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양증권은 22일 퓨쳐켐에 대해 전립선암 치료제 임상1상이 고무적이고 임상2상 결과가 올해 4·4분기 발표될 예정이라며 기술이전(L/O) 기대감을 내비쳤다.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한양증권 오병용 연구원은 "퓨쳐켐의 핵심 신약후보물질 거세저항성전립선암(mCRPC) 치료제 ‘FC705’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mCRPC란 수술이 불가능한 후기 전립선암 환자가 호르몬 치료에도 실패한 경우를 말한다. 기대 여명이 2년 미만이며 과거 어떤 치료로도 생존률을 높이지 못했던 암이다. 오 연구원은 "FC705의 mCRPC 대상 임상1상 결과는 매우 우수했다"며 "전체 투약군(n=30)의 객관적반응률(ORR)이 56%였으며 질병조절률(DCR)은 96%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유효 용량인 100~150mCi를 투여한 환자들에서의 ORR은 무려 64.3%였으며, DCR은 무려 100%였다"고 덧붙였다. 난치 암인 mCRPC에서 64.3%의 환자가 암이 30% 이상 감소했다는 뜻이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 1조3000억원이 팔린 노바티스 mCRPC 치료제 ‘플루빅토’의 임상3상에서 투약군의 ORR은 29.8%, DCR은 89.0%였다"며 "노바티스와 비교하면 FC705의 임상1상은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현재 동사는 FC705의 국내 임상2상과 미국 임상2상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라며 "국내 임상2상 결과는 올해 4·4분기 결과 발표가 예상된다. 1상과 비슷한 수준의 효과가 나온다면 동사의 가치는 완전히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퓨쳐켐은 FC705의 중국 지역 기술이전을 협상 중이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기술이전 사례는 많으나 초기 계약금이 100억원 이상이었던 사례는 거의 없다. 중국 기술이전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계약금을 받은 사례는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스타프라잔’이다. 계약금만 1500만달러(약 200억원)를 수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4-22 09:22:05[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남성 발병률 2위, 암 사망원인 5위인 전립선암은 다른 장기로 전이와 합병증이 없을 경우 생존율 100%에 가깝다. 이는 ‘전립선 특이항원(PSA)’을 활용한 조기진단 덕분이다. 일반적으로 PSA가 4ng/㎖ 이상이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그러나 PSA 진단 회색지대로 불리는 4~10ng/㎖의 범위에서는 조직검사를 시행해도 양성 진단율이 22% 정도에 불과해 불필요한 조직검사율이 높은 편이다. 조직검사는 경직장 초음파를 활용해 전립선에 바늘을 찌르는 침습적 검사로 출혈, 통증, 감염 등 합병증 위험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이를 피하기 위해 시행하는 MRI는 회당 비용이 100만원에 달하는 고가로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팀은 PSA 수치가 4~10ng/㎖인 환자에서 전립선건강지수(PHI)를 활용하면 불필요한 MRI를 최대 20.1%까지 줄일 수 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19년 4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PHI 검사와 MRI를 모두 받은 전립선암 회색지대 환자 443명의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PSA 그레이존에 해당하는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주요한 전립선암을 예측하기 위한 PHI와 PSAD의 최적 컷오프 값은 각각 39.6, 0.12ng/㎖²임을 확인했다. 각각의 바이오마커가 상당한 비율(28.7%~31.8%)로 불필요한 MRI를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PHI 또는 PSAD를 단독 바이오마커로 활용하는 경우에는 전립선암의 진단을 놓칠 확률이 각각 13.6%, 14.8%에 달했다. 반면 PHI와 PSAD를 조합해 진단에 활용할 경우 MRI 사용은 최대 20.1% 줄이면서도 전립선암 진단 누락은 6.2%에 그치는 것을 확인했다. 이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PSA 수치가 그레이존에 포함되는 환자에서 불필요한 MRI 검사를 줄이기 위해 PHI를 바이오마커로 활용한 최초 연구라는데 의미가 있다”며 “PHI 외에도 다양한 혈청 및 소변 검체를 기반으로 하는 전립선암 바이오마커 개발을 위해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양대구리병원 송병도 교수는 “PHI가 회색지대 환자를 대상으로 전립선암 진단 정확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불필요한 MRI 검사를 줄이는 기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며 “PHI와 PSAD를 병용해 진단하면 불필요한 MRI 검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05 08:48:31【 춘천=김기섭 기자】 디지털 헬스 전문기업 라이프시맨틱스는 의료정보기술과 AI 기반의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풀 라인업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국내 첫 개인건강기록(PHR·Personal Health Record) 상용화 플랫폼 '라이프레코드(LifeRecord)'를 바탕으로 B2B 솔루션부터 B2C 서비스까지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22일 강원테크노파크에 따르면 라이프시맨틱스는 핵심 기술인 라이프레코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치료제, 비대면 진료, 의료 AI솔루션 등 자체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호흡 재활 환자를 위한 디지털 치료기기 '레드필 숨튼'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콜' △인공지능 기반 정밀의료 솔루션 등이다. ■강원규제자유특구 참여…전립선암 예측 AI솔루션 개발 라이프시맨틱스는 강원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와 AI정밀의료 솔루션(닥터앤서2.0) 과제에 참여해 AI기반 정밀의료 솔루션을 개발하고 실증을 수행하고 있다. 