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불룩해진 아랫배를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해도 빠지지 않는다면 살이 찐 것이 아니라 '자궁근종'일 수 있다. 기혼여성 아니더라도 자궁근종 생길 수 있어 자궁은 임신과 출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조직의 대부분이 근육층으로 이뤄져 있다. 이러한 근육에 비정상적인 혹이 생기는 질환을 자궁근종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가임기 여성의 25~35%에서 발견되고 35세 이상에서는 발생 빈도가 40~50%에 이를 만큼 흔하다.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통계를 살펴봐도 60%나 증가할 만큼 환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다면 빨리 검진을 해보는 것이 좋다. 권소정 노원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 원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초경 시기가 10세 이전이라면 근종 발생률도 높아지고,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호르몬제 또는 건강기능식품 복용은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뿐만 아니라 기존 근종의 크기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과체중, 비만은 자궁근종을 3배 가량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당뇨병이 있다면 체질량 지수와 관계없이 발생률이 늘어나는 만큼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흔히 자궁근종은 기혼여성에게서 잘 생기는 것으로 오해하지만 기혼 여부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오히려 기혼여성보다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받을 기회가 적은 미혼여성이 안일하게 생각하다 적절한 치료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궁근종은 무증상이 많아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다만 △생리 기간이 아닌데 출혈이 있는 경우 △생리 2~3일째 양이 많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경우 △주위 장기를 눌러서 생기는 통증 △복부 팽만감 △아랫배만 볼록하게 나온 경우 △누웠을 때 혹이 만져지는 경우 △골반통 등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검진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위치에 따라 치료법 달라..로봇수술 정교해 자궁근종이 발견됐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초음파 검사를 하며 추적관찰을 한다. 그러나 자궁근종이 빨리 자라거나 출혈 통증 등 증상이 너무 심할 경우, 향후 임신에 방해되는 경우, 악성종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근종의 위치에 따라서도 치료법은 달라진다. 자궁근종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다. 자궁내막에 가까운 ‘점막하 근종’, 근육층 내에 있는 ‘근층 내 근종’, 자궁의 바깥쪽에 가까우면 ‘장막 하 근종’으로 구분한다. 이중 점막하 근종은 전체 자궁근종에 5%가량을 차지한다. 자궁내막 바로 아래 근육층에서 발생해 안쪽으로 돋아나는 특징을 가져 임신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궁내시경 절제술로 근종을 제거해야 한다. 수술은 당일 입원해 30분 내외로 이뤄져 환자들의 부담도 적은 편이다. 근층 내 근종이나 장막 하 근종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개복과 복강경의 장점만을 결합한 로봇수술을 주로 시행한다. 로봇수술 기구는 막대형의 기존 복강경 도구를 손목 관절형으로 업그레이드한 형태다. 직선 곡선에 그쳤던 기존과 달리 540도 회전이 가능해 복강 내 어느 부분이라도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부인과 질환 로봇수술은 절개 범위가 작고, 섬세한 조작이 가능해 자궁의 기능과 가임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더불어 출혈과 통증을 줄일 수 있어 선호하는 추세다. 권 교수는 “치료 방법은 근종의 위치, 환자의 나이, 폐경 여부, 증상 유무, 근종의 변화 양상, 출산 계획, 자궁 보존 희망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된다"며 "수십년 전만 해도 자궁근종이 크거나 개수가 많은 경우 자궁적출까지 고려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에는 로봇수술로 자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자궁근종을 정확히 제거하고 자궁벽을 재건할 수 있는 만큼 산부인과에 오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적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2-28 17:25:56[파이낸셜뉴스] 여성 생식기에 생기는 양성종양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암은 아니지만, 대부분 가임기 여성에서 나타나 임신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마냥 방치해서도 안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정영신 교수는 11일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대부분 경과만 관찰하면 되지만, 환자 나이, 폐경 여부에 따라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며 "월경과다, 생리통, 골반통 등 증상 나타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궁근종 환자, 절반 이상 가임기인 30~40대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혹(양성종양)으로,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종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2년에만 자궁근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60만7526명에 이른다.