형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간 상생 등을 논의했다. 전북도는 지역상권 특화육성 사업, 전통시장 시설·경영 환경 개선사업, 상인 경영부담 완화 사업 등 전통시장과 상점가 육성 지원을 위해 지속적인 사업을 하며 지역상권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리=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2-18 18: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