전립선암 발생예측(진단보조) 솔루션은 병원에서 진료 목적으로 수집한 전립선암 의심환자의 가명화된 의료데이터와 유전체 데이터를 입력으로 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 해당 환자의 전립선암 유무 진단을 보조하는 서비스다. 서비스 내부검증 결과 85% 이상 정확도를 확인한 라이프시맨틱스는 이달 중 외부기관 성능검증을 통해 공인시험성적서를 확보할 예정이며 임상적 안정성과 유효성 검증을 위해 강원대학교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함께 확증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립선암 발생예측 솔루션이 실증을 거쳐 의료 현장에 보급될 경우 통증, 출혈, 감염, 배뇨장애 등의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는 불필요한 전립선 조직검사 횟수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한 치료과정에 대한 환자의 참여와 신뢰도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AI솔루션 대학병원서 실증 후 산업화 라이프시맨틱스는 전립선암 예측 정밀의료 AI솔루션을 활용해 강원대학교병원을 찾는 전립선암 예측 환자와 정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실증을 추진하게 된다. 또 실증데이터를 기반으로 비교 임상문헌을 작성하고 학술 논문지에 발표하는 한편 비교임상문헌과 학술논문,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실증은 강원대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 병원 3곳으로부터 150명의 환자 임상정보를 바탕으로 필드 테스트를 하게 된다. 라이프시맨틱스는 2024년 4월까지 실증을 진행하고 내년 말쯤 급여 등재를 완료한 후 국내와 해외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2026년 사업 매출 목표는 국내 29억여원, 해외 100만달러다. 라이프시맨틱스가 개발하고 있는 AI솔루션은 전립선암 이외에도 △피부암 진단보조 소프트웨어 △모발밀도 분석 소프트웨어 △차기 혈압예측 소프트웨어 △고혈압 합병증 예측 소프트웨어 등 모두 5개 분야 인공지능 기반 정밀의료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피부암 진단보조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피부암 의심환자의 피부종양 이미지를 분석해 해당 병변의 악성 종양과 양성 종양 여부를 감별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 승인 후 현재 경북대학교병원, 영남대학교병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과 함께 확증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모발밀도 분석 소프트웨어는 확대경이 부착된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면도된 두피 이미지 내 존재하는 모낭과 모발 수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 승인 후 현재 경북대학교병원과 함께 확증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차기 혈압예측 소프트웨어는 과거 8주간 기록된 가정혈압과 맥박 수치를 기반으로 향후 4주간의 가정혈압 수치 예측을 지원하는 혈압분석 소프트웨어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 승인 후 현재 전남대학교병원, 부천성모병원, 한양대학교병원과 함께 확증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고혈압 합병증 예측 소프트웨어는 고혈압 환자의 임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 향후 5년 이내 심장질환과 뇌질환 등 합병증 발병 여부 예측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로 확증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으며 임상적 유효성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정밀의료를 구성하는 3개의 데이터 축인 △임상 데이터 △유전체 데이터 △라이프로그 데이터 등을 처리하는 의료 인공지능 기술을 지속적으로 축적할 계획이다.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는 "임상적 유효성과 안정성 검증 후 의료 현장에 진출해 의료기관 역량을 확대시키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등 대한민국 의료분야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2023-10-22 18:10:57【 춘천=김기섭 기자】 윤석열 정부 국정 과제로 선정된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위해 강원특별자치도가 정밀의료 빅데이터 플랫폼과 공공의료 데이터 보유기관 집적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세에 발맞춰 정밀의료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만성 간질환, 전립선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밀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솔루션'이 