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2018년 39만2334명에서 2022년 60만7526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해 66% 이상 환자가 늘었다. 환자 수는 가임 연령대인 30~40의 경우, 2022년 32만3506명으로 전체 자궁근종 환자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50대도 증가세를 보였다. 자궁근종의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고 따라서 특별한 예방법도 없다. 대부분 가임 연령에 발생해 임신 중 커지고 폐경 이후 작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에서 발생하며,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작은 크기부터 육안으로도 보이는 커다란 거대 종양까지 매우 다양하다. 증상에 따라 치료여부 결정해야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약 20~50% 정도에서만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없다 보니, 산부인과 검진 중 초음파 검사 시에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바로 수술을 하지 않는다. 환자의 나이, 폐경 여부 등에 따라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대부분 증상이 없는 근종은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 관찰로 관리하게 된다. 근종이 커지고 다른 증상이 발생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약물치료인데, 호르몬주사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호르몬 치료의 경우 효과가 일시적이고 호르몬 부작용의 단점이 있을 수 있다. 근종이 커지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월경과다로 인한 빈혈, 생리통, 골반통, 하복통 등의 통증과 이상 출혈 등이 있다. 간혹 하복부에 압박을 느낄 수 있으며, 자궁이 방광을 눌러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요실금 등 배뇨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는 근종이 갑자기 커지거나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때다. 자궁근종의 육종성 변화나 2차 변성이 의심될 수 있어서다. 수술은 크게 자궁근종절제술과 자궁적출술로 구분한다. 자궁근종절제술은 생식능력을 유지해야 하는 환자 및 자궁 보존을 원하는 환자에게 주로 시술한다. 수술 후 임신이 가능하지만, 자궁벽이 약해져 출산 시 제왕절개수술을 시행해야 할 수 있다. 또한 근종이 다시 생길 수도 있다. 자궁적출술은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나 근종이 다발성일 때 시행된다. 연령과 난소의 상태 등에 따라 다르나 특이한 사항이 없는 한 난소는 남겨둔다. 자궁의 크기가 임신 12주 크기 이상으로 커져 있을 때, 월경과다를 동반한 커다란 점막 하 근종이 있을 때, 방광 및 직장의 압박 증상이 있을 때 자궁절제술을 고려한다. 골반염, 자궁내막증과 같은 골반질환이 같이 있거나 근종이 급속히 커질 때, 인대 내 근종이거나 육경성 근종일 때, 암에 대한 공포가 있을 때 자궁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가임기 여성, 1년에 한 번 정기검진 자궁근종절제술과 자궁적출술은 환자의 상태, 근종의 위치나 크기 등에 따라 대부분 복강경 및 로봇수술, 개복수술로 시행된다. 개복수술 및 로봇팔로 수술 부위를 봉합하는 로봇수술은 단단하고 튼튼하게 자궁 봉합이 이뤄지기에 향후 임신해야 하는 가임기 여성에게 추천된다. 자궁근종은 매우 흔한 질환이기에 증상이 없으면 추적 관찰만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증상이 있거나 근종이 생긴 부위, 크기가 좋지 않으면 불임을 유발하고 2차 변성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정 교수는 "자궁근종은 여성 삶의 질은 물론 임신과 출산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리 예방하고 초기에 치료하기 위해 가임기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2-08 15:05:05[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갑자기 생리 양이 많아졌거나 생리통이 심해졌다면 한 번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여성에게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인 자궁근종을 의심해 봐야 한다" 김진휘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이같이 말하며, 3개월 이상 의심 증상이 보일 경우 반드시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발생 위치에 따라 근육층 안에 생기는 근층 내 근종, 자궁 외부의 장막에 생기는 장막 하 근종, 자궁 내부 점막에 발생하는 점막 하 근종으로 구분된다. 매우 흔한 부인과 질환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25~35%에서 발견되며, 35세 이상에서는 발생 빈도가 40~50%에 이르기도 했다. 환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37만 6962명에서 2021년 60만 7035명으로 5년 동안 61% 증가했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은 없으나,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초경이 빠를수록 자궁근종 발생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으며,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호르몬제 또는 건강기능식품의 복용은 자궁 근종의 발생 위험뿐만 아니라 기존 근종의 크기도 키울 수 있다. 가족력도 관련성이 있으며, 과체중·비만은 발생 빈도를 약 3배 증가시키고 당뇨가 있다면 체질량지수와 관계없이 발생률이 늘어난다는 보고도 있다. 