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미국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중국을 전격 방문해 리창 총리를 만났다. 이번 방문은 인도 방문 및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회담을 취소한 지 일주일여 만에 이뤄졌다. 그의 전격적인 방중은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SW)의 중국 내 출시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 방문과 모디 총리와의 회담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머스크가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이 문제를 풀려해 왔다는 보도들이 나왔었다. 그의 중국 방문은 이날 저녁 중국중앙TV(CCTV)를 통해 공개됐으며, 그전까지 비밀에 붙여져 왔다. 중국중앙TV(CCTV)는 이날 머스크 CEO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 리창 총리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리 총리는 "테슬라의 중국 내 발전은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라 할 만하다"며 "평등 협력과 호혜만이 양국의 근본 이익에 들어맞는다는 것을 사실이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초대규모 시장은 늘 외자기업을 향해 열렸고 중국은 말로 한 것은 반드시 행한다"며 "시장 진입 확대와 서비스 보장 등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외자기업에 더 좋은 경영 환경을 제공하며 각국 기업이 안심하고 중국에 투자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 CEO는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테슬라에서 가장 성과 좋은 공장이고 이는 중국 팀의 근면과 지혜 덕분"이라며 "테슬라는 중국과 함께 협력을 심화하고 더 많은 호혜적 성과를 얻을 용의가 있다"라고 화답했다. 앞서 로이터통신 등은 머스크 CEO가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SW)의 중국 내 출시를 논의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려 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해외로 이전하는 데 대한 승인을 획득하려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2021년 이래 중국 규정에 따라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중국 현지에 저장했고 어떤 것도 미국으로 전송하지 않고 있다. 테슬라는 FSD 소프트웨어를 4년 전 출시했지만, 중국에서는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달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질문에 답변하면서 "테슬라가 곧 중국 고객도 FSD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지도 모른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테슬라는 머스크의 중국 방문을 공개적으로 알리지는 않았고 이에 관한 언급 요청에도 즉각 답변하지 않았었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17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상하이 공장은 이 회사의 최대 생산 기지다. 머스크의 방문은 최근 개막한 세계 최대규모 수준의 자동차전람회인 베이징 모터쇼 기간 이뤄졌다. 테슬라는 올해도 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았다. 테슬라가 여기에 마지막으로 참여한 것은 2021년이다. 리 총리는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문을 연 2019년 당시 상하이 당서기로 머스크 CEO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판매 부진과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로 글로벌 인력 10%를 감원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가격 인하 전쟁 속에서 테슬라도 판매 부진에 빠져있다. 머스크는 "매우 무거운 테슬라의 책무로 인도 방문이 연기될 수밖에 없지만 올해 안에 찾아오길 기대한다"라고 X에 글을 올렸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28 22:47:13[파이낸셜뉴스] 한국인 여성이 일론 머스크를 사칭한 남성에게 속아 2개월 만에 7000만원을 투자하는 등 이른바 '로맨스스캠' 피해를 당했다. 22일 KBS '추적 60분'에 따르면 평소 머스크의 팬이었던 A씨는 지난해 7월 동경하던 그와 SNS 친구를 맺게 됐다. A씨는 "지난해 7월 17일에 일론 머스크가 SNS에서 저를 팔로우하고 친구 추가해서 제가 승낙을 했다. 지옥의 문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A씨는 사칭계정도 의심했지만 평소 동경하던 '일론 머스크'라는 이름을 보는 순간 흥분했다고 털어놨다. 처음엔 의심을 갖고 대화를 시작한 A씨는 점점 '진짜 일론 머스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해당 계정은 A씨에게 소셜미디어(SNS) 메신저를 보내 “제 계정에 좋아요와 댓글을 달아준 걸 보고 메시지를 보낸다. 감사하다. 세상을 위해 멋진 일을 하겠다”며 “어디에 사느냐”고 물어왔다. 