개발, 실증에 들어가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강원특별자치도가 추진하고 있는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 사업의 현주소와 성과, 참여기업들의 AI 솔루션 개발 현황 등을 다섯 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주> 9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강원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는 정부로부터 지난 2021년 8월 지정됐으며 아이도트 등 13개 기업, 강원대병원 등 3개 병원, 강원테크노파크 등 5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만성(알콜성) 간질환 △전립선암 △뇌손상 △안면골 골절 등 4개 질환의 진단과 예측을 하는 AI 솔루션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비와 지방비 등 130억여원을 투입해 올해 11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강원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 추진 배경정밀의료산업이란 환자의 과거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유전체 정보, 생활 환경과 습관, 임상 정보, 인체 자원 등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질병 예방과 조기 진단, 정확한 치료 등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 의료 서비스를 뜻한다. 의료 데이터를 얻기 위해 개인정보를 가명 처리하면 활용 가능하지만 특별법 우선 원리로 '개인정보보호법'보다 '생명윤리법', '의료법'이 우선 적용돼 의료 정보 활용에 제약이 발생한다는 게 의료계 설명이다. 또한 인체 유래물에서 분석한 유전체 등 2차 사용과 인체 유래물 수집 시 개인정보의 2차 사용에 대해 명시된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다보니 정밀의료산업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 등 '데이터 3법'에 따라 정보주체 동의 없이 과학적 연구, 공익적 기록 목적으로 가명정보 처리가 가능하다는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이 제정, 운영되고 있으나 보건의료 데이터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처럼 병원에서 진료목적으로 수집한 유전체 사용을 위한 가명화 유보와 법적 기준 모호, MRI와 CT 등 영상데이터를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명화할 경우 데이터 손실이 크다는 산업계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데이터 안심구역 지정…보안체계 입증강원특별자치도는 의료계의 불편을 해소하고 정밀의료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를 지정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개인의료정보 활용체계 검증을 위한 실증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의료기관이 보유한 개인 의료정보를 재동의 없이 활용하기 위해 개인정보 식별위험을 최소화해 물리적, 논리적, 관리적 보완체계가 구축된 공간인 데이터안심존에서 개인의료정보가 안전하게 활용될 수 있는 체계 등을 검증하는 사업이다. 강원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 실증추진 프로세스는 △데이터 수집과 가명화 △안심존 구축 및 데이터 탑재 △데이터 접근 및 분석 등으로 진행된다. 데이터 수집 및 가명화는 데이터 수집 주체인 한림대춘천성심병원과 강원대병원, 원주연세의료원 등이 진행하고 있으며 안심존 구축 및 데이터 탑재는 강원테크노파크와 더존비즈온이 주도하고 있다. 데이터 안심존을 통해 의료 데이터가 제공되면서 아이도트, 라이프시맨틱스, 뉴로핏, 지오비전 등 관련 기업들이 의료 데이터에 접근,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AI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추진한 데이터안심존 구축 사업은 대한의료정보학회로부터 실증데이터 활용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 타당성을 검증받았으며 올해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데이터안심구역으로 지정, 승인받는 성과를 거뒀다.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 실증 본격 추진춘천 더존비즈온과 원주 강원테크노파크 미래사업단 디지털헬스팀에 민감한 보건의료데이터의 유출 없이 안전하게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안심존이 구축되면서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 실증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테크노파크가 물리적 보안과 관리적 보안체계를 담당하고 더존비즈온이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및 기술적보안 체계를 담당하고 있다. 데이터 안심존은 정밀의료 규제자유특구 실증기업들이 실증사업을 진행할 때까지 먼저 이용하도록 하고 향후 정밀의료 빅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한 창업과 빅데이터 제공 공간으로 활용된다. 춘천 더존비즈온에 구축된 데이터 안심존은 올해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데이터안심구역으로 지정을 받았으며 원주 강원테크노파크 미래사업단 디지털헬스팀에 설치된 데이터 안심존도 내년 초 데이터 안심구역으로 지정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 안심구역 지정에 힘입어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 사업을 통해 △만성(알콜성) 간질환 △전립선암 △뇌손상 △안면골 골절 등 4개 질환에 대한 의료 AI솔루션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위한 인허가 획득을 진행 중이다. 