자궁 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자궁근종의 위치 및 크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월경 과다'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골반 통증, 월경통, 성교통, 골반 압박감, 빈뇨 또는 변비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자궁근종이 의심되는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면 일반적으로는 자궁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복부 CT나 골반 MRI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나이, 폐경 여부, 증상 유무, 근종의 변화 양상, 출산 계획, 자궁 보존 희망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된다. 근종 크기가 작으면서, 크기 변화가 없고 증상도 없다면 대부분 정기적인 검사를 하면서 추적관찰을 한다. 하지만 근종이 빠르게 커지거나, 월경과다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를 해야 하는데, 약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비수술적(약물적) 치료에 많이 쓰이는 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 호르몬 효능제(GnRH agonist)는 출혈 등으로 빈혈이 심하거나 근종의 크기가 커서 당장 수술이 힘든 환자에게 유용하게 사용해 볼 수 있다. 다만 효과가 일시적이고, 장기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워, 결근종의 위치 및 크기에 따라 자궁경이나 복강경을 이용한 자궁근종 절제술을 고려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임신 연령이 늦어짐에 따라 임신을 고려하고 있다면 로봇을 이용한 근종 절제술을 권고하기도 한다. 로봇을 이용한 복강경 수술은 절개 범위가 작고, 섬세한 조작이 가능하여 자궁의 기능과 가임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으며, 더불어 출혈과 통증을 줄일 수 있어 선호하는 추세다. 그러나 만약 자궁 근종의 크기가 매우 크거나, 자궁 전체적으로 여러 개 있는 경우, 또는 증상이 심각하거나 나이·상태 때문에 근종절제술이 불가능한 경우 자궁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1-08 10:27:33[파이낸셜뉴스] #. 40대 초반의 미혼 여성 A씨는 평생 없던 생리통을 몇 달째 겪고 있다. 처음에는 얼마 전 독감으로 고생도 하고 컨디션이 나빠서 평소보다 통증이 심하다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직장 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심한 통증과 과다한 생리량이 단순 생리통이 아닐 거라는 의심이 들어 산부인과에 내원했더니 자궁샘근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중이다. 김병수 대동병원 자궁근종센터 과장(산부인과 전문의)은 갑자기 심해진 생리통과 늘어난 생리량이 자궁샘근종의 증상일 수 있다며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가 필요하다고 11일 전했다. 자궁샘근증은 자궁 내벽을 이루고 있는 자궁내막이 근육세포로 구성된 자궁근육층에 침입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침입한 조직이 자궁 전체나 전·후 벽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면 자궁 자체가 비대해지는데 이로 인해 자궁 수축이 강해져 심한 생리통이 발생하게 된다. 자궁이 커진 만큼 자궁내막이 증가해 생리량도 많아지고 근육층 내부에 고여있던 혈액이 빠져나와 생리 기간이 길어진다. 이외에도 성교통, 만성 골반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샘근증은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다. 환자의 50%는 무증상을 보이며 보통 35세 이상 가임 후반기 여성에게 생리 시작 일주일 전부터 생리가 끝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난다. 김병수 과장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궁 내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인 자궁근종은 초음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반면 자궁샘근증은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어 임상경험이 풍부한 산부인과 전문의를 통해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위치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근종만 제거하면 자궁을 보존할 수 있는 자궁근종과 달리 자궁샘근증은 불분명한 경계로 병변만 제거하는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두 질환은 엄연히 다른 질환인 만큼 초기에 제대로 진단받아 질환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료는 환자의 나이와 임신 희망 여부,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무증상 혹은 증상이 가볍거나 폐경이 가까운 경우는 진통제 등을 복용하며 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부분 복강 내시경을 이용해 수술을 시행하므로 회복기간이 비교적 짧고 통증과 유착이 적어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자궁보존을 원하거나 임신 계획이 있는 경우에는 경구 피임약, 호르몬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등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약물 등 비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는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고 재발이 잦다는 단점이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5-11 09:29:55[파이낸셜뉴스] “혹시 자궁근종 있는 거 모르셨어요?” 