또한 이 계정은 A씨에게 출근 사진을 찍어보내거나 신분증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A씨는 "자기가 어제 말레이시아 갔다 왔다고 하길래 신문 기사 보니까 말레이시아 간 게 있더라"라며 "본인은 무작위로 팬들한테 연락한다더라. 자기 자식 얘기도 하고 헬기를 타고 테슬라나 스페이스X 출근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진짜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4월 윤석열 대통령 만났을 때 어땠냐고 물어보니 '윤석열 대통령이 제주도와 서울에 기가 팩토리 얘기했다'고 하더라. 또 나한테 한국에 스페이스X 박물관 세운다고 했다. 그럴듯해서 믿게 됐다"고 고백했다. A씨가 '일론 머스크' 사칭 남성을 믿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영상 통화였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머스크를 닮은 사칭 남성은 "안녕! 난 당신을 사랑해, 알지?"라고 말한다. 이에 A씨는 "아 그럼요, 저도 사랑해요. 친구로서. 정말 친절하군요"라고 답했다. 이후 사칭 남성은 머스크 사진이 담긴 ‘화성 시민증’과 여권 사진 등을 보내 안심시키더니 "팬들이 나로 인해서 부자가 되는 게 행복하다"면서 투자를 대신 해서 돈을 불려주겠다고 제안하며 국내 은행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당시 A씨는 '한국인 직원의 계좌'라는 말에 홀린 듯이 결국 코인과 현금 등 총 7000만원을 입금했다. A씨는 "계속 의심했다. 일상 대화 나눌 때 '거의 그 사람인 것 같아' 하다가도 돈을 보내라고 할 때는 긴가민가했다. 하지만 '진짜 일론 머스크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계속 당한 것 같다. 정말 진짜 같았다"고 하소연했다. 이후 제작진은 머스크 사칭 계정과 통화를 시도했다. 해당 계정은 전화를 받았으나 “미국은 너무 이른 아침”이라며 문자로 대화를 나누자고 제안했다. 이후 나눈 문자에서 해당 계정은 또다시 투자를 유도하며 국내은행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또한 “일론머스크 맞다. 이 녹음 파일을 듣고 안심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음성 파일을 보냈다. 그러나 전문가 분석 결과 음성 파일 속 목소리는 AI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칭 계정이 알려준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도 가짜 피싱 사이트로 파악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2 21:31:34[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 예정인 로버트 F 케네디 2세가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변호사인 니콜 섀너핸을 지명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폭스뉴스 등 외신은 케네디가 섀너핸이 성장한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지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50개주의 약 절반이 부통령 러닝메이트를 지명해야 후보로 등록이 가능해 케네디가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케네디 가문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집안이나 탈퇴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케네디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며 그의 부친인 로버트 1세는 1968년 민주당 경선 유세 도중 암살됐다. 케네디는 “니콜과 나는 모두 민주당을 떠났다. 우리의 가치가 변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변했다”라고 말했다. 올해 38세로 백인 아버지와 중국계 이민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섀너핸은 정부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에 생활을 의존하는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으나 현재 변호사 이자 자선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상당한 재력도 갖고 있어 케네디 진영에 힘을 실어줄 것으 기대되고 있다. 그는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결혼했으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불륜설이 나돌면서 이혼했다. 브린 사이에 딸 1명을 두고 있다. 섀너핸도 과거에 민주당 지지자로 과거에 선거에서 조 바이든을 비롯한 민주당 후보들을 후원했으나 케네디처럼 이탈했다. AP는 섀너핸이 IT산업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어 실리콘밸리를 자주 비판해온 케네디와 잘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케네디는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 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고 비판해왔으며 음모론을 신봉할 뿐만 아니라 특히 백신 접종에도 불신감을 자주 드러냈다. 케네디의 무소속 출마에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진영 모두 경계해왔다. 케네디는 트럼프 전 대통령 처럼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 트럼프 지지자들의 표를 빼앗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소속 바이든 진영도 케네디에 표를 뺏기면서 공화당 트럼프 후보에게 유리해지는 것을 경계해왔다. 