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궁경부암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인도 출신 여배우가 하루 만에 자기 죽음을 번복하는 일이 벌어졌다. 5일(현지 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2일 인도 출신 여배우 푸남 판디(32)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그녀가 자궁경부암 투병 끝에 숨졌다는 글이 게시됐다. 하지만 판디는 하루 뒤인 지난 3일 자신의 죽음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동영상을 올렸다. 전날 게시글은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도 사회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의 일부였다'고 밝혔다. 판디는 "인도 사회에 갑자기 모두가 자궁경부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의 사망 소식이 자궁경부암에 대한 주의를 높일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판디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캠페인'에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선 격렬한 논쟁이 빚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판디의 게시물이 자궁경부암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나 암으로 생명을 잃은 가족들을 배려하지 않은, 무감각한 행동이다"라며 비난했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판디의 캠페인 때문에 암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기억이 되살아나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캠페인을 맡은 SNS 기관 슈방은 "이 캠페인으로 상처를 받았을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100% 예방을 보증하지 못한다. 따라서 여성들은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받는다. 인도에선 매해 7만7000여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판디는 2011년 인도가 크리켓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면 알몸을 드러내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는 등 여러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게시물과 홍보 캠페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06 06:42:43[파이낸셜뉴스] '자궁경부이형성증'이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바이러스)에 의해 자궁경부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형되는 질환으로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이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에서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데 이상세포가 발견될 경우 추가로 조직검사를 한다. 2일 미즈메디병원에 따르면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증상이 없고 암으로 진행될 경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성관계 후 질 출혈,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초기 암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심정인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진료과장은 “자궁경부이형성증은 바이러스에 의해 세포가 변한 범위에 따라 1~3단계로 나누는데 3단계에서 더 진행되면 기저막까지 침투하는 자궁경부암(침윤성암)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궁경부이형성증의 치료는 2단계부터 진행하는데 1단계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서 치료 없이 경과관찰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2단계부터는 수술치료를 하게 되는데 원추절제술을 통해 자궁경부의 변화된 부위를 원추모양으로 도려내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개는 자궁경부의 본래 모양에 맞춰 살짝 깎아 내는 듯이 제거를 한다. 수술 시간은 10분 정도 걸리고 수술 후 통증은 없어서 일상생활은 바로 가능하다. HPV 바이러스가 원인인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어 3~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하고 검사결과가 정상이면 1년 간격으로 검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혼의 여성이 자궁경부이형성증을 진단받을 경우 임신에 대한 걱정이 많다. 심 과장은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을 받았을 경우 임신 때 자궁경부 근무력증(자궁경부가 힘없이 열리는 증상)이 발생하거나 조기 진통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외래에서는 드물다"며 "임신 직후 원추절제술을 받았다면 산과 의료진에게 알려주고 자궁경부 길이도 자주 재고 문제가 있을 때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02 09:06:05[파이낸셜뉴스] 미국 MSD(머크앤컴퍼니)가 출시한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접종자 일부가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한 관련 기관과 전문가들은 여전히 '가다실9'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MSD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인 '가다실'이 법적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연방법원은 MSD에 가다실 임상시험에서 발생한 부작용에 대한 자세한 연구 자료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가다실'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인 HPV의 감염을 예방·치료하는 백신이다. HPV는 배양이 어려워 바이러스 유전자를 복제해 만들었다. '가다실9'는 HPV 유형 9개 유전자를 재조합해 개발한 9가 백신이다. FDA는 2006년 9~26세를 대상으로 '가다실'을 처음 승인했으며 이후 2018년 45세까지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약 125개 국가에서 '가다실'을 도입했다. 