올 초 새 생명을 잉태한 김 모씨(32)는 임신 확인을 위해 찾은 산부인과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자궁에 근종이 있는 상태로 임신을 했다는 것.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 열 달 동안 함께 지켜보면 될 것 같다는 의료진의 말에 마음이 조금 놓이긴 했으나, 임신과 동시에 걱정 또한 안게 됐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은 25일 소리 없이 찾아오는 ‘자궁근종’이 임신과 출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자궁근종은 자궁 평활근의 부분적 증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종양으로, 자궁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이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전자 이상과 호르몬 영향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어느 시기에나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활동이 왕성한 시기인 30세에서 45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초경 전이나 폐경기 이후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가임기 여성 10명 중 4~5명은 가지고 있다는 자궁근종은 대부분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다 산부인과 진찰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발생한 위치나 크기에 따라서 다르지만, 크기가 작을 때는 자각 증상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어느 정도 근종이 커지게 되면 일반적으로 생리 양이 많아질 수 있고 생리통도 심해진다. 특히 자궁의 안쪽에서 발생해 자라는 점막하 근종에서는 자궁내막의 면적이 커지기 때문에 출혈량이 많아지고, 출혈로 인한 빈혈도 나타날 수 있다. 또 급성 복부 통증이나 성교통이 나타날 수 있고, 근종의 변성에 의해 골반통증도 생길 수 있다. 만약 자궁근종이 방광이나 요관을 압박하는 경우 빈뇨나 배뇨곤란을 유발할 수 있으며, 소화기 장기를 압박하면 변비, 배변통, 소화장애를 겪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위치나 크기에 따라 불임, 유산, 조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불임 환자의 5~10%가 자궁근종과 관련이 있으며, 자궁근종이 불임의 유일한 원인 인자인 경우는 3~5%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자궁근종이 생겨 자궁내막이 변화해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하기에 부적당하거나, 난관 중 하나 이상이 눌리거나 막혀서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면 이것이 불임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또 근종이 배아가 성공적으로 착상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유산의 확률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자궁 내막의 변화와 자궁에 도달하는 혈류량의 변화는 조기 유산의 원인이 된다. 자궁근종은 혹이지 암은 아니므로 자궁근종으로 일상생활에서 불편감이 없는 경우는 수술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 40대 중반에 자궁근종을 발견한 경우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는 폐경을 기다리기도 한다. 수술 전 약물적 치료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약물을 복용하거나 호르몬 주사(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 작용제)를 투여해볼 수도 있다. 다만 생리 양의 과다로 빈혈이 심해지거나 근종으로 인한 압박증상이 심할 때는 수술이 필요하다. 혹이 크거나 많고 변성이 심한 경우, 또는 가임기가 지났거나 임신을 원하지 않는 여성이라면 자궁을 적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근종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다. 그러나 혹만 떼어내는 수술은 간단한 데다 수술 방법도 여러 가지이므로 자궁의 형태와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선에서 이뤄진다. 이는 △환자의 연령 △폐경 여부 △증상 유무의 여부 △환자의 선호도 등에 따라 결정되며, 복부를 절개하는 개복술, 로봇수술을 포함한 복강경, 자궁경 등의 방법을 활용한다. 자궁근종에 국한되는 특별한 예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상생활에서 자궁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짠 음식이나 단 음식,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음주와 흡연은 삼가는 것이 좋다. 혈류를 막는 스키니진 등 꽉 끼는 옷 역시 자궁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임철권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궁근종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여성 질환의 발생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산부인과 방문을 꺼릴 경우 자칫 병을 키울 수 있으므로 질환의 조기발견을 위해 적어도 1년 정도의 주기를 두고 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4-25 14:37:57#. 생리기간이 아닌데 출혈이 심하고 어지러움증, 빈혈, 아랫배 잦은 통증이 있었습니다. 만지면 응어리도 있어 2021년 12월 31일에 산부인과를 찾았는데 5.0㎝, 2.24㎝, 2.16㎝, 1.37㎝, 0.89㎝, 0.79㎝ 등 다발성 종양(자궁근종)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이에 2022년 1월 3일에 종양을 괴사시키는 '하이푸(초음파) 시술'을 부산에 있는 한 여성의원에서 받게 됐습니다. 