케네디는 지난 1월 유거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바이든과 트럼프를 모두 포함한 가상 대결에서 1%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3-27 07:56:26[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내년에 사람 수준의 지능을 갖고 2029년에는 모든 사람을 합친 것 보다도 더 명석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13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뉴스는 유명 발명가인 레이 커츠와일은 미국 인기 팟캐스터 조 로건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AI가 2029년까지 사람 같은 지능을 갖출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X에 이보다 더 빠른 내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AI가 유발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자주 경고하면서 더 많은 규제를 요구해왔다. 그는 AI를 잘못 통제할 경우 “문명이 파괴될 수 있다”고 까지 우려했다. 또 최근에는 “사람들이 AI를 선거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갈수록 빠르게 상황은 이상하게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AI가 거짓말을 하도록 교육되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이는 “잘못 설계된 항공기나 불량 자동차 생산 보다도 위험하다”고 했다. 커츠와일은 조 로건 팟캐스트 프로그램에서 AI에 대한 자신의 전망은 ‘보수적’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안갔으나 2029년에 어느 사람과도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음성인식 기술의 선구자로 구글에서 엔지니어 이사도 지낸 커츠와일은 자신의 양심을 컴퓨터에 업로드해 영원히 살 것이며 생물학을 초월해 인간이 기계와 인간을 합친 사이보그로 영원히 살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전망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커츠와일은 자신이 지난 1999년에 이미 AI 발달에 따른 위험을 예상했으나 당시 사람들은 자신이 정신 나간 것으로 봤다며 세계에서 수백명이 스탠퍼드대에 모여 개최한 회의에서는 이들은 AI가 사람처럼 되려면 100년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3-14 09:55:55[파이낸셜뉴스] 미국 기업인 일론 머스크가 세운 의학 기업이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연결하면서 머스크의 다음 계획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머스크가 단기적으로는 뇌와 전자기기를 이어 장애로 신체가 불편한 환자를 돕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뇌와 인공지능(AI)을 통합, 인간이 AI에 지배당하는 대신 공존하는 미래를 꿈꾼다고 전했다. 머스크, 치열한 뇌 임플란트 경쟁 뚫어야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머스크는 1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이 매입한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뉴럴링크 소식을 전했다. 뉴럴링크는 머스크가 지난 2016년 7월에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창업한 회사로 주정부에 '의학 연구 기업'으로 등록되어 있다. 해당 업체는 신체 손상을 입은 사람이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임플란트)를 뇌에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5월에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인간 임상시험을 허가 받았다. 머스크는 1월 29일 발표에서 전날 첫 번째 환자가 뉴럴링크의 임플란트를 이식받았고 환자가 "잘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환자가 "생각하는 것만으로 휴대전화나 컴퓨터는 물론 그것들을 통하는 거의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N1'으로 명명된 뉴럴링크의 칩은 동전만한 크기로 환자의 두개골에 구멍을 내어 장착한다. N1에는 여러 다발의 전극이 달려있다. 해당 전극을 환자의 뇌에 찔러 넣으면 N1이 뇌파를 읽어 외부로 전달한다. 이처럼 뇌에 직접 전극을 연결하는 방식을 침습형이라고 부른다. 뇌파를 읽어 외부 기기를 움직이는 BCI 기술은 약 20년 전에도 가능했다. 미 뇌공학 기업 사이버키네틱스는 2004년에 침습형 기기인 '브레인게이트'를 사지마비 환자의 뇌에 연결해 환자가 생각만으로 e메일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브레인게이트는 100개가 넘는 전극으로 이루어진 '유타 어레이' 센서와 뇌파 정보를 해독하는 장비로 구성되어 있다. 사이버키네틱스의 자산을 인수한 미 동종 기업 블랙록뉴로테크는 유타 어레이를 이용해 이미 뉴럴링크에 앞서 생각만으로 로봇팔을 움직이는 실험에 성공했다. 호주의 뇌공학 기업 싱크론도 2년 전 중증 마비환자의 뇌에 '스탠트로드'로 불리는 칩을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뉴럴링크가 비록 동종 업체보다 늦었지만 혁신적인 기술을 갖췄다고 본다. 