현재 자궁경부암 백신은 단 2종으로 자궁경부암 예방·치료 목적의 MSD '가다실'과 GSK '서바릭스' 뿐이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이후 MSD는 '가다실'과 관련해 80여 건의 소송을 겪었다. 원고 측은 "가다실이 자가면역질환, 조기 폐경, 만성 피로 등 암만큼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으며 MSD가 안전성과 효능을 잘못 밝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MSD가 가다실 관련 위험을 축소하고 공중보건보다 사적인 이익을 앞세우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MSD는 "가다실이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쳤으며 HPV 관련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입증됐다"라며 "보고된 부작용은 극히 드물게 발생하며 백신 접종의 이점이 잠재적인 위험(부작용) 보다 크다"라고 반박했다. MSD 대변인은 지난 3월 AP 통신에 "20년이 넘게 이루어진 연구개발 등 압도적인 과학적 증거가 HPV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 프로필을 계속 뒷받침하고 있다"라며 "이런 사례에 대해 강력하게 방어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관련 기관 대다수는 가다실의 부작용과 관련된 법적 소송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FDA는 올해에도 9~45세 사이 사람들에게 HPV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권하는 지침을 내렸다. 미국소아학회, 미국암학회, 미국산부인과학회, 세계보건기구 등 관련 기관들도 FDA지침에 동의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HPV 백신이 기절, 메스꺼움, 두통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밝혔지만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백신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CDC는 "가다실이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여러 암과 관련된 HPV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CDC 보고서에 따르면 HPV 백신 접종 후 10대 여성들 사이에서 자궁경부암, 질암, 항문암뿐 아니라 생식기 사마귀 등 HPV 관련 질병이 88% 감소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HPV 백신의 국가필수예방접종 적용 대상을 만 12~17세 여성 청소년과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에서 같은 연령대 남성에게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25 08:41:34[파이낸셜뉴스]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이 있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산부인과 이다용, 이택상 교수 연구진은 대사증후군과 자궁경부암의 전구 병변인 비정상적인 상피세포 이상과의 연관성을 규명했고, 이를 통해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에서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함을 제시했다. 지속적인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HPV) 감염은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유발하며 장시간 치료하지 않으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예방이 가능한 암종이며 이형성증 단계에서 조기 발견하면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주기적인 자궁경부 세포 검사(Pap smear)로 자궁경부암 발병을 예방해야 한다. 연구진은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여성 약 1000만 건의 데이터를 무작위 추출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자궁경부 세포 검사 결과 상피세포 이상 없는 그룹은 대조군으로, 이상 있는 그룹은 사례군으로 분류했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 ≥85cm △수축기 혈압 ≥130mmHg 또는 이완기 혈압 ≥85mmHg, 또는 고혈압 진단 후 항고혈압제를 사용 △중성지방 ≥150mg/dL 또는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약물 사용 △HDL 콜레스테롤 수치 ≤50mg/dL △공복 혈당 ≥100mg/dL 또는 당뇨 진단 후 약물 사용 중 3개 이상이 존재하는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대조군 860만6394건과 사례군 58만12건을 비교했을 때, 대사증후군 기준을 충족하는 여성의 비율이 대조군(18.4%)보다 사례군(21.7%)에서 높았다. 대사증후군의 각 요소들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또 대사증후군 조건을 충족하는 개수가 1개에서 3개까지 증가함에 따라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이 발생할 위험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다. 이를 통해 대사증후군과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과의 연관성을 증명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대사증후군이 지속적인 바이러스 감염을 유발하고, 만성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를 통해 DNA 손상 및 세포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관성을 증명했다. 