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일어난 대지진으로 양국의 사망자 수가 3만3000여명을 넘어선 가운데 전 세계에서 이들을 돕기 위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주일튀르키예대사관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일본의 시민들에게 "일본의 지원에 감사하다"면서도 "종이학을 보내는 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지진·폭우 피해지역에 종이학을 접어 보내는 일이 많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에도 일본인들은 대사관에 종이학을 전달했다. 1000마리의 종이학이 행운을 가져다주고 아픈 사람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시부야구 카케즈카 초등학교에서 접은 8888마리의 종이학은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일본 현지 언론 '아베마 프라임(ABEMA Prime)'은 재해 지원 전문가들을 불러 튀르키예에 어떤 지원 물자를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튀르키예에 재난 긴급 구호팀을 파견하는 일본 비영리단체인 '피스 윈즈 재팬'(Peace Winds Japan)에서 의사로 활동하는 모토타카 이나바는 "돈을 보내는 게 가장 좋다"라며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필요한 것은 시시각각 바뀐다. 물자 공급은 어렵고, 구분하는 작업도 발생한다. 물이나 빵, 따뜻한 음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상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존 사이트에서 클릭 한 번으로 배송되는 상황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의 요구에 맞게 신속하게 변경할 수 있는 돈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나바는 "상황에 따라 물품을 보내야 할 때가 있다.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에는 1000마리의 종이학을 보내주는 게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빵과 물도 없는 지금 이 시기에 1000마리의 종이학이 재난 현장에 오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피스 윈즈 재팬'에서 홍보 및 기업 제휴를 담당하고 있는 아라이 쿄코는 "하루가 아니라 몇 시간마다 필요한 지원 물품이 바뀐다"라며 "적시에 물건을 배달하는 것은 어렵고, 특히 해외는 그 나라 사람들에게만 익숙한 음식이 있어서 더욱 그렇다. 우리는 구호품을 보낼 때 가급적이면 이웃 나라에서 조달했다. 거리가 가까울수록 더 빨리 도착하고 문화적 격차가 줄어든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시에 "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일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어떻게 사용될지 잘 살펴보고 생각하고 보내라"라며 "자기가 기부한 단체를 제대로 살펴봐라"라고 강조했다. 이바나는 "내가 보낸 기부금이 제대로 도착했는지, 기부금을 받은 단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확인하는 것은 기부자의 책임"이라며 "그래서 기부처를 고르는 행위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2-13 21:39:25[파이낸셜뉴스] 일본 내에서 우크라이나를 위로하기 위해 종이학을 접어 보내려는 움직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종이학을 접어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것이 이를 받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별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오늘 21일 일본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 '2채널' 창립자인 니시무라 히로유키의 트위터를 보면 그는 종이학 보내기 운동을 비판하는 글을 볼 수 있다. 일본 사이타마현 한 장애인 취업지원센터 회원들이 오는 25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종이학을 전달하겠다는 것을 비난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일본 아사히신문은 장애인 센터 회원 40명이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파란색과 노란색 종이학을 약 4200마리 접었다고 전했다. 니시무라는 트위터에서 "쓸데없는 짓을 해놓고 자신이 좋은 일을 했다고 느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 종이학을 받는 (우크라이나)쪽에서 기뻐할 상황인가"고 적었다. 이어 그는 "좋은 일을 하고 있는 나의 기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처치 곤란한 것을 보낼 때엔 상대방이 정말로 원하는 것인지 확인한 후에 하자"고 덧붙였다. 