뉴럴링크는 유타 어레이처럼 단순히 전극을 뇌에 꽂는 방식 대신 얇은 전극실을 뇌 표면에 재봉틀처럼 박아 뇌손상을 줄이는 기술을 도입했다. 미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산하 맥거번 뇌연구소의 로버트 데시몬 소장은 1월 30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뉴럴링크가 전극실을 유연하게 만들 수 있다면 뇌손상 위험을 더욱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뉴럴링크의 칩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뇌에서 정보를 읽을 수 있는 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BCI 기업들은 인간 임상시험에서 뇌 임플란트를 임시로 장착하여 제한된 시간 속에 실험을 진행했다. 신문은 환자가 뉴럴링크의 임플란트를 얼마나 오래 참을 수 있는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의 뇌세포가 자라며 전극을 덮을 경우 뇌파 감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비 환자부터 도와...AI 융합까지 도전머스크는 1월 29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번 제품의 이름이 '텔레파시'라고 밝혔다. 그는 "초기 사용자는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며 2018년에 타계한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을 예로 들었다. 그는 21살 때부터 근육이 위축되는 루게릭병을 앓아 76세에 사망하기 전까지 휠체어를 사용했다. 머스크는 "스티븐 호킹이 타자를 빨리 치는 타이피스트나 경매인보다 더 빠르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라. 그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천적으로 맹인으로 태어나 눈을 한 번도 쓰지 못한 사람도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월 30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뉴럴링크가 단기적으로 BCI 기술을 활용해 특정한 신경 손상 및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를 도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BBC는 지난해 5월 보도에서 뉴럴링크의 주장대로 인간의 뇌가 컴퓨터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면, 각종 마비 증상이나 우울증, 실명 등 지금까지 의학적 치료가 어려웠던 복잡한 신경 질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9월 21일 엑스에 글을 올려 영화 '스타워즈'의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가 작중에 팔이 잘린 뒤 로봇팔을 이식받는 장면을 공유했다. 그는 "뉴럴링크가 영화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로봇 옵티머스의 팔다리 기술을 도입한다면 루크 스카이워커의 로봇팔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계 인물로 머스크와 함께 회사를 세웠던 서동진 뉴럴링크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미 언론을 통해 회사 전망을 설명했다. 그는 "회사의 단기 목표는 일반적인 뇌 관련 인터페이스를 완성하여 신경 부문이 쇠약하고 의학적인 필요를 충족하지 못한 사람들이 몸의 주도권을 되찾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 목표는 수십억명의 사람들에게 우리 기술을 제공하여 인간의 잠재력을 깨우고 생물학적인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미 언론에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뉴럴링크는 올해 11명의 환자에게 뇌 임플란트 시술을 진행할 계획이다. 뉴럴링크는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27명, 79명에게 같은 시술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시술 규모는 2027년에는 499명, 2030년에는 2만2204명에 달할 전망이다. 사실 머스크는 보다 거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뉴럴링크 설립 직전인 2016년 6월에 한 IT 행사에서 "AI가 인간보다 똑똑해지면 인간이 판단권을 AI에게 뺏겨 결국 인간이 AI의 애완동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플란트같은 장치를 "인간의 뇌에 삽입해 두뇌를 강화하고 AI의 발전 속도를 따라간다면 AI에게 지배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로봇팔 게시글을 올린 날 다른 엑스 게시물에서 "뉴럴링크는 장기적으로 인간과 AI 및 인간 대 인간의 소통을 개선하여, AI가 인류 문명에 끼치는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맡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2022년 3월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뉴럴링크의 기술을 이용하면 언젠가 사람들이 자신들의 기억을 가상공간에 저장하고 이를 자유롭게 불러올 수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인간의 영생에 대해 "기억과 성격 등 우리 스스로 특별하다고 믿는 것들을 보존하고 내려 받을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31 10:34:32[파이낸셜뉴스] 세계 최고 