이택상 교수는 “대사증후군이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이고 결국 자궁경부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면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과 관련된 중간 과정을 입증해야 한다”며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자궁경부암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5-23 09:00:11[파이낸셜뉴스] 여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5위인 자궁경부암은 예방가능한 유일한 암으로 알려졌다.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인데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정영신 교수는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2009~2013년 대비 2014~2018년 16.7명에서 14.2명으로 감소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 암 유병 현황을 보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자궁경부암 발생자 2998명 중 40대 이하 환자는 1247명으로 41.5%나 됐다. 자궁경부암은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지만,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의 감염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위험군 바이러스(16번, 18번 아형 등)가 있는 경우 자궁경부암의 발생위험도가 10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젊은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바깥쪽에서 발생하는 상피세포암보다 자궁경부 안쪽에서 발생하는 선암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는 선암의 발생과 관련 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18, 45형 감염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정영신 교수는 “성 개방 풍조의 확산으로 성관계 경험이 늘고 시작 연령도 어려지면서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감염돼도 대부분 2년 안에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약 10%가량은 2년 이상 감염이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자궁경부 상피 내에 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 계속 방치할 경우 자궁경부상피내암,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된 정상세포가 침윤암으로 진행하는 과정은 5~2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자궁경부암과 다른 암의 차이점은 유일하게 예방접종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자궁경부암은 환자 99%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가 발견될 정도로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최적의 나이는 15~17세이다. 이 시기가 지났더라도 26세 이전에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으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므로 남성에 의해 파트너가 감염될 수 있고 남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식기 사마귀(곤지름)이나 드물지만 음경암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남자도 예방접종을 받으면 좋다. 이 가운데 20~30대 여성은 젊으니 암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과 산부인과를 꺼리는 경향으로 인해 검진받는 비율이 낮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암검진 수검 통계를 보면 20대의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약 20%에 그친다. 접종률도 50~60%로 낮은 편이다. 정 교수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전 세계 65개국에서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돼 2억 건 이상 안전하게 접종되고 있다"며 "막연한 우려로 접종을 망설이기보다는 백신 접종을 통해 암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5-16 09:43:03[파이낸셜뉴스]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비엘팜텍의 자회사 ‘비엘사이언스’가 개발한 여성질환 자가진단키트 ‘가인패드’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비대면 진단 규제특례 승인을 받았다. 11일 비엘사이언스에 따르면 이번 승인으로 앞서 2021년 비대면 진단 규제특례 승인을 받은 HPV(자궁경부암 바이러스)검사와 함께 STD(성 전파성 여성질병)검사까지 비대면 검사 서비스 범위가 확대 된다. 회사 관계자는 “가인패드의 검사방식은 안전하고 손쉽게 자가 검사를 할 수 있는 완전한 비침습적 진단키트이며, 검사의 정확도 또한 높다”라며 “또한 산부인과 방문과 내진으로 인해 검사를 기피하는 여성층이 거부감 없이 프라이버시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인패드’는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여성 위생용품(패드) 형태의 검사키트를 구입해 검체를 본인이 직접 채취한 후 분석기관에 보내 검사 결과를 통보 받는 방식의 진단 의료기기다. 그 동안은 비대면 검사관련 법적 제약들 때문에 ‘가인패드’를 사용해 직접 검사를 하더라도 병원을 통해서만 검체 제출과 결과통보가 이뤄질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021년 비대면 규제특례 승인으로 HPV(자궁경부암 바이러스)검사는 병원을 거치지 않고 직접 검사를 할 수 있었지만, 이번 비대면 진단 규제특례 승인으로 STD(성 전파성 여성질병)검사까지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앞으로는 ‘가인패드’를 온라인 쇼핑몰이나 약국, 편의점 등에서 구매해 본인 스스로 검체를 채취한 후 ‘비엘헬스케어’에 키트를 보내면 문자, 이메일, 앱 등을 통해 병원을 거치지 않고 본인이 직접 검사 결과를 통보 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가인패드’는 최근 미국 FDA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도 확보했다. 