일본의 가수 겸 배우 다이고도 우크라이나에 종이학을 보내는 것은 정신 나간 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럴 여유가 있다면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우크라이나에 송금해 주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다이고는 "안전한 일본에서 가족이 눈앞에서 살해당하는 우크라이나에 종이학을 전달했을 때 고마워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4-20 23:09:52【창원=오성택 기자】 경남도교육청사 앞에 설치된 인권·평화 조형물인 소녀상에 누군가 종이학 목걸이를 걸어놓고 사라져 궁금증을 낳고 있다. 10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제2청사 앞 인권·평화 조형물 ‘기억과 소망’ 소녀상에 색종이로 접은 50마리 가량의 종이학 목걸이가 걸려 있는 것이 확인됐다. 당시 청사 관리인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보니 전날 오후 10시 3분쯤 노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이 택시를 타고와 소녀상 앞에서 미리 준비해온 종이학 목걸이를 걸어두고 타고온 택시를 이용해 홀연히 떠났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들이 누군 인지 또 어떤 사연으로 밤늦은 시간 이곳을 찾아 왔는지 알 수 없지만 연락이 닿으면 만나서 사연을 듣고 싶다”면서 “아마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일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노부부의 정성을 생각해 종이학 목걸이가 비에 젖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난해 2월 3·1운동 99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를 회복하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 정립과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제2청사 앞에 인권·평화 조형물인 ‘기억과 소망’상을 건립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4-10 13:54:24페이퍼 아티스트 크리스찬 마리안치오는 지난 2015년부터 종이학을 접기 시작했다. 그가 만드는 종이학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결과물보다 훨씬 화려하고 다채롭다. 크리스찬은 100일 동안 종이학 100마리를 접기로 했다. 날마다 특별한 학을 탄생시키던 그는 계획의 10배인 1000일 동안 종이접기를 계속했다. 어떤 학은 순백색이고 '흑조'를 연상시키는 작품도 있다. 꽃을 수놓기도 하고 극락조처럼 다양한 색으로 깃털을 만들기도 한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평범한 종이학을 아름다운 존재로 재탄생시킨 그의 아이디어는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2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27일, 1000일 동안 이어진 종이학 접기는 끝났다. 크리스찬은 하루에 느낀 감정을 일기처럼 종이학에 옮겼다. 그의 팬들은 종이학의 다양성만큼이나 미묘한 감정의 변화와 상상력에 감탄하고 있다. 공식적인 프로젝트는 종료됐지만 아직도 그는 SNS에 날마다 새로운 종이학을 올리고 있다. 한 '종이학 덕후'의 인고와 노력이 세상에 회자될 흥미로운 예술품을 남겼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2018-01-01 14:53:05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원폭지역인 일본 나가사키에 직접 접은 종이학을 선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일본 히로시마 방문 때도 종이학을 선물했었다. 7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나가사키시는 전날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로부터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만든 종이학 2마리를 선물받았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 오바마 대통령이 종이학을 접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전달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우리 두 나라는 다른 많은 국가들과 함께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향해 힘을 모으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나가사키시는 선물받은 종이학을 3월말까지 나가사키 원폭자료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17-01-07 09:55:04줄리엔 강이 종이학 접기에 나서 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최근 채널A 월화드라마 ‘굿바이 마눌’(극본 김도현, 연출 김평중/제작 (주)베르디미디어)에서 줄리엔 강은 차승혁(류시원 분)의 연적 강구로로 분해 열연중이다. 이에 줄리엔 강이 거구의 몸을 웅크리고 종이학을 접고 있는 어색한 스틸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융통성 제로, 단순 무식 열혈 악동 강구로가 자신은 안중에도 없는 오향기(박지윤 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이번에는 애절함(?)이 묻어나는 종이학 접기에 나서는 무리수를 발휘했다. 이는 향기의 언니 오향은(조혜수 분)으로부터 “빈 손으로는 여자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는 조언을 들었기 때문. 