하이푸 시술을 받은 후 해당 보험회사에 실손보험금을 청구했더니 시술 필요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보험금 지급거절 통보를 받았습니다. 정부와 보험업계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실손보험 체계를 개선하고 나선 가운데 선의의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 부산진구 엄광로 모 빌라에 산다는 김모씨(여성)는 21일 "올해 1월 정당한 이유로 자궁근종 하이푸시술을 받은 실수요자인데도 보험회사에서 가입 당시 약관을 무시하고 실손보험금 지급을 거절하고 있다"면서 금융감독원에 피해를 구제해달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김씨는 금감원에 보낸 탄원서에서 "해당 보험회사가 약관에도 없는 내부규정을 만들어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시술을 받고 실손보험금을 청구했더니 역시 손해사정인을 시켜 마치 없는 질병을 치료한 사람으로 범죄자 취급을 했다"고 부당함을 호소했다.약관상 보장사항에서 질병입원 의료비(지급금액 5000만원, 90% 선택형) 지급기준으로는 질병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는 경우 국민건강보호법에서 정한 요양급여 중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부분의 합계액 중 90% 해당액을 보상(다만 10% 해당액이 연간 2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그 초과금액은 보상)한다고 돼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씨의 경우 일반적으로 자궁 크기가 4~5㎝ 정도인데 몸 안에 자궁 크기의 3배가 넘는 종양이 생겨 출혈로 인한 골반통과 아랫배 통증이 심해 하이푸시술을 받아 호전된 상태라는 것이다. 김씨는 "실손보험의 경우 건강할 때 가입해 아플 때 치료받기 위한 목적인데도 막상 질병이 생겨 치료를 받고 실손보험금을 청구하니 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는 거절사유에 황당하고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실손보험금은 몇 배로 인상시켜 꼬박꼬박 받으면서 약관에도 없는 임의규정을 만들어 당연히 지불해야 할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보험금을 편취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불만도 토로했다. 김씨는 "치료받기 전에 보험회사에 몸이 아프니까 치료를 받아도 되는지 일일이 허가를 받고 지정한 병원에서만 치료를 받는 것이 실손보험이냐"고 따지기도 했다. 김씨의 경우 보험회사에서 복강경이나 자궁적출을 하지 왜 하이푸시술을 했느냐고 했다면서 마취하지 않고, 흉터 없고, 수술하지 않는 시술이 있는데 자기 가족에게도 중요한 장기인 자궁을 적출하라고 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는 내용도 탄원서에 적었다. 김씨는 "보험회사들이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얻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000억원이 넘었다"면서 "금감원은 두번 다시 실손보험료는 받으면서 보험금을 편취하는 불법행위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해 달라"고 호소했다. 본지에는 2009년 7월 30일 모 손해보험사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60대 초반 여성이 자궁에 종양(자궁근종)이 생겨 종양을 괴사시키는 하이푸시술을 받고도 폐경이 됐다는 이유로 실손보험 지급거절 통보를 받은 내용 등도 잇따라 제보되고 있다. '실손의료보험 표준약관상 보상하지 않는 사항'이 명백히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관에도 없는 임의규정을 만들어 실손보험금 지급을 하지 않아 카드로 지급한 비용을 고스란히 물고 있다는 내용들이다. 이번 실손보험 지급거절 사태와 관련해 불완전판매 모집인이 민원 제기에 관련했다면서 해당 보험사로부터 모집인 인수정지 피해까지 받았다는 제보도 이어져 금감원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후속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2-03-21 18:17:4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자궁근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50만명을 넘어섰다. 2016년 이후 5년새 50%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른 총진료비도 증가해, 5년새 82.8% 증가했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6년부터 2020년 자궁근종(D25) 질환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전체 진료환자는 2016년 34만 3107명에서 2020년 51만4780명으로 17만1673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0.7%였다. 5년새 증가율은 50%에 달한다. 입원환자는 2016년 5만2100명에서 2020년 5만6850명으로 9.1% 증가했고, 외래환자는 2016년 33만6858명에서 2020년 50만8297명으로 50.9%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40대가 37.5%로 가장 많았고, △50대 32.1% △30대 16.0% 순이었다. 입원환자는 △40대 51.5% △50대 21.1% △30대 20.0%의 순으로 나타났다. 외래환자는 4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7.3%로 가장 높았다. 자궁근종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6년 1625억원에서 2020년 2971억원으로 2016년 대비 82.8%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6.3%로 나타났다. 특히, 외래환자는 2016년 대비증가율이 243.0%으로 가장 높았다.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가 48.7%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24.0% △30대 18.5%(548억 원)순이었다. 