현재 미국 현지 유수의 진단서비스, 텔레메디신 및 원격의료 업체들과 해외 진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비엘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가인패드’의 비대면 성병검사 서비스 규제특례 승인으로 산부인과 방문에 대한 여성의 심적 부담을 덜고, 검사 편의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여성 질환이나 감염병의 확산을 방지하고, 검사결과에 따라 빠르게 산부인과를 방문해 적시에 치료를 받아 불임이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가인패드’를 통해 여성질환 관련 조기진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4-11 11:02:50씨젠과 백신전문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가 아시아아프리카 8개국에서 약 5만명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등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를 진행한다. 씨젠은 지난달 31일 서울대학교연구공원 소재 IVI 본부에서 씨젠의 HPV 진단시약을 활용할 이번 연구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글로벌 HPV 부담 연구'라는 이름으로 오는 8월부터 최대 5년간 방글라데시와 네팔, 파키스탄 등 아시아 3개국과 가나, 탄자니아, 잠비아, 시에라리온,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5개국에서 진행한다. 이 국가들은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질병부담이 높은 반면 여성들의 HPV 검사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다. 이번 연구는 각 국가의 9~50세 여성에서 HPV 28종의 유병률 등을 측정한다. 특히 18~23세를 대상으로는 2년에 걸쳐 고위험군 HPV의 감염이 자연 소멸되는지, 지속감염으로 발전하는지 등을 추적 검사하고 관련 인자를 구명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의 결과는 향후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접종 정책 및 자궁경부암 예방 프로그램 수립 등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고위험군 HPV란 총 100여종의 HPV 가운데 자궁경부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은 19종을 말하며, HPV16, HPV18, HPV31, HPV33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씨젠 글로벌비즈니스총괄 신대호 부사장은 "씨젠의 19개 특허 기술로 개발된 HPV 제품을 통해 이번 연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HPV 28종 검사를 통해 여러 국가 국민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IVI 제롬 김 사무총장은 "IVI는 씨젠의 혁신적인 진단시약을 활용해 글로벌 HPV 부담 공동 연구에 협력하게 됐다"며 "IVI는 다양한 감염병의 진단과 예방을 위해 혁신을 선도하는 국내외 진단 및 백신 기업들과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중모 기자
2023-04-03 18:12:48[파이낸셜뉴스] 카나리아바이오는 현재 난소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오레고보맙’의 자궁경부암 적응증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카나리아바이오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오레고보맙은 암 표지인자인 'CA125'에 결합해 환자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작용기전을 가졌다. 이론적으로 CA125가 과발현하는 모든 암종에 적용이 가능한 것이다. CA125가 과발현하는 난소암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2상에서 오레고보맙은 무진행생존기간은 무려 30개월 늘리는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다. 현재는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CA125는 세포 표면의 고분자 당단백으로 1981년에 상피성 난소암에서 처음 보고됐다. 난소암뿐 아니라 자궁경부암, 유방암, 췌장암, 대장암, 위장관암 등에서 비정상적으로 수치가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4번째로 흔하게 발생하는 암으로서 2020년에 약 60만4000건의 신규 발생과 약 34만2000건의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의 경우에도 2015년 5만4603명에서 2019년 6만3051명으로 1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 발병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국내 자궁경부암 발병율은 여전히 높은 상태이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라는 바이러스 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상피내 종양의 90%는 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암 중에 유일하게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암이 바로 자궁경부암이며, 백신 접종 시 70%이상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암이지만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보다는 예방 백신 개발에 더 치중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자궁경부암 특이적 약물 치료법은 없으며 자궁경부 원추절제술 등 외과적 시술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임신 및 출산을 앞둔 환자와 같이 시술 부작용의 위험이 높은 환자에 있어서는 비수술적 약물 치료제의 필요가 절실한 상황이기도 하다. 