갑부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상습적으로 불법 마약을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져 그가 이끄는 계열사들의 일부 임원과 이사진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의 마약 사용이 그의 건강 뿐만 아니라 테슬라를 포함해 6개 기업과 자산 수십억달러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어 측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머스크와 그의 지지자들은 거침없는 언동과 행동, 대조적인 시각을 보인 것을 정신 건강이나 수면 부족,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설명해왔으나 최근 수년간 측근들은 마약도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휴가를 반납하며 근무하고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무실에서 잠을 자면서 일하기도 했다. 저널에 따르면 머스크는 코카인과 엑스터시, 환각효과가 강한 LSD, 매직머시룸 같은 마약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열린 파티에서 사용했으며 참석자들에게는 출입시 휴대폰을 반납하게 하거나 공개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쓸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머스크는 동생인 킴벌 머스크와 미국 마이애미 아트바젤 행사 중 파티에서 케타민을 복용했으며 전 테슬라 이사이자 현재 스페이스X 이사인 스티브 저벳슨과도 마약을 같이 사용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2018년 미국의 한 인기 팟캐스트에서 마리화나를 공개적으로 피웠으며 자신이 케타민을 처방을 받은 사실도 밝힌 바 있다. 이 팟캐스트가 방송되자 마약에 대해 엄격한 미국 항공우주국은 머스크의 행동을 문제 삼았으며 사업파트너인 스페이스X 직원들에게 무작위 약물 검사를 실시했다. 측근들은 머스크가 계속 마약을 사용 중이어서 이 같은 행동으로 인해 스페이스X가 미국 정부의 사업 계약을 따내는데 실패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1조달러가 넘는 자산과 수만개의 일자리, 미국 우주 프로그램에도 큰 리스크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스페이스X는 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승무원을 수송하도록 승인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미국 국가안보 당국을 위한 위성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미 국방부는 스페이스X의 로켓을 구매해왔다. 머스크의 괴상한 행동은 이미 알려져왔다. 그는 지난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서 열린 스페이스X 행사에 1시간 늦게 도착했으며 무대에 섰으나 15분동안 어눌한 말투로 횡설수설하고 공개된 로켓을 욕설을 써가며 지칭하자 사장인 그윈 숏웰이 대신 행사를 이끌었던 사례도 있었다. 저널은 불법 마약 사용은 미국 연방 사업계약 조건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내 규정에서도 금지하고 있어 공개기업인 테슬라의 경우 이사회에서 머스크의 CEO직 수행을 문제 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08 13:17:41[파이낸셜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부인인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가 일론 머스크를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이 해킹 당하자 X 소유자인 일론 머스크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19일(현지시간)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는 룰라 대통령과 함께 주간 라이브 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에 출연해 "(고소를) 미국에서 해야 하는지 브라질에서 해야 하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11일 브라질에서 17세 청소년이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의 X 계정을 해킹했다. 그는 마치 자신이 대통령 부인인 것처럼 행사하며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의 X 계정에 욕설과 음란물 등의 게시물을 올려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는 "내 계정의 해킹으로 일론 머스크는 훨씬 더 백만장자가 됐다. 바로 이게 문제"라고 지적하며 "우리는 SNS의 수익화 방식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왜냐하면 오늘날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는 중요하지 않고 돈만 벌면 괜찮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행한 연구에서 이미 드러났듯이 이미 많은 공인들이 해킹당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플랫폼에 책임을 묻고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20 09:11:25【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SNS X(엑스·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월트디즈니(이하 디즈니)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디즈니는 X를 둘러싼 반(反)유대주의 논란 후 이 X에 광고를 중단한 기업이다. 