진료형태별로 구분해보면, 입원진료비는 40대가 52.6%로 가장 많았고, 외래진료비는 40대가 41.3%로 가장 많았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 간 살펴보면, 2016년 47만3742원에서 2020년 57만7152원으로 21.8% 증가했다. 진료형태별로 구분해보면, 입원은 254만5501원에서 2020년 342만931원으로 34.4% 증가했고, 외래는 2016년 8만8831원에서 2020년 20만1902원으로 127.3% 증가했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가 75만151원으로 가장 많았고, 29세 이하 67만9085원, 30대 66만6722원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는 "대다수 종양과 마찬가지로 연령과 비례하여 종양 발생이 증가하기 때문에 폐경 전인 40대에서 발생 빈도가 높으며, 50대에서는 폐경이 진행되면서 호르몬이 고갈되어 생리과다 등의 증상이 발생하지 않고 근종 크기의 증가 가능성도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12-13 13:47:34[파이낸셜뉴스] 부산 온종합병원 여성암센터가 최근 자궁절제술로 20㎏에 달하는 거대 자궁근종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대개 수술때 자궁근종 무게는 300∼500g 정도이다. 1kg이상은 '거대 자궁근종'이라고 하는 점을 고려하면 20㎏짜리의 크기는 기록에 오를 만큼 큰 것이어서 추후 관련학회에 임상사례를 보고할 예정이다. 온종합병원은 "여성암센터 김철 센터장(산부인과 전문의)이 지난달 27일 뇌경색을 호소하는 50대 환자에게 자궁절제 개복술로 20㎏짜리 거대 자궁근종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자궁근종 절제술은 최근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는 복강경 수술(배에 작은 구멍만을 내는 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나 이 환자의 경우 개복술을 시행하지 않으면 수술이 불가능할 만큼 워낙 근종이 컸다는 것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며, 35세 이상 여성의 40∼6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무증상으로 지내는 환자들이 많은데, 나중에 난임·생리통·골반통·빈혈· 배뇨장애 등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종양의 증식과 함께 암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수술로 제거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궁근종 수술은 복강경 수술로 전자궁을 적출하거나 근종만 적출할 수 있고, 자궁근종이 크거나 유착이 심할 경우 개복술로도 할 수 있다. 자궁내막부근의 근종은 일찍부터 대량 출혈하게 되고 이때는 자궁강 내에 내시경으로 근종을 절제하는 자궁경 수술로도 가능하다. 김 센터장은 "이번에 수술한 환자는 경동맥 협착이 심한 뇌경색 증상으로 신경과에 입원해 급히 뇌혈관조영술과 중재술이 필요했으나 거대 자궁근종이 이를 방해하는 바람에 협진을 통해 자궁절제술을 시행하게 됐다"면서 "환자를 그대로 방치했다간 심뇌혈관이 거대 자궁근종의 압박을 받아 심각한 응급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보호자 등을 설득한 끝에 수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 환자는 수술 직전 몸무게가 65㎏에다 출산 직전의 임신부만큼이나 배가 불러 있었다"고 상기했다. 실제로 일부 환자들은 종양이 커져서 배가 나오는 것을 복부비만으로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고, 이를 오랫동안 방치하게 되면 이번 환자의 케이스처럼 거대 근종으로 인해 심장이나 뇌질환 등 2차 질환에 시달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1988년 영남권에서 처음으로 내시경 자궁근종 수술을 도입해 지금까지 30여년 간 3000건을 비롯해 자궁근종 수술을 1만건 이상 시행해 온 것으로 알려진 김철 센터장은 이번 임상 사례를 산부인과 학회 등에 보고할 예정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1-08-09 09:25:11[파이낸셜뉴스] 일산차병원은 최근 '혈관조영실'을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이 병원은 혈관조영실에 최신 혈관조영 장비를 도입해 자궁근종 인터벤션 치료를 특화할 방침이다. 인터벤션 치료란 다양한 첨단 영상장비를 이용해 수술하지 않고 최소 침습으로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MRI, CT, 투시장비, 초음파 등 영상유도 장비를 이용해 병변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혈관이나 조직의 공간에 주사바늘 정도의 작은 카테터를 삽입해 문제가 되는 부위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일산차병원 자궁근종센터는 혈관조영실 개소를 계기로 자궁근종 색전술은 물론 MR하이푸 등 자궁근중의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기존의 로봇수술을 비롯해 복강경·자궁경 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뿐만 아니라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색전술과 MR하이푸는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출혈이 적어 부작용과 합병증 발생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시술 후 1~2일 내에 퇴원이 가능해 일상 생활 복귀도 빠른 장점이 있다. 일산차병원은 자궁근종 환자의 증상 유무와 심각성, 나이, 근종 크기와 위치, 임신 여부 등을 최대한 고려해 비수술적 치료부터 수술까지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해 자궁근종 치료는 물론 가임력 보존과 미용적 만족도까지 챙기고 있다. 