또한 신규 고용 100여명, 투자유치 20억원 등 경제적 성과를 이뤄냈다.허장현 강원테크노파크 원장은 "개인의료정보의 가명화 처리와 데이터안심존 구축, 운영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없는 개인의료정보 활용체계 구축이 가능하게 됐다"며 "개인의료정보를 활용해 개발된 AI솔루션의 인허가 획득과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2023-10-09 18:20:03[파이낸셜뉴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송상헌 교수팀이 유전성이 높은 전립선암을 조기에 예측하기 위한 ‘다중유전위험점수(PRS)’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보완할 수 있어,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통한 생존율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립선암은 국내에서 발병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암 중 하나로, 1990년대에는 남성암 9위에 그쳤으나 2020년의 경우 3위를 차지했다. 사람마다 타고난 유전 변이 상태가 전립선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데, 단일 유전자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빈도는 낮다. 이에 연구팀은 단일염기 다형성의 더 작은 단위로 쪼갠 유전자 변이의 종합적인 영향력을 취합하고, 점수화해 분석하는 다중유전위험점수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환자 2702명의 유전자 분석 결과를 대조군 7485명과 비교해 유의미한 변이를 확인했으며 1133명에서 검증을 시행했다. 이는 한국인에서 시행된 전립선암 유전 연구 중 가장 많은 환자 군을 포함한 것으로 임상적 의의가 크다. 연구 결과, 새로 개발된 PRS 점수에 따라 평가한 전립선암 고위험군의 경우, 전립선암 발병위험이 글리슨 점수 7(3+4) 이상인 그룹에서는 4.6배 높았고, 글리슨 점수 7(4+3) 이상인 그룹에서는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해당 점수를 통해 빠른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었다. 특히 60세 이하의 유의미한 전립선암 발생에 대해, 흔히 사용되는 임상 표지자인 전립선특이항원(PSA)와 PRS를 함께 사용한 결과 예측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PSA를 단독 사용했을 때 AUC는 0.736에 그친 반면, PSA와 PRS를 함께 썼을 때는 AUC 0.759로 정확도가 높아졌다. 변석수 교수는 “기존에는 유럽 혈통의 백인 환자 기반 다중유전위험도 검사결과를 활용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아시아인의 유전적 이질성에 따른 왜곡을 감안해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에 특화된 인종단위 다중유전위험점수를 개발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송상헌 교수는 “단일유전자변이가 없는 환자에서도 종합적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본인이 원래 갖고 있던 전립선암에 대한 위험을 예측할 수 있었다”며 “특히 60대 이전에 암이 발병한 고위험 환자에 대해서는 PSA와 새로 개발한 지수를 병용했을 때 예측력이 높아짐이 확인돼 임상적 활용성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7-26 09:04:52[파이낸셜뉴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우리나라 남성이 3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이다. 2015년 이후 매년 6%씩 증가하는 추세인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해졌다. 이에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이현무·전황균·송완·정재훈 교수팀은 전립선암 조기 진단 과정을 정립하고, 환자 맞춤형 진단 및 치료를 하고 있다고 19일 전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초기암이 의심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진단 정확도가 가장 높고 감염 위험이 적은 방법으로 회음부 조직검사가 꼽힌다. 이현무 교수는 현재 400건 넘는 검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회음부 조직검사는 일반적으로 흔히 쓰이는 전립선암 특이항원검사(PSA)에 이어 추가 혈액검사(PHI)와 자기공명영상검사(MRI) 등에서 전립선암일 확률이 매우 높을 때 시행한다.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만을 가려내기 위해서다. 검사 결과 국소 전립선암일 때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을 하는 것이 표준치료다. 최근엔 로봇수술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로봇수술은 요도 길이와 신경혈관다발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어 수술 후 비뇨의학적 후유증 발생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는 지난해 로봇수술 제조사인 인튜이티브서지컬측에서 국내 최초 비뇨암 분야 ‘에피센터(Epicenter)’로 지정한 바 있다. 비뇨의학과 전체에서 로봇수술 1만건을 달성했고, 전립선암 분야에선 5000건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이현무 교수는 2000건을 기록했다. 