머스크는 자신이 지난달 X에서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담은 주장에 동조하는 글을 올린 후 광고를 중단한 기업들에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7일(현지시간) 머스크의 X계정을 보면 그는 밥 아이거 디즈니 CEO(최고경영자)를 깎아내렸다. 그는 이날 '밥 아이거'라는 문구를 넣은 이미지와 함께 "B-52 폭격기보다 더 많은 폭탄을 떨어뜨렸다"고 트위팅했다. 아이거가 디즈니를 잘못 경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자신의 글에 댓글이 달리자 "그는 즉시 해고돼야 한다. 디즈니는 밥이 회사에 한 짓으로 무덤을 파고 있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일부 콘텐츠가 아동 성학대와 인신매매를 조장했다고 주장하는 뉴멕시코주의 소송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밥 아이거, 왜 (메타에는) 광고 보이콧을 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머스크가 지난달 28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딜북 서밋 2023' 공개 대담에서도 X에 광고를 중단한 기업들을 향해 욕설을 내뱉은 후 최근 X의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머스크가 광고주들을 향해 저속한 욕설을 내뱉은 뒤 월마트도 X 광고를 중단했다. 이와 관련, 영국 BBC 방송은 "머스크가 지난해 440억달러(약 57조원)에 인수한 X가 머스크 리스크로 진짜 파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2-08 10:33:15[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전기 내용을 바탕으로 영화가 제작된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터는 10일(현지시간) 뉴욕에 본사를 둔 스튜디오 A24가 지난 9월 출간된 월터 아이작슨 작가의 '일론 머스크' 판권을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전기 영화는 '블랙스완'을 제작한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에러노프스키 감독은 2008년 '더 레슬러'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영화 '블랙스완', '마더!', '레퀴엠' 등 강렬하고 초현실적인 작품을 만들어왔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대런이 제작을 맡아 기쁘다. 대런은 최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A24는 치열한 입찰 전쟁 끝에 영화 판권을 사들였다. A24는 영화계 새로운 강자로, 올해 6편의 영화가 18개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라 디즈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후보에 올랐다. 아이작슨이 써낸 머스크 전기에는 머스크의 어린 시절을 비롯해 스타트업 창업과정과 파란만장한 연애사,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키워온 과정, 트위터를 인수하게 된 배경 등이 기록돼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11-11 13:44:46【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영화가 제작된다. 할리우드에서 영화제작을 위해 머스크의 책 판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영화사 A24는 지난 9월 출간된 작가 월터 아이작슨의 책 '일론 머스크' 판권을 사들이고 영화를 만든다. 판권을 확보한 A24는 2012년 설립돼 역사가 길지 않지만, 올해 6편의 영화로 아카데미상 18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계 신흥 강자다. 머스크 전기를 영화 감독은 대런 애러노프스키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러노프스키 감독은 영화 '블랙스완'을 비롯해 '마더!', '레퀴엠' 등 강렬한 심리 묘사에 탁월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전기를 영화화한다는 소식을 전하는 엑스(X·옛 트위터)의 '데일리 뉴스'에 "대런이 (내 영화 감독을) 맡아 기쁘다"며 "그는 최고 중 하나"라고 썼다. 아이작슨이 쓴 머스크의 전기에는 그가 어린 시절 겪은 역경을 비롯해 젊은 시절의 스타트업 창업 과정, 파란만장한 연애사,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키워온 과정, 트위터를 인수하게 된 배경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머스크는 아이작슨에게 2년 동안 자신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도록 허락했고 자신의 전기 내용에 대해서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았다고 아이작슨은 전기에 썼다. 한편, 아이작슨이 집필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전기 역시 영화화된 바 있다. 스티브 잢의 영화는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주연 영화로 제작됐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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