공개된 사진 속에는 멘붕연기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는 줄리엔강이 책상에 이미 수북하게 쌓인 알록달록한 종이학들이 보면서 멘붕 상태에 빠진 듯한 모습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내 결연한 표정으로 종이학을 접는 애절한 남자의 모습이 귀엽게 포착돼,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줄리엔 강의 종이학 접기 도전 장면은 4일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ujungnam@starnnews.com남우정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선녀가 필요해’ 차인표, 황우슬혜에 프러포즈? ‘궁금증 증폭’ ▶ 한고은 근육, 날씬한 몸매 불구 남다른 건강美 과시 '눈길' ▶ ‘아이러브이태리’ 김기범-박예진, ‘귀여운 여인’ 깜짝 패러디 ▶ ‘닥터진’, ‘신품’과 불과 0.4% 포인트 차이, 박빙승부 ▶ ‘노란복수초’ 이유리, 대본연습 직찍 공개 “옆모습이 이뻐”
2012-06-04 20:03:17정성스런 선물의 상징인 ‘종이학’이 정작 당사자들은 싫어하는 선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데이팅 서비스 이츄는 20세 이상 미혼남녀 8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응답자의 69%(복수응답)가 최악의 선물로 ‘학이나 거북이 등 종이 접기’를 꼽았다고 18일 전했다. 그 밖에 △취향을 벗어난 의류나 잡화’(65.5%) △‘군번 줄, 동전으로 직접 만든 액세서리’(44.8%) △‘촌스러운 커플룩’(41.3%) △‘십자수, 직접 뜨개질한 물건’(27.7%) 등이 여성들이 외면하는 선물로 꼽혔다. 남성의 경우도 여자친구가 주는 최악의 선물은 ‘학이나 거북이 등 종이 접기’(58.4%)라고 답했다. 이어 △‘꽃다발’(49.1%)도 △‘취향을 벗어난 의류나 잡화’(45.2%) △‘직접 만든 액세서리’(34.%) △‘인형’(32%) 등이 환영 받지 못하는 선물로 나타났다. /on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2011-11-18 18:03:17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디지털문서플랫폼협회와 함께 ‘2023 전자문서 산업인의 날’ 행사를 27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2023 전자문서 산업인의 날’은 전자문서 관련 산·학·연 및 국민과의 소통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행사에서는 전자문서 산업 발전 및 활용 확산에 기여한 단체·유공자를 포상하고 전자문서로 원본을 대체하기 위한 법 제도 개선과 전자문서 전환 선도사례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수여된 표창은 총 12점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에는 △건설특화 정보관리 통합플랫폼을 개발 및 운영하여 건축 분야 전자문서 확산에 기여한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 △NFC를 이용한 전자영수증 기술개발로 종이영수증 디지털화에 기여한 ‘올링크’ △종이문서의 내용증명 효력을 대체하는 디지털 원본증명 신뢰서비스를 발굴한 ‘한국토지주택공사’ △탄소중립포인트제 설계·시행을 통해 국민-기업 간 전자영수증 발급 지원 및 탄소중립 인식 전환에 기여한 ‘한국환경공단’ 등이 수상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표창은 디지털 거래명세서 신뢰서비스 발굴 및 연구자료 디지털화를 통해 전자문서 유통 생태계를 확장한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이 차지했다. 한국디지털문서플랫폼협회 협회장 표창에서는 문서작성 소프트웨어(SW)에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기술력을 접목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전자문서 비즈니스를 창출한 ‘한글과컴퓨터’ 등이 상을 받았다. 이어 선도사례 발표에서는 올링크의 ‘국민이 믿고 쓰는 공인전자문서제도 기반 NFC 전자영수증 서비스 확산’,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종이문서 내용 증명 효력 대체를 위한 전자문서 유통 및 원본 증명플랫폼 구축’,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의 ‘효율적인 기업 간 거래를 지원하는 디지털 거래명세서’ 등 전자문서 전환 서비스 우수사례를 전파했다. 우수사례 발표 이후 인터넷진흥원에서 전자문서로 원본문서를 대체하기 위한 원본요구 법령 및 '전자문서 및 전자거래 기본법' 개정 추진 현황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송상훈 정보통신정책관은 “이번 전자문서 산업인의 날을 통해 한 해 성과를 돌아봄과 동시에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변화의 흐름 앞에서 새로운 디지털 질서를 정립하기 위해 전자문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 데이터로서의 전자문서 역할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디지털 질서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전자문서가 국민의 삶에 단순한 변화가 아닌 일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11-27 08:34:47【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시험분석 인증기관인 미국 CTS사로부터 4년 연속 국제 비교숙련도 평가 ‘적합’ 인증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국제 비교숙련도 평가는 시험기관의 분석 능력을 평가해 시험의 신뢰도를 검증하는 국제 공인 프로그램이다. 