이를 위해 산부인과와 더불어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난임센터, 정신과, 재활의학과, 내과 등의 전문 분야별 협진을 통한 통합 치유 개념의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일산차병원 영상의학과 임형근 교수는 "자궁근종 치료를 넘어 암, 복부대동맥류, 동정맥루, 동맥경화, 동맥출혈 치료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1-01-19 10:41:59가임기 여성들이 흔히 겪는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을 마취나 수술을 하지 않고 최첨단 '하이푸(HIFU) 시술'로 흉터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는 평활근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면서 발생한다.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악성으로 변질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생리통, 과다생리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 난임, 조산, 불임의 원인이 된다. 가임기 여성 40%가 겪고 있지만 최근 20대까지 흔하게 발병하고 있다. 루이송여성의원 송근아 원장(동아대 의대 외래교수)의 도움말로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증상과 최신 치료법을 알아본다. 자궁근종 증상으로는 통증과 관련해 심한 생리통, 골반통, 성교통 등이 있다. 출혈과 관련해서는 과다생리, 지속적인 출혈, 이로 인한 빈혈이 오는 경우도 있다. 자궁근종 크기로 인한 복부 압박감, 빈뇨와 배변의 불편함도 호소한다. 송 원장은 "이런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일부이며 대부분 특별한 증상도 없고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하기 쉬워 그에 따른 합병증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송 원장은 "자궁근종의 경우 임신 전에는 난임과 불임, 임신 후에는 통증 유발은 물론 조기진통이나 조산을 할 수 있다"면서 "분만 때도 자궁수축 이상 등으로 태아와 산모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선근증은 임신하지도 않았는데 자궁이 커지는 질환을 말한다. 자궁내막강 내부의 벽에 있어야 할 내막 조직이 자궁벽 안쪽 근육층에 파고들어 자라면서 발병,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이 질환은 자궁근종처럼 국소적인 혹을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미완성이다. 대표적 증상으로 빈혈을 동반하는 과다생리와 생리통을 유발한다. 자궁선근증이 악화돼 발생하는 심한 생리통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지속적인 골반통도 주요 증상이다. 40~50대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두드러진 증상이 없기도 하지만 가임기 여성에게 난임을 유발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약물치료, 비수술적 시술,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환자의 연령, 폐경 여부, 증상 유무 등에 따라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수술적 방법의 경우 재발이 잦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반복적 수술에 부담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수술적 방법으로 자궁부분절제술, 자궁적출이 있다. 하지만 자궁부분절제술은 수술이 까다롭고 큰 수술이라서 많이 하지는 않는다. 최근에는 산부인과 진료 수준이 크게 높아져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을 치료하는 데 문제가 없고 수술이나 마취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는 하이푸 장비가 주목받고 있다. 하이푸는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해 종양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돋보기로 햇빛을 모아 불을 지피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인체에 무해한 고강도 초음파를 병변의 한점에 집속시켜 60~100도의 고온으로 종양세포를 괴사시키는 비수술적 방식의 차세대 종양 치료기술로 꼽힌다. 하이푸 시술 후 자궁을 보존해 가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으로 인한 통증 완화와 출혈량이 감소하고 자궁근종 주변 장기와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이용하므로 방사선 노출 위험이 없으며 피부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출혈이나 수술 흉터가 전혀 없다. 마취가 필요 없어 환자에게 정신적·신체적 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 1~2시간 내에 치료가 끝나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하이푸 시술은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을 치료하는 안전하고 유효한 시술방법으로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지정돼 있다. 보건복지부 인정 비급여 시술로 개인실비보험 적용이 가능해졌다. 부산에서는 독보적으로 루이송여성의원 송 원장이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하이푸 시술 300사례 이상을 바탕으로 시술을 하고 있다. 하이푸 시술에 대해 송 원장은 "인체에 무해한 고강도 초음파 에너지를 체외에서 조사해 병변 조직만 선택적으로 괴사시킨다"면서 "최신 장비는 초점 크기가 1.1㎜까지 매우 정밀하고, 그 초점 한 포인트마다 초음파 조사시간도 0.1초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피부를 손상시키지 않는 비침습 방식인 것이다. 송 원장은 "자궁근종은 재발이 잦으므로 하이푸로 시술을 받았더라도 정기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으며 기왕이면 일대일 맞춤 상담과 수술 후에도 관리를 도와주는 병원이 좋다"고 조언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1-01-18 18:2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