이현무 교수는 “그동안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하면서 가장 심각한 합병증인 직장 천공이 한번도 발생한 적이 없다”며 “안전하고 우수한 로봇수술 성적을 보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술 이외에도 능동 감시(Active surveillance)를 통해 병의 경과를 살펴보는 경우도 있다. 치료를 미루면서 삶의 질을 최대한 보존하다가 병이 악화 조짐을 보이거나 불안해할 때 근치적 치료를 시행하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경과 관찰하는 동안 환자들 가운데 약 30%에서 암이 진행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능동 감시를 하기에는 환자가 불안해하며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등을 하기에는 후유증을 우려하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고강도 초음파 집속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현무 교수는 “초기 전립선암에서 암을 적절히 치료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치료 전략이 다채로워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더 적합한 치료를 찾고, 고도화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4-19 09:27:32[파이낸셜뉴스] 퓨쳐켐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전립선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FC303'이 중국 3상 임상시험게획서(IND)를 승인받았다고 16일 공시했다. FC303은 기존 진단법 대비 미세 종양 및 원격 전이된 전립선암 위치를 더 정확하게 찾아낼 것으로 기대되는 전립선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3-03-16 16:00:02[파이낸셜뉴스] AIA생명은 대표 암보험인 '(무)AIA 건강+ 암보험(갱신형)' 상품에 '(무)유방암전립선암 특약(갱신형)'을 추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일반심사형 가입자는 신규 특약 추가를 통해 유방암 또는 전립선암 진단금을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주계약 1억 원 가입자는 보험기간 중 유방암 또는 전립선암으로 진단 확정된 경우 암 보장개시일 이후의 진단에 한해 최초 1회, 최대 2000만원을 주계약으로 진단금을 보장받는데 이번에 출시된 '(무)유방암전립선암 특약(갱신형)'을 함께 가입하면 최대 3000만원을 추가해 총 5000만원까지 진단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간편심사형의 경우 해당 특약 가입 시 유방암 또는 전립선암에 대해서 최대 1600만원까지 보장한다. 신규 특약의 경우 주계약의 50% 이내로 부가할 수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3-02-17 09:23:59[파이낸셜뉴스]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신용 교수팀과 이대비뇨기병원 김청수 교수팀이 소변으로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는 'HAZIS-CirR'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소요 시간이 20분 이내이고, 장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환자 시료 용량의 제한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총 89명의 소변을 분석해 전립선암 환자를 빠르게 진단해냈다. 연세대 신용 교수는 "이 기술은 기존 방법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조직검사 기술에 적용할 수 있고 고농도의 핵산을 분석해 암 진단의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며 "암 환자의 예후 및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데도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 교수는 이 기술을 실제 적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환자의 소변을 사용해 본 기술을 추가 검증할 계획이다. 연구진이 이번에 개발한 'HAZIS-CirR'기술은 소변을 이용한 새로운 순환 RNA(단 하나의 나선형 염기만을 가진 핵산) 농축 및 분리 기술이다. 이 기술은 순환 RNA의 음전하(-)와 핵 염기의 특성을 이용한다. 정전기적인 힘과 공유결합을 통해 양전하(+)로 코팅된 나노물질 표면에 순환 RNA를 포집하며, 마이크로 필터를 이용해 나노 물질을 여과해 순환 RNA를 농축 및 분리하는 간단한 기술이다. HAZIS-CirR은 소요 시간이 20분 이내이고 장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환자 시료 용량의 제한 없이 고농도의 순환 RNA를 분리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해 이대비뇨기병원 공동연구팀과 협력해, 총 89명의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 환자와 정상인의 소변에서 유래된 순환 RNA를 농축 및 분리하고 이를 전립선암 진단 바이오마커로 활용 가능한지 분석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암과 전혀 다른 질병이지만 증상이 유사해 정확한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공동연구팀은 전립선비대증 환자와 정상인 사이에서 전립선암 환자를 구별할 수 있는 6개의 miRNAs로 구성된 전립선암 진단 바이오마커 패널을 개발해 HAZIS-CirR 기술로 전립선암 환자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생명공학과 중개의학(Bioengineering & Translational Medicine)'에 16일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1-21 11:24:08[파이낸셜뉴스] 로봇을 이용한 전립선암 수술이 개복 수술만큼 우수한 수술 결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 수술은 좁은 골반 깊숙이 있는 전립선의 위치를 고려해 시야 확보와 손 움직임 등이 용이한 로봇 수술이 많이 활용된다. 