매년 세계 각국의 정부나 연구소, 시험기관이 참가해 시험 품질을 검증받고 있다. 식품진흥원은 이번 국제 비교숙련도 프로그램에서 플라스틱-인장 특성(ISO 527) 4개 항목에 참가해 전 항목 적합 판정을 받았다. 2019년부터 CTS 비교숙련도 평가에 참가해온 식품진흥원은 4회 연속 국제적인 수준의 시험 능력을 입증했다. 식품진흥원은 2018년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인정받은 국제 공인시험기관이다. 역학(종이·플라스틱), 물학(미생물) 분야의 총 21개 항목에 대해 104개국에서 통용되는 국제 공인성적서를 발행하고 있다. 김영재 식품진흥원 이사장은 “식품진흥원은 우수한 시험 능력을 꾸준히 유지해 신뢰성 있는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식품기업의 원활한 수출과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제 공인시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9-15 15:36:15[파이낸셜뉴스] 4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가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이유가 공개됐다. A씨는 아동학대로 고소되기 전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신고까지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YTN 뉴스라이더에 따르면 A씨는 시험시간에 뒤돌아본 학생에게 ‘넌 0점’이라고 말했다는 이유 등으로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학부모에게 고소당했다. 색종이를 갖고 노는 아이를 혼냈다거나, 다른 학생의 책에 우유를 쏟은 학생에게 똑같이 책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말한 것, 다른 학생의 뺨을 때린 학생에게 공개적으로 ‘선생님이 어떻게 할까’ 묻고, 교장실로 데려가 지도를 받게 한 뒤 혼자 교실로 돌아오게 했다는 이유로도 아동복지법 위반이라고 고소당했다. 학부모는 이런 내용을 근거로 들며 ‘자신의 아이가 정신적 피해를 봤다’고 A교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10개월 후 A교사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아동복지법, 아이의 신체적·정서적·정상적 발달에 해 입히는 모든 행위 '아동학대'로 규정 이에 대해 박소영 교사노조 정책실장은 “아동복지법은 아이의 신체적, 정서적, 정상적인 발달에 해를 입히는 모든 행위를 아동학대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위축됐다’ ‘불쾌감을 느꼈다’ ‘트라우마를 갖게 됐다’ 이런 것이 근거가 돼서 얼마든지 선생님을 아동학대로 고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이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면 수사를 받게 되고 이것이 기소 처분이 나면 거기에 대한 수사를 또 받게 되는데, 그런 과정 중에 선생님을 대변해 주거나 보호해 줄 만한 변호사를 학교에서 지원해 주지 않는다”며 “A선생님 역시 개인적으로 변호사를 고용해서 대응한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교사는 아동학대로 고소되기 전인 지난 2019년 12월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학폭위 신고까지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아이들 앞에서 자신의 아이를 혼내거나 교장실에 손을 잡고 들어가 안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이유로 학부모 B씨가 A교사를 신고한 것이다. 대전 교사, '학폭 가해자'로 몰려 신고도 당해…변호사 "처음 보는 경우" 학폭위는 학생 간에 일어나는 폭력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기구지만 B씨는 A교사를 상대로 학폭위 신고를 넣었다. 이후 같은달 12일 열린 학폭위에서는 A교사에 대해 ‘해당 없음’ 결정이, B씨의 자녀에게는 학내외 전문가에게 심리상담 및 조언을 받는 1호 처분을 내렸다. 이와 관련 유족측은 생전 고인에게 악성민원을 제기했던 학부모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3일 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숨진 A교사의 유족과 자문 변호사, 노조 관계자들이 함께 만나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생전 고인에게 악성민원을 지속해서 제기했던 학부모 4명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명예훼손, 사자명예훼손, 강요, 협박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대전시교육청에는 공무상 재해를 인정해 순직 처리를 요청할 계획이다. 고인이 악성민원에 시달리며 당시 근무했던 학교의 관리자에 대해서는 교보위 미개최 사유, 학폭위 결정 사실관계 등을 확인한 후 고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9-13 23:34:40