회사 관계자는 “CA125를 타깃으로 하는 난소암 대상 임상2상에서 임상적 효능을 보여준 오레고보맙이 CA125가 과발현되는 자궁경부암 환자에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오레고보맙의 기존 안정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능한 자궁경부암 환자 대상의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오레고보맙이 현재 난소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지만 동시에 자궁경부암 치료제 개발을 통해 적응증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여성암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9-14 08:57:14[파이낸셜뉴스] 제넥신의 'GX-188E'가 키트루다와의 병용투여 임상에서 말기 자궁경부암 환자의 치료 효과 및 생존기간 연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재발성, 진행성 말기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 중인 치료용 DNA백신인 GX-188E(성분명 티발리모진 테라플라스미드)와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병용투여 임상1b/2상이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ESMO) 부인암 세션 구두 발표 주제로 선정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이성종 교수가 발표한다. GX-188E는 이번 연구에서 유효성 평가군 60명 환자에 대한 객관적 반응률(ORR)이 31.7%이며, 이 중 완전관해 비율은 10%, 부분관해 비율은 21.7%로 나타났다. 반응지속기간의 중앙값(median DOR)은 12.3개월, 전체생존기간의 중앙값(median OS)은 17.2개월로 치료 반응과 생존기간 연장을 입증했다. 연구팀의 하위그룹 분석결과, HPV 16형과 편평세포암종(Squamous Cell Carcinoma)이면서 PD-L1발현 양성(CPS ≥1)인 환자 그룹에서 객관적 반응률은 38.5%이었다. 60명 중 PD-L1이 발현되지 않는 24명의 환자 그룹에서도 25%의 높은 객관적 반응률을 보였다. 이성종 교수는 “GX-188E와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요법이 면역관문억제제 단독요법 대비 PD-L1 발현 유무와 상관없이 객관적 반응률 및 반응지속기간 면에서 개선된 지표를 보여주기 때문에 향후 새로운 항암요법으로서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평가군(n=65)에서도 치료 관련 이상반응(TRAE)을 겪은 22명(33.8%) 중 3, 4등급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는 3명에 불과했다. 병용요법임에도 불구하고 키트루다 단독요법과 유사한 수준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나타냈다. 이 교수는 “말기 자궁경부암 환자들에게 기존 표준요법보다 더 나은 치료법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번 임상을 통해 치료용 DNA 백신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이 새로운 잠재적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병용요법임에도 부작용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PD-L1 발현에 관계없이 치료 반응 및 생존기간 연장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닐 워마 제넥신 대표이사는 "'ESMO' 구두 발표를 통해 GX-188E의 2상 데이터를 소개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병용요법은 기존 전통적 표준치료법에 반응하지 않은 HPV 16형과 18형 재발성 또는 전이성 말기 자궁경부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잠재적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객관적 반응률이 31% 이상 나왔다는 점도 긍정적이지만, 기존 면역치료제의 제한된 효능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PD-L1 발현 여부와 상관없이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어 매우 의미 있는 임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GX-188E와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은 자궁경부암 발병의 주요 원인인 HPV 16형 또는 18형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에서 진행한 공개, 단일군, 임상2상이다. 기존에 표준치료를 받은 총 65명의 말기 자궁경부암 환자들의 안전성과 유효성 결과가 포함됐다. 'ESMO' 발표 이후에도 해당 임상 데이터는 업데이트 될 예정이며, 올해 말 임상시험 결과보고서(CSR)에서 최종 결과가 보고될 전망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9-11 13:15:44[파이낸셜뉴스] 인간 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청소년기에 접종할 경우 자궁경부암 발병률을 87%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암 연구소는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에 2008년 당시 11~13세였던 청소년이 HPV 백신을 접종한 결과를 추적 보고했다. 이들이 20대가 된 현재, 전암(암은 아니지만 내버려 두면 암이 될 확률이 높은 병) 발병률이 매우 줄어들고 특히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87%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랜싯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의 99%는 인간 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다만 14세 이상 청소년기에 접종했을 때 예방 효과는 감소했다. 연구소는 청소년의 성 활동이 활발해지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바네사 살리바 영국 보건안전청 전염병 박사도 "이번 연구 결과에 놀랐다"며 "(백신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을 극적으로 줄여 생명을 구한다"고 강조했다. 미셸 미첼 영국 암 연구소 소장은 "HPV 백신이 수천 명의 여성을 자궁경부암 발병으로부터 보호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에게 네 번째로 많이 발병하는 암으로, 국내에서도 매년 약 3500명의 환자가 발생해 900여 명이 사망한다. 국내에서는 2016년부터 정부가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백신 접종을 시행했다고 질병청이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2021-11-05 07: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