전립선암 로봇수술의 효과성과 안전성이 최근 여러 임상과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고, 암이 정낭까지 침범한 3기 전립선암에서도 로봇수술이 장기적으로 우수한 경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나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안한종·정인갑·서준교 교수팀은 정낭 침범이 있는 3기 전립선암으로 로봇 및 개복 수술을 받은 환자 510명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10년간 암 전이 없이 생존한 사람의 비율이 로봇 수술 그룹과 개복 수술 그룹 모두 66.7%로 나타나 고위험 전립선암 치료에서도 로봇 수술이 개복 수술만큼 우수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낭은 전립선과 방광이 만나는 뒤쪽에 위치해 있어 정액을 구성하는 액체를 분비하는 기관이다. 정낭 침범이 있다는 것은 암이 전립선을 감싸고 있는 피막 밖으로 나와 주변 조직까지 침범했음을 의미하며 이 경우 고위험군인 전립선암 3기로 간주된다.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대규모의 정낭 침범 전립선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로봇 및 개복 수술의 경과를 장기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의료기관 네 곳(서울아산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을 받은 정낭 침범 전립선암 환자 510명을 로봇 수술 그룹(272명)과 개복 수술 그룹(238명)으로 나눈 뒤 5년 및 10년간의 무(無)전이 생존율과 무(無)재발 생존율을 비교했다. 암 전이 여부는 영상 자료와 조직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했고, 암 재발 여부는 전립선특이항원(PSA)의 농도 상승을 기준으로 했다. 비교 결과, 5년 무전이 생존율은 △로봇 수술 그룹 82.1% △개복 수술 그룹 86.1%였으며 10년 무전이 생존율은 △로봇 수술 그룹 66.7% △개복 수술 그룹 66.7%로 큰 차이가 없었다. 5년 무재발 생존율도 △로봇 수술 그룹 22.5% △개복 수술 그룹 20.5%였고, 10년 무재발 생존율 역시 △로봇 수술 그룹 13.9% △개복 수술 그룹 11.6%로 비슷했다. 전립선암은 국내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발생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암이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여느 암과 마찬가지로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다면 사망률이 높아진다.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 개복 또는 로봇 수술이 진행된다. 로봇 수술은 복부에 직경 1cm의 구멍을 대여섯 개 뚫고 로봇팔과 내시경을 넣어 전립선을 완전히 절제한 다음, 방광과 요도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로봇 수술은 좁은 골반 안에서도 로봇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 수술 과정에서 출혈을 억제해 집도의에게 좋은 시야를 제공하며, 3차원 카메라를 이용해 깊이감이 있고 확대된 화면을 보여준다. 특히 개복 수술에 비해 신경과 근육을 보존하는데 유리하다. 이를 통해 발기부전과 요실금 같은 후유증을 막을 수 있어 환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미세 침습 수술이라 환자들의 통증과 상처가 적으며 회복속도가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로봇 수술은 아직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환자가 고가의 수술비를 내야하는 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점을 고려해 현재 국내에서 이뤄지는 전립선암 수술의 약 90%가 로봇 수술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작년 한 해 4000건이 넘는 로봇 수술이 시행됐는데 이 중에서 전립선암, 신장암 등 비뇨의학과 수술이 1500여건(약 33%)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진 3기 전립선암에서도 로봇 수술의 장기 결과가 개복 수술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추가 연구를 통해 종양학적 결과와 부작용 발생, 환자의 삶의 질 등 다양한 측면에서 로봇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면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전립선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검진이 중요하다. 조기검진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는 간단한 혈액 검사로 전립선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증상이 없더라도 50대 이상 남성과 가족력이 있는 40대 이상 남성은 1년에 한 번 전립선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비뇨기종양학회의 지원 하에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암 연구 및 임상 종양학 저널(Journal of Cancer Research and Clinical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10-07 15: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